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연히 KBS에서 하는 '축적의 시간’ <1부. 천재는 잊어라> 강연을 봤다.

알고 보니 지난 3월에도 비슷한 강연이 있었고, 이번에 두 번째 강연이더라. 

강연자는 서울대학교의 이정동 교수님이었다. 


강의 정리는 오랜만이다. 하지만, 그만큼 인상 깊었기에,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 봤다. 

관련해서 책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도 간략히 읽었다. 


결론은 이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도움이 안 된다. 그 자체로 틀린 말이다." 

결론은 내가 기존에 가진 생각과 100% 일치한다. 나 역시 그런 건 없다고 보는 편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중요하지 않다면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시행착오를 통한 ‘축적’에 있다. 

강의와 책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해 본다. 


1부. 천재는 잊어라. 

1) 개념 설계 역량이란? 


우리나라는 지금, 거의 모든 산업에서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 

장기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의 턱밑까지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실행 역량은 우리보다도 강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은 중국이나 인도가 다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다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똑똑하면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중국이 우리만큼 열심히 하는 데다 똑똑하고 돈까지 많으니 위기일 수 밖에 없는 거죠.” <축적의 시간, 한종훈 교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어느 CEO가 '축적의 시간'이란 다큐를 보고, 우리도 '개념 설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앞으로 신사업 부서에게 '개념 설계'를 하라고 시켰다고 한다. '주말 출근'도 불사 하면서. 

그것은 완벽한 오해다. 개념 설계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데이비드 블레인이란 마법사의 사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어느 쇼에서 그는 물 속에 들어가서 17분을 넘게 버텼다. 의학 기준으로 6분이면 뇌사에 빠지는대도 불구하고. 

그 시작은 바로 친구의 '신기한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튜브를 몸에 넣고, 숨을 참아보라는 것. 시도는 완전히 실패한다.

그런데 그 이후 데이비드의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몇 년 동안 훈련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그 마술의 비밀은 뭘까? 그저, 1초씩 더 참아나가는 것이엇다. 

그는 어느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도 커다란 울림이 있는 문장이었다.

"그건 연습이고 훈련이며 실험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고를 위해서는 고통을 헤치고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마술입니다."


비밀은 단순했다. 연습, 훈련, 실험을 반복해 나가는 것.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실험하면서 1초씩 더 줄여나가는 것. 그는 그 1초를 줄이기 위해 심장 의사를 찾아가고, 요가 전문가를 찾아갔다. 

그것이 마술의 비결이고, 개념 설계의 비밀이었다.


즉, 개념 설계 = 아이디어 X 스케일업 (점진적 실험과 연습, 그리고 훈련)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 개념설계 역량이야말로 고부가가치 영역이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설정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발돋음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량이다.” 


2) 스케일업의 중요성 

문제는 스케일업에 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키워 나가는 과정은 시행착오, 반복된 실험, 기술보완, 인재확보, 갈등 조정, 설득, 자금, 데이터 축적 등 온갖 고통을 몸에 새기며 이뤄진다. 

이를 통과하면, '몸에 흉터가 가득한' 고수가 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에는 이러한 고수들이 가득하다.

스케일업은 아이디어보다 훨씬 어렵고 귀하다. 아이디어는 이제 너무 흔하다. 스케일업이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모든 기업이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것, 특허, 논문, 잡지에 실리지 않은 것들을 핵심 자산으로 해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축적의 시간> 신창수 교수

“스케일업은 교과서에 있는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본질적인 실패 리스크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위험 때문에 스케일업 과정이야말로 신사업 프로젝트를 담당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과정이다.” <축적의 길>


스케일업, 비유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묵은 별빛'이다.

지금 나에게 보이는 별빛은 백만년 전에 출발한 빛이다. 모든 별빛은 그렇다.

다시 말해, 우리 눈에 보이는 대단한 혁신들은 지금 당장 출발한 빛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출발한 별빛이다.

혁신은 결코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 혁신은 느리다. 



이제는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저 묵은 별빛은 도대체 언제부터 출발한 것일까?"


3)스케일업 프로세스

자, 그렇다면 스케일업은 어디서 시작해야할까?


첫 번째, Know WHY

스케일업이란, 바로 'WHY'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그 정체성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우리는 누구였는가?" 계속해서 물었다. 그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필름 회사가 아니라, 화학 회사였다."

그리고 바꿨다. 첨단 화장품,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만들면서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질문은 중요하다. 


두 번째, 경험의 축적과 기록의 문화

우리나라는 개인적 역량이 정말 뛰어나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은 100년 노하우 위에서 싸운다. 

1:1로는 우리가 이긴다. 하지만, 단체로 싸우면 우리가 진다. 


스케일업이란 체계적인 기록이다. 

그렇게 계단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타인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서로의 기록을 쌓아 나가야 한다. 


지금은 창의적이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디어가 강조될 수록, 단기 성과주의에 그대로 빠질 수  있다.

진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오랜 시간 지속되는 스케일업에서 비롯되었을 때 가치있다. 


다시, 노력의 시대다. 될 때까지 집요하게 실험하는 그런 시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리더다. (2부에서 계속 될 예정)

그렇게 1부 강의가 끝난다. 


일관적인 메시지는 결국 "아이디어가 아니라 ‘스케일 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책 <축적의 길>에서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한다. 

“아이디어가 흔하다는 이야기는 원천적 발명, 최초의 아이디어가 가진 가치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발명Invention과 혁신Innovation의 거리가 그만큼 멀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스케일업이라는 위험가득한 과정을 버틸 수 없으면 아이디어에서 혁신까지의 바다를 건너갈 수 없다.” 


그리고 ‘산업 현장’과 ‘제조업'의 중요성은 이번 강의에서 크게 드러나진 않는데, 

실제로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 두 책 모두 아주 많이 강조하는 포인트다. 


"산업현장에서 멀어지면 추상적으로 학문을 하게 돼요.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창의력이라는 게 머리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만들고 궁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겁니다.” 

축적의 시간 <이병기 교수> 

“직접 시도를 해보고, 시행착오를 겪고, 그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는 ‘그럴 현장이 있는가?’이다. 

시행착오는 상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고, 그 결과를 확인해야 하니까 당연히 현장이 필요하다.

왜 기술 선진국들이 제조공장을 자국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을까.” <축적의 길> 


나 역시 애초부터 이 관점에 동의하고 있었기에, 밑줄을 좍좍. 제조업은 나라의 근간이다. 

그렇게 전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래 문장에 눈에 들어왔다. 


“유량 flow이 아니라 저량 stock 중심의 사회로 

일시적 총력 동원이 아니라 장기적 경험 축적 사회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전문을 옮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창조적 축적을 위한 열린 자세와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새롭고 도전적인 개념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이러한 경험을 축적하고자 노력하는 조직과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사회적 인센티브 체제 전반을 개편해야 한다. 


나아가 추격경제 시기에 우리 산업계와 정책 의사결정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성공의 방정식, 

즉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동원하고, 항상 정해진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행착오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쌓아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일순간 얼마나 많은 자원을 몰아갈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유량 중심의 사고 방식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에 관심을 두는 저량 중심의 사고방식이 자리잡아야 한다."


저자의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이것은 비단, 산업계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결국 ‘기발함’을 쫓는 건 승자가 될 수 없다. 


1만 시간이라는 ‘양’과 체계적으로 설계된 훈련인 ‘질’이 만날 때,

각자의 삶의 혁신과 변화 또한 가능하다. 


양과 질 모두 턱없이 부족한 내 삶을 반성하며, 글을 마친다. 

‘축적의 시간-2부, 유령이 된 리더’는 이후에 한번 더 정리하고자 한다.

긴 내용, 읽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합니다. :)  






끄적끄적 

나에겐 한 가지 역설이 있다. '내 책보다, 남의 책을 더 열심히 읽는다'는 역설. 

이러한 역설이 생기게 된 계기는 내가 책을 '구입'하면서 부터다. 2009년부터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던 나는 어느 순간 꽤 많은 책을 보유한 '장서가'가 되었다. 지금은 한 1.000권 정도 된다. (물론 10,000권 이상 가진 사람도 수두룩 하지만 나름대로;;) 그렇다 보니, 내가 읽고 싶은 왠만한 책은 가지고 있게 되었다. 책 사는 것에는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가끔, 읽고 싶지만 사기에도 애매한 책을 만나게 된다. 

그때, 나는 초서를 시작한다. 내가 가질 수 없기에, 더 열심히 옮겨적는다. 마치 언제나 볼 수 있는 가족에겐 소홀하면서, 가끔 만나는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더 열과 성의를 쏟는 것과 다름이 없다. 가끔 내가 초서했던 책들을 보면 대부분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아니더라.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가진 책이 언제 불타버릴지 아는가? 나는 뭘 그렇게 '내것'이라고 주장하는 걸까? 가지고만 있으면 내 책인가? 아니다. 읽고, 이해하고, 삶에 반영해야 내 책이다. 

나는 왜 이런 것들을 주절거릴까? 이 책이 바로, 빌린 책이므로. 어른이 되기엔 난 아직 멀었다. :) 



옮겨적기 

27. 진짜 좋은 아이디어는 스스로 걸어서 널리 퍼져나간다.
-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이것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고 진짜 목적은 ‘숨어 있는 요구’를 끌어내는 것이라야 합니다. … 지금껏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숨어 있는 필요를 끌어내 문제의 핵심을 찾는 일입니다. 

+ 숨어있는 필요, hidden needs 이 말처럼 하기는 쉬워도 발견하긴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사람들은 소통하길 원한다. 그래서 카톡은 그 필요를 충족시켰다.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그 많은 메신저 시장에서 이기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47. 
- … 개미의 뇌는 용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투, 정탐, 운반 등 그 역할이 바뀔 때마다 뇌 자체의 시스템도 바뀐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뇌가 변화한다’는 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뇌는 여러모로 근육과 비슷한 기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동선수는 자신의 종목에 맞는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재정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토너, 보디빌더, 스모 선수가 지닌 근육의 질과 양은 서로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운동선수의 근육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뇌를 의식적으로 훈련해 특정한 기능에 최적화시키는 접근을 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 뇌는 진짜 신비하다. '뇌의 가소성'이란 말을 내가 이해한대로 설명하자면, 뇌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 중간의 무엇이다. 뭔가를 이해한만큼 '회로'가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회로'가 사라진 만큼, 인지능력도 사라진다. 결론은 평생토록 '배우는 뇌'는 늙지 않는다는 말이며, 반대로 '배우지 않는 뇌'는 나이와 상관없이 늙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 만큼은 '일반적인 물리세계'에 제한되지 않는다. 그것이 나에겐 커다란 충격이었다. 

49. ‘센스’ 보다 중요한 것
- ‘나는 센스가 없어서 못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꺼내는 데 있어 센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좋아하느냐의 여부이기 때문이죠. 

… 누구보다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할 것. 누구보다도 그것을 더 많이 좋아할 것. 그것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흥미를 갖고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것들에도 도전해볼 것. 이런 것들을 의식하며 매일의 과제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습을 하루 거르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3일이나 걸린다고 하죠.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매일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의식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다. 진짜는 진짜 많이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니까. 위대한 브랜드가 태어나건 건 아마 '그 브랜드'와 '자신을 일치시킨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자신 안에 무언가를 품고 있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할까? 그건 바로 '즐거움'이다. 앞서 언급된 '뇌'의 특성과도 다를 바 없다. 뇌는 '좋은 것'은 계속 기억하지만, '싫은 것'은 튕겨 낸다. 물론, 싫은데 꼭 필요한 것도 있다. 그럴 땐 싫은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익숙한 것'을 '좋다'고 느끼는 것이 뇌의 또 하나의 특징이니까. 결론, 무언가를 '반복'하면 된다. 그것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53.’ 귀찮음'에 대한 시도
- 기회는 교묘히 숨겨져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한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다만 그것이 기회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귀찮다고 생각해 기회를 외면해버린 사람일 뿐인 거죠. 귀찮다고 생각되는 일에 엉거주춤 불평불만하다 보면 정말로 그 일은 자신에게 손실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하면 실이 아닌 득으로 돌아와 주죠. 귀찮다고 생각되는 일일수록 의식적으로라도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기회도 찾아오니까요. … 문제가 찾아지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에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보고도 못 본 척 하지 않았는지 자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63.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체질은 ‘변화를 줄이는’ 노력부터
- ‘평소와는 다른 환경일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지만 제 경우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같은 곳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같은 카페에서 같은 음료를 마시죠.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에 일상 업무의 리듬을 지키며 가능한 한 변화를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변화라는게 스트레스의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온 힘을 다해 리듬, 같은 페이스,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래야 ‘바로 지금이다’ 싶을 때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긴장과 이완의 폭이 클수록 그 힘이 커지는 근육과 비슷하죠.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가능한 한 릴렉스 상태를 유지하며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었다. 거기서 나오는 말과 비슷하다. 그는 일어나서 5-6시간 동안 글을 쓴다. 그리고 오후에는 운동을 하고, 쉬고, 독서를 하거나 한다. 매일을 그렇게 반복한다. 글을 더 쓰고 싶다고 해서 더 쓰지도 않는다. 매일 일정한 양을 쓴다. 그것이 마스터의 비법이다. 


67. “몇 퍼센트의 사람이 익숙하다고 느낄 것인가” - 기시감을 조절한다.
- 새로운 기술이나 가치를 구현하려는 상품일수록 익숙함을 느끼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몇 퍼센트의 소비자가 익숙하다고 느낄 것인가' … 대중적인 상품일수록 얕고 넓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 반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면 특정 소비자 층을 깊고 정확히 저격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상품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게 되죠.


79. 아이디어의 ‘입력’과 ‘출력’을 원활하게 만드는 세 가지 단계
1) 흑백을 구분하지 않고 가능한 한 ‘회색’ 상태를 유지한다.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될지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2) 머릿속에 들어온 모든 정보를 ‘비주얼화’한다. … 정보를 어떤 ‘상’으로 만들면 저장하면 머릿속에 훨씬 더 쉽게 정착된다. 
3) 사물을 바라볼 때 가능한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97. ‘빠른 결단’와 ‘양자 택일'
- 상품을 만든다는 건 결단의 연속입니다. 소비자의 요구, 생산성, 기능, 비용, 스케줄 등에 대한 최적의 결단을 끊임없이 해나가야만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결단의 요령’같은 것이 만약 존재한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틀려도 괜찮으니 가능한 한 빠른 결단을 내린다.’ 

- 좋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더불어 선택지 안에서 ‘해답을 좁혀가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정답이 아닌 것을 찾기란 비교적 쉬운 편이죠. …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양자택일’로 선택지를 줄여버립니다. 


100. ‘강력한 선택지’ 두 개로 걸러내는 습관을 들인다. 
- 승부처에서 리스크를 확실히 줄이려면 제대로 된 선택지 두 개를 걸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요령이 있습니다. 양극단적인 두 개의 선택지를 준비해 그 양쪽 끝을 서로 잡아당기는 것이죠. 평범/비범, 적극적/소극적, 대비하다/방치하다.. 찾아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보입니다. 

강력한 선택지를 두 개, 그리고 최단 코스로 발견하는 것이 결단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아주 유용하게 배운 것 중에 하나가 'AB테스트'다. 무언가 '평균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도발적인 아이디어' 이 둘을 사용자에게 묻고, 대답을 구하는 것. 엄청 빠르게 테스트 할 수 있고, 또 효과도 좋다. 확실히 사람들은 '양자택일'할 때,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더라. 강추강추. 

141. 장점에 집중해 ‘차별화’를 만들어낸다. 
- 무엇이 애플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게 해주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한쪽으로 치우친 콘셉트’ ‘효율성 낮은 제조 방식’을 고수하면서 태어난 ‘차별화’입니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부분이죠. 가격 대비 성능만을 비교하면 타사 제품이 머리 하나 정도는 더 뛰어납니다. 그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애플을 사게 되는 건, 그만큼의 ‘광기’가 제품 개발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마그네슘 덩어리를 깎아내 본체 프레임을 만든다거나 알루미늄 압출 성형으로 아이팟 미니를 만든다거나 완전히 경면 처리되어 있는 아이팟의 뒷면도 ‘미쳐 있기에 가능한’ 제조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해버리기 때문에 애플유저는 가슴이 뛸 수 밖에 없는 거죠. 오로지 강점에 집중한다. 대담한 곡예 같은 전략입니다. 

+ 이럴 때, 나에게 묻고 싶다. 나의 '광기'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뭘 할때 정말 신이 날까? '이거 하나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그건 무엇일까? 시기마다 조금씩은 대답이 달랐던 것 같다. 근데 요즘 나는 '대화'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 거기에 나는 관심이 많다. 그리고 잘 하고 싶다. 심톡을 진행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고 그냥 대화는 싫다. '진짜 가치있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러면서 배움도 있는' 그런 대화를 하고 싶다. 그거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 


174. ‘어떻게 보이는가’와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의 차이를 이해한다. 
- 말하자면 헤어스타일을 고르기 전에 자신의 머리가 벗겨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후 대머리의 장점을 부각해 멋지게 박박 밀어 스타일을 완성시킬 것인지 가발을 써서 가릴 것인지 선택해야 하죠. 그 과정이야 말로 ‘브랜드 전략’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기업의 종합 디자인 프로젝트에서는 지금 현재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당신 회사를 자동차 브랜드로 비유한다면 어떤 회사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런 과정을 통해 ‘되고 싶은 기업의 모습’을 형태를 지닌 것으로 제시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 눈앞에 구체적인 형태가 있어야 논의 작업에서 기준이 만들어지고, 기준이 서야 발언하기도 훨씬 쉬워집니다. '어떤 타입의 여성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곤란해도 ‘A씨와 B씨 중 어느 쪽이 당신 타입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한결 쉬워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 할 수 있죠. 


182. 메타포 사고로 ‘비유해서 전달하는’ 기술
-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잘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특별히 그림 솜씨가 좋아야 한다거나 손끝이 야무져야 한다는 조건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발한 상상력도 필요 없죠. 사물을 선입관 없이 관찰해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해낼 줄 아는 ‘눈’, 그것을 제대로 된 형태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끈기’, 자신의 생각을 올바로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있다면 디자이너로서 굶을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 디자이너가 적성에 맞는지 판단하려면 적절한 비유를 써서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연결하는 대상 간의 관계성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대상 간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고급스런 은유라 할 수 있다.) 


+ 눈, 끈기,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세가지가 얼마나 어려운 건데. 이렇게 쉽게 말하다니. ㅠㅜ 이건 비단 디자이너에게만 해당 되는 역량이 아니다.  기획자든, 개발자든,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회사에 와서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역시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중요성이다. 기존에 나는 3년 동안 프리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컨펌' 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냥 내가 결정하면 끝이니까. 하지만 회사와서 가장 많이 해보는 것이 '컨펌 요청'이다. 그 무엇 하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논의해야 할 대상'이고, 나는 설득해야 한다. 지금은 그것을 훈련하는 하나의 단계라고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결국, 설득이다. 설득. 결국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209. '장인 기질’과 ‘소비자의 시선’의 양립
- 오히려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디자인적인 ‘혼잣말’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의외다 싶겠지만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근면, 성실, 집중력, 자기 일에 대한 깊은 애정, 정열,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런 특성은 상품 제작에 꼭 필요한 적성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장인 기질’이라는 녀석이죠. 

물론 스스로의 세계를 파고들어야만 가능한 것이 장인의 일이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느끼는가. 이런 시점이 누락되면 누군가를 위해 전달하려는 말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뉘앙스가 생겨나게 되죠. 그러면 메시지는 ‘혼잣말’ 혹은 ‘투덜거림’에 가까운 것이 되고 맙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멋대로인 손님’의 시점에 서 보는 게 좋습니다. 만드는 이로서의 완고함을 소비자인 내가 느낄 수 있다면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선, 장인 기질과 소비자의 시선이라고 언급하지만, 나는 이를 '예술가'와 디자이너'라고 명명한다. 결국 '내 생각'을 표현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상대의 생각'을 대신 표현해주길 원하는가? 이 차이라고 본다. 둘 중 무엇이 좋을까? 그런 건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자기 자신을 예술가 혹은 디자이너'라고 끊임없이 주장하고, 다른 사이드를 할 수 없다고 변명하는 이를 가장 하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몇 십년 동안 다른 사람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고자 노력해온 장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지만, 자신의 높은 기준과 이상을 다루고자 엄청나게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탁월한 '장인'일까? 적어도 나의 기준에선 아니다. 한 단계를 더 넘어서야 한다. 그러한 장인이 진짜 '장인'이 되는 순간은 바로 '자신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철저히 예술가였던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려고 노력하는 순간, 나는 그가 진짜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렇게 끊임없이 '내 안의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이를 나는 '장인'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말만 듣는 예술가, 혹은 남의 말만 듣는 디자이너 둘 다 매력없다. 만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이 들이 만날 때, 진짜 탁월함은 꽃 피어난다고 자부한다. 물론, 뭐 이것도 나만의 개똥철학이긴 하지만 :) 


251. ‘엔지니어 타입’과 ‘아이디어 타입’ 
-  의사로 비유하자면 ‘머리가 아프다’는 정보를 접하고 두통약을 처방해주는 이를 전자라고 한다면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는 애매한 정보를 기초로 독자적인 진단과 치료, 예방을 위한 의학적 조언을 해주는 이를 후자라 할 수 있습니다. 

- 세계로 눈을 돌리면, 톱 브랜드들의 관심은 아이디어 타입 쪽에만 쏠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정한 혁신은 아이디어 타입에서만 탄생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일본은 그 두 타입의 균형이 한쪽으로만 치우쳐져 있습니다. … 일본의 경우, 디자이너의 99% 이상이 ‘엔지니어 타입’입니다.  



12월, 한 해를 의미있게 마무리 하는 시간


12월이다. 굉장히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12월인데 내 예상과는 정 반대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인생은 정말 내 계획보다 크다. 많은 예상은 금물이다. 지난 11월을 돌아보자. 올해 들어서 최악의 한달인 10월을 지나서,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오기 위해 아둥바웅 애를 쓴 시간이다. 만족도를 적어보자면, 6.5점이다. 근거는 묻지 마시라. 그저 떠오른 점수니까. 답을 먼저 적고나면 그 이유가 자연스럽게 따라 올 때가 많다. 6.5점을 준 이유를 생각해보자. 사실, 7점 정도의 만족도로 일상을 보낸 것은 맞다. 하지만 11월초 나의 강렬한 반성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서 0.5점을 깎았다.

11월도 지금처럼 생각보다 바빴다. 혼자 여유있게 보내는 하루를 기대했건만 그런건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시켜야 했다. 강의가 27번 정도로 많기도 했고, 또 미팅도 많았다. 가장 의미있었던 경험으론 ‘태극권’이 있다. 어쩌면 태극권을 할 시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나마 가장 잘 한 일이다. 일주일에 2번, 1시간 반 정도를 하는데 거기에서 얻는 힘은 꽤 크다. 내가 운동에는 언제나 자신이 없었는데, 이것 만큼은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긴다. 그리고 경기도 진로교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도 나에겐 의미있었다. 조금 더 어려운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수업을 준비했을 때 나의 마음가짐이 괜찮았기에. 그 진심은 전달되었으리라 믿기에. 

아쉬운 점으론 역시 글쓰기다.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올해 읽었던 책 독서 리뷰는 그래도 마무리하고 싶은데 가능할려나 모르겠다. 12월의 목표도 정해볼까. 가장 크게, 2가지가 있다. 올해 마무리 잘 하기 그리고 내년 계획 세우기. 내년 계획은 와우 숙제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세울 것 같다. 그리고 올해 마무리 역시 심톡을 통해 정리할 생각이다. 그 과정을 충실하게 임하자. 그 외에 지난 3년 동안의 활동이나 수익도 한번 돌아볼 때가 되었다. 2-3일 정도를 들여서 정리하자. 그리고 목표가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재원이 돌 맞이 깜짝 이벤트! 이젠 슬슬 시작해야 한다.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그렇게 바쁘게 보내다 보면 올해도 훌쩍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2015년, 성찰과 실천을 내것으로 만든, 그리고 아빠가 된 첫번째 해로 기억되길.  




안녕하세요? 심마니스쿨 강정욱입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프로젝트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공지 올립니다. 

포인나인과 함께하는 <장위동을 재창조하라>라는 프로젝트인데요. 커뮤니티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실제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배우고, 실제고 체험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저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체 과정 강의 및 진행을 맡게 되어서, 이렇게 공지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관심이 있으신 분들, 말로만 듣던 디자인씽킹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 혹은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어딘가에 쏟고 싶으신 분들, 누구나 좋습니다. 아직 신청기간이 남았으니 어서 서둘러 주세요 :) 인연이 닿는 분들은 다음 주 화요일, 강의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과정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오!




Project #1 '장위동을 재창조하라!'

- 커뮤니티 디자이너 양성교육-

포인나인에서 커뮤니티 디자이너들을 모집합니다!
지역문제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해결해 보고 싶으신 분들과 함께합니다.
이번 교육은 5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진행하게 됩니다.

1. 문제해결 방법론 교육
2. 현장답사
3. 문제해결방법론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
4. 프로젝트 실행 (사업화 연계)
5. 최종발표

이번 대상지는 장위1동 13구역 대상입니다. 10년동안 뉴타운 지정만 되어있다가 작년에 해지되고 현재 도시재생 사업이 들어가 있는 지역입니다. 10년동안 건축을 하지 않아 현재 단독이 많은 주거지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낙후된 지역입니다. (달동네는 아닙니다) 

이지역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고자 합니다.
실제 내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는 단계까지 ~ ! 도시 혹은 건축 전공생분들이면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으실텐데요~

▶커리큘럼 (강의 및 실습 , 현장방문 , 워크숍)
·디자인씽킹 2015. 10. 13 ~ 2015. 11. 17 
( 매주 화 19:00~21:00 / 6주)
·현 장 답 사 2015. 10. 24(토) 10:00 - 13:00 
·사업화기간 ~ 2015. 12. 13(일) ( 팀별 프로젝트)

▶교육대상 : 서울 거주자 일반인 및 대학(원)생

▶모집기간 : 2015년 9월 25일 (금) 10월 10일 (토)

▶모집인원 : 25명 내외

▶교육장소 : 서울크리에이티브랩(SCL) 불광역 2번 출구 / 성북구 장위1동

▶교육비용 : 일반인 4만원 / 대학(원)생3만원 
(계좌이체 현금납부만 가능, 계좌번호는 구글닥스)

▶문 의 : 포인나인 정향애 hyangae612@gmail.com 혹은 커뮤니티 디자이너 메세지로 보내주세요 (이메일로 문의시 전화로 개별 연락)

▶ 신 청 : http://goo.gl/forms/cgKUTsS1yM 구글닥스나 메세지, 이메일 모두 환영입니다.





  1. 슈밍아빠 2015.10.15 17:34 신고

    프로젝트 멋지네요^^

10월,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 


10월이다. 난 9월을 돌아볼까. 만족도를 적어보자면, 9점이다. 꽤 높은 점수다. 올해 초에 점수가 높았었는데, 그 정도를 회복했다. 지난 달에 비해서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Self-control' 프로젝트 덕분이다. 매일 전날 하고 싶은 일을 적고, 다음 날 그것을 그저 하는 것.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프로젝트 임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더라. 그래도 그렇게 해보면서 성취감도 적지 않게 느꼈다. 비교적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10점이 아닌 이유는, 지난 달과 이유가 같다. 운동 때문이다. 바쁘단 핑계로 너무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하고 싶은 일에 운동을 거의 적지 않다보니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 운동 분야만 나아져도 거의 9.5점에 근접할 것 같다. 


앞으로 10월의 목표를 정해보자. 이제는 좀 다르게 해보고 싶다. 몸-관계-지식-영혼라는 4가지 차원으로 나눠서 각각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보고 싶다. 지난 달보다 업그레이드 해야겠지. 우선 몸이다. 내가 가장 약한 분야다. 이번 달 목표는 일주일 3번의 홈 트레이닝이다. 하루에 15분이라도 좋다. 일주일에 3번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먼저다.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두 번째는 관계다. 지난 달 친밀함을 읽고 목표로 한 것이 있다. 매일 한명의 대상을 정하고, 그 대상을 떠올리고, 관심갖고,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 굉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어렵겠단 뜻이겠지. ㅎㅎ 세번째는 지식이다. 비교적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다. 이번 달 지식 분야 목표는 책 리뷰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밀린 게 꽤 되는 편인데, 9월 까지라도 좋다. 리뷰를 마무리하자. 마지막 영혼 분야까지 새로운 미션을 추가하는 것은 너무 무리일 것 같아서 이렇게 했다. '자기조절력' 프로젝트와 '친밀함' 프로젝트를 온전하게 마무리하는 것. 그것이 나의 영혼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일단 타협했다. ㅎㅎㅎ 이번 달도 화이팅이다. 


지난 달에 예상되었던 것이지만, 이번 달 교육 일정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많을 것 같다. 대략 숫자만 세보아도 32번의 교육이 있다. 이젠 하루에 3번씩 수업을 하는 날도 꽤 많다. 그 이유는, 새롭게 시작 된 '커뮤니티 디자이너 양성과정 프로젝트' 때문이다. 서울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진행되는 수업인데, 이번 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야 할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이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기에. 온전히 진행되도록, 또한 모두가 연결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나를 던지자. 







8월 3일
독서토론 교사연수

오늘 용인 동막초에서 교사연수가 있었다. 어떻게 알고 연락을 주셨나, 했더니 다른 선생님 소개로 연락주셨다고 한다. 게다가 와서 보니 예전에 교사연수를 진행한 천천초 선생님 한분이 또 진행하시면서 내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 세상이 참 좁구나 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고 있다. 선생님 연수는 할 때 마다 느끼지만, 그래도 즐거운 편이다. 선생님들께서 워낙 공감을 잘 해주시기도 하고, 나 역시 아이들을 대하는 입장이라서, 함께 이야기할 거리도 많다. 이번 주제는 독서토론에 대한 것이었는데 몰입도도 꽤 높았다. 첫 한 시간은 간단한 게임과 함께 ‘참여도를 높이는 법’에 대해서 토론했는데, 결과적으론 ‘적절한 시간, 공감되는 주제, 경청하는 자세’ 이런 것들이 나왔다. 뒤의 2시간 동안은 ‘스갱아저씨의 늑대’를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는데, 어른들이 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좋은 주제였다. 하면서도 주제 선정을 잘 했단 생각을 중간중간 했다. 중간에 어떤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생님께서 굉장히 신나 하시면서 수업하는게 느껴진다고. 그래서 우리들도 재미있게 수업듣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 나도 기분이 좋다. 게다가 연륜이 많으신 이런 선생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가는 길이라, 기쁜 하루다. 


8월 4일
함석헌 선생님 

지난 주에 이어서 시흥에서 <세계를 담은 수쿨>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 이야긴 요즘 많이 했으니 빼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바로 함석헌 선생님 이야기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걸쳐서 읽은 책이 바로 <함석헌 평전>이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선생님으로 파커j파머가 있는데, 그 분이 바로 퀘이커 교도이시다.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을 비롯한 <내게 삶이 말을 걸어올 때>를 읽으며 나는 파커 파머가 가진 세계관이 너무 궁금했고, (왜냐하면 내가 가진 세계관과 가장 흡사했기 때문에) 그렇게 퀘이커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퀘이커교도가 누굴까? 바로 함석헌 선생님이다. 자연스럽게 그분의 책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에 평전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근 현대사 공부는 정말 필수구나”란 것이다. 특히나 역사를 보는 관점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선생님 사상의 핵심은 씨알이다. 씨알은 바로 우리들을 의미하는데, 우리를 각자가 참되게 살아가는 것.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현실에 참여해서 세상을 나아가게 하는 것. 그런 것을 말했다. 선생님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상 체계를 배우시고, 삶에 녹아들도록 했는데, 그러한 점이 나에겐 가장 크게 와 닿았다. 결국 진리는 하나라는 것. 진리가 어느 하나에 갇히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진리가 아니라는 것.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공감했다. 요즘 나의 관심사의 흐름을 보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 헬레니즘 철학자 (에피쿠르소와 스토아학파), 노장사상을 비롯한 스피노자 (나는 이 둘이 비슷한 흐름이라고 여긴다), 그러한 스피노자에게 영향 받은 괴테와 니체등 독일 철학자, 문학가들. 톨스토이와 간디를 비롯한 이상적 개인과 공동체를 꿈꾼 사람들. 그리고 파커 파머와 함석헌 선생님을 비롯한 퀘이커 교도들. (그들의 현실 참여성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이렇게 이어지는데, 나름대로 그들의 흐름을 잘 연결해서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하고 싶단 생각을 한다. 이 흐름에 하나의 존재로서 올라타고 싶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싶다.


8월 5일
피곤한 일정

지난 주 휴가를 마치고 연이어 강행군 중이다. 오늘은 강원도에 가는 날. 수업을 잘 마무리 했다. 한 멘토 선생님은 감사하게도 일주일 강의 중에 내 강의가 가장 좋았다는 극찬도 해 주셨고, 나 역시 지난 번 보다 올해 버전이 더 마음에 들어서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오는 길에 안상렬 코치님과 정말 즐겁게 대화하면서 서울에 왔지만, 그 이후에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나의 배터리는 모두 나가버렸다. 최근 거의 5시간씩 밖에 자지 못했고, 또 이동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결국, 집에 가서도 짜증을 부리고 말았다. 내가 내 몸을 챙기지 못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그러면 주위 사람들 마저도 폐를 끼치게 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었음에도 말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관계는 결국 신체 건강에 달려있기도 하다. 건강 챙기자. 바부팅.


8월 6일 
칠보에서의 하루

오늘 칠보초 캠프 수업이 끝나고 숙소로 왔다. 빌린 김영하 작가의 ‘옥수수와 나’를 읽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날씨는 시원했다. 발걸음도 가볍다. 조그만 도랑을 건너는데 물살에 꽤나 세보였다. 최근 전국적으로 내린 비 덕분인가보다. 이렇게 활발하게 흘러가는 물을 보는 것이 오랜만이라 기쁘기도 했다. “꽥 꽥” 오리 소리가 들리길래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말 오리 가족이 있다. 두 마리의 큰 오리와 열댓마리의 아기 오리들이 줄을 지어 헤엄을 친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애처로운지 한 참을 쳐다보다가 발을 옮겼다. 저녁은 이어도 회관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 옆에 있는 소머리 국밥집에 들어갔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담백하고 맛나다. 한 그릇 뚝딱 먹고, 반찬도 다 해치웠다. 밖을 나오니 이미 해는 저물고, 어두웠다. 시골길을 걸어다니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구나. 최근엔 이럴 일이 거의 없었구나. 그런 생각도 했다. 숙소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책을 보면서 몇 문장을 옮기고자 노트북을 켰다. 습관처럼 노래를 틀었다.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데, 귓가에 “찌르르 찌르르”란 소리가 들렸다. 노래를 껐다. 그러자 들리는 수많은 오케스트라 소리들. 내 주위의 곤충들이 하나같이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는 걸 나는 몰랐다. 눈을 잠시 감았다. 입가엔 미소가 고인다. 오늘 이 시간들이 나에겐 낯설지만, 그래서 어쩌면 나를 채워주는 것일지도. 그래. 나는 문득 다짐했다. 자기 전, 다시 밖으로 나가기로. 별을 보고 오기로 말이다. 


8월 7일
칠보 캠프

지난 이틀 간 캠프가 끝났다. 이번 캠프에서 새롭게 시도했던 것이 '팅커링 게임 만들기'이다. 사실상 디자인씽킹 중, '프로토타이핑'에 방점을 찍은 것인데, 아이들에게 제한적인 도구들만 주고, 게임을 만들어보게 했다. 나는 그걸 아래에 나오는 브리콜라주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게임과 놀이를 사고 소비하는 데 익숙한 아이들이, 스스로 게임을 창조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진행했는데, 역시 우리 아이들은 이미 훌륭한 크리에이터였다. 처음에는 각자 하나씩 만들어보고, 나중에는 팀별 게임까지 만들었다. 우리가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는 길은 단순하다. 사지 않고, 직접 만들고 표현하면 된다. 브리콜라주의 마법은, 그 거친 창조성과 다양성에 있다. 그리고 거기에 인간성의 회복이 달려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브리콜라주란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적 사고>에 나오는 말로 원주민들의 ‘손재주’를 뜻한다. 브리콜뢰르, 곧 장인들의 작업장에는 별 연관도 없는 재료들과 기구가 널려 있다. 하지만, 일거리가 있을 때마다 장인들은 이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상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들에게 제멋대로 배열된 재료와 도구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다스의 손이 모든 걸 ‘화폐화’해 버린다면, 브리콜라주는 그 반대다. 최소한의 화폐로 다양한 삶을 연출해 낸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p.121





8월 8일-9일
하루 종일 콕

집에 붙어있기 신공을 발휘한 주말이었다. 사실상 재원이와의 사투?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이번 주말 내내 집에 있었다. 정말 아빠가 되면서 나 자신에 투자하는 시간들(독서, 공부, 관계, 교육 등등)은 많이 줄었다. 토요일만 해도 책 한번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마음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틈만 나면 책을 보려고 했으나, 무리하진 않았다. 지난 2주 동안 나도 캠프 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집안을 못 챙긴 것 때문에, 가급적 재원이랑 놀았으니 말이다. 이제 재원이는 꽤 잘 뒤집는다. 그리고 잘 기어다닌다. 뒤로. ㅎㅎㅎㅎ 뒤로 갔다가 같은 자리에서 뱅뱅 돌다가 아주 웃긴다. 그리곤 우리를 보면서 헤헤헤 웃는다. 우리도 헤헤헤. 그렇게 함께 헤헤헤 거린다. 토요일 저녁에는 한강에 나갔다. 군포에서 이모와 이모부가 올라오셔서, 함께 한강에서 한잔 했다. 한강이 옆에 있어서 참 좋구나. 란 생각도 다시 했다. 일요일엔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청소하고, 쉬고, 영화도 보고 그랬던 것 같은데. 재원이랑 함께 있으면 뭐 그냥 시간 따윈 사라지는 것 같다. 아마 재원이가 다 먹어 치워버리나보다. 



7월 13일
용마중 마지막 수업

성찰이 늦었다. 며칠 밀렸던 것이다. 사실 지난 시흥 캠프부터 정신이 없었는데, 왜냐하면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속도가 너무나 밀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어려워하는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을 비롯한 몇 가지 잡무들이 있었다. 다른 것도 대부분 약하지만 내가 그런 회계나 숫자엔 더더욱 약하다. 월요일은 용마중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이번 주에 대부분의 수업들이 마무리 된다. 여름 방학때는 조금 다른 스케쥴이 기다리고 말이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섭섭도 하다. 매번 학기 말에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잘 따라와준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이 크고, 또 이렇게 인연이 일단락 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그나마 요즘은 페북을 통해서 교류를 하는 편이긴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종각에서 심톡 관련 미팅을 했다. 이번 주 호스트는 이미영 코치님이다. 미팅은 잘 끝났다. 기존 심톡 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은 기대가 들었다. ㅋㅋㅋ 


7월 14일
이동 또 이동

사람은 참 이상하다. 낯선 곳에 갈 때, 익숙한 곳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절대 이성적으로 판단이 되지 않는 것이 인간이란 생각도 든다. 오늘 간 곳은 4호선 끝자락, 정왕역 근처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이다. 평소 잘 가지 않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오이도를 가 본적도 없다. 아, 그 근처 월곶포구와 소래포구는 최근에 한번 가 봤다. 그것도 자동차를 갔기 때문에 느낌은 다르다. 이번엔 수업을 하러 갔다. 지난 주 부터 이어진 세계를 담은 스쿨 수업 때문에. 나는 사실 매주 정읍을 간다. 하지만 정읍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2년부터 꾸준히 다녔던 곳이라 그런지, 익숙하다. 왔다 갔다 8시간이 걸리지만. ㅋㅋ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잘 가지 않는 지역이라 더 멀게 느껴졌다. 왔다 갔다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되더라. 그래도 지난 번엔 정말 멀리 갔다온 느낌이었는데. 한 2번 왔다 가니깐 조금 편해졌다. 수업도 즐거웠고, 학생들도 반가이 맞아주었고. 암튼 나는 역마살이 끼었나보다 일주일 내내 전국을 돌아다닌다. ㅋㅋ


7월 15일
당산서중 마지막 수업 

당산서중 마지막 수업. 발표를 다들 잘 해줬다. 용마중과 당산서중을 하면서 느끼는 점. 중학생들이기 때문에 경험하는 한계와 가능성이 동시에 보인다. 그 친구들의 한계라기 보단 사실상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한계’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활동을 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분한 여유가 없더라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아니다. 정신적 여유를 말하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야 세상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고, 누군가를 공감할 수 있다. 그래야 문제도 발견되는 법이고, 해결책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중학교는 그런 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그저 즉각즉각 수업 시간에만 문제를 한번씩 생각해보는.. 그런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있었다. 가능성도 있다. 그건 바로 어쨌든 이러한 시도가 공교육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운이 좋게 빨리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런 식으로 공교육 혁신이 일어나는 것에 약간은 기여하고 있단 느낌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이 아이들도 느낀 점을 봐도 그렇고. 암튼 이제 1학기가 마무리 된다. 


7월 16일
꿈을 꼭 찾아야 하나?

칠보 초등학교에서 어떤 아이가 쓴 시를 봤다. 전체적으로 ‘꿈’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마지막 문장이 나에게 들어왔다. ‘빨리 꿈을 찾아야 겠다.’라는 문장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그 글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꿈을 찾으라고 권하는 사회다. 원대한 꿈을 꾸라느니, 비전을 세워보라느니, 심지어는 꿈 너머 꿈을 꾸라는 말도 들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꿈을 꾼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 꿈을 찾는 것이 중요할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꿈이 아닌 ‘자신’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꿈을 찾으러 멀리 떠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으러 떠나야 한다. 자신을 찾아야 ‘나의 꿈’을 찾을 수 있기에. 자신을 찾지 못한 사람이 꿈을 꾸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타인의 꿈’을 쫓게 된다. 현대 사회의 각종 욕망과 욕구가 점철된 ‘다른 사람의 꿈’이 진정 나의 꿈이라고 믿은 채로 산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 삶도 뭐.. 좋다. 본인만 만족한다면. 하지만 진짜 문제는 ‘만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계속 허무하고,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또 다른 꿈으로 그 허망함을 달랜다. 혹은 쾌락의 중독으로. 


7월 17일
집에서 일하기 

오늘 잡일들을 처리한 날이다. 나는 정말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큰 흐름만 보려고 하지 디테일한 쪽으로 가면 영 귀찮다. 그렇게 일이 쌓인게 2주다. 오늘을 그렇게 회피하고 살았는데 드디어 온 것이다. 내가 귀찮아 하는 일들은 주로 이런 것들이다. 견적서 보내기, 부가가치세 신고하기, 세금계산서 보내기, 기획서 쓰기, 공지 올리기 등등. 일 하나 하나는 1시간 정도 걸리는 일이지만, 막상 닥쳤을 때 처리하기 보단 이렇게 몰아서 한번에 처리하는 편이다. 요즘 사실 좀 바빠서 시간도 없었지만, 진짜 이유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오후 4-5시가 되어서 일이 마무리 되었다. 마치 미룬 방청소를 끝내는 느낌이랄까. 시원했다. 사실 중간 중간 재원이랑 놀기도 했고, 밥도 먹었다. 하루 종일 이렇게 집에서 일하는 것도 좋았다. 나중에 좀 더 글을 잘 쓰게 될 때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단 생각도 했으니 말이다. 


7월 18일
퀴즈쇼

최근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이 있다. 바로 김영하 작가의 ‘퀴즈쇼’ 김영하 작가는 익히 들어왔던 소설가다. 팟케스트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으로도 만나고 있고, TED를 비롯한 강연도 재미있게 들었다. 언젠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막상 잘 읽지 못했던 작가. 그렇담 나는 왜 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닐까? 나는 소설을 싫어할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나도 소설을 좋아한다. 재작년과 작년에 읽은 소설들도 좀 있다. 신, 빅픽처, 천개의 빛나는 태양, 또.. 또.. 음 뭐가 있더라. 정말 안 읽는구나. ㅋㅋㅋ 내가 소설을 읽을 때 마인드는 사실상 ‘휴가’다. 나는 좀 쉬고 싶을 때, 뭔가 빠지고 싶을 때 소설을 읽는다. 그리고 그 자체가 힐링이 된다. 예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아내님(당시 여친님)께 선물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걸 1년 가까이 보지 않았다. 이유는 이것이다. ‘몰아서 볼 수 있는 때’를 기다리고 싶다는 것. 그런 때가 올까? 사실 그런건 없다. 하지만 바쁜 일정이 끝나고 한 달에 걸쳐서 전권을 몰아서 보는 그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이 크다. 나는 그래서 소설 만큼은 신중하게 보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번 ‘퀴즈쇼’는 좀 다르다. ‘그냥’보고 싶었다. 분명 요즘 너무 바쁘긴 한데, 그래도 그냥 아무 이유없이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읽었다. 주말 동안 틈틈히, 아내 눈치, 재원이 눈치 보면서 읽어 나갔다. 현실에 반틈, 소설에 반틈 걸쳐져 산 느낌이었다. 좋았다. 


7월 19일
퀴즈쇼 2

"나는 말이야, 아무래도 너랑 가는 길이 다른 것 같아."
“달라? 뭐가 달라?"
“나는 말이야,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봐. 나는 좀, 그러니까 뭐라고 말 해야 하나. 그냥 좀 무의미한 일을 하고 싶어.” 
“무의미한 일?"
“사람들은 대부분 의미 있는 일들을 하잖아. 돈을 벌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근데? 그게 당연한 거 아니야?"
“뭐랄까, 인생에는 그런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런 세계가 전부는 아니라는 거지. ... 이간이 그런 일간지 경제면 같은 세계에만 매물돼서 산다는 건,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는 건, 너무 허망한 거 같아."

나는 퀴즈쇼에 나오는 주인공 ‘이민수’를 보면서 나를 떠올렸다. 나도 그랬거든. 나도 20대 중후반은 거의 무의미한 일에 매달린 편이다. 여기서 ‘편’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몰입했던 것도 아니라. 어쨌든 일반사람들이 보기에 이해가 안 되는 짓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다. 희안한 사람도 많이 만나고, 허송세월을 많이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그랬던 나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 당시 나는 분명 ‘타자화’가 잘 되지 않는, 굉장히 주관적인 사람이었다. 이 책에서 그런 성향을 만나니 반가웠다.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고, 지금 내 모습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소설책을 봤다고 해서, 그저 논 것은 아니다. 나름 가장의 역할은 충실히 하려고 애썼다. 토요일엔 타임스퀘어가서 놀고, 코스트코도 다녀왔고, 일요일엔 두레생협 가서 장도 보고, 홈플러스도 갔다. 아내가 대형 마트를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돌아다녔다. 대청소도 했고, 재원이랑도 신나게 놀았다. 한 권의 소설책과 가족과 함께 한 소소한 일상. 음. 좋은 주말이었다고 자평한다. 



6월 8일
그것은 진짜 다룰 만한 문제인가? 

월요일. 나는 일반 직장인이 아니기에 월요병은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하고, 미팅을 갔다. 이번 주가 좋은 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에겐 아주 꿀맛 같은 한주가 될 것 같다. 오후엔 용마중 수업이 있었다. 포인나인의 손민희 쌤이 특강을 진행해 주셨는데, 아이들도 잘 해 주었다. 다만 한 가지 고민은 계속 되었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주변의 불편함이나 고민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공감하는 것, 그런 것들을 전하기란 참 어렵다. 디자인씽킹에서 핵심은 이것이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그것이 진짜 문제인지, 그리고 내가 정말 다루고 싶은지? 그 대답을 해야 하는데 그 답이 어렵다. 내 삶에 적용해봐도 그렇고. 나 역시 관심이 한정적인 편이라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아니면 완전히 무심하니 말이다. 그 고민은 쭉 계속 될 것 같다. 


6월 9일
디자인씽킹 교사연수 진행하다

오전에 검단초에서 수업을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메르스 때문에 휴교를 하느냐 마느냐. 아주 여기저기서 난리다. 결국 검단초는 일단 휴교하지 않는 걸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나도 사람들이 모여야 뭔가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타격이 있다. 다음 주 시흥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강의는 연기되었다. 암튼 그랬다. 수업이 끝나고 디자인씽킹을 활용한 수업과 관련해서 교사연수가 있었다. 창덕여중 근처 스타벅스에서 머물면서 일도 하고, 수업 준비도 했다. 저녁에 있었던 교사연수는 좋은 경험이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씽킹이 아니라 디자인씽킹을 내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느냐인데, 나름대로 내가 적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생님들도 많이 공감하시는 느낌이 드셨고, 특히 몇몇 선생님들은 이제 감을 잡으셨다고 하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족한 시간덕에 마무리가 다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하면서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6월 10일
니체와 함께 한 하루

오늘은 청년허브에 놀러왔다. 그리고 그저 내 관심과 흐름에 따라서 주욱 공부하고 있다. 오전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간단히 보면서 생각해보고, 집에서 가져 온 <30분에 읽는 니체>를 보면서 생각을 나름 정리하고 있었다. 강신주 박사가 니체와 관련해서 했던 강의도 찾아보면서 오늘은 니체를 만나고 있다. 일은 잠시 뒤로 미뤘다. 무언가 일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공부하던 기억이 최근에 드물었는데, 오늘은 그래서 의미있는 날이다. 즐겁다. 니체 옆에 앉아 있던 쇼펜하우어도 잠깐 만날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 하루를 마무리 했다. 오늘을 점수로 매긴다면 6점이다. 10점이 아닌 이유. 게임, 게임, 게임. 아까 글을 쓸 때만 해도 8-9점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게임방송을 본다거나 하면서 완전히 놀아버렸다. 그나마 0점이 아닌 이유. 니체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팩스를 보냈다. 나름 회의도 하고 글도 썼다. 마무리 짓지 못해서 그렇지. 하지만 이건 불만스럽다. 


6월 11일
어린 시절과 이른 아침은 내 삶에 결정적이다

어제 뭔가 불만스런 것들이 있었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책을 보고, 생각하고, 또 책을 보고 연결짓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그랬더니 다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나는 순간 순간 구성된다. 나라는 자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특히나 지금처럼 수 많은 정보가 교차하는 시대에는 더욱. 나는 일어나면서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정보가 중요하다. 마치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인생을 결정하는 것처럼. 일어나자 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그건 마치 어린 아이에게 TV를 틀어주는 것과 같다. 어린 시절일수록, 이른 아침일수록 정보에 민감하기에, 편향성도 강하다. 아침에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았다. 그리곤 책을 쥐었다. 저자의 다양한 생각들이 내 머릿 속을 지나간다. 그리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걸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그리고 글을 쓰고, 또 쓴다. 무언가 풀리지 않던 것들이 해소된다. 그래, 이게 나의 삶이다.  


6월 12일
읽고 쓰고, 나누는 것, 그것을 반복하는 것. 그것이 나다. 

오늘 11시에 와서 니체에 대한 글을 마무리했다. 마무리 한 시간이 결국 4시 20분. 하루를 꼬박 썼다. 사실상 수요일에 한 작업과 다 합치면 10시간은 쓴 글이 아닐까. 왠지 그저 하나의 시험을 친 느낌이다. 기분이 시원하면서도, 찝찝한 그런 느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취감은 꽤 있는 편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을 읽다가 찰스 핸디가 받은 첫번째 에세이 주제가 떠오른다. 그는 옥스포드대학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그가 처음으로 받은 에세이 주제는 바로 ‘진리란 무엇인가?’이다. 그걸 3000자로 정리해서 갖고 오라고 했다는데, 얼마나 많은 공부와 생각을 필요로 했을까? 대학을 부러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옥스퍼드 대학은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만약 내가 그 어린 시절에 그런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상상해보면 그저 지나가버린 시간 같아서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 법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쌓아야 한다. 분명 나에겐 이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 지금부터라도 내 시간을 할애해서 이렇게 쓰자. 마치, 대학교 에세이를 쓰는 것 처럼. 읽고 쓰고, 나누는 것. 그것 말고 어떤 다른 일이 중요한가? 이제 와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없지 않은가? 

6월 13일
건강이 무너진 날

처음으로 탈이 났던 날. 일어나자 마자, 느낌이 싸했다. 사실 어제부터 앉아서 글을 쓸 때 허리 쪽에서 종종 전기가 짜르르 흐르는 느낌이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한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번은 패턴이고 습관이다. 이건 분명 우연이 아닌 것이다. 다시 돌아봤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절대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 때문일 것이다. 나는 거의 앉아있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경우도 많다. 육체적인 활동으론 걷기 말고는 없는 편인데, 의사 말로는 허리엔 걷기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단다. 지금 내 허리는 일자허리라고 한다. 심해지면 디스크가 되는. 너무 부끄러웠고 무력했다. 허리가 아프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아내도 유일하게 주말에 나에게 의지하는 편인데, 나도 아프고 재원이도 장염 때문에 속이 아픈 상태라 너무 힘들어했다.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내 신세도 처량했고. 나는 참 멍청하다. 가장 중요한 걸 나는 왜 이리도 쉽게 무시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주말이다. 

6월 14일
프로듀사를 보면서

허리가 쉬이 낫지 않았다. 어제에 이어서 계속 기어다니고 있다. 그나마 걷는 것 보다, 기어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고양이 자세도 많이 하라고 했다. 그나마 하나 활동이 있다면, TV다. 요즘 아내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프로듀사’가 그것이다. 드라마라는 것, 스토리라는 것이 대단한게, 유연히 1회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꾸준히 보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아예 시작을 안 하는 편인데, 또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것 같다. 사실, 별에서 온 그대를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박지은 작가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렇게 드라마를 보고 있다. 헌데 상당히 재미있다. 4명의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도 꽤 재미있지만, 나에게 더 재미있는 것은 예능국 일상과 러브라인 그리고 제목과의 연결점이다. 내가 워낙 의미부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그런 것이 잘 보였다. 예를 들어, 결방의 이해라는 편에선 실제로 러브라인에서의 결방 (차태현의 결방 프로그램이고 김수현의 파일럿 프로그램인듯)으로 연결 짓고, 또 그 곳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집어넣는 구성이 반복되는데 꽤 재미있게 보고 있다. 상관없어 보이는 것을 서로 연결짓는 것. 그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다는 것. 나의 강점과 갈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2015년 봄, 성남 검단초등학교 아이들과



6월 1일
나는 무엇을 얻는가? 나는 무엇을 얻게 하는가?

새로운 한주다. 지지난주까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다가, 아마 허리를 다친 이후에 멈췄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일어나서 으샤으샤 열심히 운동했다. 오늘 중으로 할 일이 꽤 많았다. 그래서 틈틈히 시간을 내서 일하고자 한다. 오전에는 주정미 코치님을 만나서 질문에 대한 연구 및 스터디를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질문 2개. 나는 여기서 어떤 유익을 얻어가고 있는가? 나는 여기서 중요한 사람인가? 참 좋은 질문이다. 심플해서 좋다. 첫 번째 질문은 다들 하는 질문이지만, 두 번째 질문은 색다르다. 사실 이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교육에서 우린 배웠다고 느낀다. 디자인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이후 용마중 수업을 갔다. 첫 시간이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실력들이었다. 5달러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인상깊었던 활동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지난 번에 이미 예산을 다 사용해서, 이번에는 예산 없이 그저 매일 매일 친구들을 칭찬해주는 팀. 돈과 가치는 그리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번째로는 선생님들께 편지와 함께 커피를 건낸 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교장선생님께도 전달하고 같이 사진도 찍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론 친구들에게 사탕과 편지를 나눠준 팀. 사탕만 나눠주니 피드백이 별로 였지만, 편지와 함께 나눠주니 너무 좋았단 그 메시지 자체가 좋았다. 그렇다. 가치는 언제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 그곳에서 가치가 출현한다. 나도 많이 배웠다. 

6월 2일
토론, 생각하게 한다는 것. 

오늘은 검단중에서 새로운 독서토론 컨텐츠로 진행했다. 나름대로 철학 토론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참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도 좋았고. 특히 하브루타 형식으로 둘이 1:1로 토론하는 것이 좋았다. 다들 활발하게 토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홍대로 왔다. 저녁에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서 미리 왔는데,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강의도 듣고, 또 이런 저런 생각도 했다. 이렇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현재를 붙잡자’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최근의 헤이한 모습과도 이제 결별이다. 배고프다. 저녁을 먹고 강의를 들으러 가야겠다. 기대 기대 중. 

6월 3일
삶에서 배운 것을 나누고, 다시 배움을 얻기

연남동 인디언 모임과 당산서중 디자인씽킹 수업이 있는 날. 오늘 오전은 연남동에서 보냈다. 지난 번에 이어서 다양한 주제들이 오고 갔는데,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각자 배우고, 생각한 것들을 함께 나누는 것 자체 만으로 많은 도움을 얻는다. 아직 학습조직에 대한 내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 즐겁다. 당산서중의 경우 이제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4팀이 있는데 각자 주제는 다양하다. 비흡연자를 위한 팀, 스마트폰 중독자를 위한 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팀, 왕따 문제 해결을 위한 팀. 특히 왕따 문제는 참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음 수업까지 텀이 길다는 점이다. 그때까지 아이들이 잘 해올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무지 기대된다. 

6월 4일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칠보초 수업이다. 2주 만에 정읍에 가는 날이라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간단한 수업 리뷰를 해보자. 3학년 수업. 요즘 가장 어려운 수업이다. 3학년들을 장기간 가르쳐 보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헤매고 있다. 사실 진짜 문제는 그 중의 몇몇 아이들이다.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수업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타일러도 윽박질러도 안 된다. 4학년과 3학년에게 내가 뭔가 인지적인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그들의 감정부터 먼저 작업해야 겠단 생각을 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기 때문이다. 5,6학년은 잘 진행되고 있다. 어려움은 좀 있지만 그래도 내가 다룰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고, 아이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아이들과는 앞으로 디자인씽킹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3,4학년은 따로 진행해야 겠다. 집에 가서 미술을 활용한 방법을 알아봐야 겠다. 

6월 5일
메르스로 인한 수업 환불

오전에 신촌에 갔다. 아내가 원래 수업을 듣기로 했는데, 그 강좌를 환불하기 위해서. 사실 요즘 메르스 때문에 난리다. 특히 애기엄마들은 혹시나 모를 위험 때문에 많이 두려워하고 있다. 나도 안타깝다. 어쨌든 나도 사람들과 함께 모여야 뭔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들이 취소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많다. 생각해보면 나는 문제도 아니다. 진짜 힘든건 문화, 예술, 공연 분야일 것이다. 안 그래도 일년에 몇번 할까 말까 하는 공연을 이런 일로 그냥 날려버리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작년에도 세월호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올해는 메르스까지. 정말 하늘도 무심하시지. 에효. 암튼 그랬다. 오늘 오후엔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이라 그런지 영 집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봤다. 아내가 날 배려해 준다고 재원이 데리고 친정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지 못했다. 에효. 왜 이럴까. 나는. 

6월 6일
재원이랑 하루 종일 놀다

최근 들어 가장 편안한 토요일이다. 아내가 그토록 원하던 토요일. 내가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이 별로 없어서, 아내는 기분 좋아했다. 나 역시 별다른 일정 없이 그냥 쉬는 것이 좋았다. 쉰다고 표현하기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사실 거의 재원이와 시간을 보냈으니.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받는 것일수도 있지만, 나는 재원이랑 노는 건 그냥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논다. 특히 요즘에는 서있는 것을 곧잘 한다. 모유를 먹어서 그런지 두 다리도 튼실하고, 서 있어나 엎드려 있으면 고개도 빠빳하다. 오늘은 넘 꼬부기를 닮은 모습이 귀여워서 영상도 많이 찍었다. 나중에 크면 보여주고 싶다. 얼마나 귀여웠었는지 본인은 알까. 독서축제를 위해서 노트북을 좀 보고, 책을 좀 보고, 한 것 이외에는 거의 재원이와 시간을 보냈다. 아내도 좀 쉬게 할 겸. 저녁에는 오랜만에 치킨도 시켜 먹었다. 지금까지 연애기간을 합쳐 7년을 함께 지내면서 치킨을 시켜 먹은 기억이 3번 정도 된다. 그 중의 하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ㅎㅎ 

6월 7일
온전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

오늘 오전에 독서축제 제출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이번의 책의 분량이 워낙 많았기도 했지만, 나의 게으름과 기만도 한몫을 했다. 이렇게 보내지 말자고 마음먹인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게 인간인가. 아니다. 인간이란 보편성으로 회피하려 하지 말자. 이것은 나의 문제이자, 개인의 의지력일 따름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원인을 복잡하게 돌리면 돌릴 수록 답은 불분명해진다. 답은 단순한다. 하기로 한 것을 하지 않은 것. 그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 온전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온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 되는 일이 없다. 회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시 말한 것을 하는 것.  


무더운 6월이다. 지난 5월을 잠깐 돌아보자. 만족도를 적어보자면, 7점이다. 그 지난 달이 대략 8점임에도 불구하고, 되려 더 낮아진 점수다. 낮아진 점수는 아마 '건강 문제'와 '시간 관리' 때문일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온전하지 않았다. 즉, 나는 나의 말을 존중하지 않았다. 4월의 존중도에 비해서 말이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가장 큰 성과로는 '로컬'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다. 연남동 로컬 투어를 비롯해서 몇몇의 미팅을 연남동과 연희동에서 진행했는데, 당시에 나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어쩌면 약간은 나에게 쉼을 준 달이라고 부를 수 있다. 몸이 안 좋은 때라 집중이 엄청 잘된 것은 아니었기에.  


5월의 랜드마크를 이렇게 세웠었다. 강의의 발전, PXD 프로젝트 그리고 자아의 신화 워크샵. 평가를 해본다면 강의의 발전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이번 달에 다행히 다양한 대상으로 디자인씽킹 강의가 있는데, 잘 준비해보고 싶다. 그에 반해 PXD프로젝트는 즐겁게 참여했다. 결과물을 떠나 좋은 분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자산이다. 마지막 자아의 신화 워크샵.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콘텐츠 임에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하. 사람들이 너무 적게 왔던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다음에 시행착오를 반복하기 않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그것을 제외하곤 괜찮았다.


6월의 랜드마크를 세워보자. 우선 '블로그 옮기기'가 있다. 그리고 '강의의 발전'도 이어진다. 세부적인 일로 따진다면 기획서 쓸 일들이 많다. 나름 바쁜 일정에 걱정이 되지만 한번 잘 해보자. 다시 한번 현재를 붙잡자. 그리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자. 2015년 6월 강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언제

무엇을  

어디서 누구와

 6월 1일

 용마중 디자인씽킹 수업 6차시

 서울 용마중학교 (1-2학년 20명) 2시간

 6월 2일 

 검단초 비경쟁 독서 토론 7차시

 성남 검단초등학교 (4학년) 3시간 

 6월 3일 

 당산서중 디자인씽킹 수업 6차시

 서울 당산서중학교 (2-3학년 20명) 2시간 

 6월 4일

 창의인성 수업 14차시 

 정읍 칠보초등학교 (3-6학년 40명) 4시간

 6월 8일

 용마중 디자인씽킹 수업 7차시 

 서울 용마중학교 (1-2학년 20명) 2시간

 6월 9일

 디자인씽킹 교사연수 - 사회과

 장소 미정 (인원 미정) 3시간

 6월 9일

 검단초 비경쟁 독서 토론 8차시

 성남 검단초등학교 (4학년) 3시간

 6월 11일 

 창의인성 수업 14차시

 정읍 칠보초등학교 (3-6학년 40명) 4시간

 6월 13일 

 SCM 별꿈별일 8차시

 삼성크리에이티브멤버십 (유스반 20명) 3시간


2.

 언제

무엇을  

어디서 누구와

 6월 15일

 용마중 디자인씽킹 수업 8차시 

 서울 용마중학교 (1-2학년 20명) 2시간

 6월 16일

 검단초 비경쟁 독서 토론 9차시

 성남 검단초등학교 (4학년) 3시간

 6월 16일

 시흥시 국제교류 <세상을 담은 스쿨> 

 오리엔테이션 

 시흥시 장소 미정 (인원 미정) 3시간

 6월 17일

 창의인성 수업 15차시 

 정읍 칠보초등학교 (3-6학년 40명) 4시간

 6월 19일

 디자인씽킹 교사연수 - 미술과

 장소 미정 (인원 미정) 3시간

 6월 22일

 용마중 디자인씽킹 수업 9차시 

 서울 용마중학교 (1-2학년 20명) 2시간

 6월 23일

 검단초 비경쟁 독서 토론 10차시

 성남 검단초등학교 (4학년) 3시간

 6월 25일

 창의인성 수업 16차시 

 정읍 칠보초등학교 (3-6학년 40명) 4시간

 6월 26일

 디자인씽킹 교사연수 - 미술과

 장소 미정 (인원 미정) 3시간


3.

 언제

무엇을  

어디서 누구와

 6월 29일

 용마중 디자인씽킹 수업 6차시 

 서울 용마중학교 (1-2학년 20명) 2시간

 6월 30일

 6월 심톡 <주제 미정>

 합정 허그인 (인원 미정)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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