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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그외 다양한 분야

[신 4권] 기이한 우주 창생 신화


에드몽 웰즈가 들려준 기이한 우주 창생 신화가 생각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런 꿈을 꾸었어. 창조주가 우주의 습작을 만들어 냈어.
자기가 창조하고 싶은 우주의 시험 버전을 만든 거야. 창조주는 첫 작품을 테스트했어.

그럼으로써 그것의 모든 결함을 알아낼 수 있었지. 이어서 창조주는 동생 우주를 창조했어.
첫 작품의 결함을 보완한 완전한 우주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하자 창조주가 말했어.
<이제 이 습작을 없애 버려도 되겠다.> 그런데 동생 우주형 우주를 보존하자고 부탁했어.
 
창조주는 습작 우주를 없애 버리지 않는 대신 그것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지.
그리하여 실패작인 형 우주는 성공작인 동생 우주의 보호를 받게 되었어.
그때부터 동생 우주는 형 우주의 결함을 뜯어고치려고 애썼어.
이따름 깨달은 영혼들을 보내어 형 우주가 망해 가는 것을 지연시키기도 하지.
창조주는 지금도 망쳐 버린 습작에 집적 관여하지 않아. 동생 우주가 열심히 그것을 유지시키고 있을 뿐이야."

에드몽 웰즈는 천사들의 나라에서 나를 지도하던 시절에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어디에서 읽은 것인지 스스로 지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것이 기존 관념을 뒤흔드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특히 그의 마지막 말이 그러했다.

우리는 그 망쳐 버린 우주 속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