다들 안녕하세요? 

블로그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한 가지 소식을 전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한지가 2010년이니, 지금까지 7년 정도 운영해 왔는데요. 

안타깝게도, 지금 쓰는 이 글이 블로그 마지막 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메인 채널을 '티스토리'에서 '브런치'로 옮기고자 합니다.




사실, 블로그를 해서 뭘 이루어내겠다는 생각이나, 대단한 목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공감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러한 목적에 더 부합하는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글 쓰는 맛이 다른, 사용자 경험

브런치든 블로그든 어차피 같은 글입니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설명하기 어렵지만,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맛'이 더 좋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무엇이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사진을 올리는 것부터, 배치하고, 편집하는 모든 행동이 더 편했고, 빨랐고, 즐거웠습니다.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2. 어차피 올 사람이 온다면, 구독 시스템

사람이 많이 와야하는 속성의 블로그라면, 티스토리나 브런치를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네이버 검색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저에게 유입량이나 방문자 수가 그렇게 중요한 편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도 아니고요.  


전 '얼마나 많이 오는가' 보다는 '누가 오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브런치의 '구독 시스템'은 제 글쓰기 목적에 더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새 술은 새 부대로, 카테고리 정리  

지금까지 블로그를 7년이나 했지만, 뭔가 제대로, 프로페셔널 하게 활용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글이 쌓이면서, 의도 했던 바대로 카테고리가 정리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대청소를 해야지 생각했지만, 글 쓸 시간도 없는 상황 상 그게 쉽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블로그를 정리하는 것 보다는, 아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하고 판단합니다.  

그 동안 쌓아온 글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필요하다면 조금씩 짐 옮기듯 활용한다면 해결될 일이겠지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는 옮깁니다.  

앞으로 제 새로운 글을 보고 싶은 분들은, '강정욱의 브런치'를 통하는 것이 더 빠를 듯 합니다. 


물론 블로그를 계속 방치할 생각은 없습니다. 당분간 브런치로 이런 저런 실험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세요. 

또 모르죠. 1년 뒤에 이 블로그로 다시 복귀한다고 말씀 드릴지도. 그럴 일이 없도록 열심히 써야 하겠죠. :) 


1년이 참 빠르네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 10월에 읽은 책


두 달에 걸쳐 본 책은 총 8권이고, 그 중 선정한 책은 3권이다. 

'학습하는 조직' '기업문화 오디세이' 그리고 '조직행동 연구'

3권의 책 모두 나의 장기적 관심사에 부합하는 책이자, 

깊은 연구가 동반된 양질의 책이다. 결론은 좋았다 :) 




2017년 9월

[경영] 넷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_지나 키팅

[학습조직] 학습하는 조직_피터.M.센게 

[리더십] 실패한 탐험가 성공한 리더_마곳 모렐 

[조직문화] 기업문화 오디세이 1_신상원



9월의 책을 한권 고르라면, 피터 센게의 '학습하는 조직'이다. 

2010년에 <제 5경영>을 읽은 경험이 있지만, 번역 때문인지 정말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개정증보판을 읽게 되었는데, 그 동안 시스템 사고에 대해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훨씬 쉽게 읽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해가 아니라 실천이다. 

 

[시스템 사고, 개인적 숙련, 정신모델, 공유 비전 구축, 팀 학습]

학습하는 조직의 유명한 이 5가지 개념은 학습 조직을 구축하고자 애쓰는 나같은 사람에겐 평생의 숙제가 될 것이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고 삶에 이끌어내기 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꼭 해내고 싶다. 우선 나부터. 


"개인적 숙련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항상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결과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그들은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대하는 태도로 자신의 삶을 대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평생 학습에 전념한다. 

... 그러한 의미에서 개인적 숙련은 학습조직의 주춧돌, 즉 정신적 토대이다." (학습하는 조직 p.30)



그리고 9월의 책을 한권 더 고르고 싶다. 

사실, 학습하는 조직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아무 조건없이 최고의 책으로 선정 할 그런 책이다. 

기업문화 오디세이가 바로 두번째 9월의 책이다. (아직 2권과 3권은 읽지 못했다. 조만간 구입해서 볼 예정이다.)


물론 책이 선정 된 배경에는 맥락이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에 내가 깊이 고민하던 부분을 너무나 통찰력있게 서술했다. 

인문학(철학, 종교, 인류학, 신화 등)과 조직 문화를 연결한 저자의 경험이 나의 배경(인문학과 신화에 관심이 많은)과 연관성이 있어서 더 좋았다. 

조직 문화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분들, 그리고 깊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독을 권한다. 


개인적으론 이번에 '기업문화 오디세이'를 읽으면서 나의 인생 주제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나 역시 인문학과 경영, 리더십, 조직문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으니까. 저자인 신상원 작가님도 기회가 닿는다면 꼭 뵙고 싶다. 


그 외에 '실패한 탐험가, 성공한 리더'는 

최근에 '위대한 기업의 선택'에서 아문센 리더십 비유가 너무 와 닿아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다가 발견했다. 

어니스트 섀클턴의 리더십을 담은 책인데, 조만간 섀클턴의 리더십을 따로 공부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 책은 다소 실망이다. 넷플릭스에 아주 아주 관심있는 사람들만 찾아보길 :) 




2017년 10월

[자기계발] 구본형의 필살기_구본형

[조직행동] 조직행동연구_백기복

[자기계발] 타이탄의 도구들_팀 페리스 

[역사]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_설민석




10월의 책을 한권 고르라면, 당연 백기복 교수의 '조직행동 연구'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북러닝' 과정에서 신청해서 본 책이다. 과정만 이수하면 공짜로 책을 볼 수 있다는 :) 


예전부터 조직 행동에는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전공 서적을 통해서 심리, 리더십, 의사소통 등 다양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열망도 커졌다. 좋은 책을 나 혼자 공부 하려니 아쉬웠다. 


개인과 집단, 조직이란 단계를 통해서 상관 변수들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문제와 대처 방안이 달라지는 점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어쩌면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된 분야가 '리더십'과 '조직문화'인데, 

이 책과 지난 달 '학습하는 조직'과 '기업문화 오디세이'가 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줄 예정이다. 

앞서 말했지만, 조직문화와 리더십, 그리고 인문학은 내 평생의 과제가 될 듯 하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좋다는 평이 많아서 봤는데, 팀 페리스의 기존의 책(4시간)을 알고 있던 터라, 솔직히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한번에 몰아넣은 느낌이다. 가성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론 그릿(GRIT)이나 스위치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과장이 많고, 전하고 싶은 메세지도 많아서 다소 산만하다. 하지만, 중간 중간 통찰은 무척 돋보인다.


그 외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리디북스에서 0원에 대여하길래 빌려봤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깊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딱 그 정도이니, 가볍게 볼 사람들에게 추천. 


마지막으로, 구본형의 필살기는 관련하여 리뷰를 작성했다. 링크는 여기로.



  1. 조아하자 2017.10.31 20:32 신고

    저도 요즘에는 일반적인 서적보다는 특정분야 전문도서에 점수를 더 주게 되더군요...

2017.9.28 ~ 10.08  (총 8박 10일)

호주 가족 여행 마지막 기록


8 10일간의 호주 가족 여행이 10월 8일에 끝났다.

여행이 끝난건 10월 초인데, 글을 마무리하는 건 10월 말이다. 


생각해 보니 신혼 여행보다 , 그런 가족 여행이었다.

황금 연휴 덕분이지만, 여행 기간도 딱 적당했

그리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도 않았다. 


무엇이 가장 좋았던 것일까?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도록 하자.



1. 가족과의 시간


사실 별거 아닌 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인데, 나에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있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 자카르타 공항에서 머무를 때의 일이다.

재원이랑 아내는 자고 있었고, 나는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엄마는 잠시 누워 계시다가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옆으로 와서 앉아 계셨다.


한참을 앉아 계시다가 문득 휴대폰을 꺼내서 메모창을 여시더라그러더니 '자카르타 공항'이라고 써내려갔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몸을 일으켜 앞선 메모를 슬적 봤다. 그곳에는 블루마운틴, 12사도 그간 우리가 머물렀던 장소들이 깨알처럼 쓰여있었다


동안 살아오면서 엄마가 뭔가를 기록하는  별로 본적 없었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물었다. 쓴거냐고.

엄마는 이제 나이가 드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나중에 까먹을까봐 남긴다고 말했다.

… 그랬구나. 엄마가 지금 행복한 순간을 붙잡고 싶어하는 구나 싶었다. 가슴 한켠이 아득했다. 


나도 엄마도 젊은 시절에 많은 추억을 만들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더 늦지않게 이런 추억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가 교차했다.

재원이를 키우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더 짠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부모님이 나를 키울 때 어떤 느낌 이었을까, 다 큰 나를 보는 느낌이 어떨까.

늦었다고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리 가족의 메모장을 많이 채우고 싶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가득 가득 말이다.



2. 외국 생활


이번 여행을 기점으로 삶에 가지 옵션을 열어두고 싶어졌다. 바로 '외국에서의 '이다.

9년 전에 워킹 홀리데이 할 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세상을 더 넓게 살아보고 싶어졌다.

다양한 외국인들과 섞여 가면서 소통도 하고 싶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생각보단 잘 할 수 있겠단 약간의 자신감도 생겼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나는 사실 나 자신에 대한 '이상한 믿음' 가지 있었다.

나란 사람은 외국어를 익히는데 소질이 없다는 '비합리적인 신념'.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꽤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아마도 중학교 시절, 성문 영어를 비롯한 문법 위주의 영어에 질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땐 그렇게 공부하는 영어가 정말 싫었다.


이번 여행에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그 믿음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내가 영어에 소질이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다. 물론 유창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잘 해내는 내 모습이 기특할 때도 많았다.  

영어를 못한다는 믿음은 그저 게으른 나를 속이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었다.

되려, 나는 외국어를 배우는데 필요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고,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도 즐긴다. 


단 한 가지 나에게 없었던 것은 꾸준함’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영어’를 못했던 것이 아니라 ‘꾸준함’이 없었던 것 뿐이었다.

고작 그것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뭐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외국어를 공부하고, 변화하는 걸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

누가 아는가, 10년 뒤에는 외국에서 더 즐겁게 살아가고 있을지. :) 



3. 추억과 기록 


아내와 내가 10년 전에 왔던 곳을 다시 오는 것, 그 자체가 의미있었다. 

그 당시에 가지 못했던 곳을 갔고, 또 오고 싶었던 곳을 방문했다. 

(돈이 없어서 한이 맺혔던 달링하버에서의 저녁 식사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 과정에서 나도 아내도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꽤 즐거워했다.

그땐 정말 가진 것도, 실력도, 뭣도 없었지만,

뭐든 될 수 있었고 자유롭고 가벼웠다.


지금은 하나의 직업과 가정이 있고, 재원이도 있다.

어깨는 무겁지만, 더 깊은 행복이 따른다. 


이번 여행은 그때보다 더 순간 순간을 기록하고 남기고자 애썼다.

당시에는 그런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지만, 훌쩍 10년이 지나버렸다.

이젠 억지로 붙잡지 않으면 쉽게 사라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시간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이 기록과 생각들이 10년 뒤, 20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궁금하다. 


즐겁고 의미있었던, 우리 가족에게 앞으로도 소중한 기억이 될 그런 가족 여행이었다. 

여행 중간 중간 찍은 흑백 사진들을 공유하며, 이번 여행의 후기를 마친다.  :) 




2017.10.06

호주 가족 여행 8일차 기록 (in Melbourne)


오늘은 호주 여행 마지막 날이다. 이제 왠만한 일정은 모두 마쳤다.

내일은 아침부터 공항으로 가야 하니, 오늘은 짐을 싸기로 했다. 

일정도 최대한 간략하게 구성했다. 마지막이니, 무리하지 않기로.



1. 긴급상황. 물건을 잃어버리다.


오늘 아침에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화장품이나 영양제를 다 구입했었고, 짐만 싸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2일 전에 구입한 '빌베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문제는 같이 산 다른 물건은 다 괜찮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찰일 가능성이 높았다. 길가에서 흘렸을 수도 있고. 


문제의_발단_빌베리_어쨌든_눈에_좋단다

하지만, 일단 일단 구입한 상점으로 서둘러 가보기로 했다.

일단 어찌된 영문인지 사정이라도 물어보고, 아니면 CCTV라도 확인해 보고 싶었다.  

가는 길 내내 걱정이 되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낸 날이다. 

되지도 않은 영어로 일단 가서,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한참 통화하더니 새것을 하나 주는 것이 아닌가. 사실 매장 측 잘못이라고 보긴 어려운 사건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가 나쁜 의도가 이렇게 말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냥 가져가라고 했다.

15만원 이상의 물건을 선듯 건내는 모습에서 정말 '서비스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고객에 대한 최상의 신뢰와 관대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심지어 백화점처럼 큰 곳이 아니라 작은 가게었음에도 말이다.

멜번에 온 걸 확실히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기 까지 하더라.

혹시 멜번에 갈 분들에게 추천하자면, 사진을 참고하시길 :)


 


가게 이름은 FRONTIER HEALTH (아주 작은 가게라서 검색해서 나오진 않는다.) 

위치는 스완스톤 스트리트와 보크 스트리트 사이에 있다. 정확하게는 174, Swanstone ST (링크는 구글맵) 

물건도 서비스도 최고다. 추천 추천 :) 



2. 백화점 쇼핑 (Davids jones, MYER) &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 Yarra river


오후에는 간단한 쇼핑을 했다. 사실 호주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옷을 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가만히 보니 지금이 겨울옷 구입의 적기란 판단이 들었다.

호주는 이제 봄이 되는 시점이라, 겨울 옷이 대거 할인에 들어간 상황이었고

우리나라는 이제 슬슬 추워지고 있었기에.


멜번 시내의 Davids jones와 MYER를 돌아다녔고, 몇 가지 옷을 샀다. 

예정이 없는 지출이지만, 괜찮은 소비를 했다. 이런게 자유여행의 묘미 아닌가. 


 

길거리_중간_중간에_보이는_내가_좋아하는_중고_서점들


쇼핑을_마치고_야라강_주위를_산책하던_중_부모님_사진


웅장한_세인트_패트릭_대성당



위의 사진은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이다. 

멜번과 시드니의 차이점을 말할 때, 멜번은 이러한 고풍스런 건물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플렌더스 스테이션과 그렇고, 이 건물도 상당히 멋있다. 나는 이런 멜번이 더 좋더라.  



3. 가족과의 대화 


드디어 긴 여행의 마지막 만찬이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나름의 소회도 나누는데,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더라.


티비에서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나는 언제 한번 저런 경험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행이 딱 그랬다고.

듣고 보니 그랬다. 사실 울 아버지는 일년에 몇번이나 해외 여행을 갈 정도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그 대부분은 패키지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


그런데 이번 만큼은 내가 짐꾼 역할을 맡으면서, 완전한 자유여행을 해본 셈이다.

나도 즐거웠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내년이 아버지 칠순인데, 이를 맞이해서 가족과 좋은 기억을 만든것 같아 기뻤다.

물론 시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까지 신경써야 했던 울 아내가 가장 고생 많았고. :)


이제 집에 간다.

스스로 약속했던 여행 중 하루에 한번 글쓰기도 이제 거의 끝이다


집에_들어오는_길에_찍은_사진_멋진_해안가

2017. 10. 05

호주 가족 여행 7일차 기록 (in Melbourne)


오늘은 일일투어 일정이다. 

살면서 한번은 와 봐야 한다는 그곳, 그레이트 오션로드!!


하지만 솔직히, 그런게 어디 있겠는가?

전형적인 마케팅적인 문구가 아닐 수 없지만, 다들 알면서도 속는게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 아닐까.



1. 그레이트 오션로드 (Great Ocean Road)


나에겐 2번째 경험이다. 처음 왔을 때, 그 당시에는 해안가 도로를 이용해서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약간의 멀미도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내륙 고속도로를 사용해서 더 수월했던 것 같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이긴 하지만, 막상 밖을 볼 일은 별로 없다. 어차피 잘 시간이니까. ㅎㅎㅎ


멜번 일일 투어 일정은 간단하다. 차 타고 내리고 사진 찍고 밥먹고 사진찍고 돌아오기.

어쩌면 별 것 없지만, 그 희귀하고 거대한 광경을 눈에 담아오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결국 삶이란 경험의 지평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과정이니까. 지금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듣고, 보고, 품고 싶다. 


그레이트_오션로드_파도와_시간이_만든_작품


엄마_아빠_재원이_나_전부_중무장_중이다



다만 좀 추웠다. 바람만 좀 적게 불었다면 더 좋았을 걸.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늘은 그나마 평균으로 분 바람이었다고 한다.)



2. 12사도 상 (Twelve Apostle) & 깁슨 스텝 (Gibson Step)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기암괴석, 12 사도상.

늘 바람이 아주 강한 지역이다. 그에 따른 파도로 인해 자연스럽게 몇몇 지형이 생겨난 곳.

아직도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정도 바람이면, 12사도가 아니라 뭐라도 만들어질 것 같더라. 


예전에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깁슨 스텝까지는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갔다. 

아래에서 바라보는 12사도상을 담을 수 있기에, 힘들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인상깊은 장소였다. 


12사도상의 유래를 검색해보니, 1922년까지는 ‘암퇘지와 새끼돼지(Sow and Piglets)’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관광 목적 때문에 12사도로 바뀌어서 명명되었다고. (바위가 9개였을 때부터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8개다)

이를 누가 제안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류 최고 (最古의 고전을 빌려온 것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인 것 같다. 


공통점이라곤 12라는 숫자밖에 없지만, 거기에 성경의 이야기를 입혀버리니 훌륭한 관광지가 되었다.

그것이 ‘은유'와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닐까. 


가이드에게_받은_사진_날씨_맑을_때_12사도상


이_사진은_정말_힘겹게_찍었다_깁슨_스텝에서_찍은_12사도상



3. 말레이시아 음식점, MAMAK


일일 투어를 끝내고 저녁엔 말레이시아 맛집 마막을 찾아갔다.

사실 호주에 와서 외식의 대부분은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먹었다.

가족들 모두 고기를 좋아하지만, 이쯤되니 슬슬 물리더라. 아무도 말하진 않지만,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ㅋㅋ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멜번 맛집을 검색하면 이곳 'mamak'이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기도 했다. 호주야 원래 현지 요리가 특별한 곳은 아니니까. 

맛집이라고 해서 한국인이 많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한국인은 별로 없었다. 되려 호주 현지인들이 많았다.


서양인이 아시안 음식을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참, 스시도 인기가 많더라. 잘 현지화된 한국 식당이 별로 눈에 보이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쉬웠다. 

우리나라 음식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가능성도 크고. 


맛있게_먹은_사테_치킨_소스가_특이하다


저녁마다_늘_많은_사람들이_북적인다고_한다

2017.10.04

호주 가족 여행 6일차 기록 (in Melbourne)


오늘 일정의 핵심은 플렌더스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멜번 시티 투어,

그리고 쇼핑이다. 시드니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화장품과 영양제를 사고 :) 

마무리는 퀸 빅토리아 마켓의 야시장으로 정했다! 



1. 플렌더스 스테이션 (Flinders Street Station)


9년 전, 워킹 홀리데이 시절. 멜번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이 역 앞 작은 백패커스에서 하룻밤 잠을 잤다. 

태어나 처음으로 낯선 곳에서 홀로 잔 경험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빨간색 시티 트램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플렌더스 스테이션의 야경 때문에 한참을 홀린 듯 서 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대로 잠 들어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몇 번이나 서성대며 주위를 걸어다녔던 기억도. 


그때의 기억을 쫓아, 멜번에 도착한 다음 날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쉽게도 공사 중 이더라.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역대급으로 화창한 멜번의 하늘 덕분에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날씨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에 보는 걸로 :) 


공사_중인_플렌더스_스테이션 


평소에는_이런_느낌이다_최고의_야경



2. 헝그리 잭 (Hungly Jack's)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호주에는 버거킹이 없다. 

헝그리 잭이란 브랜드가 호주에서의 버거킹이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루머도 있다. 

호주는 명목 상 영국의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다. 그래서 버거킹의 '킹'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하나의 하늘에 두 명의 왕이 있을 수 없다. 뭐 그런 말이다. ㅋㅋㅋ


황당한 이야기지만, 예전에 나는 진짜 믿었었다. 실제론 상표권 등록이 이미 되어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암튼, 호주 오면 햄버거는 꼭 먹어야지 마음 먹었었다. 

한국에도 호주산 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많지만, 여기가 더 맛있을 거란 자연스런 기대를 갖고 헝그리 잭을 갔다. 


앵거스_버거의_놀라운_자태를_보라


클래식한 와퍼를 시킬까 하다가, 한국에선 먹을 수 없는, 호주에만 있는 메뉴를 골랐다. 

그것은 바로, '앵거스 버거'! 그 유명한 호주산 흑소를 가지고 만든 버거란다. 안 먹을 수 없지.

호주는 역시 고기! 우리 가족이서 소 한마리는 먹고 가는 듯 하다. :) 



3. 퀸 빅토리아 마켓 (Queen Victoria Market)


호주는 이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즌이다. 

하필이면 오늘 마지막 Winter night market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퀸 빅토리아 마켓으로 달려갔다. 

사실, 야시장이라 좀 더 늦게 가면 좋았을 텐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잠시 둘러보고 집으로 가는 걸로. 


중고 책도 팔고, 옷도 팔고, 엑세서리도 파는 그런 곳이었다. 

가장 많은 것은 역시 음식이었다. 음악도 틀고, 약간의 퍼포먼스도 하면서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살짝 보고 나왔지만 밤에는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2017년_마지막_윈터_나이드_마켓이다

내_눈에_들어오는건_오직_BOOKS뿐

세계적인_베스트셀러_여기서_만나다니_반가워


사고 싶은 것은 별로 없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중고 책방에 있길래 혹시 살까해서 가격을 봤는데..

30달러인가? 암튼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다. 마켓을 끝으로 집으로 왔다. 

내일 일일투어 일정을 고려해서 여유있게 둘러 본 하루였다. 

 

2017.10.03
호주 가족 여행 5일차 기록 (in Sydney)

오늘은 시드디에서 멜번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사실, 하루 하루가 아쉬운 해외 여행에서 다시 한번 여행지를 이동하는 건 시간 상으로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가고, 다시 이동하고, 내려서, 다시 숙소로 가고, 짐을 풀면 하루를 거의 다 써야 한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 
그건 바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시드니와 멜번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도시이기 때문에, 2번의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아깝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세련되고 화려한 시드니보다 투박스럽지만, 고풍스런 멜번의 분위기를 더 좋아하기에. :) 


1. 캄포스 커피 (Campos coffee)

오늘은 4시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오전에 짐을 싸는 것을 제외하곤 별 일정이 없었다. 
아내랑 재원이랑 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하다가 커피를 사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캄포스라고 호주 3대 커피 중 하나라고 한다. 검색해보면, 남반구 최고의 커피라는 말도 있더라. 
커피를 그리 즐기지 않는 나지만, 그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캄포스_커피_플랫_화이트와_카페_라떼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호주 사람들의 커피 사랑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이탈리아처럼 로컬 커피 브랜드가 곳곳에서 발달한 편이다. 
(자연스럽게 스타벅스나 커피빈같은 대형 프렌차이즈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산업이 고도화되고 사람들의 인식이나 취향이 성숙될 수록 
고유의 Originality를 간식한 로컬 브랜드가 더 인기를 끌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스타벅스 천하인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지지 않을까. 


2. 젯스타 항공 (Jetstar)

호주의 유명한 저가 항공사. 젯스타.
우리로 치면, 진에어나 제주 항공과 비슷한 라인이어서, 한국에서 예약하거나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예약하고 사용하기가 편했다. 홈페이지 번역도 잘 되어있고, 화면도 직관적인 편이다. 

예약은 쉬웠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면서 고생을 좀 했다. 
저가 서비스라 수화물 규정이 엄격한 편인데, 그걸 맞추느라 몇 번이나 짐을 다시 싸야했다. 
(사실, 좀 빠듯하게 수화물을 신청한 탓 그리고 시드니에서 기념품을 사버린 탓이 더 크지만 어쩌겠는가)

젯스타_항공기_기다리는_중에_한장


안전한_비행을_위해_집중해서_정독하는_재원이


겨우 겨우 통과하긴 했지만, 살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짐을 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 탓이기도 하고, 이러한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수화물이 너무 깐깐하면 고객 경험은 나빠질 것 같기도 했다. 
특히, 막판에 가방 하나하나에 다시 테그를 붙이는 건 정말 꼼꼼하단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불편한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뭐, 가격이 워낙 싸니 어쩌겠는가. 


3. 에어비앤비 (Airbnb) 경험

시드니에서도 멜번에서도 Airbnb를 사용했다. 
이번 여행의 '흐름'을 바꿔놓은 서비스 Airbnb에 대해서 한 마디 남긴다. 
워낙 유명한 서비스지만, 사실 처음 사용했다. 그래서 기대만큼 걱정도 컸다. 
2번 정도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이건 정말 '여행을 바꿨다'고 평해도 아깝지 않을 혁신이다. 

기존 여행은 '패키지'와 '자유'로 나눌 수 있었다. 여기서 '자유 여행'이라고 하면, 또 두 가지로 나눈다. 
고급형 '호텔' 아니면 저가형 '백패커스'나 '게스트하우스' 그런데 Airbnb는 그 사이의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현지 집에서 "살아보는 경험"이라는 새로운 틈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일상'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갖지 못한다. 
집에 도착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해먹고, 빨래를 하고,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경험. 
평소의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것이 여행지라면 굉장히 특별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만족이었다. 혁신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번했다. 

멜번에서_우리가_머문_집이다_약간_추웠지만_좋았다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사실 다시 글을 남기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 쓴 '이너게임'이란 글 때문입니다. 사실 제 예상보다, 이너게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책 추천 받아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나름 원망 아닌 원망도 들어야 했는데요. 덕분에 "아직도 내 글이 너무 어렵구나. 좀 더 쉽게 쓰자."는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빌려서 피드백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다소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나름의 변명과 위로를 드리자면 결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선, 코칭이란 분야에 대해서 많이 읽어보지 않은 경우에 낯선 개념이 주는 어려움이 컸으리라 생각 됩니다.
마치 처음 여행가는 외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내집 안방처럼 자유롭게 돌아 다니기는 어렵듯, 코칭이란 분야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을테니 그로 인한 이해의 어려움이 예상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해 주셔요.

두 번째, 번역이 좀 아쉽습니다. '비평가적 인지'라거나 '기동성'이라거나.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된 편은 아닙니다. 원문으로 해석하면 되려 이해가 쉬우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책 마시고 여러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 역시 2번째 읽었을 때 이런 내용이었나 하면서 새로워했고, 3번째 읽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닐 거라 믿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너게임에 나온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다른 책 한권을 소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바로 구본형 소장님의 '필살기'라는 책입니다. 구본형 소장님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 등의 책으로 유명한 변화경영 전문가입니다. 
안타깝게도 2013년에 갑작스래 돌아가시고 말았지만, 후학들로 구성된 구본형변화연구소가 이어져 내려오면서 그의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이자, 제가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삶에 큰 영향을 미치신 마음 속 스승님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소개를 보시고 관심이 생긴다면 다른 책들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실, 소장님의 책 중에서 '필살기'는 제가 그리 좋아하는 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제가 시의적절 했기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어보시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추천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1. 욜로와 영수증, 우리는 무엇을 따라가야 하는가?

YOLO(욜로),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얼마 전, 한참이나 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이 불었습니다.
"단 한번 뿐인 삶,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길꺼야!" 라는 주제의식은 나름 시의적절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을 풀어내는 방식은 어떠했을까요?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진행하던 모든 일을 접고 제주도로 내려간 사람도 있고, 몇년 동안 세계여행을 다니기로 결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도 있고, 나름의 필요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의 방식이 더 이상 내 삶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는다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일탈적 소비'에 불과했다면 어떨까요? 
수 많은 기업들의 욜로 마케팅에 쉽게 휘둘려 버리는 상황도 진정한 ‘자기 만족'이라 볼 수 있을까요?

이 극단에 ‘김생민의 영수증’이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욜로하다 골로간다’는 말을 유행시킨 김생민은 이 코너에서 인생 첫 전성기를 맞이하죠. 
저 역시 몇 편을 들었는데, 재미있더군요. 저 역시 물가 비싼 서울에서 살면서, 혼자 버는 입장에서, 아이도 키우는 상황이라 공감이 안 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죠. 돈이라는 건 원래 안 쓰는 것이죠.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만, 이러한 사람들을 ‘YALT’(You also live tomorrow) 족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우린 내일도 살아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능한 혼자 다니며, 음악은 1분 무료 듣기로 듣습니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미래를 준비합니다.


욜로와 영수증, 무엇이 정답일까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할까요,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해야 할까요?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죠. 어쩌면 이 딜레마는 같은 문제의 다른 ‘해결책’이 아닐까요?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최근, 일련의 현상을 지켜보면서 나름의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욜로와 영수증, 이러한 신드룸의 본질은 바로 현대인의 ‘불안’ 때문이라고 봅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동시다발적 불안이 우리를 목 조릅니다. 일을 해도 불안하고, 놀아도 불안합니다. 돈을 써도 불안하고, 안 써도 불안합니다. 
나의 미래가 불안해서, 살아있는 현재에 모든 것을 걸거나 (YOLO), 지금이 아닌 앞으로의 먼 미래에 모든 것을 겁니다. (YALT)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이 글에서 모두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꿈꾸던 이상'을 쫓아 현실을 벗어나고자 애쓴적도 적잖이 있고,
"미래 따윈 개나 줘”란 생각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버틴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단적 경험은 늘 얼마의 후회를 남기더라구요. 
적어도 저에겐 멀리 떨어진 이상 속에서만 사는 삶도, 순간 순간 펼쳐지는 현실 속에서만 사는 삶도 ‘정답’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질문은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와 미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이 근본적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를 물어야 합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필살기’를 제안합니다.

P. 20 "참을 수 없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그 일을 따라 나서라. 그 우주적 떨림을 거부하지 마라. 그 일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면 그 일이 곧 자신의 천직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런 떨림을 얻지 못했다면 지금 주어진 일을 아주 잘 해낼 수 있는 즐거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알아내는 순간 매일 숙제처럼 목을 죄어오던 일상의 일들 중에 어떤 것들은 나의 타고난 적성에 잘 어울려 이내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 일이 내 천직으로 가는 입구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 일에 통달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는 평생의 직업으로 변용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직장인의 필살기 발굴 원칙이다."

어떻게 해야 ‘필살기’가 우리 같은 직장인의 반복되는 일상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같이 한번 답을 찾아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 반복되는 일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

한번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은, 아니 우리 직장인은 얼마나 업무에 몰입하고 있을까요?
몇년 전 기사이긴 하지만, 한국경제 (2013년 10월 21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직장인의 67%는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며, 22%는 ‘적극적 비몰입’상태로 업무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무에 몰입하는 비율은 약 11%에 불과하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부끄럽게도, 저 역시 스스로에게 "100% 집중하고 있는가?" 라고 자문한다면 떳떳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을 지배하는 요즘은 더욱 몰입이 어렵습니다. 위기의 전조입니다.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몰입을 하지 못하니, 다른 곳에서 그리고 보다 멀리서 '나'를 찾습니다.

p28 직장인의 정신적 불행은 일 속에 ‘내’가 없기 때문이다.
일 속에 자신이 들어 있는 지 자세히 살펴라. 충분히 깊게 들여다보면 그 속에 ‘내’가 있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우리만의 필살기를 갖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어디 멀리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일상과 업무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공부로 예를 들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공부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공부의 범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공부' 그 자체를 싫어합니다. 공부를 중간정도 못하는 사람은 '공부' 중에서도 예를 들면 '수학'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수학' 중에서도 '미적분'을 싫어하고, 공부를 아주 아주 잘하는 사람은 '미적분'중에서도 ‘특정 문제'가 싫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가 구체적이고 명확 할수록, 그것을 '잘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비유를 업무에 그대로 가져와 봅시다. 안타깝게도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 그 자체를 싫어합니다. 
'워어얼화아수목금퉐'이란 말이 있듯, 오로지 불금만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물론, 직장에서의 그 힘든 스트레스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여기서 단순히 결론 지어선 안 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나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가?” 여기에 대한 세밀한 분별이 있는 사람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더 낮고, 성과도 높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 일상 업무를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장이 아닌 이상, 어떤 직무도 한 가지만 반복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업무를 한번 세부적으로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아래 5가지 분류를 제시합니다. 여러분의 업무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그 수많은 일을 쪼개고 쪼개서,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p.35~39 업무를 최소 단위로 나눌 때의 원칙
People: 사람을 만나서 진행되는 모든 일- 보고, 멘토링, 코칭, 면담, 판매, 설득, 의견교환, 반론, 지원 등을 얻어내는 일
Activity: 다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모든 일- 회의, 모임, 평가, 세미나, 발표, 강연, 프로젝트 등
Paper: 모든 서류 작업의 총칭 - 세금계산서 발행, 전표 만들기,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기, 엑셀 보고서, 디자인 등
Event: 행사 관련된 일련의 준비활동 - 홍보의 기획, 공간 셋팅, 도구 설치, 스폰서, 강사 섭외 등
Research: 특별한 결과를 만드는 일련의 연구 및 개발 - 자료 구하기, 고객 반응, 실험, 개발, 기록, 전문가 자문 구하기,

예를 들어, 제 첫 직장생활을 적어보겠습니다. 당시 제 업무는 교육 영업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업체를 찾고 전화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지만(Research - 고객 발굴),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people-대화) 교육이 성사되면 강의를 듣고, 피드백하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Activity-강연) 하지만, 영업 그 자체에 아주 흥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People-세일즈) 강의안이나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괜찮았지만(Paper-프레젠테이션), 회계 관련 처리를 하는 건 그때도 지금도 영 잼병이죠 (Paper - 세금계산서)

그리고 이런 저런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건 좋아합니다. (Reserch - 책, 자료) 그렇게 자료를 모아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면서(Paper -프레젠테이션) 함께 스터디를 했었는데요. (Activity- 스터디 모임)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저는 지식을 모으고, 정리를 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는 2년 정도 그렇게 스터디를 했습니다. 결국 회사를 나와서 작은 스타트업을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본격적인 교육을 하게 되었죠. 그런 경험을 쌓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오기 전 3년 간 1인 기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교육 컨텐츠를 만들고 학습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게 되었구요. 헌데, 제가 만약 영업을 하면서 그 자체에 흥미를 못한채로 머물러 있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감히 예상컨대 높은 수준의 몰입도, 성과 창출도, 색다른 경험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일상의 업무를 세부 항목으로 나누기! 그것이 필살기 발굴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수 많은 일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 나를 드러내는 일'를 찾는 것.
이를 분명히 알고 있다면, 여러분도 첫 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3. 찾았어요! 그렇다면 이제 저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자, 여러분이 한 가지 일을 발견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중요도’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에게 회사는 고객입니다. 늘 그렇듯 내가 아니라, 고객이 가치를 매깁니다. 나의 업무 중에서 어떤 일은 상대적으로 시시하고, 어떤 일은 비교적 중요합니다. 그 순위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잘 맞으면서도, 회사 성과에 중요한 업무. 결과적으로 그것이 나의 '핵심 업무'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한 것입니다.

자, 이제 갈 곳이 정해졌고, 달릴 의지도 생겼습니다. 남은건, ‘숙련’입니다. 새로운 습관이 실천을 이끌고, 상사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부여한 규율이 행동의 고삐를 쥐게 하는 것이죠. 그러면 시간이 지나 빵이 익어가듯 각자의 필살기도 구워진다고 믿습니다.

P. 171 실천은 곧 매일 일정한 시간을 쏟아붓는 집중력과 반복 훈련을 의미한다.  아직 우리는 전환의 과정에 있다. 창조는 아직 개인적인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 맡긴 일은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실습하고 실험하여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허용되지만 회사가 시킨 일 이상을 스스로 창조하여 공부하고 실험할 때는 개인의 시간을 추가로 써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자신을 위한 투자이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평생직업 하나를 발굴해 내는 작업이다.

앞서 정한 핵심 업무를 '체계적으로 훈련'하다보면 나만이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회사 내에서 이름이 알려지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것이 넓어지면 업계에 이름이 퍼지게 됩니다.
그것이 그 사람의 브랜드 파워가 되겠죠. 결국, 브랜드란 내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비례해서, 영향력이 갖춰지게 되는 것입니다.

차원이 다른 통달의 경지에 이르려면 ‘나는 이 일로 유명해질 것이다’라는 뜻을 먼저 세워야 한다. 뜻을 세우고 나면 방법은 따라온다. 승부를 걸만한 전략적 태스크를 찾아내 ‘그 일로 유명해질 것’이라 뜻을 세우고 ‘어느 누구도 너처럼 그렇게 잘할 수는 없다’는 평을 들을 때까지 탁월함으로 치솟아 올라야 한다.


구본형 작가가 강하게 강조한 부분이 이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너처럼 그렇게 잘할 수는 없다’는 평을 듣는 것.
헌데, 이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선 수동적 태도로는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선 관점을 전환한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은 ‘나는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동적 월급쟁이가 아니라 내 직무를 비즈니스로 전환한 1인 경영자’라는 정신적 혁명이다. 
내가 곧 회사다.

내 직무를 비즈니스로 전환한 1인 경영자라는 말은 사실, 무서운 말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반드시 한번은 지나가야 할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을 이리저리 거울에 비춰보며 철저하게 객관화해보는 기회는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내가 회사라면, 이 회사는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지, 어떻게 팔고 있는지, 나는 이 회사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본형 작가는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고정적인 투자시간’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말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대를 정해놓고, 같은 양의 할일 정해 하라는 것이죠. 마치 하루 3번하는 양치질이 그리 어렵지 않듯 말입니다. 저 역시 출퇴근 시간은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몇 가지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렇게 한지 지금은 4개월째가 되었네요. 이제는 꽤 익숙해져서, 그 동안 부족했던 글쓰기 시간과 영어 공부, 운동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필살기는 현재의 업무에서 시작되지만, 미래를 겨냥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더라고 적응해야 하죠.
새로움이 몸에 완전히 익었을 때, 우리는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의지는 약하지만, 습관은 강합니다.

P. 178 생활 습관 중 지금 꼭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은 고정적인 투자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매일 같은 시간대와 같은 양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이다그리고 이 시간에 할 일 하나를 정해야 한다어렵게 시간을 확보해 놓고정작 그 시간에 딴 짓을 하면 안된다또한 이것저것 섞어서도 안된다. … 하나를 정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한다이것은 근육을 키우는 매커니즘과 다를 게 없다.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욜로와 영수증이라는 키워드로 글을 시작했으니 이것으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필살기’에서 이 두 현상의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욜로는 후회하지 않는 삶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별로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어야 합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것(예를 들면, 여행)은 가급적 의심해봐야 합니다. 나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섬세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반면, 영수증은 미래에 투자하는 삶입니다. 여기선 ‘우선 순위’가 중요합니다. 
앞서 ‘좋아하는 것’을 파악했다면, 그 다음에는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다른 지출은 철저하게 틀어막아야 하겠죠. 
내가 가진 자원을 일점 집중하는 것, 이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과의 선순환을 불러일으킵니다.

생각해 보면 이렇더군요.
욜로가 없는 영수증은 ‘내'가 없기 때문에 허무할 것 같고.
영수증이 없는 욜로는 투자되고 훈련되지 않았기에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글의 마무리를 ‘일에서 자신을 찾고’ 그것에 ‘시간을 내어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기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짧게 쓰려 했으나 쓰다보니 또 다시 길어져버렸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P. 211~212 어떤 일이든 그것을 평생 죽을 때까지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다. 세월과 함께 점점 더 그 일을 잘하게 되고 그 일의 골수를 얻게 되면 그 일이 곧 내 삶의 정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말은 직업인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1. 안수호 2017.10.23 22:29

    지금 회사에서 술 먹고 퇴근 길에 읽으면서 적는 글. 자주 이 블로그 들어오는데 댓글은 처음이네. ㅎㅎ. 내가 삶에서 아끼는 책 중에 하나가 구본형 선생님의 '나는 이렇게 살 것이다' 라는 책이어서.. 이 글 읽으면서 생각이 나더라구.
    아무쪼록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살아가자고~언제 될지 모르는 그 날 되면 술 한잔 기울이자구!

    • 수호야! 엄청 오랜만이다 진짜. 잘 지내지? 나도 잘 지내고 있어~ 작년부턴 다시 회사 들어가서 지내고 있지 ㅎㅎㅎ 올 연말이나 연초에 시간 되는 애들끼리 한번 보자~~ 어찌 사는지 궁금하네~ 구본형 선생님 책 좋아한다고 하니 더욱 반갑구만 :)

2017.10.02
호주 가족 여행 4일차 기록 (in Sydney)

오늘 일정은 단순하다. 
블루 마운틴 & 동물원 일일 투어다. 


1. 블루 마운틴 (BlueMountain) 

오늘은 온 가족이 일찍부터 블루 마운틴 일일투어를 갔다.
9년 전에 여기 안 가길 되려 잘 했다 싶었다. 이번에 함께 가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패키지 여행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유여행에 하루 이틀 투어를 얻어서 구성하는 건 좋아한다.
그래야 차에서 좀 쉴 수도 있고, 색다른 경험도 하니까.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유로 자전거나라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잘 놀았던 기억이 있다.
어제 꽤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 투어는 정말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이곳이_바로_블루_마운틴

우리_가족_손가락_하트_사진


아직 미국의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을 가 본적은 없지만,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여긴 온통 숲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정도.
사진 저 뒷편은 우리나라의 DMZ처럼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만년이 넘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
과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도 그 숲에 있었다고 하던데, 위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멋진 일이다.

코가_뻥_뚫리는_경험을_했다


이곳은 유탈립투스 나무가 대부분인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원이 다른 공기를 경험했다.
뇌까지 산소가 공급되는 기분이랄까. 최고의 삼림욕이었다.
중국에선 여기 공기를 갔다가 파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도 사고 싶더라.



2. 페더데일 야생 동물원 (Featherdale Wildlife Park)

블루 마운틴 관광을 마치고, 페더데일 동물원으로 향했다. 
어쩌면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서 재원이를 위한, 재원이에 의한, 재원이만의 스페셜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캥거루에_밥주기_성공한_재원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캥거루와 코알라가 가득한 곳이었다. 
코알라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데, 우연히 눈을 뜬 걸 본다면 그 일주일 동안은 운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

동물들과 거리가 가까웠고, 무엇보다 캥거루 밥 주기가 재미있었다. 재원이도 운이 좋게 밥을 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용기 있게 캥거루 머리를 만지는 재원이다. 

계속해서 시티에만 머물다가 
이렇게 자연을 느끼고, 동물을 보니 또 색다른 호주를 만나는 경험이었다. 

이_친구들이_바로_호주의_상징_캥거루

 

3. 락풀바앤그릴 (ROCKPOOL Bar & Grill)

벌써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다.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유명해 졌다고 하더라. 인생 버거라는 와규 버거로 유명하다. 
우릴 제외한 한국 사람도 1-2팀 보이는 것 같았다. 

내가_찍은_사진은_정말_맛없게_나왔지만

원래는_이렇게_맛있게_생겼다_인터넷에서_퍼온_사진


세상엔 유명한 버거가 많다. 예를 들면 쉑쉑버거나 인앤아웃버거 같은.
아직 다 먹어보지 않아서 순위를 정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버거 중에선 1위다. 
조만간 다른 버거와 비교를 해보고 싶다. 정말 맛있었다.

버거 외에도 다른 음식도 다 좋았다. 
자 이제, 내일은 시드니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 멜번으로 간다.


2017.10.01
호주 가족 여행 3일차 기록 (in Sydney)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드니 자유 일정이다. 

어쩌면, 단체로 떠나는 일일 투어보다 더 힘든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쉬는 시간도 별로 없이 뚜벅뚜벅 계속 걸어야 하니까. 

그래도 시드니를 구석구석 보고, 느끼기 위해서 온 가족이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 



1. 더 록스(The Rocks) & 주말 마켓


오늘 아침은 더 록스로 걸어 갔다. 다행히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9년 전에 있을 땐 더 록스와 천문대만 올라 갔었는데, 이번엔 마침 일요일이라 주말 마켓까지 올 수 있었다. 

마침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걷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더록스는_시드니에서_가장_오래된_지역이다


날씨도_좋고_기분도_좋은_우리_가족


시드니_천문대_멋진_경치_저멀리_하버브릿지


주말 마켓에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그림, 사진, 옷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예술가들이 가득했다. 

시끌벅적한 느낌이 참 좋았다. 나 또한 그 중 아기자기한 그림 카드를 샀다. 

예전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잘 지은 건축물 하나가 여럿 예술가와 공예가, 상인을 먹여 살리는구나 싶었다. 

그게 바로 랜드마크(Landmark)의 힘이 아닐까. 


수_많은_예술품와_공예품


시드니_맛집_팬케익_온더락스



2. 시드니의 날씨


오후에 외투를 하나 구입 했는데,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덕분이었다. 

호주 날씨는 우리와 달리 햇빛이 강한 반면 건조하다. 


그래서 햇빛이 드는 곳은 덥고,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

추울 땐 겨울처럼 춥고 더우면 여름처럼 덥다. 워낙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옷차림도 볼거리가 많다. 

같은 날씨에도 파카를 입고 다니는 사람과 거의 헐벗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그게 시드니다.


가족_사진_찍을때_재원이는_뭐하고_있었을까


3. 달링 하버 (Darling Harbour)


오늘 일정의 마지막이자 시드니의 하이라이트, 달링 하버다. 거기서 꽤 유명하다는 허리케인 그릴에서 식사를 했다. 

사실 9년 전에는 달링 하버를 매일 같이 왔지만, 단 한번도 이런 고급스러운 식당을 이용하지 못했다. 

밖에서 구경만 하고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했다. 돈이 없었고, 일단 살아남는게 더 중요 했으니까. 


아내와 나도 그게 나름의 한이 되었는지, 호주 여행이 결정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계획이 달링 하버의 유명한 식당을 가자는 것이었다. 

당시의 나에게 약간의 위로를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 이었던 것 같다. 식사는 맛있었고, 경치는 여전했다.

계속되는 일정에 약간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허리케인_그릴의_시그니처_메뉴_포크_립


그때나_지금이나_달링하버의_야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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