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가 된 우리 아가 재원이

요즘 재원이의 별명은 꽃돼지다. 1월 22일 2.3키로에 태어난 아이는 3월 3일 병원에 갔을 때 벌써 4키로를 돌파했다. 가느다란 다리와 핼쓱한 얼굴이 너무 안쓰러웠던 우리 아가는 이젠 닭다리같은 다리와 포동포동한 얼굴로 우리 부부를 웃게 한다. 아이가 잘 먹고 살찌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지만 계속 이런 속도로 찌면 눈과 코가 보이지 않을까 살짝 두렵기도 하다. 35주 6일에 태어나서 주위 사람들 마음을 졸였던 아가였는데, 병원을 갔더니 이젠 모든 것이 정상이란다. 마지막으로 뇌초음파 검사도 마쳤고, 이젠 미숙아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애초에 정상과 비정상이 의미있을까? 물론 의학적인 맥락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사실이나. 존재론적 맥락에서 누가 누구에게 정상이니, 혹은 비정상이니 할 수 있을까? 그저 각자의 여정이 다 다를 뿐. 

3살까지 부모와의 애착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어젠 애착 육아에 대한 다큐를 봤다. KBS 파노라마 <세살의 행복한 기억> 거기선 3살까지 부모와 주고 받는 교류가 ‘감성의 뇌’ 성장을 좌우한다고 했다. 그게 결국 성인의 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3살 까지는 가급적, 부모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는 미세한 신호를 보내고, 엄마 아빠는 그것을 알아채고 충족시켜주고. 그런 교류를 반복하면서 아이는 ‘아, 나를 누군가 보살피고 있구나’라는 정서적 안정감을 획득한다. 이러한 ‘부모에의 애착’은 나아가 ‘세상에의 애착’으로 확장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덜 두려움에 빠지고, 더 빨리 회복된다. 그리하여 삶에서 더 모험적으로 행동한다. 심지어는 학습 능력도 좋고, 사회성도 뛰어나다. 다시 말해, 태어나서 3년 간 아이의 인생은 정말 중요하다. 인생의 결정적 구간이라 해도 좋을 듯.  

최선을 다 하되, 자책에 빠지지 않는 부모가 되자.

이 다큐를 보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도 느꼈다. 물론 아이의 신호를 모두 알아채고 반응할 수 있다면 최고다. 하지만 부모의 에너지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주 일요일 이었나, 재원이가 1시간 단위로 울고 보채고 답을 달라고 하는데, 정말 말처럼 쉽지 않더라. 마음 같아선 나도 젖이 나와서 먹이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말이다. 아내가 잠을 못 자고 비몽사몽으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을 보는게 참 마음이 아팠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아이가 울어도 ‘에라 모르겠다. 좀 만 참아라 아가야. 우리도 좀 쉬자’라는 마음도 든다. 어느 부모도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아이를 키울 수는 없으리라. 그리고 나는 약간의 결핍은 아이가 스스로 딛고 일어나야 할 적절한 장애물이라고 믿는다. 만약 세상에 결핍없이 자란 아이가 있다면, 그 또한 결핍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할 일은 하되, 그러지 못했다고 스스로 자책은 하지 않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도 그러한 부모를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사랑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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