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가족의 일상 
재원이가 태어난지 이제 5개월이 넘었다. 시간 정말 빠르다. 물론 그건 나에게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내에겐 하루 하루가 전쟁일터. 안타깝고, 미안한게 많다. 아무래도 프리랜서라 다른 사람에 비해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이 시간을 내주지는 못하더라. 특히 강의가 몰려 있는 시기에는 아침 일찍 나가서 밤 10시,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 게다가 내가 워낙 밖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뭔가 배우러 다니는 걸 좋아해서 더욱 늦어지기도 하다. 그럴 땐 사실 보통의 직장인과 다를 바 없다. 아니지. 벌어오는 돈이 적다는 건 좀 다르고 슬프구나ㅠ. 그나마 한가지 좋은 점도 있다. 오전 시간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전에 함께 병원을 가거나, 아니면 오후에 일찍 만나서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는 건 기쁜 일이다. 가끔 그런 여유가 생길 때 감사하고 고맙다. 

보통 아내는 일어나서 잠들 때 까지 거의 아기와 함께 있는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남편들은 잘 모를 것이다. 나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100% 공감은 할 수 없겠지. 헌데, 지금부터 언급할 이 사건 덕분에 아내를 조금은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건 바로 ‘아침 기상 사건’이다. 참고로, 나는 아이폰 골수 유저다. 아이폰 3gs가 나오자 마자 바로 구입을 했고, 지금까지 5년이 넘도록 아이폰만 쓰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지난 5년 동안 똑같은 소리에 잠을 깼다. “띵-딩딩 띵디리 딩딩” 뭐 이런 소리가 언제나 나의 달콤한 잠을 깨워왔다. 하지만 지지난 주 부터, 아이폰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아이폰이 울리기 한 시간 전, 누군가가 “으엥 으으엥 으엥”하면서 흐느끼는 울음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그 ‘인간 알람 소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범인은 누굴까? 두구 두구 두구..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그건 바로 우리 아가 ‘재원이'다.

아빠와 함께 하는 아침 놀이 
나는 재원이 울음 소리에 맞춰 눈을 뜬다. 지난 밤 중 수유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잔 아내는 아침엔 비몽사몽이다. 재원이를 쳐다 보면 벌써부터 싱글벙글이다. 뭐가 그리 좋은지. 꼭 안아서 마루로 데리고 온다. 나 역시 비몽사몽이지만, 그래도 아침에 컨디션 좋은 재원이를 보면 힘이 난다. 아기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재원이는 아침에 엄청 기분이 좋다. 푹 자고 일어나서 인지, 아빠 엄마를 보면 생글생글 좋아 죽는다. 꺄르르 꺄르르. 그렇게 웃고 있는 아기를 보면 힘들고 졸려도 ‘에휴~' 하면서 허허 웃게 된다. 그렇게 아빠와 함께 하는 아침 놀이가 시작된다. 한참을 놀아준다. 주물럭 주물럭도 하고, 안아 주기도 하고, 엎드려 보기도 하고, 붕붕~ 하면서 비행기 놀이도 한다. 그러다 보면 거의 예외없이 재원이는 ‘뿌웅 뿌웅’ 거리며 응가를 한다. 그렇게 매일 아침마다 놀아주고, 응가를 갈아주는 건 내 담당이다. 일어나서, 놀다가, 응가하고, 다시 놀기. 그런 것들이 요즘 반복되고 있다. 이젠 조금이나마 재원이에게 '아침, 점심, 저녁'의 구분이 생긴 걸까? 궁금하다. 
 

응가를 갈아주고, 좀 더 논다. 창문으로 데리고 가서 새소리도 들려주고, 나무도 보여준다. 물론 재원이는 그걸 듣거나 보고 있는 것 같진 않다. 그저 내 품에 쏙 안겨서 도리도리 머리를 굴린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보면, 어느새 재원이의 에너지가 떨어진 것이 느껴진다. 어느새 이녀석이 내가 하는 행동들을 귀찮아하기 시작한다! 요런 기미가 느껴지면, 그건 나에게 사실 반가운 신호다. 다시 아내에게 데려다 줄 때가 된 것이며, 나의 하루가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미 시간은 40분이 훌쩍 넘어가 있다. 이제 재원이는 엄마와 함께 아침 맘마를 먹는다. 그리곤 다시 잠든다. 그렇게 다시 잠드는 아내와 재원이를 보면서, 아빠가 아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원치 않는 시간이 일어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마 아침에 함께 놀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매일 아침은 아빠와의 놀이 시간으로 정해두고 싶다. 그래야 아내도 조금이나마 쉴 수 있을테니. 재원아, 이제 아침은 아빠가 책임질께! ㅋㅋㅋ 


  1. 2015.07.08 15:26

    비밀댓글입니다

  2. 2015.07.09 09:25

    아기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

  3. aquaplanet 2015.07.09 14:32 신고

    아아~ 귀엽고 참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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