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리뷰입니다.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새해가 되면 무엇을 하나요? 축하 문자를 주고 받나요? 해돋이를 보러 가나요? 저는 뭔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저 뿐만은 아니죠. 1월 1일이 되면 "올해는 뭔가 달라질거야!" 라고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영어 학원과 헬스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립니다.

처음 계획처럼 목표가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가장 우울한 날이 되곤 합니다. "나는 역시 안 되나봐.” “이럴 바엔 목표를 괜히 세웠어.” 쉽게 포기해 버린 자신에 대한 실망이 가득합니다. 그것이 적절한 목표인지 검토하기 보다는, 그저 쉽게 패배를 인정하고 말죠. 새해 첫 글이니 만큼, 이번엔 목표 설정에 대해서 써 보고자 합니다. 작년 이맘 때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 이 책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상당히 좋았거든요. 그때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제 언어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 해 드릴 책은 브라이언 리틀의‘성격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과연 '목표 설정'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요?




1. 지금의 나는 타고나는 것일까?

인간은 무엇에 좌우될까요? 타고나는 '본성'과 길러지는 '양육'만큼 오래된 논쟁도 없습니다. 각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산처럼 많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본성과 양육'과는 다른, 한가지 새로운 변수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바로 ‘열망’입니다. (역자는 이를 자유 특성이라고 해석 했습니다만, 의미 전달을 위해서 '열망'이라고 옮겼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몰입할 때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열망’인데요. 돌이켜 생각하면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더러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변해버린 경험, 다들 한번씩 있을 겁니다. 저자는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어머니나, 프로의식을 가진 가수를 그 예로 듭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원래의 성격을 넘어서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만들거나,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이 내성적인 성향을 뛰어 넘어서 ‘더 멋진 가수'가 되도록 이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왜 자유 특성에서 나오는 행동을 하는 걸까? 이유는 많지만, 특히 중요한 이유가 둘 있다. 프로 의식과 사랑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반친화적 성향이 강하지만 가족을 깊이 사랑했고, 생물 발생적 자아에 순종하는 수동적인 선택을 하기보다 성격을 벗어나 행동해야 그 사랑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마커스는 프로 중에 프로이고, 그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동료 뮤지션과 후원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자극을 주어야 했다. 조용히 뒤로 사라지고 싶은 원래의 생물적 기질을 억누른 채 그가 꾸준히 보여준 것은 바로 이런 프로 의식이다.” (p.90)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생은 단순히 ‘주어지는 설정값’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제3의 본성, 열망. 그것은 나를 이겨내도록 합니다. 저의 예를 들고 싶습니다. 어릴 적 저는 꽤 오랫동안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 하는 만큼만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대기업 엔지니어인 선배들이 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저항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27살이 되어서야 목표를 정했는데, 당시의 저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라이프 코치’가 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거기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열망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향 이었지만, 더 많이 교류하고 배워야 했기에 모임을 찾아 다녔 습니다. 매번 읽고 싶은 책만 읽었지만, 전방위적인 지식이 필요했기에 ‘일년 100권 읽기’에 도전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도,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 입니다.

저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열망. 이 두 가지가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아 왔는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아질 내 모습을 의지처로 삼아 나아갈 때, 변화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목표 설정은 삶의 질을 높이는게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


2. 내 삶은 내가 조절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내가 원하는 것은 분명히 얻을 수 있다고 믿나요? 아니면 외부의 환경에 쉽게 좌우된다고 믿나요? 저자인 브라이언 리틀은 이를 ‘내부 지향’과 ‘외부 지향’이란 단어로 정의합니다. '내부 지향'은 삶을 조절하는 힘이 내부에 있다고 보고, '외부 지향'은 그 힘이 외부 상황에 있다고 보는 성향입니다. 쉽게 말해, 외부 지향은 삶이 우연적 요소나 운명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 편이죠. 실제로 그들은 우연이 개입될 여지가 높은 일에 더 많이 투자한다고 합니다. 농구로 들자면 비교적 확률은 높지만 점수가 낮은 2점 슛 보다, 불확실하지만 점수가 높은 3점 슛을 선호하는 것도 ‘외부 지향자’라고 하죠.

예상하겠지만, 많은 경우 ‘내부 지향자’가 ‘외부 지향자’에 비해 삶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들은 상황을 운에 맡기지 않습니다. 필요시 만족을 보류한 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도 ‘내부 지향자’입니다. 힘든 시험에선 ‘열심히 공부하기’ 단추를, 멋진 상대를 만나면 ‘매력 발산하기’ 단추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선 ‘낙천주의’ 단추를 누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통제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 그것은 독이 됩니다. 믿음이 강할 수록, 그 좌절도 크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제나 '인생'은 '계획'보다 큰 법입니다.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 마저 완벽하게 통제하려 한다면, 삶은 엉망이 됩니다. 저의 경우, 회사를 들어오기 전 3년 동안 1인 기업가로 활동 했는데요. 제 노력과 상관없이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고 (메르스 사태), 큰 노력 없이 운 좋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농부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마음말이죠.

우리는 어려서부터 운명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한계는 우리 상상에서 나올 뿐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조절력이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음 스트레스 연구에서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단추라든가, 요양원 연구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주기를 바라는 노인들의 비현실적인 기대라든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삶이 엉망이 되고 그 뒤로 고통을 경험한 여성의 가슴 아픈 사연과 증언 등이 그런 경우다. (P.160)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혜는 ‘균형’에서 옵니다. "나는 뭐든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목표를 세우지 않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워봐야 뭐해,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오히려 꼼꼼하게 목표를 잡고 삶을 통제하고자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균형잡힌 관점’을 획득해서 목표를 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자, 그렇다면 목표를 정했다고 칩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떻게 하면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모두 나름의 ‘새해 목표’를 가지고 있겠죠?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각자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총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요소 “이 목표는 나에게 얼마나 의미있는가?. 두 번째 요소 “이 목표는 얼마나 성취(관리) 가능한가?” 세 번째 요소 “이 목표는 얼마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지지받는가?” 마지막 요소 “이 목표를 추구할 때 얼마나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는가?” 여러분은 목표 실현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목표의 의미가 중요할까요, 관리 가능성이 중요할까요, 타인의 지지가 중요할까요, 긍정적 감정이 중요할까요. 하나만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작년에 이 질문을 받고, 저는 개인적으로 ‘목표의 의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미없는 목표는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취(관리) 가능성’입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쉽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기쁨을 느끼나요? 하루에 업무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하나하나 지우면서 즐거움을 느낀 경험이 다들 있으시겠지요. 하기로 한 것을 할 때, 우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은 성취의 반복'입니다. 눈으로 즉각 변화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 매일 출퇴근 2시간 독서와 매주 1편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이 올해의 작은 목표입니다. 별 것 아닌 행위의 반복이지만, 궁극적으로 제 나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어떠한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나요?

앞에서 의미 있는 개인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놀랍게도 그 답은아니요다. 대단히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해도 삶의 질은 아주 미미하게 향상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관리 가능한 목표에 관해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관리 가능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을까?  우리 연구 결과를 보면 목표의 의미보다 성취 가능성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공산이 크다. (P.277)

이 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가 의미있고, 성취 가능하고,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면 삶은 분명 더 나아집니다. 하지만 일상이 의미 없는 목표로 소비되고, 무질서하고, 타인의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마음이 끊임없이 고통스럽다면? 삶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목표를 재구성하는 편이 낫겠죠.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새해 목표는 안녕한가요? 함께 돌아봅시다. 그리고, 더 성장할 나를 위해 올 한해도 화이팅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정리

1. 사람에겐 제 3의 본성 '열망'이 존재하며, 이것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2. 목표에 대한 지나친 통제는 좌절을 부르며, 균형적 지혜가 필요합니다.
3.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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