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얼마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다. 그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하루키 소설이었다."
INSIGHT
하이다는 웃었다. “대학에서 그런 걸 배울 거라고는 애당초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내가 여기서 얻고자 하는 것은 자유로운 환경과 시간뿐이에요. 그것 말고는 딱히 바라지도 않아요. 자신의 머리로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학문적인 장에서 논하는 것은 원래 이론적 정의가 필요하죠. 이건 정말 귀찮은 이야기에요.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현실주의자 볼테르가 한 말이에요.” “너도 그렇게 생각해?” “무슨 일이건 반드시 틀이란게 있어요. 사고 역시 마찬가지죠. 틀이란 걸 일일이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틀을 깨부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돼요. 사람이 자유롭게 위해서는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틀에 대한 경의와 증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늘 이중적이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에요.” p. 85
나는 내용 없는 텅 빈 인간일지도 모른다. 쓰쿠루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용이 없기에 설령 일시적이라 해도, 거기서 쉴 자리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밤에 활동하는 고독한 새가 사람이 살지 않는 어느 집 지붕 뒤편에서 한낮의 안전한 휴식처를 구하듯이, 새들은 아마도 그 텅 비고 어두컴컴한 조용한 공간을 마을에 들어할 것이다. 그렇다면, 쓰쿠루는 자신이 공허하다는 것을 오히려 기뻐해야 할지도 모른다.” p.291
그때 그는 비로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영혼의 맨 밑바닥에서 다자키 쓰쿠루는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 피 흘리지 않은 용서는 없고, 가슴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다. p.363
REVIEW
예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 그야말로 하루키 소설이다.
솔직히 소설 속 수 많은 떡밥이 제대로 해석된 것은 아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어리둥절한 부분도 많다.
한 가진 분명하다. 색깔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누군가의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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