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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축제] 7월_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_바버라 배런, 폴 D.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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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가지 성격만 알면 사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 나는 어떤 사람일까? : 성격 유형의 원리
-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고 체구가 다르듯이,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유난히 닮은 꼴인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기본적인 심리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선천적인 성격이나 유전자 지도를 고려할 때, 즉흥적인 행동마저도 이해될 수 있는 것이며, 때로는 예측가능한 것이다. 17
+ 모든 사람은 독특하다. 그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람은 없다. 헌데, 또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은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 굳이 분별해 보자면, 각자의 이야기는 다 다르지만, 각자의 캐릭터와 성격은 다 비슷하다. 아니 비슷하다기 보단,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 이것은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느껴지는 부분인데, 각 반마다 이상하게 닮은 꼴 캐릭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몇몇의 우등생이 있고, 몇몇의 사고뭉치들이 있다. 그리고 수업 내내 몰래 그림 그리고 딴 생각하느라 바쁜 아이들, 책장 밑에 책을 깔아놓고, 틈만 나면 책을 보는 아이들, 다른 친구들 의견에 따라가는 아이들, 혹은 여론을 주도하는 아이들. 그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각 반마다 펼쳐진다. 그런 비슷한 장면을 볼 때 마다 나는 재미있게. 즉, '인간에겐 보편성과 특수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상황에 따라서 본래의 성격마저 변하는 것은 아니다. ... 사람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편안한 길을 찾아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18
+ 왼손과 오른손 비유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나 역시 그렇다. 지금까지 가장 익숙하게 써 왔던 것을 쓰는 것. 성격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다양한 자아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 또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 녀석만 불러선 안 된다. 그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녀석들도 나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번씩 불러줘서 놀아줄 필요가 있다. 서로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야 한다. 그래야 갖가지 상황에서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기에. 회복탄력성은 아마 내 안의 자아들이 모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가장 잘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내 안의 여러 자아들이 힘을 합치면 어떤 상황도 대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개 중심축을 내 안에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중심축이 하나인 사람은 그것이 무너질 때 너무 위험하기에. 

- 성격유형은 이런 방법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거나, 이 방법이 저 방법보다 낮다고 말하는 접근법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천적인 강점과 잠재된 약점을 인식하고 분명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리가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말해줌으로써, 우리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적극 활용하도록 도움을 준다. 19
+ 분명히, 이러한 성격유형은 ‘차이’를 발견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나의 경우, 처음 이러한 성격유형을 공부했던 것이 ‘애니어그램’이다. 나는 참고로 5번 유형인데, <애니어그램의 지혜>라는 책에서 나의 유형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나에 대해서 정말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나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주관적인 경험과 체험으로 이해하는 성격의 한계를 이러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성격 유형이 보완해주는 게 아닐까? 특히 서로 ‘다름’에 대해선 이런 유형의 덕을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유형을 알기 전에 나는 주로 ‘당연히 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면, 유형을 알고 나선, '그들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좀 더 이해가 넓어지게 되었다. MBTI도 그렇다. 

- 성격유형의 이론적 근간을 이루는 기본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이 70년 전에 처음 사용했던 개념이다. ... 그런 분류를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틀을 갖추어놓은 사람은 미국의 두 여류학자, 캐서린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마이어스였다. ... 이 도구를 마이어스-브리그스의 유형지표(MBTI)라 불렀다. 19
+ 칼 융은 이러한 분류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조셉 캠벨에게도 영향을 많이 준 학자이고, 나 역시 ‘집단 무의식’이나 ‘원형’이란 개념을 좋아하지만, 아직 칼 융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본 적은 없다. 앞으로 기회를 한번 만들고 싶다. 

- 왼손에 연필을 잡고 서명을 해보라.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에는 ‘어색하거나, 어렵거나,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다. 시간도 노력도 더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그 결과도 처음보다 훨씬 못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의 4가지 차원에서도 더 끌리는 쪽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런 법이다. 21
+ 왼손 오른손 비유. 적절하다. 

- 우리가 어떤 차원에 대한 편향성을 언급할 때, 그것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다. .. 우리는 성격유형이 결정된 채로 태어나며, 그 유형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22
+ 이 부분을 비판해보자. 정말 그런가? 정말 타고나는 것인가? 저자는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나는 질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MBTI 유형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뜻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런게 언급하는 거라면 저자가 좀 더 구체적 증거를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왜냐면, 나는 한 사람의 성격유형은 본성과 양육 중에서 단 하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나기 전의 영향도 물론 크겠지만, 태어나고 나서 3년에서 길게는 7년 동안의 육아가 성격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힘도 크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단정적인 문장이 나올 때마다 ‘울컥 울컥’ 하는 걸 보니 나는 역시 ‘판단형’보다는 ‘인식형’이 맞는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이 저자는 판단형이란 생각도 든다. 단정하는 걸 좋아하는 문체다. 그리고 나는 그런게 싫다. 언젠간 조화롭게 통합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ㅎㅎ 

(1) 외향성 / 내향성
- 에너지와 관련된 것이다.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고, 어떤 방향으로 쏟느냐는 것이다. 23 외향적 성격은 ‘타인 중심적’이다. ... 주위를 끊임없이 탐색하기 위해서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는 일종의 레이더를 가진 사람이다. 내향적 성격은 ‘자기 중심적’이다. ... 레이더를 내부에 맞춘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외부의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24 외향적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지만, 내향적 사람은 관심있는 일에만 전적으로 매달리기를 좋아한다. 25 외향적 성격의 경우에는 배터리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충전되는 반면에, 내향적 성격의 경우는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배터리가 금세 소진되어 혼자 재충전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26 내향적 사람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굽는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준비가 끝난 다음에야,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대조적으로 외향적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살짝만 구워서, 곧바로 세상에 내놓기를 즐긴다. 29
+ 나는 비교적 다른 분류에 비해서, 외향 내향이 가장 어려웠다. 왜냐하면 내 안에 둘 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활용도도 어느 정도 둘 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누가 좀 더 우세하냐고 보면 40 / 60 정도로 내향성이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심있는 일에만 매달리기,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소진되는 현상, 이리저리 머리로 생각을 굴리고 말하는 것. 등등이 내향성이 더 우세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사실 내향적 사람은 사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주 절친한 친구에게만 속내를 털어놓는다.” 는 글을 보면 또 ‘나는 꼭 그런 건 아닌데’란 생각도 든다. 나보다 훨씬 더 내향적인 케이스를 만나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내 절친 성원이와 아내의 경우 전형적인 내향형이다. 그들은 정말 인간관계가 좁고 깊다. 그에 비해서 나는 꽤 넓고 얕은 편이다. 하지만 또 전형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에 비하면 나는 내향적임에 분명해 보인다. 그들에 비해서 나는 정말 자기중심적이고, 레이더도 내부에 열린 편이기에. 외향과 내향이 나에겐 잴 어려웠다. 

(2) 감각 / 직관
- 나는 실제의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가? 아니면 함축된 의미의 관련성을 찾아보려 하는가? 32 대부분의 성격유형 전문가들은 4가지 차원 중에서 감각 / 직관의 잣대가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왜냐면 이 차원은 개인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감각적인 사람과 직관적인 사람은 범죄와 형벌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직관적인 사람은 그런 사회 문제를 야기한 근본 이유를 고려한 해결책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롭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다. ... 그런 차이에서 정치적으로 감각적인 사람은 보수적이고, 직관적인 사람은 개혁적이란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34-36 직관적인 사람이 ‘생각을 제공하는 사람’ - 더 멋진 쥐덫을 발명하려는 사람 - 이라면, 감각적인 사람은 ‘실현시키는 사람’ - 그런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사람 - 이다. 두 유형의 사람은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다. 37 감각적인 사람은 현재의 순간에 전심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직관적인 사람은 일에 담긴 의미를 일 자체보다 중요시한다. 38 직관적인 사람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갖는 반면에, 감각적인 사람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를 갖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 앞서 외향 / 내향이 비해서, 감각 / 직관은 정말 뚜렷했다. 특히 생각을 제공하는 사람과 생각을 실현시키는 사람이라는 비교가 와 닿았다. 나는 정말 실현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거든. 감각적인 사람이 일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비해 직관적인 사람이 일에 대한 의미를 중요시한다는 비교도 좋았다. 내가 정말 ‘의미’를 중요시 여기기에. 아무리 별거 없어 보이는 일에도 ‘의미’를 잘 부여하면 나는 상관없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일처럼 보이는 일도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경우, 나는 그걸 잘 참지 못한다. 그런 내가 공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사실 이러한 성향은 공대에서도 드러난 편이다. 사실 나는 보이지 않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다루는 ‘전자기학’은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다. 그렇게 원리를 탐구하는 건 재미있었다. 하지만 매번 ‘회로이론’을 비롯한 실제로 눈에 보이는 과목들, 실험해야 하는 과목들의 경우 정말 어려웠다. 기판을 짜고, 회로를 연결하고 하는 일들을 할때 마다 나는 머저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 삼성전자에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구석에서 전혀 존재감없이 구박 받으며 일만 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엔지니어는 분명 나에겐 맞지 않은 전공이었다. 그래서 "직관적인 사람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갖는 반면에, 감각적인 사람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를 갖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이 문장이 나에게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만약,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3) 생각 / 느낌 
- 생각하는 사람은 논리적 법칙을 따른다. ... “과연 합당한 것인가?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가?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달리 말하면, 생각하는 사람은 결정을 객관화한다. ... 느끼는 사람은 상황을 개인화한다. 40 느끼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남을 돕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 생각하는 사람이 가지는 능력의 하나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42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정직한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더 나은가? 45 생각하는 사람은 논쟁을 공정하게 끌어가는 능력에 자부심을 갖는다. ... 느끼는 사람은 공명정대보다는 배려와 조화를 우선으로 삼는다. 따라서 그는 규칙의 예외적 적용이 필요한 정상참작을 요구한다. 47
+ 생각 / 느낌도 분명한 편이다. 나는 주관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무엇이 옳은 일인가’에 더 주목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내랑 자주 부딪치기도 한다. 이 질문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정직한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더 나은가?”도 흥미로웠다. 나는 전자에 가깝다. 좀 더 공명정대하고, 좀 더 객관적일 때 나는 더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아내는 명확하게 느낌형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고, 객관적이거나, 공정한 것은 중요한 편이 아니다. 아내와 자주 부딪치면서 나는 그런 것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느낌형들과도 대화가 되는 편이다. 굳이 너무 지나치게 자기 주장은 하지 않으려 한다. 코칭을 배우고, 대화를 많이 해 본 것도 느낌형들과 관계 맺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4) 판단 / 인식
- 인식한다는 것은 개방적이 되어, 정보를 계속해 받아들이고 인식하려는 분능적 충동을 가리킨다. 반면에 판단한다는 것은 일정한 정도에서 문을 닫아 결정하거나 판단을 내리려는 본능적 충동을 가리킨다. 49 판단하는 사람은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긴장감을 느끼므로, 가능한한 신속하게 마무리지으려 한다. ... 그러나 인식하는 사람은 정반대의 긴장감을 경험한다. 그에게는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압박감과 불안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그는 가능한 한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긴장감을 해소한다. 49 판단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계획대로 충실하게 밀고 나아가는 편이다. 그러나 계획이 갑자기 바뀌게 되거나 하면, 불안해한다. ... 인식하는 사람은 그러한 일정 자체를 못견뎌한다. 50 판단하는 사람은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며, 계급제도를 존중하는 경향을 띤다. 반면에 인식하는 사람은 권위에 반항적인 성향이 뚜렷하며 미리 허락을 구해서 거절당하기보다는 일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51 판단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끝냈을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지만, 인식하는 사람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에너지가 분출하는 것을 느낀다. 53 조퇴나 결근에 대한 생각 ... 인식하는 사람은 그런 시간을 ‘정신건강을 위한 날’로 생각한다. 반면에 판단하는 사람은 조퇴나 결근을 규정 이상의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56
+ 판단 / 인식도 분명하다. 나는 인식형이다. 나는 결정을 미루는 편이다. 요즘엔 그것을 극복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그러곤 있는데 역시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렵긴 하다. 사실 아내가 좋은 비교 대상인데, 아내의 경우 ‘판단형’임에 분명하다. "판단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계획대로 충실하게 밀고 나아가는 편이다.” 아내는 계획을 세우면 그대로 해야 한다. 융통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한번 청소하기로 했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가끔 주장한다. 오늘은 하지 말자고, 그냥 내일 하자고. 그리고 언제나 혼난다. 그리고 아내는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어른들 말을 잘 듣는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다. 절대 듣지 않는다. 그냥 내 꼴리는 대로 한다. ㅎㅎ 하지만 결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아내의 경우, 내가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하는 것에 꽤 얘민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가 약속 시간에 늦게 와도 전혀 화나지 않는다. 그냥 나는 그런 시간을 책에서의 표현 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기다린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화를 내 본적이 한번도 없다. 이처럼 나는 인식형의 특성이 분명한 편이다. 

2) 자신에게 솔직하라
(1) 전통주의자 SJ
- ESTJ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기 때문에 이 유형은 선전적으로 리더형이며, 결정을 신속히 내린다. ... 이 유형은 철저히 조직화된 집단에서 일하기를 좋아한다. ... 전통을 고수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법을 실헌적으로 시도하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71
+ 지금부턴 1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인데, 나에게 떠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와우 광땡들을 한번 씩 대입해 보기로 했다. 우선 이 유형으로 조심스럽지만, 와우광땡 송경희 누님을 떠올려 본다. 신속한 결정과, 조직화된 집단에서 적응을 잘 하는 모습, 그리고 자유주의자적인 모습 보다는 전통주의자적인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누님에겐 내향보단 외향, 직관보단 감각, 감정보단 이성, 인식보단 판단이 좀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 ISTJ 이 유형은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으며, 근면하다. ... 사실적 자료에 충실하며, 모든 일을 꼼꼼하고 세세하게 계획한 다음에야 진행시킨다. ... 조용하고 진지한 성품 때문에 이 유형은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것을 즐긴다. 직관은 4위 기능이다. 그들은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은 당연히 불신한다. 72
+ 나는 이 유형으로 조심스럽게 와우광땡 정소양 누님을 떠올린다. 내향적인 성향에, 감각은 맞는 것 같다. 특히 감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글을 쓸 때’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런 건 감각적인 사람이 가지는 강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의 것이 좀 어려웠다. 비교적 감정보단 이성이, 인식보단 판단이 높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아직 확신은 어렵다. 꼼꼼하고, 혼자서 일하길 즐기고, 책임감 있는 모습은 딱 어울리긴 하는데 말이지. 

- ESFJ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동정심 많은 이 유형에서 1위는 느낌이다. 그들은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욕구가 강한 만큼,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칭찬받으려는 욕구도 강하다. ... 그들은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마음이 약해서 쉽게 상처를 받는다. ... 이 유형은 보통 매우 조직적으로 생산적인 사람이며,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 또한 세상을 흑백론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75
+ 이 유형으로 심마니스쿨 함께 하는 정선이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INTP인 나와 완전 정반대의 유형이구나. 허긴 거의 반대이긴 하다. 그래서 서로 보완이 되는 좋은 파트너이기도 하고.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동정심 많은 유형이라고 했는데, 딱 정선이의 성격과 같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길만큼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이고, 조직에서 생산성도 높은 편이다. 세상을 흑백론으로 파악한다고 했는데, 흑백까진 아니지만 분명 과거에 그런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요즘에는 그런 면이 많이 사라진? 그런 느낌이다. 

- ISFJ  소속감이 유난히 강하다. ... 그들은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 편이며, 본란의 잠재성이 있는 상황을 가능하면 피하려 한다. ... 휴식시간에도 감각을 동원한 취미활동을 즐긴다. 예를 들어 요리, 정원 돌보기, 그림 그리기 등 ... 이 유형은 뜻밖의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77
+ 이 유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내다. 내향적인 모습을 제외하곤 나와 정반대다. 실제로 나는 관념적인 대화를 주로 하는 것에 비해, 아내는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나는 물건에 관심이 없지만 아내는 물건에 관심이 많다. 느낌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그렇고, 특히 판단형도 맞다. 본문 중에서 "예를 들어 요리, 정원 돌보기, 그림 그리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로 취미가 그림 그리기다. 뜻밖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여행을 갈 때도 아내가 거의 모든 짐을 미리 챙기는 편이지만, 나는 가서 닥치는대로 해결하는 편이다. 확실히 당황스런 상황을 싫어하고, 그런 상황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다소 어려워하는 편이다. 

(2) 경험주의자 SP
- ESTP 삶은 즐거운 모험의 연속이다. ... 대부분 야외활동을 좋아하며, 광적인 스포츠팬이기도 하다. ... 그들은 많은 것에 취미와 관심을 가지며, 순간적으로 어떤 취미에라도 깊이 빠져버린다. ... 이 유형은 사교적이고 다변이며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웃기를 즐기고 농담을 좋아하며, 천성적으로 진지하지 못하다. 78
+ 이 유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실 모르겠다. 그것보단 애니어그램의 유형 하나가 떠오른다. 7번 ㅋㅋㅋ 사고 중심에 야외활동을 좋아하고, 이런 저런 것에 관심이 많은 것까지. 이 모든 특징들이 7번을 가리키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유형과 그리 친한 편은 아니다. 삶에서 접점이 많이 없는 편이다. 그들이 주로 가는 곳들엔 내가 안 가고, 내가 가는 곳엔 그들이 잘 오지 않을 테니.

- ISTP 완벽한 실용주의자이다. 그들은 냉정하며, 어떤 경우에나 객관적이며 침착하고, 동요하는 법이 없다. ... 현실적이면서 극단적인 실용주의자인 이 유형은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사람이다. ... 솔직하고 정직하며 현실적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찾아볼 수 없다. 80
+ 이 유형을 떠오르는 사람도 잘 없다. 아무래도 내가 STP에 대한 감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직관이 너무 강해서 (NTP)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STP라고 했을 때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실용주의자와 잘 만날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명형님인가?

- ESFP 사람을 놀라게 만들고 즐겁게 해주는 것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타고난 연예인이다. ... 한가한 시간에는 사교활동이나 역동적인 취미활동에 열중하며, 이곳저곳을 들락대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객관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이나 가치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혼돈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 83
+ 이 유형으로 떠오른 것은 와우광땡 진경이..? 사교활동과 취미도 많은 것, 그리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것. 그런 것들이 진경이를 많이 떠올리게 했다. 또 하나의 예로 내가 아는 최지은 코치님이라고 있는데, 그분도 이런 느낌이다.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또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워하는 편인데, "그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혼돈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는 말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옆에서 가끔 조언을 하는 편인데, 객관적으로 보는 걸 어려워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비교적 개관적인 나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말씀도 하신다. 

- ISFP 성격유형 중에서 가장 겸손하며 현실중심적인 성격이다. ...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려 하지 않는다. ... 끈기 있고 융통성 있는 이 유형은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 그들은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보조업무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한다. 84
+ 이 유형으로 떠오른 것은 와우광땡 영남누님..? 갈수록 확신이 적어진다. 그나마 내향적이라고 느껴지고, 감각적이시고, 사람들 관계를 우선시 여기고 암튼 그런 점들이 떠올랐는데, 확실히 모르겠다. 어쩌면 이 문장 "끈기 있고 융통성 있는 이 유형은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에서 내가 반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남 누님의 삶을 어느 정도 들어본터라.. 그리고 겸손하며, 현실적인 성격인 것도 맞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아닌가? 추측이라 모든게 참 어렵다. 

(3) 관념주의자 NT
- ENTJ 선천적인 리더형이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질을 타고난 이 유형은 대담성이 필요할 때 용기를 발휘하며, 커다란 변화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조직적이고 생산적인 까닭에 이 유형은 열심히 일하고 어려운 과제도 기꺼이 떠맡는다. ... 때때로 이 유형은 업무와 직장생활을 균형있게 꾸려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85
+ 흥미롭게도, 이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MB다. 이명박 전대통령. 조직적이고, 생산적이면서 워커 홀릭인 이 분. 가장 적절한 얘시가 아닐까? 와우를 비롯한 내 주위에선 잘 떠오르지 않는다. 외향적이면서, 관념적이며, 사고 중심, 그러면서 판단까지. 4가지 구성요소를 봐도 실질적인 비전을 던지고, 무언가를 처리하는 리더가 떠오른다. 애니어그램으로 보면 3번 유형??

- INTJ 기발한 착상과 혁신적 성향을 지닌 이 유형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재능을 보이며, 개선 방향까지도 찾아낸다. ... 때때로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시간과 정력을 생각에 몰두하며 지난다. ... 개인적인 성향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그들의 본심을 알기란 상당히 어렵다. 88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은 와우 광땡의 유진누님? 우선 직업으론 작가들과 과학자들이 떠올랐는데, 실제로 그 두 가지 분야에서 일을 했던 것도 신기한 부분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재능을 보인다’는 점에서이 팔방미인인 유진누님이 떠오른 것도 있고, 또 현실 보다는 이상을 추구하시는 모습도 이 유형에서 느껴졌다. 사실 P인지 J인지 헷갈리는 부분은 있다. 그래도 육아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쓴다거나, 그렇게 자신의 말을 성실히 추구해나가시는 걸 보면 J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나머지 I와 E도 약간 헷갈리는데 그건 나도 그러니 그냥 I로 하고 넘어가기로!

- ENTP 생각으로 주변 사람을 흥분시키는 선천적인 재능을 자주 보여준다. ... 그들은 중요한 세부항목을 놓치거나, 창의성이 최대로 필요한 프로젝트의 초반부가 완결된 후에는 싫증을 내거나 ... 결실을 맺지 못한다. ... 이 유형은 생각하는 사람에 속하지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 ... 인상에 남는 낱말을 동원해서, 재담을 즐긴다. 89
+ 나는 INTP 아니면 ENTP다. 둘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하나를 고르기에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결실을 맺지 못하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는 것도 나와 닮았다. 재담을 즐기고,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있다. 이걸 보면 약간 우리 아빠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E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건 어느 정도 계발된 요소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 강점 수업을 하면서 내가 강하다고 느낄 때 모두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나눌 때’ 였다. 그래서 나도 헷갈렸다. 혹시 E가 아닐까? 라고. 하지만 되돌아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강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어쩌면 ‘익숙한 상황’을 뛰어넘었을 때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시 말해, 내 안의 E에 대한 기쁨을 발견할 때 강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I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엔진으로 치면 주 엔진은 I이고, E라는 보조 엔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INTP에 더 가깝다고 본다. 

- INTP 독립심 강하고, 의심이 많으며, 영리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다. ... 단순한 문제에 금세 싫증을 느끼며, 세속적인 것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생각에서나 토론에서 군더더기를 특히 싫어하며, 사소한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아예 무시해버린다. ... 그들은 폭넓은 시각을 가진 편이기 때문에 상황의 미묘한 관련성을 재빨리 파악하여 광범위한 영향까지도 생각한다. ... 그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결점을 찾아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뛰어나다. 92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NTP가 좀 더 나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하다. 글 하나하나가 나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핵심을 접근하는 것, 폭넓은 시각으로 보려는 것, 결점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등등 나에 대한 설명으로써 많이 와 닿았다. 애니어그램으로 나는 5번이다. 5번의 유형과 INTP는 많이 닮은 것도 있다. 몸으로 하는 것은 어려워한다거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것. 그런 것들이 나의 특징이다. 그리고 아이디어의 연관성에 빠지는 것도 닮았다. 그러다 보니, 뭔가 실천하기 보다는 생각하고, 숙고를 거듭하고를 반복한다. 그게 나의 큰 단점이기도 하고 말이다.

(4) 이상주의자 NF
- ENFJ 청중이 원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포착하는 뛰어난 대중 연설가의 소질을 보인다. 인간관계를 맺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능란한 언변가이기도 하다.... 이 유형은 논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워한다. ...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꿈꾸기 때문에, 믿던 사람으로부터 배반감을 느낄 때 깊이 실망하기도 한다. 94
+ 누굴까?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주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다. 특히 관계를 맺는데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강사들 중에서도 이런 유형이 많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찌보면 강사라는 직업과 나의 성격유형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서 강의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만족감은 소수를 대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온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별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그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강사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럼 한번 무대에 설 때 마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할까? 라는 생각도 한다. 아, 글을 쓰다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유형이 아닐까. 배신에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실제로 사람을 사귀는데 능하고, 논리적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워하기도 하고. 대중 연설가이기도 하고. 오. 그럴싸 하다. 

- INFJ 점잖고 온화한 성품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매우 정직하고 부지런하다. 성실함 자체로 주위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 그들의 가치관에 깊은 확신을 가지고 상황을 분인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도와는 달리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96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 

- ENFP 가능성으로 뭉친 사람이다. ... 천성적으로 권위나 규칙을 싫어한다. ... 천부적인 재능의 하나는 ‘불가능은 없다’는 굳은 신념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는 하지만 현실감각은 부족하다. ... 다양한 분야의 친구를 사귀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끌어가는 사람이다. 97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것, 세린이다. 외향적으로 보이고, 직관형이고, 이성보단 감성, 그러면서 융통성 있는 모습.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지만, 현실감각이 없다는 건 잘 모르겠다. 현실감각도 있는 것 같긴 한데 ㅎㅎㅎㅎ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도 원만한 모습도 세린답다.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고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 그런 것도 잘 어울린다.  

- INFP 평생토록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은 성격이기 때문에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을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이 유형은 세상일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예술분야에 열정적 애정을 품는다. ... 주된 초점은 내면의 세계에 있다. 정신계발을 위해서 의미있는 노력을 한다.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면서 시간보내기를 즐긴다. 100 
+ 이 유형을 듣고 떠오른 건 선생님? 사실 T인지 F인지 약간 혼란스럽다. 나머지는 맞는 듯 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선 T도 많이 보이는데 그렇다면 나와 비교해 봐야 한다. 하지만 나에 비해서 훨씬 감수성이 풍부하다. 음악, 미술을 비롯한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일단 이 유형으로 간략해서 결론을 내려봤다. ㅎㅎㅎ 맞는지 아닌지는 다음 수업 시간에!

+ 지금까지는 수업 전에 적었던 글이다. 아. 부끄럽다. 이렇게 내가 정확하지 않게 이해하고 있었다니. 완전 좌절이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에 기반한 추측들도 다 엉터리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수정하고 싶지는 않다. 좋든 싫든 그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한가지 느낀 점은 있다. 나는 꼼꼼하지 않다. 그래서 책을 볼 때도 듬성 듬성 보는 편이다. 쭉 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에서 멈춰서서 줄을 긋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T보다는 F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단순히 사고와 감정으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 <성격의 재발견>에 의하면 사고는 객관적인 발견을 목표로 잡고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벌이는 방법이며, 감정은 사물이나 일들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들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그것을 두고 볼 때, 나는 굉장히 주관적인 편이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향이 나의 기질적 이해와 만나니 좀 더 밝아진다. 그리고 나의 맹점이 잘 보인다.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자, 다시 시작이다. 

2. 한눈에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법
1) 단서를 찾아라
(1) 외향 / 내향
- 대화 중에도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훨씬 활기가 넘치고 정력적이다. 그들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말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곧잘 대화를 독점하기도 한다. ... 내향적인 사람은 개인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교제가 필요한 팀 스포츠를 즐긴다. 
+ 외향과 내향을 보자. 지금부턴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적어보자. 대화할 때 나는 분명 외향적인 편이다.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하는 것도 나의 특징이다. 나는 팔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친구들이 팔 좀 그만 흔들라고 놀리곤 했다. 옛날 옛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향보다 외향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반응이다. 나는 내적인 논리적인 흐름보다는 외부에 반응해서 즉각 쏟아내는 편이다. 선생님은 그걸 통찰력이라고 표현했지만, 암튼 그런 식으로 즉흥적인 반응이 뛰어난 편이다. 강의할 때도 참가자들이 답변하는 것에 즉흥적으로 피드백하는 것에 능하다. 하지만 내향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화가 아니면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냥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나의 관심사가 드러나면 대화를 독점하기도 한다. 그런 점은 T와 F중에서 F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 운동을 즐긴다는 점도 내향에 가깝지 않을까. 나는 유독 단체 운동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심지어 교우 관계도 그리 좋지 못했다. 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도 크지 않았고. 그런 점에선 내향적인 모습도 많이 본다. 아마 내가 외향과 내향을 헷갈려하는 이유로는 ‘강한 직관’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직관이 강한 편이고, 직관형이 사실상 ‘생각과 의미’를 많이 고려하다보니, 내향성이 아닐까, 그런 단순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직관에 인식형이라, 무언가를 바로바로 진행하기 보다는 시간을 끌고, 자료를 모으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내향형이라 스스로를 평했지만, 다시 생각해보고 또 대화를 나누면서 음.. 외향형일 수 있겠단 생각도 이제는 많이 한다. 

(2) 감각 / 직관
- 감각적인 사람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반면, 직관적인 사람은 다소 복잡하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경향을 띤다. ... 직관적인 사람은 말이나 글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즐겨 찾는다. 이처럼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직관적인 사람은 언어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한다. ... 직관적인 사람은 개인적 취향에 맞추어 옷을 입는다. 감각적인 사람은 상황에 따라 옷을 골라 입는 편이다. 121
+ 감각과 직관을 보자. 나는 어떤 걸 설명할 때 다소 복잡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설명은 언제나 ‘상대의 이해’를 목적에 두려고 하는 편이다. 그냥 내가 아는 것만 쏘아붙이는 편은 아니다. 아마 그랬다면 아이들과 청소년 교육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나마 상대에 맞춰서 쉽게 설명하려는 편이다. 그런 점에선 역시 T와 F 중에 F성향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직관적인 사람은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했는데, 그 점은 맞다. 그리고 나는 정말 개념적인 것을 접근할 때 즐거워한다. 요즘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만약 내가 예전 전공인 전자공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직관보단 감각에 가까운 사람이리라. 마지막 옷에 대한 비유도 재미있었는데, 우리 아내가 전형적인 감각형이다. 아내는 하나의 옷, 예를 들면 티셔츠에 따라서 입는 치마, 신발, 가방이 다 바뀐다. 나는 그걸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부분의 페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입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성용 페션 잡지, 예를 들면 GQ나 에스콰이어를 봐도 나는 페션 분야는 보지도 않는다. 자동자, 엑세서리도, 다 넘어간다. 내가 보는 쪽은 주로 ‘인터뷰’나 ‘칼럼’이다. 그런 글을 읽는 건 좋아한다. 하지만 나머지 관심사에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나도 참 답 없다.

(3) 생각 / 느낌
- 일반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서 친절하게 행동한다. ... 생각하는 사람이 돕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할 따름이다. ... 생각하는 사람은 다소 논리적 근거가 필요한 일일 때 남에게 친절을 베푼다. 129
+ 나에겐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나는 이제 인정한다. 나는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의 주위 사람들에 비해선 비교적 논리적인 편이었다. 주위에 워낙 감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언제나 논리적인 의견은 나에게 맡겨지는 편이었고, 나 역시 내가 꽤 논리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공부를 거듭하고, 하면서 내가 별로 논리를 신경쓰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공부하는 편이다. 그리고 논리를 엄청 따지는 사람들 (아마도 논리와 판단이 합쳐진 경우겠지만)이 레퍼런스나 역사를 엄청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프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끼리 묶어보는 것도 좋아한다. 논리적이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통찰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대학 시절에 공부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했던 것도 이젠 이해가 된다. 나는 그렇게 순서도를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핑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복잡한 건 싫었다. ㅋㅋ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생각하는 사람’ 이라기 보단 ‘느끼는 사람’이다. 사물보다는 사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도 F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T적인 모습도 나에겐 있다고 보는데,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그냥 터놓고 말하는 편이다. 그 사람이 상처받는 다고 해도 그래도 할말은 한다. 그런 점은 T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것보다 누가 옳은지. 그런 점이 먼저 신경쓰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은 F적 성향이 더 높다는 것이다. 

(4) 판단 / 인식
- 판단하는 사람은 현식과 전통과 관습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인식하는 사람은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주의자이다. ... 판단하는 사람은 결과를 중요시하는 반해서, 인식하는 사람은 과정을 강조한다. ... 인식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쉽게 산만해지고 딴 곳에 정신을 돌린다. 137
+ 판단과 인식은 나에겐 분명하다. 나는 판단을 내리는 걸 참 어려워한다. 이 영역도 아내가 나의 좋은 반례가 될 수 있다. 아내는 무엇이든 즉각 즉각이다. 내가 집에서 주로 ‘5분만’이라고 외치는 반면, 아내는 ‘지금 당장’을 말한다. 앞서서 판단과 인식에 대한 글을 적었지만, 그 부분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인식형은 분명하다. 쉽게 산만해지고, 딴 곳에 정신을 돌리는 것도 나의 모습임에 분명하고, 이번에 MBTI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는 내 모습도 인식형과 닮았다. 사실 이렇게 애매하게 내버려두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나에겐 가장 재미있다. 

2) 기질을 파악하라
(1) 책임감 강하고 현실적인 전통주의자
-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리고 봉사이다. ... 그들은 완전히 믿을 수 있으며, 그들의 말은 곧 맹세이다. ... 어떤 기질보다 전통주의자는 권위를 믿고 존중한다. ...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분위기를 지닌 직장을 선호한다. 실리적이고,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다. 
+ 굳이 예를 들면 수 많은 공무원들. 예측이 안 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실리적인 그들. 하지만 그 책임감은 정말 배울 만 하다. 

(2) 자유로운 행동가 경험주의자
- 삶을 솔직하게 맞이할 수 있는 자유를 소중하게 여긴다. 경험주의자는 계획가라기보다는 행동가이다. ... 그들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기 때문에, 좀처럼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그들은 실용적이고 단기적인 문제의 해결사인 경우가 많다. ... 대화보다 오락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리에 둘러 앉아 삶의 의미에 대해 토론하기 보다는 야외로 나가 삶의 의미를 즐긴다. ...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며 매일 새롭고 다른 도전거리를 만날 수 있는 직업에서 만족을 얻는다. 
+ 굳이 예를 들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오른다. 현재의 순간에 충실한, 그리고 관념주의자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명확히 꿰뚫고 있는. 앉아서 토론하기 보다는 야외로 나가 의미를 즐긴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나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고. 

(3) 독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념주의자
- 가장 독립적 성향이 뚜렷하다. 언제나 탐구열에 불타기 때문에 관념주의자는 추상적인 세계와 이론적인 개념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 관념주의자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객관적이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 관념주의자는 방해를 받지 않는 한, 뛰어난 의사전달자이다. 다만 외향적 관념주의나는 말에서 뛰어난 반면에, 내향적 관념주의자는 글에서 뛰어나다. ... 무엇보다 관념주의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자극적인 과제가 꾸준히 필요하며, 지적 성장을위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 나는 처음에 스스로를 관념주의자라고 생각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라고 스스로를 여겼기에.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느낀다. 비교적 그러했던 건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면 나는 영 논리적인 편이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엔 굉장히 뛰어난 관념주의자들이 많다. 주로 학계에 계셔서 일상적으로 접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4)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이상주의자
- 삶은 자기 발견을 위한 여행이다. 즉, 의미를 찾아가는 영원한 탐색의 길이다. ...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 애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놀랍도록 인식해내고 감응하기 때문에, 이상주의자는 카리스마적인 언변가가 될 수 있다. ... 그들의 대화는 개인적인 관심사, 특히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 이상주의자는 긴장감이 없는 업무 환경을 좋아하며, 그들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사려깊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고 싶어한다. 
+ 누가 떠오를까? 우선 적으론 연지원 선생님이 떠오른다. 위의 설명이 참 선생님을 잘 설명한다고 느껴진다. 나 역시 몇몇 부분이 닮았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긴장감없는 업무 환경을 좋아하는 것. 등등 다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인식하는 건 모르겠다. 스스로 그런 편이 아니라고 여겨서 F가 아닌 T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와우에서는 대체로 나를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해 주는 듯 싶다. 그렇다면 참 다행인 일이다. 

5) 상대에게 빨리 다가서는 법
- 우리는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비슷하기를 원한다. ... 비록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친척이나 동료지만,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서먹서먹한 관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221
+ 비슷한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나와 굉장히 다른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더 흥미를 갖는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내가 나와 정반대의 기질을 가졌다. 처음에는 I가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F가 같다. 나머지는 다 다르다. 아마도 아내는 ISFJ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른 점이 보일 때마다 부딪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더 재미있다. 특히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입장에서 나는 권한다. 가급적 다른 상대를 만나보라고. 그래야 삶의 갖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갈 때 좋지 않을까. 예를 들면, 여행만 해도 그렇다. 준비는 아내가 거의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막상 여행에 가서 다양한 상황이 닥치면 판단형인 아내보다 인식형인 내가 더 대처를 잘 한다. 즉, 여행 전에 나는 아내 덕을 보고, 여행에선 아내가 내 덕을 본다. 만약 둘 다 완전히 같은 성격 유형이라면 어땠을까? 잠시 편안 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편안하다고 해서, 비슷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건 지양해야 한다. 공자가 했던 말,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이 말은 정말 진리다. 중요한 것은 다름 그 자체가 아니라, 다름을 품는 능력이다. 

- 당신과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3가지 법칙에 충실해야 한다. ... 상대의 동기, 가치관, 장점 그리고 약점을 파악하고, 재정의된 황금법칙을 준시해라. ... 상대가 좋아하는 대화 스타일을 파악하라. 225
+ 난 왜 이렇게 불편할까? 왠지 애니어그램이나 MBTI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처럼 쓰여질 때, 나는 불편하다. 왜 우리가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춰서 ‘내가 아닌 척’을 해야 할까? 그냥 배려하겠다는 마음, 내 것을 고집부리지 않겠다는 마음만 가진 채,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의 글들. 특히 ‘접근하기 위해서... 충실해야 한다....  파악하라...’처럼 ‘처세술’ 느낌이 나는 싫다. 그것도 나의 독립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격 때문이겠지만. 저자가 말한 그런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가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자연스래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쉽고 좋았지만, 이런 느낌은 다소 아쉬웠다.  



[전체 리뷰]
MBTI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번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책을 그저 넘겼을 뿐이다. 설렁설렁. 지난 번 와우 수업을 마치고 반성을 많이 했다. 아니지, 반성이 아니라 회심을 해야겠지. 암튼 지난 번 수업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반성한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우선 첫 번째.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분명 MBTI 자체에 대해서 아직 낯선 편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듬성듬성 읽었고 잘 모르는 개념도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켜서 이해하는 척 했다. 그러다 보니, 수업 내내 내가 알고 있는 개념과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개념이 미묘하게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땡들 입장에선 꽤 답답했을 수도 있으리라. 나는 강한 직관형임에 분명하다. 그럴 수록 책을 꼼꼼히 보는 것이 아니라 대충 볼 가능성이 높다. 그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책을 보는 속도는 각자의 자유지만, 적어도 잘못 이해하고 쉽게 넘어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낫다. 왜냐면, 스스로 잘못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그것을 안다고,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더 많은 오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탐구라면 더욱 그런 오류는 줄여야 마땅하다. 사람이 얼마나 민감한가. 하지만 내가 분명 그 점을 놓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지난 번 강점 혁명을 읽으면서도 그런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반복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자책을 좀 했다. 광땡들에게 미안했고. 

두 번째, 나는 내 감정을 너무나 무시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광땡들이 나보고 ‘공감을 잘 한다’느니, ‘관계를 잘 맺는다’고 평했을때, 나는 스스로 계속 의심했다. 어쩌면 나는 지금 고집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내 모습을 굳건히 ‘나’라고 믿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보다 더 감정 표현이나 관계에 서투른 나. 10대에 친구들과 교류를 어려워하던 나. 아마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감정의 소리에 귀를 막아버린 것이. 나는 내 감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잘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편이지만, 나 자신의 감정은 거의 배려하지 않는다. 아니 배려라는 말 조차 사치다. 인식하는 법 자체를 거의 까먹어 버렸다. 나는 내가 어떤 기분인지, 마치 흑백 정도의 수준으로만 안다. 밝다 혹은 어둡다 정도만 비교할 뿐이다. 서운한 감정인지, 당황스러운 건지, 슬픈 건지, 화가 난 것인지 섬세하게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자꾸 E나 F를 이야기 했지만, (그리고 지금의 나는 분명 그러한 면이 더 강하지만) 나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내가 만약 ENFP가 맞다면, 지금까지 나는 내 모습이 아닌 다른 껍질을 나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감정에 대한 인식은 최근 다른 몇몇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도 인식된 것이 있는데, 암튼 결론은 이것이다. 앞으로 난 내 감정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것. 이번 기회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반성이 아닌 회심의 기회로 삼고 싶다는 것. 그리고 내 안에 있는 탁월한 감수성을 속 시원하게 발현시키고 싶다는 것. 외부 사람들에겐 따뜻하지만, 나에게 차갑고 무심했던 것이 지금의 나라면, 앞으로의 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더 따뜻하고 관대해지고 싶다. 내 느낌을 소중하게 돌보고 싶다. 

이처럼 나는 반성한다. 아니, 회심한다. 직관형의 강점은 살리되, 감각형의 섬세함을 계발하고 싶고, 억눌렀던 감정형의 진짜 감수성을 되찾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후련함’이다. 지금까지 다소 부정적인 느낌으로 적고 있다면 이젠 희망을 말하고 싶다. 이번 책을 보면서, 그리고 MBTI를 공부하면서 나는 약간의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 어쩌면 INTP라고 생각했던 내가 실은 ENFP였다는 사실은 엄청난 반전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걸 혼자 모르고 있었네’라고 볼 수도 있는 정도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억눌러온 나에게 이 사실은 분명 놀라운 통찰을 가져다 준다. 나는 생각보다 외향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가벼운 사람이었다는 사실. 그걸 보게 되는 게 나에게 해방감을 준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입었던 옷이 내 옷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지금보다 더 날뛰어도 되겠구나. 더 표현하고, 더 다가가도 되겠구나. 그런 후련함이 나에게 온다. 이것이 물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떠나 이러한 탐구 자체가 나에겐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나를 알아가는 이 여정이 감사하다. 함께 해준, 모든 광땡들과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혼자서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