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과 헬스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미국에서 비만은 심각한 문제다. 1억 2,500만 명 이상이 과체중이며, 6,000만 명 이상이 비만이다.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어떠하든 과체중이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저명한 강사들이 내놓은 견해와는 달리, 비만 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으리란 걸 알고 있다.


 비만이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처럼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걸까?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비만이 문제라기보다 해결책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식은 성적인 학대를 받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방어기제다. 내가 면담한 소녀가 비만이 된 까닭은 그렇게 돼야 그 남자가 그만두게 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체중을 줄어도록 강요하자 소녀의 무의식은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고 그것이 바로 피부병이다.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다. 미국인은 무모한 스트레스를 자청하는 데 선수다. 초능력을 발휘하는 엄마가 되어야 하고, 회사의 승진 사다리를 올라가야 하며, 연애소설에 나옴직한 멋진 관계를 가져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끔찍한 몫이다. 실제로 이러한 욕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힘든 과제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도피한다. 기대를 저버리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기 보다 비만을 탓하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 컬쳐 코드 중에서


 위의 문장을 다시 보라. '비만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이 문장은 굉장히 중요한 문장이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가 정적 중요한 것을 간혹 잊어버린다. 나의 경우, 2009년의 나는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것'이 내가 삶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만 찾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 문제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코칭이니 자기계발이니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얼마 시간이 지나,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쩌면 나는 그것을 찾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인간은 자기합리화하는 동물이다. 언제나 자신을 속이고 핑계를 댄다. 이것만 이루어지면 행복할 수 있을 거란 착각을 한다. 사실은 이것을 하지 않을 이유를 계속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나는 내 삶을 직면하고 싶지 않았고, 그 핑계로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은 아주 적절한 핑계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 먹고 살 돈이 떨어지면서, 나는 결국 원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할 수밖에 없었다. 절박했기 때문에 주저할 수 없었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나는 역설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지금은 그것을 하고 있다. 아니, 사실 이제는 그게 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결론은 이것이다. 솔직해지자. 우리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생각처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 문제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더 큰 위안을 받는다. 어쩌면 미국은 테러가 세계에서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테러범'을 탓하고 공격하는 것이 '군비를 줄이고 전체 산업구조를 바꾸는 것'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은 끝나지가 않는다. 비만이 피부병으로 바뀐 것처럼, 미국의 적은 탈레반에서 시리아로 옮겨갈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학원이 영어학원이고, 헬스장이다. 어떤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사람들은 그 문제를 영원히 갖고 있을 것이다. 그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의 내 모습을 '핑계'댈 곳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다만 무엇을 '핑계'대고 있는지 찾아보라. 내 삶에서 무엇이 사라지면 내가 행복할거라 생각하는지 적어보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 문장은 진정으로 '진실'인가? 그리고 한번 더 질문하라. 나는 중요한 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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