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적기]
책을 펴내면서
- 이 책의 지은이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는 나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20년에 걸친 투병 끝에 끝내는 암에 굴복하고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의 일이다. 나의 어머니가 품었던 목표는 소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5
+ 사실 MBTI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가 정말 많이 배운다. 엄마와 딸이 함께 ‘공동 창조’한 결과물이 MBTI구나. 이렇게 대를 이어서 ‘지켜야 할 가치 혹은 신념’을 가꿔온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명문가의 조건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만 그러한 가치에 개인이 희생되어선 안 될 것이지만. 나도 재원이와 함께 공동 작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담 얼마나 즐거울까?
-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인간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 세상을 향해 행동하고, 이 세상에 반응하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 다르며, 그 방식에는 절대로 우열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5
+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를 뿐, 절대 우열이 없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은 자신들이 인식하는 방식을 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의 방식은 옳고, 다른 방식은 틀리다고 판정짓길 좋아하는 것 같다. 애니어그램을 비롯한 이런 성격유형 검사는 그러한 우리들의 맹점을 적절하게 지적한다.
-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자의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융의 이론을 해석하고 쉽게 다듬는 작업에 인생 후반부를 몽땅 바쳤다. 건강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성격적으로 제아무리 독특하다 하더라도 저마다 지극히 정상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 방법이 다를 뿐이지, 결코 비정상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7
- 이 책의 바탕에는 이런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재능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일상의 삶에서 쉽게 동원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정신적 도구를 한 세트씩 갖고 있다는 것이다. 7
- 훗날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가 될 문항들을 1943년에 처음 공개했을 때, 그들은 엄청난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학계로부터 이중의 반대에 봉착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심리학자가 아니었고, 심리연구에 어울리는 분야의 학위도 없었다. 심리 연구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심리학과 통계학, 혹은 테스트 구성 등에 공식적인 훈련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이다. 9
+ 주목한 점은 이것이다. ‘심리학자의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라는 말. 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문장도 저것이다. 나는 전문적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 전부를 걸고, 인생을 바친다면, 불가능한 것도 없다. 자기 분야라고 하는 것이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던지는 분야가 곧 자기 분야이며, 아무리 그 저항이 거세더라도 시간이 자기편임을 믿고 그저 행하는 것 뿐이다.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재능을 가졌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 모든 저항들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계가 자신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인정을 하지 않아도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그녀는 지표를 개발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질문들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그렇게 하여 얻은 테스트 결과를 놓고 타당성과 신뢰성, 반복성, 통계적 중요성을 분석하는 작업에 더욱 매진했다. 9
+ 세상의 저항도 양면성이 있다.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정교화’다. 그녀는 세상에 저항에 현명하게 대처했다. 나 역시 그래야 한다. 지금은 힘을 키우는 시기다. 더 깊이 공부하고, 더 빨리 습득하고, 더 자주 테스트해보고, 더 진정성있게 내면화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간다. 저항을 낮추는 것은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MBTI가 결국 세상에 증명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자.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면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10
1.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유형 이론
1) 사람들의 성격이 저마다 다 다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명백하게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인식 방법이 장착되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물을 자각하게 되는 감각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에 의한 간접적인 인식인 직관이다. 무의식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지각에 실어 놓은 아이디어나 연상들을 구체적인 무엇인가로 해석하는 것이 직관이다. 33
+ 그리스인 조르바가 감각형의 좋은 예시가 아닐까? 삶을 그 자체로 맛보고, 진하게 냄세맡고, 생생하고 보고, 뜨겁게 만지고, 열렬히 듣는 조르바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반대 지점에 내가 있다. 삶을 생생히 살아가기 보단 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 삶과 나 사이에 ‘수 많은 개념’들이 존재한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 것보다 다른 이들이 가진 것이 더 부럽다. 시셈이 난다.
#인식의 두 가지 방법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명백히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인식 방법이 장착되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물을 지각하게 되는 감각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에 의한 간적적인 인식인 직관이다. ... 감각보다 직관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직관이 제시하는 가능성들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 선호하는 인식 방법이 끊임없이 쓰이다 보면 그 정신작용은 점점 더 통제 가능하고 더욱 믿을 수 있는 것이 된다. 33-34
+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감각형은 과거의 것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고, 직관형은 가능성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감각형은 아무래도 자신에 대해서 비관적이고, 직관형은 낙관적이라고.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 역시 현실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는 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순간 순간 오류도 많이 범한다. 꼼꼼하지 못하다. 특히 견적서를 쓰거나, 세금계산서를 보낼 때 나는 실수가 많다. 감각형인 아내에겐 정말 쉬운 일들이, 나에겐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중에 이런 일이 많이지면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감각형이 세밀한 작업에 능한 판면, 직관형은 큰 그림은 잘 보지만 그런 것들은 참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함께 해야 한다.
#판단의 두 가지 방법
- 사람들의 판단에도 근본적인 차이가 보인다. ... 한 가지 방법은 사고를 이용한다. 객관적인 발견을 목표로 잡고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벌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감정이다. 사물이나 일들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들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 아이디어들이 일관성을 보이고 논리적인가부터 따지는 독자라면, 그 사람은 사고를 동원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그 아이디어들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거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지지하거나 위협한다는 것부터 생각하는 독자라면, 그 사람은 감정을 동원하고 있다. ... 감정은 선호하는 아이는 자라면서 인간관계를 다루는 일에 더 뛰어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는 자라면서 사실과 아이디어들을 조직하는 일에 더 뛰어날 것이다. 35-36
+ 감정을 선호하는 아이는 관계를 다루게 되고,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는 아이디어를 조직한다. 나는 사고와 감정을 헷갈려했다. 아무래도 관계에 능하지 못했던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비교적 강한 감정형들 사이에선 사고형의 역할을 도맡아 하는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감정형이란 사실을 안다. 첫 번째 근거로는 ‘프로그래밍’이 있다. 내가 공대를 다니다 보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참 어려워했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에는 관심이 많은 반면, 그러한 기계와 소통하는 일에는 영 잼병이었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고. 두 번째 근거로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있다는 점이다. 학창시절에도 내 앞에 있는 선생님에 대한 염려 때문에 꽤 열심히 눈도 맞추고 끄덕거리면서 수업을 듣는 편이었다. 지금도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눈을 똑바로 보면서 끄덕거리는 편이다.
# 인식과 판단의 결합
- 감각 + 사고 ST
이 유형은 사실들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 따라서 그들의 성격은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경향을 보인다. ... 경제학과 법률, 외과수술, 경영, 회계, 생산 38
+ 감각과 사고가 만나면 정말 실제적이고 분석적인 일이 떠오른다. 회계나 법률, 외과 수술 맞다. 그런 쪽 이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
- 감각 + 감정 SF
그들은 사물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보다는 사람에 대한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교적이고 다정한 경향을 보인다. ... 소아과, 간호, 교직, 사회복지, 물건을 파는 일,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하는 서비스 직종 39
+ 감각과 감정이 만나면 역시 직접 대면하는 일이 떠오른다. 교직, 간호, 사회복지. 그런 분야가 역시 SF가 잘 맞겠구나.
- 직관 + 감정 NF
그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나 새로운 진실과 같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 그들은 열정도 있고 통찰력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언어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예가 많으며, 자신들이 보는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 부여하는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한다. 그들은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종에서 성공과 만족을 얻을 확률이 높다. ... 교직, 설교, 광고, 카운슬링, 임상 심리, 정신의학, 글쓰기 39
+ 직관과 감정이 만난다면 어떨까. 확실히 직접 대면 보다는, 좀 더 ‘언어’를 활용한 대중적인 모습이 기대된다. 일어난 일 그 자체보다, 그 일에 대한 의미를 더 잘 부여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러한 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를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칠거라 기대하기도 하고. 나의 경우에 역시 이런 쪽이라 볼 수 있구나. 교직, 설교, 임상 심리, 정신의학, 글쓰기도 꽤 와 닿았다.
- 직관 + 사고 NT
그들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에 접근할 때에는 객관적인 분석을 동원한다. 그들은 이론적인 가능성을 선택하고 인간적인 요소를 경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과학적 연구, 컴퓨터, 수학, 복잡한 금융, 기술 40
+ 직관과 사고의 조합. 나는 전략가가 떠오른다. 실제적인 연구보단 좀 더 실험적인 연구들도 떠오르고. 과학자들이나 컴퓨터 공학, 수학자들. 대학으로 따진다면 MIT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와는 거리가 있는 분야이고, 장소이다.
# 외향 - 내향 선호
- 내향적인 사람들의 관심은 개념과 아이디어의 내면 세계에 있는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과 사물의 외부 세계에 더 많이 개입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황이 허락할 경우에 내향적인 사람은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관심을 모으는 한편, 외향적인 사람은 인식과 판단을 외부 환경에 집중하기를 즐긴다. ... 직관+감정형 사람들을 보자. 이들 중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영구적인 진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발휘할 것이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며 자신의 영감을 실천에 옮기기를 간절히 원한다. 42
+ 마지막 문장에 인상깊다. 직관 + 감정인 경우, 내향성을 가지면 영구적 진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천천히 발휘한다. 특히 인식형은 더욱 그럴 것이다. INFP, 선생님이 그러한 경우다. 하지만 외향성을 가진다면 조금 다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며 자신의 영감을 실천에 옮긴다. 만약 판단형이라면 더욱 빠를 것이다. ENFJ, 영남 누님이나 유진 누님, 세린이 그러한 강점을 가졌다. 나는 어떨까? ENFP 즉,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대로 가지지만, 판단형보다는 좀 더 고려하는 편이 아닐까.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행동력 없다고 보는 편이기에.
# 판단 - 인식 선호
- 주변의 세계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선택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 할 때, 판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판단의 태도를 이용하는 동안에는 당분간 인식적인 태도를 차단해야 한다. 모든 증거가 다 모아졌다는 식이다. ... 거꾸로 인식의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판단의 태도를 차단해버린다. .... 이 선호는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사는 판단적인 사람과, 자신의 삶을 그냥 사는 인식적인 사람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엮어낸다. 44
+ 판단은 인식을 억압하고, 인식은 판단을 억압한다.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억압하는 건 마찬가지다. 나의 경우, 판단을 억압하는 편이다. 그것이 좋을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선 빨리 판단하는 것보다 천천히 두고보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러다보니 행동이 느리다. 그리고 오랫 동안 두고보다가 하기로 한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공감에 대해서 공부하고, 뭔가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지 1년이 넘어간다. 그 동안 중간 중간 자료를 모이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결국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아직까지 만들어낸 결과물도 없다. 그런 단점은 꼭 극복하고 싶다. 인식형을 위한 훈련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걸 반드시 이루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나에게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지배적인 정신작용의 역할
- 일부 사람들은 지배적인 정신작용이 있다는 아이디어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은 4가지 정신작용 모두를 골고루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융의 입장은 다르다. 만약 그런 식의 불편부당한 정신작용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정신작용 모두가 대체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고 ‘원시적인 상태’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똑같은 일을 처리하는 방식들이 서로 반대여서 그 중 어느 하나가 우선권을 잡지 못할 경우에는 서로가 서로를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융은 설명한다. 48
+ 모두가 뛰어나다는 것은, 아무것도 뛰어나지 않다는 뜻이다. 마치 매뉴가 너무 많은 식당에는 좀처럼 신뢰가 가지 않는 것처럼.
- 그러나 한 가지 정신작용 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이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정신작용의 적절한 발달이 필요하다. ... 외향적인 사람들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지배적 정신작용은 사람과 사물로 이뤄진 외부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그럴 경우 보조 정신 작용은 그들의 내면의 삶을 돌보아야 한다. 그런 내면의 삶이 없다면 외향적인 사람은 극단으로 치달을 것이며, 균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람의 삶이 피상적인 것으로 비친다. 50
+ 성숙도가 여기서 좌우된다. 보조 정신 작용을 사용하기 위해선 자신의 고유성을 먼저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으로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뛰어넘어 탁월함의 경지에 이른다. 그때서야 보조 정신 작용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니어그램도 똑같다. 자신의 유형을 넘어가는 것은 성숙도에 달렸고, 성숙해지게 되면 자신이 가진 맹점을 직면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어쩌면 모든 성격유형이나 기질의 공통점이 아닐까.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확장하고, 결국 타인과 시너지를 내는 것. 의존과 독립을 넘어 상호 의존으로 나아가는 길 말이다.
2. 4가지 선호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
3) 성격의 비교와 발견에 유익한 성격유형 일람표들
- 저항의 기질이 강한 유형인 사색가들이 왼쪽과 오른쪽을, 판단의 유형들이 맨 위와 아래를 각각 차지하면서 성격유형 일람표를 벽처럼 애워싼다. 보다 ‘온화한’ 유형들은 그 안에 파묻혀 있다. 저항적인 선호 2개 모두를 갖춘 완고한 마음의 ‘사고-판단’ 형들은 네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75
+ 나는 비교적 온화한 유형이구나.
- 예술가가 되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에 게의치 않고 창조하기를 희망하는 미술 전공 3학년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극적인 자기선택을 보여주는 4가지 유형은 모두가 IN 유형이다. 직관은 창의성에 유익하고, 내향은 바깥세계로부터의 독립에 유익하다. 92
- 상담사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표에서는 자기 선택이 NF형에 국한되는 것 같다. ... 그 이유는 쉽게 이해된다. 직관과 감정의 결합만으로도 상담을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관의 영역은 가능성들을 보고, 감정의 영역은 그 직관의 활동을 배로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내놓는다. 상담에서 추구되고 발견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아닌가. 96
- 로스쿨 학생들의 성격유형을 분석한 결과는 매우 명쾌하다. 법의 본질적 요소는 사고다. 사고+판단의 결합이면 더 바람직하다. ... 경찰은 79%가 감각형이다. 그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하나 다룬다. 거기서는 말이 결정이나 행동만큼 중요하지 않다. 경찰 중에는 로스쿨 학생들에 비해 판단형이 많다. 감정 유형은 그보다 더 많다. 98-101
4) 외향 - 내향 선호의 영향
- 외향적인 사람들의 행동은 외부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약 사색가라면 외부 상황을 비판하거나 분석하거나 조직하려 들 것이고 감정형이라면 그 상황에 옹호나 반대의 입장을 밝히거나 그것을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감각형이라면 상황을 즐기거나 이용하거나 성격 좋다는 듯이 꾹 참아내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관형이라면 그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 상황에서 출발을 한다. 102
+ 난 적당히 분석하고, 반대하는 편이긴 한데. ㅎㅎ 그리고 그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ENF가 맞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시작점이다. 그것이 외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영감이 떠오르는 것보단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고, 연결지으면서 영감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의 모습에 가깝다. 세밀히 나 자신을 성찰하지 못했다면 알아내지 못했을 나의 특징이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훨씬 깊숙한 곳에서 시작한다. ... 내향적인 사람들의 활력이 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어떤 사태에 대해 ‘올바른 아이디어’를 갖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그런 여유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이 취하는 행동이 긴 안목으로 보면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104
- 내향적인 사람들의 강점 한 가지는 그들에게 고유한 일관성, 즉 그들의 눈에 비치는 것처럼 종종 덧없기도 한 외부 상황으로부터의 독립이다. ... 외향적인 사람들이 자기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자신의 결과물을 세상에 일찍이 보이고, 자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계와 활동을 키워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한편, 내향적인 사람은 그와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한다. 자기 일에 더 깊이 침잠하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 일이 끝났다고 선언하거나 공개하기를 꺼린다. 106
+ 이런 부분에서 나에게 어느 정도의 내향성도 느껴진다. 특히 결과물을 충분히 익혀서 꺼내놓으려는 자세는 (물론 진짜 외향형들에 비해선 턱도 없겠지만) 나에게도 있다. 내 나름대로의 깊이는 추구하려고 하고, 그렇게 하고자 애쓰는 편이다. 정말 좋다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 기대하는 성향도 강하다. 내향성 특유의 폐쇄성도 있는 편이라, 작업할 때는 연락을 잘 안 받는 편이기도 하다.
5) 감각 - 직관 선호의 영향
- 직관보다 감각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현실에 관심이 많다. 반면에 감각보다 직관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성에 관심을 둔다. ... 감각형들은 인식의 바탕을 다섯 가지 감각에 둔다. ... 말이나 글을 통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오는 것들은 자신의 감각보다는 믿을 만하지 않다. ... 직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사물에 대한 감각의 보고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모험, 발명,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예술이나 종교적 영감, 과학적 발견 등 고상한 예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110
+ 직관형이 좋아하는 것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모험, 발명,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예술이나 종교적 영감, 과학적 발견. 나는 골수 직관형 맞다.
- 직관형 사람들의 비율은 교육 단계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는 그 비율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비해 배가 높으며, 대학교에 들어가면 더 높아진다. 엄선된 학생들만이 다니는 대학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진다. 내셔널 메리트 스칼리십 결선 진출자 중에서는 83%가 직관형이었다. ... 평균적으로 볼 때, 감각형의 아이들이 직관형의 아이들보다 공부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111
+ 우리 나라의 자료는 없나?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어느 정도 이런 성향이 있을 것 같긴 한데 말이지.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분석이었다.
- 감각을 선호하는 유형들은 글을 읽을 때에도 건너뛰는 법이 없으며, 대화에서도 사람들이 이 주제 저 주제로 옮겨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 감각형의 아이들은 직관형 아이들보다 조심성이 더 많이 때문에 대체로 간단한 계산에는 정확하다. 그러나 대수나 글로 제시되는 문제에 이르면 무엇을 계산해야 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115
+ 아내가 학창시절에 수학을 참 잘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엔 학원에서 수학도 가르쳤다. 그 이유에는 감각형 특유의 꼼꼼함이 발휘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넘기면서 수학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는데, 나는 되려 고등학교 오면서 수학에 발동이 걸린 편이다. 직관형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겠지. 하지만 점수는 그리 높지 못했다. 개념은 잘 이해하는 편이었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면 항상 실수를 반복하는 편이 있기에. 당시에 내가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인지했다면 실수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6) 사고 - 감정 선호의 영향
- 융 학파 심리학자 욜란드 야코비는 사고는 ‘진실이냐 거짓이냐’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하고, 감정은 ‘동의할 만한가 동의할 만하지 않은가’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한다고 말한다. ... 사고는 기본적으로 비인격적이다. 사고의 목표는, 생각하는 사람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의 성격이나 바람과는 동떨어져 있는 객관적인 진실이다. ... 인간의 동기들은 특별히 인격적이다. 그러므로 인격적인 가치가 중요한 사람을 동정적으로 다룰 때에는, 감정이 보다 효율적인 도구이다. 121
+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사고와 감정을 헷갈리지 않았을 것 같다. 사고는 비인격적이고, 감정은 인격적이다. 라는 비교가 참 와닿았다. 그런 측면에서, 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다.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 결국 인격적인 가치를 더 높게 쳐 버린다.
- 남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유일한 선호가 바로 ‘사고-감정’이다. ... 여자들은 덜 논리적이고, 가슴이 더 따뜻하고, 더 약삭빠르고, 더 사교적이고, 덜 분석적이고, 일들을 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통한다. 이 모든 것들은 감정의 특징이다. 남녀 불문하고 감정 유형들은 이런 특징을 보일 것이다. 122
+ 보통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내 주위의 남자들도 사고형이 더 많이 보인다. 나도 감정형이긴 하지만, 감정형 + 여자 보다는 다소 사고형의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다.
- 사색가들은 객관적인 일을 다룰 때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들은 객관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는 일들을 가장 잘 다룬다. ... 사색가 “이것이 진실이다.” 감정형 “나에겐 이것이 소중해” 124
7) 판단 - 인식 선호의 영향
- 판단 유형들은 사람의 삶에는 의지가 작용하고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에 인식 유형들은 삶을 경험되고 이행되어야 할 무엇인가로 여긴다. ... 판단은 그 단어가 암시하는 단호함으로, 지속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려 한다. 판단은 굳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들의 결말을 보기를 정말로 좋아한다. .... “당신은 ... 를 해야만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판단 유형이다. 125
+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말이 “해야만 한다”라는 단어다. 특히 강사들 중에 그런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 귀를 닫는다. 압박하는 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밀어붙이지도 못한다. 그래서 어떤 조직의 리더 역할도 생각보다 못 한다. 내가 하면 너무 느슨해진다. 적절하게 ‘해야만 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 인식 유형들은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어떤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것이다. ... ‘무엇을?’ ‘왜?’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관심은 결코 끝을 모른다. 인식 유형들은 자신들이 결론을 꼭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 때까지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런 입장에 놓일 때조차도 결론을 짓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 127
- 균형이 잘 잡힌 사람들은 언제나 판단을 받쳐줄 인식력과 인식을 받쳐줄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판단 유형의 재능으로는 이런 것들이 꼽힌다. 체계적인 일 처리, 질서정연한 정돈, 계획적인 삶, 한결같은 노력, 권위의 행사, 확고한 의견, 관례의 수용. 인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재능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즉흥성, 열린 마음, 이해, 관용, 호기심, 경험을 향한 열정, 융통성. 133
+ 지난 번에 판단형과 인식형의 양면성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언급된다. 그렇다. 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이고,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여 사는 모습을 배워야 한다.
3. 성격유형의 실용적 의미
10) 반대 유형을 적절히 활용하라.
- 예컨대 사색가들은 감정형의 사람에게서 논리의 부족을 간파할 것이며, 그 사람이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판단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 실제로 보면, 감정형 사람의 감정은 사색가의 사고보다도 훨씬 더 노련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때가 그런 경우이다. 196
- 이상적으로 말하면, 성격유형이 서로 반대인 사람들은 사업이나 결혼처럼 공동으로 수행하는 일에서 서로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놓고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접근이 이뤄질 때, 반대의 시각이 없을 경우에 자칫 보지 못하고 넘어갈 것까지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정도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197
+ 아내는 내향, 감각, 감정, 판단형이고, 나는 외향, 직관, 감정, 인식형이다. 하나를 제외하곤 하나도 같지 않다. 게다가 아내의 감정형에 비하면 나는 사고형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 격차도 크다. 그래서 나는 아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만약 아내가 나와 비슷한 성격유형이라면 알지 못했을 나의 맹점들을, 아내이기 때문에 더 잘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내는 하기로 한 것은 해야 한다. 안 하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신혼 초만 해도 우리 집은 매일 매일이 청소와의 전쟁이었다. 아내는 베란다 창문 틀까지 매일 닦을 정도로 청소에 예민했고, 나는 베란다 창문 밑에 때가 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둔감한 편이었다. 이 문제로 정말 오랫동안 우린 부딪쳤다. 특히 나는 왜 꼭 매일 이렇게 청소를 해야 하는지, 그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주장했고, 아내는 이게 보이지 않냐고, 매일 닦지 않으면 더 더러워진다고 항변했다. 우리가 부딪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지금은 알지만 그 당시엔 이런 날 이해 못해주는 아내가 다소 원망스럽기도 했다. 아내고 그랬을 것이고. 지금은 현명하게 조율해서 거의 싸우지 않는 편이다. 일주일에 1번 닦는 것으로 지혜로운 결론을 내렸기에. ㅎㅎㅎㅎㅎ
- 각 성격유형이 겪는 어려움은 그 유형의 사람들이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정신작용이 이뤄지는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 분석은 감정 유형보다는 사고 유형의 사람에게 더 쉽게 다가올 것이며 ... 또한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쉽게 느껴진다. .... 사색가도 아니고 내향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 그 다음으로 분석에 좋은 것이 바로 가능성과 관계를 발견하는 막강한 도구인 직관이다. 직관은 빠르면서도 눈부신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직관 + 감정’ 유형들은 현실성을 결여할 가능성이 크다. 199
+ ‘직관 + 감정’ 유형들은 현실성을 결여할 가능성이 크다. 공감된다. ㅋㅋㅋㅋ
- 사색가들은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간결하게 한 마디 툭 하고 만다. 반면 외향적 감정 유형들을 보면 마치 종점이 없는 것 같다. 206
- 비록 크로스오버가 매우 유익할지라도, 가장 선명한 미래의 비전은 직관에서만 나오고, 가장 현실적인 실용성은 감각 유형에서만 나오고, 가장 명쾌한 분석은 사색가에서만 나오고, 사람을 가장 노련하게 다루는 기술은 감정 유형에서만 나온다. 208
+ 탁월함을 위해서 왼손을 연습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오른손만큼 자유롭게 쓸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각자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해서 성장해야 한다.
11) 성격유형과 결혼
- 남편과 아내의 성격유형이 서로 다를 경우에는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게 되면, 불화를 줄이거나 아예 없앨 수도 있다. ....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차분히 생각할 기회인 침묵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런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213
+ 앞서 들었던 사례처럼, 결혼 초기에는 정말 많이 부딪쳤지만, 그래도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발견하면서 확실히 갈등이 줄었다. 지금은 거의 다투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절한 침묵 시간을 지키고, 화가 가라앉은 이후의 다툼은 금방 사그라지더라. 결혼을 통해 정말 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 커플 사이에 비슷한 선호가 한 하나에 그치지 않을 때조차도 두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존경하기 위하여 필요한 노력을 쏟기만 하면 그 결혼생활은 경이로울 정도로 훌륭할 수도 있다. ... “만약에 아내가 나와 똑같다면, 우리 둘의 삶은 따분하기 짝이 없었을 거야!” 216
- 물론 결혼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문제가 여러 가지 일어날 수 있다. 파트너의 결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점은 아마 파트너가 가진 가장 존중할 만한 자질의 뒷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상대방 성격의 훌륭한 점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217
+ 아내가 가진 가장 큰 미덕과 결점은 사실 같다. 그건 바로 ‘감정의 기복’이다. 화를 낼 때 정말 순식간에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미덕도 있다. 정말 순식간에 화가 사라진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앞부분에 초점을 둘 때는 사실 그런 강점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왜 이렇게 빨리 화를 내지?’가 나의 주된 관심사였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화가 빨리 사라지는 것과 화를 빨리 내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란 중요한 사실을.
- 감정 유형의 사람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색가를 만나면 누구나 말을 많이 하는 존재가 되기 쉽다. 그 사색가가 말을 아끼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색가들은 지나치게 인간미 없게 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19
+ 조심하자.
12) 성격유형과 조기 학습
- 성격유형과 교육의 관계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부분의 학문 분야에서 직관 유형들이 명백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직관 유형은 자연스럽게 고등교육으로 끌린다. ... 무의식적 능력을 사용하는 많은 예들을 보면 일상적이기보다는 창의적이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질 때, 그들은 자신의 의식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 ... 그런 요청은 직관에 의해 이뤄진다. 225
+ 내가 강한 직관유형이라 그런가. 정말 고등교육에 자연스럽게 끌리고 있다. 철학,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좋고, 또 결과를 떠나서 배움 그 자체로 삶이 만족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점에선 나는 참 직관형이길 다행이다.
- 무의식이 새로운 정보를 조직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통찰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 뒤에는 꼭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깨달음이다. 우리 집 아기는 생후 2주일이 되기도 전에 자신이 포근한 담요에 싸이기만 하면 곧 젖을 빨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230
+ 육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일관성’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다른 일이 일어난다는 연관성을 아이들이 알게 되면, 자신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의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라고 한다. 어느날 이랬다가 어느날 저랬다가 왔다갔다 하면, 아이들은 ‘정보를 조직해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양육자와도 불안정애착을 맺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13) 성격유형과 학습 스타일
- “교직에 따르는 가장 당혹스런 일 하나는, 폴에게 주기 위해 피터에게서 강도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 중 특정 집단을 제대로 가르쳐보기 위해 무엇인가를 계획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당신은 본의 아니게 또 다른 학생 집단을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38
+ 양면성을 최대한 기억하면 이런 오류를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감각과 직관 유형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생각만으로도 어렵다.
- 상징을 소리로 바꾸는 일은 직관을 선호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에게 가장 쉽다.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내향 + 직관’ 유형의 아이들이 상징을 가장 빨리 이해하며, 더러는 그 공부를 즐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외향 + 감각’유형의 아이들은 직관이나 내향성을 최소한으로만 동원하는 탓에 상징이 너무나 혼란스럽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학교에 가는 일 자체에 실망을 할 수도 있다. ... 그들의 실패는 낮은 IQ 아니면 정서적 어려움 탓으로 돌려질 것이다. ... 처음 학교에 시작할 때 아무도 그 아이들이 소리와 상징의 명백한 의미를 배우도록 도와주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인 것이다. 244
- 직관 유형의 학생들이 단어를 의미로 번역하는 속도가 다른 유형의 학생들에 비해 엄청 빠르다. ... 감각 유형의 학생들은 이해의 신속함보다 이해의 건전성을 더 믿는 것이 그들이 지닌 성격적 강점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그런 성향은 버려져야 할 것이 아니라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246
+ 나의 경우가 그렇다.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빨리 많은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읽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직관 유형의 학생은 법칙과 이론, 즉 왜 그렇게 되는지에 흥미를 보인다. 감각 유형의 학생은 실용적인 응용, 즉 ‘무엇을’ ‘어떻게’에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과목은 이론적인 측면과 실용적인 측면을 갖고 있으며, 그 중 한 측면을 강조하여 가르쳐 질 수도 있다. 249
+ 나는 그래도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법칙도 나에겐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실용성이 없는 지식을 막 추구하진 않는다. 이론과 실용의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하려고 한다.
- 우연의 결과인지, 아니면 선택의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각 유형 학생들의 과반수가 판단 유형이다. 만약에 그 학생들이 판단 유형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 그들은 마감일을 잘 지키고 맡은 일을 잘 마무리 한다.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51
14) 성격유형과 직업
- 안정적이고 안전한 미래를 선호한 5가지 유형은 모두가 감각 유형이다. ... 감각 유형들은 직업의 본질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에 관심이 더 많았다. 직관 유형의 사람들은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직업 자체에서 성취를 이루기를 원했다. ... 사고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무생물이나 기계류, 원칙 혹은 이론들을 다루는 일을 더 훌륭하게 처리한다. ...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이 개입되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에서 능력을 더 잘 발휘한다. 254
+ 직업의 안정성은 나의 기준이 결코 아니다. 그랬다면 이런 일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형이 기계나 이론을 다루는 일을 더 잘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는 사고형이 아니다. 사람이 개입되는 것이 역시 좋다. 나는 직관형이고 감정형 맞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런 측면에서 직업도 잘 선택했다고 느껴진다. 감사하게도.
- 직관 +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사실보다 가능성을 더 좋아하고, 그런 사실들을 인간적인 따스함으로 처리한다. ...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과 창의적인 작가의 샘플에서는 76%와 65%가 직관 + 감정 유형이었다. ... 직관 + 사고 유형의 사람들은 또한 가능성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지만 그것들을 객관적인 분석으로 다룬다. ... 연구 과학자들 중에서는 77%가 직관 + 사고 유형이었다. 257
+ 상담과 작가. 모두가 마음에 드는 키워드다.
-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더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을 다룰 때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 259
-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 중에는 외부 세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내면의 창의적인 충동을 따를 수 있는 내향 + 직관 유형이 유난히 많다. 치료사의 대부분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데 미술을 이용하는 일을 좋아하는 외향 + 감정 유형이다. 이 두 집단 사이에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하나는 창의성을 지향하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지향한다. 267
+ 내가 아는 예술가가 한명 있는데 내향형에 직관형 맞다. 그런 점은 참 이 책의 뛰어난 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임상을 했길래 이토록 정확한 수준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을까? 세삼스럽게 마이어스 모녀에게 감동을 받는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4가지 정신작용을 연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감각을 동원하여 모든 사실들을 두루 파악하고, 직관으로는 가능한 해결책을 모두 더듬고, 사고를 동원하여 각 행동이 부를 결과를 예측하고, 감정을 동원하여 인간적인 차원에서 각각의 결과가 어느 정도 바람직한지를 가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273
+ 전인적 인간이란 이런 것인가?
4. 성격유형 발달의 역학
15) 성격유형과 정신적 성숙
- 성격유형 발달의 본질은 인식과 판단의 발달이며, 그것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의 발달이다. 적절한 인식력과 판단력을 확보하게 되면 성숙이 훨씬 쉬워지게 마련이다. 279
- 마지막 단계는 오직 자신의 성격유형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성숙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유형 발달의 완성을 추구하면서, 그 사람들은 자신의 유형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결점을 직면하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가장 잘 발달된 정신작용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 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전에 무시했던 제 3, 제 4의 정신작용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가꾸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의 성격유형을 초월하기에 이른다. 이런 성장은 분명히 존경할 만하다. 그렇지만 만약 그 자신이 자신에게 최선인 정신작용 2개의 발달을 완전히 이루기 전에 그런 성숙을 꾀하게 된다면, 그런 노력은 오히려 그 사람이 발달을 꾀하지 못하게 만들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81
+ 고유성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마지막 단계는 찾아온다. 나의 경우 지금은 고유성을 발견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부끄럽게도 나는 내가 ENFP 적 성향임을 이제서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당분간은 고유성을 마음껏 펼쳐보는 것이 숙제다. 나의 기질을 충분히 살려보자.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차근차근 나의 탁월함도 드러나게 되리라.
16) 성격유형의 훌륭한 발달
- 판단이 없는 인식은 등뼈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고, 인식이 전혀 없는 판단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외향성이 결여된 내향성은 비실용적이고, 내향성이 결여된 외향성은 천박하다.
- 판단적 성향이 강한 외향성의 사람 : 인식력이 불충분하여 판단적인 성향이 특히 강한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력 부족을 결코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 그들은 사람들과 상황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들은 편견과 관습, 정형화된 태도, 그릇된 생각과 같은 가설에 의존한다. 293
- 인식적 성향이 강한 외향성의 사람 :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 판단력을 결여한 탓이 그들은 자신이 맞고 있는 곤경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그것을 회피하려 든다. 그들은 일 자체를 하나의 어려움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293
- 각 정신작용은 또한 부적절하게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런 예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어떤 문제로부터 사소한 오락거리로 관심을 돌림으로써 감각을 즐겁게 해주고, 전혀 노력이 필요 없는 불가능한 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직관에 굴복하고, 어떻게 하면 무결점의 옳은 판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떠올림으로써 감정에 근거한 판단에 빠져들고, 어떤 문제와 관련하여 반대되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비판함으로써 사고를 근거로 한 판단에 굴복하는 것이 그런 예들이다. 296
+ 각각의 유형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이런 결과가 있겠구나. 내가 사실 그랬다. 특히 직관형이 지나쳐서 비현실적인 꿈을 꾸었던 경험이 많은 편이다.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17) 성격유형의 발달을 막는 장애물들
- 만약 부모가 자녀들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아이들은 자신이 딛고 설 발판과 자신의 모습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02
- 유형의 발달을 막는 더 분명한 장애는 선호하는 정신작용이나 태도를 연습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 외향적인 아이들은 사람과 행동을 멀리하고 ... 직관적인 아이들은 일상의 사실적인 일들에 얽매어 지내고, ... 인식적인 아이들에게는 밖에 나가 놀며 무엇인가를 발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303
+ 이 정도로 치밀하게 아이들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교육 과정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관심 갖는 편이 아니라. 참 어렵다. 아이들 기질과 맥락 안에서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교육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18) 어린이의 유형발달을 위한 동기부여
- 응석받이로 큰 아이들은 자신이 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배우지 않는다. 그 아이들은 자격을 갖추었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 다른 한쪽 극단에는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억압당하고, 격려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리 잡고 있다. ... 응석받이로 큰 아이나 주위의 격려를 받지 못하능 아니나 똑같이 유형의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인식과 판단은 유치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심리적 성숙은 이루지 못한 가운데 육체적 성숙이 찾아온다. 307
+ 애착도 지혜가 필요하다. 지나친 애착 관계는 응석받이를 만든다. 물론 애착 자체가 부족해도 문제이다. 아이들을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정말 변증법의 지혜가 필요하다. 애착과 방관의 변증법.
- 어린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의 품행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 아이들은 나쁜 짓보다는 옳은 일을 찾아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삶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품행에서 옳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한다. ... 이것이 판단의 시작이다. 308
- 아이들이 노력으로 얻는 만족은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예를 들면, 감각적인 아이에게는 추가의 즐거움이나 소유물이, 직관적인 아이에게는 특별한 자유나 기회가, 사색가에게는 새로운 존엄이나 권위가, 감정 유형의 아이에게는 더 많은 칭찬이나 우정이 호소력을 지닐 것이다. 312
+ 아내에겐 정말 선물이 중요하다. 특히나 적절한 칭찬과 함께하는 선물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반대다. 나에겐 자유가 중요하다. 그리고 인정이 필요하다. 서로 기질을 잘 알아야 원하는 것도 충족시켜 줄 수 있겠구나.
19) 성격유형을 새롭게 가꾸는 일은 인생의 어느 시기든 가능하다.
- 유형의 훌륭한 성취는 자신의 재능과 그것의 적절한 활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불문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14
+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자신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나도 확신한다.
- 어떤 상황에서는 이 정신작용이 저 정신작용보다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유형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 유형을 활짝 꽃피우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세 가지 정신작용을 감독하면서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세우는 지배적 정신작용에 탁월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318
+ 나에게 지배적 정신작용은 무엇일까? 직관이 아닐까? 그 부분에서 일단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연습하고 탁월함을 단련해야 할까? 그런 질문도 생긴다.
- 모든 일에는 인식을 하는 때가 있고 판단을 하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인식과 판단은 차례로 일어난다. 사실, 가장 건전한 결정은 감각과 직관 모두에 바탕을 둔 것이다. 319
- 감각 유형은 그 상황에 대한 명확한 정보들을 알고 있으며 ... 직관 유형은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우회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며 ... 사고 유형들은 원칙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그 계획에서 결함이나 모순을 지적해내고 ... 감정 유형들은 조화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각 유형이 모두 체면을 구기지 않을 타협점을 추구한다. 323
+ 어벤져스 팀을 만들기 위해선 모든 유형이 조화롭게 존재해야 한다. 결국 우린 다름으로써 서로와 갈등하고, 다름으로써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존재다. 참 고난하지만, 재미있게 디자인되었다.
- 가장 성공적인 절충안은 각 유형이 갖아 중요하다고 여기는 강점을 아우르는 것이다. .. 감각 유형의 사람들은 그 해결책이 실행 가능한 것이 되기를 원하고, 사색가들은 그것이 조직적인 것이 되기를 원하고,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그것이 인간적인 측면에서 동의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원하고, 직관 유형의 사람들은 해결책의 진화와 개선을 위한 문이 열려 있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들은 합리적인 욕구이다. 331
[전체 리뷰]
나는 나를 잘 몰랐었다. 책을 읽고, 와우 수업을 하면서, 그리고 틈틈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주로 한 생각이 이것이다. 나는 나를 잘 몰랐었다.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어쩌면 처음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작업을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다. 하다보니 자신의 고유성에 눈을 뜨고, 탁월함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자 한 것이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나의 고유성에 좀 더 가깝게 도달하게 되어서 참 기쁜 시간이었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 보단 어쨌든 알게 되었다는 발견의 기쁨이 더 크기에)
이 책의 미덕은 ‘방대한 조사’와 ‘원리에 대한 설명’이다. 지난 번 책이 다소 ‘읽기 쉽게’ 쓰기 위해서 몇몇 소중한 맥락을 생략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읽기는 다소 어렵지만’ 앞서 빼먹은 맥락을 지혜롭게 잘 배치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조사에 근거했기 때문에 직업과의 연관성이나, 전공과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나의 성격유형과 지금 내가 일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신기했다. 만약, 내가 원래 전공대로 엔지니어링으로 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의 강점이나 성격유형은 전혀 살릴 기회가 없었을까? 아님 그 안에서 나름의 살 길을 찾아서 지금처럼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인생은 참 모를 일이다.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나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두명의 모녀가 헀던 작업처럼, 평생에 걸친 나만의 작업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 그것이 무엇일지는 모르지만, 어렴픗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있다. 그 작업은 아마, 많은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고 (E), 현재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둔 주제일 것이다. (N) 사물 보다는 사람의 삶을 더 낮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일 것이며 (F), 그 탐색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장기적 프로젝트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P) 그래. 나는 다양하게 관계 맺길 원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노력을 그치지 않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필연적 부작용들도 예상된다. 관계성을 추구하다가 깊이에의 추구를 잃어버릴 지도 모르고 (E),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아서 많은 이들의 저항을 받을 수도 있으며(N), 객관성을 잃어버린채 방황할 수도 있다. (F) 그리고 언제 마무리 해야 할지도 모르고, 면밀하면서 체계적인 계획이 빠진, 아마추어의 작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P) 앞서 가능성을 열었다면, 이번 인식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그 시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뤄나가는 모습에서 비롯될 것이리라. 그리하여 마이어스의 작업처럼 평생을 건 나만의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를. 언젠가 올 그 순간을 위해 그에 맞는 몸을 만들 수 있기를, 고대하고 염원하리라. 아니, 준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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