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OUTLIERS)성공의기회를발견한사람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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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이 책은 과학자들이 아웃라이어라고 부르는, 다시 말해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이들에 대한 얘기다.

행동과 사고방식이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특별한 사람들을 검토하면서 나는 한 가지 간단한 주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 성공한 사람을 만나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은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식으로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한가? 물론 궁금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대답을 듣기도 전에 어떤 개인적인 특성이 그 사람이 정상에 오르는 이유를 설명해줄 거라고 가정해버린다.

 

매년 출간되는 백만장자, 기업가, 록 스타, 유명인사의 자서전은 늘 똑같은 이야기로 전개된다. 초라한 환경에서 태어나 치열한 노력과 재능 계발을 통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영웅으로 거듭났다는 얘기가 마치 어떤 법칙에 따르듯 그려진다. 오래 전, 미국 독립의 위대한 영웅 벤저민 프랭클린의 동상 제막식에서 로버트 윈트롭은 군중을 향해 말했다. "고개를 드시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 부모나 후견인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은 사람, 누구에게나 허락된 보통교육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한 사람, 어린 시절부터 고용인이 되어 자신이 일하는 사업분야에서 가장 낮은 일부터 시작했지만 왕 앞에 설 수 있었고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이름을 남긴 이사람의 모습을 바라보시오." 이 얼마나 개인적인 특성만을 강조한 견해인가! 이 책을 통해 나는 개인적인 특성만으로 성공을 설명해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작정이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다. 왕 앞에 서는 이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숨겨진 이점특별한 기회, 그리고 문화적 유산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바로 그러한 요소들이 그들로 하여금 다른이들과 달리 열심히 배우고 일하고 세상을 바라보도록 해준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를 묻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알아야만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에 깔린 논리를 밝힐 수 있다.

 

생물학자들은 흔히 '생태학'이라는 단어를 통해 구조적인 차원을 설명하곤 한다. 숲에서 가장 키가 큰 상수리나무가 그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나무가 햇볕을 가로막지 않았고 토양이 깊고 풍요로우며 토끼가 이빨을 갈기 위해 밑동을 갉아먹지도 않았고 다 크기 전에 벌목꾼이 잘라내지 않은 덕분에 가장 큰 나무가 된 것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모두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키가 큰 나무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 나무가 자라난 에 관한 책이다. 자 이제부터 기존의 생각을 와장창 깨뜨릴 준비를 하시라.

 

마태복음 효과

하키와 빠른 생일 이야기는 성공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온 이야기는 정상에 오르는 아이들이 가장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로버트 머튼은 이러한 현상을 마테복음의 유명한 구절을 따 '마태복음 효과'라고 불렀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예를 들어 최고의 부자들은 세금환급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다. 최고의 학생들은 최고의 강의를 듣고 피드백을 받는다. 프로 하키선수는 동료들보다 좀더 나은 지점(일찍 태어났기에)에서 출발한다.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기회로 이어지고, 결국 그 하키선수는 천재적 아웃라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결코 아웃라이어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의 출발점은 그저 남보다 조금 달랐을 뿐이다.

 

스콧의 아버지 고드 와든은 아들이 생애 최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인 빙판 옆에 서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제 아들은 언제나 또래 중에서 가장 컸어요. 누구보다 튼튼했고 어린 시절부터 강슛을 날려 득점할 수 있었죠. 그리고 나이답지 않게 자상하고 배려심이 있어서 팀의 리더였고..." 또래 중에서 가장 큰 아이? 물론 그랬을 것이다. 스콧 와든은 1월 4일에 태어났다. 운 좋게도 엘리트 하키선수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에 태어난 것이다. 만약 캐나다 하키리그의 연령 기준일이 하반기에 있었다면, 스콧은 메모리얼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대신 집에서 TV로 경기를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1만 시간의 법칙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탁월성을 얻으려면, 최소한의 연습량을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사실 연구자들은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에 수긍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1만 시간이다.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 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스, 숙달된 범죄자,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서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신동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이클 호위는 '천재를 말하다'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숙달된 작곡가의 기준에서 볼 때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가장 초기에 나온 거은 대개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작성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점차 발전해왔다.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에 작곡한 협주곡, 특히 처음 일곱 편의 피아노 협주곡은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재배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걸작으로 평가받는 진정한 모차르트의 협주곡은 스물한 살 때부터 만들어졌다. 이는 모차르트가 협주곡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중략 이 모든 행운에 공통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그 기회를 통해 빌 게이츠가 추가적인 연습시간을 얻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라기 위해 하버드를 중퇴한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거의 7년간 쉼 없이 프로그래밍을 해온 셈이다.

빌 게이츠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10대가 전 세계에 얼마나 될까?

 

위기에 빠진 천재들

일반적으로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크며, 믿거나 말거나 수명도 더 길다. 하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IQ와 성공 사이의 상관관계는 일정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만약 누군가의 IQ가 120을 넘는다면 그 이상의 IQ지수는 실제 생활에서의 성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IQ 70인 사람보다 IQ 170인 사람이 더 잘 생각한다는 것은 폭 넓게 검증되었다. 이는 비교 대상의 폭이 좁을 때, 가령 100과 130의 경우에도 성립한다. 하지만 비교 대상 모두 IQ가 비슷한 수준에서 높을 경우에는 성립하지 않는다. IQ가 130인 숙련된 과학자가 노벨상을 탈 가능성은 IQ가 180인 사람과 비슷하다."

 

학교를 적용해보면 마치 달리기 선수처럼 학교에 순위를 매긴다는 발상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절대적인 수치를 놓고 볼 때, 조지타운의 학생들은 하버드 학생들만큼 똑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똑똑하며 조지타운 대학도 하버드 대학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다.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중국인은 수천 년간 쌀농사를 지어왔다. 가장 오래된 역사적 기록을 들춰보더라도 아시아 전역의 농부들은 지속적이고 복잡한 방식으로 꾸준히 농사를 지어왔음을 알 수 있다. 쌀농사는 말 그대로 '짓는' 것이지 밀농사처럼 '가는'것이 아니다. 아시아인은 수학에서 타고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평범한 장점이 아니다. 오랜 세월동안 한국, 중국, 일본에서 유학을 왔거나 그 나라에서 온 이민자의 자손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서구의 아이들보다 수학에서 높은 성취를 올려왔다.

혹시 쌀농사를 지으며 다듬어진 문화권에서 자란 것이 수학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논농사와 밭농사의 차이가 교실에서의 차이를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

 

논에서 일하는 것은 같은 면적의 옥수수나 밀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10~12배나 노동집약적이다. 벼농사에는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첫째, 노력과 결과 사이에 명확한 관계가 있다. 둘째, 복잡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율성이다. 농부를 아침마다 들판으로 내몰아 일하도록 강요하는 시스템 아래서는 쌀농사처럼 복잡한 형태의 농업을 구현해낼 수 없다. "1년 내내 해뜨기 전에 일어날 수 없다면 어찌 부자가 못 되리."

 

성공하는 모든 사람은 열심히 일한다. 쌀농사를 통해 형성된 문화의 최고 장점은 그 어려운 일 속에서도 가치를 찾아낸다는 것에 있다. 그 교훈은 아시아인에게 많은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수학의 경우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매년 세계의 유명 도시에서 수학 올림피아드가 열리고 전 세계에서 모여든 1000명의 중학교 2학년생이 시험을 치른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나라가 노력과 끈기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를 통해 그 나라의 수학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 그 순위의 상위권에 어떤 나라가 놓여 있을까? 그 결과는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다. 싱가포르, 한국, 중국, 홍콩, 그리고 일본이다. 이 다섯 나라는 공통적으로 논에 물을 대는 쌀농사를 지어왔고, 그 일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들이다.

 

자메이카에서 온 이야기
하키선수, 빌 조이, 로버트 오펜하이머, 그리고 그밖에 다른 어떤 부류의 아웃사이더라고 하더라도 드높은 횃대 위에 앉아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진심으로 "나는 이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해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슈퍼스타 변호사와 수학 천재, 소프트웨어 기업가는 얼핏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에서 벗어난 존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역사와 공동체, 기회, 유산의 산물이다. 그들의 성공은 예외적인 것도 신비로운 것도 아니다. 그들의 성공은 물려받거나, 자신들이 성취했거나 혹은 순전히 운이 좋아 손에 넣게 된 장점 및 유산의 거미줄 위에 놓여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을 성공인으로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요소였다. 아웃라이어는 결국, 아웃라이어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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