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에 대한 짧은 리뷰다. 지금 9월인데 이제 4월까지 완료했다. 다른 포스팅보다 많이 미뤄져서, 올해 안에 완성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앞으론 이것보다 글은 더 짧게, 핵심만 추려서 빨리 써야겠다. 그래도 돌아보니, 3월과 4월에 그나마 책을 많이 읽었더라. 

3월
삶에 내게 말을 걸어올 때_파커 j 파머
보이지 않는 고릴라_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디자인씽킹 강의노트_리팅이 외 지음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_연지원
거대한 사기극_이원석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4월
인생학교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존 폴 플린토프
고민하는 힘_강상중
도산에 사는 즐거움_이황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_파커 j 파머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_피에르 바야르
호모 코뮤니타스_고미숙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_엄윤숙, 한정주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요시다 타로



2015년 3월 
10.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_파커 j 파머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분, 파커 파머다. 이 책도 초서를 하고, 리뷰를 적었었다. 링크는 여기로. 나에게 정말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파커 파머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가진 철학과 사상과 내가 가진 생각들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계기로 퀘이커교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의 함석헌 선생님으로 유명한 퀘이커 교는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한국 모임에 나가보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만큼 나에겐 큰 영향을 미친 책! 올해 3월의 책!

11. 보이지 않는 고릴라_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내가 강의 때 자주 사용하는 영상이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 그것인데, 내가 그걸 좋아하는 이유는 ‘맹점’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맹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도 모르는 그 영역.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것. 무조건적 믿음을 멀리하고, 좀 더 회의하고 탐구하는 것. 그것의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우리가 얼마나 착각하는 존재인지 알게 하는 책이다. 착각에 대한 사례가 많고 풍부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술술 잘 넘어가진 않았던 책. 

12. 디자인씽킹 강의노트_리팅이 외 지음

이맘때쯤 디자인씽킹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참고 삼아서 본 책이다. 나는 대부분의 책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책은 그리 높이 평가하진 않는다. 이 책을 높이 사지 않는 이유를 보다보면, 내가 책을 고르는 이유를 알듯 하다. 1. 저자들의 경험이 일천하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정말 디자인씽킹의 대가들인지, 그런 생각이 들진 않았다. 물론 대가들만 책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책을 선호한다. 개인적 선호이지만, 하여튼 깊이를 추구하는 편이다. 2. 깊이가 없으면 실용적이어야 함에도, 비교적 덜 실용적이었다. 정말 이 책을 보고 디자인씽킹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3. 사례와 분석이 부족하다. 깊이도, 실용도 떨어진다면 ‘성실함’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방대한 자료 조사를 비롯한 사례들. 예를 들면, 디자인씽킹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주관적이었다. 그냥 디자인씽킹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귀결되었다. 결론적으론, 비판적 사유가 부족한 책이 아닐까. 란 생각을 했던 책이다. 미덕도 있다. 디자인씽킹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는 점. 그 점을 제외하곤 아쉬운 점이 훨씬 컸다. 추천하지 않는 책. 

13.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_연지원

이 책은 출간 된 책은 아니다. 와우스토리연구소 내부에서 보는 책으로, 출간되어도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연지원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으론, 균형감각을 들 수 있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당히 지혜로운 관점에서 자기다운 삶의 길을 제시한다. 5개의 지침이 나오는데, 함께 생각해 볼만 하다. 1) 자신만의 길이 가라.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3) 점진적으로 준비하여 과정을 즐겨라. 4) 두려움에 맞서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5) 완벽을 찾지 말고 현재를 잡아라.  

14. 거대한 사기극_이원석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책이다. <긍정의 배신>이란 책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 책의 한국 버전이라 할만 하다. 그는 자기계발을 자위행위나 마약과도 같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자조(스스로를 돕는) 사회가 아니라 공조(서로를 돕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론은 다소 뻔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판하는 자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나 역시 시크릿, 리얼리티 트렌서핑을 비롯한 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공감한 바가 있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러한 책은 읽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그러한 맹목적 믿음에 대항하기 위해서 요즘들어 역사와 철학책을 보는 것이 아닐까. 요즘 나는 건강한 회의주의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15.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그랬구나. 이 책을 읽었었다. 내가 이맘 때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이틀 정도 누워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어려운 책은 보기 싫고, 가볍게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솔직히 말해, 아플 때 봤던 책이라 별 느낌도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피터드러커 옹의 말씀을 이렇게 소설책으로 보니 그저 반갑고 고마웠던 기억만 남아있다. 스토리로 연결해서 대가들의 메지시를 전한 시도는 아주 좋았다. 내가 가야할 길이기도 하고. 




2015년 4월
16. 인생학교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존 폴 플린토프

이 책도 블로그에 올렸었다. 링크는 여기. 이 책은 알랭드보통으로 대표되는 ‘인생학교’ 시리즈의 일부이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다.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군인들은 그들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 된 것은 어떠한 엄청난 정치적 결단이 아니었다. 그 원인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세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대한 사건들로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행동하는 사람들의 힘, 그것이 세상을 움직인다. “희망이란 소파에 앉아서 당첨되기만을 꿈꾸며 손에 꽉 쥐고 있는 복권이 아니다. 희망이란 문을 깨부수는 도끼이다. 희망은 행동을 필요로 한다." 
 
17. 고민하는 힘_강상중


꽤 오래 전에 유명했던 책이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읽었다. 아직 기억 남는 것은 ‘근대성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다.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우리 모두가 고립됨을 넘어서길 원한다. 고립됨을 넘어서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그것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깨닫는 것, 그것이 근대성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와 비슷한 맥락을 읽었다. 그리고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자아’를 비롯한 근대적 시각이구나. 철학과 인문학은 그 너머를 제시하지만, 그것이 물질화되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아직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 5월의 책!

18. 도산에 사는 즐거움_이황

와우스토리 연구소에서 함께 읽었던 책. 링크는 여기. 그렇다. 4월은 안동 여행으로 기억되는 달이다. 연구소 10기 연구원들 (와우광땡)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고, 그 여행을 앞두고 읽은 책이 이 <도산에 사는 즐거움>이다.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느낌 점. 사유의 깊이는 옛날 사람들을 따라가기 어렵구나 라는 것이다. 언듯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분명 예전보다 공부할 환경이나 조건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이번에 안동을 가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 호젓한 풍경 속에서 옛 선비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 느끼고, 생각했을까. 게다가 그 시대는 스마트 폰도 없지 않은가? 옛 선비들의 생각에 더욱 접근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지금은 서양 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40세가 넘어선 동양철학을 위주로 공부하고 싶단 기존 생각을 더욱 두터이 했다. 

19.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_파커 j 파머

이 책은 여기서 왈가 왈부 하기 보단 그냥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절판이라는 점. ㅠㅜ 파커 파머의 관련 도서들을 대신 읽으며 누군가 다시 재출간하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는 없다. 올해 5월의 책으로 하고 싶지만, 지난 달과 저자가 겹치기에 패스. 내 마음 속 최고의 책 5에 언제나 들어간다. 링크는 여기

20.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_피에르 바야르

아, 책을 꼭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게 한 책.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작의 자유를 얻는 것, 전체적 시야를 잃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꼭 책을 섬세하게 읽는 것과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기존의 내가  아무리 그래도 책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선 읽고 해야지! 라는 생각에 강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선 분명 그러한 시각에서 자유로워졌다. 특히 책을 지나치게 주의해서 읽는 행위는 되려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동의하는 바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라면 한번 꼭 읽어볼 만한 좋을 책. 

21. 호모 코뮤니타스_고미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링크는 여기로 이 책도 결국 결론은 ‘공동체, 커뮤니티’였지만, 그에 이르는 과정은 달랐다. 바로 ‘돈’이란 주제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언제나 느끼는 점이 있다. 책을 잘 읽히게 쓰신다는 점. 나도 이런 식으로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고전들을 엮어 나가며 생각을 펼쳐나가고 싶다. 이 책의 결론을 적어본다면 이렇다. "돈은 수단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돈은 우리의 관계를 위한, 공부를 위한, 삶을 위한 수단이 될 때 빛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공동체는 돈을 축적해선 안 된다. 서로 안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때서야 돈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공감. 공감. 

22.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

분명 과거에 읽었던 책이지만, 그때는 테스트만 했지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이번에 함께 공부하면서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잘 인식하게 하는 ‘언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강점 세계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하지만 하나의 한계도 있는데, 이러한 강점 발견 작업은 단순히 책에서 주어진 테스트 도구나 독서만으론 어렵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번에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비교, 대조해 가면서 파악했고, 덕분에 더 명확한 인식에 다다를 수 있었다. 파커 파머의 말이 맞다. 혼자서 자기객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에겐 ‘타자’란 거울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함께 해야 그 값어치를 발휘하는 책이다. 링크는 여기

23.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_엄윤숙, 한정주

4월에 안동에 여행다녀 오면서 봤던 책이다. 왠지 어울리는 책이었다. 과거에 한번 봤던 책이지만, 이런 책은 종종 가볍게 봐주면 좋다. 자세와 태도를 가지런하게 만들기에 옛 사람들의 말씀처럼 좋은 것이 없다. 

24.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요시다 타로


쿠바의 아바나에 대한 이야기다. 대략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쿠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쇠퇴하고 자본주의가 득세했던 시기에, 쿠바는 조용히, 하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도시농업을 시작하는데, 그 과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쿠바 사례는 그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쿠바의 경제제재가 미국에 의해서 풀렸단 뉴스를 들었다. 과거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단순히 ‘잘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되려 걱정되었다. 앞으로 그들은 앞으로 ‘식량, 에너지 독립’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와우 스토리 연구소 팀장, 연지원 작가의 책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에 대한 초서 및 끄적거림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와우 스토리 연구소 내부에서 공유되는 책이라는 점 미리 말씀 드립니다. 나중에 출간될 수도 있겠지요 :) 검은 색은 책이고, 파란 색은 제 생각입니다. 독서 축제,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 천직을 자기 업으로 삼은 이들은 자기 재능과 직업을 연결한 이들이다. 그들은 만족과 경제적 안정을 모두 얻는다. 경제적 수입이 많이 않더라도 자기 일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이들은 근면과 학습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상위 10%의 세계에 속할 수 있을까? 일하는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는 다다를 수 없다. 천직은 일 처리의 수준이 아닌 자기이해로 이르는 영역이니까. p.2
+ 돈을 위해 일하는 것, 경력을 위해 일하는 것, 인생을 위해 일하는 것. 일하는 행위는 같지만 동기가 다르다. 그리고 그 동기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어떤가? 나는 이런 지표에 좀 예민하다. 다시 말해, 천직이 아닐 경우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좀 더 나다운 일을 찾기 위해 요 몇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왔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일하는 수준으로 천직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전에 내가 했던 일은 영업이고 기획이었다. 그 일을 나보다 훨씬 더 잘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은 천직인가? 그렇지 않다. 그냥 그 일을 잘 했던 것 뿐이다. 나 역시 그 일을 몇년 동안 더 해서 마스터했다면 어땠을까? 만족이 있었겠지만 그리 크지 않았으리란 추측이다. 지금의 삶은 내가 꿈꿔온 모습 중에선 가장 닮아 있다. 수입이 많이 않아서 오는 스트레스 이외에 일 자체만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기에. 

- 천직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대답을 찾은 사람들의 세계다. (…) 개인화를 위한 노력, 다시 말해 자기이해에 이르는 물음을 붙들고 하나둘 대답을 발견하면서 천직에 가까워진다.  p.2
+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위를 살펴보면, 위의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이렇다. ‘나는 어떤 일에서 의미를 느끼는가?’ ‘나는 어떤 일을 더 잘 하고 좋아하는가?’이런 질문들. 그런 질문을 거듭하다 보니, 지식을 쌓고, 그것들을 체계화해서 전달하고, 또 다른 것들과 연결하는 것. 나는 그런 걸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미래는 정해두지 않으려 한다. 어쩌면 40대의 나는 뭔가 새로운 일이 천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것이 더 기대된다. 뭘 하면서 살고 있을까?

- 모든 인위적인 것은 단명하나, 자연스러운 것은 오래 간다. 백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에 비해 자연의 생명력은 영속적이다. 오래가면 성취가 되고, 의미 있는 역사가 된다. 오래갈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은 자연스러움의 인간적 용어, 즉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p.3
+ 왜 자기답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적확한 답이 아닐까. 모든 인위적인 것은 단명하나, 자연스러운 것은 오래 가기에, 그렇기에 우린 더 자기다워져야 한다. 그렇게 자신과 마찰이 적어져야 오래할 수 있고, 의미를 남길 수 있다. 어쩌면 후대에 훌륭한 유산을 남기는 사람도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오래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사람. 

-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뭔지 느끼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업에 들어갔어요. 저희 아이들이 보면 자기가 뭘 원하는지 쉽게 알더라고요. (…)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문데, 우리 아이들에게 제일 쉬운 건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는 거더라고요. 영어도 부족하고, 지식도 부족하고, 다 부족하지만 그런 면에서 만족하죠.” p.7
+ 내가 좋아하는 서머힐학교! 나는 미래에 이런 학교를 만들고 싶다. 꼭 하드웨어적인 학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교 문화, 정신, 커리큘럼, 소프트웨어, 그런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중에 우리 재원이가 커서 ‘아빠는 우리나라 교육이랑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될 때까지 뭐했어?’라는 질문을 던질 때 부끄럽게 않게 말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앞으로 7년 남았다. 아이들을 스스로 더 자기답게 만드는 법을 개발하자. 그 시작은 내가 더 자기다워져야겠지. 

- 학교는 우리에게 공부를 권한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 학교다.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것은 학교만이 아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꿈을 실현하라고 말하는 세상도 실상은 개인의 자기실현을 돕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p.8
+ 이 글을 읽고 떠오른 책은 이반 일리히의 <학교없는 사회> 그 책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학교가 공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병원이 건강의 의미하지 않고, 교회가 구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사회화도 그 본질을 건드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과 실체를 혼돈하도록 만든다. 게다가 학교는 '끝없는 소비'라는 신화를 만들어낸다. 내가 대학원을 고민하다가 가지 않은 것도 그 신화에 저항하고 싶어서다. 무슨 공부를 하기 위해 석사, 박사를 밟아야 하는 것처럼, 그래야 지식인 인것처럼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아이고 의미없다. 자신을 지켜야 한다. 잘 못하면 이런 사회에서 ‘신화와 환상’만 쫓으며 달려가다가 ‘실재’를 만나서 곤두박칠 칠 수 있다. 삶은 그런 식으로 구원되지 않는다. 진짜 만이 진짜를 구원할 수 있다. 

- 젊은이들의 자기철학도 희소해져간다. 젊은이들만 탓할 순 없다.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사는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고민하느라 자기 인생을 사유할 시간을 놓친다. 취업 준비를 하지, 자기철학의 얼개를 짜지는 않는다.  p.8
+ 내가 요즘 드는 생각은, 메트릭스는 사회에 대한 정말 완벽한 비유라는 것.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지금 사회의 모습은 가장 편한 상태이지 않을까? 마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처럼. 사람들은 힘겹게 일어나 겨우 출근하고, 지하철에선 모두 고개를 쳐박고 웹툰을 보면서 실실대거나 자고, 저녁이 있는 삶은 커녕 주말도 없어서 노예처럼 일해야 하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 눈치로 자신의 길을 결정하기 바쁜 사회. 다시 말해 ‘생각할 여유’가 없는 사회란 이런 모습 아닐까. 젊은이들에게 ‘여유'가 주어지지 않으니 쓸데없는 짓, 딴짓을 하지 않고, 딴짓을 안 하니 뭐가 좋고 뭐나 나쁜지 구분하지도 못하고. 부모님이나 친구들 의견 거스르기도 어려우니 ‘일단 직진’하고. 그렇게 취업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산다. 무엇이 문제인지 가끔 주위를 둘러보지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고. 그들과 멀어진다. 네오는 이런 사회에서 ‘진실에의 갈망’으로 시온으로 들어오고, ‘사랑의 힘’으로 메트릭스를 넘어서고, ‘행동’으로 자신이 누구임을 자각하는데, 그 첫번째 시작은 ‘해킹’이라는 딴짓거리 다시 말해 호기심이었다. 그 최소한의 여유가 세상을 바꾼다고 나는 믿는다. 제발 대학생들에게 학비 좀 받지 말자. 이 빌어먹을 정부야. (쓰면서 생각해보면 나도 대학교 학비를 내지 않았다.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때문에 어떤 혜택을 받았기에. 그래서 전공을 바꿀 때 ‘미안함’이 솔직히 덜 했다. 만약 아버지가 힘들게 번 돈으로 4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고 해도 내가 이렇게 쉽게 전공을 포기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아, 그랬구나. 그런 부담감이 사람을 질식시키는구나. 갑자기 진심 감사하다. 부모님께)

- 김중혁은 자신만의 시간에 “소설을 썼으며, 온갖 발명품을 연구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좋은 그림을 감상하고, 때로는 직접 곡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 시간이 많았지만, 그만큼 바빴다.” 여러분의 바쁨은 무엇을 위한 바쁨인가? 사회화에 여념이 없는 바쁨이 아니라, 자기철학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바쁨이기를 바란다.  p.9
+ 그래, 이런 사람이 네오가 된다. 

1. 자신만의 길을 가라
- 확신과 회의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다시 자기 길을 가면 된다. 나는 강연을 진행하면서 자기 길을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는 사람들, 직관적인 선택을 했지만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 확신하지만 여전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어떠한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자기다움을 향한 여정을 포기하지 말자. 자기다워질수록 인생살이가 자연스러워지고 행복해진다. 자기다움의 여정은 자기신뢰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길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결국엔 나만의 길을 찾아낼 ‘자신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p.21
+ 길에 대한 확신이 아닌, 나에 대한 확신. 그것이 정확한 답이다. 나는 교차점에 설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명확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전공을 때려쳤을 때, 수입이 훨씬 적어짐에도 이직을 결정할 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할 때 등등. (다 돈과 연관되어 있구나) 그 당시 내가 하는 한 가지 생각이 바로 ‘에라이 굶어죽지는 않겠지’였다. 정말이다. 특히 2013년, 회사를 나오고 아무 일이 없을 때 결혼을 준비했다. 경제적으론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 대출을 받기도 했으니. 그 과정에서도 나는 그랬다. ‘굶어죽진 않겠지? 설마?’ 결과는 어땠을까? 결혼식으로 온 나름의 수입마저 모두 생활비로 쓰긴 했고, 약간의 대출이 있긴 했지만 굶어죽진 않았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 좀 나아졌다. 올해는 어떤가? 2015년 3월은 보릿고개다. 힘든 건 사실이다. 돈이 회전이 안 되기도 하고. 사실 결혼하고 생활고에서 자유로워진 적은 없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 하다. 조금 씩 더 나아지고 있기에. 그리고 결국은 버텨왔기에. 뭐 일단은 버텨보자. 굶어죽지는 않겠지. 

- 20대는 원대한 이상을 추구하고 도전 정신이 살아았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모호하다. 한 마디로 현실인식이 약하다. 반면, 중년들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삶의 한계를 인식하고 페풀 줄 안다. 하지만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원대한 이상이다. 너무 소박하게만 꿈을 꾸는 것이다.  p.26
+ 나이가 들어갈 수록 원대한 꿈을 잃어버릴 가능성, 분명히 보인다. 특히 아이가 생기고 가정을 꾸려가면서 경제적 부분에서 일정 조급함이 생기더라. 그리고 내 가정도 제대로 일구지 못하면서 꿈은 무슨.. 이란 생각도 생기더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가정을 일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꿈을 일구는 것이 그 뒤의 순서가 아니라는 것. 그 둘은 각각의 다른 게임이다. 두 개의 목표를 추구하면 되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격하면 되는 것이다. 둘 다 나에겐 중요하기에. 어떤 목표가 어떤 목표의 제약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러기엔 아직 젊다. 

- 집착은 일관성을 오해하여 빚어진 결과다. 집착은 의미 없는 일관성이다. (..) 일관성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삶의 자신이 내뱉은 모든 말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실수와 실패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일관성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진정한 성장이다. 
+ 무엇이든, 그 ‘양’이 중요하다. 지나치면 독이 된다. 예외없이. 일관성이란 그 좋은 성품도 마찬가지. 지나치면 외골수가 된다. 변함없어서 좋다는 평가와 넌 맨날 똑같니라는 평가는 잘 분별해서 들어야 할 것이다. ‘원칙’은 목숨처럼 지키되, ‘응용’은 자유롭게. 그것이 정답일듯. 

- 인생살이에는 이성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자기여행자가 인생길을 선택할 순간에는 이성을 내려놓고 직관을 따라야 한다. 이 순간 만큼은 이성이 자기여행자들의 적이 된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라. 논리적인 사유를 거치지 않은 직관이 종종 머리를 싸맨 분석보다 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신뢰하라. (…) 당신이 정말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직관으로 대답하고, 어떻게 그곳에 다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성으로 답하면 된다. p.35
+ 그렇다. 직관에 관한 가장 훌륭한 분석이다. 역쉬 팀장님. 내가 왜 이렇게 말 하냐면, 예전에 직관을 너무 맹신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직관을 언급한 것을 올바른 맥락이었다. 현대 사회의 그 갑갑한 삶을 사는 사람들. 몸이나 가슴이 아닌 오로지 머리로만, 이성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반인들에겐 ‘직관을 듣고, 따라라’라는 메시지는 얼마나 의미 있는가. 하지만 나는 곧 그 메시지의 위험성도 함께 보게 되었다. ‘직관’이 ‘직관’이라고 스스로 말 하는가? 라는 질문. 직관 역시 언어이다. 언어는 나의 언어 기반을 넘어설 수 없으며, 그것 또한 나의 한계를 넘어서긴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직관임을 어떻게 아는가? 그 구분이 가능한가? 물론 대략 느낀을 그럴 수 있으나, 그렇기에 조심해야 한다. 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직관 역시 익숙해지면 이성과 다를 바 없이 ‘직관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속일 수도 있음을 느꼈다. 게다가 ‘직관’은 ‘책임’이 모호하다. 누군가에게 조언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냥 직관이 떠올랐어’ 그 말이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직관에게는 책임을 돌릴 수가 없다. 그 말을 듣고 피해를 본 사람이 따져도 그는 ‘내가 말한게 아니라 직관이 그런거야’라고 한다면? 답이 없다. 그러므로 직관 이후에는 면밀한 분석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직관의 책임마저도 오롯히 자기 자신이 가져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직관이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에게 너무 쉬이 조언할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이 지나치면 ‘직관이 옮다’ 가 아니라 '내가 옳다’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내는 직관에 스스로 익숙해지고 주위에서도 받아들여질 때 사이비교주가 되는 것이지. 모. 


- 나에게 있어 자기다움의 상징, 네오 -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 자기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동기와 성격’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다.”  p.40
+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엔 더욱 그렇다. 나의 주의를 빨아들이는 빨판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 여자들의 경우에 뷰티나 먹거리, 페션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고, 남자들의 경우 게임, 스포츠, 자동자 그런 것들이 있다. 적당히 추구하는 것은 삶의 윤활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의 속성은 끝도 없다는 것. 특히 게임은 하면 할 수록 재미있다. 내가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아도 그것을 하고 있다. 이미 중독되었기에. 나도 몇번이나 빠졌었기에 잘 안다. 그래서 착각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내가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그걸 구분하긴 어렵다. 기차를 중간에 멈추는 것처럼 '충격적 사건' 정도가 아니면 종착역에 내려서야 ‘아, 여기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너무 늦는다. 

- 내가 정의하는 천직이란 무엇일까? 나는 천직을 이렇게 정의한다.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일하면서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높은 성과와 공헌을 이룰 수 있는 일’ 천직이란 ‘하늘이 내려 준 일’이라고 기억하되, 그것은 개인의 자기실현과 타인으로의 공헌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내려 준 것임을 명심하자.  p.43
+ 이렇게 볼 수도 있겠다. 자연스런 모습으로 일하면서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일. 나아가 주위에서 사회와 후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가장 좋을 것이다. 엄청난 권력과 돈으로 세상을 주무르는 사람들은 부럽지 않지만, 자연스런 모습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이건희 회장은 하나도 부럽지 않지만 이희석 팀장님은 좀 부럽다.ㅋㅋ

-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고 있는 일(현업)에 몰입하다가 하고 싶은 일(천직의 가능성이 있는 일)이 생기면 힘차게 도전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 choice를 통해 얻은 체험들이 selection 감각을 키워준다. (…) 그러므로 지금 당장 천직을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천진 발견을 위한 실험을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젊은 날의 직업 선택은 selection이 아니라 choice여야 한다는 말이다. p.45
+ 하고 있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뛰어들기. 맞다. 내가 아이들 교육으로 뛰어든 일이 아마 이걸 말한 것이리라. 나는 2010년-11년에 기업 교육 시장에서 영업 및 기획을 하고 있었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런 교육으로 진정으로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 질문. 나는 조금씩 회의가 들었다. 물론 성인 교육은 콩나물에 물주기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다 흘러내리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훌쩍 커있는 것처럼 성인 교육은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뭐든 아까워 하는 나는 그 흘러내리는 물이 아까웠다. 특히 CEO들 모아놓고 몇 천만원 하는 특강이나 교육을 볼 때면 더 그랬다. 저런다고 저 사장이나 회장이 바뀔까?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 물이 좀 더 어린 시절로 내려갈 수 있다면, 특히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했다. 어쨌든 말이 길어지지만, 나는 회사를 옮겼고 아이들 교육을 직접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 이후의 고생길은 새롭게 열렸고, 또 다른 의미의 질문이 시작되었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교육은 연령대가 중요하다는 것. 동물에는 모두 결정적 시점이 있다. 오리는 1시간, 고양이는 4주, 원숭이는 1년, 그리고 인간의 결정적 시점은 태어나서 딱 10년이라고 한다. 그렇담 당연히 CEO교육에 들어갈 돈이 육아와 보육에 사용된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한다. 흘러흘러 왔다. 지금 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고, 육아는 관심이 더 많아지고 있다. 내 입장에선 기업 교육과 육아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모르지, 앞으로 10년 뒤에는 내가 육아 쪽으로 방향을 더 틀지도. 나의 질문은 바뀌지 않았지만. 

-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을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라. 그러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니체  p.50
+ 나에겐 회계나 그런 숫자 가지고 노는 일들이 그렇다. 공대를 나왔음에도 전혀 늘지 않았고, 오히려 고등학교에 비하면 퇴보하고 있다. 나름 수능 때 수학 2개 틀렸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수능은 참 썩었다. 내가 수학을 좀 잘 한다는 이유로 공대를 가다니. 어쨌든 해야만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겠지만, 그 일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회계를 사랑하는 누군가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사람은 나같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ㅎㅎ

- 많은 이들이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로 여기는 반면, 여가는 자신이 선택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험 결과, 일과 여가에 관한 사람들의 믿음과 그들의 실제 생활은 상당히 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보냈다. 직장에서는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을 체험하지만, 집에 와서는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p.53
+ 생각해보면, 칙센트마하이의 ‘몰입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과업의 난이도와 나의 능력의 적절한 간격을 유지할 때 우린 자기효능감을 경험한다. 예를 들면, 레벨 1인 전사가 레벨 2의 스마일을 죽이러 갈 때 재미있고, 흥분이 된다. 하지만 레벨 100의 전사가 스마일을 죽이라고 하면? 당근 재미없고 의미도 없다. 집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도전 과제가 없는 곳은 효능감을 경험할 수도 없기에. 우린 우리가 레벨업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찾아서 나보다 레벨이 높은 적들과 싸워야 한다. 그래야 경험치를 얻고 운이 좋다면 아이템도 얻는다. 

-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멀티테스킹의 본질은 동시에 두세 가지 업무를 해내는 것(multi)이 아니라, 매우 빠르게 일을 바꾸는 것(switch)이다.  p.55
+ 일을 하고, 마무리 짓고, 잠깐 쉬기.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 그것이 성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얼마 전부터 뽀모도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계속 쓰고 싶은 좋은 방법이더라. 하나의 일을 마무리할 때 까지 다른 것은 하지 않는 것.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꺼도 90%는 가능하다. 

- 여가 시간 중 집중하고 정신을 쏟으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거나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 이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는 방법은 여가 시간을 미리 계획하여 멋진 일들을 실천하는 일이다.  p.57
+ 반성이 되는 지점이다. 나는 거의 여가를 따로 계획하지 않는다. 나에겐 그저 책보는 것이 여가라고 생각해서인지. 그럼에도 누군가가 기획한 여가에 참여하면 그렇게 즐겁더라. 다시 말하면, 그것은 내가 아직 익숙치 못한 영역이란 뜻이다. 참고로, 작년 말에 연말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한 적이 있는데 꽤나 성취감이 컸다. 즐거웠다. 그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 나에게도 삶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쯤? 가족의 여가를 위한 멋진 계획을 실천해보자. 여행 떠나기!

- 몰입을 완성하는 것은 성찰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찰이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는 사고 훈련을 말한다. 몰입과 성찰의 반복은 자신을 발견하는 최적의 과정이다.  p.57
+ 삶을 깊이 사는 법.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고, 중요한 일은 몰입해서 성과를 만들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관리한다. 몰입해서 이룬 성과는 성찰한다.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집중했다면 그것 또한 성찰한다. 다음에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다시 중요한 일에 몰입한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면 어찌 삶을 가볍게 살 수 있을까? 


3. 점진적으로 준비하여 과정을 즐겨라. 
- 출가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충동적 출가, 우발적 출가, 그리고 점진적 출가가 그것이다. (…) 충동적 출가의 본질은 불화의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 우발적 출가는 강한 끌림으로 시작된다. (…) 끌림은 들여다볼만한 감정이지만, 결정하기에는 불충분한 요소다. (…) 홧김에 관두지는 말자, 준비 없는 결정은 후회나 힘겨움을 부를 수도 있다. 그리고 성급하게 결정하거나 일시적인 끌림에 흔들리지 말자. 성찰 없이는 자기발견의 여정이 길어진다. 인생이라는 학교는 우리가 충분히 배울 때까지 같은 상황을 경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기여행가는 점진적인 방식을 취해야 한다. p.62
+ 나는 충동적 출가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우발적 출가는 종종 한다. 확실히 그 선택은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지는 않더라. 후회할 일을 많이 만들기도 하고. 하지만 나에게 우발적 출가는 분명히 필요한 과정이었다. 왜냐면, 강한 끌림에 내가 손을 뻗지 않았다면 내 삶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 거기에.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어야 그나마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삶을 대할 수 있었다. 현명한 사람은 점진적 출가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겠고, 지금의 나는 그렇겠지만 20대의 나는 그런 여유는 전혀 없었다. 그나마 그러한 끌림에 반응해서 조금씩 손을 뻗어준, 그때의 내가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순간적, 우발적 선택에 의한 실패도 경험해 봐야, 아, 이렇게 선택하면 안 되는구나! 라는 걸 배우지 않나 싶다.  

- 하루 24시간을 현업, 일상, 미래라는 세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경영하는 것을 ‘포트폴리오 하루경영’이라 부르자. (…) 포트폴리오 하루 경영의 목표는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4시간을 분산 투자하여 하루하루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업에 몰입하기, 일상을 관리하기, 미래를 준비하기)  p.65
+ 하루하루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 캬.

- “일상은 목을 가눌 수 없는 갓난아기와도 같았다. 평온히 엎드려 자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돌연사의 위험을 안고 있는 갓난아기였다. (…) 그러니 계속 돌보지 않을 수 없었다.”  편해영 p.66
+ 이런 탁월한 비유가! 우리 아가가 떠오르면서 자연스래 공감하게 되는 비유였다. 아가를 돌보듯 일상을 관리하라. 평온한듯 보이지만,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일상이다. 캬. 

- “당신이 대기업의 CEO라면 현재와 관련된 사업에 본부장을 두고, 미래와 관련된 사업에도 본부장을 두라.” 켄 블랜차드  p.67
+ 나는 이 미래 본부장과 현재 본부장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미래 본부장의 역할은 ‘공부’도 있지만 ‘장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있을 텐데, 언제나 현재 본부장에게 밀린다. 닥친 일을 해나가는 것도 아직 벅차서 그런가. 현재 본부장이 좀 더 유능해져야 할 듯하고, 미래 본부장은 좀 더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할 듯 하다. 가장 중요한 건 과거(습관) 본부장이 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걔만 다물어도 둘이 생산성을 더 늘릴 수 있다. 총 책임자인 내가 매 순간 깨어있어야 그들이 말을 잘 들을텐데. 

- 현업을 해야 할 시간에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 근무시간을 적당히 보내고 해야 할 일에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모를 수 있지만, 자신은 안다. 의무에 불성실한 태도는 우리 영혼을 잠식시킨다. (…) 자부심이 약해지는 대부분의 원인은 작고 사소한 일상의 일들에서 자기 영혼을 속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p.69
+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게 나에게 즉각 영향이 온다. 나는 그 경우가 심하다. 지난 2학기가 그랬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분명 일은 잘 진행되었지만 나는 삶의 만족도를 잃어버렸다. 나는 나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 2학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 “안내 데스크 직에 종사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여섯시에 칼 퇴근하고 쉬는 시간도 있어 글쓰기 좋은 조건이에요. 쉬는 시간에 틈틈이, 퇴근 후에는 근처 카페에 들러 글을 씁니다. 직장에 다니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요.” 이것이 현실적 이상주의자의 모습이다.  p.72
+ 짱인데? 탁월하다. 안경수리공 대철학자 스피노자가 생각난다. 

- 포트폴리오 하루경영은 결국 실천의 문제다. <필살기>에서 구본형 선생님 실천을 멋지게 표현했다. “전략은 온갖 치장으로 늘 요란하고 화려하다. 그러나 실천은 늘 간단하고 명료하다. Just do it! 이게 전부다. 그러나 늘 어렵다. 매일하지 않기 때문이고 하다가 그만두기 때문이다. (..) 실천은 간단하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사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필사적으로 실행하라. 매일의 힘을 빌리지 못하면 누구도 꿈을 이룰 수 없다.” (…) 하루하루가 모일 때 그것은 성과가 되고 의미가 된다. 멀찌감치 떨어진 하루하루라면 에너지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버리지만, 촘촘히 붙은 하루라면 탄력이 붙고 힘이 모아진다. 그래서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p.73
+ 매일의 힘은 복리와 같다. 복리는 지속성에 그 비밀이 있다. 예전에 봤었는데, 복리로 인해 예상되는 결과에서 한 두번이라도 빠지면 최종 수익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무슨 말이냐면, 매일 매일 하다가 한 두번이라도 안 하면 최종 지점에서 성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뜻이다. 멋진 말이기도, 두려운 말이기도 하다. 

- 대가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구별된 시간을 가졌다. 대가들이게도 조용한 시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조용한 시간을 가졌기에 대가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많은 대가들이 개인 시간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을 가졌다.  p.76
+ 요즘 나에게 많이 없어진 것. 개인 공간. 

4. 두려움에 맞서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 타석에 서야 홈런을 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석에 서기를 꺼린다. 홈런을 친다는 보장이 있다면 누구나 타석에 쉽게 들어설 테지만,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 타석에 서지 않으면 홈런을 치지 못하긴 하지만, 실패할 일도 없어진다.  p.82
+ 가능성 앞에 서는 것이 생각보다 무섭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이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나 수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뭔가 말하기를 주저하진 않지만, 조금의 의구심만 있어도 나는 나를 알리지 않는다. 특히 이런 일을 하려면 다양한 사람들도 찾아가고, 교육 행사도 같이 열고, 적극적으로 포스팅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영 그러지 않는다. 아마 절반은 내가 가진 ‘약간은 완벽주의적 기질' 때문일 것이고, 절반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듯. 지난 번 김제동의 강의에서 말한 것을 잊지말자. 나에겐 고백할 권리가 있고, 그녀에겐 거절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고백하라. 고백하면 당신의 고민은 그녀의 것이 되지만, 하지 않으면 당신의 고민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기에. 

- 현명한 자기여행자들은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까?”하고 묻지 않는다. (..) 그들은 “어떻게 하면 빨리 배울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배울 수 있다면 실패도 마다하지 않는다. 140개 이상의 특허를 지닌 찰스 케터링의 말을 기억하자.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시도하고 실패하고 나서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p.84
+ <어떻게 하면 빨리 배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핵심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학습했던 방법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내 경험상, 빨리 배우는 방법은 무언가 시도하고 망하는 것이다. 작게 망할 수록 더 현명하게 배우고, 크게 망하면 많이 배우긴 하지만 좀 슬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더 현명하게 배우는 법을 체득하고 있단 뜻이니라. 그리고 빨리 배우는 2번째 방법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 경험이 쌓일 때 내면에 가득차는 자신감은 대단하다. 그 자신감이 힘들 때 나를 버티게 한다. 작년에는 ‘심톡’을 꾸준히 매월마다 개최하고, 연말에 ‘심파티’를 개최하면서 그 경험을 했고, 올해는 심톡과 와우 프로젝트가 나의 지속성의 실험소가 될 듯 하다. 

- <특수교육학 용어사전>은 좀 더 활용하기 쉬운 개념으로 시행착오를 “어떠한 행동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해 나감으로써 점차 최적의 방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쏜다이크는 시행착오의 반복을 연습이라고 하였으며, 시행착오를 학습의 기본과정이라고 말했다.  p.93
+ 시행착오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될 듯 하다. ‘시행착오 = 실천 + 성찰’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시행착오 + 체득 = 인생의 성공’ 무언가를 실천하고, 그 과정을 성찰함으로써 최적의 방법을 찾고. 그러한 ‘시행착오 프로세스'를 몸으로 체득하게 되면 그게 바로 인생의 성공이 아닐까. 어떤 위기나 고난에서도 답을 찾아내는 사람일테니. 

- 우리가 도전한 모든 일든은 세 개의 바구니에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성공의 바구니다. 어떤 일에 도전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일들을 담는 바구니다. 다른 하나는 시행착오의 바구니다. 힘차게 도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일들을 담는 바구니다. 좋지 않은 결과라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결과까지 얻어냈다면 여기에 담아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실패의 바구니다. 생각은 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담긴 바구니다. 여러분은 어떤 바구니가 채워져 있는가?  p.94
+ 생각은 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나에게도 많다. 요즘에야 조금 나아지고 있다지만, 그 ‘미룸’의 뿌리는 워낙 깊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좀 더 자주 시도하고, 부딪치는 모습을 갖고 싶다. 그래도 대략 1년 전에 비해  글쓰기가 주저하지 않아진 모습은 내가 스스로 칭찬하는 부분이다. 그냥 주절주절 하는 재미가 들었다고 할까? 독서축제를 하면서도 나름의 주절거림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하핫.



5. 완벽을 찾지 말고 현재를 잡아라. 
- 인생은 완벽함이 아니라 온전함으로의 여정이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자기실현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이다. 완벽주의는 우리를 이 모든 지혜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더 완벽한 것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온전해지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보다 온전해지도록 도와주자. p.102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온전함’이다. 20대에 나는 ‘자유’를 골랐었는데 조금 달라졌다. 온전해지는 것, 자기다워 지는 것, 그리고 자기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것. 그게 가장 신나고 재미있고 나를 자유롭게 한다. 

- 영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계적인 글쓰기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도 완벽주의는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완성한 원고를 반복해서 검토하느라 탈고를 무한정 미뤘던 것이다 (…) 그러다가 2011년 1월, 내게 감당 못할 불행이 닥쳤다.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통째로 유실한 것이다.  p.103
+ 아이고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까. 나도 몇 달 전에 그런 경험이 있다. 노트북을 교채하는 과정에서 모든 데이터를 옮기는데 하나의 폴더만 옮겨지지 않았다. 헌데, 하필이면 그 폴더에 내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결과들, 개인 기록들, 스터디 강의안들이 다 들어있었지 뭐야. 모든 자료가 날라간 것은 아니기에 감할 못할 불행은 아니지만, 꽤나 상심이 컸다. 검색했을 때 나오던 자료들이 이젠 나오지 않을 때 그 상심이란. 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하나 배운 것은 있다. 그건 바로, ‘과거에 공부했던 흔적’에 더 이상 기대지 말라는 것. 그건 나에게 중요한 메시지였다. 나는 예전에 내가 공부했던 모습들에 기대고 있었다. ‘이만큼이나 공부했네’라면서 스스로 자위하고 있었던 것. 공부는 끝이 없고, 내가 배워야 할 것들도 끝이 없는데 고작 몇년 공부했던 자료에 의지하고 있었다니.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삶이 나에게 앞으로 더 가열차게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일을 벌였구나. 라고 해석하기로 했다. 그렇게라고 생각해야 위로가 되기도 했고. ㅎㅎ 하지만 팀장님 수준의 사건은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듯 하다. 조만간 백업해야 겠다.ㅜㅠ

- 나에게 완벽은, 탁월함을 한껏 추구하다가 하늘의 운이 닿아 만들어지는 경지다. 분명 완벽은 아주 좋은 것이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완벽과 완벽주의의 관계는 권위와 권위주의의 관계와 비슷하다. (…) 권위는 남을 따르게 하는 인격적이고 자연스러운 힘이다. 막스 베버는 권력은 강제로 얻을 수 있지만 권위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 했다. 권위는 좋은 것이지만, 권위주의자가 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권위주의란 권위가 없는 사람이 나이, 신분, 성별 등으로 권위를 억지로 취하려 하는 태도다.  p.105
+  권위를 가지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고, 권위주의를 가지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건, 본질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그걸 가지기 위한 노력은 하기 싫을 때 ‘~척’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권위를 가지기 위해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그런 신뢰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연스래 권위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권위주의적인 사람은 그 과정을 생략하고 달콤한 결과만을 원한다. 사람들이 나의 말을 듣는 그것! 그래서 다른 이상한 것들을 들고 나온다. 나이, 신분, 성별, 회사, 돈 등. 그렇게 ‘-척’하는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래서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시간이 지나서 부작용을 낳으면서 몰락한다. 

- 완벽주의가 근면, 높은 기준, 시간 엄수, 청결, 단정함, 도덕성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우유부단함, 미루기, 강박 행동,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에 빠진 이들은 자신과 동일한 기준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거나 비판하기도 한다.  p.107
+ 아까 말했던 부작용들이다. 나도 가지고 있는 것들, 특히 미루기나 우유부단함은 참 만성적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결과를 내는 편도 아닌데 쓸데 없이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나를 신경쓰지 않는데. 

- 완벽주의에 관한 선도적인 두 학자, 고든 플렛과 폴 휴잇은 “해로운 완벽주의 - 적당주의 - 건강한 완벽주의”라는 3가지의 스펙트럼으로 완벽주의의 성숙도를 설명했다.  p.110
+ 완벽주의도 결국 정반합이구나. 중용이란 개념은 언제나 옳다. 

- 완벽주의가 발동하여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셀프 스타터의 전원을 키면 된다. 그것은 다음의 한 문장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지금 곧 시작하라!”  p.115
+ 책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에서 내가 인상적이었던 문장이다."작가가 되겠다고 꿈을 꾸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별개이다. 몽상가는 꿈을 꾸고 작가는 글을 쓴다. 글쓰기를 꿈꾸는 것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글쓰기를 생각하는 것도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멋진 스토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흥분하거나, 머릿속으로 책을 몇 권씩 구상하거나, 글쓰기에 대한 무수한 책을 읽는 것, 그 어떤 것도 글쓰기 행위가 아니다.” 요즘 내가 하는 실험은 일기다. 다만 몇 문장으로 구성된 글이지만 매일 쓰는 힘을 경험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끄적끄적 거린다. ㅎㅎ 

- 2002년 2월, 나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책 집필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내가 기대하는 저자로서의 모든 자격을 갖춘 후에 글을 쓰려면 나는 평생 책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썼던 원고들은 출간할 수준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수년 후 내가 다니던 회사의 웹진의 초고가 되어 주었다.  p.115
+ 이제 나도 책을 쓰기 시작할까? 구상하고 있는 내용은 있는데 말이다. 허긴, 생각으로 책을 썼다면 벌써 전집은 만들었겠지. 책을 써볼까? 라는 질문은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 ‘지금 책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이다. 지금 책을 쓸 것인가? 네. 아마 시간이 걸리겠지, 그리고 결과물도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책을 쓰지 않으면 책은 써지지 않는다. 완벽주의의 덫을 뿌리치고, 지금 책을 쓴다. 깔끔한 질문이다. "지금 쓸 것이냐?" 

에필로그
- 아리스토텔리스에 따르면 최고의 용기는 “희망과는 무관”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헤라클레스보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물러서지 않는 헥토르의 모습이 진정한 용기에 가깝다는 소크라테스의 지적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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