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리뷰입니다.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새해가 되면 무엇을 하나요? 축하 문자를 주고 받나요? 해돋이를 보러 가나요? 저는 뭔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저 뿐만은 아니죠. 1월 1일이 되면 "올해는 뭔가 달라질거야!" 라고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영어 학원과 헬스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립니다.

처음 계획처럼 목표가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가장 우울한 날이 되곤 합니다. "나는 역시 안 되나봐.” “이럴 바엔 목표를 괜히 세웠어.” 쉽게 포기해 버린 자신에 대한 실망이 가득합니다. 그것이 적절한 목표인지 검토하기 보다는, 그저 쉽게 패배를 인정하고 말죠. 새해 첫 글이니 만큼, 이번엔 목표 설정에 대해서 써 보고자 합니다. 작년 이맘 때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 이 책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상당히 좋았거든요. 그때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제 언어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 해 드릴 책은 브라이언 리틀의‘성격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과연 '목표 설정'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요?




1. 지금의 나는 타고나는 것일까?

인간은 무엇에 좌우될까요? 타고나는 '본성'과 길러지는 '양육'만큼 오래된 논쟁도 없습니다. 각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산처럼 많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본성과 양육'과는 다른, 한가지 새로운 변수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바로 ‘열망’입니다. (역자는 이를 자유 특성이라고 해석 했습니다만, 의미 전달을 위해서 '열망'이라고 옮겼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몰입할 때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열망’인데요. 돌이켜 생각하면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더러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변해버린 경험, 다들 한번씩 있을 겁니다. 저자는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어머니나, 프로의식을 가진 가수를 그 예로 듭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원래의 성격을 넘어서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만들거나,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이 내성적인 성향을 뛰어 넘어서 ‘더 멋진 가수'가 되도록 이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왜 자유 특성에서 나오는 행동을 하는 걸까? 이유는 많지만, 특히 중요한 이유가 둘 있다. 프로 의식과 사랑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반친화적 성향이 강하지만 가족을 깊이 사랑했고, 생물 발생적 자아에 순종하는 수동적인 선택을 하기보다 성격을 벗어나 행동해야 그 사랑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마커스는 프로 중에 프로이고, 그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동료 뮤지션과 후원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자극을 주어야 했다. 조용히 뒤로 사라지고 싶은 원래의 생물적 기질을 억누른 채 그가 꾸준히 보여준 것은 바로 이런 프로 의식이다.” (p.90)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생은 단순히 ‘주어지는 설정값’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제3의 본성, 열망. 그것은 나를 이겨내도록 합니다. 저의 예를 들고 싶습니다. 어릴 적 저는 꽤 오랫동안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 하는 만큼만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대기업 엔지니어인 선배들이 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저항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27살이 되어서야 목표를 정했는데, 당시의 저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라이프 코치’가 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거기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열망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향 이었지만, 더 많이 교류하고 배워야 했기에 모임을 찾아 다녔 습니다. 매번 읽고 싶은 책만 읽었지만, 전방위적인 지식이 필요했기에 ‘일년 100권 읽기’에 도전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도,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 입니다.

저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열망. 이 두 가지가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아 왔는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아질 내 모습을 의지처로 삼아 나아갈 때, 변화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목표 설정은 삶의 질을 높이는게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


2. 내 삶은 내가 조절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내가 원하는 것은 분명히 얻을 수 있다고 믿나요? 아니면 외부의 환경에 쉽게 좌우된다고 믿나요? 저자인 브라이언 리틀은 이를 ‘내부 지향’과 ‘외부 지향’이란 단어로 정의합니다. '내부 지향'은 삶을 조절하는 힘이 내부에 있다고 보고, '외부 지향'은 그 힘이 외부 상황에 있다고 보는 성향입니다. 쉽게 말해, 외부 지향은 삶이 우연적 요소나 운명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 편이죠. 실제로 그들은 우연이 개입될 여지가 높은 일에 더 많이 투자한다고 합니다. 농구로 들자면 비교적 확률은 높지만 점수가 낮은 2점 슛 보다, 불확실하지만 점수가 높은 3점 슛을 선호하는 것도 ‘외부 지향자’라고 하죠.

예상하겠지만, 많은 경우 ‘내부 지향자’가 ‘외부 지향자’에 비해 삶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들은 상황을 운에 맡기지 않습니다. 필요시 만족을 보류한 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도 ‘내부 지향자’입니다. 힘든 시험에선 ‘열심히 공부하기’ 단추를, 멋진 상대를 만나면 ‘매력 발산하기’ 단추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선 ‘낙천주의’ 단추를 누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통제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 그것은 독이 됩니다. 믿음이 강할 수록, 그 좌절도 크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제나 '인생'은 '계획'보다 큰 법입니다.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 마저 완벽하게 통제하려 한다면, 삶은 엉망이 됩니다. 저의 경우, 회사를 들어오기 전 3년 동안 1인 기업가로 활동 했는데요. 제 노력과 상관없이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고 (메르스 사태), 큰 노력 없이 운 좋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농부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마음말이죠.

우리는 어려서부터 운명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한계는 우리 상상에서 나올 뿐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조절력이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음 스트레스 연구에서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단추라든가, 요양원 연구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주기를 바라는 노인들의 비현실적인 기대라든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삶이 엉망이 되고 그 뒤로 고통을 경험한 여성의 가슴 아픈 사연과 증언 등이 그런 경우다. (P.160)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혜는 ‘균형’에서 옵니다. "나는 뭐든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목표를 세우지 않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워봐야 뭐해,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오히려 꼼꼼하게 목표를 잡고 삶을 통제하고자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균형잡힌 관점’을 획득해서 목표를 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자, 그렇다면 목표를 정했다고 칩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떻게 하면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모두 나름의 ‘새해 목표’를 가지고 있겠죠?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각자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총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요소 “이 목표는 나에게 얼마나 의미있는가?. 두 번째 요소 “이 목표는 얼마나 성취(관리) 가능한가?” 세 번째 요소 “이 목표는 얼마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지지받는가?” 마지막 요소 “이 목표를 추구할 때 얼마나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는가?” 여러분은 목표 실현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목표의 의미가 중요할까요, 관리 가능성이 중요할까요, 타인의 지지가 중요할까요, 긍정적 감정이 중요할까요. 하나만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작년에 이 질문을 받고, 저는 개인적으로 ‘목표의 의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미없는 목표는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취(관리) 가능성’입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쉽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기쁨을 느끼나요? 하루에 업무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하나하나 지우면서 즐거움을 느낀 경험이 다들 있으시겠지요. 하기로 한 것을 할 때, 우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은 성취의 반복'입니다. 눈으로 즉각 변화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 매일 출퇴근 2시간 독서와 매주 1편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이 올해의 작은 목표입니다. 별 것 아닌 행위의 반복이지만, 궁극적으로 제 나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어떠한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나요?

앞에서 의미 있는 개인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놀랍게도 그 답은아니요다. 대단히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해도 삶의 질은 아주 미미하게 향상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관리 가능한 목표에 관해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관리 가능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을까?  우리 연구 결과를 보면 목표의 의미보다 성취 가능성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공산이 크다. (P.277)

이 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가 의미있고, 성취 가능하고,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면 삶은 분명 더 나아집니다. 하지만 일상이 의미 없는 목표로 소비되고, 무질서하고, 타인의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마음이 끊임없이 고통스럽다면? 삶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목표를 재구성하는 편이 낫겠죠.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새해 목표는 안녕한가요? 함께 돌아봅시다. 그리고, 더 성장할 나를 위해 올 한해도 화이팅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정리

1. 사람에겐 제 3의 본성 '열망'이 존재하며, 이것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2. 목표에 대한 지나친 통제는 좌절을 부르며, 균형적 지혜가 필요합니다.
3.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마지막 

9월부터 12월까지.

이제 끝이다.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하게 리뷰를 남겨야겠다. 

몰아서 일기 쓰는 건 이제 그만 ㅠㅜ






2016년 9월 
48. 플레이_김재훈, 신기주
회사에서 여럿과 함께 본 책이다. 넥슨이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런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49. 직업으로서의 소설가_무라카미 하루키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이다. 잘 그런 편이 아니지만, 충동 구매한 책이기도 하다. ㅎㅎㅎ 군대 시절에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봤다. 그 당시에 느낀 ‘하루키'라는 거장의 정신세계를 훔쳐보고 싶다는 욕심에 구입했고, 읽으며 감탄했다. 가지런한 일상, 아직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가려는 모습. 그런 점이 가장 감동스러웠다. 

50. 종의 기원_정유정
2016년에 상당히 뜨거웠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문장 하나하나가 사람을 옥죄는 그런 맛이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봤던 “내 소설에서는 파리 하나도 그냥 지나가지 못해요”라는 저자 인터뷰가 더욱 인상깊게 남아있다.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소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51. 풀꽃도 꽃이다_조정래
이 소설은 끝까지 읽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내가 ‘소설’에 관심이 많았을 때라 그런가? 읽으면서 편하지 않았다. 조정래 작가님은 워낙 거장이시다. 그의 문제의식이나 메시지에도 꽤 공감했다. 하지만, "그것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그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던 표현 방식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 "말하고 있는가, 보여주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밖에 없다. 

52.살이있는 학습조직_데이비드 A. 가빈
학습조직에 관한한 제 5경영과 더불어 기준을 제시하는 책. 솔직히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이 넘 많아서 아쉽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정
말 주옥같다.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몇 가지 인상깊은 부분을 남긴다.    


p. 7 "학습은 본질적인 속성상 자발성과 자율성을 전제로 한다. 즉 자발적, 자율적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일어나지 않는 활동은 학습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자율적이지 않은 학습 속에서는 지식이 창출되기 어렵다." 

p. 25 "많은 경영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직원들의 관심이 분산된다는 이유로 학습에 대한 가치에 회의적이다. … 경영자들은 가시적인 업무성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어떠한 업무활동도 주목하지 않는다. … 특히 고찰과 분석과 리뷰가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는 거의 경영자들의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그 결과 가치의 충돌이 발생한다." 

p. 27 "기업에서의 학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술적이고 철학적이며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것이며 학습의 결과가 실제 업무에 적용돼서 조직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을 충족시키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p.40 "학습조직은 과거의 경험을 성찰하고 이로부터 얻은 교훈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가르쳐주고 공유하며 같은 실수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모종의 조치를 취한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생산적인 성공보다 생산적인 실패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아는 것이다." 


2016년 10월 
53.홀_편해영
지난 가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더불어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도와준 책. 
이 책에 대해선 간단하게 코멘트 했던 기억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4.변신_카프카
거의 10여년 만에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읽었다. 소설이란 장르의 극강의 사례를 접하고 싶은 마음에 펼쳤던 것 같다.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책을 다시 읽는 기쁨이다. 

55.지적자본론_마스다 무네아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 어렵지 않게 쓰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은 그리 얕지 않다. 
다행히 이와 관련해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6.Day 1 - 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_김지헌, 이형일 
우리 회사와 아마존이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이 책을 봤다.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제프 베조스의 혜안이다. 그는 인터넷이 제대로 태동하기도 전에 인터넷 상거래를 예측했고, 이를 넘어서 개인화까지 예측했다. 솔직히 소름끼쳤다. 같은 현상을 보면서, 누군가는 전혀 다른 것을 보는구나. 그런 점을 강하게 깨닫게 해준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Day 1'이기에, 우리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

57.유능한 관리자_마커스 버킹엄
강점 혁명으로 유명한 마커스 버킹엄의 책이다. 유능한 관리자가 있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지, 그들은 어떻게 인재를 양성하는지 그 핵심 능력을 정의한다. 여러가지 내용은 나오지만, 결국 강점으로 돌아온다. 직원의 강점을 발견하고, 적절한 자리에 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게 읽진 못했다. 

"관리란 직원들 내면에 영향을 미쳐 각자의 재능을 성과로 표출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2016년 11월 
58.진정성이라는 거짓말_앤드류 포터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고 뭐 고전처럼 어려운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읽었고 한번에 정리 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추천하는 것은 '인문학'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그러하다. 이 책이 가진 놀라운 점은 하나의 현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인문학이 가진 놀라운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썰을 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놀랍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나의 단점도 생긴다. 이젠 진정성을 위시로 한 전략이나 마케팅이 그리 예뻐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사는 곳은 망원동이다. 요즘에 희안하게 핫해지고 있는 동네다.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같이 '10년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인테리어를 꾸민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진정성을 가지려는 사람들, 그렇게 상품화하려는 상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동네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망원동 스타일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가짜다. 그리고 오랜 동안 그곳에서 평범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은 되려 망원동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너무 평범하니까. 이제 우리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유기농 채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테루아르의 특색이 담기지 않은 저급한 와인을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가? 어디서 돈 주고 살 없는 가보. 희귀 골동품, 예술품으로 집 안을 채우는가? 다음 휴가는 관광객으로 붐기고 기념품 장사꾼들이 귀찮게 하는 상업화된 유럽이나 아시아 관광지보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오두막을 빌리거나 포르투칼에서 농가를 한 채 빌릴 예정인가? 경쟁성 있게 돈 되는 사업 아이템인 '과시용 진정성'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59.사람을 읽는 힘 DiSC_메릭 로젠버그 등
회사에서 행동 유형 검사지를 만드는 일을 했어야 했고, 몇 가지 참고한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유형 검사를 좋아한다. 물론 인간이 그렇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느냐? 하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가진 지식을 가지고 감히 말씀 드린다면 사람은 몇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단, 한 가지 검사로 볼 수는 없다. '애니어그램' 'MBTI' 'TA'등 다양한 레이어로 사람을 보면, 그나마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게 가능해진다. 그러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기에, 이 책은 쉽고 좋은 책이다. 

60. 나사, 그들만의 방식_찰스 팰러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담은 책. 앞서와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에 봤던 책이다. 4가지 다른 유형에 따라서 어떻게 조직관리를 해야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러한 노하우를 담았다. 상당히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NASA에서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실제 사례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61. 스프린트_제이크 냅 등
구글 벤처스의 효과적인 아이디어 개발 프로그램. 어떻게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지, 일주일 동안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아주 자세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디자인씽킹에서 다루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긴 한데, 약간은 다르더라. 부트 캠프 준비 하느라 봤던 책이고,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볼만 하다. 

62. 아불류 시불류_이외수
사내 독서모임에서 추천 받아서 본 책. 군대 있을 때 본 '벽오금학도'를 마지막으로 이외수 작가의 책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봤다. 요즘 얼마나 각박하게 살았는지, 이런 에세이류를 볼 기회가 없었다. 나란 인간 ㅠ 인상깊었던 몇 구절.

"천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쪽보다는 당신이 직접 천사가 되는 쪽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 p.89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다." p.91

2016년 12월
63. 당신은 전략가입니까_신시아 A.몽고메리
개인적으로 경영에 대한 책은 어느정도 보는 편이었지만, 전략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사실,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속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쓰여 있어서 놀랐다. 전략에 대해 접근하기 쉽게 썼다는 점은 가장 먼저 인정하고 싶다. 전략에 대해서 평소 등한시 했던 나에게 일침이 되는 문장이 있어서 소개한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이는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 당신과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기업문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회사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동기가 아무리 고상해도 기업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위험하다." p.34

"전략가가 되려면 자기 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과 매일매일 마주해야 하는 용기와 관대함이 필요하다." p.35

64. 피로사회_한병철
연말에 읽은, 값진 철학책이다. 우리나라보다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었다.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데, 그 내용은 다소 어렵다. 개념어들도 낯설고, 더 중요한 것이 우리가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념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가치가 만들어낸 갈등과 소외를 다룬 책이다.  
 
"이상 자아에 비하면 현실의 자아는 온통 자책할 거리밖에 없는 낙오자로 나타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모든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 자기 강제의 덫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 질병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 질환들은 모든 자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를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P.103
 
65. HRD 플래닝_이희구
회사에서 HRD를 맡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점이 많다. 그런 점을 극복하고자 읽은 책. 업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66.심플을 생각하다_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을 개발한 일본 네이버 사장 '모리카와 아키라'의 이야기. 제목 처럼 책도 심플하다. 분석적인 편은 아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편이지만, 듣다 보면 맞는 말이 많다. 본질을 툭툭 건드리기 때문이 아닐까.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회사가 성장하고, 대박 상품을 더는 만들지 못하는 회사가 망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심플한 법칙이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도 모두 대박 상품이 터진 결과로 나온다. ... 따라서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 그것 이외에는 없다." 

67. 성격이란 무엇인가_브라이언 리틀
솔직히 번역이 좀 아쉬운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좋았다. 성격에 대한 성실한 분석이 탄탄하다. 하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이 책과 관련해서 약간의 글을 썼는데, 곧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68.인사이드 애플_애덤 라딘스키

애플의 비밀을 파해친 책.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잡스가 살아있었을 때의 애플이 더 재미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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