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월요일 아침

음. 오늘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만 시작을 망쳐버렸다. 운동까진 좋았는데 그 다음에 그냥 놀아버렸어. 아침의 1시간은 오후의 3시간 정도의 효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할 일이 아직 많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오케 인정하자. 하지만 어떻해야 앞으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겠다. 일단 유투브 즐겨찾기를 지우자. 그게 상당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음악을 듣거나 찾고 싶은 영상을 찾을 땐 좋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일단 이번 주 존재방식을 선언하자. 이번 주, 나는 온전함의 존재로 있는다. 하기로 한 일을 하는 것. 그것이다. 

10월 13일 
성남에서 불광으로 

지난 주 수요일이었나, 노원에서 시흥으로 3번의 강의와 함께 가로지른 적이 있었다. 참 신기하게도, 이번 주 수요일은 분당에서 불광으로 3번의 강의와 함께 이동한 날이었다. 북동에서 남서로, 남동에서 북서로. 이번 달은 참 종횡무진이다.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나는 일말의 불만도 없다. 나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니 다르더라. 특히 용마중에서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불광으로 이동할 때는 정말 비몽사몽이었다. 너무 피곤했다. 다행히 도착 후 시작한 ‘커뮤니티 디자이너 양성 과정’은 나의 에너지 회복에 큰 힘이 되었다. 나에게 외향성과 내향성이 모두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다. 나는 혼자 있어도 충전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그렇다. 특히 이번 저녁에는 가급적 나의 성향에 맞춰서 진행되었는데, 구성원 한명 한명의 목소리를 다 들어가면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반응도 좋았고, 나도 좋았다. 이런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참 좋다.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리긴 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10월 14일 
시스템 씽킹 교육

이제 슬슬 시스템 씽킹 교육이 끝나간다. 나는 상경중과 동양중 두 군대에서 하고 있는데, 이제 1-2번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학기에 처음 시작했던 수업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큰 사고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하면서 개인적으론 많이 배운다. 특히 순환관계나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엄청 신나서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과목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겐 스트레스일지도 모르겠다. 국영수도 아니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이들은 정말 잘 따라온다. 칭찬해 주어 마땅한 아이들도 많고, 물론 속썩이는 아이들도 많다. 그래도 밉지는 않다. 이거 모른다고 인생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니깐. 오늘은 피드백 루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설명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인식된 것이 많다. 결론만 말하면, 인생이 피드백 루프라는 것. 무언가를 하면 (원인) 결과가 있고 (결과) 그 결과에 따라서 내 행동을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것 (피드백) 그것이 인생의 지혜란 생각을 했다. 


10월 15일
칠보초 수업 회고 

오늘은 완전 노는 시간이었다. 물론 3학년들과 4학년은 조금 다른 과정으로 진행했지만, 특히 5,6학년은 완전 ‘놀이수업’의 절정이었다. 나윤이의 공이 컸다. 런닝맨 게임을 디자인해서 왔는데 정말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신나게 놀았다. 이렇게 매일 수업하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담주에 공개할 아이들이 만든 액션 영화도 기대된다. 


10월 16일 
디자인씽킹 수업 준비 

오늘은 전체적으로 커뮤니티 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성찰하고, 다음 차시 준비를 했던 날이다. 지현쌤과 주로 작업을 했는데, 서로가 가진 DT에 대한 관점을 나누는게 참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협업할 때 나의 강점이 더 잘 발휘되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서 일하는 것도 좋고, 같이 일하는 것도 괜찮다.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관계에서 자유로워 진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다. 이번 과정도 기대가 만땅이다. 쿄쿄. 

10월 17일, 18일
SCM 마을 만들기 

오늘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3번째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2학기에는 각자의 미래를 그려보았다면, 이번 학기에는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앞서서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마을이 어떤 모습일지, 그 특징을 발표해보는 시간이었는데 꽤 인상깊었던 장면들이 있었다. 몇몇 아이들의 머릿 속에 ‘공동체’에 대한 그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유현이의 경우에, ‘우리 마을에선 돈을 거지고 거래하는 것을 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만든 마을의 컨셉은 중앙에 거대한 ‘공유 창고’가 있고, 각자 일한 결과를 그 공간에 내고, 다른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는 컨셉이 나왔다. 맑스가 이 수업을 봤다면 얼마나 기쁠까. ㅋㅋ 다시 말하면 능력에 따라 벌고, 필요에 따라 쓰는 모델이 나온 것이다. 물론 모두가 100% 동의한 것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의미있었다. 마을 이름으로 나온 건 바로 ‘비빔밥’이다. 그걸 조금 수정하니 ‘미밈마을’이 나왔다. 이 모든 컨셉을 정하고 나서 만들어낸 시나리오도 수준급이었다. 역시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니 결과가 나오더라. 약간 중간에 ‘개입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조금 기다려주니 금방 알아서 자정을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즐거운 수업이었다. 

일요일 있었던 일을 짧게 적자면, 주로 청소하고, 집안일 하고, 저녁에 장모님 댁에 가서 맛있는 걸 먹는 그런 소소한 일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적는다면 바로 ‘게임’이다. 오랜만에 생긴 소중한 여유 시간을 그저 게임하느라 다 써버린 나다. 못났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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