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변명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자 > 소크라테스
지은이 플라톤 (문예출판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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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내가 생각하기에 고대 그리스 최초이자 최고의 코치Coach다.
그는 문답법이라는 탁월한 코칭대화로 사람들의 무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 진정한 지혜의 길로 이끌었는데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나 역시 '내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실로 안다는 것'에 대해서 더 깊은 공부를 하게 되겠지만 어렵지 않으면서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인상 깊었던 글:
- 문답법 :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첫 단계, 지식을 갖고 있는 자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에게 자신이 어떠한 것에 대하여 모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깨달을 때까지 어려운 단계의 질문에서 쉬운 단계의 질문으로 계속해서 물어가는 방법

- "이 사람과 비교하면 내가 더 현명하지. 아마도 우리 둘 다 정의로운 것과 훌륭한 것을 사실상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자기가 대단한 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군, 적어도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아무튼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지혜로운 것 같아."

- "저는 이런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 때문에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게 된 저는 가장 명성이 높은 자들이 가장 어리석은 자들인 반면, 이들보다 한결 모자라는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더 현명하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 "보십시오. 누구든 조금이나마 쓸모 있는 사람이라면 사느냐 죽느냐하는 위험을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정의로운지 아니면 정의롭지 못한지, 자신이 덕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부덕한 사람인지, 오로지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만 유의해야 합니다."

- "아테네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경배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보다는 신께 복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지혜를 사랑하는 일, 여러분께 충고를 하는 일, 그리고 언제라도 저와 만나는 이들에게 저의 소신을 밝히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 "아무튼 제가 부족해서 유죄 판결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것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뻔뻔스러움과 몰염치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여러분이 듣기에 기분 좋은 말들에 대한 열의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중략... 하지만 여러분! 죽음을 피하기 보다 비굴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비굴함은 죽음보다 더 빨리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 중략... 그리고 저는 그 처벌을 받을 것이며, 저들은 저들에게 내린 판결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일은 이렇게 되도록 되어 있었으며, 또한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께 제가 예언을 하고자 합니다. 저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신 이들이여!
저의 죽음 다음에는 여러분이 저를 죽게 한 처벌보다도 훨씬 더 가혹한 처벌이 곧 여러분에게 닥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저를 사형에 처하고자 한 것은 여러분 자신의 삶을 심문하는 자로부터 벗어나려고 생각하여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로 다가올 것입니다."

느낀 점:
소크라테스는 책에서만 존재한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면, 소크라테스 자신이 남긴 글은 없고,
단지 그 당시 철학자(소피스트)들이 남긴 책을 통해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온것 처럼 평생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살지 않았나 한다..
 
현대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가 어느 기업을 가든 그 기업의 임원들이 불편해 할 것을 알면서도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그 역시 당시 사람들의 무지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한 평생을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떠한 책을 쓸 이유도 찾지 못했겠지..

지금으로서는 택도 없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나 역시 소크라테스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위해서 우선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태도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더 솔직하게 오로지 '진실'만을 추구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기만'의 덫은 항상 나도 모르게 씌어지는 법이니까..

'나는 무엇을 알고 있고,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
'나는 내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안다고 말하는 그 자는 누구인가?'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요즘 직장이 너무 바빠서 정말 아침에 잠깐 글을 쓸 시간이 없다... 라고 하면 내 핑계구나..ㅋ

그냥 안 썼다.
그래 그게 깔끔하다..

음 얼마 전 '소피의 세계'라는 철학책 (예전에 많이 유명했음)을 잠깐 보는데 소크라테스 얘기가 나왔다.
소피의세계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요슈타인 가아더 (현암사,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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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이 책이 말하는 바가 모두 동의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몇몇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그리스 시대의 Coach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재미있어서 옮겨보았다.


소크라테스가 보여 준 사유의 본래 핵심은, 그가 누구를 가르치려하기보다 오히려 대화 상대자에게서 배우려는 인상을 준 것이다. 그는 절대로 학교 선생처럼 가르치지 않고 대화로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으면 그리 유명한 철학자가 될 수 없었을 테지!
또 사형 선고도 받지 않았을 것이고, 소크라테스는 맨 먼저 문제만을 제기하고선, 자신은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태도를 즐겨 취했다. 그러고는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종종 상대방이 자기 생각의 허점을 깨닫도록 유도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그의 대화 상대를 궁지로 몰고가, 결국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도록 했지.

그의 어머니는 산파였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철학 문답법을 조산술에 비유했다. 산파는 스스로 아기를 낳는 것이 아니라 남의 출산을 돕기만 하는 것처럼 소크라테스의 임무는 사람이 올바른 통찰력을 얻도록 도와 주는 것이었다. 사람의 인식은 내면 세계에서 생기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없기에 말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생긴 인식만이 참된 '통찰력'이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역을 해냄으로써 다른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이성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러 식으로 소크라테스는 거듭 아테네 사람들의 생각 속에 숨은 허점을 드러내 보여 줄 수 있었다. 그런 일은 대개 사람으로 붐비는 공공 장소인 도시 한복판의 광장에서 벌어졌다. 그러니까 그런 곳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당하고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했다. 소르라테스는 "아테네는 게으른 암말과 같다. 그리고 나는 깨어있는 의식을 위해 말의 옆구리를 찌르는 등애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철학자는 자신이 근본적으로 아주 적은 것만을 알고 있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거듭 참된 인식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바로 그 같은 드문 사람이다. 따라서 철학자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다. 내가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지.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내가 알고 있는 단 한 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고 있다는 사실이다"하고 말했다. 소피야! 이 말을 잘 적어 두어라!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고백을 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수천 가지 대답보다, 그저 질문 하나가 많은 불씨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어떤가?
아주 기가 막히게 멋지지 않은가?

"나는 모른다" 이 관점만이, 인간을 인간 존재 본연의 모습으로 살게 한다.
자연을 볼 때, 그리고 아이의 눈동자를 볼 때마다 우리는 그 경이로움에 빠진다.
왜냐면 자연은, 아이는 나를 어떤식으로도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판단없음' 그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관점이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인간이 배울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지혜이다.

나 또한 이러한 소크라테스를 닮고 싶다..
말만 '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고 하는 자기기만적인 코치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을 판단없이 경청하고 직관으로 질문하는' 진정한 의미의 코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확실히 앎으로써 얻는 '통찰력'으로 세상에 유익을 주고 싶다.
단지 그 뿐이다. ^^

  1. Epoche 2012.02.25 14:01

    Epoche!

    하지만 이러한 주지주의는, 참된 지식을 알고자 변증법을 논하고 사변철학을 논하고 에피스테메를 알고 그리고 진리를 아는 것,

    하지만 인간의 이성이 많이 강조된 느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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