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추석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을 많이 보지 못했다.
간신히 추석 때 고향 내려가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5권, 6권을 봤고, (정말 최고다)
교육 진행 덕분에 연수원에 와서 책을 조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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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빌려온 책 중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은 아주 유명한 책이다. 너무 유명해서 나는 이 책을 봤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략적인 스토리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보지는 못했었다는 것을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읽었다. 아주 짧아서 1시간도 걸리지 않고 읽어버린 것 같다.
솔직히 읽고 나서 이 책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거나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가치인 '자유'와 '자아실현'에 대해서 쓴 좋은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 건가, 아니면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봐서 그런건가.. 잘 모르겠다. 아니면 여기서 나오는 유명한 글귀 덕분에 책도 유명해 진건가..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라는 글귀..
책에서 나온 인상깊은 몇 가지 구절을 정리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인상깊은 글
대부분의갈매기들은비상의가장단순한사실
–즉먹이를찾아해안을떠났다다시돌아오는방법이상의것을배우려고마음쓰지않는다.
대부분의갈매기들에게문제가되는것은나는것이아니라먹는것이다.
그러나이갈매기에게중요한것은먹는것이아니라나는것이었다.
어떤것보다도더조나단리빙스턴은나는것을사랑했다..
14p
이 책에서 나오는 핵심적인 분류법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것과 먹는 것
인간의 언어로 다시 표현하면, 자아실현과 생존
대부분의 인간은 생존이라는 운동장에서 플레이 하고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몇몇의 또라이, 멍청이, 오덕후 들은 생존이 아니라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그 몇몇들의 게임 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그 상대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진정하고자 하고, 진실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을 직시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불편하게 여기니까..
하지만 진실을 직면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고 남들은 자면서 꾸는 꿈을 눈을 뜨면서도 꾸게 된다. 그런 사람을 나는 '깨어있는 자'라는 표현을 쓴다. 내가 되고 싶은 인간형이기도 하다. 생존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지만, 깨어나서 보면 크게 다르지도 않은 게임,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 사는 삶, 나의 직관과 영감을 신뢰하는 삶..
그것을 조나단도 꿈꾸었던 것이다..
“형제 관계는 깨졌다.” 갈매기들은 다 함께 선언했다. 그리고 일제히 그들은 엄숙하게 귀를 막고 그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이후의 날들을 조나단은 혼자서 외롭게 지냈다. 그러나 그는 멀리 벼랑끝으로 날아갔다. 그의 한 가지 슬픔은 고독이 아니었다. 다른 갈매기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비상의 영광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그를 슬프게 했다.
즉, 그들은 눈을 열고 보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38p
내가 아직 이런 경지에 이르렀는가? 라는 질문은 스스로 던지면 확실치는 않지만..
나 역시 가끔 이런 연민에 빠지고는 한다. 사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생존에 세계에 완전히 자신을 일치시켜서, 타인의 판단, 기대에 일회일비하고 내가 살 길은 오로지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충족시키는 것 뿐이라고 맹렬하게 믿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로 가끔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야! 인생은 그런게 아니야!'라는 말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불편해 보이는 것 역시 나의 관점이고, 나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걸 문제로 여기는 기억이 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나의 어설픈 판단 때문에 그것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어떤 교황이 말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사랑의 반대말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꾸는 잠에서 깨어난 사람은 분명 외롭다. 그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제는 다행히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해 깨어난 사람들이 서로 만날 수 있다. 뭉칠 수 있다. 그리고 더 확실하게 삶이 보여주는 것은 '학생이 준비되면 선생이 온다'라는 현상이다. 삶은 깨어난 자를 더욱 깨어나게 한다. 그 방식은 고통처럼 보이는 스승을 통해서 전달되기도 하고 직접 깨어있는 스승을 만나게 하기도 한다. 하다못해 길거리를 지나가는 개도 나에게 어떤 것을 전해줄지 모른다.
나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신뢰하고 있다.
날이 감에 따라 조나단은 자신이 떠나온 ‘지상’을 거듭거듭 생각하고 있음을 알았다. 아마도 거기엔 ‘갈매기떼’의 면전에서 자신의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추방당한’ 갈매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조나단은 그의 수업을 하면 할수록, 또한 사랑의 속성을 알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더 ‘지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외로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조나단은 교사가 되기 위해 태어났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을 과시하는 그 자신의 방법은 자신이 터득한 어떤 것을 오직 스스로 진리를 알기 위한 기회를 청하는 갈매기에게 주는 것이었던 까닭이다.
72p
최근 봤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에서 이런 멋진 말이 나온다.
"무언가를 남에게 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나단의 이런 생각을 보면서 나는 예수님과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를 떠올린다. 그리고 모든 여행의 종착지가 왜 결국 집일 수 밖에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시스템 안에서는 시스템을 통찰하지 못한다. 시스템 밖에서 생각해야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시스템에서 벗어난 자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 나 혼자라면 그것으로 게임 오버겠지만, 이 세상이라는 게임은 그렇지 않다. 그런 식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이 세상은 분명 나 이외에 수 많은 삶의 방식이 존재하고 그들 중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떠오르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깊은 연민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빛을 나눠주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이다. 사실은 빛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있는 빛을 스스로 찾게끔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한 새에게 그가 자유롭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일,
또한 그가 조금만 시간을 들여 연습한다면 스스로 그걸 증명할 수 있다는 걸 믿게 하는 것이라니?
어째서 그 일은 그렇게도 힘든 것일까?
P106
나는 고민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교육을 좋아하고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 중에 하나로써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나에게도 가장 어려운 테마는 한 존재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감동과 영감이 넘치는 강연 혹은 교육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환호하고 어떤 열정과 삶의 실마리를 얻어 간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 마음 속에 반짝했던 불빛은 사라지고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삶이 또 다시 펼쳐지고 있음을 우리는 적잖게 보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 내가 아침마다 출근하는 강남역에는 영어학원이 많고 헬스장이 많다.
어떤 한 존재가 한 존재에게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이 다루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미세하게 보일지 모르는 정보라도 우리 삶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 물론 아무리 시간과 노력과 돈을 쏟아도 우리 삶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기도 한다.
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어떻게 성과와 결부되는가? 라는 측정에 대한 의문인데, 정말 어려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단순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내가 만난 사람들 거의 모두 예외없이, 이 경험을 한 사람들은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 생각해 보면 '변화에는 순서와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 경험은 무엇이냐? 바로 삶의 '바닥'을 치는 경험이다.
인간은 그 존재의 구조상 자신의 경험을 너무나 쉽게 왜곡하는 동물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런 판단의 결과를 다시 경험하고 창조한다. 그래서 강원랜드에 사람들이 그렇게 득실거린다. 왜냐? '나만은' 한방 터질 것 같으니까! 확률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사람들의 인지부조화 속에서 너무나 태연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가장 좋은 치료제는 '삶' 그 자체이다.
삶이 그 사람을 깨어나게 한다. 삶에는 법칙과 구조, 원리가 있다. 그것을 믿든 안 믿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것은 그것을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지배한다. 그러므로 삶의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은 '믿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일단 '인정'하게 된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진실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때 삶의 명료함이 생긴다.
인정하게 되고 명료하게 되면, 그때서야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배우는 것이 가능해 질때 변화는 가능하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삶에 겸허하게 되고 자신을 낮춘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 지를 안다. 그리고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이 결국은 인생을 배운다.
나 역시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나는 삶에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귀 기울여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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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몰랐는데 ㅋㅋ
공감하지 않으시면 누르지 마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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