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자의 자기 변명서


세월이 지나며 누군가는 자신을 드러낸다. 40대, 50대가 되고, 인생의 절정기도 함께 찾아온다. 
드높은 성취의 열매도 맛보고, 권력도 움켜쥔다. 하지만 그 영광의 시절을 모두 누리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누군가에게 그 성취는 '속물'이 되고, 변해가는 그를 보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한다.    

이 책은 지리학을 통해 중요한 진실을 내뱉는다. 
‘지리학의 제 1법칙은 모든 것은 다른 것과 연결되어 있지만, 
가까운 것은 먼 것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승하는 시절, 자신만 생각하기 쉬운 시절,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 봐야 한다. 
주로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그러하다. 나 혼자 높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 만큼 더 멀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모르는 이는 어느새 구멍에 처박힌 자신을 묵도할 수 밖에 없다. 
가까운 것은 더 긴밀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치기에.
 

주인공 ‘오기'에게서 나를 본다. 그의 변명에 동조하는 내 모습을 들킨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대로, 나 역시 구멍에 처 박힌다. 
인생의 행복은, 그 빛나는 불꽃은 결코 한번에 꺼지지 않는다. 한번에 하나씩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일상에, 순간에, 관계에 깨어있으라는 하나의 메시지이자 나에게 던지는 충고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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