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더십 고전 of 고전


워렌 베니스의 '리더'를 지난 달에 읽었다. 꽤 인상깊게 읽었기에, 뭔가 남기고 싶었다. 

아무리 좋은 책도 곱씹어보거나, 삶에 적용해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정한 이번 글의 주제는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이다. 


리더십 구루, 워렌 베니스가 생각한 리더십의 개념은 흥미롭다. 

그는 리더십을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라고 색다르게 정의한다.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따로 필요한 것이 있을까? 언뜻 생각하면, 이것보다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P. 55

본질적으로 리더가 되는 것은 당신 자신이 되는 것과 같다. 

매우 간단한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워렌 베니스는 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고 했을까? 

왜냐하면, 진짜 자신이 되기 위해선 몇 가지 관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 쓰여있지는 않지만, 통과가 필요한 3가지 관문을 나름대로 정의해 보고자 한다.   


1) 첫 번째. 솔직함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리더의 첫번째 자질은 바로 ‘솔직함'이다. 

그리고 솔직함의 문화를 장려하고 키우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못 박는다. 

P. 26

리더의 역할은 회사 내에 공정함, 솔직함의 문화를 장려하고 키우는 것이다.

“모든 비즈니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항상 있다. 그런 사람은 해고되기 마련이다.” 


나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솔직함'이란,

자신의 양심이나 내면, 혹은 ‘신'과의 관계에 근거하여,

더 이상 '모른척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위배되는 중요한 특성이다. 


인간에겐 자신의 목숨과 관계를 보전하고 영위하고자 하는 하는 자연스러운 본성이 있다. 

무언가 불합리하게 보이더라도 ‘나'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이나 큰 영향이 오지 않을 때, 우린 쉽게 눈과 귀를 감는다.

그래서 우린 무의식적으로 수 많은 상황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한다.'


분명히, 간디 이전의 수 많은 인도인들이 기차에서 차별을 받았지만 그들은 모른 척 했다. 

분명히, 로자 파크스 이전에 수 많은 흑인들이 버스에서 차별과 비난을 받았지만 그들은 모른 척 했다.

이처럼 모른 척 한다는 것은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대단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너무 먼 이야기로 들리는가? 아니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는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박병일 명장만이, 현대차의 리콜 은폐와 기술 결함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MBC의 김민석 PD만이 MBC의 왜곡된 언론 보도와 불공정한 인사를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처럼 결정적 순간에서 자신만의 '신념'과 '솔직함’을 고수한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를 위해선, '자기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한 신념이나 믿음이 있어야 하기 떄문이다.

P. 29 

조직 상부에 진실을 말하는 부하 직원은 용기를 필요로 하고, 그리고 이런 솔직한 행동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댓가를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리더는 지금까지의 상황과 주위 사람들의 기만을 견딜 수 없을 때 '드러난다'고도 볼 수 있다.

첫 시작은 바로 '솔직함'이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이러한 솔직한 자기 표현에 근거한다. 그때 바로, 행동이 시작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2) 두 번째 과제, 시련과 성찰

안타깝게도, 모난 돌은 정을 맞고, 행동하는 자는 시련에 빠지기 마련이다.  

솔직한 사람은 호된 시련을 겪는다. 그 담금질 속에서 저항하는 자의 리더십은 성숙된다.


P. 33

호된 시련은, 리더가 되기 위한 한 가지 본질적 요소다. 시련을 겪으면서 리더십에 본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리더는 이런 호된 시련에서 교훈적인 것을 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그리고 향상된 리더십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단순히 시련을 통과하면, 누구나 리더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있다. 바로, '성찰' 능력이다. 그 힘이 있어야 시련을 '배움'으로 만들 수 있다.  

리더십은 그때 숙련된다. 시련을 통해 '자신만의 배움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은 그렇게 길러진다. 그것은 누군가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P. 133

에이브러햄 잘레즈닉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리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한번 태어난 리더와 두번 태어난 리더. 한번 태어난 리더가 가정과 가족에서 독립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쉽다. 

두번 태어난 리더는 일반적으로 성장하면서 고민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심지어는 소외감을 느끼며,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의 내면세계를 개발하고 발전시킨다. 

그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신념과 아이디어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진정으로 독립성을 확보한다. 


자신의 신념과 시련을 근거해, 독립성을 보장받게 되면 그는 한 사람으로 당당히 서게 된다. 

그리고 그 굳건함을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 때, 그는 진정으로 이끄는 자, '리더'가 된다. 


P. 239

어떤 리더도 리더가 되기 위해 계획하지도 의도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표현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계획을 세운다. 

그 표현이 가치있는 것일 때, 그들은 리더가 된다. 

나는 이 표현이 참 좋았다. 


3) 마지막 과제, 비전 제시

하지만, 리더가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남았다. 그 요건은 바로 '타인'에 관한 것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리더는 이제, '다른 이의 목소리'도 찾아주어야 한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의미의 생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는 인간의 아주 오래된 능력이다.  


P. 44 (사피엔스)

인지혁명이란 약 7만년 전부터 3만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작년과 올해, 엄청난 화제가 된 책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지혁명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고, 그 시점으로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어쩌면 협력은 '다른 이들과 새로운 의미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이가 아마 그 시대의 '리더'였을 것이다. 


P. 49 (사피엔스)

허구 때문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공통의 신화', 우리는 그것을 집단의 '미션과 비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Rush의 미션은 '사람과 환경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다. 

그들은 이러한 '그들의 신화'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서 회사라는 모습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서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자발적으로 봉사 하는 모습은 고대 사회의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 


러쉬의 동물 실험 반대 운동


자신의 내적 신념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 그것이 리더에게 주어진 마지막 테스트가 아닐까. 

이를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표현했다. "리더십의 주요 목적은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인간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 

리더는 사물이 아니라 사람을 다루기 때문에 가치관, 책임, 그리고 신념이 없는 리더십은 비인간적이고 해로움을 줄 뿐이다. 


글을 정리해보자. 

    1. 리더들은 정직하다. 그것은 자아를 넘어선 어떤 것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의미한다. 

    2. 리더들은 행동하기 때문에 시련을 겪는다. 그 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발견하고 리더로 거듭난다.  

    3. 리더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즉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몸소 실천한다. 그 결과, 공동체를 일궈낸다. 


나는 이러한 리더의 전형을 알고 있다. 바로, 혹성 탈출 시리즈의 '시저’다. (ㅎㅎㅎ)

그는 1편 '진화의 시작'에서, 인간을 향해 ’No!' 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했고

그러한 뜻에 동조하는 이들을 모아서 공동체를 이뤘다.


2편 '반격의 서막'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시련에 빠졌고,

결국 공포와 두려움으로 지배하려는 코바의 위협도 이겨냈다.


마지막 3편 '종의 전쟁’에서, 그는 리더의 딜레마에 빠지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 

혼자서 극복해내는 것이 아니다. 현명하고 용감한 주위 동료들의 도움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다.

진정한 리더는 결국, 자신을 넘어서 타인을 리더로 만들어낸다.


내가 아는 최고의 리더, 시저


시저가 영화 속에서 부딪친 시련과 딜레마들. 

생존과 비전, 단기와 장기, 실익과 가치. 개인과 집단. 복수와 용서.

리더는 결코 한 두 번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통해 선택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리더는 하나의 '지위'나 ‘위치'가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자 '결단' 그리고 '상태'에 가깝다.


리더는 그저 지금 이 순간, 행동하는 것이고, 바로 오늘 되는 것이다. 

그저 매 순간 솔직해 지고, 시련을 겪고, 비전을 제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오늘, ‘나'라는 리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 공부하는 이유

얼마 전에 피터 드러커의 <피터 드러커 자서전>이란 책을 봤다. 그 중간에 폴라니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만난 가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가문이었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사람이 칼 폴라니다. 그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옮겨보면 이렇다. 


네 사람 모두 나를 쳐다보며 합창이라도 하듯이 동시에 말했다. “아주 훌륭한 생각이군요. 월급을 자신을 위해 쓰다니! 우리는 그런 소린 생전 처음 들어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아요.” 나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카를의 아내인 일로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는 논리적인 사람들이죠. 빈은 헝가리 피난민들로 넘쳐나고 있어요. …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지만 카를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러니 카를의 월급은 다른 헝가리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우리가 나가서 필요한 돈을 벌어오는 것이 논리적인 일이죠.” p.286 


이 얼마나 재미있는 생각인가? 그리고 얼마나 드문 생각인가? 그들은 논리적인 사람들이며, 이상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이상적인 사회를 꿈꿨고, 그저 꿈을 꾸는 정도가 아니라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삶을 바쳤다. 형제들의 다양한 실험이 나오며, 그 중 하나의 실험이 칼 폴라니가 쓴 <위대한 전환>이다. (피터 드러커 자서전에선 위대한 전환이 위대한 변환으로 변역되었다.) 내용을 잠깐 보자.


"<위대한 변환>에서 폴라니는 산업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려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영국 사회와 경제를 바꾼 것은 기계가 아니었다. … 카를에게 <위대한 변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제와 그가 개발한 사회의 이론적인 통합 모델이었다. 시장만이 유일한 경제 시스템이 아니다. 또한 가장 진보적인 것도 아니다. 경제와 공동체를 조화시키면서 경제적 성장과 개인적 자유를 허용하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 그는 초기 경제학에 대한 이해와 원시적인 경제제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문화인류학과 경제선사학에서 카를 폴라니는 권위자가 됐다." p.305

 

나 역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편이다. 이번 기회에 칼 폴라니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마 공부해보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칼 폴라니 사회경제 연구소가 생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몇 군데에서 영상을 보면서 간략히 내용을 옮겨적었다. 참고 하실 분들은 보시길. 


칼 폴라니 - 거대한 전환



1.
폴라니의 명제는 단순하다. 19세기에는 인간의 모든 경제 활동을 ‘시장’으로만 조직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런 세상은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파시즘, 공산주의 혁명, 대공황,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것이다. 

2.
인간의 모든 활동을 시장에만 맡겨서 인간의 만물을 다 상품으로 만들자. 그렇다면 가격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것이 ‘자기조정시장'이다. 하지만 이것이 달성되기 위해선 사람, 자연, 화폐가 모두 똑같이 상품으로 거래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실제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의 상품으로 다뤄지고, 자연도 그렇게 거래된다. 그것이 얼마나 큰 저항과 혼란을 낳는가. 사람과 자연을 계속 상품으로 만들게 되면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자연으로서 모습을 보호해달라고 '자기보호 운동'을 만들어낸다. 한쪽에선 상품화 시키고, 한쪽에선 그것에 반대하는 모순된 두 개의 운동이 나타난다. 그것을 폴라니는 ‘이중운동’이라 칭한다. 그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 제국주의, 세계대전, 대공황이다. 

3.
자기보호 운동과 막시즘은 다르다. 계급투쟁은 폴라니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 개별 계급의 투쟁과 싸움이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성패는 사회 전체가 거기에 호응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회자기보호 운동은 이념과 계급을 초월해서 벌어진다. 예를 들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저항이다. "돈도 다 좋은데, 사람 먹는 것 가지고 그럴 수 있는가?" 라는 것. 이것까지 상품화 해선 안 된다는 것. 

4. 
모든 것을 상품화하자라는 개념은 19세기보다 지금 훨씬 강력하다. 사실 1940년대부터 70년대 까지의 수정 자본주의에선 국가의 규제, 노동조합, 사회복지도 있었기 때문에 이땐 칼 폴라니의 책은 별 의미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부터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면서 인간 만사를 모두 상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 부턴 다시 이 <거대한 전환>이 각광 받기 시작한다.

다호메이 왕국과 노예무역



5.
책 <다호메이 왕국과 노예무역>에 관한 내용. 폴라니는 원시경제, 고대경제, 근대경제 이렇게 3개의 시대 구분을 한다. 원시경제는 원시 시대 사람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선물교환을 하는 국가가 없는 시대다. 이후 조직국가가 나타나면 초기 시장형태가 나타난다. 그것을 고대경제라고 하고 역사적으론 4,5천년 정도의 기간을 커버한다. 200-300년 전에 조직국가를 넘어서 사람들끼리 자기조정 시장을 만드는 경제가 나타난다. 그것을 근대경제라 부른다. 

6. 
다호메이 왕국의 고대경제는 무엇인가? 이 국가는 굉장히 강력한 중앙계획을 시행했다. 이 나라 안에는 자유로운 마을 시장도 있었고, 또 유럽 국가들과 활발한 대외 무역을 수행하기도 한다. 맨 아래 경제공동체들은 자급자족을 원리로 살아가고, 다른 공동체와의 선물교환, 상호성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조직국가는 이들로부터 조세를 수탈하고, 그것을 재분배한다. 남는 물자로 군대를 만들고, 외국과 원거리 무역도 한다. 아래 자급자족 구조와 위의 조직국가 구조가 겹쳐진 모습이다. 

7. 

1950년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고 시절이었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 시장에 맡기는 것이 우월하다고 했고, 공산주의는 모든 걸 중앙계획으로 조직하는 것이 우월하다고 한다. 자유시장과 중앙계획이 이념적으로 정면 충돌하는 것. 폴라니는 양 극단을 다 반대했다. 인간이 수행하는 경제활동과 조직도 무수히 다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유로운 시장과 강력한 중앙계획이 잘 통합되어 존재하는 경제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다호메이 왕국>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다원적 발전 모델이란, 시장 혹은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 국가, 시민사회, 생태적 문제 모두가 어우러지는 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5년 봄, 성남 검단초등학교 아이들과



6월 1일
나는 무엇을 얻는가? 나는 무엇을 얻게 하는가?

새로운 한주다. 지지난주까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다가, 아마 허리를 다친 이후에 멈췄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일어나서 으샤으샤 열심히 운동했다. 오늘 중으로 할 일이 꽤 많았다. 그래서 틈틈히 시간을 내서 일하고자 한다. 오전에는 주정미 코치님을 만나서 질문에 대한 연구 및 스터디를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질문 2개. 나는 여기서 어떤 유익을 얻어가고 있는가? 나는 여기서 중요한 사람인가? 참 좋은 질문이다. 심플해서 좋다. 첫 번째 질문은 다들 하는 질문이지만, 두 번째 질문은 색다르다. 사실 이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교육에서 우린 배웠다고 느낀다. 디자인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이후 용마중 수업을 갔다. 첫 시간이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실력들이었다. 5달러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인상깊었던 활동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지난 번에 이미 예산을 다 사용해서, 이번에는 예산 없이 그저 매일 매일 친구들을 칭찬해주는 팀. 돈과 가치는 그리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번째로는 선생님들께 편지와 함께 커피를 건낸 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교장선생님께도 전달하고 같이 사진도 찍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론 친구들에게 사탕과 편지를 나눠준 팀. 사탕만 나눠주니 피드백이 별로 였지만, 편지와 함께 나눠주니 너무 좋았단 그 메시지 자체가 좋았다. 그렇다. 가치는 언제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 그곳에서 가치가 출현한다. 나도 많이 배웠다. 

6월 2일
토론, 생각하게 한다는 것. 

오늘은 검단중에서 새로운 독서토론 컨텐츠로 진행했다. 나름대로 철학 토론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참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도 좋았고. 특히 하브루타 형식으로 둘이 1:1로 토론하는 것이 좋았다. 다들 활발하게 토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홍대로 왔다. 저녁에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서 미리 왔는데,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강의도 듣고, 또 이런 저런 생각도 했다. 이렇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현재를 붙잡자’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최근의 헤이한 모습과도 이제 결별이다. 배고프다. 저녁을 먹고 강의를 들으러 가야겠다. 기대 기대 중. 

6월 3일
삶에서 배운 것을 나누고, 다시 배움을 얻기

연남동 인디언 모임과 당산서중 디자인씽킹 수업이 있는 날. 오늘 오전은 연남동에서 보냈다. 지난 번에 이어서 다양한 주제들이 오고 갔는데,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각자 배우고, 생각한 것들을 함께 나누는 것 자체 만으로 많은 도움을 얻는다. 아직 학습조직에 대한 내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 즐겁다. 당산서중의 경우 이제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4팀이 있는데 각자 주제는 다양하다. 비흡연자를 위한 팀, 스마트폰 중독자를 위한 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팀, 왕따 문제 해결을 위한 팀. 특히 왕따 문제는 참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음 수업까지 텀이 길다는 점이다. 그때까지 아이들이 잘 해올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무지 기대된다. 

6월 4일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칠보초 수업이다. 2주 만에 정읍에 가는 날이라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간단한 수업 리뷰를 해보자. 3학년 수업. 요즘 가장 어려운 수업이다. 3학년들을 장기간 가르쳐 보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헤매고 있다. 사실 진짜 문제는 그 중의 몇몇 아이들이다.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수업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타일러도 윽박질러도 안 된다. 4학년과 3학년에게 내가 뭔가 인지적인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그들의 감정부터 먼저 작업해야 겠단 생각을 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기 때문이다. 5,6학년은 잘 진행되고 있다. 어려움은 좀 있지만 그래도 내가 다룰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고, 아이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아이들과는 앞으로 디자인씽킹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3,4학년은 따로 진행해야 겠다. 집에 가서 미술을 활용한 방법을 알아봐야 겠다. 

6월 5일
메르스로 인한 수업 환불

오전에 신촌에 갔다. 아내가 원래 수업을 듣기로 했는데, 그 강좌를 환불하기 위해서. 사실 요즘 메르스 때문에 난리다. 특히 애기엄마들은 혹시나 모를 위험 때문에 많이 두려워하고 있다. 나도 안타깝다. 어쨌든 나도 사람들과 함께 모여야 뭔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들이 취소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많다. 생각해보면 나는 문제도 아니다. 진짜 힘든건 문화, 예술, 공연 분야일 것이다. 안 그래도 일년에 몇번 할까 말까 하는 공연을 이런 일로 그냥 날려버리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작년에도 세월호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올해는 메르스까지. 정말 하늘도 무심하시지. 에효. 암튼 그랬다. 오늘 오후엔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이라 그런지 영 집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봤다. 아내가 날 배려해 준다고 재원이 데리고 친정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지 못했다. 에효. 왜 이럴까. 나는. 

6월 6일
재원이랑 하루 종일 놀다

최근 들어 가장 편안한 토요일이다. 아내가 그토록 원하던 토요일. 내가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이 별로 없어서, 아내는 기분 좋아했다. 나 역시 별다른 일정 없이 그냥 쉬는 것이 좋았다. 쉰다고 표현하기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사실 거의 재원이와 시간을 보냈으니.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받는 것일수도 있지만, 나는 재원이랑 노는 건 그냥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논다. 특히 요즘에는 서있는 것을 곧잘 한다. 모유를 먹어서 그런지 두 다리도 튼실하고, 서 있어나 엎드려 있으면 고개도 빠빳하다. 오늘은 넘 꼬부기를 닮은 모습이 귀여워서 영상도 많이 찍었다. 나중에 크면 보여주고 싶다. 얼마나 귀여웠었는지 본인은 알까. 독서축제를 위해서 노트북을 좀 보고, 책을 좀 보고, 한 것 이외에는 거의 재원이와 시간을 보냈다. 아내도 좀 쉬게 할 겸. 저녁에는 오랜만에 치킨도 시켜 먹었다. 지금까지 연애기간을 합쳐 7년을 함께 지내면서 치킨을 시켜 먹은 기억이 3번 정도 된다. 그 중의 하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ㅎㅎ 

6월 7일
온전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

오늘 오전에 독서축제 제출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이번의 책의 분량이 워낙 많았기도 했지만, 나의 게으름과 기만도 한몫을 했다. 이렇게 보내지 말자고 마음먹인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게 인간인가. 아니다. 인간이란 보편성으로 회피하려 하지 말자. 이것은 나의 문제이자, 개인의 의지력일 따름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원인을 복잡하게 돌리면 돌릴 수록 답은 불분명해진다. 답은 단순한다. 하기로 한 것을 하지 않은 것. 그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 온전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온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 되는 일이 없다. 회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시 말한 것을 하는 것.  





2015년 5월 31일 망원동 동네 카페에서



5월 25일
철학, 위험한 생각을 하고 하게 하는 것.

오늘은 완전히 퍼져버린 날이다. 오전에 일어나서 TV를 봤다. 어제 광고를 보다가 강신주의 해탈프로젝트라는 매력적인 소개를 봤기에. 강신주 박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은 분명 일부분 강신주 박사를 닮아있다. 가장 닮고 싶은 것은 바로, 가장 먼저 스스로 위험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위험하게. 도끼나 망치처럼. 말과 글로 사람들의 머릿 속을 헤집어놓는 것. 다만 나는 좀 더 듣고, 기다리고, 질문을 하고 싶다. 강신주 박사의 성향상 빨리 파악하고, 빨리 솔루션을 내놓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기질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가끔은 다그친다는 느낌도 들고. 오후엔 거의 뻗어있었다. 청소하는 것 이외에는 재원이랑 놀거나 잠깐씩 책을 보았다. 어제 거의 나가있었기에 오늘은 집에서 보냈다. 저녁에 잠깐 그 동안 못 하고 있던 사진첩 정리를 했는데 그게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몸이 안 좋으니 그리 생산적이지 않게 된다. 쉽게 퍼진다. 스피노자는 그래서 신체와 정신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나보다. 둘 다 본질이다. 

5월 26일 
온전함을 회복하는 시간, 2일

화요일. 연휴가 끝났다. 하지만 지난 주 월요일부터 이어진 컨디션이 문제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도 헤이해진다. 최근 안 하던 짓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하스스톤이란 게임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동 중에 충분히 잘 보낼 수 있는 시간에 딴짓을 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토론 수업을 마치고, 저녁에 미팅을 하기까지 시간이 있었지만 시간 활용을 잘 하지 않았다. 지금의 이 글도 모든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온 목요일에 쓰는 것이다. 그날 이 성찰 일지를 썼더라면 어땠을까? 그 행동을 즉각 바로 잡을 수 있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나라는 사람의 끈질김에도 가끔 놀란다. 나는 종종 끈질기게 딴짓을 한다. 어린 시절에 비해선 그런 시간이 별로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종종 나를 기습한다. 그건 마치 술이나 마약과 같다. 잠깐의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결국 장기적으론 내 삶의 생생함과 충만감을 뺐어간다. 성찰하고, 반복해도 또 실수하고 그렇더라. 그래도 이번에는 2일 만에 정신 차렸다. 누구나 온전함이 무너지는 순간은 온다. 하지만 온전함을 회복하는 시간을 줄이면 된다. 이번엔 2일이었다. 다음엔 하루만에 깨닫길. 이 성찰일지가 그 역할을 하길. 

5월 27일
문제의식이 진짜 문제다

오전엔 부천역으로 향했다. 부천시 청소년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내가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것과 관련하셔 담당자와 함께 조율하는 시간이었다. 외국인 대학생들과 한국인 고등학생들 간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잘 될 수 있을지.. 나도 설렘반 기대반이다. 이후엔 당산역으로 갔다. 오후에 당산서중 디자인씽킹 교육 때문에. 날씨가 무지 더운 날이었다. 나는 원래 추위에 약해서 한 여름에도 긴팔 남방이나 자켓을 걸치고 돌아다닌다. 더위에 약한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할 짓을 나는 자주 한다. 오늘이 그랬다. 나 혼자 자켓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느낌. ㅎㅎㅎ 수업은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워낙 수업 차수가 작아서 어떻게 어떻게 여기까진 왔다. 공감하는 대상을 정하고, 그들과 인터뷰를 해 오는 것. 거기까진 성공했는데, 막상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라는 피드백이었다. 나는 말했다. 초반에 실패하는 것은 괜찮다고. 정말 공감하지 못한다면 지금 대상이나 문제를 바꿔도 괜찮다고 말했다. 왜냐면, 마음에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더 고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제를 잘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다면 나는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본다. 만약 변화의 폭이 작더라도, 그 문제가 정말 내가 해결했음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것이라면 그건 성공한 것이다. 그 문제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잘 살아갈 수도 있기에. 암튼 그렇게 수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곤 여름이를 잠깐 만나서 탈모 방지 샴푸도 받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학교 바로 앞이라 신기신기. 저녁엔 불광으로 가서 서울 크리에이터 수업을 듣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끝.  

5월 27일
나는 4시반에 무엇을 하고 싶어했나

오늘 4시반에 일어났다. 정확히는 재원이와 아내랑 함께 눈을 떴다. 요즘 재원이가 기침을 자주 한다. 오늘 병원에 데려갔더니 심한 감기는 아니고 지나가는 감기라고는 한다. 아가가 처음 감기를 걸리는거다 보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 어쨌든 4시 반에 일어나서 다시 자려니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 마음을 들어보니 나는 책을 읽고 싶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책을 읽으러 방으로 갔다. 아내는 자라고 했지만, 이런 기회 아니면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할 시간이 없을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나갔다. 새벽에 읽은 책은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란 책이다. 내가 배우는 연지원 선생님께서 추천한 책이기도 한데, 기존에 괴테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번 책을 계기로 하나씩 읽고 싶단 생각도 했다. 1시간 남짓 책을 읽고, 간단한 글을 블로그에 썼다. 그리고 크리슈나무르티의 <올바른 생계수단에 대하여>를 옮겨적어 보지 못했단 생각에 인상깊은 구절을 중심으로 옮겨 적었다. 뭔가 충만한 새벽시간이었다. 다시 반복하고 싶은 그런 시간. 그리곤 아침을 먹고 오전에 정형외과를 갔다가 신사역으로 왔다. PXD에 프로토타이핑 툴 만들기를 하러. 어제 정신 차린 이후엔 다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오래 가보자. 

5월 28일
망원동 나들이 가는 날 (1)

아침에 병원에 갔다가 신사 PXD가서 미팅하고 집에 돌아온 일정이었다. 중간에는 잠깐 독서축제 마무리도 하고. 그외 별다른 일은 없는 하루였다. 다만, 저녁에 아내랑 산책 나갔던 일정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집은 한강 근처다. 시장도 가까이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지하철과 거리가 있다는 점 (보통은 합정역이나 망원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이지만, 장점이라고 한다면 시장과 한강이 3분-5분 거리라는 점이다. 특히 한강이 가깝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왜냐면, 어설프게 한강이랑 가까우면 사실 잘 안 나가게 되는 것이 인간인 것 같다. 게다가 한강 유수지 근처라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분위기가 더욱 좋다. 예전에 당산에 살 때도 한강과 그리 멀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자주 가진 않았던 것 같다. 저녁에 아내랑 아가랑 같이 한강을 갔다. 요즘 하나 느끼는 점은 1인 이동도구가 유행한다는 느낌이다. 퀵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탈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잠깐 이슈였던 세그웨이 비슷한 것도 많이 봤고, 두발만으로 움직이는 것도 봤는데, 좀 신기했다. 산책하고 집 근처 카페에서 고구마 라떼를 시켜서 먹었다. 집 근처 카페도 매일 구경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갔는데, 노랫 소리가 바깥으로 흐르고,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적당했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펍을 가면 이런 분위기였는데, 왠지 외국에 나온 느낌이었다. 저녁 산책 좋았다. 

5월 29일
피터 드러커, 칼 폴라니 그들은 친구였다

오늘은 오산 대호초등학교에서 교사연수가 있는 날이다. 작년에 독서토론 때문에 일년 동안 갔던 학교인데, 오랜만에 방문했다. 아이들도 착하고, 선생님들 인상도 참 좋은 학교로 기억하고 있다. 집에서 오산까지 거리는 2시간 남짓 걸린다. 가는 길에 쓸데없는 짓도 많이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 허허. 가서 진행했던 교사연수는 절반의 성과였다.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서 진행했지만, 앞부분은 괜찮았던 것 같고, 뒷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요즘 독서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대립 토론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은 별로 드리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초등학생들에겐 경쟁토론이 아닌 비경쟁 토론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다시 할 수 있었고. 암튼 오랜만에 교사연수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는 길에 '피터드러커 자서전'을 읽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피터드러커가 가까이서 관계 맺었던 사람 중에 '칼 폴라니’가 있었다는 사실. 그는 <거대한 전환>이란 책을 쓴 경제학자인데, 최근 사회적 경제 관련해서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다. 나 역시 거대한 전환을 보려고 책 리스트에 넣어두고 있었고 말이다. 내가 공부하는 것들, 관심있는 키워드 들이 이런 저런 곳에서 연결되고, 보일 때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이 책 봐야겠다.

5월 30일
5번째 와우 수업 그리고 7번째 SCM 

5번째 와우 수업, 그리고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7번째 수업이 있는 날. 원래 매월 2번씩 수업이 있는 SCL과, 매월 1번 수업이 있는 와우는 겹칠 가능성이 많았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이번 학기에는 1번 밖에 겹치지 않았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다. 수업 중간에 나가야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빠질 수 있다는 것에 위안 삼을 수 있었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섰다. 비가 오기도 했고, 왠지 일찍 가서 좀 걷고 싶었거든. 수업 시작 시간이 넉넉해서 근처 사직공원으로 걸어갔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종묘는 동쪽에 사직은 서쪽에 이렇게 모신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비오는 날 아침의 사직공원은 산책하기 참 좋았다.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동상에서 머물면서 참 큰 사람들이라 라는 생각도 했고. 오전의 와우 수업은 알찼다. 시간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내가 생각보다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단 생각도 했다. 오늘도 그렇다. 불만 불만이다. 나에게. 점심을 먹고 SCM 수업으로 갔다. 아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참 대단하고, 한편으론 안타까웠다. 특히 자기가 잘 하는 분야가 아닌 공부 때문에 너무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미술과 운동을 잘 하는 아이가 왜 영어 때문에 그렇게 골머리를 썩어야 하는지. 나중에 때가 되고 필요가 있으면 스스로 알아서 잘 할 아이인데. 에효. 수업은 꽤 잼있게 완성되었다. 이제 딱 1차시만 남았다. 마무리 잘 하자. 

5월 31일
망원동 나들이 가는 날 (2)

대청소의 날이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청소했다. 일주일을 편안하게 살기 위해선 일요일이 중요하다. ㅎㅎ 청소를 다 끝내고 밥을 먹으니 거의 1시가 되었다. 잠깐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 근처에 새롭게 문을 연 카페에 놀러갔다. 고구마라떼를 시켰는데 맛이 좋았다. 가격도 착했고. 4000원이었으니까. 다만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새집 증후군 같은 냄새가 조금 신경쓰였다. 그리곤 망원 시장을 돌아다녔다. 매번 느끼지만, 주말에는 낯선 사람들이 많다. 동네 주민들 보단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일 것이다. 어떻게 그걸 느낄 수 있냐면, 유독 메스컴을 많이 탄 고로께 집이나 닭강정, 칼국수 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솔직이 망원시장 근처에 사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집들에서 잘 사먹지 않는다. 평일엔 생각보다 조용하기도 하고. 누가 그랬다. 유명해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노출되어서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나는 종종 불편하다. 닭강정만 해도 예전에 2000원에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젠 3000원으로 올랐더라. 그게 단기적으론 수익이 날 지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로컬)의 마음을 잃을 정도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외부에 유명한 집이라고 해도, 결국 그들은 그 지역 사람들의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망원시장도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 바램이다.  



소외된 기업은 소멸한다.

소크라테스의변명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자 > 소크라테스
지은이 플라톤 (문예출판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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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내가 생각하기에 고대 그리스 최초이자 최고의 코치Coach다.
그는 문답법이라는 탁월한 코칭대화로 사람들의 무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 진정한 지혜의 길로 이끌었는데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나 역시 '내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실로 안다는 것'에 대해서 더 깊은 공부를 하게 되겠지만 어렵지 않으면서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인상 깊었던 글:
- 문답법 :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첫 단계, 지식을 갖고 있는 자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에게 자신이 어떠한 것에 대하여 모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깨달을 때까지 어려운 단계의 질문에서 쉬운 단계의 질문으로 계속해서 물어가는 방법

- "이 사람과 비교하면 내가 더 현명하지. 아마도 우리 둘 다 정의로운 것과 훌륭한 것을 사실상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자기가 대단한 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군, 적어도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아무튼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지혜로운 것 같아."

- "저는 이런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 때문에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게 된 저는 가장 명성이 높은 자들이 가장 어리석은 자들인 반면, 이들보다 한결 모자라는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더 현명하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 "보십시오. 누구든 조금이나마 쓸모 있는 사람이라면 사느냐 죽느냐하는 위험을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정의로운지 아니면 정의롭지 못한지, 자신이 덕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부덕한 사람인지, 오로지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만 유의해야 합니다."

- "아테네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경배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보다는 신께 복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지혜를 사랑하는 일, 여러분께 충고를 하는 일, 그리고 언제라도 저와 만나는 이들에게 저의 소신을 밝히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 "아무튼 제가 부족해서 유죄 판결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것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뻔뻔스러움과 몰염치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여러분이 듣기에 기분 좋은 말들에 대한 열의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중략... 하지만 여러분! 죽음을 피하기 보다 비굴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비굴함은 죽음보다 더 빨리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 중략... 그리고 저는 그 처벌을 받을 것이며, 저들은 저들에게 내린 판결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일은 이렇게 되도록 되어 있었으며, 또한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께 제가 예언을 하고자 합니다. 저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신 이들이여!
저의 죽음 다음에는 여러분이 저를 죽게 한 처벌보다도 훨씬 더 가혹한 처벌이 곧 여러분에게 닥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저를 사형에 처하고자 한 것은 여러분 자신의 삶을 심문하는 자로부터 벗어나려고 생각하여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로 다가올 것입니다."

느낀 점:
소크라테스는 책에서만 존재한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면, 소크라테스 자신이 남긴 글은 없고,
단지 그 당시 철학자(소피스트)들이 남긴 책을 통해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온것 처럼 평생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살지 않았나 한다..
 
현대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가 어느 기업을 가든 그 기업의 임원들이 불편해 할 것을 알면서도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그 역시 당시 사람들의 무지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한 평생을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떠한 책을 쓸 이유도 찾지 못했겠지..

지금으로서는 택도 없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나 역시 소크라테스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위해서 우선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태도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더 솔직하게 오로지 '진실'만을 추구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기만'의 덫은 항상 나도 모르게 씌어지는 법이니까..

'나는 무엇을 알고 있고,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
'나는 내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안다고 말하는 그 자는 누구인가?'

요즘에 봤던 책, 그리고 보고 있는 책은..

'잭 웰치를 움직인 3개의 원'이라는 도해 독서법에 대한 내용과

잭웰치를움직인세개의원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기업가
지은이 히사츠네 게이이치 (디자인하우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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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기술'이라는 책인데..

생각정리기술천재레오나르도다빈치식사고정리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나가타 도요시 (스펙트럼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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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는 글이 아니라 '그림'이나 '도형'이라는 말에 100% 1000% 공감하고 있다.

물론 글의 중요성은 달리 강조할 것도 없을 만큼 중요하고 유용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면 글 보다는 도해를 통한 방법이 훨씬 훌륭한듯 싶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피터드러커 자기경영노트'를 도해로 그려보자는 것!

첫 장, 시간에 관한 내용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안 걸려서 좋다 ㅎㅎㅎ

출근길이 이제 추워져서
 걸어다니면서는 책을 못 보겠다.. ㅠㅜ

오늘 본 책

피터드러커마지막통찰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경영전략일반
지은이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명진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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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만 조금 책을 읽다가 좋았던 부분을 적자면..
 "드러커에게서 마지막으로 배울 점 한 가지는 스스로 도그마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내 연구 전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는 방향이 틀린 것으로 드러난 것,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은 것, 결과를 산출하지 못하는 것, 혹은 그냥 잘못된 것은 죄다 버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인류의 자기조정능력을 믿으면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 그러면서 그 논리에서 스스로 자유로운 것..

피터 드러커는 너무나 많은 책을 지었지만, 그 중에서 내가 보지 못한 책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한다.
"Next Society"에서 나오는 말인데,
- 도심공동체, 비영리조직이 미래를 살릴 수 있다.
흠.. 맞는 것 같으면서 그것을 확증할 논리가 아직 나에게는 부족하다.
앞으로 1달 동안은 이 말을 숙고해 봐야겠다.


몇몇 가지 중요한 말..
"정보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활동 속도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의 안밖을 구분하던 벽들이 무너졌다 - 그러므로 소외된 기업은 소멸한다"
"지식을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는 능력, 그리고 지식을 고객과 통합하고 연결하는 능력은 줄곧 기업의 성과를 규정한다"

더 중요한 말..
"더 이상 경쟁자들은 없고, 여러 방식으로 조합될 수 있는 그냥 더 나은 해결책들과 더 많은 선택방법들만이 있을 뿐이다.
달리 말해,
경쟁자에 초점을 맞춘 회사들은 과거에 초점을 맞춘 회사이지, 기술적으로도 인구통계적으로도 기회가 가득한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은 것이다.


진짜 중요한 말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
"잭 웰치는 '구체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구체적인 질문'을 좋아한다"



아.. 좋다!

5/31
나의 경영 스승이자 멘토인 피터 드러커의 책..

기억해 둘 글:

자문하라
"내가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로, 만일 정말로 잘 되어 나가면 회사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공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업무로부터 눈을 돌려 목표에 눈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조직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기여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스스로의 책임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그러나 경영자의 대부분이 초점을 반대로 맞추고 있다. 성과가 아닌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이나 상사가 자신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나 자신이 가져야 하는 권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 결과 성과를 못 올리는 것이다.

- 나의 사족: 성과는 성과를 내야 성과다.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나 노력은 성과가 아니다. 그 두가지 개념이 혼동이 되기 시작하면 조직에 말이 많아지게 되어있다. 조금 쿨 해질 필요가 있다.(So Coool!)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성과는 말 그대로 성과 그 자체가 성과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일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시간으로부터 출발한다.
계획에서 출발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 다음으로 시간을 관리해 자신의 시간에서 비생산적인 요소를 없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해서 얻어진 자유로운 시간을 가능한 한 큰 단위로 모아 둔다.

-  사족: 이 글을 보고 정말 아차했던 글.. 이 말이 다시 생각난다. "인간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 장소, 주위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실제로, MBA를 이수한 사람들은 매년 매달 매주 매일의 스케쥴을 다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한다.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명료한 시간 개념과 시간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또한 필요한 것이 몰입이 아닐까..

p198
모든계획은 급속하게 그 유용성을 상실한다. 따라서 생산적이고 또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으면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규칙이나 규제, 서식에 의해 사회를 질식시켜 가고 또한 스스로를 질식시켜 갈 것이다.

자신이 성과를 올리기를 바라고 조직이 그 성과를 올리기를 바라는 경영자는 항상 모든 계획이나 활동, 업무를 점검한다.
그는 항상 이것은 지금도 가치가 있는지를 자문한다. 만약 대답이 아니오라면 그 자신이 업무 성과나 조직의 업적에 있어 가장 의미가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것들을 제거한다. 성과를 올리는 경영자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과거의 활동을 끝맺는다. 이것은 조직의 비만 방지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균형 감각을 잃고 긴장감 없는, 다루기 힘든 물건이 되어 버리기 쉽다.

- 사족: 제거하지 않으면 집중할 수 없다.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돈이 되지 않는다. 정리는 물건을 버리는 것을, 정돈은 물건을 제 자리에 두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정돈정리라고 하지 않는다 정리정돈이 맞다. 버리자. 그렇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p201
조직에는 신선한 관점을 가진 새로운 사람이 외부로부터 들어올 필요가 있다. 내부의 힘만으로 성장하려고 하는 조직은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고 불임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위험이 큰 최고 경영자의 지위나 중요한 새로운 활동의 책임자에는 외부 사람을 앉혀서는 안 된다. 외부인은 우선 처음에는 최고 경영자 다음의 지위나 명확하게 오해의 소지가 없는 활동의 책임자 자리에 앉혀야 한다.

낡은 것의 계획적인 폐기야말로 새로운 것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아는 한 아이디어가 부족한 조직은 없다. 창조력도 무시되지 않는다. 모처럼의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업무를 하고 있는 조직이 너무도 작은 데 문제가 있다. 모두가 어제의 일로 너무나 바쁘다. 하지만 모든 계획이나 활동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일은 폐기한다면, 가장 온건한 관료 조직조차도 놀라울 정도로 창조성을 회복할 것이다.

p214
의사 결정 단계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의사 결정 그 자체가 아니라 의사 결정을 실행에 옮길 때이다. 의사 결정은 업무 실행 단계로 내려가지 않는 한 의사결정이라 말할 수 없고 고작해야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를 올리는 의사 결정 그 자체는 고도의 개념적 이해와 관계가 있음에 반해, 그 실시를 위한 행동은 가능한 한 단순해야 하고 가능한 한 업무 수준에 접근해야 함을 의미한다.

p280
반대 의견은 무엇보다도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문제를 정확하게 풀려면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수학 세계뿐이다.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모든 분야에서 경영자는 불확실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적인 대답이 필요하다. 즉, 이 말은 상상력, 즉 완전히 새로운 지각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상력은 도전하고 자극하지 않으면 은폐되고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 특히 이론이 뒷받침되고 충분히 검토된 반대 의견이야말로 상상력의 가장 효과적인 자극제가 된다.

따라서 성과를 올리는 경영자는 의도적으로 의견 불일치를 끄집어 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연한 것 같지만 잘못된 의견이나 불완전한 의견에 눌려 침묵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기 자신만이 아닌 동료들의 상상력도 끌어내 준다. 의견 불일치는 당연한 것 같은 결정을 옳은 의사 결정으로 바꾸고, 옳은 의사 결정을 탁월한 의사 결정으로 변화시켜 준다.

따라서 성과를 올리는 경영자는 하나의 행동만이 옳고 다른 행동은 모두 틀렸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또 자신을 옳고 그는 틀리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의견 불일치의 원인은 반드시 밝혀 낸다는 결의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어리석은 인간도 있고 쓸데없는 대립만을 조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경영자뿐만 아니라 너무도 많은 사람이 이렇게는 행동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관점을 유일한 관점으로 확신하면서 일을 시작한다.

- 사족: 마지막 이 3단락은 정말 너무나 주옥같은 말이어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반대 의견의 유용성과 그 적합성을 이렇게 잘 설명한 글이 있을까.. 무엇보다 지금 이점, 즉 창의성과 새로움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No라고 하는 힘! 그것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이 드러나고 한 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관점으로의 확장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붕당정치가 결코 나쁘지 않았던 이유는 서로 이견이 반대되는 성격의 당으로 인해 임금의 결정 선택권을 넓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도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반대가, 대결이, 갈등이 문제가 아니다. 반대를, 대결을, 갈등을 회피하려하는 것이 진짜 문제다.


실천에 옮길 것:

1. 질문: 나만이 할 수있는 일은 무엇이고, 나의 어떤 역량으로 인해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2. 질문: 만약 내가 한달에 50시간을 몰입한다면, 나는 6개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50시간을 만들기 위해 내가 헌신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3. 질문: 나의 인생에 반대의견을 낸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1. jakiva 2010.07.15 09:23

    드러커로 부터 배우는 사람은 의외로 많답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
    요즘 기업들이 너무 성과, 성과 하느라 성과에 대한 강조가 진부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자신을 성장시키면서 가치있는 무엇을 만들어 나간다는 삶의 원리로서 성과를 생각하는 것이 드러커 박사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 맞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저도 피터 드러커를 존경하는데, 그 이유가 책에 나오는 설명도 좋지만, 그것보다 내면을 보게 해주는 '명료한 질문'이 더욱 좋은 것 같아요 ^^ 성과가 중요한 이유 역시 jakiva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우리 각자가 온전하게 살아가면서 가치있는 것을 기꺼이 나누는 것, 그것을 성과라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성과에 집착하면 성과를 잃게 되겠죠..^^ 좋은 댓글, 아침부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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