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책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의 저자, 켄 베인의 신작이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공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특히 내가 관심을 갔던 것도 조사 대상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가진 혹은 좋은 학교를 들어간 사람들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졸업한 뒤, 성장과 창조를 거듭하는 사람들을 선별했다.  


이 책의 결론은 이러하다. '학교는 우리에게 삶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 너무 많은 것을 암기하도록 요구한다. 최고의 학생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스스로를 발견하려고 노력했으며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노력했다.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공부하라.'


저 역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머릿 속에 남은 지식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시작된 나의 진짜 공부에 비교하면 그 전의 공부는 '그것이 과연 공부였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생동안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공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PS: 아래의 글은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을 제 나름대로 수정해서 다시 만든 편집본입니다. 책의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완전히 똑같은 문장'은 거의 없습니다. 제목도 맥락에 맞게 다시 바꾼 것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0. 프롤로그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

- 위대한 사람들을 만든 비법은 독서다. 다만 책을 읽을 때는 자신만의 주견이 있어야 한다. 주견 없이는 아무 책이나 읽는 난독에 빠질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주견과 '초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초서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견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옮기는 것이다. 다산은 평생 '초서'를 실천했고,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500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할 수 있었다. 


- '생각의 자유'가 있고 '자기 확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대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다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데, 읽은 책을 초서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길의 시작이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이제는 인터넷을 의미 없이 검색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독서를 하고 자신의 노트북에 초서를 해 그 초서 파일을 검색하자. 초서 검색은 사색으로 이어지고, 사색은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을 준다. 


1. 성공의 뿌리, 공부

- 우리는 학교를 졸업한 뒤, 생산성 높은 사람이 되어 성장과 창조를 계속해 나가는 인물들을 선별했다. 질문은 이것이다. 그들은 열정을 쏟을 대상을 어떻게 찾았을까? 교육으로 얻은 지식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일생을 보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조사했다. 


[실험] 학점과 이해력과의 관계

질문 : 물리학 개론을 듣고 나서 운동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바뀌는가? (이해도 측정)

실험 : 600명에게 수업을 듣기 전 문제를 낸다. 대부분은 풀지 못한다. 그 뒤 학생들은 물리학 수업을 들었고 성적은 나뉘었다. 몇 달 뒤 학생들은 같은 테스트를 받았다. 중요한 사실은 학점이 운동 개념에 대한 실제 이해도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그저 공식을 외우고, 정답을 계산하는 실력이 더 나았을 뿐, 실제 이해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학점이 낮은 학생도 마찬가지다. 

결과 : 핵심은, 성적은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진정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즉, 학점과 이해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 학교에서 우리는 삶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많은 것을 암기하도록 요구받는다.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 창의성, 이해력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좋은 성적이냐 깊이 있는 학습이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내 선택은 항상 후자다.


- 베이커 교수는 '능력의 통합'이라는 강의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성장이라고 말한다. 이 수업에 참석한 수 많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그들은 자신을 이해할수록 자신감이 더 커졌고 결국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교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흥분시키는 활동을 발견하고 열정적으로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끔은 두려운 상황을 상상해보라.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의 내면은 이미 죽어있을까?


- 최고의 학생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이들의 위대한 창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창의적 재능을 찾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거의 어린아이와 같은 열정으로 평범을 거부하고 미지의 세계에 달려들었다. 이러한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는 '인내심과 태도'의 차이다. 최고의 학생들은 과제에 훨씬 더 오래 매달리면서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의 모든 행위는 '성적'이 아니라 배우고 창조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내적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자신의 인생,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2. 공부란 무엇인가

- 무언가를 이해하고 다른 문제와 연관시키기 위한 암기는 그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지식을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연구한 이들은 학교 교육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교육을 창조해 자신의 삶과 생각에 큰 변화를 일구어 냈다. 하지만 전략적 학습자들은 정해진 과정 외의 공부가 성적을 까먹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모험을 잘 하지 않는다. 그들은 '판에 박힌 전문가'가 되어 움직일 뿐, 창의적인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피상적 학습자와 전략적 학습자는 심지어 학교 생활에 대한 염증 때문에 불안감과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연구] 학습자의 3가지 유형

가설 : 대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3가지 학습법 중 하나를 취하며, 이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된다.

결과 : 한 편의 글을 주면서 읽게 하고, 이후에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요인을 조사함.

1) 피상적 학습자 : 나중에 받을지도 모르는 질문을 예상하면서 글을 암기하는데 집중함

2) 심층적 학습자 : 아이처럼 열정적으로 과제에 임해 분석, 종합, 평가, 이론화 같은 기술을 사용함.

3) 전략적 학습자 : 졸업이나 MBA 진학을 위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함. 자발적으로 배움을 찾지는 않음.


- 깊이 있게 배우려는 의도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독서법이나 학습법을 익혀도 목표에 다다르기 어렵다. 학습 기피 유형 (피상적) 학생들과 자아 지향적 유형 (전략적) 학생들은 진정한 의미의 이해도, 어떤 혁신적 창조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 정규 교육의 폐해는 피상적이고 전략적인 학습법을 부추기고 깊이 있는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다. 여러 사회과학자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외적 동기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제 대가로 돈을 받은 학생들은 흥미를 잃어버린 반면, 자발적으로 과제를 수행한 학생들은 꾸준함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 우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고 '통제력 상실' 즉, 남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서서히 어릴 적 호기심은 시들해지고 자신의 학습에 책임을 지지 않기 시작한다. 


- 그렇다면 외적 보상의 유혹을 물리쳤던 사람들의 비결은 뭘까? 그중 하나는 인생을 고찰해 자신만의 자질과 시각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외적 동기에 휘둘릴 수 있다. 그들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 인생만의 특별함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통찰했다. 그 시각은 학습 과정에 힘과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결국 그들은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며 연민과 정의감을 길러 더 넓은 범위의 공동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관대로 움직였다. 





3. 리더들의 공부법

1) 메타인지 능력

-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생각하는 동안 자신의 사고에 대해 생각한다. 이 과정을 '메타 인지'라고 하는데, 메타 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평정을 찾고, 하나의 편협한 분야보다는 여러 영역에서 배움을 얻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우선,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치켜세우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그 결과, 그들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사회적, 역사적 흐름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거대한 복잡성에 경외감을 품었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사람은 오만에 빠지기 쉽고, 인생이 술술 풀리는 사람은 연민과 정의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너무 깊이 생각하는 사람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함과 자신감을 겸비해야 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 별다른 고민 없이 단 하나의 시각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자신만의 상자에 갇힐 수 있다. 그 상자에서 빠져나오려면, 우리의 뇌가 어떻게 현실을 구축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우리 뇌는 기존 모델에 따른 특별한 결과를 기대하지만, 그와 다른 일이 벌어질 경우 멈춰 서서 인식을 새롭게 쌓는다. 이러한 깨달음 순간을 '기대 실패'라고 한다우리는 생각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책이나 스승을 만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는데 아주 능숙하다. 어지간히 충격적인 기대실패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 다른 문화에 적응한 경험을 포함해 이미 많은 기대 실패를 겪은 사람들은 새로운 모델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안다.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자신과 다른 사회 집단의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높아진다. 기존의 정신 모델이 먹히지 않는 상항에 많이 접할 수록,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이해력과 창의력을 더 넓혀 나간다. 그리고 더 즐길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두 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 똑같은 과제를 주면서, 한 그룹은 '일'도, 다른 그룹은 '게임'으로 설명했다. '일'그룹은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지루해했지만, '게임' 그룹은 똑같은 활동을 재미있게 했다. 


- 우리에겐 자동적 사고와 반성적 사고가 존재하며, 우리 뇌는 반성적으로 고민하기 보다는 자동적으로 생각하며 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 한다. 자동적 사고의 3가지 패턴을 알아 두면, 거기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자동적 사고의 3가지 패턴

1) 확증 편견 : 자신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 우리는 자신을 남들보다 객관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2) 선명성 편견 : 단 하나의 선명한 사례에 팔려 모든 증거를 숙고하는 까다로운 숙제를 회피함. 딱딱한 통계보다는 선명한 피해자가 더 와 닿는다.

3) 프레이밍 편견 : 어떤 문제의 틀이 답변에 영향을 미침.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만 바꿔도 뇌 속의 인식이 바뀌고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일 수도 있다.' '~일지도 모른다'와 같은 구절이 들어가면 학생들은 훨씬 더 다양한 답을 생각한다. 


2) 성장형 사고방식

- 누구나 실패를 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포용할 줄 알며, 그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하지만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계속 움츠려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는 노력하면 두뇌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고, 후자는 지능에 대해 고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똑똑하다고 믿고 싶어서 그 생각에 반하는 일은 원치 않았다. 


- 사실, 두 그룹은 완전히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전자는 '문제 풀이'가 목표이고, 후자는 '똑똑해 보이기'가 목표이다. 노력에 대한 칭찬보다 개인적인 창찬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고정적 지능관을 갖기 쉬워지며,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그 반대다. 그들은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았으며, 그보다는 자신의 재주를 기르는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 실패를 잘 극복하는 사람은 결과에 책임을 지면서도, 어떤 상황이든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과 능력'의 조합을 '자기 효능감'이라 부른다. 다른 사람에 비해 성공이나 실패를 평가하는 조건부 자존감으로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 힘들다. 창의적인 사람의 목표는 남들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꾸준할 수 있었고 자존감이 뛰어났다. 그리고 꾸준히 배우면 뇌가 변한다. 운동하면 근육이 발달하듯, 뇌 역시 실제로 자라고 새롭게 연결을 만든다. 


3) 질문과 토론

- 우리가 시민, 친구, 학생, 부모, 자식으로서 더 나은 판단을 하는데 교육이 도움이 될까? 문제를 구조화된 문제와 비구조화된 문제로 나누어야 한다. 답이 없는 비구조화된 문제를 잘 다루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 들은 남의 생각을 듣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눌 기회를 반기면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 또한 자주 했고, 그러한 자기 인식을 활용해 생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 창의적인 사람은 권위자의 주장을 무턱대고 믿지도 않았고, 인생관이 다른 사람의 생각도 무조건 무시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믿는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긴 하지만, 존 듀이가 말했듯, 리는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면서 배움을 얻는 다는 사실 또한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사고력의 사다리 7단계 (참고로 누구든 바닥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절대 절망하지 말라.)

<전반성적 사고 : 지식은 권위자에게서 나온다. 지식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1층 : '지식'이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관찰한 것이 절대적이다. 주로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생각이다. 

2층 : '지식'이란 '권위자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권위자들이 어떻게 그런 지식을 얻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어떤 개념 뒤에 숨은 힘을 보지 못한다.

3층 : '지식'이란 권위자에게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한계는 존재한다. 남은 부분은 자신의 믿음으로 채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유사 반성적 사고 : 증거를 이용하지만,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을 모르며, 결론은 결국 개인 특유의 것으로 본다.>

4층 : '지식'이란 불확실하고, 사람마다 자신만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약한 의미의 비판적 사고를 갖는다. 

5층 : '지식'이란 증거에 대한 해석이다. 우리는 해석을 알 수는 있지만 결국 판단할 수는 없다. 이 단계는 수 많은 해석이 있음을 알지만, 쉽게 어떤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다. 


<반성적 사고 : 여러 시각에서 증거를 평가하고 거기서 비롯되는 잠정적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찾는다.>

6층 : '지식'이란 다양한 연구와 증거를 통해 내리는 잠정적인 결론이다. 해결책의 유용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7층 : '지식'이란 '자신의 원하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증거를 통해 합리적 결론을 끌어내고, 새로운 증거나 시각이 드러나면 재평가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와 같은 탐구는 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필요로하며, 인생에서 어려운 선택을 할 때 그러한 이해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존 비그스의 '깊이 있는 학습을 정의하는 방법'에서 최고 수준의 학생은 한 조각이 더 큰 그림에 맞춰지는 원리를 이해한다고 한다. 그들은 어떤 문제를 분석하고 일반 원칙을 적용한다. 아이디어를 서로 비교, 대조하고 원인을 설명하며, 통합시킬 줄 안다. 또한 그 아이디어를 완전히 다른 영역에 적용할 줄도 알며, 새로운 이론과 가설을 도출하고, 그 가설을 실험하는 이런 저런 방법들을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지식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만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반성하으로써 배운다.  





4) 자기인식과 자존감

- 낮은 자존감은 분명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지나친 자신감도 문제가 된다. 우리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키운다면 더 많이 배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성적만으로 자신감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은 배움 자체보다 성과에 집착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저 자존심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은 배운 내용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데 큰 관심이 없다. 심지어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탓한다. 


- 이러한 문제의 대안은 '자기 연민'이다. 자기 연민은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 부족함, 실패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그 경험을 더 넓은 세상사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자기 연민을 발휘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도 높아진다. 이것은 방종이 아니다.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기꺼이 맞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마음이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들은 대체로 불안감을 덜 겪는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남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 자신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라. 자신의 개성을 깨닫고, 남다른 그 조각들을 모아 다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창조하라. "다른 사람이 나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 어린 시절에 무척 고마워하고 있어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기회를 줬으니까요."


5) 다양한 지식의 통섭

- 창의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는지 알려면, 그들이 한두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기 전에 왜 폭넓은 학습을 중시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만난 이들은 자신 외 무언가에 푹 빠졌다. 그리고 인문학, 예술, 사회, 자연 과학이란 풍요로운 금광에서 개념과 정보를 캐내 마음의 양식으로 삼았다. 그것들은 그들에게 모든 경험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 대학교에 들어가서 우리는 좋은 성적과 개인적인 성장이란 갈림길에 선다. 우리의 연구 대상들은 출세나 명예 이상의 것을 원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한다 해도, 경이로움을 느끼고 깊이 사색할 수 있는 배움을 추구했다. 그 중 한명은 도서관의 구석 자리를 찾아 매일 3시간씩 역사, 과학, 수학 등을 공부했다. 모든 과목에 깊이 있게 접근해,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분야 간 연결을 시도했다.  


- 최고의 학생들은 다양한 영역을 통합하는 역량과 폭넓은 관심사를 키웠지만, 결국에는 인생의 과업을 이루어 나갈 하나의 무대를 선택했다. 그들은 언제 집중해야 할지 잘 알았다. 그리고 한 분야를 파고든다고 해서 다른 모든 관심사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한두 개 주요 분야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했다.  


"우리는 일생을 살다 가는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책을 읽으면 다른 시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험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글을 쓰는 법도 배울 수 있죠."


4. 최고의 학습법 정리

1)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라. 

- 전공 선택은 대학교의 성적, 졸업 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정말 중요한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중요하다. 참고로, 깊이 있는 학습을 하면 동시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이 주된 관심사면 깊이 있는 학습, 창의적인 인생을 누리기는 어렵다. 


2) 내적 동기로 무장하라.

- 일반적인 사람들은 보통 일을 미루고 늑장을 부린다. 왜냐면 그 프로젝트가 자신의 목표를 진정으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의 학생들은 그들의 목표를 완벽히 반영하는 프로젝트와 강인한 내적 동기를 가진다. 그리고 그들은 그 힘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자신만의 규율을 엄격히 지키면서 남들의 좋은 아이디어에 항상 마음을 열어 두었다.



3) 능동적으로 독서하라.

- 그들은 책을 읽기 전에 차례와 개요를 먼저 보면서 내용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 추측들을 실제 내용과 비교한다. 정답을 찾기 전 추측하는 습관을 기른 사람들은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30~60분 동안 그 책에 대한 질문들을 생각합니다."


- 그들은 심오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 탐정처럼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그것을 다른 문제에 적용한다. 인쇄된 글자를 창문 삼아 다른 뭔가를 보기 위해 애쓴다. 책의 여백에 메모를 하거나 공백에 자신의 견해를 적어 둔다. 


- 그들은 지금 읽는 책과 과거에 읽었던 책이 서로 일치하고 불일치하는 점들을 인지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개요를 작성하고 나중에 점점 줄여나간다. 그들은 기억하고, 이해하고, 응용하고, 종합하고, 평가한다. 


-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것처럼 책을 읽는다. 그렇게 읽으면 암기력과 이해력이 더 올라간다고 한다.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중요한 개념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자신의 이해력 역시 성장시킬 수 있었다. 


4) 소통을 위한 글쓰기를 하라. 

- 글을 쓰는 것은 아주 유익하다. 특히 자기 자신과 가치관, 상처 깊은 경험 등을 고찰하기 위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쓰는 훈련을 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높은 성적을 얻었다. 형식과 문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표현이었다. 그저 떠오르는 단어들이 흘려가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최고의 학생들은 창의적인 글쓰기를 즐겼다. 


5) 배움을 선택하라. 

- 창의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해서 창의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창작하는지 이해하려면 자신과의 대화가 꼭 필요하다. 무엇을 배우고, 바꾸고 싶은지, 어떤 열정이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연구한 창의적인 인물들은 자기 자신보다 더 흥미로운 대상을 발견했다. 나머지 성공과 창의성은 당면한 과제에 전념할 때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일에 관심을 쏟고, 그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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