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온전함을 회복하는 시간


11월이다. 시작이 벌써 일주일이 흘렀지만 이제서야 성찰을 하고 있다. 난 10월을 돌아보자. 올해 들어서 최악의 한달은 보냈다. 만족도를 적어보자면, 3점이다. 낮은 점수다. 아마 가장 낮은 점수일 것이다. 비교적 9월을 만족스럽게 보냈기 때문에 오는 격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나에게 10월은 다신 반복되어선 안 될 한달이다. 지난 달에 비해서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진 이유도 단순하다. 바로 야심차게 준비한 모든 프로젝트 'Self-control' '친밀함' 프로젝트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1년 동안 꾸준히 진행하던 성찰 마저도 흔들렸다. 정리하자면, 완전히 흔들린 달이다. 


'의지력의 재발견'이란 책에 이런 문구가 나오더라. "금연과 다이어트와 금주를 동시에 실행하려는 사람은 셋 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의지력을 지나치게 동시다발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이 지금 내 상황을 잘 설명하는 글이 아닐까 싶다. 9월에 자기절제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너무 나 자신을 과신했던 것 같다. 10월에 의욕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추진했지만, 사실 그런 일정을 소화할 정도의 여유는 나에게 없었다. 나에게 지난 10월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강의를 많이 소화한 달이니까.


그나마 점수가 0점이 아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원래 계획만으로도 32번의 교육이 있었다. 헌데 급하게 3개의 교육이 더 들어왔다. 총 35개의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나름대로 가장의 역할을 소화했다는 만족감이 3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짬내서 소화하느라, 사실 내 인내심은 바닥을 다 했던 것 같다. 사실 10월에는 아내와 충돌도 많았고, 글쓰기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게 게다가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걸 풀기위해  게임을 보는 거나 그런데 관심이 생기고, 스스로 자제 했다가 또 다시 빠지고 마는 악순환에 시달렸다. 


중요한 것은 역시 '성찰'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한달이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긴 아는데, 그걸 눈으로 보기 싫으니 글쓰기와 성찰을 계속 멀리하더라. 그러고 있는 나를 봤다. 그러면서 이유는 아주 다양하게 만들어냈다. 일이 우선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못 만들 핑계는 없으니까. 사실은 일을 핑계로, 바쁘단 핑계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뒤로 미뤄버린 주제에 말이다. 참 부끄러운 한 달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다. 나라는 사람은 일이 잘 되어도, 돈을 많이 벌어도 그게 전혀 만족도와는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나는 하루하루를 내가 중요한 일을 처리했다고 느낄 때, 하기로 한 일을 할 때, 책을 충분히 읽을 때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 그게 나에게 중요하단 걸 인식했다. 


앞으로 11월의 목표를 정해보자. 다 필요없다. 다시 시작이다. 성찰을 밀리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멈춰진 프로젝트를 재가동시키는 것. 마지막으로 태극권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만 제대로 해도 나에게 높은 점수를 줄 의양이 있다. 게임과 관련한 반응은 스스로 자제하기로 하자. 재원이에게도 약속한 부분이다. 재원이도 자신과의 습관과 싸우고 있는데 아빠가 모범을 보여야지. 그래야 말할 자격이 생기니까. 


지난 달 피크를 찍어서 이번 달에는 좀 쉬고 싶었는데, 그래도 짬짬히 교육은 계속 진행되더라. 대략 숫자를 세보니 27번의 교육이 있다. 헉 적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다. 칠보초 수업이 끝나서 목요일 일정이 비었는데, 그날은 주로 결과보고서와 기획서를 쓰는 날로 쓰여질 것 같다. 아직은 바쁘게 움직일 때인가 보다. 12월에는 진심으로 여유가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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