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7일 오전 8시 31분
제목 : 앵무새
최근, 페북을 보다가 충격적인 글을 봤다. 원래 별 거 아닌 것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충격적인 것도 별거 아닌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뭐 어쨌든 그 글은 바로 이것이다.
앵무새는 수다스럽기는 하지만
하늘을 나는 재주는 서툴다 - W.라이트
찾아보니,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했다고 전해지는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윌버 라이트가 말했던 내용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비행에 성공한 이후 어느 축하 모임석상에서 한 말이다.
"여러분, 내 중에서 제일 수다스러운 앵무새는 나는 재주가 아주 서툽니다. 잘 나는 새는 결코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 연설도 이것으로 간단히 맺겠습니다."
아, 멋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캐릭터 중의 한명인 '은하영웅전설'의 양웬리도 공식석상에서 2초 연설로 유명하다. 그는 보통 연설을 하게 되면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끝이다.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존재로, 그리고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은 말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행동할 시간이 없다. 말도 잘하면서 행동까지 잘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위의 글을 보고 충격을 먹은 것은 지금의 내 모습이 앵무새와 다를바 없이 느껴져서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이 아니라 존재로 말하고 싶다. 잘 나는 새는 결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스승은 말하지 않는다. 존재로 말한다. 죽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참 스승이 되고 싶다. 앵무새가 되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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