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일주일 정도 일기를 썼더니 작은 성취감이 쌓인다. 나는 알고 있다. 성취감은 복리라는 것. 이 작은 성취감은 매일 매일 지속될 때, 그리고 오래할 때 극대화된다. 복리이자로 늘어나는 적금처럼. 일상의 성찰이라는 복리의 기쁨을 놓치지 말자. 오늘은 오전에 재원이를 계속 봤다. 프리랜서로서 참 좋은 점이자 안타까운 점은, 일정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규율이 엄격하지 않으면 어느새 집안일이나 다른 일정들로 인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를 보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지만, 그것도 너무 지나치면 아이를 편안하게 볼 수가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괜찮다. 재원이를 보고 청소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친구가 놀러왔다. 아이를 낳은지 몇년 되어서인지 재원이를 안고 너무 행복해 하는 표정이었다. 3명이서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켜서 먹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오늘 오후 업무는 SCM보고서 작성 및 용마중학교 일정 조율이 있다. 집중해서 하려고 하는데 중간 중간 계속 주의가 흐트러진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4시이다. 5시까지 초집중해서 보고서 마무리 짓기로 하자. 나는 행동한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3월 17일
어제 마음의 평화를 얻었는가? 얻지 못했다. SCM보고서를 마무리 짓기 못했기 때문에. 물론 중간중간 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 오늘부턴 몰입을 위한 훈련을 하나 하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30분 업무 5분 휴식’ 내가 만든 습관이다. 그 누구도 딴지 걸 필요 없다. 그냥 내가 하는거니깐! 지금 시간은 11시 13분. 오늘 업무를 시작한다. 두둥. 지금 시간은 15시 40분이다. 결과는? 앞서 2시간은 좋았다. 그리고 중간의 1시간 반은 실패. 마지막 1시간은 좋았다. 중간의 1시간 반은 왜 실패인가? 관심사가 급히 바뀌었거든. 물론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긴 했다. 하지만 긴급도에선 훨씬 밀리는 일이었음에도 그냥 해버렸다. 남은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말 몰두 있게 일하고자 한다. 1시간 단위로 하자. 1. 자료분석 2.정리 3.강의만들기 4.독서축제 이렇게 하면 후회는 없다. 시작하자. 지금은 5시 40분. 자료분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리하고 강의를 만들자. 고고

3월 18일
일정들이 조금씩 밀린다. 속상하다. 어제 저녁에 심톡 미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필사를 좀 하려고 했는데,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았다. 내가 딴짓을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아가를 보느라 그런 것도 있다. 후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일이기에 후회도 없다. 중요한 것은 딴짓이다. 이건 내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쓴 것이고,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 오늘도 일찍 나오려고 했으나 재원이가 폭풍응가(나는 잠깐 똥의 바다를 보았다.)를 하는 바람에 지금에서야 일하러 앉았다. 지금 시간은 10시 20분. 오늘 일정은 12시에 티움 컨설팅 놀러가는 것. 그리고 16시에 광화문에서 손민희 대표님 미팅. 중간에 조금 시간이 있으면 일 해야 겠다. 일은 크게 담주 강의 준비, 독서축제, 내일 강의 준비가 있다. 어느새 학기 중에는 강의 준비하고 강의만 하다가 끝날 것 같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을 붙들어 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일수록 더 더. 중요한 것들은 모두 놓치지 않는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격한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절대 따라가선 안 된다. 그 시간에 차라리 토끼를 더 쫓는다. 오케이? 지금 시간 17시 반, 오늘 어땠는가? 우선 티움은 정말 놀러갔다 온 느낌이다. 보드게임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나도 그 관심을 놓치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해야 할 일을 간략히 마쳤다. 아직 다음 주 월요일, 금요일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 강의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잘 만들어 놓으면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으니 낼 수업하러 가는 길에 만들자. 그리고 잘 쓰자. 오늘 저녁에는 독서축제랑 성남 독서토론 수업 준비하기 그 정도 마무리하자. 

3월 19일
오늘 아침에 수업하러 가는 길. 참 좋은 시간이다. 허나 오늘은 잠이 너무 온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내어 바꾼다. 오늘 수업할 내용을 정리하고, 독서축제를 마무리하자. 오전에 독서축제 초서는 다 끝냈다. 이제 가는 길에 생각들을 옮겨적으면 된다. 오늘 한 가지 미션이 떠올랐다. 다음 주 까지 ‘숨어있는 봄’을 발견해 오라는 것. 곳곳에 숨어있는 봄을 발견하기! 생명력을 느끼기! 나도 그러해보자. 가끔은 하늘을 보자 ㅋㅋ. ‘너는 특별하단다’ 이것을 하나의 디자인씽킹 과정으로 생각해보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자존감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막 떠오르진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3주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오예. ㅋㅋ 자존감이란 하나의 테마를 독서토론하고,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알리고 그것 성찰하고. 또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그것을 되풀이한나면 재미있을 듯. 상처를 주는 우리 교실을 더 배려하는 교실로 만드는 방법! 특별한 우리 교실 만들기 프로젝트! 1주일 동안 우리 교육을 살펴보자. 최고 3명의 사람들에게 질문해 보자. 우리 교실의 문제는 무엇인지? 막 찾는다. 그리고 그 문제 중에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모둠별로 결정한다.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 교실의 문제를 발표한다. 그리고 그것을 더 낫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시도해본다. 뭐 그렇게? 캠페인도 진행하고, 규칙도 만들어보고. 뭐 그렇게. 

3월 20일
오늘은 21일 이다. 하루가 지났다. 어젠 노트북을 쓸 여유가 없었던 모양이다. 요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재원이 밥먹을 시간이 7시쯤인 경우가 많다. 보통 3-4시쯤 밥을 먹는데, 그래도 이제 3-4시간은 잘 정도가 되었다. 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보다. 허긴 볼록 튀어나온 배를 보면 충분히 그럴테지. 어제는 아침에 불광역 청년허브로 갔다. 미팅도 있고, 일할 거리들도 많고. 주로 했던 일은 와우프로젝트의 3월 독서축제를 마무리 하는 것. 독서축제는 간단하다. 책을 읽고, 초서를 하고, 그 초서에 대한 느낀 점을 쓰는 것. 간단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독서축제를 잘 하기 위해선 다른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아마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오후에는 시스템사고 수업을 들었다. 시스템사고는 워낙 관심이 많았던 분야인데, 역시 앞으로도 주의 깊게 공부하고 학습해 볼 만한 분야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이 단기적 사고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든데, 이 시스템 사고는 언제나 생태계적, 장기적 사고를 점검해 보게 한다. 좋은 툴이다. 하나의 아이디어는, 교육이나 육아에 대한 좋은 글을 보고 그것을 시스템 사고 한 장으로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 그것이 떠올랐다.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좋을 컨텐츠일듯. 저녁에는 아내 이모님과 이모부, 장모님과 함께 이마트를 갔다. 재원이도 함께. 이젠 포대기를 하고 밖에 나올 정도가 되었다. 신기하게도 재원이는 밖에만 나오면 보채지 않고 곤히 잠을 잘 잔다. 이뻐 죽겠다.

3월 21일
오늘은 오전에 삼성 크레에이티브 수업 준비 겸 독서축제 마무리로 압구정에 빨리 나왔다. 할일을 빨리, 잘 마무리 하면서 집안 일도 잘 도와주고 싶은데 아직 둘 다 능숙하지 못해서 큰일이다. 주말에 일찍 나오는건 항상 미안하다. 아내에게도 재원이에게도. 그런 소중한 시간이기에 더 잘 써야겠지. 자, 이제 일하자! 21일 오후에 수업이 끝나곤 거의 기억이 없다. 수업은 잘 진행되었는데, 점차 슬으슬한 느낌이 강해지면서 결국 몸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사실 토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뭔가 이상했음을 느꼈는데, 오후에 들어서자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평소에 잘 아픈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꽤나 힘들었다. 특히 수업 이후에 회의할 땐 계속 엎드렸다가 일어났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했고, 멘토쌤들이 집에 먼저 보내주셨다.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었고. 게다가 혼자 아프고 말면 괜찮은데 집에는 면역력이 너무 약한 재원이가 있지 않은가? 그 걱정도 많이 들었다. 가자 마자 작은 방에 잘 준비를 마치고 좀 쉬다가 겨우 일어나서 밥먹고 약먹고 다시 누웠다. 

3월 22일

일어났는데 몸이 계속 좋지 않더라. 새벽부턴 잠을 꽤나 설쳤다. 머리에 열이 많이 나서 어지러웠고, 빙빙 돌았다. 진짜 힘든건 아내였다. 주말에 그나마 내가 재원이를 좀 돌볼 수 있었는데, 이건 뭐 두명의 수발을 들어야 하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게다가 나는 방에서 나갈 수도 없고. 집안일은 쌓여 있고. 정말 힘들어했다. 나는 안타까웠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역시 건강이 최고다. 평소에 잘 하자. 아내에겐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일요일 오전 오후를 마음대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덕분에 가벼운 독서도 마쳤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이란 소설도 읽었고, 인문학 강의도 들었다. 오후에 또 낮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은 4시. 아내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나도 몸이 좀 나아진 느낌이라 집안일을 도왔다. 저녁에는 장모님이 오셔서 재원이 목욕을 시켜주셨고, 나는 방에 들어가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미안하면서 고마운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어서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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