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나의 목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올해 읽은 책 리뷰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손을 놓으려고 하면 다시 잡게 되는 목표다. 아무리 명색이 블로그인데 독서 리뷰까지 미뤄지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하지만 하지 못할 핑계는 많이 생각난다. 바쁘단 핑계,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핑계, 독서 축제 해야 한다는 핑계, 아직 못한 일이 많다는 핑계.. 모든 핑계를 넘어서서 지금 당장 블로그 리뷰를 쓰자. 그래야 나의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것 같다. 서두르자! 

5월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_로먼 크르즈나릭
불안_알랭 드 보통
생태요괴전_우석훈
에티카, 자유의 긍정의 철학_이수영
강점에 집중하라_마커스 버킹엄
남자의 물건_김정운
딜리셔스 샌드위치_유병률

6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_이진우
피터드러커 자서전_피터드러커
30분에 읽는 니체_로이 잭슨
포트폴리오 인생_찰스 핸디
작가수업_도러시아 브랜디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_폴 D 티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_사사키 아타루





2015년 5월 
25.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_로먼 크르즈나릭
올해 인생학교 책을 꽤 봤다. 아주 양질의, 권할 만한 책이란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 정리가 잘 되어있다. 좋은 책이다. 아래의 글이 이 책의 지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삶의 고수는 일과 놀이, 노동과 여가, 몸과 머리, 공부와 휴식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두 가지 중 뭐가 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무엇을 하든 그저 탁월함을 추구하고 그에 걸맞게 완성할 뿐, 그것이 일인지 놀이인지는 타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 자신은 언제나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나 역시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살기로 마음 먹은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려는 사람, 자신만의 천직을 찾으려는 사람,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분명 초서까지 마쳤는데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구나. 오늘 중으로 올려야겠다. 
 

26. 불안_알랭 드 보통
2015년 가장 많이 본 작가 한 명을 뽑으라면 단연 나에겐 알랭 드 보통이다. "지금까지 나는 왜 이 사람의 책을 읽지 않았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관심사와 지향점이 비슷한 작가다. 인생학교를 왜 만들었는지도 공감이 가고, 또 그가 기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기에. 불안이란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불안에 대해서 예전에 TED강의가 있었다. 나도 한번 포스팅 한적이 있고. 


그 내용을 면밀하게 담은 책이다. 각박한 현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워낙 에티카를 재미있게 읽어서 순위는 밀렸지만, 그래도 5월 최고의 책 중의 하나다. 


27. 생태요괴전_우석훈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팟케스트 <나는 딴따라다>에서 우석훈과 선대인씨가 말하는 걸 인상깊게 들었었다. 공감도 많이 했고.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우석훈 씨의 책이라기에, 또 가볍게 읽고 싶었던 책이 필요했기에 빌려 봤다. 솔직히 약간 짜맞춘 느낌이 들긴 했지만, 신자본주의로 인한 부작용들을 요괴로 설정하고, 그것을 물리치기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주제는 흥미로웠다.

나는 희안한 습관이 하나 있다. 좋은 책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빌려본 책은 가급적 초서를 하는 편이다. 왜냐면, 앞으로 그 책을 볼 일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책도 초서를 했다. 초서 말미에 내가 이런 글을 적었더라. 옮겨본다.  

"그냥 내 생각. 교육도 마찬가지. 대학이나 외국의 유명한 프로그램 다 좋다. 하지만 그것에 의존한다면 결국 생태계는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언제나 생산자는 따로 존재하고, 우린 교육을 소비하는 사람이 될 뿐이다. 희망은 로컬이다. 우리가 만든 교육을 우리가 소비하는 것.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어 보는 것. 조금 어설퍼도, 조금 낯설어도, 조금 불편해도 그래도 이용하는 것.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꼭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모두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또 듣는 것. 세상 모든 사람이 학교가 되는 것 말이다. 

고객은 왕이 아니다. 고객은 노예다. 우리를 왕으로 떠받드려는 사람들일 수록, 기업일 수록 경계하라. 그렇게 왕이라는 기분에 취할 수록 나는 더욱 더 그들에게 예속된다. 노예가 된다. 나는 그들에게 돈을 내고, 그들은 나에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지배한다. 고객이라는 말에는 너는 그저 나에게 돈이나 내고 기분이나 좋아해라. 라는 말이 들어있다. 그러니 깨어있자. 우리 모두"
 

28. 에티카, 자유의 긍정의 철학_이수영



내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충분히 이해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물론 No다. 하지만, 에티카에 감명받고 마음이 움직이는가? 라고 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100% Yes!라고 외친다. 올해 나에게 단 한권만 고르라고 해도 이 책을 고를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흠뻑 빠졌던 사람이 바로 스피노자다. 올해 5월의 책으로 선정했다. 

나는 지나친 고전 만능주의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전을 일단 읽기 시작해라. 이해를 못해도 그냥 읽어내려가라. 그래야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천재 그거 해봐야 뭐 좋을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에게 독서는 즐거움이다. 내가 몰랐던 것을 인식하고, 세상을 달리 보이게 하는 힘이 독서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에티카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그 언저리를 살펴본 느낌이고, 그것만으로도 올해는 만족스럽다. 고전에 너무 목맬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읽을 때가 되면 다 알아서 읽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을 필두로, 스피노자에 대한 관심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일단 니체를 좀 더 읽었고, 들뢰즈에 대한 책도 몇권 샀다. 철학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삶에 대한 철학을 공부하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단 생각은 아주 커졌다. 스피노자가 꿈꾼 세상. 자유롭고 능동적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나도 그것을 함께 꿈꾼다. 나와 함께 할 사람들도 어서 이 책을 읽어보시길! 


29. 강점에 집중하라_마커스 버킹엄
강점 혁명에 이어서 읽은 책. 뭘뭘 하라! 라는 식의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강점 카드를 적기엔 좋은 책이었다. 강점 혁명과 셋트로 보면 괜찮을 책이나, 한권만 권한다면 역시 강점 혁명이다. 링크는 여기


30. 남자의 물건_김정운
이 책은 다행히도! 블로그에 올렸었다. 김정운 교수님의 책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재미가 있다.
그분 삶을 존경하기도 하고. 링크는 여기로


31. 딜리셔스 샌드위치_유병률
이 책은 누군가의 페북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려서 찾았다가, 한참을 보고 다시 꼽아 두었던 기억이 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글쓰기와 관련한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의 미덕이 있다면 글을 써야겠구나!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이 책도 옮겨적었었다. 글을 쓰며 그래도 이때는 내가 꽤 부지런했었다는 사실을 재 확인한다. 링크는 여기로




2015년 6월 
32.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_이진우
니체에 대한 글을 쓸 때 참고했던 책이다. 꽤 길게 써 보았던 [프리드리히 니체를 만나다] 여기로 링크
이 당시 나는 스피노자에서 자연스럽게 니체로 관심이 옮겨지게 되었고, 일단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알고보니 이진우 교수님은 한국니체학회 회장이시더라. 니체가 있었던 지역을 방문하면서 적은 에세이다.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니체의 삶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고. 사실 일반 분들께 니체 입문서로는 이후에 읽었던 고병권 작가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더 권하고 싶다. 


33. 피터드러커 자서전_피터드러커
내가 존경하는 어른이자 상상 속 멘토, 피터 드러커 옹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다. 하지만 그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개인적으론 드러커옹의 책으론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2009년에 경영에 대해서 한참 관심이 많았을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인문학 책들을 더 읽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다. 이 책은 길게 리뷰했었다. 링크는 여기 
 

34. 30분에 읽는 니체_로이 잭슨
이 책은 핸드북이다. 니체에 대한 글을 쓸 때 참고한 책. 짦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얇은 책이다. 


35. 포트폴리오 인생_찰스 핸디



올해 6월의 책! 책을 읽다 보면, 내 삶을 한번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찰스 핸디의 선택이 역시 옳았음을 재확인한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 독립적 프리에이전트를 꿈꾸는 사람들, 1인 기업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 역시 이미 블로그에 써 두었었다. 링크는 여기로. 


36. 작가수업_도러시아 브랜디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책. 작가수업을 이제서야 읽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다. 요즘은 결론이 명쾌한 책이 좋다.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부럽고. 결론은 이것이다. 글을 쓰는 자가 작가다.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일단 써라. 쓰다 보면 된다. 핑계 만들지 말라. 


37.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_폴 D 티저
나는 지금까지 에니어그렘을 위주로 공부해왔다. 그러다 보니, MBTI는 비교적 소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와우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그 첫 시작이 이 책이다. 아주 쉬운 책이고, 누구나 MBTI를 배울 수 있게 써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에니어그램과 같은 이유이다. 
이 책의 잘못은 아니고, 절대 기질이나 성격은 책을 통해서는 온전히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 처음에 어렵지 않게 이해했다고 생각한 MBTI를 온전히 이해한건 10월이 넘어서니까. 책으론 한계가 있다. 


38.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_사사키 아타루
아. 이 책도 강렬하다. 이번 달에 읽은 책 중에서 3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일본의 니체라고 불리는 사사키 아타루. 그가 말하는 어조도 특이하고,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다. 앞서 작가수업과 딜리셔스 샌드위치가 읽고 나면 글이 쓰고 싶어지는 책이라면, 이 책을 되려 읽고 나면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아니, 사실은 책이 아니다. 위대한 인간의 정신을 미친듯 읽고 싶어진다. 니체가 그랬고, 사사키가 그랬듯. 

"갑자기 출현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았고 누구도 부하로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됩니다. 어디러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명령을 듣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따르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명령이라는 것은 들을 수 없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정보를, 즉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편합니다. 

왜냐하면 그 명령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으로부터의 명령은 자기가 바꿀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신이니까요. 그러면 당연히 확실한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지도 없이 이국의 숲을 비틀거리며 방황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이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다는 건,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 비슷한 감정에 시달리게 합니다. …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한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옮겨적기]
책을 펴내면서
- 이 책의 지은이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는 나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20년에 걸친 투병 끝에 끝내는 암에 굴복하고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의 일이다. 나의 어머니가 품었던 목표는 소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5
+ 사실 MBTI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가 정말 많이 배운다. 엄마와 딸이 함께 ‘공동 창조’한 결과물이 MBTI구나. 이렇게 대를 이어서 ‘지켜야 할 가치 혹은 신념’을 가꿔온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명문가의 조건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만 그러한 가치에 개인이 희생되어선 안 될 것이지만. 나도 재원이와 함께 공동 작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담 얼마나 즐거울까? 

-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인간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 세상을 향해 행동하고, 이 세상에 반응하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 다르며, 그 방식에는 절대로 우열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5
+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를 뿐, 절대 우열이 없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은 자신들이 인식하는 방식을 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의 방식은 옳고, 다른 방식은 틀리다고 판정짓길 좋아하는 것 같다. 애니어그램을 비롯한 이런 성격유형 검사는 그러한 우리들의 맹점을 적절하게 지적한다. 

-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자의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융의 이론을 해석하고 쉽게 다듬는 작업에 인생 후반부를 몽땅 바쳤다. 건강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성격적으로 제아무리 독특하다 하더라도 저마다 지극히 정상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 방법이 다를 뿐이지, 결코 비정상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7

- 이 책의 바탕에는 이런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재능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일상의 삶에서 쉽게 동원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정신적 도구를 한 세트씩 갖고 있다는 것이다. 7

- 훗날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가 될 문항들을 1943년에 처음 공개했을 때, 그들은 엄청난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학계로부터 이중의 반대에 봉착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심리학자가 아니었고, 심리연구에 어울리는 분야의 학위도 없었다. 심리 연구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심리학과 통계학, 혹은 테스트 구성 등에 공식적인 훈련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이다. 9
+ 주목한 점은 이것이다. ‘심리학자의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라는 말. 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문장도 저것이다. 나는 전문적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 전부를 걸고, 인생을 바친다면, 불가능한 것도 없다. 자기 분야라고 하는 것이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던지는 분야가 곧 자기 분야이며, 아무리 그 저항이 거세더라도 시간이 자기편임을 믿고 그저 행하는 것 뿐이다.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재능을 가졌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 모든 저항들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계가 자신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인정을 하지 않아도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그녀는 지표를 개발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질문들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그렇게 하여 얻은 테스트 결과를 놓고 타당성과 신뢰성, 반복성, 통계적 중요성을 분석하는 작업에 더욱 매진했다. 9
+ 세상의 저항도 양면성이 있다.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정교화’다. 그녀는 세상에 저항에 현명하게 대처했다. 나 역시 그래야 한다. 지금은 힘을 키우는 시기다. 더 깊이 공부하고, 더 빨리 습득하고, 더 자주 테스트해보고, 더 진정성있게 내면화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간다. 저항을 낮추는 것은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MBTI가 결국 세상에 증명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자.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면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10

1.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유형 이론
1) 사람들의 성격이 저마다 다 다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명백하게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인식 방법이 장착되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물을 자각하게 되는 감각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에 의한 간접적인 인식인 직관이다.  무의식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지각에 실어 놓은 아이디어나 연상들을 구체적인 무엇인가로 해석하는 것이 직관이다. 33
+ 그리스인 조르바가 감각형의 좋은 예시가 아닐까? 삶을 그 자체로 맛보고, 진하게 냄세맡고, 생생하고 보고, 뜨겁게 만지고, 열렬히 듣는 조르바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반대 지점에 내가 있다. 삶을 생생히 살아가기 보단 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 삶과 나 사이에 ‘수 많은 개념’들이 존재한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 것보다 다른 이들이 가진 것이 더 부럽다. 시셈이 난다. 

#인식의 두 가지 방법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명백히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인식 방법이 장착되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물을 지각하게 되는 감각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에 의한 간적적인 인식인 직관이다. ... 감각보다 직관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직관이 제시하는 가능성들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 선호하는 인식 방법이 끊임없이 쓰이다 보면 그 정신작용은 점점 더 통제 가능하고 더욱 믿을 수 있는 것이 된다. 33-34
+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감각형은 과거의 것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고, 직관형은 가능성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감각형은 아무래도 자신에 대해서 비관적이고, 직관형은 낙관적이라고.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 역시 현실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는 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순간 순간 오류도 많이 범한다. 꼼꼼하지 못하다. 특히 견적서를 쓰거나, 세금계산서를 보낼 때 나는 실수가 많다. 감각형인 아내에겐 정말 쉬운 일들이, 나에겐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중에 이런 일이 많이지면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감각형이 세밀한 작업에 능한 판면, 직관형은 큰 그림은 잘 보지만 그런 것들은 참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함께 해야 한다. 

#판단의 두 가지 방법
- 사람들의 판단에도 근본적인 차이가 보인다. ... 한 가지 방법은 사고를 이용한다. 객관적인 발견을 목표로 잡고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벌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감정이다. 사물이나 일들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들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 아이디어들이 일관성을 보이고 논리적인가부터 따지는 독자라면, 그 사람은 사고를 동원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그 아이디어들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거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지지하거나 위협한다는 것부터 생각하는 독자라면, 그 사람은 감정을 동원하고 있다. ... 감정은 선호하는 아이는 자라면서 인간관계를 다루는 일에 더 뛰어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는 자라면서 사실과 아이디어들을 조직하는 일에 더 뛰어날 것이다. 35-36
+ 감정을 선호하는 아이는 관계를 다루게 되고,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는 아이디어를 조직한다. 나는 사고와 감정을 헷갈려했다. 아무래도 관계에 능하지 못했던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비교적 강한 감정형들 사이에선 사고형의 역할을 도맡아 하는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감정형이란 사실을 안다. 첫 번째 근거로는 ‘프로그래밍’이 있다. 내가 공대를 다니다 보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참 어려워했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에는 관심이 많은 반면, 그러한 기계와 소통하는 일에는 영 잼병이었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고. 두 번째 근거로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있다는 점이다. 학창시절에도 내 앞에 있는 선생님에 대한 염려 때문에 꽤 열심히 눈도 맞추고 끄덕거리면서 수업을 듣는 편이었다. 지금도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눈을 똑바로 보면서 끄덕거리는 편이다.  

# 인식과 판단의 결합
- 감각 + 사고 ST
이 유형은 사실들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 따라서 그들의 성격은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경향을 보인다. ... 경제학과 법률, 외과수술, 경영, 회계, 생산 38
+ 감각과 사고가 만나면 정말 실제적이고 분석적인 일이 떠오른다. 회계나 법률, 외과 수술 맞다. 그런 쪽 이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 

- 감각 + 감정 SF
그들은 사물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보다는 사람에 대한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교적이고 다정한 경향을 보인다. ... 소아과, 간호, 교직, 사회복지, 물건을 파는 일,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하는 서비스 직종 39
+ 감각과 감정이 만나면 역시 직접 대면하는 일이 떠오른다. 교직, 간호, 사회복지. 그런 분야가 역시 SF가 잘 맞겠구나. 

- 직관 + 감정 NF
그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나 새로운 진실과 같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 그들은 열정도 있고 통찰력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언어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예가 많으며, 자신들이 보는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 부여하는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한다. 그들은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종에서 성공과 만족을 얻을 확률이 높다. ... 교직, 설교, 광고, 카운슬링, 임상 심리, 정신의학, 글쓰기 39
+ 직관과 감정이 만난다면 어떨까. 확실히 직접 대면 보다는, 좀 더 ‘언어’를 활용한 대중적인 모습이 기대된다. 일어난 일 그 자체보다, 그 일에 대한 의미를 더 잘 부여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러한 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를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칠거라 기대하기도 하고. 나의 경우에 역시 이런 쪽이라 볼 수 있구나. 교직, 설교, 임상 심리, 정신의학, 글쓰기도 꽤 와 닿았다. 

- 직관 + 사고 NT
그들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에 접근할 때에는 객관적인 분석을 동원한다. 그들은 이론적인 가능성을 선택하고 인간적인 요소를 경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과학적 연구, 컴퓨터, 수학, 복잡한 금융, 기술 40
+ 직관과 사고의 조합. 나는 전략가가 떠오른다. 실제적인 연구보단 좀 더 실험적인 연구들도 떠오르고. 과학자들이나 컴퓨터 공학, 수학자들. 대학으로 따진다면 MIT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와는 거리가 있는 분야이고, 장소이다. 

# 외향 - 내향 선호
- 내향적인 사람들의 관심은 개념과 아이디어의 내면 세계에 있는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과 사물의 외부 세계에 더 많이 개입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황이 허락할 경우에 내향적인 사람은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관심을 모으는 한편, 외향적인 사람은 인식과 판단을 외부 환경에 집중하기를 즐긴다. ... 직관+감정형 사람들을 보자. 이들 중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영구적인 진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발휘할 것이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며 자신의 영감을 실천에 옮기기를 간절히 원한다. 42
+ 마지막 문장에 인상깊다. 직관 + 감정인 경우, 내향성을 가지면 영구적 진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천천히 발휘한다. 특히 인식형은 더욱 그럴 것이다. INFP, 선생님이 그러한 경우다. 하지만 외향성을 가진다면 조금 다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며 자신의 영감을 실천에 옮긴다. 만약 판단형이라면 더욱 빠를 것이다. ENFJ, 영남 누님이나 유진 누님, 세린이 그러한 강점을 가졌다. 나는 어떨까? ENFP 즉,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대로 가지지만, 판단형보다는 좀 더 고려하는 편이 아닐까.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행동력 없다고 보는 편이기에. 

# 판단 - 인식 선호
- 주변의 세계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선택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 할 때, 판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판단의 태도를 이용하는 동안에는 당분간 인식적인 태도를 차단해야 한다. 모든 증거가 다 모아졌다는 식이다. ... 거꾸로 인식의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판단의 태도를 차단해버린다. .... 이 선호는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사는 판단적인 사람과, 자신의 삶을 그냥 사는 인식적인 사람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엮어낸다. 44
+ 판단은 인식을 억압하고, 인식은 판단을 억압한다.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억압하는 건 마찬가지다. 나의 경우, 판단을 억압하는 편이다. 그것이 좋을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선 빨리 판단하는 것보다 천천히 두고보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러다보니 행동이 느리다. 그리고 오랫 동안 두고보다가 하기로 한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공감에 대해서 공부하고, 뭔가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지 1년이 넘어간다. 그 동안 중간 중간 자료를 모이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결국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아직까지 만들어낸 결과물도 없다. 그런 단점은 꼭 극복하고 싶다. 인식형을 위한 훈련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걸 반드시 이루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나에게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지배적인 정신작용의 역할
- 일부 사람들은 지배적인 정신작용이 있다는 아이디어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은 4가지 정신작용 모두를 골고루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융의 입장은 다르다. 만약 그런 식의 불편부당한 정신작용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정신작용 모두가 대체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고 ‘원시적인 상태’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똑같은 일을 처리하는 방식들이 서로 반대여서 그 중 어느 하나가 우선권을 잡지 못할 경우에는 서로가 서로를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융은 설명한다. 48
+ 모두가 뛰어나다는 것은, 아무것도 뛰어나지 않다는 뜻이다. 마치 매뉴가 너무 많은 식당에는 좀처럼 신뢰가 가지 않는 것처럼. 

- 그러나 한 가지 정신작용 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이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정신작용의 적절한 발달이 필요하다. ... 외향적인 사람들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지배적 정신작용은 사람과 사물로 이뤄진 외부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그럴 경우 보조 정신 작용은 그들의 내면의 삶을 돌보아야 한다. 그런 내면의 삶이 없다면 외향적인 사람은 극단으로 치달을 것이며, 균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람의 삶이 피상적인 것으로 비친다. 50
+ 성숙도가 여기서 좌우된다. 보조 정신 작용을 사용하기 위해선 자신의 고유성을 먼저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으로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뛰어넘어 탁월함의 경지에 이른다. 그때서야 보조 정신 작용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니어그램도 똑같다. 자신의 유형을 넘어가는 것은 성숙도에 달렸고, 성숙해지게 되면 자신이 가진 맹점을 직면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어쩌면 모든 성격유형이나 기질의 공통점이 아닐까.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확장하고, 결국 타인과 시너지를 내는 것. 의존과 독립을 넘어 상호 의존으로 나아가는 길 말이다. 

2. 4가지 선호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
3) 성격의 비교와 발견에 유익한 성격유형 일람표들
- 저항의 기질이 강한 유형인 사색가들이 왼쪽과 오른쪽을, 판단의 유형들이 맨 위와 아래를 각각 차지하면서 성격유형 일람표를 벽처럼 애워싼다. 보다 ‘온화한’ 유형들은 그 안에 파묻혀 있다. 저항적인 선호 2개 모두를 갖춘 완고한 마음의 ‘사고-판단’ 형들은 네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75
+ 나는 비교적 온화한 유형이구나.

- 예술가가 되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에 게의치 않고 창조하기를 희망하는 미술 전공 3학년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극적인 자기선택을 보여주는 4가지 유형은 모두가 IN 유형이다. 직관은 창의성에 유익하고, 내향은 바깥세계로부터의 독립에 유익하다. 92

- 상담사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표에서는 자기 선택이 NF형에 국한되는 것 같다. ... 그 이유는 쉽게 이해된다. 직관과 감정의 결합만으로도 상담을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관의 영역은 가능성들을 보고, 감정의 영역은 그 직관의 활동을 배로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내놓는다. 상담에서 추구되고 발견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아닌가. 96

- 로스쿨 학생들의 성격유형을 분석한 결과는 매우 명쾌하다. 법의 본질적 요소는 사고다. 사고+판단의 결합이면 더 바람직하다. ... 경찰은 79%가 감각형이다. 그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하나 다룬다. 거기서는 말이 결정이나 행동만큼 중요하지 않다. 경찰 중에는 로스쿨 학생들에 비해 판단형이 많다. 감정 유형은 그보다 더 많다. 98-101

4) 외향 - 내향 선호의 영향
- 외향적인 사람들의 행동은 외부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약 사색가라면 외부 상황을 비판하거나 분석하거나 조직하려 들 것이고 감정형이라면 그 상황에 옹호나 반대의 입장을 밝히거나 그것을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감각형이라면 상황을 즐기거나 이용하거나 성격 좋다는 듯이 꾹 참아내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관형이라면 그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 상황에서 출발을 한다. 102 
+ 난 적당히 분석하고, 반대하는 편이긴 한데. ㅎㅎ 그리고 그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ENF가 맞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시작점이다. 그것이 외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영감이 떠오르는 것보단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고, 연결지으면서 영감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의 모습에 가깝다. 세밀히 나 자신을 성찰하지 못했다면 알아내지 못했을 나의 특징이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훨씬 깊숙한 곳에서 시작한다. ... 내향적인 사람들의 활력이 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어떤 사태에 대해 ‘올바른 아이디어’를 갖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그런 여유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이 취하는 행동이 긴 안목으로 보면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104

- 내향적인 사람들의 강점 한 가지는 그들에게 고유한 일관성, 즉 그들의 눈에 비치는 것처럼 종종 덧없기도 한 외부 상황으로부터의 독립이다. ... 외향적인 사람들이 자기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자신의 결과물을 세상에 일찍이 보이고, 자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계와 활동을 키워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한편, 내향적인 사람은 그와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한다. 자기 일에 더 깊이 침잠하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 일이 끝났다고 선언하거나 공개하기를 꺼린다. 106
+ 이런 부분에서 나에게 어느 정도의 내향성도 느껴진다. 특히 결과물을 충분히 익혀서 꺼내놓으려는 자세는 (물론 진짜 외향형들에 비해선 턱도 없겠지만) 나에게도 있다. 내 나름대로의 깊이는 추구하려고 하고, 그렇게 하고자 애쓰는 편이다. 정말 좋다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 기대하는 성향도 강하다. 내향성 특유의 폐쇄성도 있는 편이라, 작업할 때는 연락을 잘 안 받는 편이기도 하다. 

5) 감각 - 직관 선호의 영향
- 직관보다 감각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현실에 관심이 많다. 반면에 감각보다 직관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성에 관심을 둔다. ... 감각형들은 인식의 바탕을 다섯 가지 감각에 둔다. ... 말이나 글을 통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오는 것들은 자신의 감각보다는 믿을 만하지 않다. ... 직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사물에 대한 감각의 보고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모험, 발명,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예술이나 종교적 영감, 과학적 발견 등 고상한 예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110
+ 직관형이 좋아하는 것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모험, 발명,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예술이나 종교적 영감, 과학적 발견. 나는 골수 직관형 맞다.  

- 직관형 사람들의 비율은 교육 단계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는 그 비율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비해 배가 높으며, 대학교에 들어가면 더 높아진다. 엄선된 학생들만이 다니는 대학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진다. 내셔널 메리트 스칼리십 결선 진출자 중에서는 83%가 직관형이었다. ... 평균적으로 볼 때, 감각형의 아이들이 직관형의 아이들보다 공부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111
+ 우리 나라의 자료는 없나?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어느 정도 이런 성향이 있을 것 같긴 한데 말이지.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분석이었다. 

- 감각을 선호하는 유형들은 글을 읽을 때에도 건너뛰는 법이 없으며, 대화에서도 사람들이 이 주제 저 주제로 옮겨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 감각형의 아이들은 직관형 아이들보다 조심성이 더 많이 때문에 대체로 간단한 계산에는 정확하다. 그러나 대수나 글로 제시되는 문제에 이르면 무엇을 계산해야 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115
+ 아내가 학창시절에 수학을 참 잘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엔 학원에서 수학도 가르쳤다. 그 이유에는 감각형 특유의 꼼꼼함이 발휘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넘기면서 수학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는데, 나는 되려 고등학교 오면서 수학에 발동이 걸린 편이다. 직관형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겠지. 하지만 점수는 그리 높지 못했다. 개념은 잘 이해하는 편이었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면 항상 실수를 반복하는 편이 있기에. 당시에 내가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인지했다면 실수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6) 사고 - 감정 선호의 영향
 - 융 학파 심리학자 욜란드 야코비는 사고는 ‘진실이냐 거짓이냐’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하고, 감정은 ‘동의할 만한가 동의할 만하지 않은가’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한다고 말한다. ... 사고는 기본적으로 비인격적이다. 사고의 목표는, 생각하는 사람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의 성격이나 바람과는 동떨어져 있는 객관적인 진실이다. ... 인간의 동기들은 특별히 인격적이다. 그러므로 인격적인 가치가 중요한 사람을 동정적으로 다룰 때에는, 감정이 보다 효율적인 도구이다. 121
+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사고와 감정을 헷갈리지 않았을 것 같다. 사고는 비인격적이고, 감정은 인격적이다. 라는 비교가 참 와닿았다. 그런 측면에서, 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다.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 결국 인격적인 가치를 더 높게 쳐 버린다. 

- 남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유일한 선호가 바로 ‘사고-감정’이다. ... 여자들은 덜 논리적이고, 가슴이 더 따뜻하고, 더 약삭빠르고, 더 사교적이고, 덜 분석적이고, 일들을 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통한다. 이 모든 것들은 감정의 특징이다. 남녀 불문하고 감정 유형들은 이런 특징을 보일 것이다. 122
+ 보통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내 주위의 남자들도 사고형이 더 많이 보인다. 나도 감정형이긴 하지만, 감정형 + 여자 보다는 다소 사고형의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다. 

- 사색가들은 객관적인 일을 다룰 때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들은 객관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는 일들을 가장 잘 다룬다. ... 사색가 “이것이 진실이다.” 감정형 “나에겐 이것이 소중해” 124

7) 판단 - 인식 선호의 영향
- 판단 유형들은 사람의 삶에는 의지가 작용하고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에 인식 유형들은 삶을 경험되고 이행되어야 할 무엇인가로 여긴다. ... 판단은 그 단어가 암시하는 단호함으로, 지속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려 한다. 판단은 굳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들의 결말을 보기를 정말로 좋아한다. .... “당신은 ... 를 해야만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판단 유형이다. 125
+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말이 “해야만 한다”라는 단어다. 특히 강사들 중에 그런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 귀를 닫는다. 압박하는 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밀어붙이지도 못한다. 그래서 어떤 조직의 리더 역할도 생각보다 못 한다. 내가 하면 너무 느슨해진다. 적절하게 ‘해야만 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 인식 유형들은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어떤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것이다. ... ‘무엇을?’ ‘왜?’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관심은 결코 끝을 모른다. 인식 유형들은 자신들이 결론을 꼭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 때까지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런 입장에 놓일 때조차도 결론을 짓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 127

- 균형이 잘 잡힌 사람들은 언제나 판단을 받쳐줄 인식력과 인식을 받쳐줄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판단 유형의 재능으로는 이런 것들이 꼽힌다. 체계적인 일 처리, 질서정연한 정돈, 계획적인 삶, 한결같은 노력, 권위의 행사, 확고한 의견, 관례의 수용. 인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재능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즉흥성, 열린 마음, 이해, 관용, 호기심, 경험을 향한 열정, 융통성. 133
+ 지난 번에 판단형과 인식형의 양면성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언급된다. 그렇다. 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이고,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여 사는 모습을 배워야 한다. 

3. 성격유형의 실용적 의미 
10) 반대 유형을 적절히 활용하라. 
- 예컨대 사색가들은 감정형의 사람에게서 논리의 부족을 간파할 것이며, 그 사람이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판단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 실제로 보면, 감정형 사람의 감정은 사색가의 사고보다도 훨씬 더 노련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때가 그런 경우이다. 196

- 이상적으로 말하면, 성격유형이 서로 반대인 사람들은 사업이나 결혼처럼 공동으로 수행하는 일에서 서로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놓고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접근이 이뤄질 때, 반대의 시각이 없을 경우에 자칫 보지 못하고 넘어갈 것까지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정도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197
+ 아내는 내향, 감각, 감정, 판단형이고, 나는 외향, 직관, 감정, 인식형이다. 하나를 제외하곤 하나도 같지 않다. 게다가 아내의 감정형에 비하면 나는 사고형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 격차도 크다. 그래서 나는 아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만약 아내가 나와 비슷한 성격유형이라면 알지 못했을 나의 맹점들을, 아내이기 때문에 더 잘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내는 하기로 한 것은 해야 한다. 안 하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신혼 초만 해도 우리 집은 매일 매일이 청소와의 전쟁이었다. 아내는 베란다 창문 틀까지 매일 닦을 정도로 청소에 예민했고, 나는 베란다 창문 밑에 때가 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둔감한 편이었다. 이 문제로 정말 오랫동안 우린 부딪쳤다. 특히 나는 왜 꼭 매일 이렇게 청소를 해야 하는지, 그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주장했고, 아내는 이게 보이지 않냐고, 매일 닦지 않으면 더 더러워진다고 항변했다. 우리가 부딪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지금은 알지만 그 당시엔 이런 날 이해 못해주는 아내가 다소 원망스럽기도 했다. 아내고 그랬을 것이고. 지금은 현명하게 조율해서 거의 싸우지 않는 편이다. 일주일에 1번 닦는 것으로 지혜로운 결론을 내렸기에. ㅎㅎㅎㅎㅎ

- 각 성격유형이 겪는 어려움은 그 유형의 사람들이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정신작용이 이뤄지는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 분석은 감정 유형보다는 사고 유형의 사람에게 더 쉽게 다가올 것이며 ... 또한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쉽게 느껴진다. .... 사색가도 아니고 내향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 그 다음으로 분석에 좋은 것이 바로 가능성과 관계를 발견하는 막강한 도구인 직관이다. 직관은 빠르면서도 눈부신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직관 + 감정’ 유형들은 현실성을 결여할 가능성이 크다. 199
+ ‘직관 + 감정’ 유형들은 현실성을 결여할 가능성이 크다. 공감된다. ㅋㅋㅋㅋ 

- 사색가들은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간결하게 한 마디 툭 하고 만다. 반면 외향적 감정 유형들을 보면 마치 종점이 없는 것 같다. 206

- 비록 크로스오버가 매우 유익할지라도, 가장 선명한 미래의 비전은 직관에서만 나오고, 가장 현실적인 실용성은 감각 유형에서만 나오고, 가장 명쾌한 분석은 사색가에서만 나오고, 사람을 가장 노련하게 다루는 기술은 감정 유형에서만 나온다. 208
+ 탁월함을 위해서 왼손을 연습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오른손만큼 자유롭게 쓸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각자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해서 성장해야 한다.  


11) 성격유형과 결혼
- 남편과 아내의 성격유형이 서로 다를 경우에는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게 되면, 불화를 줄이거나 아예 없앨 수도 있다. ....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차분히 생각할 기회인 침묵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런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213
+ 앞서 들었던 사례처럼, 결혼 초기에는 정말 많이 부딪쳤지만, 그래도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발견하면서 확실히 갈등이 줄었다. 지금은 거의 다투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절한 침묵 시간을 지키고, 화가 가라앉은 이후의 다툼은 금방 사그라지더라. 결혼을 통해 정말 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 커플 사이에 비슷한 선호가 한 하나에 그치지 않을 때조차도 두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존경하기 위하여 필요한 노력을 쏟기만 하면 그 결혼생활은 경이로울 정도로 훌륭할 수도 있다. ... “만약에 아내가 나와 똑같다면, 우리 둘의 삶은 따분하기 짝이 없었을 거야!” 216

- 물론 결혼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문제가 여러 가지 일어날 수 있다. 파트너의 결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점은 아마 파트너가 가진 가장 존중할 만한 자질의 뒷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상대방 성격의 훌륭한 점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217
+ 아내가 가진 가장 큰 미덕과 결점은 사실 같다. 그건 바로 ‘감정의 기복’이다. 화를 낼 때 정말 순식간에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미덕도 있다. 정말 순식간에 화가 사라진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앞부분에 초점을 둘 때는 사실 그런 강점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왜 이렇게 빨리 화를 내지?’가 나의 주된 관심사였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화가 빨리 사라지는 것과 화를 빨리 내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란 중요한 사실을. 

- 감정 유형의 사람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색가를 만나면 누구나 말을 많이 하는 존재가 되기 쉽다. 그 사색가가 말을 아끼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색가들은 지나치게 인간미 없게 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19
+ 조심하자. 

12) 성격유형과 조기 학습
- 성격유형과 교육의 관계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부분의 학문 분야에서 직관 유형들이 명백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직관 유형은 자연스럽게 고등교육으로 끌린다. ...  무의식적 능력을 사용하는 많은 예들을 보면 일상적이기보다는 창의적이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질 때, 그들은 자신의 의식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 ... 그런 요청은 직관에 의해 이뤄진다. 225
+ 내가 강한 직관유형이라 그런가. 정말 고등교육에 자연스럽게 끌리고 있다. 철학,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좋고, 또 결과를 떠나서 배움 그 자체로 삶이 만족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점에선 나는 참 직관형이길 다행이다. 

- 무의식이 새로운 정보를 조직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통찰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 뒤에는 꼭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깨달음이다. 우리 집 아기는 생후 2주일이 되기도 전에 자신이 포근한 담요에 싸이기만 하면 곧 젖을 빨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230
+ 육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일관성’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다른 일이 일어난다는 연관성을 아이들이 알게 되면, 자신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의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라고 한다. 어느날 이랬다가 어느날 저랬다가 왔다갔다 하면, 아이들은 ‘정보를 조직해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양육자와도 불안정애착을 맺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13) 성격유형과 학습 스타일
- “교직에 따르는 가장 당혹스런 일 하나는, 폴에게 주기 위해 피터에게서 강도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 중 특정 집단을 제대로 가르쳐보기 위해 무엇인가를 계획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당신은 본의 아니게 또 다른 학생 집단을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38
+ 양면성을 최대한 기억하면 이런 오류를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감각과 직관 유형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생각만으로도 어렵다. 

- 상징을 소리로 바꾸는 일은 직관을 선호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에게 가장 쉽다.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내향 + 직관’ 유형의 아이들이 상징을 가장 빨리 이해하며, 더러는 그 공부를 즐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외향 + 감각’유형의 아이들은 직관이나 내향성을 최소한으로만 동원하는 탓에 상징이 너무나 혼란스럽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학교에 가는 일 자체에 실망을 할 수도 있다. ... 그들의 실패는 낮은 IQ 아니면 정서적 어려움 탓으로 돌려질 것이다. ... 처음 학교에 시작할 때 아무도 그 아이들이 소리와 상징의 명백한 의미를 배우도록 도와주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인 것이다. 244

- 직관 유형의 학생들이 단어를 의미로 번역하는 속도가 다른 유형의 학생들에 비해 엄청 빠르다. ... 감각 유형의 학생들은 이해의 신속함보다 이해의 건전성을 더 믿는 것이 그들이 지닌 성격적 강점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그런 성향은 버려져야 할 것이 아니라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246
+ 나의 경우가 그렇다.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빨리 많은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읽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직관 유형의 학생은 법칙과 이론, 즉 왜 그렇게 되는지에 흥미를 보인다. 감각 유형의 학생은 실용적인 응용, 즉 ‘무엇을’ ‘어떻게’에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과목은 이론적인 측면과 실용적인 측면을 갖고 있으며, 그 중 한 측면을 강조하여 가르쳐 질 수도 있다. 249
+ 나는 그래도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법칙도 나에겐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실용성이 없는 지식을 막 추구하진 않는다. 이론과 실용의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하려고 한다. 

- 우연의 결과인지, 아니면 선택의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각 유형 학생들의 과반수가 판단 유형이다. 만약에 그 학생들이 판단 유형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 그들은 마감일을 잘 지키고 맡은 일을 잘 마무리 한다.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51
 
14) 성격유형과 직업
- 안정적이고 안전한 미래를 선호한 5가지 유형은 모두가 감각 유형이다. ... 감각 유형들은 직업의 본질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에 관심이 더 많았다. 직관 유형의 사람들은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직업 자체에서 성취를 이루기를 원했다. ... 사고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무생물이나 기계류, 원칙 혹은 이론들을 다루는 일을 더 훌륭하게 처리한다. ...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이 개입되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에서 능력을 더 잘 발휘한다. 254
+ 직업의 안정성은 나의 기준이 결코 아니다. 그랬다면 이런 일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형이 기계나 이론을 다루는 일을 더 잘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는 사고형이 아니다. 사람이 개입되는 것이 역시 좋다. 나는 직관형이고 감정형 맞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런 측면에서 직업도 잘 선택했다고 느껴진다. 감사하게도. 

- 직관 +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사실보다 가능성을 더 좋아하고, 그런 사실들을 인간적인 따스함으로 처리한다. ...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과 창의적인 작가의 샘플에서는 76%와 65%가 직관 + 감정 유형이었다. ... 직관 + 사고 유형의 사람들은 또한 가능성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지만 그것들을 객관적인 분석으로 다룬다. ... 연구 과학자들 중에서는 77%가 직관 + 사고 유형이었다. 257
+ 상담과 작가. 모두가 마음에 드는 키워드다. 

-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더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을 다룰 때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 259

-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 중에는 외부 세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내면의 창의적인 충동을 따를 수 있는 내향 + 직관 유형이 유난히 많다. 치료사의 대부분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데 미술을 이용하는 일을 좋아하는 외향 + 감정 유형이다. 이 두 집단 사이에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하나는 창의성을 지향하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지향한다. 267
+ 내가 아는 예술가가 한명 있는데 내향형에 직관형 맞다. 그런 점은 참 이 책의 뛰어난 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임상을 했길래 이토록 정확한 수준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을까? 세삼스럽게 마이어스 모녀에게 감동을 받는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4가지 정신작용을 연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감각을 동원하여 모든 사실들을 두루 파악하고, 직관으로는 가능한 해결책을 모두 더듬고, 사고를 동원하여 각 행동이 부를 결과를 예측하고, 감정을 동원하여 인간적인 차원에서 각각의 결과가 어느 정도 바람직한지를 가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273
+ 전인적 인간이란 이런 것인가? 

4. 성격유형 발달의 역학
15) 성격유형과 정신적 성숙
- 성격유형 발달의 본질은 인식과 판단의 발달이며, 그것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의 발달이다. 적절한 인식력과 판단력을 확보하게 되면 성숙이 훨씬 쉬워지게 마련이다. 279

- 마지막 단계는 오직 자신의 성격유형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성숙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유형 발달의 완성을 추구하면서, 그 사람들은 자신의 유형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결점을 직면하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가장 잘 발달된 정신작용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 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전에 무시했던 제 3, 제 4의 정신작용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가꾸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의 성격유형을 초월하기에 이른다. 이런 성장은 분명히 존경할 만하다. 그렇지만 만약 그 자신이 자신에게 최선인 정신작용 2개의 발달을 완전히 이루기 전에 그런 성숙을 꾀하게 된다면, 그런 노력은 오히려 그 사람이 발달을 꾀하지 못하게 만들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81
+ 고유성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마지막 단계는 찾아온다. 나의 경우 지금은 고유성을 발견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부끄럽게도 나는 내가 ENFP 적 성향임을 이제서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당분간은 고유성을 마음껏 펼쳐보는 것이 숙제다. 나의 기질을 충분히 살려보자.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차근차근 나의 탁월함도 드러나게 되리라. 

16) 성격유형의 훌륭한 발달
- 판단이 없는 인식은 등뼈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고, 인식이 전혀 없는 판단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외향성이 결여된 내향성은 비실용적이고, 내향성이 결여된 외향성은 천박하다. 

- 판단적 성향이 강한 외향성의 사람 : 인식력이 불충분하여 판단적인 성향이 특히 강한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력 부족을 결코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 그들은 사람들과 상황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들은 편견과 관습, 정형화된 태도, 그릇된 생각과 같은 가설에 의존한다. 293

- 인식적 성향이 강한 외향성의 사람 :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 판단력을 결여한 탓이 그들은 자신이 맞고 있는 곤경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그것을 회피하려 든다. 그들은 일 자체를 하나의 어려움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293

- 각 정신작용은 또한 부적절하게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런 예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어떤 문제로부터 사소한 오락거리로 관심을 돌림으로써 감각을 즐겁게 해주고, 전혀 노력이 필요 없는 불가능한 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직관에 굴복하고, 어떻게 하면 무결점의 옳은 판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떠올림으로써 감정에 근거한 판단에 빠져들고, 어떤 문제와 관련하여 반대되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비판함으로써 사고를 근거로 한 판단에 굴복하는 것이 그런 예들이다. 296
+ 각각의 유형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이런 결과가 있겠구나. 내가 사실 그랬다. 특히 직관형이 지나쳐서 비현실적인 꿈을 꾸었던 경험이 많은 편이다.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17) 성격유형의 발달을 막는 장애물들
- 만약 부모가 자녀들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아이들은 자신이 딛고 설 발판과 자신의 모습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02

- 유형의 발달을 막는 더 분명한 장애는 선호하는 정신작용이나 태도를 연습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 외향적인 아이들은 사람과 행동을 멀리하고 ... 직관적인 아이들은 일상의 사실적인 일들에 얽매어 지내고, ... 인식적인 아이들에게는 밖에 나가 놀며 무엇인가를 발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303
+ 이 정도로 치밀하게 아이들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교육 과정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관심 갖는 편이 아니라. 참 어렵다. 아이들 기질과 맥락 안에서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교육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18) 어린이의 유형발달을 위한 동기부여
- 응석받이로 큰 아이들은 자신이 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배우지 않는다. 그 아이들은 자격을 갖추었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 다른 한쪽 극단에는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억압당하고, 격려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리 잡고 있다. ... 응석받이로 큰 아이나 주위의 격려를 받지 못하능 아니나 똑같이 유형의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인식과 판단은 유치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심리적 성숙은 이루지 못한 가운데 육체적 성숙이 찾아온다. 307
+ 애착도 지혜가 필요하다. 지나친 애착 관계는 응석받이를 만든다. 물론 애착 자체가 부족해도 문제이다. 아이들을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정말 변증법의 지혜가 필요하다. 애착과 방관의 변증법. 

- 어린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의 품행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 아이들은 나쁜 짓보다는 옳은 일을 찾아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삶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품행에서 옳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한다. ... 이것이 판단의 시작이다. 308

- 아이들이 노력으로 얻는 만족은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예를 들면, 감각적인 아이에게는 추가의 즐거움이나 소유물이, 직관적인 아이에게는 특별한 자유나 기회가, 사색가에게는 새로운 존엄이나 권위가, 감정 유형의 아이에게는 더 많은 칭찬이나 우정이 호소력을 지닐 것이다. 312
+ 아내에겐 정말 선물이 중요하다. 특히나 적절한 칭찬과 함께하는 선물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반대다. 나에겐 자유가 중요하다. 그리고 인정이 필요하다. 서로 기질을 잘 알아야 원하는 것도 충족시켜 줄 수 있겠구나. 

19) 성격유형을 새롭게 가꾸는 일은 인생의 어느 시기든 가능하다. 

- 유형의 훌륭한 성취는 자신의 재능과 그것의 적절한 활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불문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14
+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자신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나도 확신한다. 

- 어떤 상황에서는 이 정신작용이 저 정신작용보다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유형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 유형을 활짝 꽃피우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세 가지 정신작용을 감독하면서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세우는 지배적 정신작용에 탁월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318
+ 나에게 지배적 정신작용은 무엇일까? 직관이 아닐까? 그 부분에서 일단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연습하고 탁월함을 단련해야 할까? 그런 질문도 생긴다. 

- 모든 일에는 인식을 하는 때가 있고 판단을 하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인식과 판단은 차례로 일어난다. 사실, 가장 건전한 결정은 감각과 직관 모두에 바탕을 둔 것이다. 319

- 감각 유형은 그 상황에 대한 명확한 정보들을 알고 있으며 ... 직관 유형은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우회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며 ... 사고 유형들은 원칙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그 계획에서 결함이나 모순을 지적해내고 ... 감정 유형들은 조화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각 유형이 모두 체면을 구기지 않을 타협점을 추구한다. 323
+ 어벤져스 팀을 만들기 위해선 모든 유형이 조화롭게 존재해야 한다. 결국 우린 다름으로써 서로와 갈등하고, 다름으로써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존재다. 참 고난하지만, 재미있게 디자인되었다. 

- 가장 성공적인 절충안은 각 유형이 갖아 중요하다고 여기는 강점을 아우르는 것이다. .. 감각 유형의 사람들은 그 해결책이 실행 가능한 것이 되기를 원하고, 사색가들은 그것이 조직적인 것이 되기를 원하고,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그것이 인간적인 측면에서 동의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원하고, 직관 유형의 사람들은 해결책의 진화와 개선을 위한 문이 열려 있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들은 합리적인 욕구이다. 331



[전체 리뷰]
나는 나를 잘 몰랐었다. 책을 읽고, 와우 수업을 하면서, 그리고 틈틈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주로 한 생각이 이것이다. 나는 나를 잘 몰랐었다.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어쩌면 처음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작업을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다. 하다보니 자신의 고유성에 눈을 뜨고, 탁월함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자 한 것이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나의 고유성에 좀 더 가깝게 도달하게 되어서 참 기쁜 시간이었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 보단 어쨌든 알게 되었다는 발견의 기쁨이 더 크기에)

이 책의 미덕은 ‘방대한 조사’와 ‘원리에 대한 설명’이다. 지난 번 책이 다소 ‘읽기 쉽게’ 쓰기 위해서 몇몇 소중한 맥락을 생략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읽기는 다소 어렵지만’ 앞서 빼먹은 맥락을 지혜롭게 잘 배치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조사에 근거했기 때문에 직업과의 연관성이나, 전공과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나의 성격유형과 지금 내가 일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신기했다. 만약, 내가 원래 전공대로 엔지니어링으로 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의 강점이나 성격유형은 전혀 살릴 기회가 없었을까? 아님 그 안에서 나름의 살 길을 찾아서 지금처럼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인생은 참 모를 일이다.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나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두명의 모녀가 헀던 작업처럼, 평생에 걸친 나만의 작업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 그것이 무엇일지는 모르지만, 어렴픗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있다. 그 작업은 아마, 많은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고 (E), 현재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둔 주제일 것이다. (N) 사물 보다는 사람의 삶을 더 낮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일 것이며 (F), 그 탐색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장기적 프로젝트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P) 그래. 나는 다양하게 관계 맺길 원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노력을 그치지 않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필연적 부작용들도 예상된다. 관계성을 추구하다가 깊이에의 추구를 잃어버릴 지도 모르고 (E),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아서 많은 이들의 저항을 받을 수도 있으며(N), 객관성을 잃어버린채 방황할 수도 있다. (F) 그리고 언제 마무리 해야 할지도 모르고, 면밀하면서 체계적인 계획이 빠진, 아마추어의 작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P) 앞서 가능성을 열었다면, 이번 인식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그 시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뤄나가는 모습에서 비롯될 것이리라. 그리하여 마이어스의 작업처럼 평생을 건 나만의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를. 언젠가 올 그 순간을 위해 그에 맞는 몸을 만들 수 있기를, 고대하고 염원하리라. 아니, 준비하리라.  






옮겨적기
1. 16가지 성격만 알면 사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 나는 어떤 사람일까? : 성격 유형의 원리
-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고 체구가 다르듯이,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유난히 닮은 꼴인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기본적인 심리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선천적인 성격이나 유전자 지도를 고려할 때, 즉흥적인 행동마저도 이해될 수 있는 것이며, 때로는 예측가능한 것이다. 17
+ 모든 사람은 독특하다. 그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람은 없다. 헌데, 또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은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 굳이 분별해 보자면, 각자의 이야기는 다 다르지만, 각자의 캐릭터와 성격은 다 비슷하다. 아니 비슷하다기 보단,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 이것은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느껴지는 부분인데, 각 반마다 이상하게 닮은 꼴 캐릭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몇몇의 우등생이 있고, 몇몇의 사고뭉치들이 있다. 그리고 수업 내내 몰래 그림 그리고 딴 생각하느라 바쁜 아이들, 책장 밑에 책을 깔아놓고, 틈만 나면 책을 보는 아이들, 다른 친구들 의견에 따라가는 아이들, 혹은 여론을 주도하는 아이들. 그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각 반마다 펼쳐진다. 그런 비슷한 장면을 볼 때 마다 나는 재미있게. 즉, '인간에겐 보편성과 특수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상황에 따라서 본래의 성격마저 변하는 것은 아니다. ... 사람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편안한 길을 찾아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18
+ 왼손과 오른손 비유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나 역시 그렇다. 지금까지 가장 익숙하게 써 왔던 것을 쓰는 것. 성격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다양한 자아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 또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 녀석만 불러선 안 된다. 그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녀석들도 나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번씩 불러줘서 놀아줄 필요가 있다. 서로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야 한다. 그래야 갖가지 상황에서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기에. 회복탄력성은 아마 내 안의 자아들이 모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가장 잘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내 안의 여러 자아들이 힘을 합치면 어떤 상황도 대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개 중심축을 내 안에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중심축이 하나인 사람은 그것이 무너질 때 너무 위험하기에. 

- 성격유형은 이런 방법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거나, 이 방법이 저 방법보다 낮다고 말하는 접근법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천적인 강점과 잠재된 약점을 인식하고 분명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리가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말해줌으로써, 우리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적극 활용하도록 도움을 준다. 19
+ 분명히, 이러한 성격유형은 ‘차이’를 발견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나의 경우, 처음 이러한 성격유형을 공부했던 것이 ‘애니어그램’이다. 나는 참고로 5번 유형인데, <애니어그램의 지혜>라는 책에서 나의 유형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나에 대해서 정말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나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주관적인 경험과 체험으로 이해하는 성격의 한계를 이러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성격 유형이 보완해주는 게 아닐까? 특히 서로 ‘다름’에 대해선 이런 유형의 덕을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유형을 알기 전에 나는 주로 ‘당연히 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면, 유형을 알고 나선, '그들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좀 더 이해가 넓어지게 되었다. MBTI도 그렇다. 

- 성격유형의 이론적 근간을 이루는 기본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이 70년 전에 처음 사용했던 개념이다. ... 그런 분류를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틀을 갖추어놓은 사람은 미국의 두 여류학자, 캐서린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마이어스였다. ... 이 도구를 마이어스-브리그스의 유형지표(MBTI)라 불렀다. 19
+ 칼 융은 이러한 분류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조셉 캠벨에게도 영향을 많이 준 학자이고, 나 역시 ‘집단 무의식’이나 ‘원형’이란 개념을 좋아하지만, 아직 칼 융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본 적은 없다. 앞으로 기회를 한번 만들고 싶다. 

- 왼손에 연필을 잡고 서명을 해보라.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에는 ‘어색하거나, 어렵거나,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다. 시간도 노력도 더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그 결과도 처음보다 훨씬 못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의 4가지 차원에서도 더 끌리는 쪽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런 법이다. 21
+ 왼손 오른손 비유. 적절하다. 

- 우리가 어떤 차원에 대한 편향성을 언급할 때, 그것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다. .. 우리는 성격유형이 결정된 채로 태어나며, 그 유형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22
+ 이 부분을 비판해보자. 정말 그런가? 정말 타고나는 것인가? 저자는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나는 질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MBTI 유형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뜻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런게 언급하는 거라면 저자가 좀 더 구체적 증거를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왜냐면, 나는 한 사람의 성격유형은 본성과 양육 중에서 단 하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나기 전의 영향도 물론 크겠지만, 태어나고 나서 3년에서 길게는 7년 동안의 육아가 성격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힘도 크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단정적인 문장이 나올 때마다 ‘울컥 울컥’ 하는 걸 보니 나는 역시 ‘판단형’보다는 ‘인식형’이 맞는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이 저자는 판단형이란 생각도 든다. 단정하는 걸 좋아하는 문체다. 그리고 나는 그런게 싫다. 언젠간 조화롭게 통합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ㅎㅎ 

(1) 외향성 / 내향성
- 에너지와 관련된 것이다.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고, 어떤 방향으로 쏟느냐는 것이다. 23 외향적 성격은 ‘타인 중심적’이다. ... 주위를 끊임없이 탐색하기 위해서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는 일종의 레이더를 가진 사람이다. 내향적 성격은 ‘자기 중심적’이다. ... 레이더를 내부에 맞춘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외부의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24 외향적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지만, 내향적 사람은 관심있는 일에만 전적으로 매달리기를 좋아한다. 25 외향적 성격의 경우에는 배터리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충전되는 반면에, 내향적 성격의 경우는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배터리가 금세 소진되어 혼자 재충전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26 내향적 사람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굽는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준비가 끝난 다음에야,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대조적으로 외향적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살짝만 구워서, 곧바로 세상에 내놓기를 즐긴다. 29
+ 나는 비교적 다른 분류에 비해서, 외향 내향이 가장 어려웠다. 왜냐하면 내 안에 둘 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활용도도 어느 정도 둘 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누가 좀 더 우세하냐고 보면 40 / 60 정도로 내향성이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심있는 일에만 매달리기,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소진되는 현상, 이리저리 머리로 생각을 굴리고 말하는 것. 등등이 내향성이 더 우세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사실 내향적 사람은 사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주 절친한 친구에게만 속내를 털어놓는다.” 는 글을 보면 또 ‘나는 꼭 그런 건 아닌데’란 생각도 든다. 나보다 훨씬 더 내향적인 케이스를 만나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내 절친 성원이와 아내의 경우 전형적인 내향형이다. 그들은 정말 인간관계가 좁고 깊다. 그에 비해서 나는 꽤 넓고 얕은 편이다. 하지만 또 전형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에 비하면 나는 내향적임에 분명해 보인다. 그들에 비해서 나는 정말 자기중심적이고, 레이더도 내부에 열린 편이기에. 외향과 내향이 나에겐 잴 어려웠다. 

(2) 감각 / 직관
- 나는 실제의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가? 아니면 함축된 의미의 관련성을 찾아보려 하는가? 32 대부분의 성격유형 전문가들은 4가지 차원 중에서 감각 / 직관의 잣대가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왜냐면 이 차원은 개인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감각적인 사람과 직관적인 사람은 범죄와 형벌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직관적인 사람은 그런 사회 문제를 야기한 근본 이유를 고려한 해결책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롭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다. ... 그런 차이에서 정치적으로 감각적인 사람은 보수적이고, 직관적인 사람은 개혁적이란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34-36 직관적인 사람이 ‘생각을 제공하는 사람’ - 더 멋진 쥐덫을 발명하려는 사람 - 이라면, 감각적인 사람은 ‘실현시키는 사람’ - 그런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사람 - 이다. 두 유형의 사람은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다. 37 감각적인 사람은 현재의 순간에 전심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직관적인 사람은 일에 담긴 의미를 일 자체보다 중요시한다. 38 직관적인 사람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갖는 반면에, 감각적인 사람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를 갖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 앞서 외향 / 내향이 비해서, 감각 / 직관은 정말 뚜렷했다. 특히 생각을 제공하는 사람과 생각을 실현시키는 사람이라는 비교가 와 닿았다. 나는 정말 실현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거든. 감각적인 사람이 일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비해 직관적인 사람이 일에 대한 의미를 중요시한다는 비교도 좋았다. 내가 정말 ‘의미’를 중요시 여기기에. 아무리 별거 없어 보이는 일에도 ‘의미’를 잘 부여하면 나는 상관없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일처럼 보이는 일도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경우, 나는 그걸 잘 참지 못한다. 그런 내가 공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사실 이러한 성향은 공대에서도 드러난 편이다. 사실 나는 보이지 않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다루는 ‘전자기학’은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다. 그렇게 원리를 탐구하는 건 재미있었다. 하지만 매번 ‘회로이론’을 비롯한 실제로 눈에 보이는 과목들, 실험해야 하는 과목들의 경우 정말 어려웠다. 기판을 짜고, 회로를 연결하고 하는 일들을 할때 마다 나는 머저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 삼성전자에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구석에서 전혀 존재감없이 구박 받으며 일만 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엔지니어는 분명 나에겐 맞지 않은 전공이었다. 그래서 "직관적인 사람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갖는 반면에, 감각적인 사람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를 갖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이 문장이 나에게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만약,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3) 생각 / 느낌 
- 생각하는 사람은 논리적 법칙을 따른다. ... “과연 합당한 것인가?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가?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달리 말하면, 생각하는 사람은 결정을 객관화한다. ... 느끼는 사람은 상황을 개인화한다. 40 느끼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남을 돕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 생각하는 사람이 가지는 능력의 하나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42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정직한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더 나은가? 45 생각하는 사람은 논쟁을 공정하게 끌어가는 능력에 자부심을 갖는다. ... 느끼는 사람은 공명정대보다는 배려와 조화를 우선으로 삼는다. 따라서 그는 규칙의 예외적 적용이 필요한 정상참작을 요구한다. 47
+ 생각 / 느낌도 분명한 편이다. 나는 주관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무엇이 옳은 일인가’에 더 주목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내랑 자주 부딪치기도 한다. 이 질문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정직한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더 나은가?”도 흥미로웠다. 나는 전자에 가깝다. 좀 더 공명정대하고, 좀 더 객관적일 때 나는 더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아내는 명확하게 느낌형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고, 객관적이거나, 공정한 것은 중요한 편이 아니다. 아내와 자주 부딪치면서 나는 그런 것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느낌형들과도 대화가 되는 편이다. 굳이 너무 지나치게 자기 주장은 하지 않으려 한다. 코칭을 배우고, 대화를 많이 해 본 것도 느낌형들과 관계 맺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4) 판단 / 인식
- 인식한다는 것은 개방적이 되어, 정보를 계속해 받아들이고 인식하려는 분능적 충동을 가리킨다. 반면에 판단한다는 것은 일정한 정도에서 문을 닫아 결정하거나 판단을 내리려는 본능적 충동을 가리킨다. 49 판단하는 사람은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긴장감을 느끼므로, 가능한한 신속하게 마무리지으려 한다. ... 그러나 인식하는 사람은 정반대의 긴장감을 경험한다. 그에게는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압박감과 불안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그는 가능한 한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긴장감을 해소한다. 49 판단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계획대로 충실하게 밀고 나아가는 편이다. 그러나 계획이 갑자기 바뀌게 되거나 하면, 불안해한다. ... 인식하는 사람은 그러한 일정 자체를 못견뎌한다. 50 판단하는 사람은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며, 계급제도를 존중하는 경향을 띤다. 반면에 인식하는 사람은 권위에 반항적인 성향이 뚜렷하며 미리 허락을 구해서 거절당하기보다는 일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51 판단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끝냈을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지만, 인식하는 사람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에너지가 분출하는 것을 느낀다. 53 조퇴나 결근에 대한 생각 ... 인식하는 사람은 그런 시간을 ‘정신건강을 위한 날’로 생각한다. 반면에 판단하는 사람은 조퇴나 결근을 규정 이상의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56
+ 판단 / 인식도 분명하다. 나는 인식형이다. 나는 결정을 미루는 편이다. 요즘엔 그것을 극복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그러곤 있는데 역시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렵긴 하다. 사실 아내가 좋은 비교 대상인데, 아내의 경우 ‘판단형’임에 분명하다. "판단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계획대로 충실하게 밀고 나아가는 편이다.” 아내는 계획을 세우면 그대로 해야 한다. 융통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한번 청소하기로 했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가끔 주장한다. 오늘은 하지 말자고, 그냥 내일 하자고. 그리고 언제나 혼난다. 그리고 아내는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어른들 말을 잘 듣는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다. 절대 듣지 않는다. 그냥 내 꼴리는 대로 한다. ㅎㅎ 하지만 결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아내의 경우, 내가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하는 것에 꽤 얘민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가 약속 시간에 늦게 와도 전혀 화나지 않는다. 그냥 나는 그런 시간을 책에서의 표현 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기다린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화를 내 본적이 한번도 없다. 이처럼 나는 인식형의 특성이 분명한 편이다. 

2) 자신에게 솔직하라
(1) 전통주의자 SJ
- ESTJ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기 때문에 이 유형은 선전적으로 리더형이며, 결정을 신속히 내린다. ... 이 유형은 철저히 조직화된 집단에서 일하기를 좋아한다. ... 전통을 고수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법을 실헌적으로 시도하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71
+ 지금부턴 1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인데, 나에게 떠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와우 광땡들을 한번 씩 대입해 보기로 했다. 우선 이 유형으로 조심스럽지만, 와우광땡 송경희 누님을 떠올려 본다. 신속한 결정과, 조직화된 집단에서 적응을 잘 하는 모습, 그리고 자유주의자적인 모습 보다는 전통주의자적인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누님에겐 내향보단 외향, 직관보단 감각, 감정보단 이성, 인식보단 판단이 좀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 ISTJ 이 유형은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으며, 근면하다. ... 사실적 자료에 충실하며, 모든 일을 꼼꼼하고 세세하게 계획한 다음에야 진행시킨다. ... 조용하고 진지한 성품 때문에 이 유형은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것을 즐긴다. 직관은 4위 기능이다. 그들은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은 당연히 불신한다. 72
+ 나는 이 유형으로 조심스럽게 와우광땡 정소양 누님을 떠올린다. 내향적인 성향에, 감각은 맞는 것 같다. 특히 감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글을 쓸 때’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런 건 감각적인 사람이 가지는 강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의 것이 좀 어려웠다. 비교적 감정보단 이성이, 인식보단 판단이 높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아직 확신은 어렵다. 꼼꼼하고, 혼자서 일하길 즐기고, 책임감 있는 모습은 딱 어울리긴 하는데 말이지. 

- ESFJ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동정심 많은 이 유형에서 1위는 느낌이다. 그들은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욕구가 강한 만큼,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칭찬받으려는 욕구도 강하다. ... 그들은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마음이 약해서 쉽게 상처를 받는다. ... 이 유형은 보통 매우 조직적으로 생산적인 사람이며,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 또한 세상을 흑백론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75
+ 이 유형으로 심마니스쿨 함께 하는 정선이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INTP인 나와 완전 정반대의 유형이구나. 허긴 거의 반대이긴 하다. 그래서 서로 보완이 되는 좋은 파트너이기도 하고.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동정심 많은 유형이라고 했는데, 딱 정선이의 성격과 같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길만큼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이고, 조직에서 생산성도 높은 편이다. 세상을 흑백론으로 파악한다고 했는데, 흑백까진 아니지만 분명 과거에 그런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요즘에는 그런 면이 많이 사라진? 그런 느낌이다. 

- ISFJ  소속감이 유난히 강하다. ... 그들은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 편이며, 본란의 잠재성이 있는 상황을 가능하면 피하려 한다. ... 휴식시간에도 감각을 동원한 취미활동을 즐긴다. 예를 들어 요리, 정원 돌보기, 그림 그리기 등 ... 이 유형은 뜻밖의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77
+ 이 유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내다. 내향적인 모습을 제외하곤 나와 정반대다. 실제로 나는 관념적인 대화를 주로 하는 것에 비해, 아내는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나는 물건에 관심이 없지만 아내는 물건에 관심이 많다. 느낌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그렇고, 특히 판단형도 맞다. 본문 중에서 "예를 들어 요리, 정원 돌보기, 그림 그리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로 취미가 그림 그리기다. 뜻밖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여행을 갈 때도 아내가 거의 모든 짐을 미리 챙기는 편이지만, 나는 가서 닥치는대로 해결하는 편이다. 확실히 당황스런 상황을 싫어하고, 그런 상황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다소 어려워하는 편이다. 

(2) 경험주의자 SP
- ESTP 삶은 즐거운 모험의 연속이다. ... 대부분 야외활동을 좋아하며, 광적인 스포츠팬이기도 하다. ... 그들은 많은 것에 취미와 관심을 가지며, 순간적으로 어떤 취미에라도 깊이 빠져버린다. ... 이 유형은 사교적이고 다변이며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웃기를 즐기고 농담을 좋아하며, 천성적으로 진지하지 못하다. 78
+ 이 유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실 모르겠다. 그것보단 애니어그램의 유형 하나가 떠오른다. 7번 ㅋㅋㅋ 사고 중심에 야외활동을 좋아하고, 이런 저런 것에 관심이 많은 것까지. 이 모든 특징들이 7번을 가리키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유형과 그리 친한 편은 아니다. 삶에서 접점이 많이 없는 편이다. 그들이 주로 가는 곳들엔 내가 안 가고, 내가 가는 곳엔 그들이 잘 오지 않을 테니.

- ISTP 완벽한 실용주의자이다. 그들은 냉정하며, 어떤 경우에나 객관적이며 침착하고, 동요하는 법이 없다. ... 현실적이면서 극단적인 실용주의자인 이 유형은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사람이다. ... 솔직하고 정직하며 현실적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찾아볼 수 없다. 80
+ 이 유형을 떠오르는 사람도 잘 없다. 아무래도 내가 STP에 대한 감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직관이 너무 강해서 (NTP)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STP라고 했을 때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실용주의자와 잘 만날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명형님인가?

- ESFP 사람을 놀라게 만들고 즐겁게 해주는 것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타고난 연예인이다. ... 한가한 시간에는 사교활동이나 역동적인 취미활동에 열중하며, 이곳저곳을 들락대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객관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이나 가치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혼돈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 83
+ 이 유형으로 떠오른 것은 와우광땡 진경이..? 사교활동과 취미도 많은 것, 그리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것. 그런 것들이 진경이를 많이 떠올리게 했다. 또 하나의 예로 내가 아는 최지은 코치님이라고 있는데, 그분도 이런 느낌이다.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또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워하는 편인데, "그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혼돈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는 말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옆에서 가끔 조언을 하는 편인데, 객관적으로 보는 걸 어려워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비교적 개관적인 나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말씀도 하신다. 

- ISFP 성격유형 중에서 가장 겸손하며 현실중심적인 성격이다. ...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려 하지 않는다. ... 끈기 있고 융통성 있는 이 유형은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 그들은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보조업무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한다. 84
+ 이 유형으로 떠오른 것은 와우광땡 영남누님..? 갈수록 확신이 적어진다. 그나마 내향적이라고 느껴지고, 감각적이시고, 사람들 관계를 우선시 여기고 암튼 그런 점들이 떠올랐는데, 확실히 모르겠다. 어쩌면 이 문장 "끈기 있고 융통성 있는 이 유형은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에서 내가 반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남 누님의 삶을 어느 정도 들어본터라.. 그리고 겸손하며, 현실적인 성격인 것도 맞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아닌가? 추측이라 모든게 참 어렵다. 

(3) 관념주의자 NT
- ENTJ 선천적인 리더형이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질을 타고난 이 유형은 대담성이 필요할 때 용기를 발휘하며, 커다란 변화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조직적이고 생산적인 까닭에 이 유형은 열심히 일하고 어려운 과제도 기꺼이 떠맡는다. ... 때때로 이 유형은 업무와 직장생활을 균형있게 꾸려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85
+ 흥미롭게도, 이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MB다. 이명박 전대통령. 조직적이고, 생산적이면서 워커 홀릭인 이 분. 가장 적절한 얘시가 아닐까? 와우를 비롯한 내 주위에선 잘 떠오르지 않는다. 외향적이면서, 관념적이며, 사고 중심, 그러면서 판단까지. 4가지 구성요소를 봐도 실질적인 비전을 던지고, 무언가를 처리하는 리더가 떠오른다. 애니어그램으로 보면 3번 유형??

- INTJ 기발한 착상과 혁신적 성향을 지닌 이 유형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재능을 보이며, 개선 방향까지도 찾아낸다. ... 때때로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시간과 정력을 생각에 몰두하며 지난다. ... 개인적인 성향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그들의 본심을 알기란 상당히 어렵다. 88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은 와우 광땡의 유진누님? 우선 직업으론 작가들과 과학자들이 떠올랐는데, 실제로 그 두 가지 분야에서 일을 했던 것도 신기한 부분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재능을 보인다’는 점에서이 팔방미인인 유진누님이 떠오른 것도 있고, 또 현실 보다는 이상을 추구하시는 모습도 이 유형에서 느껴졌다. 사실 P인지 J인지 헷갈리는 부분은 있다. 그래도 육아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쓴다거나, 그렇게 자신의 말을 성실히 추구해나가시는 걸 보면 J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나머지 I와 E도 약간 헷갈리는데 그건 나도 그러니 그냥 I로 하고 넘어가기로!

- ENTP 생각으로 주변 사람을 흥분시키는 선천적인 재능을 자주 보여준다. ... 그들은 중요한 세부항목을 놓치거나, 창의성이 최대로 필요한 프로젝트의 초반부가 완결된 후에는 싫증을 내거나 ... 결실을 맺지 못한다. ... 이 유형은 생각하는 사람에 속하지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 ... 인상에 남는 낱말을 동원해서, 재담을 즐긴다. 89
+ 나는 INTP 아니면 ENTP다. 둘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하나를 고르기에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결실을 맺지 못하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는 것도 나와 닮았다. 재담을 즐기고,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있다. 이걸 보면 약간 우리 아빠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E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건 어느 정도 계발된 요소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 강점 수업을 하면서 내가 강하다고 느낄 때 모두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나눌 때’ 였다. 그래서 나도 헷갈렸다. 혹시 E가 아닐까? 라고. 하지만 되돌아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강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어쩌면 ‘익숙한 상황’을 뛰어넘었을 때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시 말해, 내 안의 E에 대한 기쁨을 발견할 때 강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I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엔진으로 치면 주 엔진은 I이고, E라는 보조 엔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INTP에 더 가깝다고 본다. 

- INTP 독립심 강하고, 의심이 많으며, 영리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다. ... 단순한 문제에 금세 싫증을 느끼며, 세속적인 것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생각에서나 토론에서 군더더기를 특히 싫어하며, 사소한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아예 무시해버린다. ... 그들은 폭넓은 시각을 가진 편이기 때문에 상황의 미묘한 관련성을 재빨리 파악하여 광범위한 영향까지도 생각한다. ... 그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결점을 찾아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뛰어나다. 92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NTP가 좀 더 나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하다. 글 하나하나가 나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핵심을 접근하는 것, 폭넓은 시각으로 보려는 것, 결점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등등 나에 대한 설명으로써 많이 와 닿았다. 애니어그램으로 나는 5번이다. 5번의 유형과 INTP는 많이 닮은 것도 있다. 몸으로 하는 것은 어려워한다거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것. 그런 것들이 나의 특징이다. 그리고 아이디어의 연관성에 빠지는 것도 닮았다. 그러다 보니, 뭔가 실천하기 보다는 생각하고, 숙고를 거듭하고를 반복한다. 그게 나의 큰 단점이기도 하고 말이다.

(4) 이상주의자 NF
- ENFJ 청중이 원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포착하는 뛰어난 대중 연설가의 소질을 보인다. 인간관계를 맺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능란한 언변가이기도 하다.... 이 유형은 논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워한다. ...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꿈꾸기 때문에, 믿던 사람으로부터 배반감을 느낄 때 깊이 실망하기도 한다. 94
+ 누굴까?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주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다. 특히 관계를 맺는데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강사들 중에서도 이런 유형이 많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찌보면 강사라는 직업과 나의 성격유형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서 강의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만족감은 소수를 대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온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별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그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강사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럼 한번 무대에 설 때 마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할까? 라는 생각도 한다. 아, 글을 쓰다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유형이 아닐까. 배신에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실제로 사람을 사귀는데 능하고, 논리적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워하기도 하고. 대중 연설가이기도 하고. 오. 그럴싸 하다. 

- INFJ 점잖고 온화한 성품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매우 정직하고 부지런하다. 성실함 자체로 주위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 그들의 가치관에 깊은 확신을 가지고 상황을 분인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도와는 달리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96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 

- ENFP 가능성으로 뭉친 사람이다. ... 천성적으로 권위나 규칙을 싫어한다. ... 천부적인 재능의 하나는 ‘불가능은 없다’는 굳은 신념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는 하지만 현실감각은 부족하다. ... 다양한 분야의 친구를 사귀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끌어가는 사람이다. 97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 세린이다. 외향적으로 보이고, 직관형이고, 이성보단 감성, 그러면서 융통성 있는 모습.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지만, 현실감각이 없다는 건 잘 모르겠다. 현실감각도 있는 것 같긴 한데 ㅎㅎㅎㅎ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도 원만한 모습도 세린답다.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고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 그런 것도 잘 어울린다.  

- INFP 평생토록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은 성격이기 때문에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을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이 유형은 세상일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예술분야에 열정적 애정을 품는다. ... 주된 초점은 내면의 세계에 있다. 정신계발을 위해서 의미있는 노력을 한다.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면서 시간보내기를 즐긴다. 100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건 선생님? 사실 T인지 F인지 약간 혼란스럽다. 나머지는 맞는 듯 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선 T도 많이 보이는데 그렇다면 나와 비교해 봐야 한다. 하지만 나에 비해서 훨씬 감수성이 풍부하다. 음악, 미술을 비롯한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일단 이 유형으로 간략해서 결론을 내려봤다. ㅎㅎㅎ 맞는지 아닌지는 다음 수업 시간에!

+ 지금까지는 수업 전에 적었던 글이다. 아. 부끄럽다. 이렇게 내가 정확하지 않게 이해하고 있었다니. 완전 좌절이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에 기반한 추측들도 다 엉터리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수정하고 싶지는 않다. 좋든 싫든 그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한가지 느낀 점은 있다. 나는 꼼꼼하지 않다. 그래서 책을 볼 때도 듬성 듬성 보는 편이다. 쭉 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에서 멈춰서서 줄을 긋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T보다는 F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단순히 사고와 감정으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 <성격의 재발견>에 의하면 사고는 객관적인 발견을 목표로 잡고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벌이는 방법이며, 감정은 사물이나 일들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들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그것을 두고 볼 때, 나는 굉장히 주관적인 편이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향이 나의 기질적 이해와 만나니 좀 더 밝아진다. 그리고 나의 맹점이 잘 보인다.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자, 다시 시작이다. 

2. 한눈에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법
1) 단서를 찾아라
(1) 외향 / 내향
- 대화 중에도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훨씬 활기가 넘치고 정력적이다. 그들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말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곧잘 대화를 독점하기도 한다. ... 내향적인 사람은 개인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교제가 필요한 팀 스포츠를 즐긴다. 
+ 외향과 내향을 보자. 지금부턴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적어보자. 대화할 때 나는 분명 외향적인 편이다.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하는 것도 나의 특징이다. 나는 팔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친구들이 팔 좀 그만 흔들라고 놀리곤 했다. 옛날 옛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향보다 외향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반응이다. 나는 내적인 논리적인 흐름보다는 외부에 반응해서 즉각 쏟아내는 편이다. 선생님은 그걸 통찰력이라고 표현했지만, 암튼 그런 식으로 즉흥적인 반응이 뛰어난 편이다. 강의할 때도 참가자들이 답변하는 것에 즉흥적으로 피드백하는 것에 능하다. 하지만 내향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화가 아니면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냥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나의 관심사가 드러나면 대화를 독점하기도 한다. 그런 점은 T와 F중에서 F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 운동을 즐긴다는 점도 내향에 가깝지 않을까. 나는 유독 단체 운동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심지어 교우 관계도 그리 좋지 못했다. 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도 크지 않았고. 그런 점에선 내향적인 모습도 많이 본다. 아마 내가 외향과 내향을 헷갈려하는 이유로는 ‘강한 직관’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직관이 강한 편이고, 직관형이 사실상 ‘생각과 의미’를 많이 고려하다보니, 내향성이 아닐까, 그런 단순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직관에 인식형이라, 무언가를 바로바로 진행하기 보다는 시간을 끌고, 자료를 모으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내향형이라 스스로를 평했지만, 다시 생각해보고 또 대화를 나누면서 음.. 외향형일 수 있겠단 생각도 이제는 많이 한다. 

(2) 감각 / 직관
- 감각적인 사람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반면, 직관적인 사람은 다소 복잡하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경향을 띤다. ... 직관적인 사람은 말이나 글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즐겨 찾는다. 이처럼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직관적인 사람은 언어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한다. ... 직관적인 사람은 개인적 취향에 맞추어 옷을 입는다. 감각적인 사람은 상황에 따라 옷을 골라 입는 편이다. 121
+ 감각과 직관을 보자. 나는 어떤 걸 설명할 때 다소 복잡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설명은 언제나 ‘상대의 이해’를 목적에 두려고 하는 편이다. 그냥 내가 아는 것만 쏘아붙이는 편은 아니다. 아마 그랬다면 아이들과 청소년 교육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나마 상대에 맞춰서 쉽게 설명하려는 편이다. 그런 점에선 역시 T와 F 중에 F성향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직관적인 사람은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했는데, 그 점은 맞다. 그리고 나는 정말 개념적인 것을 접근할 때 즐거워한다. 요즘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만약 내가 예전 전공인 전자공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직관보단 감각에 가까운 사람이리라. 마지막 옷에 대한 비유도 재미있었는데, 우리 아내가 전형적인 감각형이다. 아내는 하나의 옷, 예를 들면 티셔츠에 따라서 입는 치마, 신발, 가방이 다 바뀐다. 나는 그걸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부분의 페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입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성용 페션 잡지, 예를 들면 GQ나 에스콰이어를 봐도 나는 페션 분야는 보지도 않는다. 자동자, 엑세서리도, 다 넘어간다. 내가 보는 쪽은 주로 ‘인터뷰’나 ‘칼럼’이다. 그런 글을 읽는 건 좋아한다. 하지만 나머지 관심사에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나도 참 답 없다.

(3) 생각 / 느낌
- 일반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서 친절하게 행동한다. ... 생각하는 사람이 돕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할 따름이다. ... 생각하는 사람은 다소 논리적 근거가 필요한 일일 때 남에게 친절을 베푼다. 129
+ 나에겐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나는 이제 인정한다. 나는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의 주위 사람들에 비해선 비교적 논리적인 편이었다. 주위에 워낙 감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언제나 논리적인 의견은 나에게 맡겨지는 편이었고, 나 역시 내가 꽤 논리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공부를 거듭하고, 하면서 내가 별로 논리를 신경쓰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공부하는 편이다. 그리고 논리를 엄청 따지는 사람들 (아마도 논리와 판단이 합쳐진 경우겠지만)이 레퍼런스나 역사를 엄청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프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끼리 묶어보는 것도 좋아한다. 논리적이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통찰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대학 시절에 공부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했던 것도 이젠 이해가 된다. 나는 그렇게 순서도를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핑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복잡한 건 싫었다. ㅋㅋ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생각하는 사람’ 이라기 보단 ‘느끼는 사람’이다. 사물보다는 사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도 F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T적인 모습도 나에겐 있다고 보는데,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그냥 터놓고 말하는 편이다. 그 사람이 상처받는 다고 해도 그래도 할말은 한다. 그런 점은 T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것보다 누가 옳은지. 그런 점이 먼저 신경쓰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은 F적 성향이 더 높다는 것이다. 

(4) 판단 / 인식
- 판단하는 사람은 현식과 전통과 관습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인식하는 사람은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주의자이다. ... 판단하는 사람은 결과를 중요시하는 반해서, 인식하는 사람은 과정을 강조한다. ... 인식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쉽게 산만해지고 딴 곳에 정신을 돌린다. 137
+ 판단과 인식은 나에겐 분명하다. 나는 판단을 내리는 걸 참 어려워한다. 이 영역도 아내가 나의 좋은 반례가 될 수 있다. 아내는 무엇이든 즉각 즉각이다. 내가 집에서 주로 ‘5분만’이라고 외치는 반면, 아내는 ‘지금 당장’을 말한다. 앞서서 판단과 인식에 대한 글을 적었지만, 그 부분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인식형은 분명하다. 쉽게 산만해지고, 딴 곳에 정신을 돌리는 것도 나의 모습임에 분명하고, 이번에 MBTI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는 내 모습도 인식형과 닮았다. 사실 이렇게 애매하게 내버려두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나에겐 가장 재미있다. 

2) 기질을 파악하라
(1) 책임감 강하고 현실적인 전통주의자
-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리고 봉사이다. ... 그들은 완전히 믿을 수 있으며, 그들의 말은 곧 맹세이다. ... 어떤 기질보다 전통주의자는 권위를 믿고 존중한다. ...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분위기를 지닌 직장을 선호한다. 실리적이고,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다. 
+ 굳이 예를 들면 수 많은 공무원들. 예측이 안 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실리적인 그들. 하지만 그 책임감은 정말 배울 만 하다. 

(2) 자유로운 행동가 경험주의자
- 삶을 솔직하게 맞이할 수 있는 자유를 소중하게 여긴다. 경험주의자는 계획가라기보다는 행동가이다. ... 그들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기 때문에, 좀처럼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그들은 실용적이고 단기적인 문제의 해결사인 경우가 많다. ... 대화보다 오락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리에 둘러 앉아 삶의 의미에 대해 토론하기 보다는 야외로 나가 삶의 의미를 즐긴다. ...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며 매일 새롭고 다른 도전거리를 만날 수 있는 직업에서 만족을 얻는다. 
+ 굳이 예를 들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오른다. 현재의 순간에 충실한, 그리고 관념주의자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명확히 꿰뚫고 있는. 앉아서 토론하기 보다는 야외로 나가 의미를 즐긴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나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고. 

(3) 독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념주의자
- 가장 독립적 성향이 뚜렷하다. 언제나 탐구열에 불타기 때문에 관념주의자는 추상적인 세계와 이론적인 개념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 관념주의자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객관적이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 관념주의자는 방해를 받지 않는 한, 뛰어난 의사전달자이다. 다만 외향적 관념주의나는 말에서 뛰어난 반면에, 내향적 관념주의자는 글에서 뛰어나다. ... 무엇보다 관념주의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자극적인 과제가 꾸준히 필요하며, 지적 성장을위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 나는 처음에 스스로를 관념주의자라고 생각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라고 스스로를 여겼기에.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느낀다. 비교적 그러했던 건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면 나는 영 논리적인 편이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엔 굉장히 뛰어난 관념주의자들이 많다. 주로 학계에 계셔서 일상적으로 접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4)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이상주의자
- 삶은 자기 발견을 위한 여행이다. 즉, 의미를 찾아가는 영원한 탐색의 길이다. ...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 애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놀랍도록 인식해내고 감응하기 때문에, 이상주의자는 카리스마적인 언변가가 될 수 있다. ... 그들의 대화는 개인적인 관심사, 특히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 이상주의자는 긴장감이 없는 업무 환경을 좋아하며, 그들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사려깊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고 싶어한다. 
+ 누가 떠오를까? 우선 적으론 연지원 선생님이 떠오른다. 위의 설명이 참 선생님을 잘 설명한다고 느껴진다. 나 역시 몇몇 부분이 닮았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긴장감없는 업무 환경을 좋아하는 것. 등등 다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인식하는 건 모르겠다. 스스로 그런 편이 아니라고 여겨서 F가 아닌 T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와우에서는 대체로 나를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해 주는 듯 싶다. 그렇다면 참 다행인 일이다. 

5) 상대에게 빨리 다가서는 법
- 우리는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비슷하기를 원한다. ... 비록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친척이나 동료지만,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서먹서먹한 관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221
+ 비슷한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나와 굉장히 다른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더 흥미를 갖는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내가 나와 정반대의 기질을 가졌다. 처음에는 I가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F가 같다. 나머지는 다 다르다. 아마도 아내는 ISFJ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른 점이 보일 때마다 부딪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더 재미있다. 특히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입장에서 나는 권한다. 가급적 다른 상대를 만나보라고. 그래야 삶의 갖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갈 때 좋지 않을까. 예를 들면, 여행만 해도 그렇다. 준비는 아내가 거의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막상 여행에 가서 다양한 상황이 닥치면 판단형인 아내보다 인식형인 내가 더 대처를 잘 한다. 즉, 여행 전에 나는 아내 덕을 보고, 여행에선 아내가 내 덕을 본다. 만약 둘 다 완전히 같은 성격 유형이라면 어땠을까? 잠시 편안 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편안하다고 해서, 비슷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건 지양해야 한다. 공자가 했던 말,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이 말은 정말 진리다. 중요한 것은 다름 그 자체가 아니라, 다름을 품는 능력이다. 

- 당신과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3가지 법칙에 충실해야 한다. ... 상대의 동기, 가치관, 장점 그리고 약점을 파악하고, 재정의된 황금법칙을 준시해라. ... 상대가 좋아하는 대화 스타일을 파악하라. 225
+ 난 왜 이렇게 불편할까? 왠지 애니어그램이나 MBTI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처럼 쓰여질 때, 나는 불편하다. 왜 우리가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춰서 ‘내가 아닌 척’을 해야 할까? 그냥 배려하겠다는 마음, 내 것을 고집부리지 않겠다는 마음만 가진 채,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의 글들. 특히 ‘접근하기 위해서... 충실해야 한다....  파악하라...’처럼 ‘처세술’ 느낌이 나는 싫다. 그것도 나의 독립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격 때문이겠지만. 저자가 말한 그런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가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자연스래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쉽고 좋았지만, 이런 느낌은 다소 아쉬웠다.  



[전체 리뷰]
MBTI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번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책을 그저 넘겼을 뿐이다. 설렁설렁. 지난 번 와우 수업을 마치고 반성을 많이 했다. 아니지, 반성이 아니라 회심을 해야겠지. 암튼 지난 번 수업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반성한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우선 첫 번째.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분명 MBTI 자체에 대해서 아직 낯선 편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듬성듬성 읽었고 잘 모르는 개념도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켜서 이해하는 척 했다. 그러다 보니, 수업 내내 내가 알고 있는 개념과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개념이 미묘하게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땡들 입장에선 꽤 답답했을 수도 있으리라. 나는 강한 직관형임에 분명하다. 그럴 수록 책을 꼼꼼히 보는 것이 아니라 대충 볼 가능성이 높다. 그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책을 보는 속도는 각자의 자유지만, 적어도 잘못 이해하고 쉽게 넘어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낫다. 왜냐면, 스스로 잘못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그것을 안다고,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더 많은 오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탐구라면 더욱 그런 오류는 줄여야 마땅하다. 사람이 얼마나 민감한가. 하지만 내가 분명 그 점을 놓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지난 번 강점 혁명을 읽으면서도 그런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반복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자책을 좀 했다. 광땡들에게 미안했고. 

두 번째, 나는 내 감정을 너무나 무시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광땡들이 나보고 ‘공감을 잘 한다’느니, ‘관계를 잘 맺는다’고 평했을때, 나는 스스로 계속 의심했다. 어쩌면 나는 지금 고집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내 모습을 굳건히 ‘나’라고 믿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보다 더 감정 표현이나 관계에 서투른 나. 10대에 친구들과 교류를 어려워하던 나. 아마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감정의 소리에 귀를 막아버린 것이. 나는 내 감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잘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편이지만, 나 자신의 감정은 거의 배려하지 않는다. 아니 배려라는 말 조차 사치다. 인식하는 법 자체를 거의 까먹어 버렸다. 나는 내가 어떤 기분인지, 마치 흑백 정도의 수준으로만 안다. 밝다 혹은 어둡다 정도만 비교할 뿐이다. 서운한 감정인지, 당황스러운 건지, 슬픈 건지, 화가 난 것인지 섬세하게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자꾸 E나 F를 이야기 했지만, (그리고 지금의 나는 분명 그러한 면이 더 강하지만) 나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내가 만약 ENFP가 맞다면, 지금까지 나는 내 모습이 아닌 다른 껍질을 나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감정에 대한 인식은 최근 다른 몇몇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도 인식된 것이 있는데, 암튼 결론은 이것이다. 앞으로 난 내 감정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것. 이번 기회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반성이 아닌 회심의 기회로 삼고 싶다는 것. 그리고 내 안에 있는 탁월한 감수성을 속 시원하게 발현시키고 싶다는 것. 외부 사람들에겐 따뜻하지만, 나에게 차갑고 무심했던 것이 지금의 나라면, 앞으로의 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더 따뜻하고 관대해지고 싶다. 내 느낌을 소중하게 돌보고 싶다. 

이처럼 나는 반성한다. 아니, 회심한다. 직관형의 강점은 살리되, 감각형의 섬세함을 계발하고 싶고, 억눌렀던 감정형의 진짜 감수성을 되찾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후련함’이다. 지금까지 다소 부정적인 느낌으로 적고 있다면 이젠 희망을 말하고 싶다. 이번 책을 보면서, 그리고 MBTI를 공부하면서 나는 약간의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 어쩌면 INTP라고 생각했던 내가 실은 ENFP였다는 사실은 엄청난 반전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걸 혼자 모르고 있었네’라고 볼 수도 있는 정도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억눌러온 나에게 이 사실은 분명 놀라운 통찰을 가져다 준다. 나는 생각보다 외향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가벼운 사람이었다는 사실. 그걸 보게 되는 게 나에게 해방감을 준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입었던 옷이 내 옷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지금보다 더 날뛰어도 되겠구나. 더 표현하고, 더 다가가도 되겠구나. 그런 후련함이 나에게 온다. 이것이 물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떠나 이러한 탐구 자체가 나에겐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나를 알아가는 이 여정이 감사하다. 함께 해준, 모든 광땡들과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혼자서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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