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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경제경영 분야

[경영] 왜 일하는가_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의 신이 당신에게 말한다. '왜 일하는가?'


옆 나라 일본에는 '3대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마쓰시다 고노시케, 혼다 소이치로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 물론 최근들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나 역시 존중하지만, 아직 경영의 '신'의 반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나모리 가즈오는 한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지방 대학 출신으로 영업 사원에서 시작해 교세라라는 기업을 일으켜 세운 업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에는 경험을 통해 배운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특히 '카르마 경영'이란 책도 있듯, 불교의 교리에 바탕을 둔 그의 관점은 나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왜 일하는가' 이 책은 짧다. 그래서 굳이 사보지 않고 빌려서 슥슥 봐도 금방 볼 수 있다. 나 역시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빌려봤다. 하지만 이 책의 질문은 깊이가 얇지 않다. 당신은 왜 일하는가?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을까? 

'입'이 아닌 '삶'으로 말한 사람들의 메시지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메시지를 옮겨 적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1. 생각의 차이가 인생을 바꾼다. 


- "회사를 옮기자 성공이 나를 찾아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회사를 옮겼는데도 실패만 거듭했다."면서 푸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회사에 남아 열심히 일한 덕에 경력을 쌓아 인생이 잘 풀렸다."는 사람도 있을 테고, "회사에 남아 열심히 일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나 역시 회사를 그만둘지 남을지 고민한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 '회사를 그만두려면 명분이 확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배자가 될 뿐이다. 불만이 있다고 회사를 그만둔다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들어가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 명분을 찾지 못한 나는, 우선 지금 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그러자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도전의식이 우러났고, 치열히 싸우고 싶은 욕구가 솟았다. 그때 부터 밤낮 구분없이 내 모든 에너지를 제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 일을 마치고 쉬는 동안에는 세라믹 관련 논문을 밤새워 번역하기도 했다. 전문서를 읽다가 성에 안 차 아예 통째 외워버리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정말 거짓말처럼 일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졌다. '내 앞날은 어떻게 될까?'라는 의구심과 방황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처음에 내가 적자투성이 회사에 남았을 때 사람들은 동정과 야유 섞인 말로 나를 폄하했지만,  날이 갈수록 주위 사람들의 평가도 좋아졌다. 추운 겨울을 보낸 나무들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고난과 시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크게 성장할 수 없고, 행운이 와도 잡지 못한다. 내가 살면서 겪은 고난과 좌절도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가장 큰 행운이었다. 그렇게 내 인생 최초의 성공이 다가왔다. 


#2.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하라.


- 좋아하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마음가짐이 그 일의 성공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의 분야를 택해 평생 자신의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구나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1만 명 중 1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 그렇다면 나머지 9,999명은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능률이 떨어질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 비하한다는 점이다. 물론 낯설고 서툴 것이다. 겁이 나기도 할 것이다. 한순간이라도 빨리 그 일에서 손을 때고 싶을 것이다. 


-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천직이란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라. 주어진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절대 고통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다른 방법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지도록, 사랑하도록 끝없이 노력하라.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결국 그 일을 더없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3. 마음가짐이 위대함을 낳는다. 


- 위대함이란 자신이 뜻한 길을 한 발 한 발 우직하게 걸어온 사람에게만 주는, 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단번에 성적을 올리려거나 성과를 거두려는 사람은 스스로 과욕에 빠져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기에 바쁘다. 

이런 일이 있었다. 교세라가 창업하고 10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IBM으로부터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주문 받았다. 그 주문은 당시 교세라의 기술, 설비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지만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나는 우리를 믿어주는 IBM이 고마웠다. 


개발에 개발을 거듭한 뜻에 드디어 20만개를 만들어 보냈다. 그 하나하나가 목숨보다 귀하게 여겨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흥분도 잠시, 전량 불량품 판정을 받아 모두 폐기처분해야 했다. 그렇게 목숨 걸고 만든 제품인데 클레임을 걸다니! 그간의 수고가 허망하기만 했다.


-  개발팀은 모두 일손을 놓았다. 나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우뚝 서야 했다. 불량품이 회수해 돌아온 날 밤, 나는 회사를 둘러보다 어디선가 울먹이는 소리를 들었다. 들어가 보니, 개발팀 직원들이 멍하니 서서 울고 있었다. 그들은 몹시 의기소침해 있었다. 


"오늘 밤은 그만 돌아가게나, 내일 더 좋은 제품을 만들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위로했지만 그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그들에게 해줄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이 제품을 개발할 때 신께 기도드렸나?"

"신께 기도드리다니요?"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부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에 '잘 구워지게 해주세요'라고 절실하게 기도드렸나?"

그 말에 그들은 놀란 것 같았다. 그러더니 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신이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그렇죠 사장님?"

그 다음 날, 개발팀 직원들은 어제완 전혀 다른 표정으로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기 시작했고, 결국 경쟁사들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리 제품을 본 IBM임원이 그 자리에서 2,000만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20만 개도 아닌 2,000만 개였다.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다하고 나서 그 다음은 하늘의 응답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온 힘을 다해 노력했는가? 몸이 부서질 정도로 제품에 마음이 스며들게 했는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노력을 그 일에 쏟아부었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쏟아부었다면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결국 마음가짐과 노력이라는 1%에 달려 있다. 





#4. 교세라는 10년 앞을 보지 않는다.


- 교세라는 창업 후부터 지금까지 장기 경영 계획을 단 한번도 세우지 않고 있다. 

"아니, 아무리 자근 회사도 나름 계획을 세워 일하는데, 교세라 같은 대기업이 중장기 계획이 없다니요?"

"교세라는 5년, 10년 앞을 내다보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5년, 10년처럼 경영합니다."

내가 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뜬구름을 잡는 데 시간을 허비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다들 5년, 10년 후를 생각하며 청사진을 그린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다. 당장 될듯하다.


- 하지만 청사진과 현실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처음에 세운 계획이 변경되다 보면 경영자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직원들은 그 목표를 믿지 않는다. '어차피 도중에 흐지부지 될 거 아니야?'라며 회사의 목표를 등한시 여긴다. 이런 생각에 나는 지금까지 1년 단위의 경영 계획만 세우고 실천해왔다. 그리고 그 1년 계획을 목표로 월별, 일별로 세분화해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도록 노력해왔다. 


이렇게 작은 성취감을 바탕으로 나아가라. 이것이야말로 높고 큰 목표에 다르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고 난 확신한다. 지금 능력으로는 절대 될 것 같지 않은 목표를 정하고 어떻게 이룰지 생각하고 집중하라. 인간의 능력은 반드시 발전하고 진보하는 법이다. 그것이 내가 50년 동안 교세라를 경영하면서 깨달은 성공 비결이다.


#5. 애정이 완벽주의를 키운다.


- 살다 보면 '다시 고쳐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특히 일은 지우개로 지울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런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작은 일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라도 '다시 하면 되지'라는 변명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완벽주의를 몸에 익히는 것이야말로 일을 잘하는 비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격도 성장하는 법이다. 자기 일에서 애정이 없는 사람은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 그것은 인생도 마찬가지다. "신은 세심한 곳에 머문다." 본질은 세심함에 있다. 


#6. 책에 나오는 명언


"새로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닌,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고,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뿐인 삶인데, 지금까지 정말 가치 있는 삶을 살아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