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적기]

1부
1. 섹스는 친밀함이 아니다
- 당신이 아는 이들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 그들 삶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친밀함에서 생겨나는 진정한 경험들이다. 그들 곁에는 언제나 인생을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다. ... 친밀함이란 행복의 필수조건이다. 이것 없이도 우리는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없이는 결코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17
+ 내가 과거에 잘 알지 못했던 것, 그것이 바로 관계의 힘이다. 관계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아가고 있는, 그리고 실현하고자 애쓰는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잘 정리된 ‘관계의 바이블’같은 책이다. 그렇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에서 정말 행복해보이는 이들은 돈이 많은 이도, 지식이 많은 이도 아닌, ‘좋은 관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학식이 뛰어나거나, 탁월한 성과를 올리더라도 그 사람 저변의 관계가 무너지는 경우에 나는 그리 부러워하거나 존경하지 않는다. 이 관계의 친밀함은 행복의 필수조건이 아니라 사실상 동의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 인생이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 어떤 사람과 진실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로 하여금 당신 자아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가면을 벗고, 숨겨둔 무기를 내려놓은 채 겸손하게 우리의 삶으로 이들을 안내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장점과 단점, 허물, 결점, 약점, 재능, 능력, 성취 그리고 잠재력은 또 무엇인지 우리에 관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다른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인 까닭이다. 친밀함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는 성숙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줄 때 우리들은 그 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19
+ 친밀함이란, 자신을 성숙하게 드러내는 과정. 이 말이 참 와닿는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자신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자기 내면의 다양성을 얼마다 인식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타인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도 좌우되니 말이다. 결국 자신의 모든 면을 먼저 인식하고, 그것을 현명하게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그들이 자신의 새로운 면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고, 지향점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듯.

- 친밀함이란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기억하기 쉽게 한다. 또한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우리가 분별력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에만 이것이 자신만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사람 하나 없이 생을 마치게 될 것이다. 21
+ 친밀함이란,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 정의도 참 좋다. 위의 말과 합치지만, 자신을 깊이 인식하고, 그 배움을 타인과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친밀함이 쌓인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내면을 알게 되기도 하니까. 내가 심톡이라고 명명한 워크샵도 결국 서로의 그 ‘속 깊은 대화’를 끄집어내기 위함이니까. 

-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친밀해질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자신에게서 친밀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그렇다면 어찌해야 자신과 함께할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까? ... 자신이 강점과 약점을 모두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만이, 우리는 자신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의 결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가식적인 삶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 자신의 함께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오직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 자고로 고독할 때, 모든 인간은 최고의 성과를 이뤄내는 법이다. ... 고독하고 고요할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다. 24
+ 최근에 퍼실리테이션 하는 지인과 대화하다가, 내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 탁월한 퍼실리테이터의 조건에는 2가지가 있다고. 하나는 ‘진실함'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라고. 문득 떠오른 답이었지만, 이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진실함이란, 앞서 말했듯 자신이 가진 다양한 측면들을 인식하고자 애쓰고, 또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진실함은 자연스럽게 ‘다양성’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힌다. 왜냐? 사실 우리 안에는 정말 많은 장점과 단점이 살고 있기에. 쉽게 말해 어마하게 위대한 자아에서 더 없이 치졸한 자아까지 함께 공존하며 산다. 위대한 자아는 ‘나’로서 인정하는 것은 쉽지만, 치졸한, 미친, 변태같은, 인색한, 느려터진, 게으른, 무력한, 자책하는, 금지된 것을 꿈꾸는 자아까지 ‘나’라고 인정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진실함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가식적인 삶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가식적인 사람은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하나로 아우를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선 자신과 진실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결국,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 고독한 시간과 타인과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하나다. 동전의 양면으로 봐야 한다. 구분될 수는 있지만 분리될 수는 없다. 

- 친밀한 인간관계는 우리를 진실하게 만든다. 우리 자신을 제대로 보고 알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거울이 되어주는 까닭이다. 고립되어 혼자 있으면, 우리는 온갖 종류의 그릇된 확신을 갖게 된다.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우리를 꺼내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다. ... 이렇듯 친밀함은 진정한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다. 날마다 일상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우리가 때로 만들어내고 믿는 자신에 대한 환상을 깨드려준다. 26-27
+ 존경합니다. 파커 파머 선생님. 홀로됨과 커뮤니티에 대해선 언제나 그분께 빚을 지고 있다. 더 없이 명쾌한 정리였기에.  

- 문제는 우리가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 우리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한다. 특히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 바로 이 두려움에서 엄청난 기만이 생겨난다. 또한 이 두려움이 끝없는 자식의 원인이 된다.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절대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없다. 드러내지 않으면, 결코 친밀함을 경험할 수 없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에 인색하면,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8-29
+ 그렇다. 친밀함의 문제는 사실 ‘관계’가 아니다. 관계를 가로 막는 것은 상대가 아니다. 실은 ‘나 자신’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받아들여지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내 안의 자아’가 모든 친밀함을 가로막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피터드러커가 했던 말을 나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 말만은 너무나 머릿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아주 짧다. 그는 ‘소외된 기업은 소멸한다.’거 했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두려워하면 할 수록, 우린 자신으로부터 소외될 것이며, 타인과 멀어질 것이며, 결국 ‘진짜 삶’으로부터 소멸 될 것이다.  

-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않으면, 일생 동안 외로움이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 친밀함이라는 고난 속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은 까닭에 우리들은 친밀함의 결여로 공허해진 인생의 한 부분을 무엇으로든 메우려 애쓴다. 바로 여기에서 중독이 생겨난다. 어떤 이는 술의 힘을 빌려 인생의 공허감을 채우며, 어떤 이는 쇼핑을 하고, 또 어떤 이는 약물에 손을 대기도 한다. ... 모든 중독은 건전하지 못한 방법으로 허전함을 채우려고 할 때 생겨난다. ... 중독은 우리들을 자기중심적인 환상세계 속으로 깊숙이 밀어넣는다. ... 중독은 우리들의 환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에 확신을 심어준다. 31-32
+ 중독과 친밀함에 대한 글을 쓰게 해준 문구다. 얼마 전에 이러한 맥락으로 글을 썼고, 와우에도 공유했었다. 글을 쓴다는 건, 그 주제에 대해서 그나마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긍정적 ‘반사 효과’를 낳는다. 그것을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 글을 쓴다는 건, 그래서 참 권할만한 일이다. 나도 올해 조금씩 경험하면서 깨닫는다. 

- 정서적 친밀함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며,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활짝 꽃피운다. ...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첫 번째 목적은 최고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돕는 것이다. ... 이 공통의 목적이 바로 정신적 친밀함의 근간이다. 37
+ 자신과 상대의 최고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신과 상대를 섬기는 것. 그리고 그 역시 이러한 마음을 먹는 것. 우리가 도달 할 수 있는 최고의 관계가 아닐까. 

- 친밀함은 보다 나은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여정이다. 이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는, 그래서 세월이 지나야 깨달을 수 있는 성숙한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육체적인 영역을 비롯해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친밀함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41
+ 깊은 친밀함은 마치 오래된 나무와 같아서, 긴 세월이 걸린다. 하지만 그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나무가 자라기 위해선 적당한 햇빛과 양분, 그리고 충분한 수분과 공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그 시간이 나무를 단단하게 만든다. 관계도 그러하다. 그렇기에 되려 서둘러 친밀해지는 관계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대나무는 빨리 자라지만, 그 속은 비어있지 않은가? 단단한 관계에는 왕도가 없다. 

2. 공통의 관심사만으로는 부족하다
- 왜 그토록 소중했던 우정이 지속되지 못한 것일까? 사람들은 왜 헤어질까? 이는 훌륭한 질문들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질문이 있다. 이것은 바로 무엇이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하는가이다. 단순히 함께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 사람들은 왜 헤어지는가? 이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혹은 공통의 목적을 상실했거나, 공통의 목적이 가치를 잃었기 때문이다. 43-44
+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었다. ‘무엇이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하는가?’라는 질문은 내가 기존에 던져본 질문이 아니다. 이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공통의 목적’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잘 사귀던 연인들이 잘 헤어지는 구간이 있다. 바로 결혼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시기. 그 시기에 많은 연인들은 헤어진다. 왜냐? 기존의 목적(서로를 알아가는 것)은 이미 그 가치를 충분히 달성했기에, 이제 새로운 목적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공통의 목적 앞에서 많은 이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Go하거나 Stop한다. 이처럼 관계에서의 중요한 분기점은 분명 ‘새로운 목적’이 만들어내는 결과임에 틀림없다.  

- 우리들의 본질적인 목적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되는 것이다. .. 좋은 친구란 무엇인가? 텅빈 종이 위에다 당신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보라. 모두 적었거든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당신을 도와주는 이들의 이름 옆에 표시를 해두어라!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름의 다른 쪽 옆에다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당신이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에게 표시를 해라. 바로 이것이 당신을 훌륭한 친구로 만들어주는 까닭이다. 45
+ 나는 내 오랜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일까? 그렇지 않다. 나 먹고 살기 바쁘단 핑계로, 솔직히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을 들이지 못했다. 최근에 가까워진 사람들에겐 비교적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 전에 나의 옛적 친구들에겐 정말 무심한 편이었다. 어쩌면 그들과는 이러한 목적을 공유한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허긴,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스스로 판단한 나의 잘못이 가장 큰게 아닐까.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 인간관계란 ‘당신과 나의 것’에서 ‘우리들의 것’으로 가는 여행이다. 이는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공통의 목적 아래 하나가 되는 위대한 통합니다. ... 가장 고결하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목적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서로를 돕는 것이다. 55

-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마라.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원칙을 이해하기 위해 힘껏 노력해라. 그리고 당신이 진정 자아를 스스로 소중히 여기고 지킬 수 있게 되었거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도와라. 당신이 스스로 자아를 저버린다면, 과연 이 세상 누구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60
+ 주변 사람들이 진정한 자아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돕기 위해선, 나부터 붙잡아야 한다. 나부터 멀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말하지 말고 보여줘야 한다’. 그게 첫 번째 시작이다. 

3. 훈련하지 않으면 사랑도 없다
-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는 어떤 폭풍이든 견딜 수 있다. 인간관계도 다르지 않다. 폭풍이 당신의 인간관계를 강타할 때, 튼튼한 뿌리를 가진 당신이라면 당당하게 폭풍과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63
+ 그렇다. 그래서 시련과 고통은 ‘관계의 성숙’을 위한 비료에 가깝다. 그런 어려움 없이 저절로 자라나는 관계는 없더라. ‘전우애’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심지어 아기와 엄마와의 관계도 적용된다. 자연출산을 위해 공부하러 다닐 때 누가 그러더라.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힘들고 어렵게 낳아야 그만큼 아기에 대한 애정도 생기는 법이라고. 아기도 마찬가지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너무 쉽게 재왕절개 수술을 선택하는 엄마들이 참 많다. 그런 현상이 나는 정말 안타까울 때가 있다. 세상 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꼭 깨달았으면 한다. 

-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경외심 가득한 눈길로 바라본 적 있는가? 최근에 그 사람이 없으면 당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어본 적이 있는가? ...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의 비범한 경이로움을,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다는 신비를 묵상할 때, 우리는 자연스레 경외심을 느낀다. 72
+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이 없으면 당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어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도 사실 나에게 낯선 질문이다. 평소에 이런 질문을 하면서 살지 않는 내 모습을 본다. 

- 인간은 훈련을 통해 성장한다. 훈련은 삶이 행복을 위해 요구하는 대가이다. ... 훈련 없이는 지속적인 행복을 느낄 수 없다. 훈련은 삶을 충만하게 하는 방법이다. ... 우리가 가장 온전하게 살아 있는 때는 언제인가? 바로 훈련이 있는 삶을 받아들일 때이다. 사람은 훈련을 통해 비로소 성장한다. 훈련은 우리들로 하여금 현대 대중문화의 쾌락 속에 빠지지 않게 하며, 우리들의 모든 면을 정화시킨다. 훈련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거나 숨 막히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상하지 못한 높이로 날아오르게 한다. 75
+ 이번에 훈련의 힘을 느낀 경험이 있다. 지난 8월 와우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자기조절력 향상’을 위해 권하신 방법이 있다. 하루에 하나씩, 하고 싶은 것을 적고 다음 날 그걸 실제로 하고 체크하는 것. 생각만으론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직접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행한지 벌써 17일이 지났다. 나름 훈련이라고 하면 훈련인데, 꽤나 많은 것을 배웠다. 우선 매일 목표를 세운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참 별거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음 며칠을 성공하니 묘한 성취감이 생겼다. 그리고 매일 목표를 인식하면서 행동을 하니, 어느 정도 나 스스로가 바로잡히는 것도 느껴졌다. 9월 한달의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훈련의 힘이 이런 것이다. 처음에 익숙치 않아도, 그것을 습관화 시키면 내가 더 쉽게, 많은 것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는 힘. 결국 우리가 원하는 온전한 삶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온전함을 위해선 ‘훈련이 있는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 자유는 선하고 진실되며 고귀하며,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인격적인 힘이다. 자유는 매 순간에 가장 나은 자신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훈련 없는 자유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자유는 우리가 삶이라 부르는 경험의 중심일까? 그것도 아니다. 삶의 근본은 사랑이다. ... 사랑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되려고 애쓰면서 자신을 아끼고, 가장 나은 자신이 되고자 노력하는 다른 이를 돕고, 당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깨닫고, 이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당신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그러나 사랑하려면 당신은 먼저 자유로워야 한다. ... 당신 자신을 누군가에게 온전히 주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소유해야 한다. 자신을 소유하는 것이 바로 ‘자유’이다. 77
+ 연결지어 보자. 삶의 근본은 사랑이고, 사랑을 위해선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훈련 없는 자유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내가 사랑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기 위해선 훈련이 요구된다. 원칙에 기반해서 살고, 그것을 내 삶으로 시키는 것. 사랑과 자유라는 두 거대한 가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앞서 말한 ‘자기조절력 훈련’이다. 

- 문제는 우리가 훈련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 사랑하기 위해 우리는 자유로워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노예가 되고 만다. 사랑은 약속이다. 하지만 노예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약속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훈련 없는 사람의 약속을 절대 믿지 마라. ... 훈련은 자유의 증거이고, 자유는 사랑의 전제 조건이다. 인간관계의 모든 영역에 훈련이 스며들게 하라. 78
+ 이 말이 참 인상깊다. ‘훈련 없는 사람의 약속을 절대 믿지 마라.’ 훈련이 없으면 신뢰를 쌓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면 ‘온전한 관계’는 불가능하기에 올바른 지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 역시 사소한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을 믿지 않는 편이다.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도, 작은 약속도 꼭 지켜야 함을 강조하는 편이다. 그게 모든 삶의 기본이다. 기본기 없이 응용은 불가능하다. 

-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나요?” “사랑은 동사입니다. 당신이 말한 사랑의 느낌이란 사실 사랑이라는 동사의 열매이지요. 그러니 그녀를 사랑하세요. 그녀에게 헌신하세요. 당신을 희생하세요. ... 그녀에게 공감하세요. 그녀에게 감사하세요. 그녀를 지지하세요. 기꺼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80

- “당신은 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지 못하는 거야?” 우리들은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우리는 또한 그들이 변하기를 원한다. ... 서먹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그것은 서로의 본질적인 목적을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 사랑은 변화다. 인간관계는 우리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어야 한다. 81
+ 사랑은 변화를 이끈다. 사랑은 공통의 목적을 이뤄내는 원인이자, 서로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다. 사랑만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 사랑만이 그 사람의 깊은 곳에 숨겨진 ‘더 나은 자아’를 불러낼 수 있고, 그 자아를 발현시킬 수 있다. 이런 비유가 있더라. 내 안에 다양한 자아가 있고, 그 자아들을 총괄하는 ‘대표 자리’도 하나 있다는 것. 단, 그 대표 자리에 정해진 자아만 앉는 것이 아니기에, 주로 외부와의 마주침에서 ‘대표 자아’는 바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란 존재는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마주치는 것에 의해서 ‘끄집어내지는 것’인 것이다. 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느낄 것이다. 집에 도착했을 때의 나와, 회사에 들어갈 때의 나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 논리는 존재론이 아닌 관계론에 가깝다. 난 잘 모르지만, 가장 유명한 비유로는 ‘프루스트’가 있더라. 프루스트가 홍차와 마들렌과 마주하는 순간, 그의 ‘내면에 깊숙히 잠든 자아’가 불러내지고, 그 자아가 대표 자리에 앉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비슷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우린 ‘지금의 나’보다 분명 '더 나은 자아’를 불러온다. 그리고 그 자아로 살아가면서 우린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하며 놀란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꽃다발을 들고 거리를 뛰어가는 ‘자아’는 평소엔 볼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은 그 자아를 불러내고, 그 자아를 키운다. 용기 없는 사람이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힘, 그 변화의 원천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4. 친밀함은 우리를 진정으로 살게 한다
-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이다. 친밀한 인간관계는 우리를 진정으로 살게 한다. 93
+ 살이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 친밀함. 

- 인간관계는 성장하거나 죽는다. 중간은 없다. ... 당신 삶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모든 인물들을 목록에 기록하라. ... 당신은 어떤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당신은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 속에 합당한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어떤 인간관계는 기꺼이 정리해야 한다. 95
+ 어쩌면 생명의 본질이 그렇지 않을까. 성장하거나 쇠퇴하거나. 기계는 변함없지만, 생명은 상승 아니면 하강뿐이다. 관계도 하나의 생명에 가깝다. 물을 주고, 가꾸면 커지고, 방치하면 작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듯’ 관심을 갖고 이행해야 하는 것이 바로 ‘관계’가 아닐까? 

-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다. 미움은 인간관계의 일부만을 허물어뜨릴 뿐이지만, 무관심은 인간관계 전부를 파괴한다. ... 무관심이 가득한 곳에서는 목적을 찾아볼 수 없다. 목적이 없는 것, 바로 이것이 무관심의 목적이다. 97
+ 공통의 목적이 사라진 상태, 무관심. 이 공허함을 채우고자 사람들은 ‘욕망’을 추구하고, ‘중독’에 이르는게 아닐까. 자신의 목적이 없으니, 타인이 쫓는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쫓아가면서 위안을 느끼는 것에 다름 아니리라. 

- 대개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과 우리들이 실제로 삶을 사는 방식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열정과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예외다. ... 당신이 특별한 인간관계를 가지려 한다면, 당신은 먼저 그들에게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우선권을 줄 결심을 해야 한다. 삶은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이끌기 마련이다.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의 삶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103
+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만 못 하다.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진짜 중요하게 실천하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하다. 

- 오늘날의 가장 큰 미신 중 하나는 시간이 가장 가치있다는 것이다. ... 시간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이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24시간 내에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일까? 시간이 아니라 활력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활력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떤 사람들이 당신을 활기차게 하는가? 훌륭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나를 북돋는다. 비범한 일을 한 사람들은 나에게 활기를 준다. 109
+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다. 핵심은 ‘에너지’다. 에너지 발전소에서도 언급된 내용인데, 참 많이 공감하게 된다. 사실 나도, 시간과 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편이다. 단기적 성과는 시간과 연관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 성과는 대부분 ‘관계’와 연관된다. 

2부
1. 첫 번째 단계, 진부함
- 이 단계에서 우리들은 표면적인 상호적용과 스쳐 지나가는 만남, 그리고 무의미한 교환을 경험한다. 사회적 만남이 진부함을 나누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러한 관계는 친교라고 부를 수 없다. 125
+ 요즘 이러한 무의미한 관계는 거의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진부한 이야기는 참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그것도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듯. 

- 진부함은 대화를 시작하기에 참으로 훌륭한 도구가 된다. 하지만 대화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머문다면, 진부함은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것으로 변해 친밀함에 대한 우리들의 갈증을 달래줄 수 없게 되어버린다. 126 진부함은 언제나 안전하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진부함에 집착한다. 128
+ 처음 대화를 열기에 진부한 이야기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대화를 지속하기에 진부한 이야기만큼 나쁜 것도 없다. 

- 진부함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벗어다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근심 걱정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이다. ... 그것은 미리 세워둔 계획없이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다. .십대 자녀가 당신에게 좀 더 마음을 열기 바란다면,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말고 그저 오후를 함께 보내보라. 131

-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일들은 그처럼 다급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잠에서 깨자마자, “난 오늘 급히 운동해야 해”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당신은 다급하게 운동하지 않는다. 언제나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까닭이다. 당신의 비서에게, “오늘 약속을 모두 취소해요. 오늘은 마음의 양식이 되고 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정말 좋은 책을 급히 읽어야 하거든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 가장 중요한 일들은 촌각을 다툴 만큼 급하지 않다. 133
+ 중요한 일은 촌각을 다투지 않는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그렇다. 가끔 재원이랑 장시간 놀 때가 있는데, 초반에는 종종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왜냐면, 너무나 빨리 그냥 하루가 흘러가버리니까. 급한 일이 밀려있을 때, 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것 틀린 생각이었다. 재원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다행히 이젠 쬐금 철이 들어서, 재원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을 온전히 즐겁게 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가장 만족도 높은 일 중의 하나다. 중요한 것은 급하지 않다는 것!

- 가장 중요한 일들은 시간을 다툴 만큼 급하지 않은 까닭에, 우리들은 이를 우리 인생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것을 반드시 해야 할 일로 가득한 시간표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괴테도 말하지 않았던가. “가장 중요한 일들이 보잘것없는 일들에 의해 좌우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134
+ 참 역설적이다.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선, ‘효율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법을 배워야, 되려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기에. 다시 말하면,'효율적인 존재'가 되어야 진정으로 원하는 ‘비효율적 존재’로 살 수 있다. 효율과 비효율 역시 동전의 양면이다. 그 안에서 변증법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  근심 걱정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의 예를 들어볼까. 만일 당신이 아내에게, “다음 주 금요일 오후 시간을 함께 보냅시다. 무얼할지는 그때 정하도록 하고.”라고 말했다고 치자. 당신은 아내와 함께 시간은 보내기로 했지만, 목적을 세우지는 않았다. 이것이 바로 근심 걱정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다. ...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한달에 한번, 하루종일. 삼개월에 한번, 주말에. 이를 시도해보라. 136
+ 이번 8월 방학 때 마침 그렇게 시간을 내었다. 아내와 재원이를 위해서 평일 이틀 오후 시간을 온전히 내주었다. 이것도 프리랜서이기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 쉬운 일도 아니었다. 왜냐? 일상은 언제나 긴급히 해야 할 일들로 가득했기에. 나 역시 이 시간을 내주기 위해서 다른 시간을 더 부지런히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아내와 보낸 오후는 참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근심 걱정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평소 시간관리를 잘 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 그 하루는 오직 나만의 날이었다. 우리 형제들은 돌아가면서 자기만의 날을 가졌다. 그런 날을 얼마나 자주 가질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아마도 1년에 한번 정도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날들은 내게 더할 수 없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두가 시간의 포로가 되어버린 문화 속에서, 우리들이 진심어린 관심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에게 우리의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이다. 139
+ 참 좋은 사례다. 나중에 재원이와 꼭 하고 싶은. 

2. 사실
- 일반적인 사실의 설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지게 된다. 모든 훌륭한 인간관계는 역동적인 협력관계다. 지루하거나 단조로운 것과는 거리가 멀며, 창조적이고 흥미진진하다. 143

-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의 가치가 있다. 지적으로 자극하고, 타고난 호기심을 발동시키며, 배움과 사랑에 빠지게 하는 힘을 지녔다는 점이다. ... 두 번째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배움에 대한 우리들의 자연적인 열망을 일깨우고 교육을 받은 이래로 잠들어버린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회가 된다. 144-145
+ 사실은, 특히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사실은 진부함보단 훨씬 더 앞으로 나아간다. 적어도 우리의 호기심은 자극하니 말이다. 하지만 사실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잡학다식한, 하지만 인간적인 애정이 안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이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이런 새로운 지식들로만 대화를 이어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는 있지만, 자신의 ‘가치관’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 그 단계는 친밀함으로 가기위한 ‘중요한 관문’을 아직 건너지 못한 것이다. 

3. 의견
- 친밀함을 향해 떠난 여정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장애물이 바로 의견이다. ... 의견이란 서로 제각각이기 마련이어서 그 결과 종종 논쟁에 이르기도 한다. 바로 여기서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147
+ 의견이 중요한 분기점이란 말에 백퍼 동의한다. 의견부턴 어렵다. 

- 우리들은 모두 깊이 있는 친밀함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우리들은 모두 친밀함에서 오는 기쁨을 만끽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두렵다. ... 당신과는 완전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이를 표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당신이 큰 지혜와 비범한 자기 인식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149
+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와 상응한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일견의 두려움을 가져다 준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주장에 반대하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그러한 두려움과 무서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은 진정 놀라운 도약이다.  

- 이 단계에서 우리들은 비로소 공동 목표와 목적의 실질적인 중요성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들의 본질적인 목적이 가장 나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두 사람이 이 목적을 추구하기로 서로 동의했다면, 상당 부분의 논쟁과 불협화음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 공동 목표를 찾지 못한 경우에 대부분의 토론은 의견 대립이나 논쟁으로 변하고 만다. 149 

- 이러한 동의 없이는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결국 두가지 운명에 처하게 된다. 사실이나 진부함의 단계처럼 지극히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관계로 후퇴하거나, 끝도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이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151
+ ‘더 나은 서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동의 없이는 의견의 부딪침은 그저 갈등일 뿐이다. 사실 어제도 나는 아내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는데, 그 핵심에 ‘더 나은 모습’이 되는데 필요할 것 같은 조언이 있었다. 문제는 아내는 아직 그 조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서둘렀음이 분명하다. 가끔 적절한 타이밍에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위한’ 조언을 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되려 역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목적’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판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센스’이자 ‘삶의 지혜’가 아닐까. 

- 친밀함의 세 번째 단계를 완전히 습득하는 비밀은 용인에 있다. 받아들여졌다는 느낌이 들 때, 우리들 모두는 자신을 꽃피울 수 있다. ... 장벽과 방어막은 비판과 평가로부터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 때만 제거된다. 인간관계의 정수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비판과 평가가 두려울 때,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용인은 우리에게 자신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157
+ 어떤 의견도 괜찮다는 마음. 그 마음이 준비되기 위해선 우선 내 안에서 ‘수 많은 자아’를 인식해야 한다. 내 안에 강하게 부정하는 모습(그림자)을 자극하는 의견은 분명 갈등과 분열을 가져다 주는 것이 사실이다. 내 안의 수 많은 그림자를 인식하고 있고, 그들을 용인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타인의 의견에도 ‘손쉽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진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내 안의 수 많은 자아로부터 먼저 ‘리더’가 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나를 폭발하게 만드는 내 안의 모든 '역린’을 들여다보고, 그들과 먼저 화해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그 자아들과의 관계를 잘 맺은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도 잘 맺는 법.

- 우리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해하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리고 용인이 가진 엄청난 힘을 간과한다. 용인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방을 우리가 원하고 상상하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밀어붙이는 것이다. ... 우리들의 삶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용인할 수 없는 데서 생겨난다. 158
+ 어쩌면 내가 아내랑 싸운 것은 아내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끼워 맞추는 것이 좌절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4. 꿈과 희망
- 친밀함의 네 번째 단계는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 담긴 당신의 희망과 꿈이 무엇인지 아는 과정이다. 또한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받아들여 줄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털어놓는다. 165
+ 꿈과 희망을 전한다는 건, ‘내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사람들과 곧잘 나누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사는지,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삶의 이야기를 한번이라도 나눈 상대는 내 안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 사람과 단 한번 이야기했다고 해도, 그 사람은 나를 아는 사람이고, 나 역시 그를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반면, 아무리 자주 보는 사이라도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지 않은 상대는 서로 안다고 볼 수 없다. 나는 이 구분을 결혼식 때 알게 되었는데, 그 전에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주면서 결국 이렇게 구분 되더라. ‘내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과 나누지 않은 사람들로. 그리고 아무리 ‘사회적으로 가까운 관계’라 하더라도 내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사람들에겐 청첩장을 잘 안 돌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를 들면 학교 후배들이 그랬다. 분명 사회적으로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친밀'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내가 그 당시에 그런 이야기를 주로 하지 않은 탓일터. 생각해보면 나는 졸업 이후에 삶의 괘도가 많이 바뀌었음을 다시 인식한다. 학창시절의 나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을 인식한다는 것은 당신의 꿈을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단 서로의 쑴에 대해 알게 되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도울 것인지 결정해야만 한다. ...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때 인간관계는 더없이 역동적으로 변모한다. 166
+ 서로 인생의 방향을 알게 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 우리는 기쁨의 지연을 고통과 연관 짓는다. 그리고 고통을 나쁜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실수이다. 유명한 스포츠맨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라. 이들을 다른 운동선수들과 다르게 만든 것은 더 많은 고통을 견뎌내는 힘이다. 왜 그런 것일까? 그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훈련을 거듭한다. 크게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모두 고통과 친숙하기 마련이다. ... 당신은 고통을 적으로 여기지만, 그들은 고통을 친구로 삼았다. 168
+ 이 말에 동의한다. 그리고 니체가 떠오른다. 그는 고통스러워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말세인’이라고 불렀지 아마. 그리곤 위버맨쉬를 선언했다. 아무리 봐도, 니체는 사람을 고양시키는 참으로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나 너희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치노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너희는 사람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지금까지 존재해온 모든 것들은 그들 이상의 것을 창조해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이 거대한 밀물을 맞이하여 썰물이 되기를 원하며 사람을 극복하기보다는 오히려 짐승으로 되돌아가려 하는가? 사람에게 있어 원숭이는 무엇인가? 일종의 웃음거리 아니면 일종의 견디기 힘든 부끄러움이 아닌가. 위버멘쉬에게는 사람이 그렇다. 일종의 웃음거리 아니면 일종의 견디기 힘든 부끄러움이다.”

- 가치 있는 꿈들은 모두가 만족을 늦출 것을 요구한다. 훌륭한 인간관계 속의 꿈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 인간관계의 본성은 얻는 것이 아니고 주는 것이다. 길고 긴 여정 속에서 누군가를 돕는 것이다. ... 그렇다면 만족을 미룰 줄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방법을 터득했을까? 그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내일의 만족감이 깃들어 있다. 169
+ 예전에 ‘호모 코뮤니타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엔 '기브 앤 테이크'를 읽으면서, 이 ‘증여론’에 대해선 좀 더 고찰해 보고 싶다. 나아가 모스까지!

- 사람들이 만족을 잠시도 늦추려 하지 않는 까닭은 단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꿈을 가슴에 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꿈은 시간에 관한 우리들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170
+ 한번 더 니체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들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5. 느낌
- 우리들의 느낌을 제대로 알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친밀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177
+ 여기서도 순서는 중요하다. ‘나를 먼저 알고, 상대와 나눈다.’ 공감 이전에 자기인식이 먼저다. 그리고 자기인식이 깊어지면 공감의 대상도 넓어진다. 

- 친밀함의 다섯 번째 단계의 도전 과제는 상처받을 각오를 하는 것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가면을 벗고, 스스로 상처받을 각오를 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느낌을 털어놓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친밀함에 이를 수 없다. 178
+ 앞서 말했던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이제 턱 밑까지 도달했다. 이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 가장 성공적인 정신요법은 무엇이든 얘기할 수 있는 사람과 맺어가는 인간관계이다.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어린아이처럼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는 인간관계 말이다. ... 친밀함은 위험을 수반한다. 때로는 버거울 정도지만, 우리들은 이를 감수해야만 한다. 적어도 한 사람에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때, 우리들은 충만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179
+ 이 사람 앞에선 나를 온전히 드러내어도 괜찮겠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사람은 참 드물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친밀함은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주요한 인간 관계에 있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181
+ 상처 입을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상처 입은 사람의 가시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을 수 없다. 찔리고, 피나고, 고통스러워도 끌어앉고자 하는 사람만이 그 사람의 내면에 접근할 수 있다. 나와 아내는 이 과정을 부단히도 많이 겪었지 아마. 서로 많이도 아팠지만, 그랬기에 지금의 우리가 되었지 아마. 

- 우리의 내면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탐험하고 싶어 하는 세계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허락할 때만 그들은 그 세상 속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그들이 우리의 내면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그들은 ... 그 세계를 여행할 수 없다. 187

- 느낌의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신에게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친밀함의 일곱 번째 단계를 준비할 수 있다. 195
+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게 차라리 더 쉽다. 나의 내면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6. 결정, 두려움 그리고 실패
- 친밀함의 여섯 번째 단계는 이른바 감정적인 무방비 상태에 관한 것이다. ... 중요한 의미를 지닌 누군가에게 자신의 결점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비로소 모든 무기를 내려놓고 가면을 벗는 것이 바로 친밀함의 여섯 번째 단계이다. 199
+ 그림자가 등장했다. 나의 그림자를 대면하고, 상대의 그림자를 끌어앉는 것. 정말 어렵고 중요한 단계. 

- 자신의 결점과 두려움, 실패를 받아들이고 이것의 주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의 희생양이 되기 때문이다. ... 자신의 결점과 두려움과 실패에 대해 제대로 알면 우리들은 역동적인 선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2
+ 인식하기 전에는 인식되지 않은 것이 나를 지배한다. 인식하는 순간, 나는 그것으로부터 힘을 되찾는다. 참된 인식은 이처럼 중요하다. 

- 역동적인 선택의 주인공이 되는 첫걸음은 우리들의 결점과 두려움과 실패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203
+ 내 삶의 관객 자리에서 내 삶의 플레이어이자 창조자가 되는 순간. 

- 어느 순간 당신은 최고의 자아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당신은 가장 나은 자신을 저버릴 수도 있다. 205
+ 앞서 몇번 언급했던 ‘내 안의 수 많은 자아’이론과 흡사하다. 

- 우리들은 자신을 기만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들의 성격이 왜곡된다. 친밀함은 우리들을 이러한 자기기만과 왜곡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친밀함이 그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 자신의 어두운 일면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계속해서 어두운 면을 숨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숨기면 숨길수록 어두운 면은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된다. 206
+ 자기기만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이 기만을 넘어가지 못하면 결국 ‘자기 합리화’와 ‘관계의 단절’이란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말 재미있게 본 책이 ‘상자밖의 사람들’이다. 자기기만이 낳는 치명적 결과들. 

- 우리들은 자신의 이야기 중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과 정직하게 나누려고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친밀함이 쌓일 수 있다. 209
+ 요즘 선생님의 영향 때문인지, 어떤 일이 일어나든 양면성을 인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 사건이나 사람, 그리고 사물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양면성을 인식하지 못할 때 되려 맹목적이 되거나, 서두르게 되더라.  

 - 용서는 모든 인간관계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다. 우리가 자신의 한계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수록, 다른 이의 한계에 대한 인내심 또한 더욱 커지게 된다. 이처럼 성숙되면, 스스로 다른 이를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게 된다. 때로 진정한 장애물은 다른 이를 용서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용서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210
+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용서되지 못한다. 

7.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
- 친밀함의 일곱 번째 단계는 서로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얻을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이다. ... 당신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당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216
+ 이 친밀함의 단계는 사실상 정말 깊은 수준의 자기인식 능력을 요구한다. 보통의 경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평생 알아내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 이유는 결국 훈련부족이다. 선생님의 말마따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전에, ‘지금’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테스트해보고,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 근육이 길러지기 마련이기에. 하지만 그 근육이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내게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정말 멀고먼, 요원한 길이다. 작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큰 약속도 지킬 수 없고, 작은 필요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은 큰 필요도 알아낼 수 없다. 그건은 진리에 가깝다. 

-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의 행복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우리들은 왜 좀 더 집중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가 너무 산만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현혹당했기 떄문이다.’라는 말이 더 적당할지도 모른다. 무엇에 의해 현혹당했다는 말인가? 우리들의 지적인 욕망에 의해 현혹당했다. 때로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은 약간은 단조롭고 지루해 보이는 데 반해, 우리들의 욕구가 훨씬 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218
+ 필요와 욕망을 구분하고 있다. 사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 일수록 ‘돈’으로 교환되지 않는 것이 많다. 물과, 공기, 땅. 햇빛, 지혜, 관계, 사랑, 진리 등등 이런 것은 굳이 돈이 없이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돈-자본’이란 신을 모시는 뿌리깊은 ‘물신화’ 사회가 되었다. 모든 가치는 돈과 연결시켜서 생각하게 만든지 오래고, 게다가 미친듯 소비하지 않으면 굴러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사회가 만들어낸 ‘혁신적 발명품’이 ‘욕망’이다. 게다가 욕망은 모두 돈과 연결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보이는 물건들로 대신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 광고의 역할이다. 사랑은 다이아몬드로 대변되고, 자유는 자동차로 환생한다. 사람들은 사랑과 자유를 위해 ‘돈’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 상황. 그게 우리 사회가 아닐까. 필요가 아닌 욕망을 추구하는 사회. 하지만, 진짜 필요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마치 바닷물을 영원히 들이켜야 하는 미친 갈증만이 가득한 사회. 그게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 인간관계가 싹트고 자라고 꽃피우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가? 이를 위해서는 우리들의 관심이 불필요한 욕망의 추구에서 진정한 필요의 추구로 옮겨져야 한다. 220
+ 필요와 욕망을 구분하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힘. 가치와 상품을 분별해 내는 힘. 우리가 배워야 하는 그 균형점. 

- 서로의 진정한 ‘필요’를 알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친밀함의 일곱 번째 단계이다. ... 이 단계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를 온전히 이해한 되에야 우리들은 자신의 불필요한 욕구를 추구하는 것을 멈추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할 수 있다. 서로의 진정한 필요를 추구하는 두 사람의 협력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친밀함이 구체화된 모습이다. 224

3부
1. 위대한 인간관계를 회피하는 열 가지 이유
-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사랑을 원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사랑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다. 230
+ 그렇다. 우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피한다. 그러면서 사랑을 갈구한다. 참 역설적이다. 

- 1) 공동 목표를 세우지 못한다. ... 당신이 지금 존재하는 이유는 가장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서다. 또한 이러한 본질적 목적은 모든 인간관계에 공동 목적을 제공한다. 231

- 2) 무엇이 위대한 인간관계를 만드는지 분명히 정의 내리지 못한다. ... 자신이 무엇을 찾아 해매는지 알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 무엇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231

- 5) 믿지 않는다. ... 우리들의 삶은 수천 가지의 사소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들의 삶을 움직인다. 신뢰가 없으면 두려움이 생긴다. 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런 반응이다. 두려움은 신뢰의 부재에서 빚어진 결과이다. 235

- 7) 일관성이 없다. .. 대부분은 계획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지 못해 실패한다. ...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원칙과 고된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진정한 성공을 거둔 이는 없다. 빈스 롬바르디. 237

- 8) 책임감이 없다. ... 사람들이 위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여덟 번째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서로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친밀함이란 서로의 일에 열중하는 것이다. 238
+ 내가 가장 많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자기인식이나 경청 같은 건 나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의 일에 지혜롭게 간섭하고, 관여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나다. 서로의 일에 열중하는 것보단 아직은 나의 일에 열중하는 편이기도 하고. 리더로서 너무나 모자란 나의 성향을 본다. 그렇다고 억지로 책임감을 확장하고자 애쓰고 싶진 않다. 깊은 자기인식과 타인이해는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타인에의 영향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를 인도할 것이기에. 점진적 자기확대를 추구할 뿐이다. 급한 것은 원치 않는다. 

- 엄청난 시련은 때로 우리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친밀함의 끈들을 훨씬 더 튼튼하게 한다. 위대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부부나 연인들은 단 한번도 고난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이들이 아니라 고난이 닥쳤을 때 둘이 함께 용감하게 맞서는 이들이다. 241
+ 앞서 한번 언급했던 전우애. 나와 아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긴 연애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관계의 근육’을 단련시켰기에. 

2. 위대한 인간관계의 설계
- 명심해야 한다. 당신이 구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히 묘사할수록, 당신의 인간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247

- 사람들이 자신의 이상적인 파트너가 반드시 갖추길 바라는 자질들의 예를 들어보자. 정직, 능력, 패션감각, 신선함, 유머감각, 활발함, 박식함, 열린 마음, 호기심, 배려 등등. 가능성은 수도 없이 많다! 이중에서 당신 가장 원하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질은 무엇인가? 248
+ 내가 가장 양보할 수 없는 자질은 바로 ‘배우려는, 성장하려는 의지’다. 그것이 없으면 나는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다. 종종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자기 인식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같은 경험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꿈꾸는 사람들,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너무나 쉽게 무시하거나, 혹은 말로는 받아들이지만 전혀 삶에서 반영이 안 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빠진다. 그 사람이 현재 어떤 모습이건, 어떤 위치에 있던, 얼마나 배웠건 그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나아지려고 하는가?’이다. 이 자세만 갖춘면 된다. 그럼 함께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나아갈 수 있다. 그 조건이 서로에의 신뢰를 낳고, 신뢰가 변화된 행동을 유도하고, 그 행동이 존재의 변화를 낳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 다음의 질문에 답하라. 
당신의 파트너가 지닌 장점 열 가지는 무엇인가?
당신의 파트너가 가장 나은 자신이 되는 것을 어떤 방식 열 가지로 확인하고 싶은가? 
당신의 인간관계에서 세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인가?
이러한 변화들이 당신의 인간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당신의 파트너도 이러한 변화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이러한 일들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말한 적이 있는가?
당신의 파트너가 어떤 식으로 가장 나은 자신이 되길 바란다고 생각하나? 열가지 예를 들어보라. 

-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라. 주요한 인간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말이다. 256
+ 음, 옛날엔 ‘자유’라고 진지하게 대답했을 것 같은데, 이젠 아니다. 이젠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 나는 가끔씩 독자들에게 책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뭔가를 써보라고 청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채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260
+ 올해 들어서 가장 잘한 것이 있다면, 역시 ‘꾸준히' 행동한 것이다. <희망의 인문학>을 읽고 성찰적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것을 실천해 옮기기 위해 매일 성찰일지 적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 배운 것이 많다. 나역시 책을 읽는 것에 비교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게을렀는데, 이번 기회에 특정 행동을 '꾸준히 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다. 핵심은 ‘꾸준함’이다. 꾸준함만이 유일하게 변화를 현실화시킨다. 

-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누군가에게 온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덜 사용되는 인간의 능력이기도 하다. ...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힘을 쏟을 때, 우리들 스스로도 반짝인다. 
+ 그렇게 반짝거리며 살고 싶다. 소중한 사람들과 기꺼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말이다. 




[리뷰]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도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했더랬다. 그 과정에서 나는 역시 외향형(E)임을 다시 확인한다. 보통의 책들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많이 다룬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책은 나도 좀 읽어본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친밀함’이란 주제로 ‘그 깊이와 단계’를 다룬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더 놀라운 것은 ‘친밀함의 단계’가 그리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꽤나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개념이라 추천하기 더욱 좋았다. 한 두번 이야기했더니 주위 사람들도 금방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런 책은 그래서 값지다. 누구나 무의식중으로 알고 있는 ‘암묵적’ 개념이나 지식을 ‘명시화’해서 유익을 주는 일. 그 일은 내가 잘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기에 더욱 공감되었다. 

사실 이 책과 관련해서 글을 한번 썼기 때문에, 리뷰를 쓰는 것이 머뭇거리게 된다. 썼던 내용을 반복할 필요는 없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쓰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 쓰고 싶은 내용은 앞서서 왠만큼 썼던 것 같다. 아, 그래 이 책을 읽으며 변화된 나의 인식을 마지막으로 공유하고 싶다. 우선, 책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나는 지금까지 책 그 자체에 많이 몰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나에게 중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통한 배움이다. 마찬가지 의미에서 경험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배움이 중요하다. 배움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변모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하나의 매개체에 불과할 뿐, 그 본질은 아니다. 

올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책이 많다.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든다. 3년 전에 본 책보다 작년의 책이 좋고, 작년에 본 책보다 올해 본 책이 좋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올해 읽는 책보다 내년에 볼 책이 더 기대된다. 10년 뒤에 볼 책, 아니 죽기 전에 볼 책은 하물며 어떨까. 올해 적어도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좋은 책'은 아니지만 가장 '영향을 미친 책'은 분명해 보인다. 그건 바로 '희망의 인문학'이다. 그 책에서 언급된 몇개의 구절 때문에 나는 본격적으로 성찰해 보리라 마음 먹었고, 실제로 2월 이후론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지를 쓰고 있다. (더불어 와우를 통해 성찰의 중요성을 확고히 하게 된 것도 큰 변화 지점이다.) 책을 읽는 사람을 100명이라고 할 때 그 책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10명 남짓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천을 자신의 태도로 바꿔서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1-2명 정도 되려나. 그 맛을 본 사람은 삶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일년에 한번이라도 그러한 변화를 자신의 몸으로 경험한 사람은 10년 뒤의 자신이 기대되기 시작할 것이고, 지금 당장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관계적 측면’에선 하나의 분기점이 될 만한 책이다. '관계를 위한 훈련’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해준 책이기 때문이다. 마치 ‘희망의 인문학’이 ‘성찰 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관계를 위한 훈련과 훈련을 위한 관계.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탁월하고 행복한 삶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지금 쓰고 있는 성찰일지처럼, 한달에 한번 정도 내 주변 사람들을 맵핑하고, 그들과 어떤 공동 목표를 이루고 있는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해보겠다고.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같거나,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선 적극적으로 활동해 보겠다고. 이 관계 맺음에 대한 훈련이 지속되고,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훈련을 위한 관계도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그렇게 모두 함께, 탁월한 삶으로, 더 자기다운 삶으로, 더 우리다운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만약 그런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 책은 그저 올해 내가 읽은 책 중의 하나일 뿐이리라. 책을 의미있게 만들거나,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 그것이 올해 가장 큰 배움이라면 배움이다.  




[옮겨적기]
책을 펴내면서
- 이 책의 지은이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는 나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20년에 걸친 투병 끝에 끝내는 암에 굴복하고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의 일이다. 나의 어머니가 품었던 목표는 소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5
+ 사실 MBTI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가 정말 많이 배운다. 엄마와 딸이 함께 ‘공동 창조’한 결과물이 MBTI구나. 이렇게 대를 이어서 ‘지켜야 할 가치 혹은 신념’을 가꿔온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명문가의 조건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만 그러한 가치에 개인이 희생되어선 안 될 것이지만. 나도 재원이와 함께 공동 작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담 얼마나 즐거울까? 

-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인간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 세상을 향해 행동하고, 이 세상에 반응하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 다르며, 그 방식에는 절대로 우열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5
+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를 뿐, 절대 우열이 없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은 자신들이 인식하는 방식을 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의 방식은 옳고, 다른 방식은 틀리다고 판정짓길 좋아하는 것 같다. 애니어그램을 비롯한 이런 성격유형 검사는 그러한 우리들의 맹점을 적절하게 지적한다. 

-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자의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융의 이론을 해석하고 쉽게 다듬는 작업에 인생 후반부를 몽땅 바쳤다. 건강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성격적으로 제아무리 독특하다 하더라도 저마다 지극히 정상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 방법이 다를 뿐이지, 결코 비정상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7

- 이 책의 바탕에는 이런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재능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일상의 삶에서 쉽게 동원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정신적 도구를 한 세트씩 갖고 있다는 것이다. 7

- 훗날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가 될 문항들을 1943년에 처음 공개했을 때, 그들은 엄청난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학계로부터 이중의 반대에 봉착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심리학자가 아니었고, 심리연구에 어울리는 분야의 학위도 없었다. 심리 연구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심리학과 통계학, 혹은 테스트 구성 등에 공식적인 훈련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이다. 9
+ 주목한 점은 이것이다. ‘심리학자의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라는 말. 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문장도 저것이다. 나는 전문적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 전부를 걸고, 인생을 바친다면, 불가능한 것도 없다. 자기 분야라고 하는 것이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던지는 분야가 곧 자기 분야이며, 아무리 그 저항이 거세더라도 시간이 자기편임을 믿고 그저 행하는 것 뿐이다.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재능을 가졌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 모든 저항들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계가 자신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인정을 하지 않아도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그녀는 지표를 개발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질문들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그렇게 하여 얻은 테스트 결과를 놓고 타당성과 신뢰성, 반복성, 통계적 중요성을 분석하는 작업에 더욱 매진했다. 9
+ 세상의 저항도 양면성이 있다.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정교화’다. 그녀는 세상에 저항에 현명하게 대처했다. 나 역시 그래야 한다. 지금은 힘을 키우는 시기다. 더 깊이 공부하고, 더 빨리 습득하고, 더 자주 테스트해보고, 더 진정성있게 내면화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간다. 저항을 낮추는 것은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MBTI가 결국 세상에 증명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자.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면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10

1.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유형 이론
1) 사람들의 성격이 저마다 다 다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명백하게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인식 방법이 장착되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물을 자각하게 되는 감각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에 의한 간접적인 인식인 직관이다.  무의식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지각에 실어 놓은 아이디어나 연상들을 구체적인 무엇인가로 해석하는 것이 직관이다. 33
+ 그리스인 조르바가 감각형의 좋은 예시가 아닐까? 삶을 그 자체로 맛보고, 진하게 냄세맡고, 생생하고 보고, 뜨겁게 만지고, 열렬히 듣는 조르바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반대 지점에 내가 있다. 삶을 생생히 살아가기 보단 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 삶과 나 사이에 ‘수 많은 개념’들이 존재한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 것보다 다른 이들이 가진 것이 더 부럽다. 시셈이 난다. 

#인식의 두 가지 방법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명백히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인식 방법이 장착되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물을 지각하게 되는 감각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에 의한 간적적인 인식인 직관이다. ... 감각보다 직관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직관이 제시하는 가능성들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 선호하는 인식 방법이 끊임없이 쓰이다 보면 그 정신작용은 점점 더 통제 가능하고 더욱 믿을 수 있는 것이 된다. 33-34
+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감각형은 과거의 것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고, 직관형은 가능성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감각형은 아무래도 자신에 대해서 비관적이고, 직관형은 낙관적이라고.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 역시 현실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는 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순간 순간 오류도 많이 범한다. 꼼꼼하지 못하다. 특히 견적서를 쓰거나, 세금계산서를 보낼 때 나는 실수가 많다. 감각형인 아내에겐 정말 쉬운 일들이, 나에겐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중에 이런 일이 많이지면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감각형이 세밀한 작업에 능한 판면, 직관형은 큰 그림은 잘 보지만 그런 것들은 참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함께 해야 한다. 

#판단의 두 가지 방법
- 사람들의 판단에도 근본적인 차이가 보인다. ... 한 가지 방법은 사고를 이용한다. 객관적인 발견을 목표로 잡고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벌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감정이다. 사물이나 일들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들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 아이디어들이 일관성을 보이고 논리적인가부터 따지는 독자라면, 그 사람은 사고를 동원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그 아이디어들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거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지지하거나 위협한다는 것부터 생각하는 독자라면, 그 사람은 감정을 동원하고 있다. ... 감정은 선호하는 아이는 자라면서 인간관계를 다루는 일에 더 뛰어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는 자라면서 사실과 아이디어들을 조직하는 일에 더 뛰어날 것이다. 35-36
+ 감정을 선호하는 아이는 관계를 다루게 되고,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는 아이디어를 조직한다. 나는 사고와 감정을 헷갈려했다. 아무래도 관계에 능하지 못했던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비교적 강한 감정형들 사이에선 사고형의 역할을 도맡아 하는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감정형이란 사실을 안다. 첫 번째 근거로는 ‘프로그래밍’이 있다. 내가 공대를 다니다 보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참 어려워했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에는 관심이 많은 반면, 그러한 기계와 소통하는 일에는 영 잼병이었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고. 두 번째 근거로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있다는 점이다. 학창시절에도 내 앞에 있는 선생님에 대한 염려 때문에 꽤 열심히 눈도 맞추고 끄덕거리면서 수업을 듣는 편이었다. 지금도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눈을 똑바로 보면서 끄덕거리는 편이다.  

# 인식과 판단의 결합
- 감각 + 사고 ST
이 유형은 사실들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 따라서 그들의 성격은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경향을 보인다. ... 경제학과 법률, 외과수술, 경영, 회계, 생산 38
+ 감각과 사고가 만나면 정말 실제적이고 분석적인 일이 떠오른다. 회계나 법률, 외과 수술 맞다. 그런 쪽 이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 

- 감각 + 감정 SF
그들은 사물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보다는 사람에 대한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교적이고 다정한 경향을 보인다. ... 소아과, 간호, 교직, 사회복지, 물건을 파는 일,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하는 서비스 직종 39
+ 감각과 감정이 만나면 역시 직접 대면하는 일이 떠오른다. 교직, 간호, 사회복지. 그런 분야가 역시 SF가 잘 맞겠구나. 

- 직관 + 감정 NF
그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나 새로운 진실과 같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 그들은 열정도 있고 통찰력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언어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예가 많으며, 자신들이 보는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 부여하는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한다. 그들은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종에서 성공과 만족을 얻을 확률이 높다. ... 교직, 설교, 광고, 카운슬링, 임상 심리, 정신의학, 글쓰기 39
+ 직관과 감정이 만난다면 어떨까. 확실히 직접 대면 보다는, 좀 더 ‘언어’를 활용한 대중적인 모습이 기대된다. 일어난 일 그 자체보다, 그 일에 대한 의미를 더 잘 부여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러한 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를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칠거라 기대하기도 하고. 나의 경우에 역시 이런 쪽이라 볼 수 있구나. 교직, 설교, 임상 심리, 정신의학, 글쓰기도 꽤 와 닿았다. 

- 직관 + 사고 NT
그들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에 접근할 때에는 객관적인 분석을 동원한다. 그들은 이론적인 가능성을 선택하고 인간적인 요소를 경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과학적 연구, 컴퓨터, 수학, 복잡한 금융, 기술 40
+ 직관과 사고의 조합. 나는 전략가가 떠오른다. 실제적인 연구보단 좀 더 실험적인 연구들도 떠오르고. 과학자들이나 컴퓨터 공학, 수학자들. 대학으로 따진다면 MIT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와는 거리가 있는 분야이고, 장소이다. 

# 외향 - 내향 선호
- 내향적인 사람들의 관심은 개념과 아이디어의 내면 세계에 있는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과 사물의 외부 세계에 더 많이 개입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황이 허락할 경우에 내향적인 사람은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관심을 모으는 한편, 외향적인 사람은 인식과 판단을 외부 환경에 집중하기를 즐긴다. ... 직관+감정형 사람들을 보자. 이들 중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영구적인 진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발휘할 것이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며 자신의 영감을 실천에 옮기기를 간절히 원한다. 42
+ 마지막 문장에 인상깊다. 직관 + 감정인 경우, 내향성을 가지면 영구적 진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천천히 발휘한다. 특히 인식형은 더욱 그럴 것이다. INFP, 선생님이 그러한 경우다. 하지만 외향성을 가진다면 조금 다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며 자신의 영감을 실천에 옮긴다. 만약 판단형이라면 더욱 빠를 것이다. ENFJ, 영남 누님이나 유진 누님, 세린이 그러한 강점을 가졌다. 나는 어떨까? ENFP 즉,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대로 가지지만, 판단형보다는 좀 더 고려하는 편이 아닐까.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행동력 없다고 보는 편이기에. 

# 판단 - 인식 선호
- 주변의 세계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선택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 할 때, 판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판단의 태도를 이용하는 동안에는 당분간 인식적인 태도를 차단해야 한다. 모든 증거가 다 모아졌다는 식이다. ... 거꾸로 인식의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판단의 태도를 차단해버린다. .... 이 선호는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사는 판단적인 사람과, 자신의 삶을 그냥 사는 인식적인 사람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엮어낸다. 44
+ 판단은 인식을 억압하고, 인식은 판단을 억압한다.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억압하는 건 마찬가지다. 나의 경우, 판단을 억압하는 편이다. 그것이 좋을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선 빨리 판단하는 것보다 천천히 두고보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러다보니 행동이 느리다. 그리고 오랫 동안 두고보다가 하기로 한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공감에 대해서 공부하고, 뭔가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지 1년이 넘어간다. 그 동안 중간 중간 자료를 모이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결국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아직까지 만들어낸 결과물도 없다. 그런 단점은 꼭 극복하고 싶다. 인식형을 위한 훈련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걸 반드시 이루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나에게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지배적인 정신작용의 역할
- 일부 사람들은 지배적인 정신작용이 있다는 아이디어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은 4가지 정신작용 모두를 골고루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융의 입장은 다르다. 만약 그런 식의 불편부당한 정신작용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정신작용 모두가 대체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고 ‘원시적인 상태’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똑같은 일을 처리하는 방식들이 서로 반대여서 그 중 어느 하나가 우선권을 잡지 못할 경우에는 서로가 서로를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융은 설명한다. 48
+ 모두가 뛰어나다는 것은, 아무것도 뛰어나지 않다는 뜻이다. 마치 매뉴가 너무 많은 식당에는 좀처럼 신뢰가 가지 않는 것처럼. 

- 그러나 한 가지 정신작용 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이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정신작용의 적절한 발달이 필요하다. ... 외향적인 사람들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지배적 정신작용은 사람과 사물로 이뤄진 외부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그럴 경우 보조 정신 작용은 그들의 내면의 삶을 돌보아야 한다. 그런 내면의 삶이 없다면 외향적인 사람은 극단으로 치달을 것이며, 균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람의 삶이 피상적인 것으로 비친다. 50
+ 성숙도가 여기서 좌우된다. 보조 정신 작용을 사용하기 위해선 자신의 고유성을 먼저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으로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뛰어넘어 탁월함의 경지에 이른다. 그때서야 보조 정신 작용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니어그램도 똑같다. 자신의 유형을 넘어가는 것은 성숙도에 달렸고, 성숙해지게 되면 자신이 가진 맹점을 직면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어쩌면 모든 성격유형이나 기질의 공통점이 아닐까.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확장하고, 결국 타인과 시너지를 내는 것. 의존과 독립을 넘어 상호 의존으로 나아가는 길 말이다. 

2. 4가지 선호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
3) 성격의 비교와 발견에 유익한 성격유형 일람표들
- 저항의 기질이 강한 유형인 사색가들이 왼쪽과 오른쪽을, 판단의 유형들이 맨 위와 아래를 각각 차지하면서 성격유형 일람표를 벽처럼 애워싼다. 보다 ‘온화한’ 유형들은 그 안에 파묻혀 있다. 저항적인 선호 2개 모두를 갖춘 완고한 마음의 ‘사고-판단’ 형들은 네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75
+ 나는 비교적 온화한 유형이구나.

- 예술가가 되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에 게의치 않고 창조하기를 희망하는 미술 전공 3학년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극적인 자기선택을 보여주는 4가지 유형은 모두가 IN 유형이다. 직관은 창의성에 유익하고, 내향은 바깥세계로부터의 독립에 유익하다. 92

- 상담사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표에서는 자기 선택이 NF형에 국한되는 것 같다. ... 그 이유는 쉽게 이해된다. 직관과 감정의 결합만으로도 상담을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관의 영역은 가능성들을 보고, 감정의 영역은 그 직관의 활동을 배로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내놓는다. 상담에서 추구되고 발견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아닌가. 96

- 로스쿨 학생들의 성격유형을 분석한 결과는 매우 명쾌하다. 법의 본질적 요소는 사고다. 사고+판단의 결합이면 더 바람직하다. ... 경찰은 79%가 감각형이다. 그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하나 다룬다. 거기서는 말이 결정이나 행동만큼 중요하지 않다. 경찰 중에는 로스쿨 학생들에 비해 판단형이 많다. 감정 유형은 그보다 더 많다. 98-101

4) 외향 - 내향 선호의 영향
- 외향적인 사람들의 행동은 외부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약 사색가라면 외부 상황을 비판하거나 분석하거나 조직하려 들 것이고 감정형이라면 그 상황에 옹호나 반대의 입장을 밝히거나 그것을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감각형이라면 상황을 즐기거나 이용하거나 성격 좋다는 듯이 꾹 참아내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관형이라면 그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 상황에서 출발을 한다. 102 
+ 난 적당히 분석하고, 반대하는 편이긴 한데. ㅎㅎ 그리고 그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ENF가 맞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시작점이다. 그것이 외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영감이 떠오르는 것보단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고, 연결지으면서 영감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의 모습에 가깝다. 세밀히 나 자신을 성찰하지 못했다면 알아내지 못했을 나의 특징이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훨씬 깊숙한 곳에서 시작한다. ... 내향적인 사람들의 활력이 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어떤 사태에 대해 ‘올바른 아이디어’를 갖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그런 여유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이 취하는 행동이 긴 안목으로 보면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104

- 내향적인 사람들의 강점 한 가지는 그들에게 고유한 일관성, 즉 그들의 눈에 비치는 것처럼 종종 덧없기도 한 외부 상황으로부터의 독립이다. ... 외향적인 사람들이 자기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자신의 결과물을 세상에 일찍이 보이고, 자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계와 활동을 키워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한편, 내향적인 사람은 그와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한다. 자기 일에 더 깊이 침잠하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 일이 끝났다고 선언하거나 공개하기를 꺼린다. 106
+ 이런 부분에서 나에게 어느 정도의 내향성도 느껴진다. 특히 결과물을 충분히 익혀서 꺼내놓으려는 자세는 (물론 진짜 외향형들에 비해선 턱도 없겠지만) 나에게도 있다. 내 나름대로의 깊이는 추구하려고 하고, 그렇게 하고자 애쓰는 편이다. 정말 좋다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 기대하는 성향도 강하다. 내향성 특유의 폐쇄성도 있는 편이라, 작업할 때는 연락을 잘 안 받는 편이기도 하다. 

5) 감각 - 직관 선호의 영향
- 직관보다 감각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현실에 관심이 많다. 반면에 감각보다 직관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성에 관심을 둔다. ... 감각형들은 인식의 바탕을 다섯 가지 감각에 둔다. ... 말이나 글을 통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오는 것들은 자신의 감각보다는 믿을 만하지 않다. ... 직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사물에 대한 감각의 보고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모험, 발명,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예술이나 종교적 영감, 과학적 발견 등 고상한 예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110
+ 직관형이 좋아하는 것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모험, 발명,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예술이나 종교적 영감, 과학적 발견. 나는 골수 직관형 맞다.  

- 직관형 사람들의 비율은 교육 단계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는 그 비율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비해 배가 높으며, 대학교에 들어가면 더 높아진다. 엄선된 학생들만이 다니는 대학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진다. 내셔널 메리트 스칼리십 결선 진출자 중에서는 83%가 직관형이었다. ... 평균적으로 볼 때, 감각형의 아이들이 직관형의 아이들보다 공부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111
+ 우리 나라의 자료는 없나?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어느 정도 이런 성향이 있을 것 같긴 한데 말이지.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분석이었다. 

- 감각을 선호하는 유형들은 글을 읽을 때에도 건너뛰는 법이 없으며, 대화에서도 사람들이 이 주제 저 주제로 옮겨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 감각형의 아이들은 직관형 아이들보다 조심성이 더 많이 때문에 대체로 간단한 계산에는 정확하다. 그러나 대수나 글로 제시되는 문제에 이르면 무엇을 계산해야 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115
+ 아내가 학창시절에 수학을 참 잘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엔 학원에서 수학도 가르쳤다. 그 이유에는 감각형 특유의 꼼꼼함이 발휘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넘기면서 수학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는데, 나는 되려 고등학교 오면서 수학에 발동이 걸린 편이다. 직관형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겠지. 하지만 점수는 그리 높지 못했다. 개념은 잘 이해하는 편이었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면 항상 실수를 반복하는 편이 있기에. 당시에 내가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인지했다면 실수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6) 사고 - 감정 선호의 영향
 - 융 학파 심리학자 욜란드 야코비는 사고는 ‘진실이냐 거짓이냐’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하고, 감정은 ‘동의할 만한가 동의할 만하지 않은가’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한다고 말한다. ... 사고는 기본적으로 비인격적이다. 사고의 목표는, 생각하는 사람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의 성격이나 바람과는 동떨어져 있는 객관적인 진실이다. ... 인간의 동기들은 특별히 인격적이다. 그러므로 인격적인 가치가 중요한 사람을 동정적으로 다룰 때에는, 감정이 보다 효율적인 도구이다. 121
+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사고와 감정을 헷갈리지 않았을 것 같다. 사고는 비인격적이고, 감정은 인격적이다. 라는 비교가 참 와닿았다. 그런 측면에서, 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다.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 결국 인격적인 가치를 더 높게 쳐 버린다. 

- 남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유일한 선호가 바로 ‘사고-감정’이다. ... 여자들은 덜 논리적이고, 가슴이 더 따뜻하고, 더 약삭빠르고, 더 사교적이고, 덜 분석적이고, 일들을 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통한다. 이 모든 것들은 감정의 특징이다. 남녀 불문하고 감정 유형들은 이런 특징을 보일 것이다. 122
+ 보통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내 주위의 남자들도 사고형이 더 많이 보인다. 나도 감정형이긴 하지만, 감정형 + 여자 보다는 다소 사고형의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다. 

- 사색가들은 객관적인 일을 다룰 때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들은 객관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는 일들을 가장 잘 다룬다. ... 사색가 “이것이 진실이다.” 감정형 “나에겐 이것이 소중해” 124

7) 판단 - 인식 선호의 영향
- 판단 유형들은 사람의 삶에는 의지가 작용하고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에 인식 유형들은 삶을 경험되고 이행되어야 할 무엇인가로 여긴다. ... 판단은 그 단어가 암시하는 단호함으로, 지속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려 한다. 판단은 굳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들의 결말을 보기를 정말로 좋아한다. .... “당신은 ... 를 해야만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판단 유형이다. 125
+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말이 “해야만 한다”라는 단어다. 특히 강사들 중에 그런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 귀를 닫는다. 압박하는 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밀어붙이지도 못한다. 그래서 어떤 조직의 리더 역할도 생각보다 못 한다. 내가 하면 너무 느슨해진다. 적절하게 ‘해야만 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 인식 유형들은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어떤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것이다. ... ‘무엇을?’ ‘왜?’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관심은 결코 끝을 모른다. 인식 유형들은 자신들이 결론을 꼭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 때까지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런 입장에 놓일 때조차도 결론을 짓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 127

- 균형이 잘 잡힌 사람들은 언제나 판단을 받쳐줄 인식력과 인식을 받쳐줄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판단 유형의 재능으로는 이런 것들이 꼽힌다. 체계적인 일 처리, 질서정연한 정돈, 계획적인 삶, 한결같은 노력, 권위의 행사, 확고한 의견, 관례의 수용. 인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재능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즉흥성, 열린 마음, 이해, 관용, 호기심, 경험을 향한 열정, 융통성. 133
+ 지난 번에 판단형과 인식형의 양면성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언급된다. 그렇다. 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이고,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여 사는 모습을 배워야 한다. 

3. 성격유형의 실용적 의미 
10) 반대 유형을 적절히 활용하라. 
- 예컨대 사색가들은 감정형의 사람에게서 논리의 부족을 간파할 것이며, 그 사람이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판단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 실제로 보면, 감정형 사람의 감정은 사색가의 사고보다도 훨씬 더 노련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때가 그런 경우이다. 196

- 이상적으로 말하면, 성격유형이 서로 반대인 사람들은 사업이나 결혼처럼 공동으로 수행하는 일에서 서로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놓고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접근이 이뤄질 때, 반대의 시각이 없을 경우에 자칫 보지 못하고 넘어갈 것까지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정도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197
+ 아내는 내향, 감각, 감정, 판단형이고, 나는 외향, 직관, 감정, 인식형이다. 하나를 제외하곤 하나도 같지 않다. 게다가 아내의 감정형에 비하면 나는 사고형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 격차도 크다. 그래서 나는 아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만약 아내가 나와 비슷한 성격유형이라면 알지 못했을 나의 맹점들을, 아내이기 때문에 더 잘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내는 하기로 한 것은 해야 한다. 안 하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신혼 초만 해도 우리 집은 매일 매일이 청소와의 전쟁이었다. 아내는 베란다 창문 틀까지 매일 닦을 정도로 청소에 예민했고, 나는 베란다 창문 밑에 때가 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둔감한 편이었다. 이 문제로 정말 오랫동안 우린 부딪쳤다. 특히 나는 왜 꼭 매일 이렇게 청소를 해야 하는지, 그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주장했고, 아내는 이게 보이지 않냐고, 매일 닦지 않으면 더 더러워진다고 항변했다. 우리가 부딪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지금은 알지만 그 당시엔 이런 날 이해 못해주는 아내가 다소 원망스럽기도 했다. 아내고 그랬을 것이고. 지금은 현명하게 조율해서 거의 싸우지 않는 편이다. 일주일에 1번 닦는 것으로 지혜로운 결론을 내렸기에. ㅎㅎㅎㅎㅎ

- 각 성격유형이 겪는 어려움은 그 유형의 사람들이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정신작용이 이뤄지는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 분석은 감정 유형보다는 사고 유형의 사람에게 더 쉽게 다가올 것이며 ... 또한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쉽게 느껴진다. .... 사색가도 아니고 내향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 그 다음으로 분석에 좋은 것이 바로 가능성과 관계를 발견하는 막강한 도구인 직관이다. 직관은 빠르면서도 눈부신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직관 + 감정’ 유형들은 현실성을 결여할 가능성이 크다. 199
+ ‘직관 + 감정’ 유형들은 현실성을 결여할 가능성이 크다. 공감된다. ㅋㅋㅋㅋ 

- 사색가들은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간결하게 한 마디 툭 하고 만다. 반면 외향적 감정 유형들을 보면 마치 종점이 없는 것 같다. 206

- 비록 크로스오버가 매우 유익할지라도, 가장 선명한 미래의 비전은 직관에서만 나오고, 가장 현실적인 실용성은 감각 유형에서만 나오고, 가장 명쾌한 분석은 사색가에서만 나오고, 사람을 가장 노련하게 다루는 기술은 감정 유형에서만 나온다. 208
+ 탁월함을 위해서 왼손을 연습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오른손만큼 자유롭게 쓸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각자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해서 성장해야 한다.  


11) 성격유형과 결혼
- 남편과 아내의 성격유형이 서로 다를 경우에는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게 되면, 불화를 줄이거나 아예 없앨 수도 있다. ....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차분히 생각할 기회인 침묵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런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213
+ 앞서 들었던 사례처럼, 결혼 초기에는 정말 많이 부딪쳤지만, 그래도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발견하면서 확실히 갈등이 줄었다. 지금은 거의 다투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절한 침묵 시간을 지키고, 화가 가라앉은 이후의 다툼은 금방 사그라지더라. 결혼을 통해 정말 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 커플 사이에 비슷한 선호가 한 하나에 그치지 않을 때조차도 두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존경하기 위하여 필요한 노력을 쏟기만 하면 그 결혼생활은 경이로울 정도로 훌륭할 수도 있다. ... “만약에 아내가 나와 똑같다면, 우리 둘의 삶은 따분하기 짝이 없었을 거야!” 216

- 물론 결혼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문제가 여러 가지 일어날 수 있다. 파트너의 결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점은 아마 파트너가 가진 가장 존중할 만한 자질의 뒷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상대방 성격의 훌륭한 점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217
+ 아내가 가진 가장 큰 미덕과 결점은 사실 같다. 그건 바로 ‘감정의 기복’이다. 화를 낼 때 정말 순식간에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미덕도 있다. 정말 순식간에 화가 사라진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앞부분에 초점을 둘 때는 사실 그런 강점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왜 이렇게 빨리 화를 내지?’가 나의 주된 관심사였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화가 빨리 사라지는 것과 화를 빨리 내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란 중요한 사실을. 

- 감정 유형의 사람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색가를 만나면 누구나 말을 많이 하는 존재가 되기 쉽다. 그 사색가가 말을 아끼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색가들은 지나치게 인간미 없게 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19
+ 조심하자. 

12) 성격유형과 조기 학습
- 성격유형과 교육의 관계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부분의 학문 분야에서 직관 유형들이 명백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직관 유형은 자연스럽게 고등교육으로 끌린다. ...  무의식적 능력을 사용하는 많은 예들을 보면 일상적이기보다는 창의적이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질 때, 그들은 자신의 의식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 ... 그런 요청은 직관에 의해 이뤄진다. 225
+ 내가 강한 직관유형이라 그런가. 정말 고등교육에 자연스럽게 끌리고 있다. 철학,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좋고, 또 결과를 떠나서 배움 그 자체로 삶이 만족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점에선 나는 참 직관형이길 다행이다. 

- 무의식이 새로운 정보를 조직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통찰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 뒤에는 꼭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깨달음이다. 우리 집 아기는 생후 2주일이 되기도 전에 자신이 포근한 담요에 싸이기만 하면 곧 젖을 빨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230
+ 육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일관성’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다른 일이 일어난다는 연관성을 아이들이 알게 되면, 자신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의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라고 한다. 어느날 이랬다가 어느날 저랬다가 왔다갔다 하면, 아이들은 ‘정보를 조직해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양육자와도 불안정애착을 맺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13) 성격유형과 학습 스타일
- “교직에 따르는 가장 당혹스런 일 하나는, 폴에게 주기 위해 피터에게서 강도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 중 특정 집단을 제대로 가르쳐보기 위해 무엇인가를 계획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당신은 본의 아니게 또 다른 학생 집단을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38
+ 양면성을 최대한 기억하면 이런 오류를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감각과 직관 유형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생각만으로도 어렵다. 

- 상징을 소리로 바꾸는 일은 직관을 선호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에게 가장 쉽다.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내향 + 직관’ 유형의 아이들이 상징을 가장 빨리 이해하며, 더러는 그 공부를 즐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외향 + 감각’유형의 아이들은 직관이나 내향성을 최소한으로만 동원하는 탓에 상징이 너무나 혼란스럽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학교에 가는 일 자체에 실망을 할 수도 있다. ... 그들의 실패는 낮은 IQ 아니면 정서적 어려움 탓으로 돌려질 것이다. ... 처음 학교에 시작할 때 아무도 그 아이들이 소리와 상징의 명백한 의미를 배우도록 도와주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인 것이다. 244

- 직관 유형의 학생들이 단어를 의미로 번역하는 속도가 다른 유형의 학생들에 비해 엄청 빠르다. ... 감각 유형의 학생들은 이해의 신속함보다 이해의 건전성을 더 믿는 것이 그들이 지닌 성격적 강점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그런 성향은 버려져야 할 것이 아니라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246
+ 나의 경우가 그렇다.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빨리 많은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읽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직관 유형의 학생은 법칙과 이론, 즉 왜 그렇게 되는지에 흥미를 보인다. 감각 유형의 학생은 실용적인 응용, 즉 ‘무엇을’ ‘어떻게’에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과목은 이론적인 측면과 실용적인 측면을 갖고 있으며, 그 중 한 측면을 강조하여 가르쳐 질 수도 있다. 249
+ 나는 그래도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법칙도 나에겐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실용성이 없는 지식을 막 추구하진 않는다. 이론과 실용의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하려고 한다. 

- 우연의 결과인지, 아니면 선택의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각 유형 학생들의 과반수가 판단 유형이다. 만약에 그 학생들이 판단 유형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 그들은 마감일을 잘 지키고 맡은 일을 잘 마무리 한다.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51
 
14) 성격유형과 직업
- 안정적이고 안전한 미래를 선호한 5가지 유형은 모두가 감각 유형이다. ... 감각 유형들은 직업의 본질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에 관심이 더 많았다. 직관 유형의 사람들은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직업 자체에서 성취를 이루기를 원했다. ... 사고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무생물이나 기계류, 원칙 혹은 이론들을 다루는 일을 더 훌륭하게 처리한다. ...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이 개입되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에서 능력을 더 잘 발휘한다. 254
+ 직업의 안정성은 나의 기준이 결코 아니다. 그랬다면 이런 일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형이 기계나 이론을 다루는 일을 더 잘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는 사고형이 아니다. 사람이 개입되는 것이 역시 좋다. 나는 직관형이고 감정형 맞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런 측면에서 직업도 잘 선택했다고 느껴진다. 감사하게도. 

- 직관 +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사실보다 가능성을 더 좋아하고, 그런 사실들을 인간적인 따스함으로 처리한다. ...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과 창의적인 작가의 샘플에서는 76%와 65%가 직관 + 감정 유형이었다. ... 직관 + 사고 유형의 사람들은 또한 가능성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지만 그것들을 객관적인 분석으로 다룬다. ... 연구 과학자들 중에서는 77%가 직관 + 사고 유형이었다. 257
+ 상담과 작가. 모두가 마음에 드는 키워드다. 

-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더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을 다룰 때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 259

-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 중에는 외부 세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내면의 창의적인 충동을 따를 수 있는 내향 + 직관 유형이 유난히 많다. 치료사의 대부분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데 미술을 이용하는 일을 좋아하는 외향 + 감정 유형이다. 이 두 집단 사이에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하나는 창의성을 지향하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지향한다. 267
+ 내가 아는 예술가가 한명 있는데 내향형에 직관형 맞다. 그런 점은 참 이 책의 뛰어난 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임상을 했길래 이토록 정확한 수준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을까? 세삼스럽게 마이어스 모녀에게 감동을 받는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4가지 정신작용을 연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감각을 동원하여 모든 사실들을 두루 파악하고, 직관으로는 가능한 해결책을 모두 더듬고, 사고를 동원하여 각 행동이 부를 결과를 예측하고, 감정을 동원하여 인간적인 차원에서 각각의 결과가 어느 정도 바람직한지를 가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273
+ 전인적 인간이란 이런 것인가? 

4. 성격유형 발달의 역학
15) 성격유형과 정신적 성숙
- 성격유형 발달의 본질은 인식과 판단의 발달이며, 그것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의 발달이다. 적절한 인식력과 판단력을 확보하게 되면 성숙이 훨씬 쉬워지게 마련이다. 279

- 마지막 단계는 오직 자신의 성격유형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성숙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유형 발달의 완성을 추구하면서, 그 사람들은 자신의 유형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결점을 직면하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가장 잘 발달된 정신작용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 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전에 무시했던 제 3, 제 4의 정신작용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가꾸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의 성격유형을 초월하기에 이른다. 이런 성장은 분명히 존경할 만하다. 그렇지만 만약 그 자신이 자신에게 최선인 정신작용 2개의 발달을 완전히 이루기 전에 그런 성숙을 꾀하게 된다면, 그런 노력은 오히려 그 사람이 발달을 꾀하지 못하게 만들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81
+ 고유성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마지막 단계는 찾아온다. 나의 경우 지금은 고유성을 발견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부끄럽게도 나는 내가 ENFP 적 성향임을 이제서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당분간은 고유성을 마음껏 펼쳐보는 것이 숙제다. 나의 기질을 충분히 살려보자.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차근차근 나의 탁월함도 드러나게 되리라. 

16) 성격유형의 훌륭한 발달
- 판단이 없는 인식은 등뼈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고, 인식이 전혀 없는 판단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외향성이 결여된 내향성은 비실용적이고, 내향성이 결여된 외향성은 천박하다. 

- 판단적 성향이 강한 외향성의 사람 : 인식력이 불충분하여 판단적인 성향이 특히 강한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력 부족을 결코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 그들은 사람들과 상황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들은 편견과 관습, 정형화된 태도, 그릇된 생각과 같은 가설에 의존한다. 293

- 인식적 성향이 강한 외향성의 사람 :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 판단력을 결여한 탓이 그들은 자신이 맞고 있는 곤경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그것을 회피하려 든다. 그들은 일 자체를 하나의 어려움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293

- 각 정신작용은 또한 부적절하게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런 예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어떤 문제로부터 사소한 오락거리로 관심을 돌림으로써 감각을 즐겁게 해주고, 전혀 노력이 필요 없는 불가능한 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직관에 굴복하고, 어떻게 하면 무결점의 옳은 판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떠올림으로써 감정에 근거한 판단에 빠져들고, 어떤 문제와 관련하여 반대되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비판함으로써 사고를 근거로 한 판단에 굴복하는 것이 그런 예들이다. 296
+ 각각의 유형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이런 결과가 있겠구나. 내가 사실 그랬다. 특히 직관형이 지나쳐서 비현실적인 꿈을 꾸었던 경험이 많은 편이다.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17) 성격유형의 발달을 막는 장애물들
- 만약 부모가 자녀들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아이들은 자신이 딛고 설 발판과 자신의 모습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02

- 유형의 발달을 막는 더 분명한 장애는 선호하는 정신작용이나 태도를 연습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 외향적인 아이들은 사람과 행동을 멀리하고 ... 직관적인 아이들은 일상의 사실적인 일들에 얽매어 지내고, ... 인식적인 아이들에게는 밖에 나가 놀며 무엇인가를 발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303
+ 이 정도로 치밀하게 아이들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교육 과정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관심 갖는 편이 아니라. 참 어렵다. 아이들 기질과 맥락 안에서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교육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18) 어린이의 유형발달을 위한 동기부여
- 응석받이로 큰 아이들은 자신이 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배우지 않는다. 그 아이들은 자격을 갖추었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 다른 한쪽 극단에는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억압당하고, 격려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리 잡고 있다. ... 응석받이로 큰 아이나 주위의 격려를 받지 못하능 아니나 똑같이 유형의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인식과 판단은 유치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심리적 성숙은 이루지 못한 가운데 육체적 성숙이 찾아온다. 307
+ 애착도 지혜가 필요하다. 지나친 애착 관계는 응석받이를 만든다. 물론 애착 자체가 부족해도 문제이다. 아이들을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정말 변증법의 지혜가 필요하다. 애착과 방관의 변증법. 

- 어린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의 품행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 아이들은 나쁜 짓보다는 옳은 일을 찾아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삶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품행에서 옳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한다. ... 이것이 판단의 시작이다. 308

- 아이들이 노력으로 얻는 만족은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예를 들면, 감각적인 아이에게는 추가의 즐거움이나 소유물이, 직관적인 아이에게는 특별한 자유나 기회가, 사색가에게는 새로운 존엄이나 권위가, 감정 유형의 아이에게는 더 많은 칭찬이나 우정이 호소력을 지닐 것이다. 312
+ 아내에겐 정말 선물이 중요하다. 특히나 적절한 칭찬과 함께하는 선물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반대다. 나에겐 자유가 중요하다. 그리고 인정이 필요하다. 서로 기질을 잘 알아야 원하는 것도 충족시켜 줄 수 있겠구나. 

19) 성격유형을 새롭게 가꾸는 일은 인생의 어느 시기든 가능하다. 

- 유형의 훌륭한 성취는 자신의 재능과 그것의 적절한 활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불문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14
+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자신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나도 확신한다. 

- 어떤 상황에서는 이 정신작용이 저 정신작용보다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유형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 유형을 활짝 꽃피우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세 가지 정신작용을 감독하면서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세우는 지배적 정신작용에 탁월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318
+ 나에게 지배적 정신작용은 무엇일까? 직관이 아닐까? 그 부분에서 일단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연습하고 탁월함을 단련해야 할까? 그런 질문도 생긴다. 

- 모든 일에는 인식을 하는 때가 있고 판단을 하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인식과 판단은 차례로 일어난다. 사실, 가장 건전한 결정은 감각과 직관 모두에 바탕을 둔 것이다. 319

- 감각 유형은 그 상황에 대한 명확한 정보들을 알고 있으며 ... 직관 유형은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우회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며 ... 사고 유형들은 원칙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그 계획에서 결함이나 모순을 지적해내고 ... 감정 유형들은 조화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각 유형이 모두 체면을 구기지 않을 타협점을 추구한다. 323
+ 어벤져스 팀을 만들기 위해선 모든 유형이 조화롭게 존재해야 한다. 결국 우린 다름으로써 서로와 갈등하고, 다름으로써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존재다. 참 고난하지만, 재미있게 디자인되었다. 

- 가장 성공적인 절충안은 각 유형이 갖아 중요하다고 여기는 강점을 아우르는 것이다. .. 감각 유형의 사람들은 그 해결책이 실행 가능한 것이 되기를 원하고, 사색가들은 그것이 조직적인 것이 되기를 원하고,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그것이 인간적인 측면에서 동의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원하고, 직관 유형의 사람들은 해결책의 진화와 개선을 위한 문이 열려 있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들은 합리적인 욕구이다. 331



[전체 리뷰]
나는 나를 잘 몰랐었다. 책을 읽고, 와우 수업을 하면서, 그리고 틈틈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주로 한 생각이 이것이다. 나는 나를 잘 몰랐었다.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어쩌면 처음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작업을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다. 하다보니 자신의 고유성에 눈을 뜨고, 탁월함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자 한 것이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나의 고유성에 좀 더 가깝게 도달하게 되어서 참 기쁜 시간이었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 보단 어쨌든 알게 되었다는 발견의 기쁨이 더 크기에)

이 책의 미덕은 ‘방대한 조사’와 ‘원리에 대한 설명’이다. 지난 번 책이 다소 ‘읽기 쉽게’ 쓰기 위해서 몇몇 소중한 맥락을 생략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읽기는 다소 어렵지만’ 앞서 빼먹은 맥락을 지혜롭게 잘 배치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조사에 근거했기 때문에 직업과의 연관성이나, 전공과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나의 성격유형과 지금 내가 일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신기했다. 만약, 내가 원래 전공대로 엔지니어링으로 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의 강점이나 성격유형은 전혀 살릴 기회가 없었을까? 아님 그 안에서 나름의 살 길을 찾아서 지금처럼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인생은 참 모를 일이다.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나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두명의 모녀가 헀던 작업처럼, 평생에 걸친 나만의 작업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 그것이 무엇일지는 모르지만, 어렴픗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있다. 그 작업은 아마, 많은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고 (E), 현재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둔 주제일 것이다. (N) 사물 보다는 사람의 삶을 더 낮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일 것이며 (F), 그 탐색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장기적 프로젝트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P) 그래. 나는 다양하게 관계 맺길 원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노력을 그치지 않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필연적 부작용들도 예상된다. 관계성을 추구하다가 깊이에의 추구를 잃어버릴 지도 모르고 (E),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아서 많은 이들의 저항을 받을 수도 있으며(N), 객관성을 잃어버린채 방황할 수도 있다. (F) 그리고 언제 마무리 해야 할지도 모르고, 면밀하면서 체계적인 계획이 빠진, 아마추어의 작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P) 앞서 가능성을 열었다면, 이번 인식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그 시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뤄나가는 모습에서 비롯될 것이리라. 그리하여 마이어스의 작업처럼 평생을 건 나만의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를. 언젠가 올 그 순간을 위해 그에 맞는 몸을 만들 수 있기를, 고대하고 염원하리라. 아니, 준비하리라.  






옮겨적기
1. 16가지 성격만 알면 사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 나는 어떤 사람일까? : 성격 유형의 원리
-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고 체구가 다르듯이,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유난히 닮은 꼴인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기본적인 심리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선천적인 성격이나 유전자 지도를 고려할 때, 즉흥적인 행동마저도 이해될 수 있는 것이며, 때로는 예측가능한 것이다. 17
+ 모든 사람은 독특하다. 그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람은 없다. 헌데, 또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은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 굳이 분별해 보자면, 각자의 이야기는 다 다르지만, 각자의 캐릭터와 성격은 다 비슷하다. 아니 비슷하다기 보단,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 이것은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느껴지는 부분인데, 각 반마다 이상하게 닮은 꼴 캐릭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몇몇의 우등생이 있고, 몇몇의 사고뭉치들이 있다. 그리고 수업 내내 몰래 그림 그리고 딴 생각하느라 바쁜 아이들, 책장 밑에 책을 깔아놓고, 틈만 나면 책을 보는 아이들, 다른 친구들 의견에 따라가는 아이들, 혹은 여론을 주도하는 아이들. 그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각 반마다 펼쳐진다. 그런 비슷한 장면을 볼 때 마다 나는 재미있게. 즉, '인간에겐 보편성과 특수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상황에 따라서 본래의 성격마저 변하는 것은 아니다. ... 사람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편안한 길을 찾아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18
+ 왼손과 오른손 비유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나 역시 그렇다. 지금까지 가장 익숙하게 써 왔던 것을 쓰는 것. 성격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다양한 자아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 또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 녀석만 불러선 안 된다. 그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녀석들도 나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번씩 불러줘서 놀아줄 필요가 있다. 서로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야 한다. 그래야 갖가지 상황에서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기에. 회복탄력성은 아마 내 안의 자아들이 모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가장 잘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내 안의 여러 자아들이 힘을 합치면 어떤 상황도 대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개 중심축을 내 안에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중심축이 하나인 사람은 그것이 무너질 때 너무 위험하기에. 

- 성격유형은 이런 방법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거나, 이 방법이 저 방법보다 낮다고 말하는 접근법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천적인 강점과 잠재된 약점을 인식하고 분명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리가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말해줌으로써, 우리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적극 활용하도록 도움을 준다. 19
+ 분명히, 이러한 성격유형은 ‘차이’를 발견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나의 경우, 처음 이러한 성격유형을 공부했던 것이 ‘애니어그램’이다. 나는 참고로 5번 유형인데, <애니어그램의 지혜>라는 책에서 나의 유형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나에 대해서 정말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나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주관적인 경험과 체험으로 이해하는 성격의 한계를 이러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성격 유형이 보완해주는 게 아닐까? 특히 서로 ‘다름’에 대해선 이런 유형의 덕을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유형을 알기 전에 나는 주로 ‘당연히 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면, 유형을 알고 나선, '그들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좀 더 이해가 넓어지게 되었다. MBTI도 그렇다. 

- 성격유형의 이론적 근간을 이루는 기본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이 70년 전에 처음 사용했던 개념이다. ... 그런 분류를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틀을 갖추어놓은 사람은 미국의 두 여류학자, 캐서린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마이어스였다. ... 이 도구를 마이어스-브리그스의 유형지표(MBTI)라 불렀다. 19
+ 칼 융은 이러한 분류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조셉 캠벨에게도 영향을 많이 준 학자이고, 나 역시 ‘집단 무의식’이나 ‘원형’이란 개념을 좋아하지만, 아직 칼 융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본 적은 없다. 앞으로 기회를 한번 만들고 싶다. 

- 왼손에 연필을 잡고 서명을 해보라.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에는 ‘어색하거나, 어렵거나,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다. 시간도 노력도 더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그 결과도 처음보다 훨씬 못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의 4가지 차원에서도 더 끌리는 쪽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런 법이다. 21
+ 왼손 오른손 비유. 적절하다. 

- 우리가 어떤 차원에 대한 편향성을 언급할 때, 그것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다. .. 우리는 성격유형이 결정된 채로 태어나며, 그 유형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22
+ 이 부분을 비판해보자. 정말 그런가? 정말 타고나는 것인가? 저자는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나는 질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MBTI 유형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뜻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런게 언급하는 거라면 저자가 좀 더 구체적 증거를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왜냐면, 나는 한 사람의 성격유형은 본성과 양육 중에서 단 하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나기 전의 영향도 물론 크겠지만, 태어나고 나서 3년에서 길게는 7년 동안의 육아가 성격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힘도 크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단정적인 문장이 나올 때마다 ‘울컥 울컥’ 하는 걸 보니 나는 역시 ‘판단형’보다는 ‘인식형’이 맞는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이 저자는 판단형이란 생각도 든다. 단정하는 걸 좋아하는 문체다. 그리고 나는 그런게 싫다. 언젠간 조화롭게 통합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ㅎㅎ 

(1) 외향성 / 내향성
- 에너지와 관련된 것이다.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고, 어떤 방향으로 쏟느냐는 것이다. 23 외향적 성격은 ‘타인 중심적’이다. ... 주위를 끊임없이 탐색하기 위해서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는 일종의 레이더를 가진 사람이다. 내향적 성격은 ‘자기 중심적’이다. ... 레이더를 내부에 맞춘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외부의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24 외향적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지만, 내향적 사람은 관심있는 일에만 전적으로 매달리기를 좋아한다. 25 외향적 성격의 경우에는 배터리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충전되는 반면에, 내향적 성격의 경우는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배터리가 금세 소진되어 혼자 재충전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26 내향적 사람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굽는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준비가 끝난 다음에야,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대조적으로 외향적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살짝만 구워서, 곧바로 세상에 내놓기를 즐긴다. 29
+ 나는 비교적 다른 분류에 비해서, 외향 내향이 가장 어려웠다. 왜냐하면 내 안에 둘 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활용도도 어느 정도 둘 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누가 좀 더 우세하냐고 보면 40 / 60 정도로 내향성이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심있는 일에만 매달리기,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소진되는 현상, 이리저리 머리로 생각을 굴리고 말하는 것. 등등이 내향성이 더 우세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사실 내향적 사람은 사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주 절친한 친구에게만 속내를 털어놓는다.” 는 글을 보면 또 ‘나는 꼭 그런 건 아닌데’란 생각도 든다. 나보다 훨씬 더 내향적인 케이스를 만나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내 절친 성원이와 아내의 경우 전형적인 내향형이다. 그들은 정말 인간관계가 좁고 깊다. 그에 비해서 나는 꽤 넓고 얕은 편이다. 하지만 또 전형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에 비하면 나는 내향적임에 분명해 보인다. 그들에 비해서 나는 정말 자기중심적이고, 레이더도 내부에 열린 편이기에. 외향과 내향이 나에겐 잴 어려웠다. 

(2) 감각 / 직관
- 나는 실제의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가? 아니면 함축된 의미의 관련성을 찾아보려 하는가? 32 대부분의 성격유형 전문가들은 4가지 차원 중에서 감각 / 직관의 잣대가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왜냐면 이 차원은 개인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감각적인 사람과 직관적인 사람은 범죄와 형벌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직관적인 사람은 그런 사회 문제를 야기한 근본 이유를 고려한 해결책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롭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다. ... 그런 차이에서 정치적으로 감각적인 사람은 보수적이고, 직관적인 사람은 개혁적이란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34-36 직관적인 사람이 ‘생각을 제공하는 사람’ - 더 멋진 쥐덫을 발명하려는 사람 - 이라면, 감각적인 사람은 ‘실현시키는 사람’ - 그런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사람 - 이다. 두 유형의 사람은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다. 37 감각적인 사람은 현재의 순간에 전심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직관적인 사람은 일에 담긴 의미를 일 자체보다 중요시한다. 38 직관적인 사람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갖는 반면에, 감각적인 사람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를 갖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 앞서 외향 / 내향이 비해서, 감각 / 직관은 정말 뚜렷했다. 특히 생각을 제공하는 사람과 생각을 실현시키는 사람이라는 비교가 와 닿았다. 나는 정말 실현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거든. 감각적인 사람이 일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비해 직관적인 사람이 일에 대한 의미를 중요시한다는 비교도 좋았다. 내가 정말 ‘의미’를 중요시 여기기에. 아무리 별거 없어 보이는 일에도 ‘의미’를 잘 부여하면 나는 상관없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일처럼 보이는 일도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경우, 나는 그걸 잘 참지 못한다. 그런 내가 공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사실 이러한 성향은 공대에서도 드러난 편이다. 사실 나는 보이지 않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다루는 ‘전자기학’은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다. 그렇게 원리를 탐구하는 건 재미있었다. 하지만 매번 ‘회로이론’을 비롯한 실제로 눈에 보이는 과목들, 실험해야 하는 과목들의 경우 정말 어려웠다. 기판을 짜고, 회로를 연결하고 하는 일들을 할때 마다 나는 머저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 삼성전자에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구석에서 전혀 존재감없이 구박 받으며 일만 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엔지니어는 분명 나에겐 맞지 않은 전공이었다. 그래서 "직관적인 사람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갖는 반면에, 감각적인 사람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를 갖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이 문장이 나에게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만약,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3) 생각 / 느낌 
- 생각하는 사람은 논리적 법칙을 따른다. ... “과연 합당한 것인가?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가?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달리 말하면, 생각하는 사람은 결정을 객관화한다. ... 느끼는 사람은 상황을 개인화한다. 40 느끼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남을 돕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 생각하는 사람이 가지는 능력의 하나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42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정직한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더 나은가? 45 생각하는 사람은 논쟁을 공정하게 끌어가는 능력에 자부심을 갖는다. ... 느끼는 사람은 공명정대보다는 배려와 조화를 우선으로 삼는다. 따라서 그는 규칙의 예외적 적용이 필요한 정상참작을 요구한다. 47
+ 생각 / 느낌도 분명한 편이다. 나는 주관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무엇이 옳은 일인가’에 더 주목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내랑 자주 부딪치기도 한다. 이 질문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정직한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더 나은가?”도 흥미로웠다. 나는 전자에 가깝다. 좀 더 공명정대하고, 좀 더 객관적일 때 나는 더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아내는 명확하게 느낌형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고, 객관적이거나, 공정한 것은 중요한 편이 아니다. 아내와 자주 부딪치면서 나는 그런 것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느낌형들과도 대화가 되는 편이다. 굳이 너무 지나치게 자기 주장은 하지 않으려 한다. 코칭을 배우고, 대화를 많이 해 본 것도 느낌형들과 관계 맺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4) 판단 / 인식
- 인식한다는 것은 개방적이 되어, 정보를 계속해 받아들이고 인식하려는 분능적 충동을 가리킨다. 반면에 판단한다는 것은 일정한 정도에서 문을 닫아 결정하거나 판단을 내리려는 본능적 충동을 가리킨다. 49 판단하는 사람은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긴장감을 느끼므로, 가능한한 신속하게 마무리지으려 한다. ... 그러나 인식하는 사람은 정반대의 긴장감을 경험한다. 그에게는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압박감과 불안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그는 가능한 한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긴장감을 해소한다. 49 판단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계획대로 충실하게 밀고 나아가는 편이다. 그러나 계획이 갑자기 바뀌게 되거나 하면, 불안해한다. ... 인식하는 사람은 그러한 일정 자체를 못견뎌한다. 50 판단하는 사람은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며, 계급제도를 존중하는 경향을 띤다. 반면에 인식하는 사람은 권위에 반항적인 성향이 뚜렷하며 미리 허락을 구해서 거절당하기보다는 일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51 판단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끝냈을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지만, 인식하는 사람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에너지가 분출하는 것을 느낀다. 53 조퇴나 결근에 대한 생각 ... 인식하는 사람은 그런 시간을 ‘정신건강을 위한 날’로 생각한다. 반면에 판단하는 사람은 조퇴나 결근을 규정 이상의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56
+ 판단 / 인식도 분명하다. 나는 인식형이다. 나는 결정을 미루는 편이다. 요즘엔 그것을 극복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그러곤 있는데 역시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렵긴 하다. 사실 아내가 좋은 비교 대상인데, 아내의 경우 ‘판단형’임에 분명하다. "판단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계획대로 충실하게 밀고 나아가는 편이다.” 아내는 계획을 세우면 그대로 해야 한다. 융통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한번 청소하기로 했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가끔 주장한다. 오늘은 하지 말자고, 그냥 내일 하자고. 그리고 언제나 혼난다. 그리고 아내는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어른들 말을 잘 듣는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다. 절대 듣지 않는다. 그냥 내 꼴리는 대로 한다. ㅎㅎ 하지만 결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아내의 경우, 내가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하는 것에 꽤 얘민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가 약속 시간에 늦게 와도 전혀 화나지 않는다. 그냥 나는 그런 시간을 책에서의 표현 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기다린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화를 내 본적이 한번도 없다. 이처럼 나는 인식형의 특성이 분명한 편이다. 

2) 자신에게 솔직하라
(1) 전통주의자 SJ
- ESTJ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기 때문에 이 유형은 선전적으로 리더형이며, 결정을 신속히 내린다. ... 이 유형은 철저히 조직화된 집단에서 일하기를 좋아한다. ... 전통을 고수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법을 실헌적으로 시도하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71
+ 지금부턴 1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인데, 나에게 떠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와우 광땡들을 한번 씩 대입해 보기로 했다. 우선 이 유형으로 조심스럽지만, 와우광땡 송경희 누님을 떠올려 본다. 신속한 결정과, 조직화된 집단에서 적응을 잘 하는 모습, 그리고 자유주의자적인 모습 보다는 전통주의자적인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누님에겐 내향보단 외향, 직관보단 감각, 감정보단 이성, 인식보단 판단이 좀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 ISTJ 이 유형은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으며, 근면하다. ... 사실적 자료에 충실하며, 모든 일을 꼼꼼하고 세세하게 계획한 다음에야 진행시킨다. ... 조용하고 진지한 성품 때문에 이 유형은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것을 즐긴다. 직관은 4위 기능이다. 그들은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은 당연히 불신한다. 72
+ 나는 이 유형으로 조심스럽게 와우광땡 정소양 누님을 떠올린다. 내향적인 성향에, 감각은 맞는 것 같다. 특히 감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글을 쓸 때’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런 건 감각적인 사람이 가지는 강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의 것이 좀 어려웠다. 비교적 감정보단 이성이, 인식보단 판단이 높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아직 확신은 어렵다. 꼼꼼하고, 혼자서 일하길 즐기고, 책임감 있는 모습은 딱 어울리긴 하는데 말이지. 

- ESFJ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동정심 많은 이 유형에서 1위는 느낌이다. 그들은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욕구가 강한 만큼,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칭찬받으려는 욕구도 강하다. ... 그들은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마음이 약해서 쉽게 상처를 받는다. ... 이 유형은 보통 매우 조직적으로 생산적인 사람이며,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 또한 세상을 흑백론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75
+ 이 유형으로 심마니스쿨 함께 하는 정선이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INTP인 나와 완전 정반대의 유형이구나. 허긴 거의 반대이긴 하다. 그래서 서로 보완이 되는 좋은 파트너이기도 하고.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동정심 많은 유형이라고 했는데, 딱 정선이의 성격과 같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길만큼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이고, 조직에서 생산성도 높은 편이다. 세상을 흑백론으로 파악한다고 했는데, 흑백까진 아니지만 분명 과거에 그런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요즘에는 그런 면이 많이 사라진? 그런 느낌이다. 

- ISFJ  소속감이 유난히 강하다. ... 그들은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 편이며, 본란의 잠재성이 있는 상황을 가능하면 피하려 한다. ... 휴식시간에도 감각을 동원한 취미활동을 즐긴다. 예를 들어 요리, 정원 돌보기, 그림 그리기 등 ... 이 유형은 뜻밖의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77
+ 이 유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내다. 내향적인 모습을 제외하곤 나와 정반대다. 실제로 나는 관념적인 대화를 주로 하는 것에 비해, 아내는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나는 물건에 관심이 없지만 아내는 물건에 관심이 많다. 느낌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그렇고, 특히 판단형도 맞다. 본문 중에서 "예를 들어 요리, 정원 돌보기, 그림 그리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로 취미가 그림 그리기다. 뜻밖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여행을 갈 때도 아내가 거의 모든 짐을 미리 챙기는 편이지만, 나는 가서 닥치는대로 해결하는 편이다. 확실히 당황스런 상황을 싫어하고, 그런 상황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다소 어려워하는 편이다. 

(2) 경험주의자 SP
- ESTP 삶은 즐거운 모험의 연속이다. ... 대부분 야외활동을 좋아하며, 광적인 스포츠팬이기도 하다. ... 그들은 많은 것에 취미와 관심을 가지며, 순간적으로 어떤 취미에라도 깊이 빠져버린다. ... 이 유형은 사교적이고 다변이며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웃기를 즐기고 농담을 좋아하며, 천성적으로 진지하지 못하다. 78
+ 이 유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실 모르겠다. 그것보단 애니어그램의 유형 하나가 떠오른다. 7번 ㅋㅋㅋ 사고 중심에 야외활동을 좋아하고, 이런 저런 것에 관심이 많은 것까지. 이 모든 특징들이 7번을 가리키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유형과 그리 친한 편은 아니다. 삶에서 접점이 많이 없는 편이다. 그들이 주로 가는 곳들엔 내가 안 가고, 내가 가는 곳엔 그들이 잘 오지 않을 테니.

- ISTP 완벽한 실용주의자이다. 그들은 냉정하며, 어떤 경우에나 객관적이며 침착하고, 동요하는 법이 없다. ... 현실적이면서 극단적인 실용주의자인 이 유형은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사람이다. ... 솔직하고 정직하며 현실적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찾아볼 수 없다. 80
+ 이 유형을 떠오르는 사람도 잘 없다. 아무래도 내가 STP에 대한 감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직관이 너무 강해서 (NTP)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STP라고 했을 때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실용주의자와 잘 만날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명형님인가?

- ESFP 사람을 놀라게 만들고 즐겁게 해주는 것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타고난 연예인이다. ... 한가한 시간에는 사교활동이나 역동적인 취미활동에 열중하며, 이곳저곳을 들락대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객관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이나 가치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혼돈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 83
+ 이 유형으로 떠오른 것은 와우광땡 진경이..? 사교활동과 취미도 많은 것, 그리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것. 그런 것들이 진경이를 많이 떠올리게 했다. 또 하나의 예로 내가 아는 최지은 코치님이라고 있는데, 그분도 이런 느낌이다.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또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워하는 편인데, "그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혼돈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는 말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옆에서 가끔 조언을 하는 편인데, 객관적으로 보는 걸 어려워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비교적 개관적인 나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말씀도 하신다. 

- ISFP 성격유형 중에서 가장 겸손하며 현실중심적인 성격이다. ...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려 하지 않는다. ... 끈기 있고 융통성 있는 이 유형은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 그들은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보조업무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한다. 84
+ 이 유형으로 떠오른 것은 와우광땡 영남누님..? 갈수록 확신이 적어진다. 그나마 내향적이라고 느껴지고, 감각적이시고, 사람들 관계를 우선시 여기고 암튼 그런 점들이 떠올랐는데, 확실히 모르겠다. 어쩌면 이 문장 "끈기 있고 융통성 있는 이 유형은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에서 내가 반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남 누님의 삶을 어느 정도 들어본터라.. 그리고 겸손하며, 현실적인 성격인 것도 맞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아닌가? 추측이라 모든게 참 어렵다. 

(3) 관념주의자 NT
- ENTJ 선천적인 리더형이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질을 타고난 이 유형은 대담성이 필요할 때 용기를 발휘하며, 커다란 변화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조직적이고 생산적인 까닭에 이 유형은 열심히 일하고 어려운 과제도 기꺼이 떠맡는다. ... 때때로 이 유형은 업무와 직장생활을 균형있게 꾸려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85
+ 흥미롭게도, 이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MB다. 이명박 전대통령. 조직적이고, 생산적이면서 워커 홀릭인 이 분. 가장 적절한 얘시가 아닐까? 와우를 비롯한 내 주위에선 잘 떠오르지 않는다. 외향적이면서, 관념적이며, 사고 중심, 그러면서 판단까지. 4가지 구성요소를 봐도 실질적인 비전을 던지고, 무언가를 처리하는 리더가 떠오른다. 애니어그램으로 보면 3번 유형??

- INTJ 기발한 착상과 혁신적 성향을 지닌 이 유형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재능을 보이며, 개선 방향까지도 찾아낸다. ... 때때로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시간과 정력을 생각에 몰두하며 지난다. ... 개인적인 성향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그들의 본심을 알기란 상당히 어렵다. 88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은 와우 광땡의 유진누님? 우선 직업으론 작가들과 과학자들이 떠올랐는데, 실제로 그 두 가지 분야에서 일을 했던 것도 신기한 부분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재능을 보인다’는 점에서이 팔방미인인 유진누님이 떠오른 것도 있고, 또 현실 보다는 이상을 추구하시는 모습도 이 유형에서 느껴졌다. 사실 P인지 J인지 헷갈리는 부분은 있다. 그래도 육아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쓴다거나, 그렇게 자신의 말을 성실히 추구해나가시는 걸 보면 J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나머지 I와 E도 약간 헷갈리는데 그건 나도 그러니 그냥 I로 하고 넘어가기로!

- ENTP 생각으로 주변 사람을 흥분시키는 선천적인 재능을 자주 보여준다. ... 그들은 중요한 세부항목을 놓치거나, 창의성이 최대로 필요한 프로젝트의 초반부가 완결된 후에는 싫증을 내거나 ... 결실을 맺지 못한다. ... 이 유형은 생각하는 사람에 속하지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 ... 인상에 남는 낱말을 동원해서, 재담을 즐긴다. 89
+ 나는 INTP 아니면 ENTP다. 둘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하나를 고르기에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결실을 맺지 못하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는 것도 나와 닮았다. 재담을 즐기고,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있다. 이걸 보면 약간 우리 아빠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E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건 어느 정도 계발된 요소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 강점 수업을 하면서 내가 강하다고 느낄 때 모두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나눌 때’ 였다. 그래서 나도 헷갈렸다. 혹시 E가 아닐까? 라고. 하지만 되돌아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강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어쩌면 ‘익숙한 상황’을 뛰어넘었을 때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시 말해, 내 안의 E에 대한 기쁨을 발견할 때 강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I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엔진으로 치면 주 엔진은 I이고, E라는 보조 엔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INTP에 더 가깝다고 본다. 

- INTP 독립심 강하고, 의심이 많으며, 영리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다. ... 단순한 문제에 금세 싫증을 느끼며, 세속적인 것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생각에서나 토론에서 군더더기를 특히 싫어하며, 사소한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아예 무시해버린다. ... 그들은 폭넓은 시각을 가진 편이기 때문에 상황의 미묘한 관련성을 재빨리 파악하여 광범위한 영향까지도 생각한다. ... 그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결점을 찾아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뛰어나다. 92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NTP가 좀 더 나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하다. 글 하나하나가 나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핵심을 접근하는 것, 폭넓은 시각으로 보려는 것, 결점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등등 나에 대한 설명으로써 많이 와 닿았다. 애니어그램으로 나는 5번이다. 5번의 유형과 INTP는 많이 닮은 것도 있다. 몸으로 하는 것은 어려워한다거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것. 그런 것들이 나의 특징이다. 그리고 아이디어의 연관성에 빠지는 것도 닮았다. 그러다 보니, 뭔가 실천하기 보다는 생각하고, 숙고를 거듭하고를 반복한다. 그게 나의 큰 단점이기도 하고 말이다.

(4) 이상주의자 NF
- ENFJ 청중이 원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포착하는 뛰어난 대중 연설가의 소질을 보인다. 인간관계를 맺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능란한 언변가이기도 하다.... 이 유형은 논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워한다. ...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꿈꾸기 때문에, 믿던 사람으로부터 배반감을 느낄 때 깊이 실망하기도 한다. 94
+ 누굴까?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주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다. 특히 관계를 맺는데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강사들 중에서도 이런 유형이 많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찌보면 강사라는 직업과 나의 성격유형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서 강의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만족감은 소수를 대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온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별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그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강사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럼 한번 무대에 설 때 마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할까? 라는 생각도 한다. 아, 글을 쓰다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유형이 아닐까. 배신에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실제로 사람을 사귀는데 능하고, 논리적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워하기도 하고. 대중 연설가이기도 하고. 오. 그럴싸 하다. 

- INFJ 점잖고 온화한 성품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매우 정직하고 부지런하다. 성실함 자체로 주위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 그들의 가치관에 깊은 확신을 가지고 상황을 분인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도와는 달리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96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 

- ENFP 가능성으로 뭉친 사람이다. ... 천성적으로 권위나 규칙을 싫어한다. ... 천부적인 재능의 하나는 ‘불가능은 없다’는 굳은 신념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는 하지만 현실감각은 부족하다. ... 다양한 분야의 친구를 사귀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끌어가는 사람이다. 97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 세린이다. 외향적으로 보이고, 직관형이고, 이성보단 감성, 그러면서 융통성 있는 모습.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지만, 현실감각이 없다는 건 잘 모르겠다. 현실감각도 있는 것 같긴 한데 ㅎㅎㅎㅎ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도 원만한 모습도 세린답다.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고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 그런 것도 잘 어울린다.  

- INFP 평생토록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은 성격이기 때문에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을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이 유형은 세상일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예술분야에 열정적 애정을 품는다. ... 주된 초점은 내면의 세계에 있다. 정신계발을 위해서 의미있는 노력을 한다.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면서 시간보내기를 즐긴다. 100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건 선생님? 사실 T인지 F인지 약간 혼란스럽다. 나머지는 맞는 듯 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선 T도 많이 보이는데 그렇다면 나와 비교해 봐야 한다. 하지만 나에 비해서 훨씬 감수성이 풍부하다. 음악, 미술을 비롯한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일단 이 유형으로 간략해서 결론을 내려봤다. ㅎㅎㅎ 맞는지 아닌지는 다음 수업 시간에!

+ 지금까지는 수업 전에 적었던 글이다. 아. 부끄럽다. 이렇게 내가 정확하지 않게 이해하고 있었다니. 완전 좌절이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에 기반한 추측들도 다 엉터리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수정하고 싶지는 않다. 좋든 싫든 그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한가지 느낀 점은 있다. 나는 꼼꼼하지 않다. 그래서 책을 볼 때도 듬성 듬성 보는 편이다. 쭉 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에서 멈춰서서 줄을 긋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T보다는 F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단순히 사고와 감정으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 <성격의 재발견>에 의하면 사고는 객관적인 발견을 목표로 잡고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벌이는 방법이며, 감정은 사물이나 일들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들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그것을 두고 볼 때, 나는 굉장히 주관적인 편이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향이 나의 기질적 이해와 만나니 좀 더 밝아진다. 그리고 나의 맹점이 잘 보인다.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자, 다시 시작이다. 

2. 한눈에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법
1) 단서를 찾아라
(1) 외향 / 내향
- 대화 중에도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훨씬 활기가 넘치고 정력적이다. 그들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말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곧잘 대화를 독점하기도 한다. ... 내향적인 사람은 개인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교제가 필요한 팀 스포츠를 즐긴다. 
+ 외향과 내향을 보자. 지금부턴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적어보자. 대화할 때 나는 분명 외향적인 편이다.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하는 것도 나의 특징이다. 나는 팔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친구들이 팔 좀 그만 흔들라고 놀리곤 했다. 옛날 옛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향보다 외향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반응이다. 나는 내적인 논리적인 흐름보다는 외부에 반응해서 즉각 쏟아내는 편이다. 선생님은 그걸 통찰력이라고 표현했지만, 암튼 그런 식으로 즉흥적인 반응이 뛰어난 편이다. 강의할 때도 참가자들이 답변하는 것에 즉흥적으로 피드백하는 것에 능하다. 하지만 내향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화가 아니면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냥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나의 관심사가 드러나면 대화를 독점하기도 한다. 그런 점은 T와 F중에서 F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 운동을 즐긴다는 점도 내향에 가깝지 않을까. 나는 유독 단체 운동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심지어 교우 관계도 그리 좋지 못했다. 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도 크지 않았고. 그런 점에선 내향적인 모습도 많이 본다. 아마 내가 외향과 내향을 헷갈려하는 이유로는 ‘강한 직관’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직관이 강한 편이고, 직관형이 사실상 ‘생각과 의미’를 많이 고려하다보니, 내향성이 아닐까, 그런 단순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직관에 인식형이라, 무언가를 바로바로 진행하기 보다는 시간을 끌고, 자료를 모으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내향형이라 스스로를 평했지만, 다시 생각해보고 또 대화를 나누면서 음.. 외향형일 수 있겠단 생각도 이제는 많이 한다. 

(2) 감각 / 직관
- 감각적인 사람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반면, 직관적인 사람은 다소 복잡하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경향을 띤다. ... 직관적인 사람은 말이나 글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즐겨 찾는다. 이처럼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직관적인 사람은 언어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한다. ... 직관적인 사람은 개인적 취향에 맞추어 옷을 입는다. 감각적인 사람은 상황에 따라 옷을 골라 입는 편이다. 121
+ 감각과 직관을 보자. 나는 어떤 걸 설명할 때 다소 복잡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설명은 언제나 ‘상대의 이해’를 목적에 두려고 하는 편이다. 그냥 내가 아는 것만 쏘아붙이는 편은 아니다. 아마 그랬다면 아이들과 청소년 교육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나마 상대에 맞춰서 쉽게 설명하려는 편이다. 그런 점에선 역시 T와 F 중에 F성향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직관적인 사람은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했는데, 그 점은 맞다. 그리고 나는 정말 개념적인 것을 접근할 때 즐거워한다. 요즘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만약 내가 예전 전공인 전자공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직관보단 감각에 가까운 사람이리라. 마지막 옷에 대한 비유도 재미있었는데, 우리 아내가 전형적인 감각형이다. 아내는 하나의 옷, 예를 들면 티셔츠에 따라서 입는 치마, 신발, 가방이 다 바뀐다. 나는 그걸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부분의 페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입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성용 페션 잡지, 예를 들면 GQ나 에스콰이어를 봐도 나는 페션 분야는 보지도 않는다. 자동자, 엑세서리도, 다 넘어간다. 내가 보는 쪽은 주로 ‘인터뷰’나 ‘칼럼’이다. 그런 글을 읽는 건 좋아한다. 하지만 나머지 관심사에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나도 참 답 없다.

(3) 생각 / 느낌
- 일반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서 친절하게 행동한다. ... 생각하는 사람이 돕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할 따름이다. ... 생각하는 사람은 다소 논리적 근거가 필요한 일일 때 남에게 친절을 베푼다. 129
+ 나에겐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나는 이제 인정한다. 나는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의 주위 사람들에 비해선 비교적 논리적인 편이었다. 주위에 워낙 감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언제나 논리적인 의견은 나에게 맡겨지는 편이었고, 나 역시 내가 꽤 논리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공부를 거듭하고, 하면서 내가 별로 논리를 신경쓰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공부하는 편이다. 그리고 논리를 엄청 따지는 사람들 (아마도 논리와 판단이 합쳐진 경우겠지만)이 레퍼런스나 역사를 엄청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프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끼리 묶어보는 것도 좋아한다. 논리적이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통찰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대학 시절에 공부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했던 것도 이젠 이해가 된다. 나는 그렇게 순서도를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핑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복잡한 건 싫었다. ㅋㅋ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생각하는 사람’ 이라기 보단 ‘느끼는 사람’이다. 사물보다는 사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도 F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T적인 모습도 나에겐 있다고 보는데,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그냥 터놓고 말하는 편이다. 그 사람이 상처받는 다고 해도 그래도 할말은 한다. 그런 점은 T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것보다 누가 옳은지. 그런 점이 먼저 신경쓰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은 F적 성향이 더 높다는 것이다. 

(4) 판단 / 인식
- 판단하는 사람은 현식과 전통과 관습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인식하는 사람은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주의자이다. ... 판단하는 사람은 결과를 중요시하는 반해서, 인식하는 사람은 과정을 강조한다. ... 인식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쉽게 산만해지고 딴 곳에 정신을 돌린다. 137
+ 판단과 인식은 나에겐 분명하다. 나는 판단을 내리는 걸 참 어려워한다. 이 영역도 아내가 나의 좋은 반례가 될 수 있다. 아내는 무엇이든 즉각 즉각이다. 내가 집에서 주로 ‘5분만’이라고 외치는 반면, 아내는 ‘지금 당장’을 말한다. 앞서서 판단과 인식에 대한 글을 적었지만, 그 부분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인식형은 분명하다. 쉽게 산만해지고, 딴 곳에 정신을 돌리는 것도 나의 모습임에 분명하고, 이번에 MBTI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는 내 모습도 인식형과 닮았다. 사실 이렇게 애매하게 내버려두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나에겐 가장 재미있다. 

2) 기질을 파악하라
(1) 책임감 강하고 현실적인 전통주의자
-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리고 봉사이다. ... 그들은 완전히 믿을 수 있으며, 그들의 말은 곧 맹세이다. ... 어떤 기질보다 전통주의자는 권위를 믿고 존중한다. ...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분위기를 지닌 직장을 선호한다. 실리적이고,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다. 
+ 굳이 예를 들면 수 많은 공무원들. 예측이 안 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실리적인 그들. 하지만 그 책임감은 정말 배울 만 하다. 

(2) 자유로운 행동가 경험주의자
- 삶을 솔직하게 맞이할 수 있는 자유를 소중하게 여긴다. 경험주의자는 계획가라기보다는 행동가이다. ... 그들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기 때문에, 좀처럼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그들은 실용적이고 단기적인 문제의 해결사인 경우가 많다. ... 대화보다 오락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리에 둘러 앉아 삶의 의미에 대해 토론하기 보다는 야외로 나가 삶의 의미를 즐긴다. ...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며 매일 새롭고 다른 도전거리를 만날 수 있는 직업에서 만족을 얻는다. 
+ 굳이 예를 들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오른다. 현재의 순간에 충실한, 그리고 관념주의자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명확히 꿰뚫고 있는. 앉아서 토론하기 보다는 야외로 나가 의미를 즐긴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나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고. 

(3) 독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념주의자
- 가장 독립적 성향이 뚜렷하다. 언제나 탐구열에 불타기 때문에 관념주의자는 추상적인 세계와 이론적인 개념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 관념주의자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객관적이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 관념주의자는 방해를 받지 않는 한, 뛰어난 의사전달자이다. 다만 외향적 관념주의나는 말에서 뛰어난 반면에, 내향적 관념주의자는 글에서 뛰어나다. ... 무엇보다 관념주의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자극적인 과제가 꾸준히 필요하며, 지적 성장을위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 나는 처음에 스스로를 관념주의자라고 생각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라고 스스로를 여겼기에.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느낀다. 비교적 그러했던 건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면 나는 영 논리적인 편이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엔 굉장히 뛰어난 관념주의자들이 많다. 주로 학계에 계셔서 일상적으로 접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4)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이상주의자
- 삶은 자기 발견을 위한 여행이다. 즉, 의미를 찾아가는 영원한 탐색의 길이다. ...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 애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놀랍도록 인식해내고 감응하기 때문에, 이상주의자는 카리스마적인 언변가가 될 수 있다. ... 그들의 대화는 개인적인 관심사, 특히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 이상주의자는 긴장감이 없는 업무 환경을 좋아하며, 그들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사려깊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고 싶어한다. 
+ 누가 떠오를까? 우선 적으론 연지원 선생님이 떠오른다. 위의 설명이 참 선생님을 잘 설명한다고 느껴진다. 나 역시 몇몇 부분이 닮았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긴장감없는 업무 환경을 좋아하는 것. 등등 다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인식하는 건 모르겠다. 스스로 그런 편이 아니라고 여겨서 F가 아닌 T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와우에서는 대체로 나를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해 주는 듯 싶다. 그렇다면 참 다행인 일이다. 

5) 상대에게 빨리 다가서는 법
- 우리는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비슷하기를 원한다. ... 비록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친척이나 동료지만,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서먹서먹한 관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221
+ 비슷한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나와 굉장히 다른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더 흥미를 갖는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내가 나와 정반대의 기질을 가졌다. 처음에는 I가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F가 같다. 나머지는 다 다르다. 아마도 아내는 ISFJ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른 점이 보일 때마다 부딪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더 재미있다. 특히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입장에서 나는 권한다. 가급적 다른 상대를 만나보라고. 그래야 삶의 갖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갈 때 좋지 않을까. 예를 들면, 여행만 해도 그렇다. 준비는 아내가 거의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막상 여행에 가서 다양한 상황이 닥치면 판단형인 아내보다 인식형인 내가 더 대처를 잘 한다. 즉, 여행 전에 나는 아내 덕을 보고, 여행에선 아내가 내 덕을 본다. 만약 둘 다 완전히 같은 성격 유형이라면 어땠을까? 잠시 편안 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편안하다고 해서, 비슷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건 지양해야 한다. 공자가 했던 말,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이 말은 정말 진리다. 중요한 것은 다름 그 자체가 아니라, 다름을 품는 능력이다. 

- 당신과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3가지 법칙에 충실해야 한다. ... 상대의 동기, 가치관, 장점 그리고 약점을 파악하고, 재정의된 황금법칙을 준시해라. ... 상대가 좋아하는 대화 스타일을 파악하라. 225
+ 난 왜 이렇게 불편할까? 왠지 애니어그램이나 MBTI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처럼 쓰여질 때, 나는 불편하다. 왜 우리가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춰서 ‘내가 아닌 척’을 해야 할까? 그냥 배려하겠다는 마음, 내 것을 고집부리지 않겠다는 마음만 가진 채,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의 글들. 특히 ‘접근하기 위해서... 충실해야 한다....  파악하라...’처럼 ‘처세술’ 느낌이 나는 싫다. 그것도 나의 독립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격 때문이겠지만. 저자가 말한 그런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가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자연스래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쉽고 좋았지만, 이런 느낌은 다소 아쉬웠다.  



[전체 리뷰]
MBTI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번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책을 그저 넘겼을 뿐이다. 설렁설렁. 지난 번 와우 수업을 마치고 반성을 많이 했다. 아니지, 반성이 아니라 회심을 해야겠지. 암튼 지난 번 수업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반성한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우선 첫 번째.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분명 MBTI 자체에 대해서 아직 낯선 편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듬성듬성 읽었고 잘 모르는 개념도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켜서 이해하는 척 했다. 그러다 보니, 수업 내내 내가 알고 있는 개념과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개념이 미묘하게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땡들 입장에선 꽤 답답했을 수도 있으리라. 나는 강한 직관형임에 분명하다. 그럴 수록 책을 꼼꼼히 보는 것이 아니라 대충 볼 가능성이 높다. 그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책을 보는 속도는 각자의 자유지만, 적어도 잘못 이해하고 쉽게 넘어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낫다. 왜냐면, 스스로 잘못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그것을 안다고,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더 많은 오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탐구라면 더욱 그런 오류는 줄여야 마땅하다. 사람이 얼마나 민감한가. 하지만 내가 분명 그 점을 놓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지난 번 강점 혁명을 읽으면서도 그런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반복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자책을 좀 했다. 광땡들에게 미안했고. 

두 번째, 나는 내 감정을 너무나 무시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광땡들이 나보고 ‘공감을 잘 한다’느니, ‘관계를 잘 맺는다’고 평했을때, 나는 스스로 계속 의심했다. 어쩌면 나는 지금 고집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내 모습을 굳건히 ‘나’라고 믿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보다 더 감정 표현이나 관계에 서투른 나. 10대에 친구들과 교류를 어려워하던 나. 아마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감정의 소리에 귀를 막아버린 것이. 나는 내 감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잘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편이지만, 나 자신의 감정은 거의 배려하지 않는다. 아니 배려라는 말 조차 사치다. 인식하는 법 자체를 거의 까먹어 버렸다. 나는 내가 어떤 기분인지, 마치 흑백 정도의 수준으로만 안다. 밝다 혹은 어둡다 정도만 비교할 뿐이다. 서운한 감정인지, 당황스러운 건지, 슬픈 건지, 화가 난 것인지 섬세하게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자꾸 E나 F를 이야기 했지만, (그리고 지금의 나는 분명 그러한 면이 더 강하지만) 나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내가 만약 ENFP가 맞다면, 지금까지 나는 내 모습이 아닌 다른 껍질을 나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감정에 대한 인식은 최근 다른 몇몇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도 인식된 것이 있는데, 암튼 결론은 이것이다. 앞으로 난 내 감정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것. 이번 기회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반성이 아닌 회심의 기회로 삼고 싶다는 것. 그리고 내 안에 있는 탁월한 감수성을 속 시원하게 발현시키고 싶다는 것. 외부 사람들에겐 따뜻하지만, 나에게 차갑고 무심했던 것이 지금의 나라면, 앞으로의 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더 따뜻하고 관대해지고 싶다. 내 느낌을 소중하게 돌보고 싶다. 

이처럼 나는 반성한다. 아니, 회심한다. 직관형의 강점은 살리되, 감각형의 섬세함을 계발하고 싶고, 억눌렀던 감정형의 진짜 감수성을 되찾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후련함’이다. 지금까지 다소 부정적인 느낌으로 적고 있다면 이젠 희망을 말하고 싶다. 이번 책을 보면서, 그리고 MBTI를 공부하면서 나는 약간의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 어쩌면 INTP라고 생각했던 내가 실은 ENFP였다는 사실은 엄청난 반전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걸 혼자 모르고 있었네’라고 볼 수도 있는 정도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억눌러온 나에게 이 사실은 분명 놀라운 통찰을 가져다 준다. 나는 생각보다 외향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가벼운 사람이었다는 사실. 그걸 보게 되는 게 나에게 해방감을 준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입었던 옷이 내 옷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지금보다 더 날뛰어도 되겠구나. 더 표현하고, 더 다가가도 되겠구나. 그런 후련함이 나에게 온다. 이것이 물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떠나 이러한 탐구 자체가 나에겐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나를 알아가는 이 여정이 감사하다. 함께 해준, 모든 광땡들과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혼자서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에.  





서장. 강점에 집중하라.
- 왜 그토록 다양한 분야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점에 기초한 힘을 경험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강점 운동의 핵심 개념은 ‘탁월함은 실패의 반대가 아니며, 실패를 배우는 것이 탁월함을 배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실패와 성공은 반대가 아니며 단지 다를 뿐이다. 
+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실패를 반복할 때 우린 거기에 우리 성장의 비밀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과 탁월함은 상관이 없다. 실패를 반복한다는 것은 그것이 내가 가진 약점이란 의미일 뿐이다. 물론 관리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억지로 내 강점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탁월해지는 것도 아니며,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나는 운동을 못 한다. 학교에서도 그랬고 군대가서도 도드라지게 못 했다. 유격 훈련은 나에게 너무 두려운 것이었다. 근력이 너무 없어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도 했기에. 그 경험이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ㅋㅋㅋ) 그래서 군대에선 운동을 죽어라 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상상을 못 하겠지만, 당시 내 몸은 근육이 많았다. 울룩불룩. 그렇게 극복해 보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그리고 지금은 안다. 그건 내가 잘 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간단히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는 것. 

- 이 책은 실천 방법에 대한 것이다. … 당신 안에 무엇이 최고이며 가장 효과적인지 파악하는 방법과 현실세계에 적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 나에게 이런 실천 방법에 대한 책은 잘 없다. 잘 사지도 않는다. 잘 읽히지도 않고. 직관형의 특징이기도 하지. 나에게 있어선 탁월해지기 위해서 이런 부분의 성장이 필요함에도 많이 간과하고 있다. 현실세계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충실히 따라가 볼 것이다. 시작해보자. 

-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바꾸는 법을 알지 못하면 팀, 동료, 부서, 조직을 바꿀 수 없다. 항공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주위 사람을 돕기 전에 자신부터 산소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직원들에게 책을 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라. 이 훈련을 마스터하라. 필요한 단계를 밟고 강점을 발휘하는 전문가가 되어라. 그러고 나서 당신이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라. 
+ 중요한 것은 남에게 말하기 전에 나에게 말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적용시켜 보는 것. 한 가지 분명한 건 있다. 내가 올해 들어서 이런 강점에 대한 인식을 많이 하고 있다보니, 다른 사람의 강점들도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참 신기하게도 그렇더라. 사회적 관계에서 내가 위치하는 곳이 어딘지 잘 알 수 있을때 상대방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더라. 그리고 그 사람에게 더 적합한 위치를 말해줄 수도 있더라. 그 첫 번째는 내 위치를 정확히 깨닫는 것이다. 나부터 마스터하자. 

1. 신화를 깨라
“무엇이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가?"

신화 1. 자라면서 성격이 변한다. -> 진실 1. 자라면서 점점 자기다워진다. 
가치관이나 기술, 자각, 행동 중 일부는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가장 지배적인 성격은 변함없을 것이다. 
1) 자라면서 성격이 변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 자라면서 성격이 변한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3) 자라면서 더욱 자기다워진다는 것을 믿으면 어떤 유익함이 있을까?

+ 나에게, 자라면서 성격이 변한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 나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 변하진 않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분명 시간이 지나고 경험하고 성숙해짐에 따라서 '표현 방법’은 달라진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어릴 때 초등학교 때 나에게 기억남는 순간들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조용한 아이였다. 친구들은 내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는 그런 소심한 아이. 선생님이 발표해 보라고 하면 절대 먼저 손을 들지 않는, 시키면 억지로 일어나 소근소근대는 그런 아이. 그런 성격이다 보니,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난 언제나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었다. 먼저 다가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왕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친밀하지는 않은,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나에게 한 가지 욕구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친구들을 웃기는 것이었다. 순간 순간 웃기는 것이 생각나거나, 친구들을 웃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럴 땐 나는 주로 내 짝꿍을 이용했다.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에. 내 짝꿍에게 뭔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면 나는 만족스러운 듯이 뒤에서 같이 웃었다. 약간의 배후 조정자? 같은 역할에 스스로 만족했던 것 같다. 지금 이 모습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웃기고자 하는 의도는 비슷하지만 자신감은 더 생겼다. 직접 말하고, 직접 관계를 만든다. 나보고 꽤 웃기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어쩌면 그 당시 내 모습이 지금에 와서 더욱 나 답게 발현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분명 소극적이었던 성격이 다소 적극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도 잘 들여다 보면 여전히 가까운 사람에겐 적극적이지만,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겐 소극적인 모습은 여전하다. 자라면서 더욱 자기다워진다는 것을 믿을 때, 나는 더 기쁘다. 그 기쁨에는 ‘성숙’이라고 하는 단어가 수반된다. 내가 더 성숙해진다는 전제에서 기존에 내가 가진 ‘자기다움’을 자연스럽게 펼치는 모습. 그건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나는 180% 달라진 나를 원하지 않는다. 더욱 나다워진 나를 기대한다. 

신화 2. 최대 약점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다. -> 진실 2. 최대 강점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다. 
사람은 강점 영역에서 가장 호기심이 많아지고, 가장 활력 있고, 가장 창의적이며, 가장 열린 태도를 갖고 학습할 것이다. 
1) 최대 약점에서 가장 성장한다는 믿음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2) 이것을 믿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3) 최대 강점에서 가장 성장한다는 믿음은 어떤 유익함을 가져올까?

+ 나에게 최대 약점에서 가장 성장한다는 믿음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나는 그런 믿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내 약점을 분명히 알게 된 것은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엄청 빨리 포기해버렸으니까. 그건 바로 운동 영역이다. 그리고 예술 영역도 그렇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워했다. 나는 예전부터 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컴퓨터도 좋아했지만, 그건 단순히 게임하기 위함이었고. 강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그나마 책읽기다. 그 나머지 영역은 관심도 없었고, 그걸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도 않았다. 아, 다만 한번 시도했다.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긴 보단, 어느 정도 개발하고 싶은 니즈가 있었기에. 그때는 바로 2009년 영업을 하러 교육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을 시절이었다. 나는 당시 내 약점을 ‘사회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선 그 약점을 꼭 더 계발하고 싶었고. 나를 뛰어넘는 경험(?) 같은 것을 꼭 하고 싶었던 시절이었다. 분명, 나는 2년의 시간 동안 영업활동을 하면서 그 능력을 어느 정도 계발했다. 그리고 지금에서 들여다 본 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시까지의 내가 나의 강점을 너무 잘 방치해버린 것이지, 강점이 아닌 것이 계발된 것은 아니다. 어릴 적 부터 그럴 의지도 있었고. 말이 횡설수설한다. 에라 모르겠다.  


신화 3. 훌륭한 팀원은 팀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 진실 3. 훌륭한 팀원은 대부분의 시간을 팀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꺼이 쓴다. 
훌륭한 팀원은 완벽하지 않다. 훌륭한 팀이 완벽하다. 훌륭한 팀원 각자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1) 훌륭한 팀원은 팀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믿음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2) 이것을 믿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3) 훌륭한 팀원은 대부분의 시간을 팀을 위해 자신의 강점을 사용한다는 믿음은 어떤 유익함을 가져올까?'

+ 이 질문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 팀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팀을 위해 자발적으로 쓴다? 음 다시 생각해보니 알 것 같기도 하다. 팀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는 건 오히려 자신의 강점이 어떻게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모르고 있단 뜻이다. 팀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은 훌륭하지 않다. 되려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그것을 팀을 위해 기꺼이 쓸 수 있는 사람만이 훌륭한 팀원이다.그런 조건의 팀이라면 당연히 탁월해 질 것이고, 팀원들은 자발적이 될 것이다. 팀의 매니저는 그것을 잘 인정하고 촉진할 수 있는 코치나 멘토 같은 사람일 것이고. 그 정도로 정리했다. 나도 그것을 믿는다. 가장 어려운 것이지만. 

2. 명확히 하라
“당신의 강점을 알고 있는가?"

- 강점을 파악할 때 재능, 기술, 지식 사이의 구분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재능을 넘어 강점과 관련된 구체적 활동을 이해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실제 활동을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 다음 단계는 매주 활동을 하기 전, 하는 중, 하고 난 후의 감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진정한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여기 네 가지 점검 심호가 있다. SIGN은 만들기도 기억하기도 좋은 단어다. S는 성공, I는 본능, G는 성장, N은 필요다. 75
+ 강점은 머리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활동을 통해서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서 경험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나름대로 20대 중반 이후로는 다양한 경험이 있었다. 외국도 나가보고, 영업도 해보고, 책도 제대로 읽어보고, 강의도 해보고, 사람들과 모임도 열어보고. 등등 그 과정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나도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것은 SIGN이란 4가지로 정리했더라. 

- S는 SUCCESS(성공). 강점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면 대부분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부터 말하기 시작한다. … 어떤 활동에서 효과적이라고 느끼는 정도 -심리학 용어로는 ‘자기 효능감’-는 강점을 나타내는 견고한 첫 번째 지표다. 하지만 아직 이런 행동을 강점으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 능숙하게 할 수는 있지만 조금도 활력을 주지 않는 일이 있다. 그런 능력을 부여받은 것은 행운이지만 이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75-76
+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 나에게 있어 자기효능감은 딱 떠오르는 것이 3가지다. 첫 번째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혹은 글을 보고 요약해서 정리하는 것’ 다시 말해서 메시지 핵심을 잘 본다. 그 사람이 뭘 말하려는 걸까? 라는 것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을 잘 한다. 가끔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릴 때가 있는데 나로선 별 공을 들인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놀랍다고 이야기 해 줄 때가 많다. 그럴 때 나는 자기 효능감을 느낀다. 두 번째는 ‘책 읽기’다. 이건 그냥 그렇다. 패스. 마지막으론 ‘강의’다. 처음 강의했을 때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나 역시 자신감이 생겼던 게 기억난다. 어쨌든 생각보다 그렇게 공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칭찬해 준 기억이 별로 없어서 이 정도 떠오른다. 

- I는 INSTINCT(본능). 강점은 “나도 어쩔 수 없지만”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유를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활동에 끌리는 모습을 발견한다. 조금은 두렵고 떨릴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림을 느낀다. … 두려움을 느낄 지 모르지만 자발적으로 그 일을 해야 할 상황으로 자신을 몰고 간다. 79
+ 나도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어떤 활동에 끌린다. 그건 바로 사람들과 만나서 토론 혹은 대화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친화적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대화하는 것은 좋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여기기도 한다. 평소에 연락도 하지 않고, 별 관심도 없어 보이던 사람이 만나면 엄청 재미있게 대화하기에. 나는 연락하는 것은 약점이지만, 대화하는 것은 강점이다. 참 아이러니 하지만 그렇다. 나로선 대화 역시 처음에 떨리는 영역이었지만, 그래도 끌리는 본능 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엄청 수다쟁이가 되었고. 

- G는 GROWTH(성장). 그다지 애쓰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꽤 단순해 보인다. 빨리 배우고, 그 일을 할 때면 집중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대신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시간은 빨리 간다. 그래도 여전히 집중하고 있고 시간은 더욱 빨리 간다. 79
+ 내가 애쓰지 않는 느낌이 드는 영역, 그건 앞서서 성공에서 말한 영역과도 일치한다. 정보를 요약하고, 글을 읽고,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런 활동을 할 때는 정말 애쓰지 않는다. 

- N은 NEEDS(필요). 필요 신호는 그 일을 하고 난 후 어떻게 느끼는지를 말한다. 어떤 활동은 필요를 채워주는 것처럼 보인다. 일을 하고 났을 때 신체적으로는 피곤을 느낄지 모르나 심리적으로는 전혀 지치지 않는다. 대신 만족감과 힘이 샘솟고, 회복되는 느낌 그리고 고갈되는 반대되는 감정을 맛본다. 
+ 나는 내가 관심이 많은 활동을 할 때 충만해진다. 그 관심은 ‘가치’에서 온다.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에 대해선 시간을 투자하는 걸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밥먹는 것이나 옷을 입는 것엔 거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나를 잘 관찰한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옷을 거의 같은 것만 입는다. 고르는 것도 귀찮아한다. 쇼핑할 때도 굉장히 잘 지친다. 맛있는거 먹으로 돌아다닐 때도 사실 쉽게 지친다. 하지만 책을 사러 돌아다니거나, 그런 이야기를 할 땐 전혀 지치지 않고 되려 충만해 진다. 이상하게 그렇더라. 

- 이 네 가지 신호를 모아보면, 강점에 대한 간단하고 유용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강점은 당신이 강하다고 느끼게 하는 활동이다. 이 정의는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안 어떻게 느끼는가가 그 활동을 얼마나 잘하는지 결정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SIGN으로 말하자면, 당신의 본능, 성장, 필요를 정확하게 자각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것들이 당신을 S(성공)로 이끌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의욕이 능력을 끌어낸다. … 어떤 활동에는 끌리지만 다른 활동에는 끌리지 않는다. 끌리는 것은 더욱 연습해서 더 잘하게 되고 성과는 향상된다. 이런 나선형으로 올라가며 의욕이 연습을 자극하고 연습은 성과를 이끌어낸다. SIGN을 인용하면, I가 당신을 이끌고, G는 집중시키고, N은 당신을 기분 좋게 하고, 다시 I를 자극해서 당신을 끌어들인다. 83

- 우리는 ‘진짜’ 강점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해 외부에 의존하도록 훈련받는다. 집에서는 부모님을,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직장에서는 관리자나 성과 평가를 바라보며 강점에 대한 승인과 부정을 기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강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활동이 강점이라면, 그것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은 당신이다. … 당신의 관점은 언제나 확실하고 진실하다. 그러니 그것을 믿기 바란다. 당신의 욕구를 주의 깊게 관찰하라. 그것을 파악하고, 명시하고, 확인하라. 분명한 성과가 따를 것이다. 85
+ 나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다. 그건 맞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믿을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 믿을 만한 행동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 무언가로 정리해 두는 것, 그렇게 성찰하려는 의지가 충분할 때 우린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갖는다. 아무리 주위에서 너 자신을 믿어! 라고 해봐야 필요 없다. 스스로 그 행동을 반복 했을 때 진정 자신을 믿게 되는 것 같다. 나도 내 강점이 이렇다고 생각하고 꽤 신뢰하는 이유는 꽤 나 스스로를 돌아보았기 때문이다. 내 행동을 보면서 아 내가 이렇구나 저렇구나. 그런 걸 자주 반복했다. "그러니 그것을 믿기 바란다.”는 말은 그래서 별 의미없다고 난 본다. 스스로 해야 한다. 결국은. 자기 신뢰든 자기 확신이든. 

- 스스로 다음 네 가지 질문만 하면 된다. 
1) 왜 이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한가?
2) 누구와, 누구에게, 누구를 위해 이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한가?
3) 언제 이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한가?
4) 이 활동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가 중요한가?

강점 선언 카드 1
+ 발산 : 나는 정보수집과 요약에 강하다고 느낀다. 왜 이 활동을 하냐고 물어보면,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내가 알고 있을 때, 그리고 그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나 스스로가 가치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나의 이런 강점을 잘 알고 있고, 인정해주고, 잘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좋다. 나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지식들을 잘 꺼내어서 실제 세상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에게 시기는 중요치 않다. 언제든 나는 정보수집과 요약을 하고 있다. 그 주제도 다양하다. 관심사는 자주 바뀌는 편이라. 
+ 정리 : 내가 강하다고 느낄 때는 정보를 수집하고 요약할 때다. 언제든 내 관심사에 따라 정보를 수집하고 요약하며 특히 나를 인정하고, 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서 도움을 줄 때 나는 더욱 강하다고 느낀다. 

강점 선언 카드 2
+ 발산 : 나는 수업을 할 때 강하다고 느낀다. 왜 이것이 중요하냐면, 사람들이 몰랐던 것을 ‘아하’하고 깨달을 때, 그것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다. 특히 나를 좋아하고, 들을 준비가 된 사람들을 위해 수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 수업을 좋아하는 것도 근본적으론 그런 이유일 것이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고 대하기 때문이며, 나 역시 그런 아이들의 표정을 좋아한다. 언제라.. 나는 내가 남들과 다르게 수업을 준비했을 때 더욱 강하다고 느낀다. 똑같이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다른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일방적 강의는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수업의 방향은 결국 삶의 변화다. 나는 토론이든, 프로젝트 교육이든, 무엇이든 각자의 삶에 영향을 주고, 조금씩 나아질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신호를 캐치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다. 
+정리 : 내가 강하다고 느낄 때는 수업을 진행할 때다. 색다른 수업을 준비하고, 나에게 귀 기울일 준비가 된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수업할 때, 그리고 그 사람들 삶의 변화가 나에게도 느껴질 때 나는 더욱 강하다고 느낀다. 

강점 선언 카드 3
+ 발산 : 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강하다고 느낀다. 왜 이것이 중요하냐면, 나에겐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특히 누군가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과, 그것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나에겐 큰 자극이 된다. 되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훌륭하지 않으면 나에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것을 구분하는 방법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기에 이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 대화는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매일 대화하는 것은 싫다. 나에게 홀로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나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단 마음이 올라올 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만족감이 가장 크다. 대화의 주제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각자의 삶의 이야기 그리고 최근에 공부하는 주제나 경험에 대해 나누고 배우는 것이 좋다. 그저 옛날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거나 내가 관심없는 주제 (스포츠, 연예인, 패션, 이런 저런 가십거리 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피로감을 준다. 
+ 내가 강하다고 느낄 때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다. 홀로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난 이후의 대화는 더욱 그렇다. 특히 상대가 누구든, 내가 관심있는 주제나 각자 삶의 경험을 나누고, 그것을 통해 내가 배울 것이 있을 때 나는 더욱 강하다고 느낀다. 


3. 강점을 살려라. 
“어떻게 하면 강점은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

- 세 가지 강점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부분에서 일에 기여하고, 인내하고, 더 많은 지원을 보내고, 더 창조적일 수 있다. 세상이 당신을 괴롭히고 끌어내리고 비틀 때, 이 강점들은 집중하게 하고, 전진하게 하고, 중심을 잡게 해줄 것이다. 당신의 강점 선언문을 보면 버팀목이 되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 강점을 해방시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강점을 정의 내리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갇혀 있던 에너지를 일부 방출하는 것이다. 그것은 쉽고 노력을 요하지 않는다. 113
+ 강점 선언문은 나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이건 정말 그렇다. 나 자신이 되는 방법은 내가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도 위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사는 지금이, 5년 전의 나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나는 지금 정보수집과 요약을 위해서 강의를 듣고, 책을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나는 지금 수업을 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만나고, 종종 어른들도 만난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소수의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다. 1:1로 대화를 나누거나 4명 이내로 만난다. 예전처럼 쓸데 없이 회식을 하거나, 술을 먹거나, 단체로 무언가를 하는 행위는 거의 없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다. 

- 우리가 할 일은 직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활동을 찾아 그 활동으로 업무 시간을 채우는 것이다. 도입부에서 말했듯 가장 잘하는 일을 주로 할 필요가 있다. … 가장 효과적인 일과 계획이 강점 주간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 주간이 7일이라는 것에 비법이 있다. … 일주일이야말로 실용적 측면이나 심리적 측면에서 완벽하다. 강력한 일주일을 계획하라고 하면 추상적 목표만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일주일 단위는 참으로 유용하다. 122
+ 일주일 단위는 참 유용하다. 그것에 동의한다. 내 행동을 바라보고 수정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이 일주일이다. 나 역시 올해 들어서 매일 성찰일지를 쓰고 있고, 매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올리면서 한번씩 뒤돌아보면 참 좋다. 이번 주는 이것이 집중했구나. 그런걸 알 수 있기도 하고. 

강점 주간 계획
1) 지난 주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낸 시간의 비율은?
2) 이번 주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낼 시간의 비율은?
3) 강점 살리기, 강점을 살리기 위한 이번 주간의 활동은?
4) 약점 최소화하기,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번 주간의 활동은?
+ 나의 5월 둘째주를 기준으로, 강점 주간 계획을 세워보자. 이번 주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낸 시간의 비율은 70%정도가 된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작년 2학기만 해도 50% 정도에 그쳤었었다. 그 지난 주 보다 더 높아졌다. 그 지난 주에 잠깐 하루 이틀 하스스톤 게임에 빠지느라 또 흐름을 놓치고 말았거든. 다음 주 내가 보낼 시간의 비율은 80%다. 다음 주 토요일엔 내가 매번 할 때 마다 만족도가 높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워크샵을 주최한다. 토요일 하루 종일 7시간 동안 진행하고자 하니 벌써 설렌다. 돈을 떠나서, 이렇게 자주 자주 하고 싶은 수업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미에선 나는 참 행복한 편이다. 강점을 살리기 위해 다음 주에 나는, 최근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최근에 그런 정보들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더니 다소 아쉬움이 크다. 약점을 최소화하기. 그것을 위해 나는 워크샵 홍보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나는 무언가 알리는 것을 참 어려워한다. 이런 성격이 영업을 하려 했으니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어야 강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노력해보자. 

4. 약점은 최소화하라.
“어떻게 하면 약점을 없앨 수 있을까?"

- 약점을 없애는 것은 강점을 늘리는 것만큼 중요하다. 위대한 군사전략가 손자의 말을 빌리자면, 강점을 가까이하고 약점은 더 가까이해야 한다. 약점을 가까이하고자 하는 이유는 잘 모르고 있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군과 마찬가지로, 약점은 일과 생활을 조용히 훼손시킬 때 위험하다. 당신을 약화시키는 활동을 잘 알고 있으면 대처할 수 있다. 140
+ 강점은 내 삶을 나아가게 하지만, 약점은 내 삶을 멈추게 한다. 나아가게 하는 요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종종 핵심적인 약점은 나머지 모든 강점을 상쇄시켜 버리기도 한다. 우린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기에, 특히 관계와 관련한 약점은 극복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사람들 만나서 대화 나누고, 강의하는 것 이런 것들이 내 강점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내가 이런 삶을 살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내 약점이라고 여겼던 재능들이다. 하지만 20대 중반 이후에 나를 좀 더 이해해 가면서, 그리고 내 약점을 극복하고자 의도적으로 노력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이런 것이 더 자연스럽구나!" 라는 인식을 얻었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한다. 약점과 강점을 너무 분명하게 고정시키는 것도 위험하다고. 이 책에도 나와있는 이야기 이지만, 주기적으로 내가 정말 무엇을 할 때 자연스러워지는지 계속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나 역시 1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전혀 감이 오지 않으니 말이다.

- 약점을 나타내는 가장 분명한 신호는 강점 신호와 반대다. … 빨간색 포스트잇 속에서 네 가지 신호를 관찰해보라. 절대로 자원하지 않을 활동을 찾아라. 기대되지 않는 활동을 찾아라. 집중하기 어렵고, 시간이 기어가는 것 같다면 바로 그것이다.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자꾸 돌아온다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약점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신을 약화시키는 활동이다. 145
+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순간. 이게 참 어렵다. 나는 발표를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내 강점이다. 앞서 ‘본능’이라고 하는 기준 점이 있었는데 그걸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절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대로 왠지 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되려 저항이 강한 활동일 수록 나에게 그것을 잘 하고 싶단 욕망이 숨어있을 수 있겠단 생각도 한다. 나의 경우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이 나이가 들면서 강점으로 바뀐 경험을 많이 했던 터라, 약점에 대한 글들은 다소 공감되지 않는 것도 많았다. 나는 차라리 이렇게 추천한다. 절대 하고 싶지 않은 활동이 있으면 절대적으로 해보라고. 일단 해보고 다음에 그것이 좋은지 아닌지 결정하라고 말이다. 

- 스스로 다음 네 가지 질문만 하면 된다. 
1) 왜 이 활동을 안 하는지가 중요한가?
2) 누구와, 누구에게, 누구를 위해 이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한가?
3) 언제 이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한가?
4) 이 활동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가 중요한가?

약점 선언 카드 1
+ 발산 : 나는 사람들과 신체 활동을 할 때 약하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체육대회를 하거나 운동회, 군대에서 유격훈련을 할 때마다 ‘이런 걸 왜 하는걸까?’란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몸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거의 약했다. 축구, 농구 심지어 야구까지.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은 탁구와 걷기다. 나에게 왜 이것이 중요하냐면, 신체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운동을 하는 건 최악이다. 내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누가 볼 때 너무 부끄럽다. 그나마 내가 하고 싶을 때 어떤 운동이든 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예외없이 싫다. 큰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준다. 
+ 정리 : 내가 약하다고 느낄 때는 운동을 할 때다. 특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내가 관심있는 운동을, 내가 필요해서 하고 싶을 때 하는 운동이 아닌 이상, 모든 운동 활동은 나를 약하게 만든다. 

약점 선언 카드 2
+ 발산 : 나는 홀로 지나치게 고립되어 있을 때 약하다고 느낀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나는 내가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고, 강점이라 여겼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홀로 있을 때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갈구했고, 위축되었고, 내가 약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주위로 부터 긍정적인 자극이 없이 홀로 있을 때 나는 주고 게임에 빠지거나 지나치게 야동을 보는 둥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에 그런 시간이 꽤 있었다. 내가 선택해서 홀로 있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고 너무나 익숙하게 홀로 있을 땐 나는 약해진다고 느낀다.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그저 누군가의 것을 소비할 때 나는 약하다고 느낀다. 
+ 정리 : 내가 약하다고 느낄 때는 홀로 고립되어 무언가를 소비할 때다. 특히 내가 선택해서 주체적으로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홀로 있게 되어서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낼 때 나는 약하다고 느낀다. 

약점 선언 카드 3
+ 발산 : 나는 타인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할 때 약하다고 느낀다. 나는 고집이 세다. 내가 틀리더라도 일단 맘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고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이 정말 나를 위해서 말하는 것이라 안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 그게 느껴지는 조언은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삶에서 그런 경험을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다. 게다가 나는 구멍가게라도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은 또 나름대로 높은 편이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건 별로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막상 할 때 나는 더 하지만 ㅋ 가끔, 내가 완전히 납득하는 상대가 있다. 스승이라고 모실 수 있을만한 사람들. 외부에 얼마나 알려졌는지를 떠나 진실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의견은 누구라도 귀 기울여 듣는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다. 그렇게 내가 인정하는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를 행사하려 할 때는 나는 한 귀로 듣고 흘린다. 그렇지 못할 때, 억지로 해야 할 때 나는 분명 내가 약하다고 느낀다. 참는 편이 아니다. 
+ 정리 : 내가 약하다고 느낄 때는 타인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할 때다. 특히 내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에게 충고하거나 지시할 때 그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럼에도 억지로 해야 할 땐 나는 약하다고 느낀다. 

5. 강점과 약점을 공유하라.
“어떻게 하면 강한 팀을 만들 수 있을까?"

- “나를 강화시키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약화시키는 일에 보내는 시간은 줄이고 싶다”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쉽게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말과 행동 사이에는 집중과 자기 훈련, 적잖음 믿음이 있어야 건널 수 있는 깊은 수렁이 있다. 176
+ 말과 행동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성찰과 실천이라고 믿는다. 말을 한다. 시간을 보낸다. 그럼 결과가 나온다. 말을 지켰는지 아닌지, 그 과정이 성찰이다. 성찰하게 되면 결론이 나온다. 어떻게 할지. 그것을 실천한다. 다시 확인한다. 말을 지켰는지 아닌지. 다시 실천한다. 그것을 반복하면 나를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은 쉽다. 하지만 자기객관적 성찰은 의외로 어렵다. 성찰이 어려운 이유는, 성찰은 습관과 반대편에 놓여져있기 때문이다. 습관에게 가장 불편한 상대가 성찰이다. 멈춰서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더 큰 용기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바로 실천이겠지만.  

- 담소에서 출발하자. ‘목표를 두고 진행하는 토론’이나 ‘성과 검토’가 아니다. 가까운 사람과 지난 5주간 발견한 강점에 대해 잡담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드문 경우지만 상사가 될 수도 있다. 누구든 당신을 배려하고 당신의 성공을 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담소를 나누는 동안 설득이나 인정, 도움을 기대하지 말고, 당신의 강점을 묘사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청중이 되어달라고만 하라. 184
+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잡담하는 시간은 참 중요하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 회사를 다니지 않지만, 회사에서 이런 대화가 가능할까? 라는 질문엔 참 회의적이다. 물론 많은 회사들이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회사라는 근본적 속성은 개개인에 별로 집중하지 않는다. 나는 그게 싫다. 지금 심마니스쿨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이끌어 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각자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 활동이 그 강점 강화에 기여 했음 하는 진정한 고민이 있다. 그런데 그걸 하나하나 다 생각하면서 가려니 참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사람마다 고민이 다 다르고, 속도도 다르기에. 이런 저런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나 역시. 

- 약점 담화는 강점 담화보다 중요하다. … 먼저, 약점을 약점이라고 선언할 줄 알아야 한다. … 약점에 긍정적 반전을 주지 않도록 하라.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약점 카드에 쓰인 대로만 읽기 바란다. … 어떻게든 누그러뜨리고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충동이 강하게 일어날 것이다. 저항하라. 자신있게 약점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191
+ 약점을 말하는 것. 저항하거나 방어하지 말고, 솔직하게 명확하게. 

6. 강점을 습관으로 만들어라. 
“어떻게 하면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을까?"

1) 매일 세 가지 강점 선언문과 약점 선언문을 읽어라. 
맹목적인 세상 의지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할 때, 구체적 선언문이 뚜렷한 방향을 유지하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며 쾌활하게 지내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2) 매주 강점 주간 계획표를 완성하라.
매주 두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가? 강점 선언문 하나를 골라 FREE인터뷰를 해보라. 약점은 STOP 인터뷰를 하면 된다.
3) 분기별로 강점에 대한 기록을 결산하라. 
분기에 한번 상사를 찾아가 면담하라. 세 가지 두드러진 점을 지적하라. 강점을 사용하거나 약점을 최소화함으로써 팀에 더욱 기여했던 측정 가능한 성과 세 가지가 될 것이다. 
4) 6개월마다 한 주 정도 시간을 내어 강점을 파악하고, 명시하고, 확인하라. 
잠재적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강점은 변할 것이다. 일년에 두번 한주 동안 시간을 내어 주간에 하는 일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파악하라. 
5) 매년 SET 설문에 응하라. 
측정할 수 있을 때 진지해진다. 부, 몸무게, 속도, 연료 소비 등 모든 것은 간단한 계기 장치로 측정할 수 있을 때 흥미를 더한다. 
+ 무언가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어기는 짓을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맞는 건 한주, 그리고 한달이다. 굳이 하나 추가한다면 1년 단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정말 하는 것. 그것이 본질이더라. 내가 최근에 만든 마음에 드는 습관이 있다 그건 바로 일어나자 마자 스트레칭 하는 것이다. 의사선생님의 조언을 따라서 매일 아침에 억지로 하고는 있었는데, 그렇게 꾸준히 하다가 보니, 나도 재미있었다. 그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기도 했고. 그렇게 하면서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성찰 일지와 성찰 실천 일지도 나에게 기쁨이 크다. 위의 예시를 그대로 하진 않을 것 같지만 위에서 의미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계속 쓰고, 실천할 것이다. 그럴 준비는 되어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뭔가를 하진 않을 것이다. 되려 그러면 어렵다는 느낌 때문에 지속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나는 정말 쉽게 할 것이다. 

리뷰
- 이 책은 나에게 낯선 책이었다. 직관형인 나에게 즐거운 책은 분명 아니었다. 나는 파커 파머나 카울로 코엘료, 혹은 요즘에 주로 접하는 철학책들. 그런 책들을 볼 때 신난다. 저자들이 제시한 관념을 따라서 함께 여행하는 것이 나에겐 즐거운 것이다. 관념에서 내려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나에겐 약점이다. ㅎㅎ 그래 맞다. 나에겐 이 책을 열심히 보는 것 자체가 약점을 극복하려는 의지다. 다행히 내가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볼 때 정말 꼼꼼히 보고, 내 삶에 잘 녹여내려고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성공했을까?

내가 느끼기엔, 절반에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그 이유를 적으며 리뷰를 적으려 한다. 성공적이었던 부분. 그건 바로 강점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강점 선언 카드 및 약점 선언 카드를 적어본 것이다. 지난 번 책과 이번 책을 연속해서 읽으면서 강점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긍정심리학이 심리학의 주류에서 차지하는 유용성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기존에는 어떻게든, 각자의 과거를 뒤짚어보고,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고 이런 저런 애를 쓰고. 아마 그 전제는 ‘인간은 불완전하다’일 것이다. 그러니 그 원인을 찾아서 더 나아지게 하려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인간은 완전하고 다 다르다’에 전제를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약점은 쿨하게 접근한다. 강점을 발견하려고 애쓰고, 특히 앞 부분에서 우리가 가진 신화를 깨주려 노력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참고로, 요즘 주위 사람들을 만날 때도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강점은 뭘까? 하면서 보다보니, 정말 각자의 강점이 반짝 반짝 빛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강점 선언 카드와 약점 선언 카드를 세세하게 적어보는 것도 좋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과 싫어하는 활동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적어본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적다 보니, 내가 과거에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면이 지금은 강점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어쩌면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서 과거에 나의 불만도 더 컸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패였던 부분도 있다. 그건 바로 이 책을 읽는 것이다. 결국, 나는 이 책을 꼼꼼하게 읽는 것에 실패했다. 글 중간에 나오는데, 나는 다른 사람의 사례를 보는 것이 힘들다. 정말 재미있고 공감이 되는 사례는 괜찮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사례는 계속 그냥 대충 보게 되더라. 하이디라는 여자의 사례가 후반부에는 자주 나왔는데 솔직히 무슨 이야기였는지 잘 기억도 남아있지 않다. 이건 내가 세상을 보는 관점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나는 강의를 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사례를 주로 말하는 강의를 듣지 않는다. 나에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과 관련한 강점도 있고. 하지만 이 책에선 결국 저자의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불만이다. 그 불만이 해소되지 않아서인지, 아님 핑계인지 몰라도 나는 이 책에 분명 몰입하지 못했다. 게다가 질문이 지나치게 세밀했던 것도 있었다. 특히 FREE와 STOP질문은 나를 다소 지키게 했다. 다 따라 가려고 했다가 나의 경험이나 사례와 너무 맞지 않다고 느껴서 그냥 포기했다. 그런 측면에선 분명 아쉬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질문, 특히 큰 흐름으로 보았을 때 이 책의 질문은 나의 강점을 좀 더 분명하게 인지하게 도와줬다. 그런 측면에선 큰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와우 스토리 연구소 팀장, 연지원 작가의 책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에 대한 초서 및 끄적거림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와우 스토리 연구소 내부에서 공유되는 책이라는 점 미리 말씀 드립니다. 나중에 출간될 수도 있겠지요 :) 검은 색은 책이고, 파란 색은 제 생각입니다. 독서 축제,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 천직을 자기 업으로 삼은 이들은 자기 재능과 직업을 연결한 이들이다. 그들은 만족과 경제적 안정을 모두 얻는다. 경제적 수입이 많이 않더라도 자기 일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이들은 근면과 학습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상위 10%의 세계에 속할 수 있을까? 일하는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는 다다를 수 없다. 천직은 일 처리의 수준이 아닌 자기이해로 이르는 영역이니까. p.2
+ 돈을 위해 일하는 것, 경력을 위해 일하는 것, 인생을 위해 일하는 것. 일하는 행위는 같지만 동기가 다르다. 그리고 그 동기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어떤가? 나는 이런 지표에 좀 예민하다. 다시 말해, 천직이 아닐 경우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좀 더 나다운 일을 찾기 위해 요 몇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왔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일하는 수준으로 천직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전에 내가 했던 일은 영업이고 기획이었다. 그 일을 나보다 훨씬 더 잘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은 천직인가? 그렇지 않다. 그냥 그 일을 잘 했던 것 뿐이다. 나 역시 그 일을 몇년 동안 더 해서 마스터했다면 어땠을까? 만족이 있었겠지만 그리 크지 않았으리란 추측이다. 지금의 삶은 내가 꿈꿔온 모습 중에선 가장 닮아 있다. 수입이 많이 않아서 오는 스트레스 이외에 일 자체만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기에. 

- 천직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대답을 찾은 사람들의 세계다. (…) 개인화를 위한 노력, 다시 말해 자기이해에 이르는 물음을 붙들고 하나둘 대답을 발견하면서 천직에 가까워진다.  p.2
+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위를 살펴보면, 위의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이렇다. ‘나는 어떤 일에서 의미를 느끼는가?’ ‘나는 어떤 일을 더 잘 하고 좋아하는가?’이런 질문들. 그런 질문을 거듭하다 보니, 지식을 쌓고, 그것들을 체계화해서 전달하고, 또 다른 것들과 연결하는 것. 나는 그런 걸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미래는 정해두지 않으려 한다. 어쩌면 40대의 나는 뭔가 새로운 일이 천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것이 더 기대된다. 뭘 하면서 살고 있을까?

- 모든 인위적인 것은 단명하나, 자연스러운 것은 오래 간다. 백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에 비해 자연의 생명력은 영속적이다. 오래가면 성취가 되고, 의미 있는 역사가 된다. 오래갈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은 자연스러움의 인간적 용어, 즉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p.3
+ 왜 자기답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적확한 답이 아닐까. 모든 인위적인 것은 단명하나, 자연스러운 것은 오래 가기에, 그렇기에 우린 더 자기다워져야 한다. 그렇게 자신과 마찰이 적어져야 오래할 수 있고, 의미를 남길 수 있다. 어쩌면 후대에 훌륭한 유산을 남기는 사람도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오래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사람. 

-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뭔지 느끼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업에 들어갔어요. 저희 아이들이 보면 자기가 뭘 원하는지 쉽게 알더라고요. (…)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문데, 우리 아이들에게 제일 쉬운 건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는 거더라고요. 영어도 부족하고, 지식도 부족하고, 다 부족하지만 그런 면에서 만족하죠.” p.7
+ 내가 좋아하는 서머힐학교! 나는 미래에 이런 학교를 만들고 싶다. 꼭 하드웨어적인 학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교 문화, 정신, 커리큘럼, 소프트웨어, 그런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중에 우리 재원이가 커서 ‘아빠는 우리나라 교육이랑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될 때까지 뭐했어?’라는 질문을 던질 때 부끄럽게 않게 말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앞으로 7년 남았다. 아이들을 스스로 더 자기답게 만드는 법을 개발하자. 그 시작은 내가 더 자기다워져야겠지. 

- 학교는 우리에게 공부를 권한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 학교다.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것은 학교만이 아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꿈을 실현하라고 말하는 세상도 실상은 개인의 자기실현을 돕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p.8
+ 이 글을 읽고 떠오른 책은 이반 일리히의 <학교없는 사회> 그 책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학교가 공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병원이 건강의 의미하지 않고, 교회가 구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사회화도 그 본질을 건드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과 실체를 혼돈하도록 만든다. 게다가 학교는 '끝없는 소비'라는 신화를 만들어낸다. 내가 대학원을 고민하다가 가지 않은 것도 그 신화에 저항하고 싶어서다. 무슨 공부를 하기 위해 석사, 박사를 밟아야 하는 것처럼, 그래야 지식인 인것처럼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아이고 의미없다. 자신을 지켜야 한다. 잘 못하면 이런 사회에서 ‘신화와 환상’만 쫓으며 달려가다가 ‘실재’를 만나서 곤두박칠 칠 수 있다. 삶은 그런 식으로 구원되지 않는다. 진짜 만이 진짜를 구원할 수 있다. 

- 젊은이들의 자기철학도 희소해져간다. 젊은이들만 탓할 순 없다.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사는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고민하느라 자기 인생을 사유할 시간을 놓친다. 취업 준비를 하지, 자기철학의 얼개를 짜지는 않는다.  p.8
+ 내가 요즘 드는 생각은, 메트릭스는 사회에 대한 정말 완벽한 비유라는 것.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지금 사회의 모습은 가장 편한 상태이지 않을까? 마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처럼. 사람들은 힘겹게 일어나 겨우 출근하고, 지하철에선 모두 고개를 쳐박고 웹툰을 보면서 실실대거나 자고, 저녁이 있는 삶은 커녕 주말도 없어서 노예처럼 일해야 하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 눈치로 자신의 길을 결정하기 바쁜 사회. 다시 말해 ‘생각할 여유’가 없는 사회란 이런 모습 아닐까. 젊은이들에게 ‘여유'가 주어지지 않으니 쓸데없는 짓, 딴짓을 하지 않고, 딴짓을 안 하니 뭐가 좋고 뭐나 나쁜지 구분하지도 못하고. 부모님이나 친구들 의견 거스르기도 어려우니 ‘일단 직진’하고. 그렇게 취업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산다. 무엇이 문제인지 가끔 주위를 둘러보지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고. 그들과 멀어진다. 네오는 이런 사회에서 ‘진실에의 갈망’으로 시온으로 들어오고, ‘사랑의 힘’으로 메트릭스를 넘어서고, ‘행동’으로 자신이 누구임을 자각하는데, 그 첫번째 시작은 ‘해킹’이라는 딴짓거리 다시 말해 호기심이었다. 그 최소한의 여유가 세상을 바꾼다고 나는 믿는다. 제발 대학생들에게 학비 좀 받지 말자. 이 빌어먹을 정부야. (쓰면서 생각해보면 나도 대학교 학비를 내지 않았다.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때문에 어떤 혜택을 받았기에. 그래서 전공을 바꿀 때 ‘미안함’이 솔직히 덜 했다. 만약 아버지가 힘들게 번 돈으로 4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고 해도 내가 이렇게 쉽게 전공을 포기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아, 그랬구나. 그런 부담감이 사람을 질식시키는구나. 갑자기 진심 감사하다. 부모님께)

- 김중혁은 자신만의 시간에 “소설을 썼으며, 온갖 발명품을 연구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좋은 그림을 감상하고, 때로는 직접 곡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 시간이 많았지만, 그만큼 바빴다.” 여러분의 바쁨은 무엇을 위한 바쁨인가? 사회화에 여념이 없는 바쁨이 아니라, 자기철학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바쁨이기를 바란다.  p.9
+ 그래, 이런 사람이 네오가 된다. 

1. 자신만의 길을 가라
- 확신과 회의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다시 자기 길을 가면 된다. 나는 강연을 진행하면서 자기 길을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는 사람들, 직관적인 선택을 했지만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 확신하지만 여전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어떠한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자기다움을 향한 여정을 포기하지 말자. 자기다워질수록 인생살이가 자연스러워지고 행복해진다. 자기다움의 여정은 자기신뢰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길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결국엔 나만의 길을 찾아낼 ‘자신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p.21
+ 길에 대한 확신이 아닌, 나에 대한 확신. 그것이 정확한 답이다. 나는 교차점에 설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명확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전공을 때려쳤을 때, 수입이 훨씬 적어짐에도 이직을 결정할 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할 때 등등. (다 돈과 연관되어 있구나) 그 당시 내가 하는 한 가지 생각이 바로 ‘에라이 굶어죽지는 않겠지’였다. 정말이다. 특히 2013년, 회사를 나오고 아무 일이 없을 때 결혼을 준비했다. 경제적으론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 대출을 받기도 했으니. 그 과정에서도 나는 그랬다. ‘굶어죽진 않겠지? 설마?’ 결과는 어땠을까? 결혼식으로 온 나름의 수입마저 모두 생활비로 쓰긴 했고, 약간의 대출이 있긴 했지만 굶어죽진 않았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 좀 나아졌다. 올해는 어떤가? 2015년 3월은 보릿고개다. 힘든 건 사실이다. 돈이 회전이 안 되기도 하고. 사실 결혼하고 생활고에서 자유로워진 적은 없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 하다. 조금 씩 더 나아지고 있기에. 그리고 결국은 버텨왔기에. 뭐 일단은 버텨보자. 굶어죽지는 않겠지. 

- 20대는 원대한 이상을 추구하고 도전 정신이 살아았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모호하다. 한 마디로 현실인식이 약하다. 반면, 중년들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삶의 한계를 인식하고 페풀 줄 안다. 하지만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원대한 이상이다. 너무 소박하게만 꿈을 꾸는 것이다.  p.26
+ 나이가 들어갈 수록 원대한 꿈을 잃어버릴 가능성, 분명히 보인다. 특히 아이가 생기고 가정을 꾸려가면서 경제적 부분에서 일정 조급함이 생기더라. 그리고 내 가정도 제대로 일구지 못하면서 꿈은 무슨.. 이란 생각도 생기더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가정을 일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꿈을 일구는 것이 그 뒤의 순서가 아니라는 것. 그 둘은 각각의 다른 게임이다. 두 개의 목표를 추구하면 되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격하면 되는 것이다. 둘 다 나에겐 중요하기에. 어떤 목표가 어떤 목표의 제약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러기엔 아직 젊다. 

- 집착은 일관성을 오해하여 빚어진 결과다. 집착은 의미 없는 일관성이다. (..) 일관성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삶의 자신이 내뱉은 모든 말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실수와 실패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일관성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진정한 성장이다. 
+ 무엇이든, 그 ‘양’이 중요하다. 지나치면 독이 된다. 예외없이. 일관성이란 그 좋은 성품도 마찬가지. 지나치면 외골수가 된다. 변함없어서 좋다는 평가와 넌 맨날 똑같니라는 평가는 잘 분별해서 들어야 할 것이다. ‘원칙’은 목숨처럼 지키되, ‘응용’은 자유롭게. 그것이 정답일듯. 

- 인생살이에는 이성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자기여행자가 인생길을 선택할 순간에는 이성을 내려놓고 직관을 따라야 한다. 이 순간 만큼은 이성이 자기여행자들의 적이 된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라. 논리적인 사유를 거치지 않은 직관이 종종 머리를 싸맨 분석보다 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신뢰하라. (…) 당신이 정말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직관으로 대답하고, 어떻게 그곳에 다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성으로 답하면 된다. p.35
+ 그렇다. 직관에 관한 가장 훌륭한 분석이다. 역쉬 팀장님. 내가 왜 이렇게 말 하냐면, 예전에 직관을 너무 맹신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직관을 언급한 것을 올바른 맥락이었다. 현대 사회의 그 갑갑한 삶을 사는 사람들. 몸이나 가슴이 아닌 오로지 머리로만, 이성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반인들에겐 ‘직관을 듣고, 따라라’라는 메시지는 얼마나 의미 있는가. 하지만 나는 곧 그 메시지의 위험성도 함께 보게 되었다. ‘직관’이 ‘직관’이라고 스스로 말 하는가? 라는 질문. 직관 역시 언어이다. 언어는 나의 언어 기반을 넘어설 수 없으며, 그것 또한 나의 한계를 넘어서긴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직관임을 어떻게 아는가? 그 구분이 가능한가? 물론 대략 느낀을 그럴 수 있으나, 그렇기에 조심해야 한다. 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직관 역시 익숙해지면 이성과 다를 바 없이 ‘직관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속일 수도 있음을 느꼈다. 게다가 ‘직관’은 ‘책임’이 모호하다. 누군가에게 조언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냥 직관이 떠올랐어’ 그 말이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직관에게는 책임을 돌릴 수가 없다. 그 말을 듣고 피해를 본 사람이 따져도 그는 ‘내가 말한게 아니라 직관이 그런거야’라고 한다면? 답이 없다. 그러므로 직관 이후에는 면밀한 분석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직관의 책임마저도 오롯히 자기 자신이 가져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직관이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에게 너무 쉬이 조언할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이 지나치면 ‘직관이 옮다’ 가 아니라 '내가 옳다’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내는 직관에 스스로 익숙해지고 주위에서도 받아들여질 때 사이비교주가 되는 것이지. 모. 


- 나에게 있어 자기다움의 상징, 네오 -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 자기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동기와 성격’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다.”  p.40
+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엔 더욱 그렇다. 나의 주의를 빨아들이는 빨판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 여자들의 경우에 뷰티나 먹거리, 페션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고, 남자들의 경우 게임, 스포츠, 자동자 그런 것들이 있다. 적당히 추구하는 것은 삶의 윤활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의 속성은 끝도 없다는 것. 특히 게임은 하면 할 수록 재미있다. 내가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아도 그것을 하고 있다. 이미 중독되었기에. 나도 몇번이나 빠졌었기에 잘 안다. 그래서 착각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내가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그걸 구분하긴 어렵다. 기차를 중간에 멈추는 것처럼 '충격적 사건' 정도가 아니면 종착역에 내려서야 ‘아, 여기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너무 늦는다. 

- 내가 정의하는 천직이란 무엇일까? 나는 천직을 이렇게 정의한다.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일하면서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높은 성과와 공헌을 이룰 수 있는 일’ 천직이란 ‘하늘이 내려 준 일’이라고 기억하되, 그것은 개인의 자기실현과 타인으로의 공헌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내려 준 것임을 명심하자.  p.43
+ 이렇게 볼 수도 있겠다. 자연스런 모습으로 일하면서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일. 나아가 주위에서 사회와 후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가장 좋을 것이다. 엄청난 권력과 돈으로 세상을 주무르는 사람들은 부럽지 않지만, 자연스런 모습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이건희 회장은 하나도 부럽지 않지만 이희석 팀장님은 좀 부럽다.ㅋㅋ

-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고 있는 일(현업)에 몰입하다가 하고 싶은 일(천직의 가능성이 있는 일)이 생기면 힘차게 도전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 choice를 통해 얻은 체험들이 selection 감각을 키워준다. (…) 그러므로 지금 당장 천직을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천진 발견을 위한 실험을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젊은 날의 직업 선택은 selection이 아니라 choice여야 한다는 말이다. p.45
+ 하고 있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뛰어들기. 맞다. 내가 아이들 교육으로 뛰어든 일이 아마 이걸 말한 것이리라. 나는 2010년-11년에 기업 교육 시장에서 영업 및 기획을 하고 있었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런 교육으로 진정으로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 질문. 나는 조금씩 회의가 들었다. 물론 성인 교육은 콩나물에 물주기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다 흘러내리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훌쩍 커있는 것처럼 성인 교육은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뭐든 아까워 하는 나는 그 흘러내리는 물이 아까웠다. 특히 CEO들 모아놓고 몇 천만원 하는 특강이나 교육을 볼 때면 더 그랬다. 저런다고 저 사장이나 회장이 바뀔까?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 물이 좀 더 어린 시절로 내려갈 수 있다면, 특히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했다. 어쨌든 말이 길어지지만, 나는 회사를 옮겼고 아이들 교육을 직접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 이후의 고생길은 새롭게 열렸고, 또 다른 의미의 질문이 시작되었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교육은 연령대가 중요하다는 것. 동물에는 모두 결정적 시점이 있다. 오리는 1시간, 고양이는 4주, 원숭이는 1년, 그리고 인간의 결정적 시점은 태어나서 딱 10년이라고 한다. 그렇담 당연히 CEO교육에 들어갈 돈이 육아와 보육에 사용된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한다. 흘러흘러 왔다. 지금 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고, 육아는 관심이 더 많아지고 있다. 내 입장에선 기업 교육과 육아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모르지, 앞으로 10년 뒤에는 내가 육아 쪽으로 방향을 더 틀지도. 나의 질문은 바뀌지 않았지만. 

-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을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라. 그러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니체  p.50
+ 나에겐 회계나 그런 숫자 가지고 노는 일들이 그렇다. 공대를 나왔음에도 전혀 늘지 않았고, 오히려 고등학교에 비하면 퇴보하고 있다. 나름 수능 때 수학 2개 틀렸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수능은 참 썩었다. 내가 수학을 좀 잘 한다는 이유로 공대를 가다니. 어쨌든 해야만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겠지만, 그 일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회계를 사랑하는 누군가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사람은 나같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ㅎㅎ

- 많은 이들이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로 여기는 반면, 여가는 자신이 선택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험 결과, 일과 여가에 관한 사람들의 믿음과 그들의 실제 생활은 상당히 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보냈다. 직장에서는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을 체험하지만, 집에 와서는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p.53
+ 생각해보면, 칙센트마하이의 ‘몰입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과업의 난이도와 나의 능력의 적절한 간격을 유지할 때 우린 자기효능감을 경험한다. 예를 들면, 레벨 1인 전사가 레벨 2의 스마일을 죽이러 갈 때 재미있고, 흥분이 된다. 하지만 레벨 100의 전사가 스마일을 죽이라고 하면? 당근 재미없고 의미도 없다. 집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도전 과제가 없는 곳은 효능감을 경험할 수도 없기에. 우린 우리가 레벨업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찾아서 나보다 레벨이 높은 적들과 싸워야 한다. 그래야 경험치를 얻고 운이 좋다면 아이템도 얻는다. 

-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멀티테스킹의 본질은 동시에 두세 가지 업무를 해내는 것(multi)이 아니라, 매우 빠르게 일을 바꾸는 것(switch)이다.  p.55
+ 일을 하고, 마무리 짓고, 잠깐 쉬기.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 그것이 성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얼마 전부터 뽀모도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계속 쓰고 싶은 좋은 방법이더라. 하나의 일을 마무리할 때 까지 다른 것은 하지 않는 것.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꺼도 90%는 가능하다. 

- 여가 시간 중 집중하고 정신을 쏟으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거나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 이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는 방법은 여가 시간을 미리 계획하여 멋진 일들을 실천하는 일이다.  p.57
+ 반성이 되는 지점이다. 나는 거의 여가를 따로 계획하지 않는다. 나에겐 그저 책보는 것이 여가라고 생각해서인지. 그럼에도 누군가가 기획한 여가에 참여하면 그렇게 즐겁더라. 다시 말하면, 그것은 내가 아직 익숙치 못한 영역이란 뜻이다. 참고로, 작년 말에 연말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한 적이 있는데 꽤나 성취감이 컸다. 즐거웠다. 그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 나에게도 삶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쯤? 가족의 여가를 위한 멋진 계획을 실천해보자. 여행 떠나기!

- 몰입을 완성하는 것은 성찰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찰이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는 사고 훈련을 말한다. 몰입과 성찰의 반복은 자신을 발견하는 최적의 과정이다.  p.57
+ 삶을 깊이 사는 법.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고, 중요한 일은 몰입해서 성과를 만들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관리한다. 몰입해서 이룬 성과는 성찰한다.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집중했다면 그것 또한 성찰한다. 다음에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다시 중요한 일에 몰입한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면 어찌 삶을 가볍게 살 수 있을까? 


3. 점진적으로 준비하여 과정을 즐겨라. 
- 출가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충동적 출가, 우발적 출가, 그리고 점진적 출가가 그것이다. (…) 충동적 출가의 본질은 불화의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 우발적 출가는 강한 끌림으로 시작된다. (…) 끌림은 들여다볼만한 감정이지만, 결정하기에는 불충분한 요소다. (…) 홧김에 관두지는 말자, 준비 없는 결정은 후회나 힘겨움을 부를 수도 있다. 그리고 성급하게 결정하거나 일시적인 끌림에 흔들리지 말자. 성찰 없이는 자기발견의 여정이 길어진다. 인생이라는 학교는 우리가 충분히 배울 때까지 같은 상황을 경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기여행가는 점진적인 방식을 취해야 한다. p.62
+ 나는 충동적 출가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우발적 출가는 종종 한다. 확실히 그 선택은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지는 않더라. 후회할 일을 많이 만들기도 하고. 하지만 나에게 우발적 출가는 분명히 필요한 과정이었다. 왜냐면, 강한 끌림에 내가 손을 뻗지 않았다면 내 삶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 거기에.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어야 그나마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삶을 대할 수 있었다. 현명한 사람은 점진적 출가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겠고, 지금의 나는 그렇겠지만 20대의 나는 그런 여유는 전혀 없었다. 그나마 그러한 끌림에 반응해서 조금씩 손을 뻗어준, 그때의 내가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순간적, 우발적 선택에 의한 실패도 경험해 봐야, 아, 이렇게 선택하면 안 되는구나! 라는 걸 배우지 않나 싶다.  

- 하루 24시간을 현업, 일상, 미래라는 세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경영하는 것을 ‘포트폴리오 하루경영’이라 부르자. (…) 포트폴리오 하루 경영의 목표는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4시간을 분산 투자하여 하루하루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업에 몰입하기, 일상을 관리하기, 미래를 준비하기)  p.65
+ 하루하루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 캬.

- “일상은 목을 가눌 수 없는 갓난아기와도 같았다. 평온히 엎드려 자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돌연사의 위험을 안고 있는 갓난아기였다. (…) 그러니 계속 돌보지 않을 수 없었다.”  편해영 p.66
+ 이런 탁월한 비유가! 우리 아가가 떠오르면서 자연스래 공감하게 되는 비유였다. 아가를 돌보듯 일상을 관리하라. 평온한듯 보이지만,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일상이다. 캬. 

- “당신이 대기업의 CEO라면 현재와 관련된 사업에 본부장을 두고, 미래와 관련된 사업에도 본부장을 두라.” 켄 블랜차드  p.67
+ 나는 이 미래 본부장과 현재 본부장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미래 본부장의 역할은 ‘공부’도 있지만 ‘장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있을 텐데, 언제나 현재 본부장에게 밀린다. 닥친 일을 해나가는 것도 아직 벅차서 그런가. 현재 본부장이 좀 더 유능해져야 할 듯하고, 미래 본부장은 좀 더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할 듯 하다. 가장 중요한 건 과거(습관) 본부장이 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걔만 다물어도 둘이 생산성을 더 늘릴 수 있다. 총 책임자인 내가 매 순간 깨어있어야 그들이 말을 잘 들을텐데. 

- 현업을 해야 할 시간에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 근무시간을 적당히 보내고 해야 할 일에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모를 수 있지만, 자신은 안다. 의무에 불성실한 태도는 우리 영혼을 잠식시킨다. (…) 자부심이 약해지는 대부분의 원인은 작고 사소한 일상의 일들에서 자기 영혼을 속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p.69
+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게 나에게 즉각 영향이 온다. 나는 그 경우가 심하다. 지난 2학기가 그랬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분명 일은 잘 진행되었지만 나는 삶의 만족도를 잃어버렸다. 나는 나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 2학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 “안내 데스크 직에 종사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여섯시에 칼 퇴근하고 쉬는 시간도 있어 글쓰기 좋은 조건이에요. 쉬는 시간에 틈틈이, 퇴근 후에는 근처 카페에 들러 글을 씁니다. 직장에 다니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요.” 이것이 현실적 이상주의자의 모습이다.  p.72
+ 짱인데? 탁월하다. 안경수리공 대철학자 스피노자가 생각난다. 

- 포트폴리오 하루경영은 결국 실천의 문제다. <필살기>에서 구본형 선생님 실천을 멋지게 표현했다. “전략은 온갖 치장으로 늘 요란하고 화려하다. 그러나 실천은 늘 간단하고 명료하다. Just do it! 이게 전부다. 그러나 늘 어렵다. 매일하지 않기 때문이고 하다가 그만두기 때문이다. (..) 실천은 간단하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사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필사적으로 실행하라. 매일의 힘을 빌리지 못하면 누구도 꿈을 이룰 수 없다.” (…) 하루하루가 모일 때 그것은 성과가 되고 의미가 된다. 멀찌감치 떨어진 하루하루라면 에너지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버리지만, 촘촘히 붙은 하루라면 탄력이 붙고 힘이 모아진다. 그래서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p.73
+ 매일의 힘은 복리와 같다. 복리는 지속성에 그 비밀이 있다. 예전에 봤었는데, 복리로 인해 예상되는 결과에서 한 두번이라도 빠지면 최종 수익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무슨 말이냐면, 매일 매일 하다가 한 두번이라도 안 하면 최종 지점에서 성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뜻이다. 멋진 말이기도, 두려운 말이기도 하다. 

- 대가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구별된 시간을 가졌다. 대가들이게도 조용한 시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조용한 시간을 가졌기에 대가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많은 대가들이 개인 시간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을 가졌다.  p.76
+ 요즘 나에게 많이 없어진 것. 개인 공간. 

4. 두려움에 맞서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 타석에 서야 홈런을 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석에 서기를 꺼린다. 홈런을 친다는 보장이 있다면 누구나 타석에 쉽게 들어설 테지만,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 타석에 서지 않으면 홈런을 치지 못하긴 하지만, 실패할 일도 없어진다.  p.82
+ 가능성 앞에 서는 것이 생각보다 무섭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이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나 수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뭔가 말하기를 주저하진 않지만, 조금의 의구심만 있어도 나는 나를 알리지 않는다. 특히 이런 일을 하려면 다양한 사람들도 찾아가고, 교육 행사도 같이 열고, 적극적으로 포스팅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영 그러지 않는다. 아마 절반은 내가 가진 ‘약간은 완벽주의적 기질' 때문일 것이고, 절반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듯. 지난 번 김제동의 강의에서 말한 것을 잊지말자. 나에겐 고백할 권리가 있고, 그녀에겐 거절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고백하라. 고백하면 당신의 고민은 그녀의 것이 되지만, 하지 않으면 당신의 고민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기에. 

- 현명한 자기여행자들은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까?”하고 묻지 않는다. (..) 그들은 “어떻게 하면 빨리 배울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배울 수 있다면 실패도 마다하지 않는다. 140개 이상의 특허를 지닌 찰스 케터링의 말을 기억하자.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시도하고 실패하고 나서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p.84
+ <어떻게 하면 빨리 배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핵심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학습했던 방법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내 경험상, 빨리 배우는 방법은 무언가 시도하고 망하는 것이다. 작게 망할 수록 더 현명하게 배우고, 크게 망하면 많이 배우긴 하지만 좀 슬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더 현명하게 배우는 법을 체득하고 있단 뜻이니라. 그리고 빨리 배우는 2번째 방법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 경험이 쌓일 때 내면에 가득차는 자신감은 대단하다. 그 자신감이 힘들 때 나를 버티게 한다. 작년에는 ‘심톡’을 꾸준히 매월마다 개최하고, 연말에 ‘심파티’를 개최하면서 그 경험을 했고, 올해는 심톡과 와우 프로젝트가 나의 지속성의 실험소가 될 듯 하다. 

- <특수교육학 용어사전>은 좀 더 활용하기 쉬운 개념으로 시행착오를 “어떠한 행동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해 나감으로써 점차 최적의 방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쏜다이크는 시행착오의 반복을 연습이라고 하였으며, 시행착오를 학습의 기본과정이라고 말했다.  p.93
+ 시행착오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될 듯 하다. ‘시행착오 = 실천 + 성찰’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시행착오 + 체득 = 인생의 성공’ 무언가를 실천하고, 그 과정을 성찰함으로써 최적의 방법을 찾고. 그러한 ‘시행착오 프로세스'를 몸으로 체득하게 되면 그게 바로 인생의 성공이 아닐까. 어떤 위기나 고난에서도 답을 찾아내는 사람일테니. 

- 우리가 도전한 모든 일든은 세 개의 바구니에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성공의 바구니다. 어떤 일에 도전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일들을 담는 바구니다. 다른 하나는 시행착오의 바구니다. 힘차게 도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일들을 담는 바구니다. 좋지 않은 결과라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결과까지 얻어냈다면 여기에 담아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실패의 바구니다. 생각은 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담긴 바구니다. 여러분은 어떤 바구니가 채워져 있는가?  p.94
+ 생각은 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나에게도 많다. 요즘에야 조금 나아지고 있다지만, 그 ‘미룸’의 뿌리는 워낙 깊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좀 더 자주 시도하고, 부딪치는 모습을 갖고 싶다. 그래도 대략 1년 전에 비해  글쓰기가 주저하지 않아진 모습은 내가 스스로 칭찬하는 부분이다. 그냥 주절주절 하는 재미가 들었다고 할까? 독서축제를 하면서도 나름의 주절거림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하핫.



5. 완벽을 찾지 말고 현재를 잡아라. 
- 인생은 완벽함이 아니라 온전함으로의 여정이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자기실현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이다. 완벽주의는 우리를 이 모든 지혜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더 완벽한 것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온전해지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보다 온전해지도록 도와주자. p.102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온전함’이다. 20대에 나는 ‘자유’를 골랐었는데 조금 달라졌다. 온전해지는 것, 자기다워 지는 것, 그리고 자기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것. 그게 가장 신나고 재미있고 나를 자유롭게 한다. 

- 영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계적인 글쓰기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도 완벽주의는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완성한 원고를 반복해서 검토하느라 탈고를 무한정 미뤘던 것이다 (…) 그러다가 2011년 1월, 내게 감당 못할 불행이 닥쳤다.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통째로 유실한 것이다.  p.103
+ 아이고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까. 나도 몇 달 전에 그런 경험이 있다. 노트북을 교채하는 과정에서 모든 데이터를 옮기는데 하나의 폴더만 옮겨지지 않았다. 헌데, 하필이면 그 폴더에 내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결과들, 개인 기록들, 스터디 강의안들이 다 들어있었지 뭐야. 모든 자료가 날라간 것은 아니기에 감할 못할 불행은 아니지만, 꽤나 상심이 컸다. 검색했을 때 나오던 자료들이 이젠 나오지 않을 때 그 상심이란. 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하나 배운 것은 있다. 그건 바로, ‘과거에 공부했던 흔적’에 더 이상 기대지 말라는 것. 그건 나에게 중요한 메시지였다. 나는 예전에 내가 공부했던 모습들에 기대고 있었다. ‘이만큼이나 공부했네’라면서 스스로 자위하고 있었던 것. 공부는 끝이 없고, 내가 배워야 할 것들도 끝이 없는데 고작 몇년 공부했던 자료에 의지하고 있었다니.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삶이 나에게 앞으로 더 가열차게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일을 벌였구나. 라고 해석하기로 했다. 그렇게라고 생각해야 위로가 되기도 했고. ㅎㅎ 하지만 팀장님 수준의 사건은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듯 하다. 조만간 백업해야 겠다.ㅜㅠ

- 나에게 완벽은, 탁월함을 한껏 추구하다가 하늘의 운이 닿아 만들어지는 경지다. 분명 완벽은 아주 좋은 것이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완벽과 완벽주의의 관계는 권위와 권위주의의 관계와 비슷하다. (…) 권위는 남을 따르게 하는 인격적이고 자연스러운 힘이다. 막스 베버는 권력은 강제로 얻을 수 있지만 권위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 했다. 권위는 좋은 것이지만, 권위주의자가 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권위주의란 권위가 없는 사람이 나이, 신분, 성별 등으로 권위를 억지로 취하려 하는 태도다.  p.105
+  권위를 가지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고, 권위주의를 가지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건, 본질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그걸 가지기 위한 노력은 하기 싫을 때 ‘~척’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권위를 가지기 위해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그런 신뢰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연스래 권위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권위주의적인 사람은 그 과정을 생략하고 달콤한 결과만을 원한다. 사람들이 나의 말을 듣는 그것! 그래서 다른 이상한 것들을 들고 나온다. 나이, 신분, 성별, 회사, 돈 등. 그렇게 ‘-척’하는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래서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시간이 지나서 부작용을 낳으면서 몰락한다. 

- 완벽주의가 근면, 높은 기준, 시간 엄수, 청결, 단정함, 도덕성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우유부단함, 미루기, 강박 행동,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에 빠진 이들은 자신과 동일한 기준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거나 비판하기도 한다.  p.107
+ 아까 말했던 부작용들이다. 나도 가지고 있는 것들, 특히 미루기나 우유부단함은 참 만성적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결과를 내는 편도 아닌데 쓸데 없이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나를 신경쓰지 않는데. 

- 완벽주의에 관한 선도적인 두 학자, 고든 플렛과 폴 휴잇은 “해로운 완벽주의 - 적당주의 - 건강한 완벽주의”라는 3가지의 스펙트럼으로 완벽주의의 성숙도를 설명했다.  p.110
+ 완벽주의도 결국 정반합이구나. 중용이란 개념은 언제나 옳다. 

- 완벽주의가 발동하여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셀프 스타터의 전원을 키면 된다. 그것은 다음의 한 문장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지금 곧 시작하라!”  p.115
+ 책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에서 내가 인상적이었던 문장이다."작가가 되겠다고 꿈을 꾸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별개이다. 몽상가는 꿈을 꾸고 작가는 글을 쓴다. 글쓰기를 꿈꾸는 것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글쓰기를 생각하는 것도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멋진 스토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흥분하거나, 머릿속으로 책을 몇 권씩 구상하거나, 글쓰기에 대한 무수한 책을 읽는 것, 그 어떤 것도 글쓰기 행위가 아니다.” 요즘 내가 하는 실험은 일기다. 다만 몇 문장으로 구성된 글이지만 매일 쓰는 힘을 경험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끄적끄적 거린다. ㅎㅎ 

- 2002년 2월, 나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책 집필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내가 기대하는 저자로서의 모든 자격을 갖춘 후에 글을 쓰려면 나는 평생 책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썼던 원고들은 출간할 수준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수년 후 내가 다니던 회사의 웹진의 초고가 되어 주었다.  p.115
+ 이제 나도 책을 쓰기 시작할까? 구상하고 있는 내용은 있는데 말이다. 허긴, 생각으로 책을 썼다면 벌써 전집은 만들었겠지. 책을 써볼까? 라는 질문은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 ‘지금 책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이다. 지금 책을 쓸 것인가? 네. 아마 시간이 걸리겠지, 그리고 결과물도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책을 쓰지 않으면 책은 써지지 않는다. 완벽주의의 덫을 뿌리치고, 지금 책을 쓴다. 깔끔한 질문이다. "지금 쓸 것이냐?" 

에필로그
- 아리스토텔리스에 따르면 최고의 용기는 “희망과는 무관”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헤라클레스보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물러서지 않는 헥토르의 모습이 진정한 용기에 가깝다는 소크라테스의 지적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넵! 


<와우 스토리 연구소> 이희석 코치님의 4주 강연의 일부입니다. 
강의 내용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요즘 인문학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즐겁네요. :)



도입
기존 인문학 책은 ‘지식관’에 해당되는 것이 많다. 아무래도 실용기반으로 ‘인문학’을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럴 것이다. 가만 보면 사람들이 책을 접하는 태도와 강사인 내가 책을 접하는 태도는 다른 것 같다. 나는 곡괭이를 들고, 원석을 찾아보려는 자세를 가지는 반면, 대부분은 나무 밑에 누워서 ‘뭐라도 떨어지겠지’라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 것 같다. 조금은 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경영서는 ‘실천하는 독자’를 만나면 효과를 발휘하고, 인문서는 ‘사유하는 독자’를 만나야 효과를 발휘한다."

1부 강연 
Q. 인문학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성서 해석적 독서
책에서 인용구를 추려내고, 자기 생각을 덧붙여서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 그 예다. 이것의 지배정서는 '숭배’이다. '우리는 모르지만 그는 알고 있다.' 이 방법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너무 편한 방법이다. 내 생각과 비슷한 것들만 모으다 보면, 기만에 빠질 수 있다. 또한 다른 생각, 반대 생각을 하는 게 귀찮아지고, 결국 ‘사유를 차단한다’. 들뢰즈는 말한다. 책상 앞이나, 대화를 통해선 ‘사유’는 일어나지 않는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우린 진짜 사유를 한다. 충격은 사유의 훌륭한 도우미임에도, 성서 해석적 독서가들은 그러한 충격을 피하려고 애쓰게 된다.

2) 독단적 독서
이것의 지배정서는 '오만’이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는 모른다. 

3) 불가지론적 독서
이것의 지배정서는 ‘허무’다. 우리도 그도 모른다. 
(이 '허무'라는 키워드는 강의 중에 나온 것은 아니고 나의 생각이다.)

4) 변증법적 독서
이것의 지배정서는 ‘탐구’다. 우리의 이성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와 나의 공동의 탐구를 통해 더 나은 것을 사유할 수 있다.
내 주장을 쓴다. 그리고 나와 반대 주장을 하는 글을 찾는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와서 글을 쓴다. 그 둘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자 매섭게 사유하는 과정이 변증법적 독서이다. “변증법적 독서가들은 문화 충격을 회피하기보다는 기대한다.” 이 말과도 같다. "신을 믿으면서 한번도 회의해보지 않은 사람은, 신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을 믿고 있다는 자신’을 믿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논리는 어떤가? 평범하다. 예를 들면, 방이 덥다. 에어콘을 틀었다. 방이 시원하다. 하지만 진짜 멋진 논리는 말도 안 되는 두 소재를 가지고 와서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철학자들이 바로 그런 논리를 펼치는 사람들이다. 


Q. 기억해야 할 현대 철학자들과 구조적 ‘자기이해'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는 중요하다. 그들이 다 옳다는 것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을 이룬 사람들이기에. 철학자들의 시야는 좁다. 하지만 그들의 위대함은 그곳에 있다. 그 ‘한 지점’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버린기에. 자기만의 논리와 사유체계를 만들어버리기에.

마르크스는 ‘계급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왔다. 당신은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의 계급으로 인해 당신의 생각은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하면,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가지고 왔다. 그의 영향 덕분에,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 우린 근대인이다. 이들 영향 덕분에 ‘구조주의’가 20세기 전반에 흐른다. 그 전에는 ‘주체’와 ‘대상’이 중요했다. 하지만 ‘구조주의’는 한 요소가 아닌 그것들을 둘러싼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내가 누구인지'를 ‘구조’ 속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즉, 자기이해는 인간이해와 함께 한다. 인간이해란 다른 사람의 관점에 대한 이해다. 

통시적 자기의식이란, 시간의 차이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어제까지의 세계>가 좋은 예다. 
공간적 자기인식이란, 공간의 차이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상상으론 어렵다. 여행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때 가능하다. 
관계적 자기인식이란, 관계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이 역시 관찰로는 어렵다. 타자를 체험해야 한다. 

이처럼, 나를 뒤흔들기 위해서는 통시적, 공간적, 관계적인 책을 읽고, 그에 관한 경험을 해야 한다. 그것이 구조적 자기이해다. 
니체는 말한다. 영혼이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과 비교하고, 영혼이 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그리고 영혼이 강한 사람은 ‘자기 긍정’을 통해 나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까지도 다 받아들인다. 하지만 영혼이 약한 사람은 ‘자기 기만’을 통해 자신을 속인다. 

2부 강연
Q. 인문주의자들의 예술적 일상은 어떨까?
현대 미술에 대한 우리의 첫 인상은 어떨까? 난해하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싸다. 등등 왜 난해해졌을까? 미술 작업의 도구들이 다양해지고, 작가들의 본인들의 심리와 관점을 나타내기 시작했기에. 연출이란, 생각을 배우들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행동을 묘사하면 장면 전환이 빠르다. 하지만 심리를 묘사하면 어떤가? 느려지고 복잡해진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나온 책이 <율리시스>다. 이처럼 19세기엔 그저 장면을 묘사하고 행동을 나타냈다면, 20세기부턴 작가와 감독의 관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술계는 어려워졌다. 현대 예술은 세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세상을 통해 말하는 것이다. 

# 재능과 훈련, 그리고 의미와 탁월함. 
미술을 그리는 것은 재능의 영역일까? 아니다.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재능은 무엇일까? 시간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힘. 재능은 우리에게 탁월함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의미와 재미를 준다. 탁월함은 훈련의 영역이고, 의미는 재능의 영역이다. 아무리 잘 해도,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결론은 여러분도 가볍게 그림을 그려보라. 그리고 미술관을 가보라. 어렵게 여기지 말고.

# 알랭 바디우 <존재와 사건>에 대하여 
사건이 존재를 바꾼다. 철학은 진리를 생산하지 않는다. 정치, 예술, 과학, 사랑이 진리를 만든다. 예를 들자. 사랑은 두 진리의 충돌이다. 그 과정에서 진짜 진리가 생성된다. 그는 "후사건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ost-event acts> 한번의 행동이 아닌 실천들. 그것이 우리를 바꿔간다. 결론, 어떤 사건을 통해 경험한 새로운 깨달음을 실천을 통해 표현하라!



+ 나의 작은 성찰들. 

1.
나는 치약이 되고 싶다. 짜면 쭈욱 하고 나오는. 나는 이런 저런 것들을 잔뜩 쌓아두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앞으론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그래봐야 노트북이 날라가거나, 에버노트 서버가 폭파되거나, 인터넷이 먹통에 되면 다 사라진게 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남는 것은 결국 나 밖에 없다. 혹은 나의 머릿 속. 그러한 영역에 대한 롤 모델로는 알랭 드 보통이 될 것이다. '일상의 철학자'라는 별칭에 걸맞게 그는 어떤 주제든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해석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눈’을 부여해 준다. 그것이 참 부럽다. 팀장님의 ‘얼개를 구성하는 능력’도 부럽고. 치약처럼 언제든 짜면 나오는 사람. 무엇이든 나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지식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학과 습을 해야 할까. 더 단단해지자.

2. 
성서 해석적 독서와 독단적 독서. 그리고 변증법적 독서. 나는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가? 나도 상당히 편집증적인 인간이란 생각도 든다. 나는 지금까지 거의 내가 보고 싶은 책, 내가 흥미있는 책 위주 로만 봐 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넓고 얇게 책을 봤고, 또 한 분야나 저자에 빠져 읽지는 않았다. 맹목적인 관점을 싫어하기에 그런 걸 멀리하기도 하고. 하지만 깊이 사유하려는 욕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떤 주장을 접하고, 그 주장에 반대되는 책도 보고, 나도 나의 의견을 내보고 하는 등의 ‘탐구적 자세’를 가졌을까? 많이 아쉽다. 그저 내 흥미와 주의를 끄는 책을 탐욕적으로 봐왔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나름의 관점이 생긴건 맞지만, 나의 옅은 사유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 글이 인상적이었다. “변증법적 독서가들은 문화 충격을 회피하기보다는 기대한다.” 나는 회피하고 있나, 기대하고 있나. 혹은 기대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회피하고 있었나. 

3. 
자기인식 첫 번째. 통시적 자기인식은 내 삶의 역사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 있었던 사건을 적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평가해 보는 것. 물론 해석과 평가에 관한한 어느 정도의 자기기만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사실 그 자체를 훼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내 삶의 결과가 쌓이면, 누구라도 자신을 직면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나도 20대 중반에 명상의 방편으로 ‘뿌리캐기’라는 걸 했었다. 그게 뭐냐면, 내가 태어나서 지금 이 순간 까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기억을 적어보는 것. 언듯 들어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기억이 있을 것 같지만, 뇌는 현명하다. 알아서 기억을 정리하는 뇌는, 생각보다 많은 기억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에게 남아있는 기억은 분명 ‘중요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그 당시 그렇게 적어보는 과정을 통해 나 역시 ‘세세한 사건을 어떻게 해석했느냐에 따라서 지금의 내가 있구나’란 나름의 통찰을 얻었었다. 나를 더 이해하는 계기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분명 ‘자기인식’에 도움을 준다. 통시적 자기인식은 과거의 나와 결별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4. 
두 번째, 공간적 자기인식이란 내 삶의 여행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한국 사람이다. 태어난 곳은 대구이고, 지금 사는 곳은 서울 망원동이다. 33년 동안 보낸 한국이란 나라는 나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언어도, 문화도,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다. 하물며 무한도전이란 방송은 거의 10년째 보고 있으니 말 다했다. 과거에 비하면 비약적인 변화를 이루었지만, 공간적 한계는 우리의 경험을 제한한다. 그 경험을 확장하는 방법은 뭘까? 공간을 바꾸는 것이다. 바로 여행. 여행은 우리를 새로운 맥락에 놓이게 한다. 새로운 사회,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그곳에서 나는 나를 새로이 바라보게 된다. 나의 첫 해외 여행은 2007년 11월 2일이다. 날짜도 기억한다. 필리핀에서 3개월 머물고 호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아직도 필리핀 특유의 냄새와 정취가 선명하다. 그 당시 1년 동안 영어 공부란 핑계로 해외에 머물렀지만, 사실 나는 내 경험을 확장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안 해본 경험을 해보려고 애쓰기도 했고. (그래서 캥거루 고기도 먹어보고, 수영도 배워보고, 파티에서 막춤도 춰봤더랬다.) 이처럼 낯선 환경은 나를 다른 사람으로 살게 한다. 여기선 보지 못했던 나를 그곳에선 만날 수 있다. 공간적 자기인식은 여기의 나와 결별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5.

마지막 관계적 자기인식이란, 이런 비유가 떠오른다. ‘내 삶의 거울’. 우리는 수 많은 자아를 가진다. 관계의 수만큼. 부모님을 만났을 때의 나와, 친구를 만날 때의 나,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할 때의 나는 동일한 인물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아들로서의 나는 친구로서의 내가 갖지 못한 면을 가진다는 것이다. 남편으로서의 나도 그렇고.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그 총합이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것조차도 오만한 생각이다. 나는 아직 만나지 못한 수 많은 사람이 있으므로. 그 사람들과 부딪쳤을 때의 ‘나’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기에 ‘나를 안다’고 말하는 건 참 어렵다. 어찌보면 오만한 말일지도.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뒤통수를 볼 수 없다.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과의 부딪침을 통해 ‘살짝’ 들여다 보는 것이다. 나는 아내를 만나기 전에 ‘내가 얼마나 찌질한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현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 영역들은 나에게 있어 뒤통수에 있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아내는 나의 뒷면을 보게 해주는 '거울’이다. 또한 부모님을 통해 나의 옆면을 보고 우리 아이를 통해 나의 앞통수도 볼 것이다. 내 관계의 수만큼 나는 거울을 가진다. 이처럼 관계적 자기인식은 부분적 나와 결별하고 전체의 나를 보게 하는 탁월한 방법이다. 물론 그 관계의 질과 깊이가 그 거울의 ‘선명도’를 좌우하겠지만 말이다.


<와우 스토리 연구소> 이희석 코치님의 4주 강연의 일부입니다. 
강의 내용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요즘 인문학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즐겁네요. :)


1부 강연
Q. 이 4주 간의 수업을 통해 우린 무엇을 배워야 할까?
1. 인문학에 대한 큰 그림이 무엇인지?
2. 인문소양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Q. 심리학에 대한 간단한 언급
그리스, 로마 시대 이래 학문의 큰 기둥은 ‘철학’이었다. 최초의 철학자는 탈레스다. 그는 세상을 처음으로 탐구했다. 당시 학자들은 역사, 자연, 인간을 다 연구했다. 이후 데카르트를 지나,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서, 자연과학이 떨어져 나온다. 이후 사회학과 심리학이 떨어져 나온다.

19C말에, 철학의 위기가 온다. 반증 가능성 없이 사유하는 것이 탁상공론처럼 들렸기에. 그 당시에 심리학의 위상이 대단해진다. 이후 후설과 하이데거의 공으로 철학의 위상은 다시 세워졌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은 무엇일까? 모던은 이성을 신봉했던 시대였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이성을 신봉하지 않는다. 그 대표 주자가 푸코, 들뢰즈다. 

심리학의 한계는 이것이다. ‘인간의 마음’만을 다룬다는 점. 물론, 인문학도 인간이 중심이다. 하지만 마음만 다루지는 않는다. 조정래는 황홀한 글감옥에서 <소설은 인간 삶에 대한 총체적 연구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문학, 역사, 철학은 인간의 모든 주제에 다 붙일 수 있기에, 인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특히, 철학의 본질은 질문을 던지는 것. 그래서 각 분야의 철학서는 그 분야의 본질을 묻게 된다. 본질이란, 그것을 더욱 그것답게 만드는 것. 이기 때문이다. 

Q.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법
역사는 과거인가? 역사는 과거와 다르다. 과거는 실제에 가깝다. 하지만 역사는 하나의 관점을 갖고 과거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E.H카는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선 역사 보다 먼저 ‘역사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라는 문장을 가지고 한번 고민해보라.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다. 

+ 간단히 생각해보면 나의 생각은 이렇다. 과거의 인문학자들도 과거를 말할 수 없다. 그들의 관점을 우리에게 던진 것이다. 말과 글로. 우리는 그러므로 그들의 관점에 맹목적일 필요가 없다. 인문주의적으로 독서를 한다는 것은 계속 그 관점에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 넘어오자. 우리는 현재를 산다. 하지만 현재는 말하지 않는다. 현재는 우리를 통해 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인문학자가 될 수 있다. 현재를 각자의 관점과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의 할 일이 될 것이다. 비판에 주저하지 말고. 

<강신주의 감정수업>에 나오는 문장이다. *하나에 몰입한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무시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기서 문장이 걸리는가? 넘기지 말라. ‘무시’를 사전으로 찾아보라. 무시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 문장을 각자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지양해야 할 태도는 그냥 그 문장을 갖고 남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야, 하나에 몰입한다는 것은…” 그거야 말로 상대에 대한 무시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했던 문장도 그대로 쓰면, 틀릴 수 있다. 그러므로 개념에 대한 사유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그것이 인문학적 독서다. 

다르게 사유해보자. 몰입이란, 인생을 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균형이란, 몰입없이 오지 않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시간대’를 지켜야 한다. 일주일이 좋다. 주중에 일터에 있는 동안 깊이 몰입하고, 주말에는 가정에서 깊이 몰입하는 것. 그것이 균형이다. 즉, 몰입이란, 다른 것을 충분히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지금 앞에 있는 대상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으로 보면, 앞서 나온 ‘몰입’과 이 ‘몰입’은 다르다. “몰입한다는 것은 삶의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라는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감정수업>의 또 다른 문장이다. "자신이 모든 불행을 직접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을 때만 후회에 감정에 빠진다. 하지만 모든 불행을 자신이 초래한 것은 아니다. (…) 후회는 신과 같은 자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오는 감정이다.” 스티븐 코비는 ‘주도성’을 말하면서, 자극과 반응 사이에 우리가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그 선택권이 많아 진다는 것은 ‘지혜와 자유’를 말한다. 주도적인 사람과 반사적인 사람 중에 누가 후회를 많이 할까? 그건 모른다. 반사적인 사람이 성찰 지능이 떨어지면, 후회하지 않는다. 주도적인 사람은 후회를 하지 않을까? 아니다. 그 사람들은 상황의 책임을 자신에게 둔다. 그렇다면 충분히 후회할 수 있다. 주도적인 사람이 오만해서 더 후회하는 것만은 아니다. 반성하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다. 

+ 강신주는 단정을 잘 한다. 단정을 잘 짓는 사람들의 강점이 있다. 그들은 ‘깊어 보인다’. 나도 단정을 잘 짓는 편이 아닐까? 그 밑에는 ‘깊어 보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것이 아닐까?



2부 강연
Q. 문사철 식견을 어떻게 키울까
좋은 방법. 문학동네에서 나온 안내서를 본다. 쭉- 보면서 스토리를 읽으면서 끌리는 것을 찾는다. 그 책을 사서 본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개관서를 본다. 쭉-보면서 끌리는 단어를 찾는다. 예를 들어, 그리스가 좋다면 그리스의 개관서를 본다. 그리고 재미있는 역사적 장면들을 뽑는다. 그 장면을 다룬 더 깊은 책을 본다. 내가 왜 이런 장면에 끌릴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계속 본다. 이러한 작업은 친구와 함께 하면 좋다. 키워드가 정말 다르게 뽑히기 때문이다. 철학. 철학책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 안광복의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추천. 그걸 보면서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고른다. 그 철학자가 좋은 이유는 각자 다 다르다. 줄스 에반스<철학을 권하다>

안도현의 시를 읽고 도움이 되었는가? 문사철 식견을 기르기 위해서 우선, '이것이 나에게 중요하다’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무엇이든 동기가 필요하다. 두번째로는 지적 얼개와 흐름을 공부하라.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고속도로이다. 한번 쭉 달리고 나서, 마음에 들었던 곳들을 국도로 구석구석 탐방하라. 그래야 주관적 독서에 빠지지 않게 된다. 

Q. 책을 읽고 사유가 없다면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다. 사유의 깊이와 넓이가 아니다. 사유하려는 의지. 그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관점이 진리라고 믿지 않는 것. 진리란 없고 ‘진리들'이 있다. 그리고 좋은 키워드를 발견했다면 노트에 옮겨 적으라. 몰입, 용기, 가치 등으로. 그렇게 단어를 쭉 나열해보라.  

책을 노트에 옮겨적는 것은 좋은 독서법이다. 옮겨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떠오른다면, 밑에 적어라. 그것을 ‘초록’이라 한다. 다산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추천한 방법이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다 옮겨적으려 하지 말고, 줄이고 줄여서 키워드만 뽑아내라. 

Q. 좋은 엄마의 조건 <부모 역할 훈련>
1) 좋은 부부관계. 그래야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는다. 
2) 자신의 세계 갖기. 그래야 자존감이 생긴다. 
3) 사랑을 기반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 모두 사랑으로 기반되는 것이 아니다. 주도 두려움, 책임감, 혹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린 사랑으로 기반하는 행동을 늘려라.

+ 간단한 성찰
오늘 강의를 마치고 돌아왔다. 씻고, 자려고 하는데 왠지 간단한 리뷰는 쓰고 자야 할 것 같아서 노트북을 켰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짧게 남긴다. 이번 시간에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인문학적으로 책을 보는 방식’이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라는 글이 그 주제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보니 NLP에서 자주 나오는 말인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말도 떠올랐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인데. 

뜬금없다. 각설하고,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팩트(실제)’는 그것을 서술하는 자의 ‘관점’에 따라서 새롭게 ‘편집’된다. 인간이 만드는 것 중에서 ‘편집’ 되지 않은 것은 없다. 왜냐, 언어가 이미 편집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는 언어를 통해서 이미 변환되고, 편집된다. 실제 그 자체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선 어떤 텍스트를 접하더라도 그것이 한 작가 고유의 ‘관점’임을, ‘편집 된 내용’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실제 수업에선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지문을 가지고 예시를 들었는데, 그렇게 해 보니 더욱 와 닿았다. 강신주 작가가 쓰는 문장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사람과, 강신주 작가가 쓰는 문장을 그의 맥락에서 이해해보고, 나의 맥락에서 다시 고쳐써보는 사람은 같은 책을 보지만 완전히 다른 사유를 낳을 것이다. 전자의 사유는 ‘맹목적 수용’으로 치달을 것이고, 후자의 사유는 ‘비판적 수용’으로 갈 것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맹목적 인간을 낳기 위함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인간, 비판적 인간, 정치적 인간(공적 인간)이 인문학 공부의 중요한 목적이다. 결국 인문학적 독서는 훌륭한 인문학자들의 관점을 ‘추려서 취하는 것’ 그리고 ‘내 것을 만드는 것’ 이다. 나에게 묻는다. 나는 그렇게 읽고 있는가? 부끄러운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나부터 단어 하나 하나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할 듯 하다. 하나씩 해보자. 


<와우 스토리 연구소> 이희석 코치님의 4주 강연의 일부입니다. 
강의 내용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요즘 인문학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즐겁네요. :)


1부 강연 
Q. 라깡 “행위로의 이행” 나는 act하고 있는가? action하고 있는가? 
action은 행동 하는 척. act는 실제로 하는 것. act는 행위, 어떤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
예를 들어, 매주나 매월에 한번씩 만나서 자신을 돌아볼 때가 있다. 그때 실제로 고민하지 않으면서 대화의 소재거리로서만 대화를 꺼내는 것, 그럴 때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무엇일까? act일까 action일까. 기만적 액션에 가까울 것이다.  

action은 기만적 액션과 충동적 액션으로 나뉜다. 코치님은 두 달 동안 유럽여행을 하다가 3일을 남겨놓고, 가방을 잃어버렸다. 그때 나는 기만적 행동과 충동적 행동을 했다. 그것을 잃어버리고자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없는 셈 치자’라고 기만하기 시작했다. 또 계속 주위 사람들에게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오버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린 평소 얼마나 많이 act가 아닌 action을 취하고 있을까. 

+ 나도 공감을 많이 했다. 나 역시 과거 시드니에서 가방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나는 카지노를 갔다. (ㅋㅋ) 그 스트레스를 충동적으로 해소하고 싶으니 그랬겠지만 참 슬픈 에피소드다. 이 두 단어의 분별은 참 중요하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벌써 몇 개의 액션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맨 얼굴의 나를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게 기만하고, 충동적으로 사는 것이 지금까지의 삶이었다면, 조금 더 진실되고, 깊이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앞으론. 

추천 책:
알베르 카뮈 <이방인> - 자기기만에 대한 소설. 이런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인문학 공부다. 

기억하라.
단정 짓는 순간, 지혜는 사라지고, 자유도 사라진다. 

Q.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1) 지혜관 -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 (밤의 인문학)
장점: 인문 공부의 목적이다. 인문정신. /  단점: 범주의 모호함이 발생한다. 
인문정신이란, 자기 이해-타인 이해-인생 이해라고 볼 수 있다.
자기를 잘 이해하면 자연스러워진다. 억지스러운 것이 사라진다. 자연스러워야 오래 가고 자유로워 진다. 

(2) 지식관 - 문사철 지식을 쌓는 것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장점 :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학문(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줌. 인문지식. / 단점: 지식과 교양 쌓기의 유행
세상의 학문을 쭉 놓고 보았을 때, 어떤 책이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까? 문학, 역사, 철학이 아니겠는가? 좀 더 들어가자면, 종교학과 언어학이 추가될 수 있고 정신분석학도 알면 좋다. 무의식의 발견이 20세기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기에. 

(3) 고전관 - 그리스, 로마의 고전 읽기 (열린 인문학 강의)
장점 : 예술적 감성을 키워준다. / 단점 : 고전 문헌의 절대화
인문주의는 당대의 문제를 풀기위해 고전을 참고 및 이용하는 것이다. (실은, 고전은 시대마다 바꿔 번역되어야 한다. 언어가 바뀌고 시대 정신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지만, 고전을 위한 고전을 하게 되면 그것이 절대화 되기도 한다. 

예시) 오딧세이아 & 일리아드 :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에 쓴 책. 이 책이 모든 모험 이야기의 원형이다. 이 책은 서사시다. 서사(스토리) + 시(은율) = 아주 아름다운 노래처럼 씌어진 문학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 :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최고의 비극 작가들이 쓴 이야기. 예. 오이디푸스 왕
시학 :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치유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 카타르시스. 예술적 체험은 우리에게 위로와 영감을 준다. 고전(서사와 문학)이란 것에 인간을 울리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

+ 지혜와 지식에 이어서 고전에 대해서 더 다뤘다. 그런데 듣다 보니, 굳이 고전이라기 보단 삶의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인간을 울리는 힘, 그것이 본질이지 그것을 다루는 양식은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해도 될 듯하다. 그 양식이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추천 책:
재레드 다이아몬드 <어제까지의 세계> - 전통 사회로부터 우리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비교해 보는 것.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라. 

연지원의 인문방정식
인문소양 = 문사철 식견 + 예술적 감성 + 인문정신
                        (지성)                (감정)              (의지)  


Q. “문학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세계 문학은 쉽지 않다. 당대에 최적화된 텍스트이므로. 그렇기에 자신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하는 책이 가장 좋다. 그래야 잘 읽힌다. 그러니, 책을 고르기 전에 나의 문제의식과 맞는 책이 무엇인지 훑어보라. 예. 강신주의 감정수업
자신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면 이상문학상과 같은 현대 소설부터 보는 것도 좋다. 우리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 



2부 강연
Q. “키케로에게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로마는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이후 제정으로 바뀐다. 제정이 되기 직전, 혼란의 시기를 살았던 인물 키케로. 
그리스가 사변적이고 이론적이라면, 로마는 실용적이다. 그리스는 문화를 남겼고, 로마는 선진 문물과 문화를 잘 배웠다. 로마에서 가장 그리스 문화를 잘 이해하고 번역한 사람이 키케로. 그 이후에 라틴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많은 신조어를 그가 만들었다. 예를 들면 ‘후마니타스’.

이 ‘후마니타스'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키케로 역시 그리스 철학자들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 최초의 인물이, 소크라테스다. 그가 처음으로 자연에서 인간으로 방향을 돌렸고, 그것이 키케로로 이어졌다. 나중에 르네상스 시대에 키케로는 재발굴 되고, 이후 그렇게 정의 된 후마니타스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인간적인 것(humanitas)에 어울리는 교양을 몸에 지닌 사람만이 인간이다.” 

“키케로가 말한 우마니타스란, 단지 인간성, 인간다움, 인문주의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 관용, 인문학, 교양을 뜻하는 개념이었다.” / 피터 왓슨 <생각의 역사> 

추천 책 : <1417년 근대의 탄생> 르네상스 당시의 인문주의자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Q. “인문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인문정신은 인간다움에 기여하는 가치를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나에게 인문정신을 써보고, 어떻게 삶에서 실현할 것인지 고민해보라. 그것이 인문정신을 추구하는 공부다. 

예시. 





Q. 정치에 대해서. 리더십의 본질은 정치다. 
politics란 정치, proper politics란 본연의 정치, post politics는 탈 정치(낡은 이데올로기적 투쟁을 벗어나, 전문적인 운영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고 주장하는 정치), pure politics는 순수 정치(경제 관념을 배제한 정치)

정치란, (공공의) 일을 되게 하는 기술이다. 리더란, 핵심 당사자들을 놀라게 만들어선 안 된다. 공공의 일을 되게 만드려면, 순차적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했어야 했다. 혼자 하는 일이라면 안 그래도 된다. 하지만 공공의 일은 고도의 의사결정이 소요된다. 모든 탁월한 수준의 성과에는 필연적 수고가 있다. 지나치게 효율성을 따라가선 안 된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내가 가고, 누군가 따라오면 리더십이다. 아무도 안 따라오면 그냥 산책이다. 리더란 내가 갈 방향을 알고, 영향력으로 함께 가자고 말 하는 사람이다. 말이 아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말하면 우린 듣지만, 없는 사람이 말하면 우린 듣는 척한다. 우린 성품이 있거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의 말을 듣는다. 둘 다 갖추면 최고고. 
참고로, 리더십을 얻는 데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일까? 신뢰다. <신뢰의 속도> 스티븐 코비. 

*변환이란, 끝내고 쉬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아주 중요하다. 성인식이 바로 변환의 의식이다. 
우리는 잘 끝내지고, 잘 쉬지도 못한다. 그리므로 잘 시작하지도 못한다. 

+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단순하기에 중요하다. 영향력이 우선이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말하면 듣고, 없는 사람이 말하면 우린 듣는 척 한다. 그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인것 같다. 내가 말하면 사람들이 들을까? 잘 모르겠다. 나조차 가끔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를때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러한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작은 것 하나에도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한명 한명과 신뢰를 쌓고, 도움을 주고 받고,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것. 소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 나를 떠나는 사람이 있음에 동요하지 않는 것. 더 멀리 바라봐야 하는 것.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Q. 인문정신을 찾아가는 3가지 질문
1) 나는 누구인가? 추천 책 : <하얀 성> 정체성의 탐구.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무경계> 켄 윌버
2) 어떻게 살 것인가? 추천 책 : <어떻게 살 것인가> 몽테뉴 평전. <인생 수업> 
3) 죽음이란 무엇인가? 추천 책 : <죽음이란 무엇인가>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나는 날마다 죽는다 = 나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삶에 대한 경외의 회복)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끝이 있다. 




<와우 스토리 연구소> 이희석 코치님의 4주 강연의 일부입니다. 
강의 내용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요즘 인문학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즐겁네요.


1부 강연 오프닝
‘인문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4주를 준비했다. 이 4번의 강의 만으로도 충분하게.  
인문학 공부가 지식 쌓기 이외의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저의 관점을 제시하겠다. 

Q. 다들 자기성장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어떤 텍스트가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1) 자아적 텍스트 : 좋은 자기경영서 (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2) 시대적 텍스트 :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상황 판단에 도움을 주는 책. 예를 들면 땅콩 회항, 프랑스 테러,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라는 것. 일본의 가라타니 고진과 슬라보예 지젝은 기억할 만 하다.

지젝은 철학자다. 자신의 철학으로 현재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람. 그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린 그 사건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 중에서 <폭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권할만 하다. 이 책에서 폭력이란 4가지로 나뉜다. 1) 주관적 폭력 - 눈에 보이는, 흔히 아는 것. 2) 구조적 폭력 3) 상징적 폭력 - 이는 객관적 폭력이다. 삼성은 법도 바꿔서 사회를 주무른다. 이게 진짜 폭력이다. 어린이집 사례도 마찬가지다. 우린 흔히 문제를 잘못 정의한다. 어린이집 교사가 문제인가? 아니다. 다른 직업은 안 그런가? 직업은 3가지로 나눠야 한다. 하나는 생계직, 둘째는 경력직, 셋째는 천직. 이 비율은 대략 6:3:1 이다.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이 비율은 적용된다. 정치인이든, 작가든, 강사든 어디든. 이것을 인증이나 자격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CCTV, 인증)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구조, 체제)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보게 해주는 책들이 시대적 텍스트이다. 이런 책을 읽고 땅콩 회황 사건을 보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 

(3) 인문적 텍스트 : 이 강연은 ‘기술로서의 인문학’으로 접근한다. 모든 학문은 실천과 이론으로 나뉜다. 철학을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철학이란 이론뿐만 아니라 삶의 기술로 생각했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론과 실천으로 나뉘었다. 플라톤은 이론, 디오게네스는 실천으로 나뉜다. 이후 철학사는 주로 이론으로 흐르게 된다. 실천적 철학책은 정말 읽을만 하다. 예 <철학을 권하다>

철학을 위한 철학이 이론이라면, 예술을 위한 예술은 유미주의다.(달과 6펜스) 삶을 위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유미주의를 싫어한다. 우리는 여기서 ‘삶을 위한 인문학’을 말할 것이다. 왜냐면 한 사람의 인생에도 ‘모든 학문’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린 한번쯤은 경영, 철학, 문학, 예술, 역사적 인간이 된다. 예를 들어, 일기를 쓰면 역사적 인간, 질문을 던지면 철학적 인간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 경영이라면, 우린 하루를 계획하며 경영적 인간이 된다. 즉, 우리 삶은 모든 학문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에, 각 학문의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문학적 인간은 언제 되는 걸까? 문학이란 나와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다. (질 들뢰즈) 즉, 문학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여기까진 추상적이다. 그렇기에 구체적 메시지도 필요하다. 행복론을 강의한다고 치자.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행복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감사일지를 쓰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실전 지침은 호불호가 나뉜다. 옆 사람들과 대화해보라. 10점 만점에 몇점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대화해 보라. 결과가 어떨까? 성향은 다 다르다. 1-2점 만족도를 가진 사람에게 감사일지는 어울리지 않다. 실제 실험 결과는 어떨까? 언듯, 매일 쓰는 것이 좋아보일지 모르나, 그렇지 않았다. 일주일에 2번 정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았다. 결론. 추상적인 제안은 우리에게 변화의 기회가 되지 않는다. 미셀 푸코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도와 달력이 없으면 말하지 않는다.’ 지도는 공간, 달력은 시간을 말한다. 맥락에 따라 답은 바뀐다는 뜻이다. 푸코는 ‘보편적’이란 말을 싫어했다. 나에게 맞는 것이 상대에겐 맞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 

Q. 역사적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적 인간이란 과거를 기록하는 인간이다. 과거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역사인식이 있는 것이다. 질문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철학적 인식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언제부터 역사를 기록했을까? 벽화다. 그들도 우리처럼 먹는 것을 주로 그렸다. 처음엔 그리다가 이후 문자를 기록했다. 주로 큰 사건들(전쟁 등)만. 이유나 맥락은 없이. 이것이 1차적 역사 인식이다. 기술하는 것. 이 당시에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사실을 적는 것.

인류 최초의 인과 관계를 기술하는 사람이 페르시아 전쟁을 기술했다. 그는 헤로도토스이며, 그 책 이름이 <히스토리아>이다. 그 때부터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해석이 시작되었고, 2차적 역사 인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외에 다른 민족이 있는데, 그들이 이스라엘 민족이다. 물론 신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지만, 다름대로의 원인을 덧붙여서 썼다. 그들이 서양 문명을 일으킨 그리스 문명과 히브리즘이다. 이 말은, 만약, 우리가 역사적 인간이 된다면 우리의 삶은 진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정직하게 쓰고(기술), 그 일에 대한 원인을 써보라.(해석)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참고로, 3차적 인식으로 넘어가면 가치관이 나온다. 그때부터 평가가 나온다. 해석은 논리의 문제지만, 평가는 가치관의 문제다. 이렇게 삶이 바뀌는 것이 우리가 인문학에서 원하는 것이다. 3개월에 한번씩, 1년에 한번씩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라. 

2부 강연 오프닝
어떤 책이든, 삶을 위한 학문을 읽으면 다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삶을 위한 심리학이다. 이 관점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싫어한다. 학문을 삶에 복종시키는 느낌이 싫어서. 한권 더 추천한다면,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평가할 것인가>는 삶을 위한 경영학이다. 이 책은 경영학자가 인생의 경영 관점에서 쓴 책이다. 좋은 책이다. 

Q. 인문학 범람의 시대를 사는 법
강이 범람하면 어떻게 되는가? 위험해진다. 깨끗했던 물이 불순물로 탁해진다. 그리고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 비평가는 이렇게 말한다. 비평의 임무란 유행이라는 파괴적 물결 속에서 탁월한 작가들을 보호해 주는 것. 

1) 인문학의 본질을 탐구하라. 
인문학 범람은 두 가지의 범람이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범람’과 인문학 ‘책의 범람’이다. 인문학의 본질을 찾으려는 태도를 갖자. 유행이라는 것은 본질을 탐구하기엔 좋지 않은 시기이다. 진짜를 만나면 가짜를 알아보는 감식안이 생긴다. 
2) 관점의 범람을 반겨라.
자연과학은 답이 같다. 하지만 인문학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문학은 학자의 관점이 중시되고, 관점의 이해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자연과학자들은 인문학을 싫어하기도 한다. 답이 없기에.  
3) 처음 만난 관점에 함몰되지 마라.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하나의 관점만이 진리라고 여기지 않아야 한다.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많은 편견을 접하는 것이다. 
4) 인문학 책의 범람을 경계하라.
같은 관점을 지닌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을 경계하라. 그리므로. 
5) 훌륭한 인문서를 찾아 읽어라. 
설국열차처럼 인문열차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 열차를 이끌어가는 맨 앞의 엔진. 거기까지 가보자.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곳엔 인문주의가 있다. 인문주의적이지 않은 책들을 경계하라. 훌륭한 인문서는 인문주의적인 책이다. 

Q. 인문학 열풍 들여다보기 (유인물)
1) 원인을 하나로 단정 짓지 않는 태도. 
대중은 확신과 단정을 좋아하지만, 지성은 단정 속의 비논리와 무사유를 경계한다. 물론 거의 확실한 정답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인문주의적인 것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안다고 하는 순간, 그를 모르는 것이다. 모든 인과관계의 완전한 파악은 불가능에 가깝다.

확실한 것을 찾는 순간, 자유는 없어진다. 자유란 불확실성 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자유는 좋다. 하지만 무한대의 자유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자기철학이 없고, 그 철학 대로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없고, 그 힘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 경영 능력이 없으면 자유란 없는 것이다. 자유란 시간의 양이 아니다. 자유란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힘이다. 불확실성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는 것이다. 회사 나온다고 자유로워 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뿐만 아니라, 지혜도 마찬가지다. 지혜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면 생기지 않는다. 어떤 사건은 나의 경험의 폭으로 이해가 되지만, 어떤 경험은 이해가 안 된다. 그러면 우린 쉽게 그것을 버리게 된다. 하지만 지혜로워지려면 그 경험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양자학자는 누가 풀었을까? 계속 끌어앉고 있는 과학자들이 풀었다. 20-30년. 다시 말해, 인생의 지혜를 얻기 위해선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혼란과 답답함이 올 것이다. 그것을 견딜 때 지혜가 온다. 

그렇다면, 자유와 지혜는 누구의 것인가? 그 혼란과 답답함, 불확실성을 견디고 맞서는 사람들의 것이다. 인문주의도 그 불확실성 속에 있다. 정리하자면, 질문을 던져라. 혼란과 답답함을 견뎌라. 스스로 솔루션을 모색하라. 

우리가 20대에는 3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되었다. 직장, 배우자, 앞으로 할 일. 하지만 30대는 어떤가? 이정도론 끝나지 않는다. 30대에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다.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인생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답답해할 것인가? 해소할 것인가? 

2) 인문학에 실용성이 있는가?
인문학은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인문학은 유용일까, 무용일까? 그 사이에 있는 무엇일까? 
실용이란 실질적인 쓸모를 뜻하고, 유용은 쓸모가 있음을 뜻한다. 나의 결론은 인문학은 실용적이진 않으나, 유용하다. 
진짜 인문학을 하는 사람 3명을 소개한다. 고종석, 강유원, 김현. 이분들의 공통점이 있다. 인문학의 비실용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인문학이 실용적이라고 하는 순간, 그 책은 인문주의에서 이미 멀어진 것이다. 

'쓸모 있음'은 '쓸모 없음'을 억압한다. 바쁜 일상에서 쓸모 없는 행동은 잘 권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 삶에 대해서 한번씩 돌아보는 것, 그것은 실용적인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가? 그렇다. 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쓸모 없음’은 그런 의미에서 쓸모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용적인 마인드와 비실용적인 마인드의 균형이다. 사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쓸모없는 것은 없다. 쓸모없는 장소가 있을 뿐이다. 
 
물론 인문 소양은 없지만, 인문학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 그런 분들에겐 지식만 취하면 된다. (최진기 선생님)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어학 능력이다. 인문주의적인 사람은 어학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말은 못 해도 읽기라고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언어와 사상은 분리 불가능하게 얽혀 있기에. 깊이 있고 정교한 공부를 위해선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언어는 인문학 공부의 알파와 오메가다. 

3) 합리적 비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비판이란, 잘잘못을 가려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 비판주의는 가치 평가를 감정적 선호가 아닌 합리적 이성에 두어야 한다. 나의 관점을 배제하고. 각각의 장, 단점을 따지는 것. 

4)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각자 이야기해보자. 인문정신을 갖는 것 / 문사철 지식을 쌓는 것 / 고전을 읽는 것. 등등
이것들에 대해서 합리적 비판을 해보자. 
(1) 지혜관 -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 (밤의 인문학)
장점: 인문 공부의 목적이다. 인문정신. /  단점: 범주의 모호함이 발생한다. 
(2) 지식관 - 문사철 지식을 쌓는 것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장점 :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학문(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줌. 인문지식. / 단점: 지식과 교양 쌓기의 유행
(3) 고전관 -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읽는 것.

Q.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1) 보편적 인문정신 : 어떻게 사람답게 사는가? (이를 위해서 자유, 합리성, 비판, 감수성 등이 필요하다.)
2) 개인적 인문정신 :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 (이를 위해선 보편적 인문정신의 이해가 도움이 된다.)
즉, 인문학이란 인문정신(인간다움, 자기다움)을 찾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
이 둘의 조화를 이룬 추천 책 : 철학이 필요한 시간,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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