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에 대한 짧은 리뷰다. 지금 9월인데 이제 4월까지 완료했다. 다른 포스팅보다 많이 미뤄져서, 올해 안에 완성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앞으론 이것보다 글은 더 짧게, 핵심만 추려서 빨리 써야겠다. 그래도 돌아보니, 3월과 4월에 그나마 책을 많이 읽었더라. 

3월
삶에 내게 말을 걸어올 때_파커 j 파머
보이지 않는 고릴라_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디자인씽킹 강의노트_리팅이 외 지음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_연지원
거대한 사기극_이원석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4월
인생학교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존 폴 플린토프
고민하는 힘_강상중
도산에 사는 즐거움_이황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_파커 j 파머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_피에르 바야르
호모 코뮤니타스_고미숙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_엄윤숙, 한정주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요시다 타로



2015년 3월 
10.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_파커 j 파머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분, 파커 파머다. 이 책도 초서를 하고, 리뷰를 적었었다. 링크는 여기로. 나에게 정말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파커 파머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가진 철학과 사상과 내가 가진 생각들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계기로 퀘이커교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의 함석헌 선생님으로 유명한 퀘이커 교는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한국 모임에 나가보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만큼 나에겐 큰 영향을 미친 책! 올해 3월의 책!

11. 보이지 않는 고릴라_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내가 강의 때 자주 사용하는 영상이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 그것인데, 내가 그걸 좋아하는 이유는 ‘맹점’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맹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도 모르는 그 영역.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것. 무조건적 믿음을 멀리하고, 좀 더 회의하고 탐구하는 것. 그것의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우리가 얼마나 착각하는 존재인지 알게 하는 책이다. 착각에 대한 사례가 많고 풍부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술술 잘 넘어가진 않았던 책. 

12. 디자인씽킹 강의노트_리팅이 외 지음

이맘때쯤 디자인씽킹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참고 삼아서 본 책이다. 나는 대부분의 책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책은 그리 높이 평가하진 않는다. 이 책을 높이 사지 않는 이유를 보다보면, 내가 책을 고르는 이유를 알듯 하다. 1. 저자들의 경험이 일천하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정말 디자인씽킹의 대가들인지, 그런 생각이 들진 않았다. 물론 대가들만 책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책을 선호한다. 개인적 선호이지만, 하여튼 깊이를 추구하는 편이다. 2. 깊이가 없으면 실용적이어야 함에도, 비교적 덜 실용적이었다. 정말 이 책을 보고 디자인씽킹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3. 사례와 분석이 부족하다. 깊이도, 실용도 떨어진다면 ‘성실함’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방대한 자료 조사를 비롯한 사례들. 예를 들면, 디자인씽킹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주관적이었다. 그냥 디자인씽킹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귀결되었다. 결론적으론, 비판적 사유가 부족한 책이 아닐까. 란 생각을 했던 책이다. 미덕도 있다. 디자인씽킹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는 점. 그 점을 제외하곤 아쉬운 점이 훨씬 컸다. 추천하지 않는 책. 

13.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_연지원

이 책은 출간 된 책은 아니다. 와우스토리연구소 내부에서 보는 책으로, 출간되어도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연지원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으론, 균형감각을 들 수 있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당히 지혜로운 관점에서 자기다운 삶의 길을 제시한다. 5개의 지침이 나오는데, 함께 생각해 볼만 하다. 1) 자신만의 길이 가라.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3) 점진적으로 준비하여 과정을 즐겨라. 4) 두려움에 맞서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5) 완벽을 찾지 말고 현재를 잡아라.  

14. 거대한 사기극_이원석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책이다. <긍정의 배신>이란 책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 책의 한국 버전이라 할만 하다. 그는 자기계발을 자위행위나 마약과도 같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자조(스스로를 돕는) 사회가 아니라 공조(서로를 돕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론은 다소 뻔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판하는 자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나 역시 시크릿, 리얼리티 트렌서핑을 비롯한 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공감한 바가 있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러한 책은 읽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그러한 맹목적 믿음에 대항하기 위해서 요즘들어 역사와 철학책을 보는 것이 아닐까. 요즘 나는 건강한 회의주의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15.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그랬구나. 이 책을 읽었었다. 내가 이맘 때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이틀 정도 누워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어려운 책은 보기 싫고, 가볍게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솔직히 말해, 아플 때 봤던 책이라 별 느낌도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피터드러커 옹의 말씀을 이렇게 소설책으로 보니 그저 반갑고 고마웠던 기억만 남아있다. 스토리로 연결해서 대가들의 메지시를 전한 시도는 아주 좋았다. 내가 가야할 길이기도 하고. 




2015년 4월
16. 인생학교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존 폴 플린토프

이 책도 블로그에 올렸었다. 링크는 여기. 이 책은 알랭드보통으로 대표되는 ‘인생학교’ 시리즈의 일부이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다.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군인들은 그들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 된 것은 어떠한 엄청난 정치적 결단이 아니었다. 그 원인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세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대한 사건들로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행동하는 사람들의 힘, 그것이 세상을 움직인다. “희망이란 소파에 앉아서 당첨되기만을 꿈꾸며 손에 꽉 쥐고 있는 복권이 아니다. 희망이란 문을 깨부수는 도끼이다. 희망은 행동을 필요로 한다." 
 
17. 고민하는 힘_강상중


꽤 오래 전에 유명했던 책이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읽었다. 아직 기억 남는 것은 ‘근대성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다.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우리 모두가 고립됨을 넘어서길 원한다. 고립됨을 넘어서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그것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깨닫는 것, 그것이 근대성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와 비슷한 맥락을 읽었다. 그리고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자아’를 비롯한 근대적 시각이구나. 철학과 인문학은 그 너머를 제시하지만, 그것이 물질화되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아직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 5월의 책!

18. 도산에 사는 즐거움_이황

와우스토리 연구소에서 함께 읽었던 책. 링크는 여기. 그렇다. 4월은 안동 여행으로 기억되는 달이다. 연구소 10기 연구원들 (와우광땡)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고, 그 여행을 앞두고 읽은 책이 이 <도산에 사는 즐거움>이다.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느낌 점. 사유의 깊이는 옛날 사람들을 따라가기 어렵구나 라는 것이다. 언듯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분명 예전보다 공부할 환경이나 조건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이번에 안동을 가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 호젓한 풍경 속에서 옛 선비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 느끼고, 생각했을까. 게다가 그 시대는 스마트 폰도 없지 않은가? 옛 선비들의 생각에 더욱 접근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지금은 서양 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40세가 넘어선 동양철학을 위주로 공부하고 싶단 기존 생각을 더욱 두터이 했다. 

19.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_파커 j 파머

이 책은 여기서 왈가 왈부 하기 보단 그냥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절판이라는 점. ㅠㅜ 파커 파머의 관련 도서들을 대신 읽으며 누군가 다시 재출간하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는 없다. 올해 5월의 책으로 하고 싶지만, 지난 달과 저자가 겹치기에 패스. 내 마음 속 최고의 책 5에 언제나 들어간다. 링크는 여기

20.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_피에르 바야르

아, 책을 꼭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게 한 책.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작의 자유를 얻는 것, 전체적 시야를 잃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꼭 책을 섬세하게 읽는 것과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기존의 내가  아무리 그래도 책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선 읽고 해야지! 라는 생각에 강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선 분명 그러한 시각에서 자유로워졌다. 특히 책을 지나치게 주의해서 읽는 행위는 되려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동의하는 바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라면 한번 꼭 읽어볼 만한 좋을 책. 

21. 호모 코뮤니타스_고미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링크는 여기로 이 책도 결국 결론은 ‘공동체, 커뮤니티’였지만, 그에 이르는 과정은 달랐다. 바로 ‘돈’이란 주제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언제나 느끼는 점이 있다. 책을 잘 읽히게 쓰신다는 점. 나도 이런 식으로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고전들을 엮어 나가며 생각을 펼쳐나가고 싶다. 이 책의 결론을 적어본다면 이렇다. "돈은 수단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돈은 우리의 관계를 위한, 공부를 위한, 삶을 위한 수단이 될 때 빛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공동체는 돈을 축적해선 안 된다. 서로 안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때서야 돈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공감. 공감. 

22.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

분명 과거에 읽었던 책이지만, 그때는 테스트만 했지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이번에 함께 공부하면서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잘 인식하게 하는 ‘언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강점 세계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하지만 하나의 한계도 있는데, 이러한 강점 발견 작업은 단순히 책에서 주어진 테스트 도구나 독서만으론 어렵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번에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비교, 대조해 가면서 파악했고, 덕분에 더 명확한 인식에 다다를 수 있었다. 파커 파머의 말이 맞다. 혼자서 자기객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에겐 ‘타자’란 거울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함께 해야 그 값어치를 발휘하는 책이다. 링크는 여기

23.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_엄윤숙, 한정주

4월에 안동에 여행다녀 오면서 봤던 책이다. 왠지 어울리는 책이었다. 과거에 한번 봤던 책이지만, 이런 책은 종종 가볍게 봐주면 좋다. 자세와 태도를 가지런하게 만들기에 옛 사람들의 말씀처럼 좋은 것이 없다. 

24.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요시다 타로


쿠바의 아바나에 대한 이야기다. 대략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쿠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쇠퇴하고 자본주의가 득세했던 시기에, 쿠바는 조용히, 하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도시농업을 시작하는데, 그 과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쿠바 사례는 그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쿠바의 경제제재가 미국에 의해서 풀렸단 뉴스를 들었다. 과거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단순히 ‘잘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되려 걱정되었다. 앞으로 그들은 앞으로 ‘식량, 에너지 독립’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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