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지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올해 목표를 세우기 위해 박영준 코치님이 진행하는 Design 2015 워크숍에 참여했다. 사람을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해서 생각할 때 배운다고 하는데, 역시 그랬다. 하루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2014년을 배울 수 있었고, 2015년이 시작될 수 있었다. 코치님께 미리 감사를. 워크북에 정리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없었던 일이 될 수 있기에, 블로그에 다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1) 긍정경험 / 작년 한 해 나에게 있어 내 삶을 풍요롭게 한 경험은 무엇인가?
- 아내와의 출산 준비 및 태교했던 시간들.
- 심톡을 매월 지속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대화들.
- 질문 디자인 연구소를 만나고 코치님들과 영향을 주고 받았던 것.
- 삼성크리에이티브 멤버십, 하나인 학교, 공간 민들레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했던 것
- 다양한 사람들과 1:1로 대화 나눴던 시간들 모두.
- 신혼 여행 이후 첫 외국 여행 (방콕, 파타야)
2) 의사결정 / 작년 나는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는가?
- 심톡을 열어보기로 (2014년 1월)
- 각종 대회에 참가해 보기로 (동그라미 재단 및 소셜벤처 경연대회 등)
- 게임을 시작하기로 & 그만하기로 왔다 갔다 (하스스톤)
- 메디플라워에서 자연출산을 하기로 (2014년 11월)
3) 삶의 균형 / 내 삶에서 더 좋은 디자인이 필요한 삶의 영역은?
일, 관계, 재정, 즐거움, 건강, 학습 중에서 나는 진짜 역량을 갖추는 것 <학습>이 우선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나는 일 할 수 있고, 재정, 즐거움이 뒤따라 온다.
4) 실패경험 / 작년 내가 저지른 실수와 아쉬움은 무엇인가?
- 심톡, 작은 것에 만족하고 큰 게임을 하지 않았다.
- 탁월함, 처음 마음가짐에 비해서 탁월한 강의나 코칭을 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
- 공명되지 않는 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했으나) 생존을 위해 공명이 안 되는 일도 다 받아서 했다.
- 친구 관계, 사람들을 그리 챙기지 못했다.
- 심마니스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꾸준함을 지속하지 못했다, 그저 내 기분에 따라서 했다.
- 몰입 경험, 무언가에 몰두하는 경험이 많이 사라졌다. 가장 아쉽다.
- 글쓰기, 작년에 꾸준히 하기로 했으나 막판에 되어서 시간이 나서야 좀 되었다.
5) 삶의 균형 / 앞으로 1년 동안 내가 집중해야 할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버팀목이 되는 남편, 가능성을 일깨우는 코치, 멋진 아들, 미래의 스테디셀러 작가, 스타트업 대표
커뮤니티 빌더, 열정적 강사, 도와줄 준비가 된 친구 중에서, 내가 앞으로 1년 동안 집중하려고 하는 역할은 바로. <스타트업 대표>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집중하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집중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6) 인생교훈 / 작년 내가 배운 삶의 교훈은?
- 지금 내 모습 그대로 가정과 회사의 모습과 닮아있다.
- 중요한 것을 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삶을 채운다.
- 시작하면 어떻게든 배운다.
-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 사람 하나하나를 귀이 여겨야 한다.
- 기록은 정리하지 않으면 모두 사라진다.
- 관계는 아웃소싱 되지 않는다. 반드시 직접 만나야 한다.
7) 지침질문 / 앞으로 흔들릴 때마다 내 자신에게 던질 질문은?
- 나는 어떤 모습의 조직과 가정을 그리는가? 이를 위해 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 나는 무엇 때문에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않는가?
- 내가 그것을 시작하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8) 핵심가치 / 2015년, 나는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살 것인가?
- 진정성 / 끈기 / 실천 / 공동체 / 배움 / 가족
-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짐승같은 성실함!
9) 도전목표 / 2015년, 도전하고 싶은 목표 / 프로젝트는?
- 나는 올해 1년에 100개의 포스팅을 한다. 카운트 시작하기
- 나는 부모를 위한 자연출산 및 육아일기를 남긴다. (최소 한달에 1회)
- 나는 청소년용 ‘건강한 자아관 및 세계관’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 나는 성인용 ‘자아의 신화 및 리더십’을 일깨우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 나는 사업용 ‘보드게임 혹은 놀이판’을 만들고 제작한다.
- 나는 아내와의 깊은 대화를 위한 산택을 주 2회 한다.
- 나는 깊은 학습과 토론을 위한 커뮤니티 (심북스)를 빌딩하고, 그 학습 구조를 만든다.
- 나는 올해 내가 수업하는 학생들을 잘 관찰하고, 매주 변화에 민감해진다.
- 나는 몰입을 분석하기 위한 게임 이외에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
2014년을 반성하고, 2015년을 계획하면서 나에게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이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안 되겠다.’라는 것. 위기감이 찾아왔다. 2013년은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서 일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할까,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강의에도 최대한의 노력이 투여되었다. 물론 결과는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하지만 2014년의 나는 이 생활에 조금 익숙해져서 인지, 생각보다 일도 수월하고, 강의를 함에도 긴장감이 많이 사라졌다. 긴장감과 함께 내가 가진 진정성도 줄어든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그리고 분명 책을 보는 양은 비슷한데, 과거에 책 한권을 보면서 느꼈던 그 배움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이 많이 줄어들었다. 내 안에서 적색 신호가 켜졌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 "2015년, 무엇을 이룰까?" 보다는 "2015년, 나는 즐거움을 맛볼까?”라는 질문으로 되돌아 오고 싶다. 올해는 정말 깊은 학습의 즐거움과 일을 통한 행복을 경험하고 싶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왜 읽는가? 균형있는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서, 내가 말하는 것이 내가 아는 것의 빙산의 일각이길 원하기에, 그리고 내가 읽는 것을 삶으로 가져와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읽는다. 그래서 나는 올해 읽는 책을 줄일 생각이다. 매년 100권씩 읽어오는 목표가 어느새 나를 목표지향적인 독서를 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제 50권으로 줄이되, 더 몰두해서, 더 깊이있게 읽을 것이다.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결국 나는 말이 아닌 존재와 글로 전하고 싶다. 말하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그리고 진짜 삶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블로그에 더 몰두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함께 경험하고 나눌 것이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이건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다시 나에게 묻자. “나는 어떤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가?” 올해 나는 읽는 즐거움, 쓰는 즐거움, 사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즐거움인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게을리 하고 싶지 않다. 아직 보지 못했을, 혹은 이미 만났을 벗들의 삶을 더 듣고 보고 싶다. 그리고 깊게 그들과 만나고 연결되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이 생각이 아닌 내 손과 발로 존재하게 되길. 2015년 12월 31일에 이 글을 보면서 나는 또 왜 이렇게 살지 못했나 후회하지 않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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