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태극권 회고 

오늘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태극권 시작했다! 느낀 점을 적어보자 1. 고유성 다음 탁월함이다. 어깨은 원래 자유롭고 고관절은 원래 강하다. 그걸 돌려놓는 것이 첫번째! 음과 양을 먼저 굳건히 하라. 그러고 나서 어깨를 단단하게. 고관절을 자유롭게 만들면 뭐든 있다. 2. 일단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와야 좋다.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라. 3 정도 하다 보면 몸이 포맷 되니깐 힘들어도 계속 나와라. 첨엔 고수에게 배워야 하는데 것이다. 3. 나의 각오. 동작을 망치든 뭐든 결코 몸에 주의는 놓치지 말자. 시선을 외부로 뺏기지 말고 내부로 향하자. 그게 내가 최선의 미션이다.
 

11월 17일
커뮤니티 디자이너 과정 마무리 

지난 4-5주였나, 가장 바쁜 스케쥴이었던 화요일 일정이 이제 하나 끝났다. 다음 주면 모두 끝난다. 오전에는 검단초 토론을 했다.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참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토론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단 의견이 많았다. 나야 말로 감사했다. 고녀석들 덕분에 화요일 오전은 언제나 웃을 일이 많았으니. 오후 일정은 용마중이었다. 가서 수업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한 녀석이 늦게 들어왔기에 뭐라고 했는데, 그 녀석의 대답이 건방졌다. ‘놀았으니까 늦었겠죠?’라는 식으로 말했었나? 암튼 내 기분이 상했다.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는 잠깐 수업을 멈추고 그 녀석들을 엄청 꾸짖었다. 꾸짖는 내 모습도 싫었고, 이런 상황 자체도 짜증났다. 사실 저 학생이 뭐가 잘못일까 싶기도 하다. 흠. 고민이 많다. 저녁에는 SCL에 갔다. 6차시 수업의 마지막! 잘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욕심처럼 잘 되진 않았다. 특히 시간이 모자라서 성찰을 못했다는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는 ㅠㅜ 뭐, 그래도 6주 동안 프로젝트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집에 들어와서 뻗었다. 


11월 18일
두번의 만남

오늘도 오전엔 태극권이다. 나의 뼈들이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어쩔 수 없다. 한 가지 느낀 점은, 나에게 어느 정도 맞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에 사당에서 용마중, 당산서중 수업 준비 미팅이 있었다. 다들 젊은 친구들이었고, 삶에서 발휘한 용기가 있었고 게다가 유능했다. 저녁에는 경기도 진로교사 분들과 함께 하는 디자인씽킹 워크샵이 있었다. PXD 송영일 팀장님이 메인으로 진행했고, 나는 수연님과 함께 보조로 있었다. 다음 주엔 내가 강의를 해야 하기에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 돌아오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과정을 만들어 갈 것인지. 우선 중요한 것은 DT수업을 한다면, 그 수업 준비 자체도 DT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교육에 오시는 분들의 RVP가 무엇인지 명확해야 한단 생각을 했다. 여기 오는 분들은 명확하다. 아이들에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담, 그 어려움과 우려를 듣고, 관심사에 따라 조를 편성해서 DT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이데이션을 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진짜 문제를 찾는 것이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란 생각만 들면, 그것에 내 것만 되면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하니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가자! 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걸 꼭 말씀 드리고 싶다. 다시 말해서 DT는 절대 방법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삶의 ‘태도’에 가깝다. 매 순간, 진짜 문제를 고민하고, 더 공감하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은 DT를 배우지 않았어도 DT를 체득한 것과 같다. 앞으로의 불확실성의 세계에 아이들이 적응하게 되려면 그러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하나의 옷이다. 일단 입어보자는 것. 맘에 안 들면 벗으면 된다.  


11월 23일
심톡 춤 테라피

저녁, 순환청작소에서 심톡이 열렸다. 본격 춤 테라피! 주제가 꽤 생소하다 보니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셨다. 나에겐 이렇게 새로운 주제로 진행해 보는게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몸과 친해지기도 좋았고 후반부에 신나게 춤췄던 것도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몸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나 자신을 위해 산다는 느낌이었다. 몸에 관심을 가져주니 몸도 좋아하고 있단 반응을 준다. 이번에 이렇게 진행해 보면서 우선 평생학습 학교처럼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각자의 재능을 연결해주는 일.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11월 24일
토론 수업 마무리 

토론 수업이 끝났다. 검단초등학교의 마지막 수업이다. 아이들의 성찰이 참 좋았다. 전반적으로 나의 느낌을 말하자면, 이제 감을 좀 잡을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와 그 주제를 품은 이야기로 철학 토론을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다만, 이야기와 철학 주제 그리고 철학자들과 연결점을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전체적으로 ‘토론의 즐거움’을 느꼈단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러한 피드백이 나에게 힘이 된다. 특히 3학년들은 아직 순수함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더 어려지는 기분이었다. 참 고맙다. 



11월 25일
교사연수 리뷰 

경기도 곳곳에서 오신 진로교사 선생님들을 모시고 연수를 진행했다. 가끔 교사연수를 진행하지만, 매번 할 때마다 선생님들의 놀라운 습득력과 집중력에 놀란다. 이번에도 그랬다. 4번째 시간임에도 출석률과 참여도는 대단했다. 나 역시 교사연수는 참 즐거운 시간이다. 워낙 알아서 잘 하시기에 불안함도 거의 없다. 이번엔 특히 나 역시 편안하게 진행했단 느낌이었다. 이번 수업 시간이 마음에 든 이유를 적어볼까. 1.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선생님들과 처음 수업을 했다면 그러지 못했으리라. 그러다 보니 말투도 조급하지 않았고 천천히 하나하나 이야기나눌 수 있었다. 2.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공간을 많이 열었다. 생각을 하시고, 나누시고, 발표하는 것을 반복했는데 그 과정이 꽤 자연스러웠다. 나 역시 이런 프레임이 참 좋았다. 3. 공감에 대한 접근이 좋았다. 예를 들면, 디씽의 특징을 써보게 하고 발표하게 하고, 뒤 이어 나 역시 공감한다면 손을 들어달라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자연스럽게 ‘연결’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서로 성장을 도우려는 의지가 너무 좋았다. 매 수업이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11월 26일
논객 유시민

시간 참 빠르다. 오늘은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하루 종일 보낸다. 공간의 느낌이 참 좋다. 하지만, 이런 좋은 환경에서도 중간 중간 딴짓들을 하는 나를 본다. 딴짓을 하지 말자고 일일 목표도 세웠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지난 번 화제가 된 밤샘토론에서 유시민 작가의 주장을 모은 영상을 본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논객 중 하나인 유시민 작가의 주장의 핵심은 3가지다. 1. 각자 생각은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권력을 이용해 주입하려 하지 말라. 그것은 졸렬하다. 2. 생각의 차이는 보존되어야 하며, 경쟁되어야 한다. 시장에 붙으면 된다. 더 설득력 있게 지식인이 싸워야 하지, 권력의 뒤에 숨으면 안 된다. 3. 우리 사회를 멸균실로 만들려 하지 말라. 되려, 면역력을 높이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다원화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명쾌했다. 지식인의 역할은 이것이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때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하여 더 많은 생각들이 꽃피어날 수 있게 돕는 것.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아 참! 오늘 우리 누나의 아들이자 나의 조카, 우유가 태어났다! ㅋㅋ 세상에 나온 것을 축하해!  

11월 27일 
디자인씽킹 교사모임의 성찰 

오늘은 집에 있다가 교사연수를 마무리 하러 수원으로 갔다. 그것보단 어제 적었던 성찰을 나누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적어본다. 어제 목요일 저녁에는 오랜만에 디자인씽킹 교사모임 (렛츠디)이 있었다. 각각의 자리에서 ‘체인지메이커’ 양성을 위해 애를 쓰는 재야의 고수들ㅋㅋ(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나야 뭐 가면 언제나 한 수 배우고 온다. 박영준 코치님의 진행으로 2015년 성찰을 진행했다. 나에겐 3가지가 있었다. 1. 기다림과 마주침 2. being 3. 재미와 의미의 변증법. 일단 기다림과 마주침은 이런 의미다. 내가 하고 싶었던 교육의 형태가 올해 들어서야 갖추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2012년에는 아띠로. 2013년에는 캠프로. 2014년에는 진로수업과 대안학교에서. 2015년이 되어선 공교육에서 그리고 교사연수에서 디자인씽킹과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다루고 있는데, 그러한 변화가 참 의미있었다. 뜻을 품고 기다리면 결국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배운다. 두번째는 이러한 수업의 핵심은 교사의 존재방식이라는 것. 그저 알려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가져가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는 것. 그렇게 성찰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과 교류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표준화를 싫어한다는 것. 나는 디자인씽킹을 접하는 사람들이 이 개념을 각자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다 다른 방식의 접근이 이루어지길 원한다는 것. 그렇게 서로 다른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가끔 만나서 피드백을 주고 받고, 다시 흩어져서 실험을 하는 방식. 그런 ‘다원화된 네트워킹 구조’를 내가 원하고 있음이 보인다. 


11월 28-29일
와우 수업과 주말 

참 빠르게 돌아오는 주말이다. 토욜은 와우 수업이 있었고, 일요일은 묵은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요일은 언제나 그렇지만 이상하게 바쁘다. 예전에 우리끼리 있었을 땐 참 여유있었는데 우리 곰돌이가 태어나고 나선 그런 적은 거의 없다. 밥 먹이랴, 청소하고 빨래하랴, 똥기저귀 갈랴, 재우랴, 이유식 만들랴, 놀아주랴.. 할 일이 2배가 아니라 5배쯤 늘어난 느낌이다. 가장 좋았던 것은 낮잠이다. 요즘 잠이 참 부족하단 생각이 있었는데 우리 아내님께서 재원이를 재우면서 나도 함께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ㅋㅋ 그래서 재원이 낮잠잘 때 옆에서 같이 잘 수 있었는데, 그게 참 꿀맛이었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간 곳은 코스트코! 장모님과 이모님과 함께 가서 이것저것 물건을 사서 집으로 왔다. 날씨가 꽤 쌀쌀했음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코스트코 특유의 ‘대량구매’ 유혹에 지지않고 우린 재원이 먹일 한우만 하나 사가지고 왔다. 그것만 해도 57000원이다. 재원이 먹이느라 내 허리가 남아나지 않는다. ㅎㅎ 저녁에는 장모님이 해주신 삼계탕을 먹으며 케이팝스타를 봤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예능이다. 그리고 밤에는 아내는 애인있어요를, 나는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봤다. 그리고 이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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