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스토리 연구소> 이희석 코치님의 4주 강연의 일부입니다. 
강의 내용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요즘 인문학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즐겁네요.


1부 강연 오프닝
‘인문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4주를 준비했다. 이 4번의 강의 만으로도 충분하게.  
인문학 공부가 지식 쌓기 이외의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저의 관점을 제시하겠다. 

Q. 다들 자기성장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어떤 텍스트가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1) 자아적 텍스트 : 좋은 자기경영서 (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2) 시대적 텍스트 :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상황 판단에 도움을 주는 책. 예를 들면 땅콩 회항, 프랑스 테러,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라는 것. 일본의 가라타니 고진과 슬라보예 지젝은 기억할 만 하다.

지젝은 철학자다. 자신의 철학으로 현재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람. 그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린 그 사건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 중에서 <폭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권할만 하다. 이 책에서 폭력이란 4가지로 나뉜다. 1) 주관적 폭력 - 눈에 보이는, 흔히 아는 것. 2) 구조적 폭력 3) 상징적 폭력 - 이는 객관적 폭력이다. 삼성은 법도 바꿔서 사회를 주무른다. 이게 진짜 폭력이다. 어린이집 사례도 마찬가지다. 우린 흔히 문제를 잘못 정의한다. 어린이집 교사가 문제인가? 아니다. 다른 직업은 안 그런가? 직업은 3가지로 나눠야 한다. 하나는 생계직, 둘째는 경력직, 셋째는 천직. 이 비율은 대략 6:3:1 이다.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이 비율은 적용된다. 정치인이든, 작가든, 강사든 어디든. 이것을 인증이나 자격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CCTV, 인증)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구조, 체제)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보게 해주는 책들이 시대적 텍스트이다. 이런 책을 읽고 땅콩 회황 사건을 보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 

(3) 인문적 텍스트 : 이 강연은 ‘기술로서의 인문학’으로 접근한다. 모든 학문은 실천과 이론으로 나뉜다. 철학을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철학이란 이론뿐만 아니라 삶의 기술로 생각했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론과 실천으로 나뉘었다. 플라톤은 이론, 디오게네스는 실천으로 나뉜다. 이후 철학사는 주로 이론으로 흐르게 된다. 실천적 철학책은 정말 읽을만 하다. 예 <철학을 권하다>

철학을 위한 철학이 이론이라면, 예술을 위한 예술은 유미주의다.(달과 6펜스) 삶을 위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유미주의를 싫어한다. 우리는 여기서 ‘삶을 위한 인문학’을 말할 것이다. 왜냐면 한 사람의 인생에도 ‘모든 학문’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린 한번쯤은 경영, 철학, 문학, 예술, 역사적 인간이 된다. 예를 들어, 일기를 쓰면 역사적 인간, 질문을 던지면 철학적 인간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 경영이라면, 우린 하루를 계획하며 경영적 인간이 된다. 즉, 우리 삶은 모든 학문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에, 각 학문의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문학적 인간은 언제 되는 걸까? 문학이란 나와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다. (질 들뢰즈) 즉, 문학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여기까진 추상적이다. 그렇기에 구체적 메시지도 필요하다. 행복론을 강의한다고 치자.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행복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감사일지를 쓰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실전 지침은 호불호가 나뉜다. 옆 사람들과 대화해보라. 10점 만점에 몇점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대화해 보라. 결과가 어떨까? 성향은 다 다르다. 1-2점 만족도를 가진 사람에게 감사일지는 어울리지 않다. 실제 실험 결과는 어떨까? 언듯, 매일 쓰는 것이 좋아보일지 모르나, 그렇지 않았다. 일주일에 2번 정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았다. 결론. 추상적인 제안은 우리에게 변화의 기회가 되지 않는다. 미셀 푸코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도와 달력이 없으면 말하지 않는다.’ 지도는 공간, 달력은 시간을 말한다. 맥락에 따라 답은 바뀐다는 뜻이다. 푸코는 ‘보편적’이란 말을 싫어했다. 나에게 맞는 것이 상대에겐 맞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 

Q. 역사적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적 인간이란 과거를 기록하는 인간이다. 과거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역사인식이 있는 것이다. 질문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철학적 인식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언제부터 역사를 기록했을까? 벽화다. 그들도 우리처럼 먹는 것을 주로 그렸다. 처음엔 그리다가 이후 문자를 기록했다. 주로 큰 사건들(전쟁 등)만. 이유나 맥락은 없이. 이것이 1차적 역사 인식이다. 기술하는 것. 이 당시에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사실을 적는 것.

인류 최초의 인과 관계를 기술하는 사람이 페르시아 전쟁을 기술했다. 그는 헤로도토스이며, 그 책 이름이 <히스토리아>이다. 그 때부터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해석이 시작되었고, 2차적 역사 인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외에 다른 민족이 있는데, 그들이 이스라엘 민족이다. 물론 신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지만, 다름대로의 원인을 덧붙여서 썼다. 그들이 서양 문명을 일으킨 그리스 문명과 히브리즘이다. 이 말은, 만약, 우리가 역사적 인간이 된다면 우리의 삶은 진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정직하게 쓰고(기술), 그 일에 대한 원인을 써보라.(해석)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참고로, 3차적 인식으로 넘어가면 가치관이 나온다. 그때부터 평가가 나온다. 해석은 논리의 문제지만, 평가는 가치관의 문제다. 이렇게 삶이 바뀌는 것이 우리가 인문학에서 원하는 것이다. 3개월에 한번씩, 1년에 한번씩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라. 

2부 강연 오프닝
어떤 책이든, 삶을 위한 학문을 읽으면 다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삶을 위한 심리학이다. 이 관점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싫어한다. 학문을 삶에 복종시키는 느낌이 싫어서. 한권 더 추천한다면,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평가할 것인가>는 삶을 위한 경영학이다. 이 책은 경영학자가 인생의 경영 관점에서 쓴 책이다. 좋은 책이다. 

Q. 인문학 범람의 시대를 사는 법
강이 범람하면 어떻게 되는가? 위험해진다. 깨끗했던 물이 불순물로 탁해진다. 그리고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 비평가는 이렇게 말한다. 비평의 임무란 유행이라는 파괴적 물결 속에서 탁월한 작가들을 보호해 주는 것. 

1) 인문학의 본질을 탐구하라. 
인문학 범람은 두 가지의 범람이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범람’과 인문학 ‘책의 범람’이다. 인문학의 본질을 찾으려는 태도를 갖자. 유행이라는 것은 본질을 탐구하기엔 좋지 않은 시기이다. 진짜를 만나면 가짜를 알아보는 감식안이 생긴다. 
2) 관점의 범람을 반겨라.
자연과학은 답이 같다. 하지만 인문학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문학은 학자의 관점이 중시되고, 관점의 이해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자연과학자들은 인문학을 싫어하기도 한다. 답이 없기에.  
3) 처음 만난 관점에 함몰되지 마라.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하나의 관점만이 진리라고 여기지 않아야 한다.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많은 편견을 접하는 것이다. 
4) 인문학 책의 범람을 경계하라.
같은 관점을 지닌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을 경계하라. 그리므로. 
5) 훌륭한 인문서를 찾아 읽어라. 
설국열차처럼 인문열차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 열차를 이끌어가는 맨 앞의 엔진. 거기까지 가보자.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곳엔 인문주의가 있다. 인문주의적이지 않은 책들을 경계하라. 훌륭한 인문서는 인문주의적인 책이다. 

Q. 인문학 열풍 들여다보기 (유인물)
1) 원인을 하나로 단정 짓지 않는 태도. 
대중은 확신과 단정을 좋아하지만, 지성은 단정 속의 비논리와 무사유를 경계한다. 물론 거의 확실한 정답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인문주의적인 것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안다고 하는 순간, 그를 모르는 것이다. 모든 인과관계의 완전한 파악은 불가능에 가깝다.

확실한 것을 찾는 순간, 자유는 없어진다. 자유란 불확실성 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자유는 좋다. 하지만 무한대의 자유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자기철학이 없고, 그 철학 대로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없고, 그 힘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 경영 능력이 없으면 자유란 없는 것이다. 자유란 시간의 양이 아니다. 자유란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힘이다. 불확실성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는 것이다. 회사 나온다고 자유로워 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뿐만 아니라, 지혜도 마찬가지다. 지혜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면 생기지 않는다. 어떤 사건은 나의 경험의 폭으로 이해가 되지만, 어떤 경험은 이해가 안 된다. 그러면 우린 쉽게 그것을 버리게 된다. 하지만 지혜로워지려면 그 경험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양자학자는 누가 풀었을까? 계속 끌어앉고 있는 과학자들이 풀었다. 20-30년. 다시 말해, 인생의 지혜를 얻기 위해선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혼란과 답답함이 올 것이다. 그것을 견딜 때 지혜가 온다. 

그렇다면, 자유와 지혜는 누구의 것인가? 그 혼란과 답답함, 불확실성을 견디고 맞서는 사람들의 것이다. 인문주의도 그 불확실성 속에 있다. 정리하자면, 질문을 던져라. 혼란과 답답함을 견뎌라. 스스로 솔루션을 모색하라. 

우리가 20대에는 3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되었다. 직장, 배우자, 앞으로 할 일. 하지만 30대는 어떤가? 이정도론 끝나지 않는다. 30대에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다.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인생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답답해할 것인가? 해소할 것인가? 

2) 인문학에 실용성이 있는가?
인문학은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인문학은 유용일까, 무용일까? 그 사이에 있는 무엇일까? 
실용이란 실질적인 쓸모를 뜻하고, 유용은 쓸모가 있음을 뜻한다. 나의 결론은 인문학은 실용적이진 않으나, 유용하다. 
진짜 인문학을 하는 사람 3명을 소개한다. 고종석, 강유원, 김현. 이분들의 공통점이 있다. 인문학의 비실용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인문학이 실용적이라고 하는 순간, 그 책은 인문주의에서 이미 멀어진 것이다. 

'쓸모 있음'은 '쓸모 없음'을 억압한다. 바쁜 일상에서 쓸모 없는 행동은 잘 권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 삶에 대해서 한번씩 돌아보는 것, 그것은 실용적인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가? 그렇다. 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쓸모 없음’은 그런 의미에서 쓸모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용적인 마인드와 비실용적인 마인드의 균형이다. 사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쓸모없는 것은 없다. 쓸모없는 장소가 있을 뿐이다. 
 
물론 인문 소양은 없지만, 인문학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 그런 분들에겐 지식만 취하면 된다. (최진기 선생님)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어학 능력이다. 인문주의적인 사람은 어학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말은 못 해도 읽기라고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언어와 사상은 분리 불가능하게 얽혀 있기에. 깊이 있고 정교한 공부를 위해선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언어는 인문학 공부의 알파와 오메가다. 

3) 합리적 비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비판이란, 잘잘못을 가려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 비판주의는 가치 평가를 감정적 선호가 아닌 합리적 이성에 두어야 한다. 나의 관점을 배제하고. 각각의 장, 단점을 따지는 것. 

4)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각자 이야기해보자. 인문정신을 갖는 것 / 문사철 지식을 쌓는 것 / 고전을 읽는 것. 등등
이것들에 대해서 합리적 비판을 해보자. 
(1) 지혜관 -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 (밤의 인문학)
장점: 인문 공부의 목적이다. 인문정신. /  단점: 범주의 모호함이 발생한다. 
(2) 지식관 - 문사철 지식을 쌓는 것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장점 :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학문(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줌. 인문지식. / 단점: 지식과 교양 쌓기의 유행
(3) 고전관 -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읽는 것.

Q.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1) 보편적 인문정신 : 어떻게 사람답게 사는가? (이를 위해서 자유, 합리성, 비판, 감수성 등이 필요하다.)
2) 개인적 인문정신 :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 (이를 위해선 보편적 인문정신의 이해가 도움이 된다.)
즉, 인문학이란 인문정신(인간다움, 자기다움)을 찾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
이 둘의 조화를 이룬 추천 책 : 철학이 필요한 시간,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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