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객관적인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스토리 편집법은 자기 자신 및 사회적 세계에 대한 개인적 해석을 바꾸어 더욱 행복하게 만들고 좀 더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더 바람직한 자아관을 키워내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는 강요 없이 남의 행동을 바꾸고, 고통 없이 나의 행동을 바꾼다. 

정리하자면,
(1)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려면 그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봐야 한다. 자신과 사회를 해석하는 방법이 중심이다.
(2) 이 해석은 항상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적절한 접근법을 통해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3) 해석의 작은 변화는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인상깊은 구절


1. 한 걸음 물러나 이유 묻기 
-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을 느꼈던 때를 떠올리라는 요청을 받고, 4개의 집단으로 나뉜다. 
(1) 몰입하고 감정에 초점을 맞춘 그룹
(2) 몰입하고 이유에 대해 생각한 그룹
(3) 거리를 두고 감정에 초점을 맞춘 그룹
(4) 거리를 두고 이유에 대해 생각한 그룹 

연구 결과, 4번 그룹이 좋은 효과를 보았다. 그들은 냉정한 접근법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적게 경험했고, 안정적 혈압을 유지했다. 이 실험의 결론은 사건을 곱씹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서 ‘재해석하고 설명하라’는 것이다. 

2. 좋은 일이 일어나지 ‘못했을 수 있는 모든 경우’ 적어보기
-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없는 삶을 떠올리게 한다. 
(1)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끝내 결혼을 하지 못했다면 삶이 어땠을지
(2) 지금의 배우자를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연구 결과, 1번 그룹이 부부 관계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생겼을 일을 상상해봄으로써 사람들은 그 일을 다시금 놀랍고 특별하며 조금은 신기한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3. 훌륭한 부모의 조건
- 버지니아 대학에선 12-18개월 유아들을 4개의 조건에 무작위 배정했다. 
(1) 4주 동안 최소 5회 교육용 비디오를 혼자서 보기
(2) 4주 동안 최소 5회 교육용 비디오를 부모와 함께 보기
(3) 비디오를 전혀 보지 않고 비디오에 나오는 어휘를 부모가 가르치기
(4) 비디오를 전혀 보지 않고 부모가 가르치지도 않기 

결론적으로, 그 무엇도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을 대체할 수 없다. 3번째 조건의 아이들이 가장 많은 단어를 습득했다. 흥미롭게 대다수 부모들은 자녀들이 비디오를 통해 많은 단어를 배웠을 거라고 ‘생각’했다. 안타깝게 자녀를 위한 노력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4. 복종보다 중요한 내면의 스토리 
- 체벌은 아이의 행동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적이다. 그러나 엉덩이나 뺨을 맞고 자란 아이들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도덕 내면화’ 수준이 낮다. 아이는 “여동생을 때리는 건 잘못된 행동이니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배우는 게 아니라, “내가 여동생을 때리면 엄마가 내 뺨을 때를 거니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체벌을 사용하는 많은 부모는 자녀의 행동 교정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자신이 자녀의 내러티브에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느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규칙 준수가 아니라 내면화다. 당신의 자녀의 내러티브를 어느 쪽으로 인도한 것일까?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녀의 자아관과 세계관을 방향 전환하는 것이다. 

- 보상은 위험하다. 물론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한동안 어떤 활동을 하고 나면 그 활동을 좋아하게 되고, 결국 보상이 중단된 뒤에도 그 활동을 계속하리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보상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원래의 독서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손해날 것 없으니 아무 문제 없다.” 그러나 알고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상은 아이들이 어떤 활동 자체의 재미 때문이 아니라 보상을 위해 그걸 하고 있을 뿐이라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 활동에 대한 내재적인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 사회심리학자 마크 레퍼는 모든 교훈을 ‘최소 충분 원리’로 정리했다. 아이들이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이 목표라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할 최소한의 위협과 보상을 사용해야지 아이들이 그 것을 ‘행동의 이유’로 여길만큼 강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5. 자기 가치 확인 이론
- 사람들은 스스로를 착하고 유능하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여기려 하고, 그런 시각이 위협을 받으면 자아상을 회복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어던 행동이든 하려 한다. 사람들에게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되새길 기회를 주는 것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그 분야는 ‘정체성으로 인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분야’들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어찌 되었든 인생에는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으므로, 학업은 더 이상 자기 자신에 대한 최악의 두려움 또는 다른 사람들의 고정 관념이 재확인될까봐 죽기 살기로 매달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 미래의 내 인생을 머릿 속에 그려보고 3일 연속으로 20분씩 “어떻게 해서 모든 일이 가능한 모든 면에서 순조롭게 흘러갔고 내가 꿈꾸던 일이 실현되었는지”에 대해서 적어본다. 이 <최고의 자화상> 글쓰기를 마친 학생들은 중립적 주제에 관해 글을 쓰도록 배정된 학생에 비해 더 높은 낙관주의를 나타냈고, 삶의 만족도도 더 높았다. 


6. 고립감에서 소속감으로
- 공동체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느끼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피임없는 관계를 가짐으로써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적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10대들의 내러티브를 고립감에서 소속감(나는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이야)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는 정기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자아관을 바꾸는 최고의 방법은 행동을 먼저 바꾸는 것이다. (선행 실천 원칙) 실제 행동이 자아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지, 교육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 




성찰하는 글쓰기 

 

2005년,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시기였던 것이다. 남자들은 군대를 전역할 때 쯤이면 누구나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지!' 라는 결심을 마음에 되새긴다. 내가 이 지긋지긋한 곳을 나가기만 하면 이렇게 살지 않을꺼야. 뭐 이런 각오를 다지는 것이지. 그래서 전역 후에는 습관처럼 6시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고 이불도 스스로 갠다. 나 역시 그랬다. 3일 동안은. 


군대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독서와 성찰이었다. 그 전의 인생에서 성찰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나는, 군대에서 그나마 수첩을 보게 되고 끄적끄적 거리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책을 읽게 된다. 그 전에 읽었던 책들이 정말 흥미 위주의 책이었다면 그나마 군대에선 좀 더 깊이 있는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그 익숙함이 아직까지 나를 지탱하는 좋은 습관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군대가 아니었음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아마 어려웠을 껄. 


상병이었나, 나는 한창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빠져 있었다. 타나타노트나 천사들의 제국을 비롯한 다양한 '영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고, 이후에도 휴가 나오면 정신세계사를 비롯한 영적 혹은 종교적 이야기와 관련한 책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읽으면서 나는 '전역 한 이후에는 꼭 명상을 해야지'라는 희안한 결심을 하게 된다. 영적 세계에의 동경이 20대 중반의 나를 그 방향으로 이끌었던 모양이다. 


다시 돌아와서, 2005년 이후부터 나는 다양한 명상 및 영성 모임을 들락 날락 거리게 된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나는 대학 전공 이나 취업 따윈(?) 중요치 않다는 오만함에 가득차 있었고, 수업도 철학의 이해니 뭐니 그런 것만 찾아듣고 있었다. 그 시절 나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 순위는 오로지 '깨달음'이었으니까 말이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다소 치우치긴 했으나, 그래도 평소에 절대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깨달음이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대화했던 기억은 아직도 즐겁게 남아있다. 이후, 스승과 깨달음의 허상을 본 것도 그때 미친듯 쫓았기 때문이고.


그리스 철학자 에펙테토스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이후 몇 년간의 시간 끝에 나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 결국 인간은 인식으로 고통받는 구나. 이러한 앎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다루는 효과적인 툴이 코칭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코칭이나 질문에 관심이 많아 진 것도 그러한 배경 때문일 것이다. 지금 내가 왜 심톡을 하고, 질문 디자인 연구원을 하는지도 10년 전으로 돌아가야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해보면, 결국 나는 그때의 관심사를 갖고 아직도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과거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하나 바뀐 것이 있다면 '목적지'이다. 깨달음과 영적인 세계에 꽃혀서 삶을 바라보지 못했던 과거의 나에 비해서, 지금의 나는 건강하고 후회없이 잘 사는 것이 목적이다.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허공을 떠돌았다면, 지금은 조금 내려왔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도 깨달음이 아니라, 사람들의 자아관과 세계관을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싶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아마 그 시작은 육아이리라. 기대와 두려움이 반반이다. 


이제 낼 모래면 2015년이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래도 배운 것이 있는 걸 보니 그냥 세월이 지난 것만은 아니다. 다행이도. 앞으로의 10년, 내 삶이 흘러갈지 나도 궁금하다. 2005년의 내가 지금의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의 나도 2025년의 내 모습을 전혀 상상도 못했음 한다. 그래도 궁금하다. 2025년을 맞이하면서 그때의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10년 동안 무엇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0. 서문
인문학의 기본 방향은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시민을 위한 인문학’으로 발전했다. 인문학이 자칫 개인의 덕성 함양으로 흐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인문학이 추구했던 정신에 위배된다. 문학, 역사, 철학으로 구성되는 인문학은 탁월한 개인을 만들기 위한 처세의 방편이 아니다. 인문학적 성찰의 결과를 시민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시도이다. 인문학은 학문적으로 심화되어야 하면서도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확산되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문장에서 '인문학은 탁월한 개인을 만들기 위한 처세의 방편이 아니다.' 라는 글이 마음에 든다. 그 이유는, 과거에 이지성 작가가 쓴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읽으며 든 불편한 생각이 해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책의 부재는 <세상을 지배하는 0.1%의 인문고전 독서법>이었는데, 인문학을 하는 이유가 마치 천재가 되고, 세상을 지배하기 위함이란 논리가 숨겨져 있었다. 물론 저자의 목적은 그러한 이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었겠으나, 그럼에도 나는 그러한 숨은 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관점에서 인문학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에 이어서 볼 책은 바로 <희망의 인문학>이다. 그 책은 시민을 위한 인문학이란 취지를 현실로 구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1. 논어 / 공자


앎이란
생이지지자, 상야
학이지지자, 차야
곤이학지, 우기차야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인간은 태어나부터 아는 사람, 배워서 아는 사람, 고난할 때 배우는 사람, 고난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우린 많은 경우 곤에 굴복하고, 곤을 변명으로 대한다. 나이 핑계, 애 핑계, 부족한 잠을 핑계로 댄다. ‘학’을 거부하는 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우리에겐 어떠한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지지대가 필요하며, 그것이 평생학습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이는 정말 천재다. 태어나부터 아는 사람이 분명 세상에는 있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러한 천재로 유명한 율곡 이이 선생님보다 <미쳐야 미친다>에 나오는 김득신 같은 분을 더 존경한다. <백이전>을 1억1만3천번을 읽으면서 자신의 아둔함을 극복한 스토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역시 최소한 배움을 멈추지는 말자. 배움이 없다면, 영원히 이 삶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건 별로 즐겁지 않다. 


2. 목민심서 / 정약용

일이란
아전을 단속하는 일의 근본은 스스로를 규율함에 있다.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일이 행해질 것이고,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하더라도 일이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진리다. 이런 문장은 머릿 속에 아예 외우자. 내가 리더로 속한 모든 조직은 정확히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바뀌면, 분명 바뀐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조직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심플한 진리. 


3. 성학십도 / 이황

자아 완성이란
군자의 학문은 자아 완성을 위할 따름이다. ‘자아 완성’이란 장경부가 말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마치 깊은 산 무성한 숲 속에 한 떨기 난초가 꽃을 피워 종일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지만, 난초 스스로는 향기를 내고 있는 줄 모르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군자가 자아 완성을 위해 공부하는 뜻과 꼭 들어맞는다. 

요컨대 이와 기를 겸하고 성과 정을 통섭하고 있는 것은 마음이다. 인간의 본성이 발현되어 정서가 되는 순간이 한 마음의 기미요, 온갖 변화의 지도리가 되며 선과 악이 거기서 나누어진다. 학자가 진실로 한결같이 을 유지하여 이와 욕의 구분에 어둡지 않고, 더욱 여기에서 삼가기를 지극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마음이 발하기 전에는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공부를 깊게 하고, 마음이 이미 발하였을 때에는 성찰하는 습관을 익숙하게 하여 진리를 쌓고 오래도록 힘써 그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이른바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켜 중을 잡는’ 성학과 ‘체를 보존하여 작용에 응하는’ 심법을 밖에서 구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여기에서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군자의 학문은 자아 완성을 위한 것이다. 이 말은 절반의 진실이 아닐까. 물론 자아 완성이 내면의 양심을 깨우고, 저절로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전이된다는 것을 알기에 큰 문제는 없다. 내가 아는 말로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군자란 <내성외왕>이 아닐까. 내적으로는 성인이 되고(아마 자아 완성과 같은 말일 것이다.) 외적으로는 왕이 되는 것(군림하는 왕이 아닌,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미). 이를 위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본성을 기르는 공부를 하는 것이니라. 


3. 격몽요결 / 이이 
 
공부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 노릇을 하자면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라고 하는 것은 무슨 남다른, 특별한 어떤 것이 아니다. 일상적 삶에서, 관계와 거래에서, 일을 적절히 처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 뿐이다. 산에서 한 소식을 하거나 세상을 지배하는 힘을 얻자고 하는 일이 아니다. 공부를 안 하면 마음은 잡초로 뒤덮히고, 세상은 캄캄해진다. 그래서 책을 읽고 지식을 찾는다. 지식이 길을 밝혀줄 것이니 오직 그때라야 정신의 뿌리가 튼튼해지고 활동이 균형을 얻는다. 

과거에 어떤 글에서 이이가 12살에 썼다는 자경문을 읽고 한 동안 정신을 못 차린 적이 있다. 당시에 묘한 열등감에 사로 잡혔었다. 내가 30이 다 되어서야 '아 그게 중요하지'라고 알아낸 것을 누군가는 고작 12살의 나이에 스스로 썼다는 것에 좌절했었다. 물론 이이와 나를 비교한다는 건 아니나, 왠지 슬픈건 사실이었다. ㅠ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공부를 안 하면 마음은 잡초로 뒤덮히고, 세상은 캄캄해진다. 맞다.   
 

4. 맹자 / 맹자
 
사람의 본성이란
우산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는데, 대국의 교외이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 가는 일이 많았다. 이러하니 어찌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밤에 자라고 비와 이슬이 적셔 주어 싹이 나오지만 소와 양이 또 따라서 방목된다. 이 때문에 저와 같이 민둥산이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 민둥산이 된 모습을 보고는 ‘우산에는 일찍이 훌륭한 나무가 없었다’고 하니,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 

(맹자가 주장한 본성의 선함이란 사람이 태어날 때 본래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맹자는 “대인은 적자의 마음을 잃지 않는 자다”라고 말했다. 이때의 적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고, 대인은 순수성을 잃지 않은, 태어난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양학자는 공자와 맹자다. 특히 맹자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과 나 역시 비슷하기에 아무래도 좀 더 마음이 간다. 인간의 온전함을 믿고, 그 가능성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게 내가 하고 싶은 교육이고 그러한 교육을 하고 싶어서 심마니스쿨이란 커뮤니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작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분명 언젠간 그에 맞는 흐름과 과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아마 나의 성장에 달려있으리라. 


5. 장자 / 장자

자유란
북쪽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물고기의 이름은 ‘곤’이다. 곤의 둘레의 치수는 몇 천리인지 알지 못할 정도로 컸다. 그것은 변해서 새가 되는데, 그 새의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은 몇 천 리인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컸다. 붕이 가슴에 바람을 가득 넣고 날 때, 그의 양 날개는 하늘에 걸린 구름 같았다. 그 새는 바다가 움직일 때 남쪽 바다로 여행하려고 마음먹었다. 메추라기가 대붕이 나는 것을 비웃으며 말했다. “저 놈은 어디로 가려고 생각하는가? 나는 뛰어서 위로 날며, 수십 길에 이르기 전에 숲 풀 사이에서 날개를 퍼덕거린다. 그것이 우리가 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데, 그는 어디로 가려고 생각하는가?”

대붕은 허구적 새, 메추라기는 현실적 새다. 메추라기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는 우리의 모습이고, 대붕은 초월적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장자 자신을 의미한다. 우리는 현실 세계로부터 속박되어 있지만 스스로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붕은 현실 세계로부터 비약하여 이 세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도를 확보하고자 한다. 자신의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고통을 느꼈으면 한다. 그래야 아픈 사람들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힘들지 않으면 절대 아무도 데리고 갈 수 없다. 어머니가 돼서도 안 되고 아버지가 돼서도 안 된다. 나이를 먹었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유의 높이만큼 겪었던 고통의 깊이만큼 나는 그만큼 어른이 되었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19세기 명상가이자 사상가인 구르지예프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은 감옥에 살고 있다." 먼저 그 사실을 깨우쳐야 자유로워 질 수 있고 했다. 나도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한다. 그 사실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고 인정하는지 척도가 어른이 되는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삶의 경험과 성찰 없이 어른이 되지는 못한다. 각자에게 필요한 과제를 풀어야 우린 어른다운 어른이 될 수 있다.  


6. 사기 / 사마천

삶과 죽음이란
사마천의 생사관을 잘 나타내는 말이 ‘구우일모’이다. 다음은 사기 <보임안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가 법에 굴복하여 죽임을 당한다 해도 아홉 마리 소에서 털 오라기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고,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도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세상은 절개를 위해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기는 커녕 죄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죽었다고 여길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평소에 제가 해 놓은 것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습니다.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마천은 위대한 죽음은 위대한 삶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즉 죽음이 있으려면 삶 자체가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위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해도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 보여 준 행위나 행동이 천박하거나 형편없었다면 그 죽음 역시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나는 사마천과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이기에 이 말이 와닿는다. "위대한 죽음은 위대한 삶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는 위대한 죽음을 맛볼 수 있을까? 내가 눈을 감을 때 어떤 여한도 없이 눈을 감을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정말 어렵다. 
 

개혁이란
입목득신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상앙이 진나라를 개혁하려고 하니 백성들이 전혀 믿지를 않았다. 그는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않고든 법이 시행되지 않겠단 생각으로, 성북 밖 한쪽 문에다가 나무 기둥을 세워 놓고 이것을 저쪽 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금 스무 냥을 상으로 주겠다는 내용의 방을 붙여 놓는다.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상금은 오십 냥으로 올린다. 그랬더니 지나가는 젊은이 하나가, 할 일도 없고 힘이 남아도니까 나무를 옮겼다. 그러자 상앙이 그 자리에서 오십 냥을 상금으로 주게 되고, 이후 백성들은 상앙의 정책에 믿음을 갖게 된다. 

“법이 안 지켜지는 것은 위에서부터 법을 어기기 때문이다.” 

“확신 없는 행동에는 공명이 따르지 않으며, 확신 없는 사업에는 성공이 따르지 않습니다. 나라를 강하게 하려면 낡은 습속을 모범으로 삼지 않으며, 백성들을 이롭게 할 수 있다면 낡은 예의범절에 매이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법에 제지당하고, 현명한 자는 예를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에 구속당합니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무언가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위에서부터 그러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래에서도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을 쳐다볼 시간이 별로 없다. 나 자신을 들여다 봐야 한다.  


서문. 

원래의 나는 책을 2번씩 잘 읽지 않는다. 그저 한번 읽고 이후에는 필요할 때 꺼내서 다시 읽는 정도.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별 다른 철학이 있는건 아니다. 그저 다양한 책에 계속 흥미가 가고, 이를 따라가다 보면 다음에 읽을 책이 눈에 보인다. 그러다보면 예전에 봤던 책은 우선 순위에서 미뤄지기 마련이더라


그러던 차에, 어느 날 내가 수업하는 학교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다시 봤다.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분명히 봤던 책이고 심지어 이 블로그에 리뷰도 남겼었다. 리뷰 링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 서서 책을 훑어보는데, 왠지 글을 읽지 않은 느낌? 기묘한 느낌이 들어서 빌려왔다. 개정증보판이기도 했고. 


다시 책을 읽는데, 참 좋았다. 2010년의 내가 어떤 지점에서 반응했었는지도 알겠거니와, 지금의 내가 어디서 글을 멈추는지도 알 수 있었다. 다시 정리해 보고 싶었다. 지금 나만의 정리로. 사실 정리한 지는 거의 한달이나 되어가지만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올린다. 이번 필사는 10개의 개념 중심으로 옮겨적어 보았다. 책의 내용과 조금씩 다르게 편집되었기에, 전체 맥락과 흐름을 알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책을 읽기를.







1. 리더란

상황을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주변을 살펴보라. 어떤 그룹이든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이는 ‘썰을 푸는’ 인간이다. 상황을 언어화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그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운 말과 이야기로 세상을 보는 눈을 홀라당 뒤집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혁명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혁명은 늘 새로운 말, 낯선 이야기들과 함께 등장했다. 

+ 리더십은 삶에 대한 통찰에 달려있다. 
구술 능력이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다. 삶에 인간,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의 표현이다. 삶에 대한 통찰과 애정이 있어야 이야기를 엮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 전에 이 능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 그러면 발성과 몸짓, 호흡 등 보디랭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각하게 되고, 소통의 중요성을 절로 터득하게 된다. 이런 구술 능력은 리더십과 연결된다. 리더십의 대부분은 상황을 ‘언어화하는’ 능력이다. 주제를 이끌어내고,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때 그는 그 그룹의 지도자가 된다. 

2. 공부란
질문은 세상천지에 널려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학교를 떠나는 순간 공부가 끝나는 것이라면, 생로병사에 대한 통찰력은 언제, 어디서 배워야 하는가? 독서와 공부는 서로 다른 것인가? 교과서에 나온 지식들은 대체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더 나아가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 혹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무엇인가? 등등 공부란 세상을 향해 이런 질문의 그물망을 던지는 것이다.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홍대용) 고로,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 공부란 네트워킹이다.
새로운 공부를 시도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동료들을 불러 모아 살아 움직이는 학습망을 조직하라. 최근 뇌과학의 성과에 따르면, 뇌의 존재 이유는 ‘네트워킹’하는 데 있다고 한다. 네트워킹을 하지 못하면 신경망이 점차 끊어져 결국 치매나 죽음에 이른다는 것.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스승과 벗을 찾아가는 네트워킹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곧 공부다. “군자는 글로써 벗을 만나고, 벗으로써 어짊을 북돋운다."


3. 학교란
“학교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노예로 만든다. 학교는 교육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자금, 사람, 그리고 선의를 독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회제도가 교육에 관여하는 것을 단념하게 만들고 있다.” /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

공부에 때가 있다고?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인간은, 아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뭔가를 배운다. 살아 있음 자체가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뭔가를 끊임없이 학습하는 과정 아닌가. 아이들의 눈이 그토록 맑은 건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에 들어가면서 갓난아이의 이 경이에 찬 호기심은 학교식으로 재편되어 버린다. 더 이상 삶과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도, 느낄 필요도 없다. 대신 잘게 쪼개진 학년별 단위 학습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린다. 

4. 함께 공부하는 것이란
한 사회가 공동체적 리듬을 가지려면, 노인은 청년과 함께 섞여야 하고 어린이와 청년은 노인과 함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연령대의 에너지와 지혜를 주고받을 때 비로소 집합적 기운의 분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주고받을 수 있는 건 단연코 공부밖에 없다. 공부할 때 노인과 청년은 권위와 위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벗이 될 수 있다. 공부엔 다 때가 있다! 숨을 쉬고 있는 때, 그때가 바로 공부할 때이다. 

4. 독서란
요즘 대학생들의 독서력은 실로 심각하다. 그들에게 지식이란 책을 통해 탐구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터넷에 떠다니는 검색 다발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생각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거의 드물다. 토론 수업이나 자기주도 학습도 세계와 대상을 학습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되는 법이다. 헌데, 대체 독서를 하지 않고서 어떻게 그런 눈을 기를 수 있단 말인가? 질문을 하려면 아주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와 마주쳐야 하는바, 독서를 하지 않고는 그런 마주침 자체가 불가능하다. 질문이 없으니 책을 읽지 않고, 책을 읽지 않으니 질문이 없다. 

독서란 이것이다. 기억하라. “위로 성현과 짝할 수 있고, 아래로 뭇 백성을 깨우칠 수 있으며, 그윽하게는 귀신과 통할 수 있고, 밝게는 왕도와 패도의 방략을 터득하여 우주를 지탱할 수 있는 것” 

5. 자유란
카프카가 말했듯이, 추상적인 자유란 없다. 다만 지금 나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는 문턱이 있을 뿐. 그 문턱을 넘어설 때 비로소 그만큼의 자유의 공간이 열리는 법이다. 가량, 지금 10들은 게임과 포르노에 전면 노출되어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치명적 중독성에 있다. 거기에 한번 붙들리면 헤어나기가 힘들다는 것. 그게 바로 억압이다. 그렇다면 그때 자유란 ‘그 억압에 얼마만큼 저항할 수 있는가’ ‘그에 맞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법이다. 

6. 고전이란
고전이란 시대의 통념과 억압을 뚫고 삶과 사유의 눈부신 비전을 탐색한 전위적 텍스트를 말한다. 고전이 시대마다 서로 다른 의미망을 구성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전위적 열정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고전이야말로 진정, ‘미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래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곧 도래할’ 시간이다. 고전이 바로 그렇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온 것이지만 늘 우리에게 도래할 시간에 대해 예고해 준다. 오래된 미래로서의 고전! 

+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고전이다.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읽으면 안 된다. 쉽고 재미있는 책, 읽어서 몽땅 이해되는 책은 당장 덮어야 한다. 그런 책으로 대체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취미 활동에 불과하다. 반드시 내 몸과 운명을 바꿔 줄 책을 읽어야 한다. 일단 나보다 폭넓게, 강렬하게 살았던 분들이 쓴 책, 생명의 역동성이 살아 숨쉬는 책, 생사를 가로지르는 원대한 비전이 담긴 책,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는 책, 한 시대의 통념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한 책, 마주칠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책 등등 그런 책들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부른다. 

7. 코뮌이란 
근대 이전, 학인들은 스승을 찾아 천하를 떠돌았다. 그 시절엔 공부를 한다는 건 어떤 스승의 문하에 들어감을 의미했다. 근대 이전, 배움터란 기본적으로 ‘코뮌’이었다. 스승, 도반, 청정한 도량으로 이루어진 앎의 ‘코뮌’ 고뮌이란 기성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구성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유롭고 창발적인 집합체 혹은 네트워크를 말한다. 스승을 만난다는 건 바로 그 코뮌에 접속한다는 뜻이었다. 그럼. 왜 그토록 스승을 찾아 헤매었던가? 스승을 만나야만, 그 ‘코뮌’에 접속해야만, 지리멸렬하던 공부가 단번에 도약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를 배운다는 건 어떤 경지에 오른 스승을 만나는 것이자 의기투합하는 벗을 모으는 일이다. 

8. 글쓰기란 
모든 공부가 귀환하는 최종심급, 그것은 바로 글쓰기다. 지식인에게 있어 글이란 자신의 삶의 특이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표현방식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조성을 바꿀 수 없다면, 담론을 생산할 수도, 코뮌의 리더도 될 수 없다. 내가 공부한 과정은 이렇다. 선배들은 한 마디를 던졌다. “기존 연구와 다른 주장은 뭐야?”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너 자신의 눈으로 자료를 보라.’ ‘너 자신의 고유한 문제를 설정하라.’ 즉, 차이를 구성하라는 것. 정말 뚫어지게 자료를 보고 또 보았다. 하나의 문장, 하나의 낱말을 수정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파지를 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곤 했다. 참으로 미미한 차이였다. 하지만 “호리의 차이가 천리의 어긋남을 빚는다”고 하지 않던가. 대상이건 방법론이건 지식인이라면 일단 자신이 던진 물음과 ‘온몸으로’ 마주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화살-되기’ 그러다 보면, 문득 알게 된다. 내가 자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료가 내 신체를 통해 스스로 웅성거린다는 것을. 세상 가득히 앎의 흐름이 있고, 나는 단지 그 흐름 속을 이리저리 유영하고 있다는 것을. 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 하나의 논리로 관통할 것 - 이 두 가지가 내가 석사과정 내내 갈고 닦은 글쓰기의 초석이었다. 

생각의 지도를 변경하고 삶의 행로를 바꿀 수 있는 글. 그것이 내가 꿈꾸는 글쓰기의 지평이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 문체는 얼굴이요 몸이다. 신기할 정도로. 그러므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자신의 문체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 거울보다 더 투명하게 자신을 비춰 줄 것이다. 만약 지금과는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면, 운명의 궤적을 변경하고 싶다면, 문제를 바꾸면 된다. “생긴대로 쓰고, 쓰는 만큼 살아간다.”

9. 스승이란 
계몽이 아니라 촉발, 훈계가 아니라 감염. 이것이 동서고금의 위대한 스승들이 취한 최고의 교육법이다. 스스로 기쁨을 누리지 못하면서 남을 감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남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자기 안의 기쁨 또한 더이상 자라기 어렵다. 배움의 열기가 사라진 이 척박한 현실에서 희망을 일구는 길은 단 하나, 교사가 먼저 공부에 미치는 것뿐이다. 선생님이 공부에 미치면 그 배움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자신이 평생 뭔가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자신이 평생 공부의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 

그러므로 스승이란 무엇인가? 가장 열심히 배우는 이다. 배움을 가르치는 이, 배움의 열정을 촉발하고 전염시키는 배움의 헤르메스, 그가 곧 스승이다. 

10.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 소외와의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책을 읽고, 삶을 조직하고, 천하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주자가 말했듯이, "부귀하면 부귀한 대로 공부할 일이요. 빈천하다면 빈천한 대로 공부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땅의 청소년들이야말로 가장 억압적이면서 가장 소외된 계급에 해당한다. 이 억압과 소외의 사슬을 끊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자기가 발 딛고 있는 곳을 배움터로 바꾸고, 지식의 향연을 구가하는 학습망을 조직할 것. 즉, 청춘의 패기와 열정을 모아 지식의 노예가 아닌 지식을 통해 자유를 누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요컨대, 스스로가 ‘호모 쿵푸스’임을 자각해야 하리라. 

"교육의 목표는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콩도르세


이 책의 결론, 
아무런 실용적 목적이 없이도 공부할 수 있을 때, 그때 공부는 비로소 최고의 지식이자 사회를 변혁하는 무기이면서 동시에 운명을 통찰하는 지혜의 수행이 된다. 고로 공부에 외부는 없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나만의 결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진짜 공부란, 목적없는 것이라고. 유일한 목적이 있다면 그건 '삶을 잘 살기 위한 것'이라고. 대학을 가기 위해서 라거나, 일을 잘 하기 위해서 읽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일이지 공부는 아니다. 공부는 존재의 놀이가 아닐까. 그렇게 함께 놀면서 배우는 벗들과 이를 촉발시키는 스승이 있다면 진정한 삶의 절반 정도는 채워진 것이 아닐까. 심마니스쿨이 원하는 모습도 결국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안녕하세요? 이제서야 지난 9월 책리뷰를 남깁니다. 거의 2달이나 늦은 리뷰..! ㅋㅋ 지난 8월과 9월에 제가 독서량이 급락했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ㅎㅎㅎ 9월에 읽은 책은 4권입니다. 

회색은 보고 조금 실망한 책, 검은색은 보통 책, 볼드는 재미있게 읽은 책, 빨간 볼드는 이번 달 베스트 책입니다.


9월 (4)
75. 태교는 과학이다.
- 이 책은 산부인과에서 아내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잠깐 읽은 책입니다. 태교에 대해서 조금 알 수 있었던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분에게 추천하는 책은 ‘황홀한 출산’입니다.

 


76. 공감의 뿌리 / 메리 고든
- 2년 전 에 읽었던 책이지만, 공감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서 다시 꺼내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아이들이 공감을 경험하고, 배우는 수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왜 공감을 배워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캐나다의 메리 고든으로 부터 시작된 공감 교육의 불꽃이,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저 역시 동참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들에게 강추하는 책입니다.  






인상깊은 키워드와 글을 조금 옮기자면, 

1) 공감 : 사회적 문제의 공통문제는 바로 공감의 부재이다. 공감 능력이 발달한 아이는 타인에게 인간애를 느낀다. 그것이 없으면 갈등을 해결하지도, 이타심을 발휘하지도, 평화를 추구하지도 못한다. 

2) 교육 : 교육의 목표가 산업 역군을 길러내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 교육에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낼 책임이 있다. 단순히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감성 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주고 삶의 방향을 찾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목표다. 

3) 예술 : 예술은 아이들이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내면 깊은 곳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음악, 미술, 연극, 춤은 감성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사회성을 발달시켜 준다. 감성 능력이 발달하면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4) 소통 : 진실한 소통이 핵심이다. 어른인 우리가 답을 아는 질문은 던지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의 성찰을 자극할 수 있는 질문,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을 길러주는 질문만 던져야 한다. 어른도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드러내야 한다. 

5) 놀이 : 아이들은 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익힌다. 놀면서 주어지는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 나중에 회의실에서도 할 수 없다. '아이들이 놀면서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틀렸다. 어릴 때는 놀이가 공부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계를 탐색하고 스스로 능력을 발견한다.


77.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이 책을 읽고 저는 <9월 심톡,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의미있는 책이 되어버렸지요. 이 책 연금술사는 2004년이었나? 군대에 있을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지만 그 이후에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우연히 꺼내들어 읽게 되었는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정말로 읽었던 것이 맞나?” 


저는 분명 이 책을 읽었지만, 실은 읽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야 책을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아! 맞아!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삶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과거에 다들 읽었던 책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세요. 분명히 재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번 달 베스트 책입니다.  


참고로, 연금술사란 주제로 진행했던 워크샵은 내년 초에 다시 한번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심마니스쿨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워크샵에서 공유되었던 글 몇개를 첨부하겠습니다. 








78. 신화의 힘 / 조셉 캠벨
- 이 책은 연금술사 워크샵을 준비하면서, 함께 참고하기 위해서 본 책입니다. 작년에 <신화와 인생>을 본 적이 있는데, 2013년에 읽은 책 베스트 5에 들어가는 책이었습니다. 강추 강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화는 삶의 경험담이며, 인간에게 내면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라고 말이죠. 그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아주 단호했습니다. 모든 개인은 천복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한 선택을 하는 순간 운명을 그를 인도할 것이다. 

영웅이란 존재는 사람들에게 분명 거창하게 생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삶에서 영웅이라구요. 그리고 그 삶에서 나름의 시련을 경험하고 있다구요. 그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삶. 그 삶이 조셉 캠벨은 영웅의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삶을 직면하고, 삶을 살고, 삶을 나누는 것. 그것이 제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자, 함께 이루고픈 꿈이기도 합니다. 신화의 힘, 연금술사와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과 <신화와 인생>도 더불어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조셉 캠벨의 명언을 덧붙여봅니다.


천복(사명)을 좇되 결코 두려워하지 말아라. 설령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꿈을 위한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천복과는 무관하게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해서 사는 삶이 어떤 삶일까 한번 생각해보라. 평생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못 해보고 사는 그 따분한 인생을 한번 생각해보라. 
 
운명은 앞서서 뜻 있는 자를 인도할 뿐이지, 결코 뜻 있는 자의 

멱살을 잡아끄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참된 꿈을 발견했다면, 용기와 담대함을 지닌 채 온 힘을 다해 

그것을 추구하라. 

읽고 싶은 책을 모두 읽어라. 항상 생각하고, 읽고, 성장하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라.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을 때는 자기 자신의 궤적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이상을 좇고 본래의 자신을 찾아내자. 이것이 삶의 규칙이다.

당신이 꿈을 찾아 모험한다면, 문이 있으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이 열릴 것이다.

영웅이라는 말은 자신의 삶을 자기보다 큰 것을 위해 바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안녕하세요? 지난 7월 책리뷰를 남깁니다. 언제나 한발 늦은 리뷰 ㅎㅎㅎㅎ 지난 7월에 읽은 책은 9권입니다. 회색은 보고 조금 실망한 책, 검은색은 보통 책, 볼드는 재미있게 읽은 책, 빨간 볼드는 이번 달 베스트 책입니다.


7월

61. (만화) 자본론 / 마르크스 
- 이 책은 <서울대 추천 인문고전 50>이란 만화 시리즈 중 한권입니다. 예전에 자본론이라고 하면 봐선 안 되는 책이니, 금서니 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요. 요즘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맑스를 다시 보자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 체제적으로 승리한 ‘자본주의자’들의 여유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건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처럼 도덕, 정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사람들에겐 ‘새로운 희망’이 필요합니다. 맑스를 다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어서 읽고 싶은 책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입니다. ㅋㅋ



62.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제 아내가 임신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많이 축하해 주셨지요. 하핫. 


그래서 최근 제 핵심 관심사는 <출산 & 육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강북삼성병원의 산부인과 의사가 기존 병원 중심의 출산을 반대하면서 쓴 책입니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의 중요성이 잘 나와있었고, 특히 부모와 아이 중심의 출산 문화가 건강한 사회의 바탕이 된다는 주장에 저 역시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이 원장님은 사랑의 파동을 담은 ‘사랑수’를 만들어서 아이를 담그는 <사랑수 분만>을 만드셨는데요, 책에 나와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도 멋진 출산과 육아를 위해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관련된 책도 꾸준히 읽고 후기 남길께요!



63. 마음일기
- 이 책은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에 대해서 표현하고 공유한 기록입니다. 핵심은 모든 아이들이 (특히 문제아로 보이는 아이들일수록) 사실은 상처입은 마음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선 일기로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합니다. 쓰는 방법은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번씩 따라서 적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일기를 통해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좀 나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ㅜ

1) 마음 포인트 : 
2) 그때 내 마음은 _______________니다.
왜냐하면 _______________(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때문에요.
3) 잠시 눈을 감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지켜봅니다. 그리고 내 마음 상태를 말해 봅니다. 3번.
“아! 그때 내 마음이 __________________구나.”
4) 내 마음을 살펴보니 지금 마음은 어떻습니까? 
지금 내 마음은 _______________니다. 왜냐하면 ______________________ 때문에요.


64. 교실평화 프로젝트
- 마음일기와 함께 봤던 책입니다. 학급운영에 대한 좋은 내용이 많았는데요, 도서관에서 본 책이라 기억이 잘 떠오르진 않네요 ㅠ  


65. 마케팅 불변의 법칙
- 취업 아카데미 강의를 준비하면서 봤던 책입니다. 몇 가지 핵심 문장은 머릿 속에 넣어두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핵심 문장 5개! 정리하겠습니다. 
  

1) 더 좋기보다는 최초가 되는 편이 낫다.
2) 어느 영역에서 최초가 될 수 없다면, 최초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라.
3) 시장에서 최초가 되기 보다는 기억 속에서 최초가 되는 편이 낫다.
4) 마케팅에서 가장 강력한 개념은 소비자의 기억 속에 하나의 단어를 심고 그것을 소유하는 것.
5) 마케팅 효과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효된다. 


66. 레밍 딜레마
- 지난 달에 이어 데이비드 허친스의 동화를 읽었습니다. 레밍 우화를 소제로 이 정도 책을 만들 수 있다니 ㅠ 놀랍습니다.

"내 목표는 '질문하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이를테면 지금우리가살고 있는 이 좁은 초원 너머의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깨닫게 만드는 질문들을 하는 거지.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그게 지금의 내겐 중요해. 아마 그게 내 목표인 것 같아.” 

p.47 


67.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 이 책은 세계적 디자인기업 IDEO의 창업자들이 만든 책입니다. ‘유쾌한 이노베이션’과 ‘디자인에 집중하라’와 맥락을 같이 하는 책인데요, 가장 인상깊은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디자인씽킹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저 역시 10대를 위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어서, 저에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준비를 갖추지 말라. 일단 시작하라!”

68. 비즈니스 플레이그라운드
- 이 책은 창조성을 깨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실습이 많습니다. 창의성 워크샵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데, 이 능력이 바로 창조성의 핵심요소다. 3~5세 아이들을 테스트한 결과 98%의 아이들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나, 이들이 13~15세가 되면 겨우 10%의 아이들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25세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똑같은 테스트를 해보았더니 겨우 2%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다." 

p. 28,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


69. 가르칠 수 있는 용기

- 7월 최고의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제가 인생의 책이라고 꼽을 수 있는 책 중에 <온전한 삶을 위한 여행>이 있습니다. 그 책을 지은 저자가 바로 파커 J.파머입니다. 이 책을 지은 저자이기도 하지요. 우연히 두 책의 저자가 같다는 것을 보고 나서, 정말 꽂혔습니다. ㅎㅎ 파커 선생님의 책은 앞으로 다 읽어버릴 겁니다. 이 책을 읽다가 멈춰서서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바람에 정말 천천히 읽었습니다. 그냥 훅훅 넘어가는 책도 있지만, 이 책은 정말 곱씹으면서 봐야 할 책입니다.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자신있게 권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곧 나 자신에게로 달려가는 용기이다."

책에 나오는 일부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1) 우리는 우리의 자아를 가르친다.
- 가르침은 자신의 영혼에 거울을 들이대는 행위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학생과 학과를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훌륭한 가르침의 필수사항이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모른다면, 내 학생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그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제대로 가르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알기’위해 필요한 작업은 결코 이기적인 작업이 아니다. 우리를 진정한 교사로 만들어주는 '나에 대한 지식'은 우리 학생과 학과에 도움을 줄 것이다. 

2) 가르치는 자는 누구인가?
- 나는 수천 명의 학생을 가르쳤고, 교육 세미나에서 많이 참석했다. 내가 알고 있는 교육 방법론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지난 30년 간의 교육 생활을 되돌아보니 모든 교실은 결국 다음과 같이 결론지을 수 있었다. 내 학생들과 대면하고 있으면, 딱 한 가지 자원만 쓸 수 있다. 그것은 나의 정체성, 자아의식, 가르치는 ‘나’라는 의식이 그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배우려는 ‘대상’에 대한 의식도 없다. 

- 내가 들은 모든 훌륭한 선생님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강렬한 개인적 정체성이 그 수업에 배어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나쁜 선생은 가들의 과목으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킨다. 그리고 학생들로부터도 멀어진다. 반면 좋은 선생은 자신의 자아, 과목, 학생을 생명의 그물 속으로 한데 촘촘히 엮어들인다. 

“훌륭한 가르침은 하나의 테크닉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온전함으로부터 나온다.” 

3) 지성, 감성 그리고 영성의 교육
- 교육을 지성을 축소해버리면, 그것은 차갑고 추상적인 개념이 된다. 반면 감성으로만 다룬다면 나르시스적 감상주의가 되어버린다. 영성으로만 접근한다면 이 세상과의 연결을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지성, 감성, 영성이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바람직한 전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의 자아와 교육에서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 내가 가르치는 것은 결국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이 나의 자아의식을 형성한다. 훌륭한 교사는 공과 사가 만나는 교차지역에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마음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우리 교사들은 학생, 과목, 심지어 스스로부터도 도망친다. 우리는 내적 진실과 외적 연기 사이에 높은 벽을 쌓고 교사라는 역할을 연기한다. 

“스승의 힘은 교수방법과 인품이 일치할 때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다.” 


  1. nabistory 2014.08.26 23:30

    앗!!!! 69번 며칠전에 산 책인데~ 아직 대기중,,,!!!
    빨리 봐야겠군요~
    혹시 길들여지는 아이들 구매하셨나요?

안녕하세요? 강정욱입니다. 지난 5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달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이동이 많아서 책은 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달 책리뷰를 남깁니다. 지난 2014년 5월에 읽은 책은 11권입니다. 읽은 책의 종류는 사회학, 심리학, 교수법, 커뮤니케이션 등 입니다. 회색은 보고 조금 실망한 책, 검은색은 보통 책, 볼드는 재미있게 읽은 책, 빨간 볼드는 이번 달 베스트 책입니다.

5월 
44. 안다는 것의 기술 / 하타무라 요타로
- 저는 기본적으로 애니어그램 5번입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지식을 구조화하는 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요. 이 책은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그래도 몇몇 의미있는 내용이 있기에 <심마니스쿨> 블로그에 포스팅 했습니다. 링크는 여기입니다. 

45. 로지컬씽킹의 기술 / HR 인스티튜트
- 이 책도 학습법 강의 때문에 보게 된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예전에 봤던 ‘논리의 기술’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논리의 기술이나, 더 쉽게 보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박신영씨의 ‘기획의 정석’을 추천드립니다.

46. (만화)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
- 제가 1:1로 코칭하는 학생 집에 <서울대 추천 인문고전 50>이란 만화 시리즈가 있길래, 빌려봤습니다. ㅎㅎㅎㅎ 제가 만화를 참 좋아라하거든요. 이 책에서 유토피아의 내용을 모두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난 달에 이어오던 생각의 흐름 ‘어떤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인가? 우리가 빠져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에는 적절한 책이었습니다. 언젠간 원본을 보고 싶더군요. 

47.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박홍규
- 이 책은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본 책입니다. 이번 달에 읽은 최고의 책 중에 하나입니다. 유토피아에 이어서, ‘어떤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인가?’에 대한 답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입니다. 저는 인디언 사회가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들의 조화로움과 자유로움이 좋았고, 동양인과 닮은 정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문에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 들어있는데요, 제 나름의 맥락으로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란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에 대항하는 인디언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이는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 모권제 민주주의를 포함하고, 이를 전승에 의해 오랫동안 유지한 종교와 예술 등 문화의 역할까지 포함하는 대단히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것이다. 나는 이제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민주주의가 인디언이 추구했던 아나키 민주주의라고 믿는다. 즉 국가와 시장과 계급에 대항하고 가능한 한 작게 하는 민주주의다. 시장을 작게 하면 국가도 클 필요가 없다. 시장을 작게 하려면 시장을 향한 인간의 분능, 즉 물욕을 줄여야 한다. 그것이 모든 위대한 종교와 사상의 가르침이다. 

인디언은 그들의 삶이 아니라 역사까지도 일방의 권력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여 형성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프랑스 정치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구아야키 인디언 연대기>에서 말했듯 “그들은 함께 모여 노래하지만 각자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그들은 밤의 주인으로 각자 자신의 주인이다.” 그들은 철저히 각자 독립하는 자유로운 개인주의자이면서도 바로 그렇기에 필요한 경우 철저히 자치적, 자발적으로 화합하는 공동체주의자다. 즉 자유와 자치는 공준한다.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대립은 없다. 이를 대립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다.”


48. 토닥토닥 심성놀이 / 허승환
-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에 영감을 얻기 위해서 본 책입니다. 허승환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해왔던 놀이와 활동을 정리한 책인데, 실질적인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49. 포커스 / 다니엘 골만
- 이 책은 이번 달의 베스트 책입니다. 저는 공감능력과 주의력에는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관계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던 차에 막 출간된 책이 바로 이 책 <포커스>입니다. 현대인이 놓인 환경은 날로 빨라지고, 경쟁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한 약간의 주의력 결핍 현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으로 갈 수록 더 심각한 상태인데요, 이 책에서 이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입니다. 
1. 두뇌의 사회적, 감성적 신경조직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대화로부터 형성된다. 즉, 사람들과의 상호관계가 두뇌의 신경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증가된 환경은 이런 기능의 장애로 이어질 것이다. 
- 앞으로 아이들 교육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2. 흥미롭게도, 주의력 결핍 장애나 ADD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두뇌 시스템이 언제나 활성화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ADD가 있는 성인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독창적인 사고와 성취에서 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 모든 현상에는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어디에 주의를 둘  것인가?

3. 명상이란, ‘마음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집중의 중심으로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마음이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두뇌 활동에 변화를 가져온다. 이러한 메타인지가 강할 수록 떠돌아다니는 마음은 그 힘을 잃는다. 
- 명상 훈련은 결국 메타인지 능력에 대한 훈련이다. 내가 떠돌아다니고 있음을 아는 것. 

4. 자기인식과 권력 사이에 흥미로운 관계가 있다. 직급이 낮은 경우, 자기 자신의 평가와 다른 사람들의 평가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위가 올라갈수록 그 차이가 벌어진다. 지위가 높아질 수록 그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지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기인식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다. 
- 어떻게 하면, 높은 권력을 가지고도 올바른 자기인식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해도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불세출의 위인이란 생각도 든다. 

5. 공감은 주의력에 달려있다. 상대의 느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정, 목소리 그리고 감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벌어지는 일을 우리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을 위애서는 먼저 자기인식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 개인적으론, 공감과 주의력과의 관계를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책 최고의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6. 도덕적인 감정은 공감에서 오고, 도덕적인 생각은 숙고와 집중에서 온다. 오늘날 광적인 산만함의 흐름에 직면하여 우리들 모두가 치르고 있는 우려스런 대가는 공감과 동정심의 상실이다. 주의가 더욱 산만해질수록, 사람들의 공감과 동정심은 위축된다. 
- 이러한 사회가 되지 않도록 뭐라도 해야한다. 



50. 자기사랑노트 / 오재은
- 이 책은 포커스에서 비롯된 ‘공감과 주의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찾던 중 발견한 책입니다. 자기사랑과 자기치유를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오재은 교수님의 인생이 함께 느껴져서 참 좋았던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는데,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이 알콜중독자인 아주머니가 있었다. 내가 내린 처방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기도도 좋고 세벽 예배도 좋은데 10년을 그렇게 했어도 효과가 없으니 이제 그만 방법을 바꾸라는 것이었다. 기도 제목도 바꾸라도 했다. “남편이 달라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지 말고, “남편의 아픔을 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두 손을 가슴 위에 대고 기도하도록 했다. 그러다가 남편의 아픔이 정말 내 것처럼 느껴지면 그때 돌아가서 남편을 바라보라고 했다. 남편이 어떻게 해주어서 고마운 것이 아니라, 그의 단점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 상처를 가슴 아파하게 될 때 새로운 관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51. 사랑을 위한 네가지 질문
- 바이런 케이티의 <네 가지 질문>은 탁월한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2007년에 처음 접하고 봤던 책인데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삶에서 중요한 질문을 가르쳐준 책입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서 네 가지 질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사랑이 필요하다. 이것은 진실인가요?” 


52. 인간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 / 안젤름 그륀
- 이 책은 우연히 보게 된 책입니다. 알젤름 그륀이란 신부는 유럽에서 명망높은 상담가이자 컨설턴트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인간관계를 위해 나를 희생하지 않는 것이 관계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전반적 내용은 반복적인 편이라 조금 아쉽지만 핵심 내용에는 상당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ㅎㅎ 

52.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 더그 레모브
- 이 책은 미국 공교육 개혁으로 유명한 차터스쿨의 전문가 더그 레모브가 지은 책으로, 잘 가르치기로 정평난 미국 최고의 교사들을 분석하고, 그 공통적인 노하우를 도출해낸 책입니다. 상당히 꼼꼼하고 세밀하게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어서, 많은 선생님, 강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그렇게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철학을 좋아하는 저와는 조금 맞진 않는 책이었답니다. ㅎㅎㅎ


  1. nabistory 2014.08.05 19:40

    안녕하세요? 김미정입니다~
    심북스 1기 모집하는 글 보고서 왔어요~
    어떻게 책을 이렇게 많이 읽으시는지~~~
    바쁜 스케줄 중에서도 이렇게 읽을 수 있다는게 정말 멋지네욤~
    관심있는 분야나 궁금한게 있을 때 와서 참고해야겠네요~~~*^^*

  2. 넵 ^^ 책 읽는건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삶이 휘둘리면 또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심북스라는 걸 생각했어요 ㅎㅎ
    관심있는 분야가 비슷한게 많으니까 종종 들려주세용 :) 항상 감사합니당!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에 블로그 이름을 바꿨습니다. 기존의 Touch & Couch에서 '강정욱 코치의 학습공간 Touch & Couch'로 바꿨어요. 이번에 심마니스쿨 블로그를 만들게 되면서, 이 블로그는 어떤 컨셉으로 갈까하다가 '학습 공간'이란 이름을 생각했습니다. 이 블로그에선 '책과 코칭, 개인적인 생각'에 관련된 것들로.. 심마니스쿨 블로그에선 '새로운 교육'과 관련된 것들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2월에 읽은 책은 10권입니다. 읽은 책의 종류는 자기계발, 교육, 소설, 사회혁신..등 다양했고 특히 1월에 다 읽지 못했던 '불완전함의 영성'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다시 한번 느끼지만 최고입니다. 최고. 암튼 이어서 2월 책 리스트 및 간단한 리뷰를 남기겠습니다. 회색은 보고 솔직히 실망한 책, 검은색은 보통 책, 볼드는 재미있게 읽은 책, 빨간 볼드는 이번 달 베스트 책입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13. 원씽 /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 2월의 베스트 책은 2월 초에 읽었던 '원씽'입니다. 이 책은 작년 아마존 베스트 1위, 종합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다 좋은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단 뜻이긴 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만연한 '멀티테스킹 능력'에 대한 거짓 성공신화를 바로잡아 줍니다. 과거 티모시 페리스의 4시간이 이와 비슷한 교훈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 책보다 좀 더 밸런스가 잡혔습니다. 특히 '목적의식, 우선순위, 생산성, 수익'을 연결해 놓은 부분과 '초점탐색질문'이 저는 꽤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제가 얼마 전에 블로그에 요약 편집했습니다. 
보실 분은 링크를 따라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초점탐색질문이란 이것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것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14. 호빗 / J.R.R 톨킨
- 톨킨의 이 책은 다음의 수수께끼 같은 한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땅 속 어느 굴에 한 호빗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시험지를 채점하던 톨킨은 이 문장이 종이에 적었고, 그 이후 상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36년에 호빗은 완성됩니다. 소설도 멋지고, 소설이 만들어진 과정도 멋집니다. 저에게도 빌보 베긴스와 함께한 1주일은 참 즐거웠습니다. 

15. 감사의 힘 / 데보라 노빌
- 개인적으로 '감사'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단어에 대해서 다양한 실험을 전개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려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감사의 힘은 결국 '전혀 새롭지 않은 일상이라도 거기에서 새로운 해석 요소를 찾아내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16.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 / 제프 멀건
- 사회혁신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했습니다. 사회적 리더과정을 들으면서 궁금했던 내용을 조금 채울 수 있었던 책입니다. 

17.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 이 책은 유엔 인권위원회의 장 지글러가 기아의 원인을 분석한 내용을 쉬운 대화체로 담았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내용은 다국적기업 네슬레와 칠레정부와의 이야기였는데, 시장원리주의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균형감은 아쉬웠지만, 우리가 아는 세상 그 이면의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운 책입니다.
 
18. 행복한 진로학교 / 박원순 외 6인
- '자신의 길'을 발견하면서 산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청소년들에게 꽤 도움이 되는 삶의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19. 한국의 1인 주식회사 / 최효찬
- 1인 기업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다룬 책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20. 우리시대의 커뮤빌더 / 김기현 
- 처음 들었지만, '커뮤니티 빌더'라는 새로운 역할을 알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내가 정말 만들고자 하는 것이 '온전함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라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여기서 말하는 '커뮤빌더'를 소개하자면, 시민과 친숙하게 호흡하고 시민의 꿈과 생각을 반발 앞서 실천하는 이들입니다. 또한 전환기의 맨 앞자리에 있는 사람들로, 대안적 가치를 실현하고 각박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21. 다빈치가 그린 생각의 연금술 / 신동운
- 이 책을 팔려고 내놓으려다가 잠깐 30분 만에 다 봤는데 그 시간이 아까운 책입니다. 

22. 산만한 아이 다정하게 자극주기 / 우타 라이만 흰
- 아직 다 읽은 책은 아닙니다. 지금 읽고 있는데요, 이 책은 ADHD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이 '주의력'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한 지식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1. 전포 2014.03.06 07:59 신고

    잘 보고 갑니당~ 좋은 하루 되세요 ^^

지난 1부의 핵심은 '소비자는 연결되었고, 산업은 서비스가 되었다. 그래서 모든 것은 복잡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2부에서 그 대안인 커넥티드 컴퍼니, 즉 초연결 기업을 제시합니다. 즐겁게 보세요 :)





2부. 초연결 기업이란 무엇인가?
-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학습하는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실험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개선해야 한다.

8. 초연결 기업은 학습한다
- 우리는 기업을 기계로 여겨왔지만, 기업도 사실은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단이며, 사람은 유기체다.
- 유기체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이 바뀌면 자신의 행동에 변화를 가하기도 한다. 달리 말해 학습한다. 
- 자연의 대부분의 유기체는 개방계(open system)이다. 환경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패쇄계(closed system)는 환경으로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제어하기도 쉽지만, 개방계는 지속적 피드백으로 인해 측정도, 제어도 어렵다. 하지만 모든 조직은 근본적으로 유기적 계방계다. 
- 기업을 복잡계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복잡계인 도시는 생산성이 올라간다.
- 장수기업과 대도시의 공통점은 다음와 같다. 
1) 분배된 통제력, 장수기업의 경계선은 덜 명확하다. 그리고 지역별 사업부는 큰 자율권을 갖고 있었다.
2) 강한 정체성, 조직은 다소 느슨하지만 구성원들은 강한 문화로 이어져 있었다. 모두가 그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 
3) 끊임없는 피드백,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았다. 기회를 찾고 활용하기 용이했다.

: 기업이 기계처럼 기능할 때 좋은 점은 무엇이고 나쁜 점은 무엇인가?

9. 초연결 기업은 목적의식이 있다. 
- 살아 있는 유기체는 본질적으로 목적의식을 갖는다. 목적이 있는 존재는 외부의 피드백에 따라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다. 
- 기업의 목적의식은 고객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가치가 먼저고 그 다음에 수익이 따라온다.
- 좋은 이익은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할 때 발생하지만, 나쁜 이익은 함정에 빠지거나 속았다고 느끼는 고객들로부터 나온다.
- 명확한 목적의식은 학습과 향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질문과 가설이 뒤따른다. 
"고객이 말하지 않는 바람을 어떻게 하면 알아낼 수 있을까?"  

: 우리 회사의 목적의식은 무엇인가? 우리는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

10. 초연결 기업은 고객의 피드백을 얻는다. 
- 학습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유능한 심판은 고객이고. 고객의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 
- 좋은 서비스란 고객의 목적의식(고객이 원하는 것)과 기업의 약속(기업이 하겠다고 말한 것), 그리고 수행능력(기업이 해내는 것)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경우를 뜻한다. 
- 순고객추천지수란, "당신은 우리 회사를 친구에게 추천하겠습니까? 0부터 10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라는 질문으로 고객의 인식을 측정한다.
그리고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 "이러한 점수를 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 우리는 고객 피드백을 어떻게 얻는가? 어디에서 더 강력한 피드백 루프를 도입할 수 있을까?

11. 초연결 기업은 실험한다
- 경영자들은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려 애쓰지만, 이런 규칙들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경영자들이 내릴 법한 결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리고 그것을 모든 문제에 대해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 직원이 자신의 판단력을 이용해 고객과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 하리라 믿는 기업을 상상해보자. 이런 기업이 바로 학습하는 기업이다.
- 에시비의 법칙, 다양성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려면 당신의 시스템에도 충분한 다양성이 필요하다. 
- 다양성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식
1) 다양성 줄이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는 메뉴 최소화덕에 빠른 시간에 서비스된다. 고객과의 약속은 지키지만,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는 없다. 
2) 다양성 받아들이기, 자포스의 목표는 고객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가치가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룰은 없다. 
- 재량권을 많이 갖는 직원일수록 더 효과적이고, 다른 동료들보다 더 빠르게 배운다. 학습에는 실험하고, 정해진 선 바깥으로 나갈 자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이런 자유를 주려면 먼저 상당 수준의 신뢰가 필요하다.

: 우리 회사는 어떤 분야에서 직원들의 실험을 장려하는가? 실험정신을 기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내가 좋아하는 책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의 저자, 켄 베인의 신작이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공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특히 내가 관심을 갔던 것도 조사 대상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가진 혹은 좋은 학교를 들어간 사람들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졸업한 뒤, 성장과 창조를 거듭하는 사람들을 선별했다.  


이 책의 결론은 이러하다. '학교는 우리에게 삶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 너무 많은 것을 암기하도록 요구한다. 최고의 학생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스스로를 발견하려고 노력했으며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노력했다.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공부하라.'


저 역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머릿 속에 남은 지식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시작된 나의 진짜 공부에 비교하면 그 전의 공부는 '그것이 과연 공부였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생동안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공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PS: 아래의 글은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을 제 나름대로 수정해서 다시 만든 편집본입니다. 책의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완전히 똑같은 문장'은 거의 없습니다. 제목도 맥락에 맞게 다시 바꾼 것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0. 프롤로그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

- 위대한 사람들을 만든 비법은 독서다. 다만 책을 읽을 때는 자신만의 주견이 있어야 한다. 주견 없이는 아무 책이나 읽는 난독에 빠질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주견과 '초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초서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견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옮기는 것이다. 다산은 평생 '초서'를 실천했고,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500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할 수 있었다. 


- '생각의 자유'가 있고 '자기 확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대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다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데, 읽은 책을 초서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길의 시작이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이제는 인터넷을 의미 없이 검색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독서를 하고 자신의 노트북에 초서를 해 그 초서 파일을 검색하자. 초서 검색은 사색으로 이어지고, 사색은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을 준다. 


1. 성공의 뿌리, 공부

- 우리는 학교를 졸업한 뒤, 생산성 높은 사람이 되어 성장과 창조를 계속해 나가는 인물들을 선별했다. 질문은 이것이다. 그들은 열정을 쏟을 대상을 어떻게 찾았을까? 교육으로 얻은 지식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일생을 보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조사했다. 


[실험] 학점과 이해력과의 관계

질문 : 물리학 개론을 듣고 나서 운동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바뀌는가? (이해도 측정)

실험 : 600명에게 수업을 듣기 전 문제를 낸다. 대부분은 풀지 못한다. 그 뒤 학생들은 물리학 수업을 들었고 성적은 나뉘었다. 몇 달 뒤 학생들은 같은 테스트를 받았다. 중요한 사실은 학점이 운동 개념에 대한 실제 이해도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그저 공식을 외우고, 정답을 계산하는 실력이 더 나았을 뿐, 실제 이해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학점이 낮은 학생도 마찬가지다. 

결과 : 핵심은, 성적은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진정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즉, 학점과 이해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 학교에서 우리는 삶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많은 것을 암기하도록 요구받는다.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 창의성, 이해력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좋은 성적이냐 깊이 있는 학습이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내 선택은 항상 후자다.


- 베이커 교수는 '능력의 통합'이라는 강의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성장이라고 말한다. 이 수업에 참석한 수 많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그들은 자신을 이해할수록 자신감이 더 커졌고 결국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교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흥분시키는 활동을 발견하고 열정적으로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끔은 두려운 상황을 상상해보라.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의 내면은 이미 죽어있을까?


- 최고의 학생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이들의 위대한 창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창의적 재능을 찾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거의 어린아이와 같은 열정으로 평범을 거부하고 미지의 세계에 달려들었다. 이러한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는 '인내심과 태도'의 차이다. 최고의 학생들은 과제에 훨씬 더 오래 매달리면서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의 모든 행위는 '성적'이 아니라 배우고 창조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내적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자신의 인생,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2. 공부란 무엇인가

- 무언가를 이해하고 다른 문제와 연관시키기 위한 암기는 그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지식을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연구한 이들은 학교 교육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교육을 창조해 자신의 삶과 생각에 큰 변화를 일구어 냈다. 하지만 전략적 학습자들은 정해진 과정 외의 공부가 성적을 까먹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모험을 잘 하지 않는다. 그들은 '판에 박힌 전문가'가 되어 움직일 뿐, 창의적인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피상적 학습자와 전략적 학습자는 심지어 학교 생활에 대한 염증 때문에 불안감과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연구] 학습자의 3가지 유형

가설 : 대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3가지 학습법 중 하나를 취하며, 이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된다.

결과 : 한 편의 글을 주면서 읽게 하고, 이후에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요인을 조사함.

1) 피상적 학습자 : 나중에 받을지도 모르는 질문을 예상하면서 글을 암기하는데 집중함

2) 심층적 학습자 : 아이처럼 열정적으로 과제에 임해 분석, 종합, 평가, 이론화 같은 기술을 사용함.

3) 전략적 학습자 : 졸업이나 MBA 진학을 위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함. 자발적으로 배움을 찾지는 않음.


- 깊이 있게 배우려는 의도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독서법이나 학습법을 익혀도 목표에 다다르기 어렵다. 학습 기피 유형 (피상적) 학생들과 자아 지향적 유형 (전략적) 학생들은 진정한 의미의 이해도, 어떤 혁신적 창조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 정규 교육의 폐해는 피상적이고 전략적인 학습법을 부추기고 깊이 있는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다. 여러 사회과학자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외적 동기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제 대가로 돈을 받은 학생들은 흥미를 잃어버린 반면, 자발적으로 과제를 수행한 학생들은 꾸준함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 우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고 '통제력 상실' 즉, 남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서서히 어릴 적 호기심은 시들해지고 자신의 학습에 책임을 지지 않기 시작한다. 


- 그렇다면 외적 보상의 유혹을 물리쳤던 사람들의 비결은 뭘까? 그중 하나는 인생을 고찰해 자신만의 자질과 시각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외적 동기에 휘둘릴 수 있다. 그들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 인생만의 특별함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통찰했다. 그 시각은 학습 과정에 힘과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결국 그들은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며 연민과 정의감을 길러 더 넓은 범위의 공동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관대로 움직였다. 





3. 리더들의 공부법

1) 메타인지 능력

-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생각하는 동안 자신의 사고에 대해 생각한다. 이 과정을 '메타 인지'라고 하는데, 메타 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평정을 찾고, 하나의 편협한 분야보다는 여러 영역에서 배움을 얻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우선,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치켜세우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그 결과, 그들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사회적, 역사적 흐름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거대한 복잡성에 경외감을 품었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사람은 오만에 빠지기 쉽고, 인생이 술술 풀리는 사람은 연민과 정의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너무 깊이 생각하는 사람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함과 자신감을 겸비해야 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 별다른 고민 없이 단 하나의 시각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자신만의 상자에 갇힐 수 있다. 그 상자에서 빠져나오려면, 우리의 뇌가 어떻게 현실을 구축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우리 뇌는 기존 모델에 따른 특별한 결과를 기대하지만, 그와 다른 일이 벌어질 경우 멈춰 서서 인식을 새롭게 쌓는다. 이러한 깨달음 순간을 '기대 실패'라고 한다우리는 생각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책이나 스승을 만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는데 아주 능숙하다. 어지간히 충격적인 기대실패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 다른 문화에 적응한 경험을 포함해 이미 많은 기대 실패를 겪은 사람들은 새로운 모델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안다.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자신과 다른 사회 집단의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높아진다. 기존의 정신 모델이 먹히지 않는 상항에 많이 접할 수록,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이해력과 창의력을 더 넓혀 나간다. 그리고 더 즐길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두 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 똑같은 과제를 주면서, 한 그룹은 '일'도, 다른 그룹은 '게임'으로 설명했다. '일'그룹은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지루해했지만, '게임' 그룹은 똑같은 활동을 재미있게 했다. 


- 우리에겐 자동적 사고와 반성적 사고가 존재하며, 우리 뇌는 반성적으로 고민하기 보다는 자동적으로 생각하며 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 한다. 자동적 사고의 3가지 패턴을 알아 두면, 거기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자동적 사고의 3가지 패턴

1) 확증 편견 : 자신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 우리는 자신을 남들보다 객관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2) 선명성 편견 : 단 하나의 선명한 사례에 팔려 모든 증거를 숙고하는 까다로운 숙제를 회피함. 딱딱한 통계보다는 선명한 피해자가 더 와 닿는다.

3) 프레이밍 편견 : 어떤 문제의 틀이 답변에 영향을 미침.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만 바꿔도 뇌 속의 인식이 바뀌고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일 수도 있다.' '~일지도 모른다'와 같은 구절이 들어가면 학생들은 훨씬 더 다양한 답을 생각한다. 


2) 성장형 사고방식

- 누구나 실패를 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포용할 줄 알며, 그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하지만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계속 움츠려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는 노력하면 두뇌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고, 후자는 지능에 대해 고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똑똑하다고 믿고 싶어서 그 생각에 반하는 일은 원치 않았다. 


- 사실, 두 그룹은 완전히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전자는 '문제 풀이'가 목표이고, 후자는 '똑똑해 보이기'가 목표이다. 노력에 대한 칭찬보다 개인적인 창찬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고정적 지능관을 갖기 쉬워지며,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그 반대다. 그들은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았으며, 그보다는 자신의 재주를 기르는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 실패를 잘 극복하는 사람은 결과에 책임을 지면서도, 어떤 상황이든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과 능력'의 조합을 '자기 효능감'이라 부른다. 다른 사람에 비해 성공이나 실패를 평가하는 조건부 자존감으로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 힘들다. 창의적인 사람의 목표는 남들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꾸준할 수 있었고 자존감이 뛰어났다. 그리고 꾸준히 배우면 뇌가 변한다. 운동하면 근육이 발달하듯, 뇌 역시 실제로 자라고 새롭게 연결을 만든다. 


3) 질문과 토론

- 우리가 시민, 친구, 학생, 부모, 자식으로서 더 나은 판단을 하는데 교육이 도움이 될까? 문제를 구조화된 문제와 비구조화된 문제로 나누어야 한다. 답이 없는 비구조화된 문제를 잘 다루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 들은 남의 생각을 듣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눌 기회를 반기면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 또한 자주 했고, 그러한 자기 인식을 활용해 생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 창의적인 사람은 권위자의 주장을 무턱대고 믿지도 않았고, 인생관이 다른 사람의 생각도 무조건 무시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믿는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긴 하지만, 존 듀이가 말했듯, 리는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면서 배움을 얻는 다는 사실 또한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사고력의 사다리 7단계 (참고로 누구든 바닥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절대 절망하지 말라.)

<전반성적 사고 : 지식은 권위자에게서 나온다. 지식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1층 : '지식'이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관찰한 것이 절대적이다. 주로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생각이다. 

2층 : '지식'이란 '권위자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권위자들이 어떻게 그런 지식을 얻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어떤 개념 뒤에 숨은 힘을 보지 못한다.

3층 : '지식'이란 권위자에게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한계는 존재한다. 남은 부분은 자신의 믿음으로 채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유사 반성적 사고 : 증거를 이용하지만,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을 모르며, 결론은 결국 개인 특유의 것으로 본다.>

4층 : '지식'이란 불확실하고, 사람마다 자신만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약한 의미의 비판적 사고를 갖는다. 

5층 : '지식'이란 증거에 대한 해석이다. 우리는 해석을 알 수는 있지만 결국 판단할 수는 없다. 이 단계는 수 많은 해석이 있음을 알지만, 쉽게 어떤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다. 


<반성적 사고 : 여러 시각에서 증거를 평가하고 거기서 비롯되는 잠정적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찾는다.>

6층 : '지식'이란 다양한 연구와 증거를 통해 내리는 잠정적인 결론이다. 해결책의 유용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7층 : '지식'이란 '자신의 원하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증거를 통해 합리적 결론을 끌어내고, 새로운 증거나 시각이 드러나면 재평가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와 같은 탐구는 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필요로하며, 인생에서 어려운 선택을 할 때 그러한 이해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존 비그스의 '깊이 있는 학습을 정의하는 방법'에서 최고 수준의 학생은 한 조각이 더 큰 그림에 맞춰지는 원리를 이해한다고 한다. 그들은 어떤 문제를 분석하고 일반 원칙을 적용한다. 아이디어를 서로 비교, 대조하고 원인을 설명하며, 통합시킬 줄 안다. 또한 그 아이디어를 완전히 다른 영역에 적용할 줄도 알며, 새로운 이론과 가설을 도출하고, 그 가설을 실험하는 이런 저런 방법들을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지식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만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반성하으로써 배운다.  





4) 자기인식과 자존감

- 낮은 자존감은 분명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지나친 자신감도 문제가 된다. 우리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키운다면 더 많이 배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성적만으로 자신감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은 배움 자체보다 성과에 집착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저 자존심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은 배운 내용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데 큰 관심이 없다. 심지어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탓한다. 


- 이러한 문제의 대안은 '자기 연민'이다. 자기 연민은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 부족함, 실패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그 경험을 더 넓은 세상사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자기 연민을 발휘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도 높아진다. 이것은 방종이 아니다.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기꺼이 맞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마음이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들은 대체로 불안감을 덜 겪는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남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 자신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라. 자신의 개성을 깨닫고, 남다른 그 조각들을 모아 다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창조하라. "다른 사람이 나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 어린 시절에 무척 고마워하고 있어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기회를 줬으니까요."


5) 다양한 지식의 통섭

- 창의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는지 알려면, 그들이 한두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기 전에 왜 폭넓은 학습을 중시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만난 이들은 자신 외 무언가에 푹 빠졌다. 그리고 인문학, 예술, 사회, 자연 과학이란 풍요로운 금광에서 개념과 정보를 캐내 마음의 양식으로 삼았다. 그것들은 그들에게 모든 경험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 대학교에 들어가서 우리는 좋은 성적과 개인적인 성장이란 갈림길에 선다. 우리의 연구 대상들은 출세나 명예 이상의 것을 원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한다 해도, 경이로움을 느끼고 깊이 사색할 수 있는 배움을 추구했다. 그 중 한명은 도서관의 구석 자리를 찾아 매일 3시간씩 역사, 과학, 수학 등을 공부했다. 모든 과목에 깊이 있게 접근해,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분야 간 연결을 시도했다.  


- 최고의 학생들은 다양한 영역을 통합하는 역량과 폭넓은 관심사를 키웠지만, 결국에는 인생의 과업을 이루어 나갈 하나의 무대를 선택했다. 그들은 언제 집중해야 할지 잘 알았다. 그리고 한 분야를 파고든다고 해서 다른 모든 관심사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한두 개 주요 분야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했다.  


"우리는 일생을 살다 가는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책을 읽으면 다른 시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험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글을 쓰는 법도 배울 수 있죠."


4. 최고의 학습법 정리

1)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라. 

- 전공 선택은 대학교의 성적, 졸업 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정말 중요한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중요하다. 참고로, 깊이 있는 학습을 하면 동시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이 주된 관심사면 깊이 있는 학습, 창의적인 인생을 누리기는 어렵다. 


2) 내적 동기로 무장하라.

- 일반적인 사람들은 보통 일을 미루고 늑장을 부린다. 왜냐면 그 프로젝트가 자신의 목표를 진정으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의 학생들은 그들의 목표를 완벽히 반영하는 프로젝트와 강인한 내적 동기를 가진다. 그리고 그들은 그 힘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자신만의 규율을 엄격히 지키면서 남들의 좋은 아이디어에 항상 마음을 열어 두었다.



3) 능동적으로 독서하라.

- 그들은 책을 읽기 전에 차례와 개요를 먼저 보면서 내용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 추측들을 실제 내용과 비교한다. 정답을 찾기 전 추측하는 습관을 기른 사람들은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30~60분 동안 그 책에 대한 질문들을 생각합니다."


- 그들은 심오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 탐정처럼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그것을 다른 문제에 적용한다. 인쇄된 글자를 창문 삼아 다른 뭔가를 보기 위해 애쓴다. 책의 여백에 메모를 하거나 공백에 자신의 견해를 적어 둔다. 


- 그들은 지금 읽는 책과 과거에 읽었던 책이 서로 일치하고 불일치하는 점들을 인지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개요를 작성하고 나중에 점점 줄여나간다. 그들은 기억하고, 이해하고, 응용하고, 종합하고, 평가한다. 


-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것처럼 책을 읽는다. 그렇게 읽으면 암기력과 이해력이 더 올라간다고 한다.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중요한 개념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자신의 이해력 역시 성장시킬 수 있었다. 


4) 소통을 위한 글쓰기를 하라. 

- 글을 쓰는 것은 아주 유익하다. 특히 자기 자신과 가치관, 상처 깊은 경험 등을 고찰하기 위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쓰는 훈련을 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높은 성적을 얻었다. 형식과 문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표현이었다. 그저 떠오르는 단어들이 흘려가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최고의 학생들은 창의적인 글쓰기를 즐겼다. 


5) 배움을 선택하라. 

- 창의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해서 창의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창작하는지 이해하려면 자신과의 대화가 꼭 필요하다. 무엇을 배우고, 바꾸고 싶은지, 어떤 열정이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연구한 창의적인 인물들은 자기 자신보다 더 흥미로운 대상을 발견했다. 나머지 성공과 창의성은 당면한 과제에 전념할 때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일에 관심을 쏟고, 그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돈 댑스콧의 책, 매크로 위키노믹스 '상아탑의 미래' 부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위키노믹스, 디지털 네이티브'로 유명한 저자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협업학습과 협업지식 으로 바뀔 것이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학습하고, 적응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라구요


실제로 대학교 4년이 지나면 우리가 배운 지식은 모두 쓸모없어 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금 우리에겐 '외우는 능력'이 아닌 '배우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이 글을 통해 미래 교육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1. 대학의 미래

- 대학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미국에서만 아직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 규모가 7140억에 이를 정도로 대학 등록금이 다른 서비스보다 훨씬 가파른 오름새를 보이고 있어 대학 교육에 과연 그만큼 돈을 쏟아 부을 가치가 있는 건지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학생들 사이에선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A학점을 따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곧 최고의 인재들이 기본적인 교육 모델을 배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 대학의 변화는 그저 좋은 생각에 그쳐선 안 된다. 대학의 문을 개방하고 모든 사람에게 무료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기존의 과를 없애고 문제에 초점을 맞춘 학업과정을 신설하라는 요구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 보다 근본적 2가지 관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구시대적인 산업시대 교육 모델을 버리고 그 자리를 협업학습이라고 불리는 신모델로 채워야 한다. 둘째, 고등교육에 사용되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방식을 통째로 바꾸어야 한다. 대학과 교수들은 세계적 수준의 학습자료 개방 플랫폼 발전에 기여해서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대학이 이렇게 문을 활짝 열고 협업학습과 협업지식의 산물을 받아들이면 생존의 기회뿐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 경제에서 번성할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2. 교육 모델의 변화 : 협업 학습

- 지금의 교육 모델에서 교육이란 학생들이 콘텐츠를 수용하고 시험 때 그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었다. 즉, 수동적인 청중을 상대로 일방적이고 선형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학생들을 고려하면 '방송형 학습' 모델은 확실히 시대착오적이다. 지금은 졸업 후 가만히 있어도 뒤처지지 않는 시간은 15분에 불과하다. 4학년이 도면 첫 해에 배운 내용의 절반이 더 이상 쓸모없는 것으로 변한다. 


- 지금은 평생 학습하고, 사고하고, 연구하고,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종합하고, 전후 사정과 연결하여 상황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연구내용을 문제해결에 접목하고, 협업하고, 의사소통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지식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학습하고, 적응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 존 실리 브라운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학습에 대한 사회적 관점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적인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참여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고 표현한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이 강의실을 떠나서 배운 내용을 논의하고 내면화할 때 진정한 학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룹 단위의 문제해결, 집단적인 의미 파악 등이 이루어질 때 학습 결과나 전반적 이해도가 개선된다. 


- 교육에서 학생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소규모 학습 그룹을 형성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학습 그룹에 참여하는 능력'이다. 협업학습 활동에 참여하면 학생들이 학습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더 큰 책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웹 WEB'은 이러한 협업학습을 위한 강력한 환경을 제공한다. 상호적인 컴퓨터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교수가 강의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생들과 협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 초중고 교과과정에서도 '강의'대신 좀 더 협업적인 지식 '구성' 접근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노트북과 '태양의 분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노트북은 학생들과 교사와의 관계를 바꾸어 놓았다. 교육자들이 교육방식을 대량생산에서 대량맞춤으로 수정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결과가 개선되고 있다. 세로운 세대의 학생들에 맞춘 교육 모델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에 관한 수치스러운 사실 한 가지는 무언가를 가르치려 할 때마다 

학생에게서 발견이 주는 기쁨과 이득을 빼앗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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