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심톡 회의

오늘은 이런 저런 일 때문에 하루 종일 카페에 있었다. 일도 하고, 또 건강에 대한 영상도 보고.. 혼자서 잘 놀았다. 저녁에는 심톡 회의가 있었다. 우선 지난 번 심톡에 대한 피드백이 이어졌다. 해리의 성찰이 재미있었는데. 해리의 경우 지난 1년 반 동안 ‘서브 호스트’ 역할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역할에만 몰두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번 심톡에서 그나마 ‘서브 호스트’로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참가는 하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그들의 경험을 더욱 촉진하는 역할. 그 역할에 대한 인지가 반가웠다. 정선이는 지난 번 심톡 이후로 좀 더 사람들을 모아볼까? 라는 욕심이 생기더란다. 그러한 책임감이나 건강한 욕심은 반가운 일이다. 나도 욕심이 난다. 앞으로 좀 더 활발하게 공지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다. 나의 목소리가 들어간 자그마한 활동을 지속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그것이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7월 7일
감정에 대한 감정

오늘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내가 자주 스스로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은 바로 ‘네 생각이 뭐야?’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잘 묻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네 느낌은 뭐야?’이다. 나는 감정을 잘 물어보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 나에게 감정이란 아직도 낯선 것이다. 지난 와우 수업 때부터 느끼고 있던 테마였는데, 오늘도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오늘 오전에, 이미영 코치님과 짧은 코칭 세션이 있었다. 조만간 심톡 호스트로 모실려고 생각하고 있는 코치님인데, 그에 앞서서 직접 한번 코칭을 느껴보고 싶었기에 부탁드렸다. 그렇게 시작된 1:1 코칭에서 내가 ‘나의 감정’에 대해서 얼마나 억압하고 있는지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비유를 들자면, 커다란 두 문이 나와 감정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느낌? 게다가 그 문은 어찌나 오랫 동안 닫혀있었는지 녹이 슬고, 때가 잔뜩 낀, 게다가 서슬퍼렇게 차가운.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 내가 나에게 얼마나 무심한지.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앞으론 성찰일지를 적을 때 감정에 대해서도 적어보겠다고. 지금 나의 감정에 대해서 더 자주 인식하고, 표현하기로. 작은 결심이지만 잊지 않기로 하자. 쨌든, 지금의 내 감정은 다소 가벼워졌음이다. :) 


7월 8일
습관 고치기

지난 번 심톡을 연지 일주일이 넘었다. 지난 번 심톡에서 내가 고치기로 한 습관이 하나 있다. 그 습관은 바로 일어나자 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에 빠져드는 것이다. 페북이나 블로그를 확인하는 정도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네이버 메인 페이지로 향하고, 뉴스를 보게 된다. 그렇게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오전이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들로 흐트러진다. 그러지 않고 책을 본다거나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그럴 경우 훨씬 더 만족스럽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습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곤 심톡에서 말했다. 매일 체크하겠다고. 체크해보니, 일주일 동안 단 1번 성공했다. 첫 3일은 인지조차 하지 못했고, 나머지 3일은 인지는 했으나 습관을 바꾸는 것에는 실패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강력한 것이 습관이다. 별 수 없다. 다시 인지하고, 아주 사소하게 일상을 바꾸는 것. 최근 들어서 내 몸과 감정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매일 아침은 나의 몸과 감정을 알아주고, 사랑해주는 그런 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자기 전에도 그렇고. 


 7월 9일
세계를 담은 스쿨 1

오늘부터 3일 동안 연속 교육이다. 교육은 바로 시흥 국제교류팀에서 주최하는 세계를 담은 스쿨.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 다소 생경한 대상과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날 교육을 마치고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취지는 이렇다. 18명의 외국인 대학생들과 18명의 한국인 고등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뤄서 주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그 과정에서 시흥시의 명소나 문화도 알리고, 학생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고, 대학생들은 한국어 교류도 많이 할 수 있고.. 그리고 모두에게 진로나 자신의 적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여러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구상해야 했고, 그래서 다소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모든 강의가 그렇지만, 이렇게 또 대상이 특별한 경우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첫날 강의가 끝나고 느낀 점. 일단 나에게 도움이 된다. 왜냐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물론 영어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더 친절해지고, 말이 더 느려지게 되었다. 평소 말이 다소 빠른 편이라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부럽고, 또 하고 싶었는데 이번 첫 시간은 어느 정도 천천히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생들의 반응도 괜찮았다.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다는 점을 빼곤 다 좋았다. ㅎㅎ


7월 10일
세계를 담은 스쿨 2

어제에 이어서 1박 2일 캠프가 있었다. 원래 어제 오리엔테이션이 6월 중에 진행되기로 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미뤄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 입장에서도, 학생들 입장에서도 잘 된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일정일수록 시간 지연이 발생할 수록 의욕은 떨어지게 되기에. 차라리 한번에 몰아서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캠프라 그런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특히 어제 보다 더 쾌적하고 넓은 강의장이다 보니, 또 어제 한번 친해진 덕분에 분위기는 더 뜨거웠다. 나 역시 진행하는 입장에서 어제보다 더 여유있어 졌고. 아이스브레이킹을 비롯한 팀빌딩 게임을 했다. 내가 워낙 레크레이션에 강한 편은 아니어서, 주로 미션을 주고 피드백하는 분위기로 진행했지만, 나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후 피드백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나 같은 경우 내가 스스로 웃긴 상황을 만들어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약간의 웃긴 상황만 만들어진다면, 그것을 콕 집어서 배가 시키고, 확장 시키는 것에는 능하다. 이번의 경우 외국인 대학생들이 워낙 스스럼없이 웃겨주었고, 나도 그런 분위기를 활용해서 자주 웃겼다. 재미있었다. ㅋㅋ


7월 11일
세계를 담은 스쿨 3

캠프 마지막 날. 오늘은 아침부터 미션이 주어졌다. 일정 예산을 주고, 시흥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UCC를 만드는 미션.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날씨다. 거의 20년 만에 찾아오는 폭염이라는데 정말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땀이 줄줄, 숨이 턱까지 찼다. 학생들이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으리라. 그래도 다들 잘 만들었다. 내가 좀 아쉬웠던 점은 바로 ‘시간 관리’다. 11시까지 다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연수원이 생각보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았고, 그 때문에 전반적인 작업 속도가 느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철저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다시 돌아봐도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 그렇게 해서 12시에 마무리 되어야 할 일정이 12시 2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그래도 다들 잘 해줬다. ㅎㅎㅎ 찜통같은 날씨에 집으로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와서 바로 샤워하고 저녁에 아주버님의 생일 축하 겸 저녁 식사가 있어서 장모님 댁으로 갔다. 처제와 처남, 그리고 아윤이도 왔는데 재원이보다 4개월 빠른 아윤이는 정말 에너지 넘치더라. 이제 막 기어다니고 서고 그럴 때가 처제가 한시도 마음을 놓치 못했다. 아윤이가 살이 많이 빠졌던데, 그렇게 움직여서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재원이도 그렇게 돌아다닐 때가 오는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 




세상을 담은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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