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마추어 육아 칼럼니스트가 되는게 목표였는데. ㅋㅋㅋ 아 근데 좌절이다. 너무 오래간만에 글을 쓴다. 재작년쯤, 한달에 하나의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작년에 회사를 들어가면서, 글쓰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아직 겨우겨우 쓰고 있긴 하지만, 한달에 하나의 칼럼을 쓰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육아 칼럼은 사실상 멈췄다. 시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나의 게으름이 안타까울 뿐이다. 재원이랑 찬란했던 순간들은 넘 많았지만, 그저 나의 기억과 사진에 남아있을 뿐이다.   


요즘 재원이 



이제 재원이는 26개월이다. 두돌이 넘어가면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남기고 싶다. 재원이는 지금 말을 배우는 단계다. 그리고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우선, 말은 꽤 늘었다. '아빠' '엄마'만 할 줄 알던 녀석이 이젠 문장까지 얼추 구사한다. '아빠 같이 가아~'  라든지 '엄마 물 줘~' 라든지. 게다가 부쩍 늘어난 단어가 바로 '시러'다. '시러 시러' 나름 고집이 생겼고, 삐지면 고개를 내리고 얼굴도 안 든다. 엄마 아빠 속타는 것도 모르고 자기 감정 표현은 아주 풍부하게 구사하고 있다. 아직까지 'ㄱ'이나 'ㅅ' 발음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데, 그래서 '사탕'을 계속 '아탕' '아탕' 그렇게 말한다. 그럴 때 엄청나게 귀엽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단어들이 신기하다. 

그리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분명하게 파악한다. 예를 들어 나랑 아내가 약간의 다툼이 있을 때, 재원이는 유난히 조용하다. 그리고 어떤 일 때문에 그런건지 물어보면 다 대답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부모가 된다는 건, 본이 된다는 것이기에.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신기하다. 일단, 재원이만의 선호하는 책이 있다. 아직 글을 읽는 것은 아닐텐데, 그림을 보고 책을 기억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 안다. 예를 들어, '안경'과 관련한 책이 있는데, 그 책의 후반부에는 공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럼 재원이는 항상 공을 들고 이렇게 되친다. '아빠 받아~'라고 하면서 나한테 던지고, 나도 던지면서 공놀이를 했다.  

아, 참. 재원이는 흥도 많다. 지나가다가 노래만 나오면 혼자 춤을 춘다. 타고난 댄서로서의 자질(?)은 그리 보이지 않지만 ㅋㅋ 자기표현이 풍부한 것은 분명하다. 혼자 무슨 행위예술을 하듯 몸을 움직이는데, 그게 아주 기가막힌다. 어제 서울대공원에서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우리 아가가 또 멈춰서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더라. ㅋㅋ 웃겼다. 어제 저녁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재원이가 책을 하나 골랐는데, 제목이 '아빠랑 나랑'이었다. 아빠랑 얼마나 놀고 싶었으면 그런 책을 골랐을지 ㅜㅠ 그건 못놀아준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며, 책을 읽어줬다. 그런데 그 책의 특징은 아빠랑 아가랑 노는 장면이 많다는 거였다. 아빠랑 아가랑 기는 장면, 목마 태우는 장면, 비행기 놀이하는 장면. 재원이가 한장 한장마다 해 달라고 했고,  나는 같이 해줬다. 재원이가 깔깔깔 웃는게 아주 행복했다. 평일에 많이 못 놀아주니, 주말에 라도 이렇게 해줘야지. ㅠㅜ 






마지막으로, 재원이가 나 없을 때 나를 많이 챙겨준다는 엄마의 제보를 들었다. 엄마랑 할머니랑 맛있는거 먹을 때, 재원이는 무조건 '아빠꺼' '아빠꺼' 하면서 따로 하나를 챙겨놓는단다. 그래서 그걸 자기가 따로 비닐봉지에 싸 놓으면, 그제서야 맛있는걸 먹는단다. 아이고. 얼마나 기특한지. 아빠로서 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잘 따라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재원아, 아빠 엄마가 많이 사랑하고, 자주 못 놀아줘서 미안해! 올해는 많이 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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