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개월이 된 재원이. 
어느덧, 우리 집에 아기가 태어난 지 8개월이 되었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육아는 세상에 있는 아이의 숫자만큼 다 다르면서도 또 비슷하다.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이 고르게 존재하는 것이 육아의 매력이 아닐까. 일단 하나의 사례로써, 생후 8개월 차 재원이를 보는 내 생각을 적어보기로 한다. 생후 6개월부터 8개월까진 아이의 성장도 급격했고, 육아 모습의 변화도 컸다. 그래서 부모가 꽤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그 첫 번째 이유로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보채기’도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아내만 해도 이렇게 말한다.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만 해도, 모유 수유 할 때를 제외하곤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고. 대부분 시간은 아기가 잠을 자니 말이다. 하지만 5-6개월 지나면서 재원이가 낮에 깨어있는 시간은 부쩍이나 많아지고 그에 비례해서 보채기도 늘어났다. 누워있어도 ‘으앵~' 바운서에 앉아있어도 ‘으앵~' 모빌을 보여줘도 ‘으앵~' 울리는 것이 싫으면 엄마가 계속 안고 있어야 하는데, 이제 10킬로에 근접하는 꿀돼지 재원이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책을 찾아보니, 워낙에 빨리 성장하는 시기라 아기들도 많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 너희들도 얼마나 힘들까. 게다가 이제 슬슬 낯을 가리는 때라서 더욱 그렇다고 하니, 정말 부모의 한없는 인내심과 체력이 요구되는 시기임엔 틀림없다. 

어려움은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바로 이유식 만들기라는 수고다. 아내는 유기농 재료를 직접 다 사서 찌고, 갈아서, 만들어 준다. 그 과정이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더라. 이처럼 집안 일 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 새롭게 발생한 일거리다. 수유 하랴, 이유식 만드랴, 간식도 만드랴, 장도 보랴. 엄마가 되는 건 정말 만만찮은 일이다. 나도 한번씩 간식이나 이유식을 먹일 때가 있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다행히 재원이의 경우엔 잘 먹는다. 이렇게 잘 먹는 아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먹는 편이라 비교적 수월하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유식 먹이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특히 다소 까탈스런 여아의 경우에는 밥 한번 한번 먹이는게 전쟁이라고 하니, 그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은 그래서 지나가다 눈빛만 주고 받아도 서로 공감하는 게 있다. 안 봐도 그 집안 꼴이 훤히 보이니 말이다. 어찌 도와줄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만 서로 커질 뿐이다. ㅎㅎㅎ 

조심해야 할 환절기에 감기가 걸리다. 
어디선가 들었다. 태어난 직후 엄마의 초유를 먹게 되면, 그 성분이 아기를 지켜주는 슈퍼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그래서 대략 생후 6개월까지 아기들은 몸 안의 초유 성분 때문에 거의 아프지 않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인체의 신비는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후는 자체 면역력을 길러야 하는 시기다. 덕분에 감기를 비롯한 잡다한 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고, 또 이유식을 먹기 때문에 다양한 알러지 반응도 잘 지켜봐야 한다. 이래저래 부모들은 정신이 없는 시기인 것이다. 몇 주 전이었다. 마침 환절기라, 나는 가벼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으슬으슬한 느낌도 없었는데, 어느새 일어나보니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나더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원이도 감기가 걸리고 말았다. 아내의 원망은 자연스럽게 나를 향하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육아관’이 부딪치기도 했다. 많은 집에서 이런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아빠는 ‘괜찮다’쪽, 엄마는 ‘안된다’쪽. 모든 문제를 망원경으로 보는 아빠와, 현미경으로 보는 엄마의 관점 차이는 결국 전쟁이란 파국으로 치닿고 만다. 그래봐야 전쟁에서 패하는 것은 언제나 세상의 모든 아빠일터. 

어쨌든, 한번은 넘어가야 하는 것이 감기이긴 하지만 미리 예방하고 대처하는데 게으른 나의 과오가 더 돋보인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조금만 아이가 아파도, 내가 아픈 것보다 훨씬 놀라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 (특히 엄마들의 마음)이 아닐까. 내가 더 조심했어야 했다. 암튼, 그렇게 감기에 걸리자 열이 꽤 높아지기 시작했다. 38도가 넘어가자 나도 아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나는 급히 편의점에 가서, 유아용 해열제를 사왔다. 아내는 재원이 옷을 벗기고, 계속해서 온도를 체크했다.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으면 응급실을 갈 수도 있었기에. 콧물 때문에 숨을 쌕쌕 거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아기를 보니, 정말 우리 마음은 찢어지더라.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내가 아플 때 그랬겠지?'라고 생각하니,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기도 했다. 다행히 튼튼한 재원이는 그날을 기점으론 열이 더 올라가지 않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엄~마~' 라고 말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늘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특히 요즘 들어서 느끼는 재원이는 부쩍 귀엽다. 너무나 식상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다. 허허허허. 이젠 활동 범위도 꽤나 넓어져서, 아직 엎드려서 앞으로 나아가진 못 하지만, 제 자리에서 뱅글 뱅글 잘도 돈다. 어지럽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 정도로 눕혀두면 뒤집고, 뒤집고 나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빙글빙글 움직이는 재원이. 보고 있노라면 정말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게다가 요즘은 얼굴에도 물이 올랐다. ㅋㅋ 7개월까지만 해도 호빵 하나를 크게 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얼굴이 빵빵했었는데, 8개월이 되어가니 얼굴살도 좀 빠지고, 더 훤칠해진 느낌이다. 몸무게는 9.6키로 정도에서 어느새 정체하고 있는데, 활동성에 비례해서 살도 빠지나보다. 아내는 몸무게가 안 늘어난다고 투정이지만 말이다. 얼마나 찌울 생각이셨는지. ㅋㅋ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 만큼이나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태어나서 몇 년 동안 인간은 가장 빠른 속도로 자란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더라. 그렇게 아이가 육체적으로 쑥쑥 크는 시기에, 부모는 이런 저런 경험을 거치며 정신적으로 쑥쑥 자랄 수 밖에 없다. 결국, 아이도 부모도 함께 쑥쑥 자라는 시기다. 참으로 고마운 시기이고, 인생에서 한번 밖에 없기에 더 없이 아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글을 쓰며 다시금 각오를 다진다.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 순위를 두고 아내와, 재원이와 함께 하고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중,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반가운 소식이다. 일단 기록해야 겠다. 2015년 9월 24일 저녁, 재원이가 첨으로 ‘엄~마’라고 말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럴수가, 이 역사적 순간에 함께 할 수 없음이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 모든 엄마는 거짓말쟁이라고, 처음엔 나도 믿지 않았는데, 이모도 같이 들었다고 하니 믿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이제 말을 시작하는구나. 한 동안 웅얼웅얼 하겠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떤 말을 쏟아낼지, 어떤 삶을 살지 참 궁금하다. 부모로서, 그 미지의 세계로 용기있게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첫 말문 터진 것, 정말 축하해 재원아!  




  1. nabistory 2015.09.25 08:59

    그 개월수가 이제 저는 까마득 하네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저처럼 까마득해질 때쯤 이글을 다시보면 행복할것 같아요. 저도 지난 기록 좀 뒤져봐야겠어요 ~^^

    • 맞아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지금의 기억을 생생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랍니다. :) 기록이 기억을 지탱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쌤 추석 잘 쉬셔요!

  2. aquaplanet 2015.09.30 09:42 신고

    환절기엔 아이들이 감기며 알레르기며 많은 걸 조심해야 할 때죠ㅠㅠ
    아이들의 면연력이 빨리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밀려버린 육아 일기
올해를 시작하며 나에겐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꾸준함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부터 매월 심톡을 진행 하면서 느낀 바도 역시 ‘꾸준함’에 대한 교훈이다. 일회일비하지 않고, 그저 꾸준히 할 때만이 ‘깊은 기쁨’을 건져올릴 수 있다는 사실! 나는 그 교훈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해야만 해서 억지로 하는 것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하고 싶은 것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 우린 너무나 쉽게 최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각오가 습관이 될 때까지는 약간의 ‘의식화’가 필요하다. 올해 나의 중요한 ‘의식화’는 이것이다. 매일 1번의 성찰 일지 쓰기. 매월 1번의 육아 일기 쓰기. 그리고 분기별 1번 칼럼 쓰기. 육아와 교육으로 인한 (나름) 바쁜 일정 가운데 이정도 글을 쓰기만 해도 스스로 칭찬해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이로 인한 만족도 컸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육아 일기가 한번 밀렸다. 꾸준함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질끈 눈감고 말았다. 사실 8월 초에 썼어야 했는데, 바쁜 일정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 시기를 지나자, 힘들었던 여름에 대한 보상으로 ‘당장 하고 싶은 공부'에 더 몰두하고 말았고 결국 9월이 되고 말았다. 이제 와서 쓰려니 ‘힘들어도 그냥 쓸 껄’이란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온다. 꾸준히 하던 양치질을 거른 느낌, 그런 찝찝한 기분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한다. 사실 하반기는 지난 상반기보다 더 정신이 없을 것 같은 일정이지만, 그래도 한번 힘을 내보자. 내가 재원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정신적 유산 역시 ‘뛰어난 재능이 없어도 꾸준히 하면 누구나 탁월함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이니깐 말이다. 나부터 시작하자. 늦은 건 없으니까.  

재원이의 3대 뉴스
지난 2개월 동안 재원이는 어떻게 지냈을까. 그 사이 변화에 대해 재원이의 3대 뉴스를 꼽아보자. 사실, 성찰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라 재원이가 스스로 3대 뉴스에 대해서 정리해야 하지만, 아직 그러한 사고를 할 시기가 아닌지라 아빠가 대신하는 걸로 하겠다. 다시 말하면 재원이의 3대 뉴스가 아니라 ‘(아빠가 보는) 재원이에게 벌어진 3대 뉴스’가 더 적확한 단어이다. ㅎㅎ 그 첫 번째 뉴스는 바로 ‘뒤집기’다. 지난 7월 중순 쯤부터 재원이는 뒤집기를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재원이를 눕혀놓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근데 이게 왠일, 돌아오자 재원이가 어느새 뒤집어서 바둥바둥 거리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웃으며 안아주었다. 아이고 예뻐라. 이제 이런 것도 할 줄 알고 다 컸네~ 하지만 나는 또 결정적 순간을 놓치고 말았고, 다시 내려놓았다. 그제서야 재원인 나에게 처음으로 뒤집기를 보여주었다. 그 곰돌이 푸우처럼 뚱뚱한 아가가 낑낑대며 넘어가는게 왜 그렇게 귀엽고 예쁘던지. 처음에 그렇게 힘들어하던 재원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휙휙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뭐 가만 놔두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뒤집기 기계가 되었다. 기저귀를 갈 때도, 로션을 바를 때도, 함께 놀때도 언제 그랬냐는 듯 휙휙 돌아간다. 아마 글을 쓰는 지금도 돌아가고 있겠지. 휙휙휙.

두 번째 뉴스는 무엇일까? 나는 ‘이유식’으로 꼽고 싶다. 7월부터 시작된 이유식은 아내에게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을 선사했다. 처음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던(?) 아내는 이제는 어느새 이유식 마스터가 되었고, 그렇게 재원이는 이유식 먹는 마스터가 되었다. 남들은 이유식 한번 먹이는게 그렇게 어렵다고 하던데, 예외도 있나보다. 재원이는 처음먹는 쌀미음부터 가리지 않았다. 물론 가끔 낯선 음식은 힘들기도 했지만, 그것도 처음만 그럴 뿐 어떤 낯선 음식도 두번째부턴 사정이 없었다. 냠냠 꿀꺽 잘도 들어갔다. 어릴 적 이런 말을 들었다. ‘어비 어미는 자식 새끼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나는 이 말이 거짓말인줄 알았다. 그저 부모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은 참말이었다. 재원이가 고 작은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배가 부른지. 어른 말씀 틀린 말 하나 없더라. 이유식과 더불어 소비의 변화도 있었다. 유기농 야채와 고기를 먹여야 한다는 일념하게 우린 가까운 '두레생협’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잘 이용하고 있다. 굉장히 인색한 나지만, 이번에는 별 이의가 없었다. 되려 "언제 한번 윤리적 소비를 해볼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정말 좋은 소비 습관을 만들어보자는게 나의 생각이다. 좋은 음식을 적정한 가격으로. 이러한 ‘윤리 소비'의 시작은 어쩌면 나보다 자식을 더 끔찍히 여기는, 그래서 중요한 가치를 잊으려 하지 않는 ‘위대한 엄마’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여름 휴가 그리고 할머니 가설
재원이의 마지막 뉴스론, 7월 마지막 주에 즐긴 여름 휴가를 언급하고 싶다. 약 한달 전에 대구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다. 출산을 마치고 난 직후인 설 연휴 때 한번 올라오셨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나는 엄마와 아부지가 손자를 그렇게나 좋아할 줄은 몰랐다. 4박 5일 휴가 동안 완전히 업고, 뽀뽀하고, 빨고, 난리도 아니었다. 덕분에 우리 부부도 잠시 동안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허긴 생각해보면 엄마에게 나는 요즘 뒷전이 되버린지 오래다. 전화로 맨날 재원이만 찾는다. 소외감 느끼게시리. 이건 단순히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만의 현상이 아니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 아내 말로는 장모님도 그렇게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했는데, 재원이한테는 예외인가 보다. 재원이만 보면 장모님 웃음꽃이 활짝 핀다. 하루 종일 데리고 있으셔도 힘들단 불평 한번 없이 재원이를 봐주시는데, 얼마나 이쁠까. 장인 어른도 재원이랑 엄청 잘 놀아주신다. 이렇게 우리들의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들은 이제 한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고, 그 역할이 주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맛 보는 시기가 아닐까.  

얼마 전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할머니’란 존재는 사람과 범고래, 그리고 들쇠고래에게만 예외적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죽기 전까지 새끼를 낳지만, 번식을 하지 못하면 곧 죽고 만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 동물만은 ‘할머니’가 되어서까지 생존을 지속한다. 그리고 북아메리카 태평양 해안에 서식하는 범고래를 관찰, 연구해 온 해양생물학자들은 할머니 범고래가 집단에서 특별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서 나온 ‘할머니 가설’은 수렵채취 사회에서 할머니가 식량 확보, 아이 돌보기, 홍수나 기근을 극복한 경험 등을 통해 자손을 번창하게 만들고, 이것이 폐경 이후의 수명연장을 재촉했다고 설명한다. 하물며 범고래 마저도 이 정도인데 우리네 할머니들은 이미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발휘하고 있는걸가? 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또한 우리들 역시 그 보답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타인을 돕고 누군가에게 기여할 때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또 존재를 확인받을 때 행복을 느끼니까 말이다. 이러한 윗 어른들의 기여에, 그리고 그 깊은 사랑에 참 감사한 요즘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그리고 그 아이의 아이까지 맡아 돌보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다. 

(논문 원문 정보 : Brent et al., Ecological KnowledgeLeadership
and the Evolution of Menopause in KillerWhalesCurrent Biology (2015),


  1. 슈밍아빠 2015.09.08 06:36 신고

    아빠가 되고 나서야 새로운 세상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마니님은 좋은 아빠가 되실 것 같애요^^

모빌을 보며 좋아하는 재원이
백일이 지난 재원이는 이제 꽤 잘 웃는다. 얼마 전, 5월 31일이었나 일요일 저녁이었다. 아내의 체력은 이미 방전되었고, 아이는 막 쌩쌩한, 그런 상황이었다. 나도 뭐 아주 힘이 넘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재원이가 보채기 시작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난 상황. 맘마도 먹었겠다, 재원인 아마 놀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도 오전과 오후 내내 놀아주었기 때문에 좀 쉬고 싶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 아이를 침대로 데리고가서 모빌을 보여주기로 했다. 나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이패드로 놀기로 했고. 이것이 거절할 수 없는 나의 제안이다. 재원이 침대 위에는 3마리의 동물 인형이 노래와 함께 돌아가는 모빌이 있다. 처음엔 (아마 시각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을 시점) 이 모빌에 관심이 없던 재원이가 요즘엔 부쩍 자주 쳐다본다. 유난히 좋아하는 모습이다. 모빌을 틀자, 나의 예상대로 재원이는 흥미가 동했다. 발을 팔딱팔딱,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좋아한다. 그걸 보는 나도 즐겁다. 

재원이는 한참을 놀았다. 재원이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우리 아이여서가 아니라) 웃는 상이라는 점이다. 아주 미남은 아니지만 인상이 푸근하고 좋다. 마음 넓은 아저씨 의 미소를 가끔 보는 듯 하다. 어릴 적부터 엄마랑 아빠랑 자주 웃어서 그런지, 언제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이빨이 하나도 없는 채로 우리를 향해서 씩 웃으면 얼마나 거북이 같고 귀여운지. 아, 거북이는 좀 그렇다.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꼬부기랑 비슷한 얼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암튼 한참을 놀던 재원이는 갑자기 옆에 있는 나를 본다. 재원이가 날 쳐다보는 걸 느끼는 순간, 나는 웃으며 재원이 볼에 뽀뽀를 했다. 쪽쪽쪽. 그러면 다시 재원이는 고개를 위로 돌려서 한참을 논다. 처음에 난 그게 그저 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난 그때서야 재원이의 마음을 조금 헤아릴 수 있었다. 

모빌을 보다가 나를 보고, 서로 뽀뽀를 하고, 다시 모빌을 보는 패턴은 계속 되었다. 처음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나도, 그 패턴이 반복되자 느낄 수 있었다. '아, 재원이가 지금 안정감을 느끼고 있구나.' 라는 것. 재원이는 그 어느 때 보다 신나하고 있었고, 어느 때 보다 오래 놀았다. 난 그렇게 즐겁게 노는 재원이를 본 적이 없었다. 아내는 종종 본다곤 하지만, 나에겐 처음이었다. 발을 하늘 끝까지 차는 것처럼 팔짝 팔짝 뛰는 모습이 마치 첫눈 오는 날 뛰어다니는 강아지 같았다. 너무너무 귀여워서 보던 아이패드를 끄고 재원이를 한참 구경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었다. 이 조그만 녀석이 주는 감동은 그렇게나 컸다. 

꼬부기를 점점 닮아가는 재원이

퍼펙트 베이비 2부 <감정조절능력>을 다시 보다.
아직 분리 불안을 분명하게 느낄 시기는 아니지만, 아이는 본능적으로 안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찾는 건 엄마다. 엄마 없이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저 소리를 빽 지른다. 서러우리만큼 울어댄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놀랄만큼. 예전에 어디선가 이런 광경을 본 것 같아서 다큐를 찾아봤다. 언젠가 포스팅하려고 모아 둔 자료가 있었다. <퍼펙트 베이비> 2부에서 나오는 내용이 이와 유사했다. 애착 형성이 안 된 아기가 보여주는 무덤덤함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를. 그 방송에선 몇 가지 실험을 한다.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아기가 어떻게 노는지 관찰하는 것. 어른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엄마 없이 잘 노는 아이에게 효도한다고, 벌써부터 의젓하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엄마가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를 찾는 아이에겐 차갑다. 엄마 고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엄마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서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실험에서 3가지 사례가 나왔다. 안정애착과 저항애착, 그리고 회피애착. 안정애착은 엄마를 만나는 순간 스트레스가 내려가는 유형, 반응을 잘 해줄 때 가장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다. 저항애착은 그 반대다. 되려 엄마를 만났을 때 스트레스가 올라가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일관되지 않은 육아 때문이다. 어떤 때는 잘 해주고, 어떤 때는 무시하거나 그럴 때, 아이는 엄마가 항상 잘 해줄 거란 확신이 없다. 그래서 되려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더 무서운 것은 회피애착이었다. 그 아이들은 엄마 없이 잘 노는 것 처럼 보이나, 실은 혼자 있을 때, 엄마와 있을 때, 언제나 같은 상황이었다. 자기 감정을 위로 받아본 적이 없는 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언제나 최고조에 이르렀던 것이다. 여기서 사례에 나온 아이의 경우, 어릴 때 부터 아기 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 결과 엄마와 함께 보내야 할 시간에 혼자 놓여진 경험이 많았고, 이런 애착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결국 아기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아기는 불안정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슬픈 일이었다. 




육아 일기를 쓰다보면, 계속 애착 문제로 마무리 되곤 한다. 이 포스팅 시리즈를 몇 번 보는 사람들은 아마 지겨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이 애착,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은 단순한 정도가 아니다. 나는 이 애착을 삶의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본다. 애착은 정서적 문제와 결부된다. 그리고 초기에 형성된 애착은 이후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삶은 관계다. 그러니 애착이 중요할 수 밖에. 게다가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적 사랑을 느끼는 상태에서 뇌는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뇌의 중요한 영역 중의 하나인 전두엽. 그 부분은 나중에 ‘주의력’과 관련한 기능에 영향을 주는데 이 주의력이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그 힘이다.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상황을 다시 볼 수 있는 힘. 그 힘은 나중에 자기인식 능력, 그리고 공감 능력과도 연결되며, 이러한 힘이 조화롭게 길러진 사람이 창의적인 인재가 된다. 그저 나만 잘 났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그런 창의성이 아닌, 진짜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 공자가 말하는 군자 말이다. 그러니 이 힘은 중요할 수 밖에. 그 힘이 초반에 길러지고 안 지고는 어떤 특별한 ‘영재 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이 세상에 어떤 것이 이보다 더 중요할까.  







백일 동안 3배가 늘어난 몸무게
지난 5월 1일은 재원이 백일이었다. 내가 참으로 무지하다. 돌을 챙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기 백일을 챙기는지는 몰랐다. 내가 잘 몰랐다는 사실은 비밀이다. 아내도 내가 이런 줄 몰랐을 것이다. 쪽 팔려서 밝히지 않았으니까. 나는 보통 애인을 사귀거나 할 때나 백일을 챙기는 걸로만 알았다. 이렇게 무지몽매한 나를 데리고 사는 아내가 조금 안타깝지만, 쨌든 백일은 잘 치뤘다. 내가 백일 때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면 똑같은 모습이라 다들 놀란다. 유전자 깡패라는 얘기도 들었다. ㅋㅋ 지금 재원이는 꽤 몸이 커졌다. 태어날 때 2.3kg이었던 몸무게가 단 100일 사이에 3배가 들었다. 지금은 7.5kg정도가 되었다. 사실 나는 예전에도 생명과 인체에 대한 경외심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가까이서 한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는 어마어마하게 놀라고 감탄하고 있다. 그렇게 재원이는 '먹고자고 먹고자고' 하는 사이에 팔과 다리가 쑥쑥 자랐다. 이젠 안을 때도 꽤나 무거워서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 잘못 들다가는 삐긋하기 쉽상이다. 아기가 자라는 것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엄마의 변화다. 난 정말 신기했다. 아기가 출산하는 순간부터 엄마의 몸은 육아에 맞춰서 재탄생한다는 것이 말이다. 출산 전 커다랗게 부풀어 있던 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가슴에선 아가에게 공급할 모유가 나오며, 가냘픈 아가씨는 사라지고 아이를 보듬은 강인한 엄마가 출현한다는 것. 그렇게 몸의 시스템이 180도 바뀌는 것이 신기해서 눈으로 보면서도 놀랐고, 아내와도 함께 몇번이나 새삼 감탄했었다. 생명의 신비는 지식으로는 경험될 수 없는 것이었다. 




재원이 최초의 놀이는 거울 놀이
요즘 재원이가 빠진 놀이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거울 보기’다. 물론 아직 스스로 기어가서 거울을 보진 못 한다. 방법은 이렇다. 아내나 내가 아가를 안고 거울 앞에 선다. 그리고 활짝 웃는다. 그럼 재원이는 거울을 보다가 우리를 보는 건지, 자기 자신을 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캬르르 웃는다. 아기의 웃음은 정말 글이나 그림,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지만. 암튼 엄청나게 귀엽게 웃는다. 종종 좀 웃다가 부끄럽다는 듯 아내의 가슴팍으로 얼굴을 돌리기도 한다. 그것도 무지 귀엽다. 다시 거울을 보여주면 또 활짝 웃고 고개를 돌리기를 반복한다. 나는 이걸 재원이가 처음으로 논다고 믿는다. 놀이란 무엇일까.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놀이에서의 핵심은 바로 ‘반응’일 것이다. 상대가 숨었을 때 나는 찾는다. 상대가 도망가면 나는 잡는다. 놀이에는 언제나 상대와 내가 벌이는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그 상호작용을 아가와 함께 배우는 듯 하다. 우리가 웃으면 재원이는 따라서 웃고, 그렇게 웃는 자신을 보면서 또 웃는다. 비슷한 시기에 부쩍 발달한 것이 ‘옹알이’다. 요즘은 뭔가 말을 하고 싶다는 듯 ‘옹알옹알’ 거린다. 아기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옹알이를 그냥 우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까이서 관찰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우는 것인지, 옹알이 하는 것인지 확실히 구분한다. 분명한 것은 옹알이 할 때는 혀나 입을 요리조리 바꿔간다는 것이다. 그걸 보는게 참 재미있다. 함께 맞장구를 쳐주면서 놀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이러다가 ‘엄마!’라고 분명히 외치면 얼마나 신기할까. 존재에 대한 반응이 존재를 완성시킨다는 그런 느낌이다. 

마더 쇼크 그리고 파더 쇼크
EBS 다큐는 꽤 유익하면서 재미있다. 예능이나 드라마에 비해,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사람이 잘 없다는 것 쯤은 나도 안다. 하지만, 나름 다큐 매니아로서 몇 가지 다큐는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 중 하나의 시리즈가 ‘마더 쇼크’ 그리고 ‘파더 쇼크’다. 원래 마더 쇼크가 먼저 나왔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서 다음 시리즈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 파더쇼크에서 한 개념이 나에게 꽤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안정애착>과 <불안정애착>이다. 자신의 자녀와 갓난 아기 때부터 놀아주고, 안아 준 아빠는 <안정애착>이 형성된다. 아이는 한 공간에 아빠와 단 둘이 있어도 불안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쁜 일 때문에 잘 놀아주지도, 안아주지도 못한 아빠는 <불안정애착>이 형성된다. 아기들은 그러한 아빠와 있을 때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아빠와의 부정적 애착관계는 청소년 비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되어 진다. 이것이 비단 청소년 시기의 문제 뿐이겠는가? 인생 전반에 걸쳐서 태어나서 3년, 길게는 7년 간의 경험은 그 만큼 결정적이다. 나 역시 아내에게 육아를 거의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급적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아이와 많이 놀어주려고, 안아주려고 한다. 육아는 아웃소싱 되어선 안 되기에. 




아이들은 그들이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배운다.
혁신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책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책은 아니지만, 정말 보석같은 책이다. 강추하는 책. 그 책에는 대략 이런 단락이 나온다. "아이들은 우리가 가르칠 준비가 됐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배운다. 아이들이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부모가 그들 곁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당신의 아웃소싱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 아이들 곁에 있게 되었다. 당신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선순위와 가치를 얻는다면, 그들은 누구의 아이인가? 핵심은 이것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 시작하는 순간,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아이들이 개발하게 도와줄 소중한 기회를 점점 더 잃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반복하자.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 시작하는 순간, 우린 소중한 가치를 전해줄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여기선 분명, 결정이 필요하다. 다들 바쁘다는 거 안다. 하지만 결정해야 한다. 나는 내 가치관이 꼭 옳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민하자는 것이다. 더 나은 부모의 역할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일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을 위한 일이 되기 위해서. 나의 선택은 ‘균형’이다. 일을 놓치진 않으려 하지만 최대한의 시간은 아이의 곁에 있으려고 한다. 지난 백일이 그러했고, 앞으로의 몇년도 그러할 것이다. 외부적 활동에 목마른 것도 사실이나, 지금의 나는 아이와의 교감에 더 목말라 있으니 말이다. 아이가 반짝거리는 순간에 함께 하고 싶고, 그렇게 연결되고 싶다. 



아내는 좋은 부모가 되기를 고민한다.

지난 주였나, 이런 일이 있었다. 오전에 아내와 나는 잠깐 약간의 말다툼을 벌렸다. 사실 어떤 문제 때문에 그랬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원래 남녀간의 다툼은 아무것도 아닌 걸로 시작하기 마련이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다툼이 끝나고, 그날 저녁에 아내가 나에게 물었다. “아이를 옆에 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은데 잘 안 돼. 그게 고민이야. 어떻게 해야 할까?” 난 그때 느꼈다. '아, 아내가 스스로 변하려고 하는구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그 변화하려는 의지는 분명 자기 자신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건 분명 아이 때문이었다. 아내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선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짧은 생각을 전했다. “중요한 건, 화를 내거나 안 내는 거 아닌거 같아. 일단 화를 내고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해보여. 화를 억지로 참는 것이 되려 더 안 좋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화 났을 때, 각자가 먼저 화 났다고 말했음 좋겠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말할 수 있으면 그 화의 절반은 다뤄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나도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그렇다. 서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수준만 가도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I-message>나 <비폭력 대화>가 그러한 맥락을 담고 있다. 나도 아내와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어갔다. 일단 우리가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말고, 말하는 연습까지 하자고. 자신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어야, 상대의 감정도 들을 수 있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서로의 감정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기에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이런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보자마자 너무 공감했던 표현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기 전에 이미 우린 이런 마음을 먹었을 때가 있었다. 떠올려보라. 기억나는가? 그건 바로 지금의 배우자(혹은 애인)를 처음 만났을 때다. 즉,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린 사랑에 빠질 때 좀 더 성숙해진다. 그 전에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오로지 ‘나’뿐 이었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타자’를 ‘나’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두게 한다. 그건 인생에서 몇 번 일어나지 않는 엄청난 사건이다. 타자를 위해 무언가를 고민하고, 그를 위해 나를 변화시키는 것. 그 놀라운 경험은 오직 ‘사랑’만이 가능캐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을 때, 우리는 기존의 사랑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이건 정말 삶에서 이미 연습할 수도 없다. 그저 우리에게 올 뿐이며,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그렇게 아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면서 우린 앞서 연애 때 했던 맹세를 다시 꺼내든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 그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나말고 다른 존재를 더 우선 순위에 둔 적이 없었기에, 이 경험은 참으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가장 인간다운 삶이며, 후회를 동반하지 않는 선택이다. 삶을 되돌아보면, 이성적인 판단보단 비이성적인 선택을 했을 때 우린 좀 더 ‘삶을 진하고 깊게’ 맛보게 된다. 나에게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 가능해지는 순간이 바로 그럴 때다.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한다. 

사랑하자. 더 사랑하자. 
나는 삶을 깊이 사는, 그리고 더 나아지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알고 보니, 아내가 아이를 옆에 두고 다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에는 내가 전했던 이야기가 있었다. 예전에 아내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내가 그랬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내 앞에서 거의 안 싸우셨던 거 같아. 나는 싸운 걸 본 적이 없거든. 나 없을 때 조금 다투시거나 그랬겠지.” 나는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아내에겐 그 말이 꽃혔나 보다. 그래서 노력하려고 했나보다. 나도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보여준 몇 가지 면들을 높이 산다. 참고로, 나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 어릴 때만 해도 부모가 매를 드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매를 들지 않으셨다. 어떤 일에도 끝까지 믿어주시는 것도 너무나 대단해 보인다. 그런 부모님의 훈육법을 잘 추리고, 익혀서 우리도 재원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자고 서로 다짐했다. 

이처럼, 사랑하는 존재 앞에서 우린 변화하고자 한다. 주위의 좋은 사례를 듣고, 그걸 우리의 삶에서 적용시키고자 한다. 어쩌면 부모가 된다는 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하늘이 한번 더 던져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아이를 생각하고, 아이가 보는 좋은 동화책을 함께 읽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 하면서 우리가 한 차례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육아, 그 자체를 애찬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사랑이다. 오늘 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를 보는데 사랑에 대한 정의 하나가 와 닿았다. “사랑이란 하나의 추상명사이며 흐릿한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뒤집히고 화면이 먹통이 되는 순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하게 견고한 부분은 바로 사랑임이 드러난다.” 나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통해 흐릿했던 사랑을 분명하게 세긴다. 그러니 우리 사랑하자. 부모라면 더욱 사랑하자. 그게 우리의 삶이니.


  1. aquaplanet 2015.04.20 11:36 신고

    좋은 글이에요~ ^^ 가족을 위해 더 나은 내가 되려고하는 마음가짐, 저도 용기와 성장의 단계라고 생각해요. 잘 읽었습니다.



재원이는 나를 닮았다. 
재원이는 이제 5키로를 넘어섰다. 태어난지 2달이 넘었고, 엄청난 속도로 크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원래 작게 태어난 아이들이 모유 수유를 통해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쨌든 엄청나게 잘 크고 있다. 태어날 때 그 작던 아기를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하게도. 이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자. 눈은 추욱 쳐진 것이 꼭 나를 닮았다. 선하게 보인다는 장점과 사기 당하기 좋게 생겼다는 단점을 가진 ‘쳐진 눈’이다. 속쌍커풀은 살짝 있는 것 같다. 특히 왼쪽에 더 짙게 있어서, 왼쪽 눈이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인다. 이 또한 나를 닮았다. 나도 눈이 짝짝인데, 왼쪽 눈이 더 크다. 눈썹은 정말 길다. 여자처럼 길어서 눈을 감으면 놀랄 때가 많다. 그 다음에 머리통을 보자. 머리통은 완벽한 앞, 뒷 짱구다. 여기까지도 나의 판박이다. 뒷 머리가 툭 튀어나와서 똑바로 누워있는걸 힘들어 한다. 자꾸 한 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짱구배게를 사줬다. 누군가에겐 뒷통수를 동그랗게 만들고자 함이지만, 우리는 그저 똑바로 누워서 자게 할 목적이다. 나의 경우, 아직도 높은 배게는 힘들다. 잠도 거의 옆으로 누워잔다. 그게 더 편하다. 우리 재원이도 그럴 것 같다. 코를 보면 나름 오똑하다. 재원이가 갓 태어났을 때 사람들이 하던 가장 많은 피드백이 바로 ‘콧대가 높다’는 말이었다. 동양 쪽 특히 우리나라 아기들은 태어날 때 콧대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재원이는 작게 태어났음에도 코가 높았다. 그래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가랑 같이 코끝을 비비는 걸 좋아하는데, 내 코를 재원이 코끝에 톡톡 간지럽히면 참 기분이 좋다. 코는 누구 닮았나 모르겠다. 아내도 나도 비슷하다.

재원이는 아내도 닮았다.
입은 아내를 닮았다. 아내의 입은 약간 ‘참새’입이라고 해야하나, 윗 입술이 아랫 입술에 비해 쏙 튀어나왔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입술이다. 그런데 재원이도 그렇다. 배고플 때 쩝쩝 거리면서 입술을 오무렸다 펼 때 너무 귀엽다. 참새같은 입술. 그리고 볼살과 턱살은 지금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믿고 싶다. 딱 떠오르는 캐릭터는 바로 ‘놀부’다. 아니 ‘아기 놀부’가 되겠지. 엄청난 볼살과 3겹 정도는 되어 보이는 턱살은 놀부 정도말고는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 나중에 다 키로 갈거라 믿는다. 아니, 믿어야 한다. 나는 부모니까. 마지막으로 귀. 사람들이 재원이 귀가 크단 이야기도 많이 했다. 키가 크면 복이 많다는데, 정말 그렇겠지? 내가 보기에도 귀는 잘 생겼다. 무엇보다 귀는 말랑말랑해서 내가 참 좋아한다. 귓살이 부드럽고 말랑해서 귓가에 속살일 때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또 어떤 부분이 있을까. 손과 발은 모든 아기가 그렇겠지만, 참 작고 귀엽다. 특히 손이 이쁜데, 여자 손처럼 가늘고 길다. 색깔도 하얗고. 손톱이 자주 자라는 편이라 나를 껴앉을 때 꽤 아프다. 토실토실한 손에 내 손가락을 끼우면 요즘은 곧잘 잡는다. 그럼 같이 쎄쎄쎄 하면서 논다. 지금 아가는 엄마와 함께 있다. 엄마한테 달라 붙어서 맘마를 먹는 중인데, 뒷모습이 동그랗게 보인다. 떠오르는 건 ‘비엔나 소세지’다. 자꾸 이런게 생각나서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지금 모습은 아주 큰 소세지 같다. 동글동글하고 탐스러운 녀석. 킹킹 대면서 밥을 먹는 모습이 참 애처럽고 대견하다. 갑자기 어른처럼 방구 뿡뿡 뀔 때는 아직 적응이 안 되지만. 

애착육아란 무엇일까

재원이는 이제 태어난지 70일이 되었다. 안아주면 안 울고, 혼자 있으면 우는, 소위 말해서 어른들이 ‘손 탄다’라고 말하는 시점이다. 사실 재원이는 이미 손이 탔다. 우리가 안고 있으면 천사처럼 조용하지만, 혼자 있으면 기차처럼 운다. 아내가 그래서 많이 힘들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하니까. 하지만 잘 해나가고 있다. 내가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진 철학이 맞다고 믿는다. 아이는 손을 타야 한다.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엄마의 냄새를 맡고, 몸을 부대끼고, 연결되면서 자연스래 애착이 생기고, 안정감도 생기기라 믿는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절대 시간’이다. 이러한 애착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져선 안 된다. 아웃소싱은 금물이다. 부모가 직접 아이와 맺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가급적 나도 많이 안으려 한다. (아내에겐 찰나의 순간이겠지만)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란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식이 심리적으로 완전하게 독립하는 것은 부모의 간절한 기도이자 모든 양육의 종착점이다. 이 기도가 완성되려면 아기가 어렸을 때 애착이 견고해야 한다. (…) 애착이 심하게 불안정하거나 아예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마음이 튼튼하게 뿌리내리지 못해 건강한 줄기를 뻗지 못한다. 그 결과 성격과 정서에 문제가 생겨 삶이 위태로워진다.” 이 말에 동의한다.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이다. 결정적 시기임을 부모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돈도 중요하고, 커리어도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생명, 한 사람을 오롯히 키워내는 것.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가장 가치있게 대하는 것. 그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재원이는 지금 엄마 허벅지에 매달려 곤히 뻗어있고, 아내는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이제 식사 준비하러 가야겠다. 


  1. aquaplanet 2015.04.02 13:53 신고

    ㅎㅎ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
    아가랑 항상 행복하세요~!

꽃돼지가 된 우리 아가 재원이

요즘 재원이의 별명은 꽃돼지다. 1월 22일 2.3키로에 태어난 아이는 3월 3일 병원에 갔을 때 벌써 4키로를 돌파했다. 가느다란 다리와 핼쓱한 얼굴이 너무 안쓰러웠던 우리 아가는 이젠 닭다리같은 다리와 포동포동한 얼굴로 우리 부부를 웃게 한다. 아이가 잘 먹고 살찌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지만 계속 이런 속도로 찌면 눈과 코가 보이지 않을까 살짝 두렵기도 하다. 35주 6일에 태어나서 주위 사람들 마음을 졸였던 아가였는데, 병원을 갔더니 이젠 모든 것이 정상이란다. 마지막으로 뇌초음파 검사도 마쳤고, 이젠 미숙아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애초에 정상과 비정상이 의미있을까? 물론 의학적인 맥락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사실이나. 존재론적 맥락에서 누가 누구에게 정상이니, 혹은 비정상이니 할 수 있을까? 그저 각자의 여정이 다 다를 뿐. 

3살까지 부모와의 애착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어젠 애착 육아에 대한 다큐를 봤다. KBS 파노라마 <세살의 행복한 기억> 거기선 3살까지 부모와 주고 받는 교류가 ‘감성의 뇌’ 성장을 좌우한다고 했다. 그게 결국 성인의 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3살 까지는 가급적, 부모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는 미세한 신호를 보내고, 엄마 아빠는 그것을 알아채고 충족시켜주고. 그런 교류를 반복하면서 아이는 ‘아, 나를 누군가 보살피고 있구나’라는 정서적 안정감을 획득한다. 이러한 ‘부모에의 애착’은 나아가 ‘세상에의 애착’으로 확장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덜 두려움에 빠지고, 더 빨리 회복된다. 그리하여 삶에서 더 모험적으로 행동한다. 심지어는 학습 능력도 좋고, 사회성도 뛰어나다. 다시 말해, 태어나서 3년 간 아이의 인생은 정말 중요하다. 인생의 결정적 구간이라 해도 좋을 듯.  

최선을 다 하되, 자책에 빠지지 않는 부모가 되자.

이 다큐를 보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도 느꼈다. 물론 아이의 신호를 모두 알아채고 반응할 수 있다면 최고다. 하지만 부모의 에너지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주 일요일 이었나, 재원이가 1시간 단위로 울고 보채고 답을 달라고 하는데, 정말 말처럼 쉽지 않더라. 마음 같아선 나도 젖이 나와서 먹이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말이다. 아내가 잠을 못 자고 비몽사몽으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을 보는게 참 마음이 아팠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아이가 울어도 ‘에라 모르겠다. 좀 만 참아라 아가야. 우리도 좀 쉬자’라는 마음도 든다. 어느 부모도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아이를 키울 수는 없으리라. 그리고 나는 약간의 결핍은 아이가 스스로 딛고 일어나야 할 적절한 장애물이라고 믿는다. 만약 세상에 결핍없이 자란 아이가 있다면, 그 또한 결핍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할 일은 하되, 그러지 못했다고 스스로 자책은 하지 않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도 그러한 부모를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사랑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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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기저귀 쑈


요즘은 하루에 10번 넘게 밥을 먹고, 쉬를 하고, 3번 정도 똥을 싸는 재원이 덕분에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아비 어미는 위대하다는 ㅋㅋ 

지금까지 육아일기가 조금 무거웠다는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가볍게 재원이 사진 좀 투척해 보렵니다. 




잘 자고 있는 재원이입니다. 이제 태어난지 한달이 되었지요. 몸무게는 지금쯤 3.4키로 정도?

처음에는 꽁꽁 묶어두었는데, 요즘엔 팔을 풀어 두었더니 참 다이나믹하더라구요. 



살짝 옆으로 찍은 사진. ㅋㅋ 벌 서는거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잠들어 버린 거에요~ :)



이내 뭔가 불편했나 봅니다. 칭얼칭얼~

이제 기저귀를 갈아봅시다.



중간 단계입니다. 이불을 걷고, 바지를 벗기고, 기저귀를 확인합니다.

노랗게 젖어있네요. 갈아줘야 하는 상황이죠. 보통 하루에 16-7번 정도 갈아줍니다. 


참고로, 갈 때는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이제 좀 컸다고 발로 차기도 하구요.

심지어 기저귀 갈 때 응가랑 방구를 마구 난사하기도 합니다. 재원이 표정이 참 힘들어하고 있죵 ㅋㅋ



우와앙~~ 힘들어잉~



상황 종료. 재원이는 이제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올라가 있던 팔도 내려오고 조신해 졌네요 :)


이상입니다. ㅋㅋ 가볍게 적어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다음에는 어떤 시리즈를 가지고 올까요? 저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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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quaplanet 2015.02.25 14:03 신고

    아이구 >_< 귀여운 갓난아기네요~
    건강하게 쑥쑥 자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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