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케스트 <그것은 알기싫다>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내가 팟케스트 <그것은 알기싫다> (앞으론 그알싫)를 처음 접한 건 어느 커뮤니티에서다. 작년에 박근혜 정부와 정윤회 문서, 박지만 사건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이런 저런 걸 검색하던 차에 누군가가 <그알싫 106a. "안 알랴쥼”> 편(https://soundcloud.com/xsfm/idwk106a)을 들어보라고 했고, 그때 처음으로 들었다. 원래 팟케스트를 자주 듣는 편은 아니었다. 예전에 <나는 꼼수다> 시리즈는 꽤 들었고 그 이후 경제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나는 꼽사리다>도 즐겨 들었었다. 그리고 나선 잘 찾지 않다가 오랜 만에 들었는데, 그 특유의 팟케스트 감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유엠씨, 이용 상임수석 그리고 물뚝심송(종종 마사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인상 깊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팟케스트의 세계로 진입했다.

인상깊었던 <그알싫> 에피소드 3개만 꼽아본다면.
지금까지 나온 <그알싫>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니다. 특히 초반에 나온 시리즈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한)가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아직 다 못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것까지도 꽤 수준 높은 방송이 많았다. 인상깊었던 <그알싫> 에피소드 3개만 꼽아본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106.b 일본 밖의 일본, 오키나와> 편이다. (https://soundcloud.com/xsfm/idwk106b) 평소 오키나와에 대한 역사를 몰랐던 나이기에,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그리고 오키나와의 역사가 우리나라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도 적지 않았고, 그 지역의 특수성도 이해할만 했다. 날 잡아서 한번 쭉 써보고 싶지만, 일단 방송을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슬픈 이야기이자 우리의 현실이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얼음과 불의 잉해> 시리즈다. 내가 최근에 유일하게 보고 있는 미드인 ‘왕좌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물뚝심송님이 몇 가지 의미를 추출한 <099.b 권력과 돈의 노래>편은 진심 래전드다. (https://soundcloud.com/xsfm/idwk099b)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한번도 안 본 분들은 시리즈 전체를 다 들어도 좋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시는 분들은 추천한 에피소드만 들어도 좋을 듯 하다. 마지막에 유엠씨가 남긴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린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내가 실제로 갖고 있지도 않은 돈으로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산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에피소드는 최근에 들었던 <115b. 극도로 엉성한, 너무도 촘촘한> 편이다. (https://soundcloud.com/xsfm/115b) 유사투자자문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인데,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 반전이 있다. 그리고 그 반전은 그저 웃고 넘기기엔 너무 무서운 현실을 다루고 있다. 내가 그 방송을 듣고 내린 결과는 이렇다. 사람은 욕망에 반응한다. 그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이 그 욕망을 더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공신력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가, 언론이, 방송이 어떻게 세상을 교란시키고 혼란하게 만드는지. 그 민낯을 대면하는 순간, 그 누구도 ‘나는 예외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강추한다. 

오늘의 결론, ‘진짜’를 만들고 싶다.

나는 이 <그알싫> 방송을 애청하는 애청자로서, 하나 다짐을 했었더랬다. 그건 바로 어느 날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마 권력과 돈의 노래 편이었으리라) 방송을 듣고 있는데, 정말 몰입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이렇게 ‘진짜’를 만들어야 겠다. 세상에는 ‘가짜’와 ‘진짜’가 함께 존재한다. 가짜라고 하면 소위 ‘키치’라고 불리는, 이미지 중심의, 진짜를 보지 못하게 본질은 흐리는 것들이다. 좀 더 쉽게 구분하자면 가짜는 욕망과 에고를 부추기고, 진짜는 양심과 내면의 목소리를 부추긴다. 지금 당장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짜를 만들고, 진짜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의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뭐 당연한 소리지만) 그렇기에 지금 나도 결국 <그알싫> 에피소드에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진짜는 시간이 걸리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퍼지게 되어있고, 가짜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어있다고 믿는다.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가치가 살아나는 일을 하자. 뭐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결론, 여러분들도 각자의 ‘진짜’를 만드시라. 


마지막으로,

유엠씨의 노래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놓았더니> 들을 분들은 클릭.

https://youtu.be/PSg-oPsE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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