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서울비즈니스스쿨 최효석 대표님이 진행하는 교육사업 전략특강을 들었다. 
관련해서 후기를 보던 중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번에 시간이 맞아서 듣게 되었다. 

재미있게 들었고, 약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 역시 간략한 후기를 남긴다. 
인상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서울_비즈니스_스쿨_최효석_대표

 

1.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 강의을 시작할 때, 본 강의가 자신의 시그니처 코스라고 소개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들어보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처음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시다가, 교육 사업 전담으로 진행했던 경험이 교육 업계에 대한 전반적 시야를 넓힌 것 같다.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의 먹거리를 '교육 사업'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모든 실무자들은 잠재적 강사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공감했다. 
그 말이 맞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교환하는 순간, 교육이 된다. 그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교육 사업은 진입 장벽이 너무 낮다. 그래서 경쟁자가 너무나 많다. 어떻게 따돌릴 수 있을까? 

그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2. 교육사업, 왜 어려운가?
많은 기업이 시도하지만, 막상 성공하기는 어렵다. 왜 일까? 
최효석 대표는 망하는 회사의 공통적인 이유가 '자원을 투입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는 '제품/서비스(강의 커리큘럼)'와 '유통(세일즈)' 그리고 '마케팅'으로 이뤄져있는데 각 영역이 다 다르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1인 기업 시절의 나의 시행착오가 많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나도 그랬다. 교육 컨텐츠를 만들 시간은 굉장히 짧다. 그런데, 이를 알리기 위해선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또 장기적인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해선 글도 써야 했다. 하루는 짧은데 이것에 투자하는 것이 만만찮았다.

실제로 독립한 첫해는 시간이 여유있는 편이라, 컨텐츠를 만들거나 글을 쓸 시간이 꽤 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돈은 별로 못 벌었다.ㅋㅋ)
2-3년차가 되었을 때는 꽤 바빠져서 한달에 20번 넘는 강의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 때는 강의 장표를 계속해서 수정하는 것 마저도 벅찼다. 
그나마 고객의 추천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강의를 지속했기 때문에 세일즈에 큰 자원을 들이지 않았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지만, 
장기적 방향에 대해선 늘 고민했다.  

최효석 대표는 결국 '자원(돈, 인력, 시간 등)을 개발, 유통, 마케팅 중에서 어디에 쓸 것인지에 따라서 방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개발은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고, 유통은 컨텐츠를 파는 것. 마케팅은 공개과정을 열거나, SNS를 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김밥천국을 만들면 안 된다.

강의를 들으며, 그리 전략적이지 못했던 내 행동을 돌아볼 수 있었다.

당신은_무엇을_고를_것인가


3. 우리 나라 교육 시장 마켓 분석
이 부분이 개인적으론 참 흥미로웠다.
다른 내용은 얼추 알고 있었지만, 교육 마켓에 대한 정리는 처음 들은 것 같다. 정리해 본다.

"우리나라에서 돈이 되는 시장은 딱 3가지다. 입시, 취업, 실무." 
1.입시 중에선 수능 시장이 가장 크다. 이투스 1타 강사 혼자 200억 정도한다.
학습지 시장이 그 다음 크다. 대교의 교육 사업만 4,500억 정도 

2.취업 중에선 영어 시장이 크다. ST UNITAS(총 4000억), 헤커스, 파고다(700억), 시원스쿨(1,200억) 등 그리고 자격증 시장(에듀윌 등)이 있다. 
- 첨언하자면, 사실 취업 시장 설명할 때  공무원 시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여기에 포함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무원 시장은 우리 회사의 '공단기'가 가장 큰 마켓 쉐어를 잡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고 최근의 그 성장세 역시 무섭다. 
 
3.실무 시장이 가장 작다. 사실상 공무원 조직인 '능률협회, 생산성본부, 표준협회'가 가장 크다. 하지만 그들은 느리다. (ㅋㅋ 동의한다.)
그 외에 군소 컨설팅 업체와 이러닝 회사가 존재한다. (맞다. 시장은 작지만, 숫자로 보면 엄청나게 많은 회사들이 있다.)

일단 이렇게 국내 교육 시장을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시장으로 접근할 때 중요한 것이 '확장 전략'이다. 
최효석 대표의 기준은 '하나의 영역에서 TOP3까지 올라가고 난 뒤에'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잘 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우리 회사인 ST UNITAS가 언급되었다. 
영단기로 어학시장을 평정한 이후에, 공무원, 이어서 수능 시장을 넓혀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스콜레로 실무 분야까지도 진출했으니 앞서 말한 3가지 시장에 모두 진입한 것이 맞다. (키즈스콜레로 유아 시장에도 진출했고)  

물론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여타 다른 회사보다는 잘하는 편이라고 평했다. 
외부인의 입장에서 우리 회사의 사례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라. 
 

확장_전략의_끝판왕에_가깝다_커넥츠



4. 비즈니스 모델 전략 
비즈니스 모델은 총 4가지가 있다. B2C, B2B, B2G, B2B2C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1) B2C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B2C는 구조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모델이다. (인터넷 강의를 제외하고)
왜냐, 강사와 업체가 보통은 1:1로 나눈다. (나머지 절반에서 30%은 대관료, 20%는 마케팅으로 나간다.) 그러면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최대표는 강의를 잘 하는 사람은 차라리 돌아다니며 강의만 잘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조직화는 정말 힘들다.  

참고로, 고정비는 무조건 낮춰야 한다. 강의장을 소유하는 건 악수다. 낮 시간에는 텅텅빈다. 그래서 대관사업을 시작한다.
자신의 본질만 빼고 나머진 빼야 하는데, 오히려 주력 사업이 아닌 것을 키우는 꼴이 된다.  그래선 안 된다. 

좀 다르게 접근한 것이 '패스트캠퍼스'이다. 강의료를 엄청나게 올리는 것. 
하지만, 이 방법은 위험할 수도 있다. 소비자로부터 비싼 돈을 받고 욕을 먹으면 돌이킬 수가 없다. 신뢰가 무너진다.
나 역시 공감 공감. '행동 변화'와 '실제 성과'를 명확하게 담보하지 않는 이상, 교육생에게 비싼 교육비를 청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는 편이다.

물론 100% 개인적인 관점이다.  

2) B2B
몇 가지 요소만 극복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이다. 
우선, 고객이 일반인이 아니라 교육 담당자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들에겐 망하지 않는 강의, 그리고 만족도 평가가 아주 중요하다.
컨텐츠만 좋고 레퍼런스만 쌓인다면 장기 계약이 가능하고 우선 B2C보다 교육 단가가 높기 때문에 운영하기에 괜찮다.  

하지만, 처음에 레퍼런스가 없이는 어떤 기업도 교육을 쉽게 시작하지 않는다. 교육 담당자가 바빠서 잘 만나주지도 않고. (맞는 말이다. ㅋㅋ)
참고로, 기업 교육 업계가 상당히 보수적이다. 한번 진행하면 계속 한다. 반대로 한번 깽판을 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이 부분도 공감했다. 예전 기업 교육 컨설팅 업체에 있을 때 하던 일이 생각났다.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레퍼런스를 맺는 것이 어렵지만, 관계를 잘 맺고 실력도 좋고 인성도 좋은 강사님(혹은 업체들)은 정말 오래오래 잘 하신다.  

하지만, 이 업계는 워낙 좁아서 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3) B2G
고객이 공무원이라는 점. 그래서 증빙이나 문서 제작이 많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문서 작업이 많기 때문에 일을 해본 적 없으면, 이 작업에 치인다. 그래서, 기관 사업 중심의 업체들이 따로 있다. 

나도 1인 기업할 때 공공기관과 몇번 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진짜 문서만드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물론 필요한 일이긴 하겠지만. 나에겐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4) B2B2C(강사 에이전시 모델)
고객과 강사 사이에서 중간 수수료를 먹는 구조이지만, 결론적으론 돈 벌 수 없다. 
심지어 1위 업체인 파인드 강사도 돈을 못 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이런 모델로 페이스북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대략 10% 정도를 수수료라고 치고 강사 중계 업체를 운영하는데 3명 인건비가 필요하다고 치자.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일어나야 할까?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그런 규모의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많은 교육 담당자들이 직접 찾는다. 그래서 안 된다. 

결국, 자신의 컨텐츠를 스스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젠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컨텐츠를 갖고자 사활을 건다. 
교육은 컨텐츠 비즈니스가 되어야 한다. 


5. 리뷰를 마무리하며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하고자 노력했지만, 사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사례나 설명은 많이 뺐다. 
특히 마지막에는 나름대로의 로드맵도 제시하는데, 그 부분도 리뷰에서 뺐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교육 경험이 연결되어서 좋았던 강의였다.
리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경력을 돌아보게 되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업 교육' 시장에 있었다. 그때 교육 영업, 마케팅, 진행을 배웠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청소년 교육' 시장에서 있었다. 1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교육 컨텐츠를 만들고 강의를 했고,
이후 3년 동안 거의 1인 기업처럼 혼자 돌아다니고, 컨텐츠 만들고, 강의하고, 영업은 사람들의 소개로 지속되었다. 

그때 내가 했던 고민이 '교육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사업은 도저히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혼자선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금 다니는 에스티유니타스를 알게 되었고, 조직 생활도, 교육도, 그리고 사업도 많이 배울 수 있을거란 기대로 들어오게 되었다. 

벌써 1년 반이 흘렀다. 강의를 들으며,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떠오르면서 나 자신도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나는 지금 내 자원을 잘 투자하고 있는걸까? 입사할 때 내가 목표로 했던 건 얼마나 이뤄가고 있나?
컨텐츠, 마케팅, 유통 중에서 나는 무엇에 강하고 무엇에 약한가? 앞으로는 무엇을 더 배워야 하고, 행동 해야할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그리고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교육업계의 다양하고 도전적인 시도는 많이 나와야 하니까 :)
그래야 교육을 바꿀 수 있으니까 말이다. 

리뷰 끝 :)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행복한 사람은 결국 성공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크고 작은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마음의 근력이다. 역경을 견디는 수준이 아니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리고 체계적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보통의 널판지는 바람을 맞으면 날라간다. 하지만 구멍을 뚫고 실을 연결하면 어떻게 되는가? 바람을 타는 ‘연'이 된다. 그렇게 되면, 바람(역경)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널판지의 모양’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1955년에 하와이 섬에서 열악하게 태어난 800여명의 신생아를 40년 가량 추적 조사한다. "무엇이 그들을 사회 부적응자로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특히 201명의 고위험군을 중점으로) 하지만 연구 결과, 계속해서 예외가 나타났다. 자신감있고, 성적도 좋고, 교우관계도 좋은 아이들이 201명 중에 무려 72명이나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이 바로 ‘회복탄력성' 연구의 중심이 된다. 연구 결과, 핵심은 바로 0-3살에 이 아이들을 철저하게 믿고, 사랑해준 어른이 적어도 1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즉, 어린 시절 무조건적 사랑과 존중을 받은 경험이 역경을 딛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린 왜 헤어질까?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식는다. 진짜 본질은 ‘존중’이다. 존 거트먼은 ‘이혼의 수학’이란 책을 냈는데, 3000쌍의 부부의 대화법을 연구했다. 그는 1-2분 정도 대화 나누는 것만 봐도, 향후 이혼할 확률을 알았다고 한다. 이혼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경멸’이었다.서로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존중심 없이는 행복한 결혼 생활은 어렵다. 좋은 면을 보고, 먼저 존중하라. 존중을 주면, 존중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주 어린 아기도 ‘존중’해야 한다. 사랑만 주고, 존중하지 않으면 그건 ‘애완견 양육’과 같다. 

이렇게 호감도(사랑)와 신뢰도(존중)를 둘 다 얻을 수 있어야, 설득이 가능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설득이며, 결국 모든 광고는 호감과 신뢰를 얻으려는 일련의 행동이다. 그렇다면, 소통이란 무엇인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왜 인간 관계가 중요한가? 모든 가치는 인간 관계에서 생겨나며, 우리의 삶은 인간 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한 친구가 많은 사람은 심장병, 암도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잘 낫는다. 심지어 감기도 잘 안 걸린다. 

그렇다면, 소통 능력은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긍정적 정서를 키우는 것이다. 긍정적 정서가 창의성을 결정하고, 그것이 ‘상위 1%’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직전, 사탕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부정적 정서는 사람의 능력을 떨어뜨린다.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에게 (정신적) 사탕을 주는 습관을 만들어라.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수학책만 봐도 긍정적 정서가 생기는 아이들이다. 책만 봐도 짜증나는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 게임을 싫어지게 만드는 법, 간단하다. 교과 과목에 넣고, 억지로 하게 하면 된다. 긍정적 정서를 위해선 자율성이 중요하다. 큰 목표는 주되, 작은 목표는 스스로 세우도록 하라. 그러면 애착과 책임감을 느낀다. 로버트 새폴스키 심리학 교수는 ‘스트레스 전이’를 밝혀냈다. 한쪽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쪽으로 푸는 것은 원숭이도 하고, 사람도 한다. 폭력적 행위 뒤에는 엄청난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있는 법이다. 충동을 조절하는 사람의 전두엽은 만 25세가 되야 완전히 작동한다. 청소년기에는 모두 약하다. 사람의 조절 능력을 탓하지 말고, 원인(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고, 자주 스킨십하는 원숭이들은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다. 우리도 그렇다.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줘라. 

외부적 쾌락에 의한 행복은 얼마 가지 않는다. 함께 행복한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사람은 남을 행복하게 해줄 때 극도의 행복감을 느낀다. 행복하기 위해선 행복을 나누어주라. 2가지 훈련이 있다. 감사와 운동이다. ‘감사’란 자기와 타인에 대한 긍정성을 증폭시킨다. 감사하기 훈련은 간단하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동안 느낀 감사한 일 5가지를 적는다. 3개월 동안 지속하라. 운동도 정신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지 말라. 강의의 결론. 행복은 성공의 원인이다. 그리고 행복은 권리이기 이전에 의무다. 모든 정서는 전염성이 강하다. 함부로 부정적 정서를 남발하지 말라. 그럴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 공동체적 의무감을 갖고, 스스로 행복하고 그 행복을 나누라. 

- 2012년 2월 9일 아침마당에서 했던 김주환 교수님의 특강을 듣고, 옮겨적다. 


9월 14일
미치겠네

오늘 밤, 3시에 모기 소리에 깼다. 그 엥엥 거리는 소리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게다가 우리 부부가 더 신경을 곤두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재원이 때문이다. 모기들이 아기를 좋아한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 나도 민감하고 아내도 그렇다. 얼마 전에 형님께 받은 전기 모기채가 있어서 그걸로 잡으려고 일어났다. 그런데 왠일, 파박 파박 소리가 요란한데 비해서, 생각보다 잡히지 않는 것이다. 전기가 약한걸까, 아니면 내가 요령이 없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모기가 특수 체질인건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더 미칠 지경이다. 그렇게 한 시간을 보냈다. 잡은거 같아서 누우면 또 엥엥 거리고. 다시 모기채를 휘두르기를 반복했다. 잠은 이미 달아나버리고, 배는 고프고, 감기 초기라 코는 막혀서 숨은 쉬기 어렵고, 재원이는 울고. 아, 정말 최악의 새벽을 보냈다.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5시 반에 나왔고, 나와서도 모기 때문에 시달리다가 잠을 포기하고 이 글을 쓴다.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밤 모기는 싫다. 왠만한 상황은 다 웃으면서 넘어가는 나지만, 모기는 아니야. 엥엥 소리가 너무 싫다. 흑흑. ㅠㅜㅠㅜ


9월 15일
기억이 없다. 

이 날은 성찰일지를 못 쓴지 너무 오래 지났다. 그래서 기억도, 성찰도 없다. 시간은 중요하다. 기억은 시간을 담보로 하기에. 하지만 실은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다시 말해,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다. 기록이 시간 위에 있다. 기록은 자신의 삶을 복기하려는 자연스런 의지에서 비롯된다. 어떤 아마추어 바둑 선수는 바둑을 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바둑을 두지만, 프로를 꿈꾸는 누군가는 바둑을 두고 바로 이어서 두지 않는다. 그는 복기를 한다. 내가 어디서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판단을 했는지, 복기하는 과정이 없인 프로가 될 수 없다. 너무 멀어져서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복기하자. 


9월 16일
다툼이 있던 날

저녁에 아내와 살짝 다투었다. 계기는 나의 감기 때문이다. 아내는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위협을 항상 걱정해하고, 불안해하는 성격이다. 나는 그 반대다. 되려 신경도 쓰지 않고, 닥치더라도 별로 불안해하지 않는다. 장단점이 있다 아내는 불안해하기 때문에 안정을 갈구하고, 실제로 미리미리 대비한다. 미리미리 예방하고, 건강검진도 꾸준히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을 벗어날 정도의 사건이 닥치면 잘 대처하지 못한다.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다. 나는 그런 스트레스는 없다. 그리고 상황이 닥치면 거기 맞춰서 유기적으로 잘 대처하고자 한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미리 대처하면 충분히 커지지 않게 막을 일도 있기에. 울 아가가 있으니 이제 아내의 예민은 더 날카로워졌다. 그 덕에 한판의 썰전이 벌어졌다. 서로가 가진 성향에 대한 옹호를 펼쳤다. 내 주장의 핵심은, ‘모든 일을 다 미리 막을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아기가 나 때문에 감가에 옮았다고 하더라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 아내가 평소 걱정과 죄책감이 많은 편이라 나는 이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화를 마치고, 다음 날이 되자. 곧 후회가 밀려왔다. 왜 그런 방식으로, 논쟁적으로 이 말을 했어야 했을까? 좀 더 현명하게 나의 의도를 전하는 길도 많았을 텐데, 나는 그리 지혜롭지 못했다. 되려 아내의 마음만 상하게 한 것 같아서 후회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재원이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고, 밤새 잠을 뒤척였고 말이다. 아이고. 이게 무슨 꼴이람. 


9월 17일
칠보초 다녀오는 길 

햐얕게 불태운 날이다. 오전에는 기존에 처리하지 못했던 잡일들과 친밀함 독서축제, 그리고 강의 준비까지
오후에는 수업, 저녁에는 독서축제 마무리.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독서. 후회가 남아있지 않은 하루다. 


9월 18일 
자소서 캠프

오늘 용마중학교 자기소개서 캠프가 있었다. 자소서 완성을 위해 '스스로 자원한' 학생들 23명이 모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매번 느끼지만, '원해서 모인' 아이들과 하면 분위기는 좋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최지은 코치님과 함께 진행한 수업이었는데 코치님이 주로 글의 표현을, 나는 아이들의 글감을 위주로 코칭했다. 앞부분, 간단한 강의와 문답을 마치고 1:1 코칭이 이어졌다. 한명 한명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묻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 그런 하소연을 듣다보니 나의 대학교 4학년 시절이 떠올랐다. 평생을 글과 상관없이, 게다가 특별한 경험도 없이 평탄하게 살아온 내가, 어찌 자소서를 쓸 수 있었을까. 빈 종이를 보며 좌절하던 내가 떠올랐다. 영혼없이 쓰는 자소서가 왜 그리도 원망스러운지. 그리고 자책도 많이 했다.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기에 자소서에 쓸 말이 이리도 없냐고 말이다. 이미 엎퍼버린 물, 뒤늦은 후회였지만. 그런 장면이 잠시 지나가던 찰나, 한 아이가 대화 중 울기 시작한다. 휴지를 건내주거 잠시 기다렸다. 천천히 물었다. 지금 어떤 감정이 올라왔냐고. 그 아이는 답답하다고 했다. 지금 아무 것도 쓸 수 없는 자신이 답답하다고. 이게 어찌 그 아이의 잘못일까. 어쩌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하지 않는 우리 어른들의 잘못인 것을.

코칭이 끝날 때쯤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니, 실은 어린시절의 나에게 던지는 미련같은 조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말했다. 우리 모두 앞으로 자소서는 계속 부딪치게 될 거라고.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 어쩌면 끝도 없을 거라고. 그때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나 힘드냐고.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언제든 써낼 수 있는 '근육'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딱 두 가지만 해보자고 했다. 첫 번째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저 하는 것'이다. 그것이 너무 무거울 필요는 없다. 그저 가볍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고 행동하기.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좋아하는' 것을 하기. 그렇게 가볍게. 두 번째는 '그 경험을 기록하고, 느낌을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찰이다. 우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배운다는 말을 전하며,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더라도 그걸 잘 갈무리 하지 않으면, 성찰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천천히 세밀하게 나의 경험을 살피는 것은 중요하기에. 이 두 가지 활동은 어쩌면 자기인식의 필수 키워드가 아닐까. 행동하고, 성찰하고. 그러한 성찰을 통해 자신을 바로잡고 새로운 행동을 거듭하는 것. 그 선순환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행동이 성찰보다 부족하면 공허해지고, 성찰이 행동보다 부족하면 맹목적이 되기에. 이 각박하고, 여유가 없는 요즘 시절에 얼마나 이 한가로운 이야기가 귓가로 들어갔을까 싶지만은, 그래도 그렇게 말하고 나니 내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몇몇 아이들이 끄덕거리며 뭔가를 적어나가는 모습도 나에겐 고마웠다. 그렇게 오늘 경험을 갈무리하며 집에 가는 길이다. 


9월 19일 - 20일 
주말 보내기

이번 금요일에 재원이가 감기에 걸렸다. 그와 동시에 우리 부부의 잠도 반으로 줄어든 날들이었다. 완전히 비몽사몽하게 보낼 수 밖에 없는 나날들. ㅠㅜ 그 와중에 토요일에 경험했던 워크샵은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즐거운 질문들도 있었고 (현재 고군분투하거나, 도전 과제로 느끼는 것들은? 지난 한 달간, 학교에서 당신을 놀라게 한 것은? 체인지메이킹 성공스토리나 그 동안 배운점은?) 아쇼카 펠로우인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송인수 대표님과 세상을 품은 아이들의 명성진 대표님의 특강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몇몇 문장이 있다. 우선 송인수 대표님. "언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꼰대가 된다.”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까지 지키려는 가치가 있는 사람은 ‘변화를 만드는 힘’을 확보하게 된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문제를 줄이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참여의 정도가 문제의 해결 여부를 결정한다.” 명성진 대표님의 강연도 의미있었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을 때, 말을 꺼내면 안 된다.” “좋은 아저씨의 삶과 체인지메이커의 삶은 다르다.” “어떤 문제든 ‘통’으로 인식되면 무력감을 느낀다. 큰 과제를 다 썰어서, 작은 과제 만큼은 반드시 처리하자.”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하시는 두 분의 태도에 일단 감동했고, 영감받았다. 나 역시 저런 큰 존재가 되고 싶단 생각을 다시금 했고. 그렇게 토요일을 보냈다. 일요일에는 재원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인상깊게 남아있다. 한 20분 정도를 둘이 깔깔대면서 놀았던거 같다. 요즘 재원이의 웃는 모습이 왜 이렇게 아른거리는지. 꼬부기처럼 좋아하고, 꺄르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게 참 감사하다.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놀았으면. 다만, 재원이랑 재미있게 놀기 위해선 나도 몸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이젠 정말 체력이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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