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대하여 

- 로이 바우마이스터 : 현재 프랜시스 에피스 석좌교수로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그의 연구는 자아와 정체성, 자기조절, 대인관계에서의 거절, 소속 욕구, 섹슈얼리티와 젠더, 공격성, 자아존중감, 의미, 자기표현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한다. 미국과학정보기구가 가장 많이 인용한 심리학자 중 하나로 선정한 세계적인 심리학자이다. 실제로 로이 바우마이스터를 검색하자, 다양한 곳에서 인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생각에 관한 생각’이나, ‘철학을 권하라’라는 책에서도 이 심리학자의 실험과 연구를 접할 수 있었다. 자제력과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명성을 지닌 학자라고 생각된다. 지은 책으로는 외국에서 21편 이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의지력의 재발견’ 과 ‘소모되는 남자’가 번역되어 있다. ‘소모되는 남자’는 남녀 차이에 대한 사회진화적 해석이란 부제가 달려 있는데, 그의 연구분야 중 ‘섹슈얼리티와 젠더’ 분야가 발휘된 저서가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선 그를 알아내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책의 특징상 (앞서 파울로 코엘료와는 달리) 저자 개인적 생각이 많은 책도 아니다. 거의 대부분 실험과 사례 중심으로 되어 있고, 물론 주장이긴 하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더 의미있는 책이라 주관적 저자조사도 쉽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사회심리학의 대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 심리학이란 사회적 행동에 관한 여러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사람들의 생각, 느낌, 행동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상상되거나 암시되는 다른 사람들의 존재에 의해 어떻게 영향 받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한다고 한다. 프로이트나 융처럼 ‘무의식’에 집중해서 연구를 진행하기 보단, 입증 가능한 실험을 통해 ‘자아와 정체성’ 그리고 ‘소속 욕구를 비롯한 관계성’에 대해서 밝히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상당히 의미있는 분야와 실험이란 생각이 들었다. 

- 존 티어니 : 뉴욕 타임스에 ‘발견’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회와 미국물리학회에서 주관하는 상을 받았다. 그는 전문 과학저술가로서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연구를 글로 옮기는데 도움을 준 저자라고 생각된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의지력의 재발견’과 관련한 내용이 뜨지만 간혹 그가 ‘뉴욕 타임즈’에 쓴 칼럼이 인용되기도 한다. 



가슴에 남는 글


0. 서론
- 당신이 성공을 무엇이라고 규정하든 거기에는 보통 두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심리학자들이 인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개인적 특성을 구분할 때 지속적으로 발견하는 이 두 가지 요소는 바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다. 9
+ 조금은 비판적으로 보자. 자기 절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인 자기 성찰과도 맥락이 닿아있는 말이고, 이 책 전반을 통해서 강조하는 부분이니까. 하지만 지적 능력이라? 그게 인생에 있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지적 능력이 어떠한 부분을 말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다중 지능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우리의 지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발달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특히 지적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사람도 음악적 지능이나 미술적 지능은 뛰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 역시 지적 능력의 일부라고 표현하면 뭐 말은 되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지적 능력은 책을 보고 글을 쓴다는 식의 능력을 생각하는 모양이다) 

- 그들은 의지력 향상이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개인과 사회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기 절제를 못한 데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강박적 소비와 대출, 충동적 폭력과 학업 성적 부진, 직장에서의 게으름, 술과 마약의 남용,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만성적 불안과 폭발적 분노가 바로 그러한 예다. 부족한 자기 절제는 또한 온갖 종류의 개인적 비극으로 이어진다. 10

 -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 많은 유혹에 시달린다. ...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을 체크하고, 잡다한 기사를 읽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일은 뒷전일 때가 허다하다.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통 하루에 12개가 넘는 웹사이트를 뒤적인다. ...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깨어 있는 시간의 약 4분의 1 - 적어도 하루에 4시간 정도 - 을 욕망과 싸우며 보내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11
+ 현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순간적 충동’은 더 가속화 되는 것 같다. 나만 해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보고, 페북을 켠다. 하루 종일 무슨 강박처럼 뉴스를 확인하고, 귀에는 이어폰을 꼽는다. 요즘 들어 이런 내 습관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걸을 때는 그냥 걸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아이폰에는 휴대폰 사용 시간을 기록하는 앱을 깔았다.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나마저도 이럴 진대 정말 현대인은 ‘욕망과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관점에 심리학자들은 전통적으로 회의적이었다. 프로이트파 학자들은 성인의 행동 대부분은 무의식적 힘과 그 과정의 결과라고 보았다. ... 의지라는 측면은 너무나 하찮아서  현대 성격 이론에서는 언급하거나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19
+ 사실 심리학이야 말로 뭐라고 단정짓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심리학을 전공한 다른 분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행동의 대부분이 무의식에 근거한 행동이라고 하는데 듣다 보면 그 말도 맞는것 같다. 의지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의식을 무시해도 안 되지 않을가. 이건 마치 본성과 양육 둘 다 중요한데, 하나를 강조하기 위해서 나머지를 무시해선 안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 자기 절제가 부족한 사람은 알코올이나 마약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정적으로토 가난해지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 ...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기 절제력이 낮은 아이는 감옥에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더 이상 명확한 결론은 있을 수 없었다. 즉 자기 절제야 말로 삶의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힘이며 열쇠인 것이다. 25

- 뇌가 커진 것은 물리적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생존, 즉 사회적 삶을 위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뇌가 큰 동물일수록 크고 복잡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했다. ... 인간은 영장류 중에서 전두엽이 가장 큰 동물인데, 이는 우리가 가장 큰 사회 집단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아마도 인간에게 자기 절제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26
+ 큰 뇌는 사회적 집단을 구성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말. 그 말에 공감한다. 현대 철학에서 ‘타자’가 중요시 되는 이유도 그런 의미일 듯 싶다.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 의지는 현재의 상황을 일반적 패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한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운다고 건강이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한번 헤로인에 손을 댄다 해서 중독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 의식적인 자기 절제는 여기에서 비롯되며, 그것이 삶의 모든 측면에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28
+ 한번만. 이번 한번만. 이라고 외치는 사랑이야 말로 중독된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그 한번을 극복하는 것이 중독을 이겨내는 법이다. 

1. 의지력은 하나의 은유 그 이상인가
- 의지력도 계속 사용하면 피로를 느끼는 근육과 같은 것일 수 있다. ... 바우콤은 장기간 노동이 부부를 지키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할 때 결혼 생활도 위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악한 것이다. 즉 직장에서 모든 의지력과 에너지를 다 쏟음으로써 결과적으로 가정에서 고통을 받는다는 얘기다. 36-37
+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직장에서 엄청난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집에 와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기는 요원한 일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선 ‘정신적 여유가 있는 낮’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까라면 까’위주의 직장 문화에선 더욱 요원한 일이고. 나는 그것엔 참으로 감사하다. 어제도 사실 일이 많아서 12시간 정도를 계속 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내가 선택한 일이고, 스트레스를 그렇게 받는 편이 아니라 집에 가서도 별로 까탈스럽게 굴지 않아도 되었다. 재원이랑 언제나 잘 놀아줄 수 있는 아빠가 되어서 감사하다. 

- 자아가 고갈된 사람은 현저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대신, 모든 일에 더욱 강하게 반응했다. ... 자아 고갈은 그러므로 이중의 타격을 초래한다. 즉 의지력이 약화되고, 갈망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중독과 싸우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 이를테면 마약 중독 치료를 받는 환자는 자신의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지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므로 자아 고갈이 더욱 강하고 길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상태에서는 마약에 대한 욕구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45
+ 신기하게도, 무언가를 이겨내기 위해선 지금 의존하고 있는 것들에 더 강하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 참 안타까운 악순환이다. 

- 사람들은 의지력을 많이 쓰면 쓸수록 그에 다른 유혹에 더 쉽게 굴복했다. 원하긴 하지만 “정말 그러면 안 돼”라는 식의 갈등을 동반하는 새로운 욕구에 직면할 때, 한 번 욕구를 억제한 사람은 다음 욕구에 더 쉽게 굴복했다. 연달아 유혹에 노출될 때 특히 그러했다. 49
+ 한번 욕구를 억제하고 나면, 한번은 굴복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그 ‘정도’다. 욕구에 현명하게 굴복당할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생산적인 시간이 되지 않을까? 나의 경우, 요즘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엄청나게 올라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11월에는 뭔가 바쁨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되려 10월보다 더 바쁜것 같은 착각이 생길 정도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단 생각이 강해지지만, 욕구를 계속 미루고 있다. 다음 주에는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제발. 

- 우리에겐 사용함에 따라 소진되는 일정한 양의 의지력이 있다. / 우리는 모든 종류의 과제를 수행할 때 똑같은 양의 의지력을 사용한다. ... 점심에 디저트를 먹지 않기 위해 참다 보면, 직장 상사의 끔찍한 머리 모양을 칭찬할 수 있는 의지력이 소진되고 만다. 52

- 자아 고갈 연구에 기초한 일반적인 지침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이를테면 한 번에 한 가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다. 당신이 한 가지 이상의 자기 계발 목표를 세웠다면 보존된 에너지를 끌어올림으로써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그 에너지가 고갈된 후에는 더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살면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동시에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할 경우 약화될 가능성이 많다. ... 금연과 다이어트와 금주를 동시에 실행하려는 사람은 셋 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55
+ 내가 10월 프로젝트에 실패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나는 9월 자제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빌미로 더 큰 성공을 거두고자 했다. 친밀함 프로제트 (하루에 한명에게 연락해 보는 것)을 야심차게 시도 했지만 5일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 포기했단 생각이 나에게  또 스트레스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10월은 그저 조용하게 지나갔어야 했다. 지난 번 프로젝트를 연장하는 것 이외에는 판을 더 벌리지 말았어야 했다. 왜냐면 너무나 일이 많았으니까. 의지력을 이미 충분히 쓰고 있는데, 더 끌어내고자 했으니 나는 고갈되었고, 아예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말았다.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마치, 전쟁을 여러 나라와 벌이는 것과 같다. 전선을 확장하는 것은 곧, 망하는 지름길이다. 

2. 의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 포도당과 자기 절제의 연관성은 저혈당증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다시 등장했다. 연구자들은 저혈당 환자들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집중과 부정적 감정 조절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성격 연구자들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보통 같은 또래보다 충동적이고 폭발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자기 절제가 필요한데, 몸이 뇌에 충분한 양의 연료를 공급하지 못하면 그런 일이 힘들어진다. 62-64
+ 주위에서 당뇨병 환자를 본적이 없는데, (아, 우리 할머니가 당뇨병이셨지만) 그렇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 포도당 없이는 의지력도 없었다. ... 몸은 자기 절제를 하는 동안 포도당이 필요하므로 달콤한 먹을거리를 갈망한다. ... 일상생활에서 자기 절제가 많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단것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진다. 70
+ 내가 그래서 그런가? 나는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 언제나 습관적으로 편의점에 들어간다. 초코바나 우유 같은 걸 자주 사먹는 편이다. 워낙 단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달콤한 향’이 나오는 캔슬을 사온 적도 있다. 그 냄세를 맡으면 스트레스가 약간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랬나보다. 

- 연인과 로맨틱한 유럽 여행을 떠났다면, 오후 7시가 넘어 성벽으로 이뤄진 중세 도시에 도착해 빈속으로 호텔을 찾아 헤매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하라. 자동차는 자갈 깔린 미로를 헤쳐 나갈지 몰라도 당신의 관계는 끝장날 수 있다. 78
+ 이 부분 읽으면서 엄청 웃었다. 왜냐? 진짜 경험했었던 일이니까. 2013년 결혼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신혼 여행갔을 떄 일이다. 베니스에서 피렌체로 넘어왔을 때, 이미 저녁 시간이었다. 아내는 당이 떨어지면 워낙에 예민해지기도 하고, 나 또한 배가 고픈 상황이었다. 호텔을 찾아서 헤매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세워놓고, 주소를 물어가면서 찾았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다 결국 아내의 화가 폭발했고, 나 역시 화내는 그 모습에 폭발했다. 우리는 화가 난 상태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식당을 찾아 들어가고, 주문을 했다. 화가 풀린건 한참 후다. 티본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고, 나올 때는 다시 사이가 좋아졌다는 ㅋㅋ 그때가 떠올랐다. 

-  당분으로 인한 일시적 에너지 상승은 고갈 느낌이 더욱 강해지는 하강기를 동반하며,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 지속적인 자기 절제를 위해서는 저혈당 지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채소나 견과류, 사과, 블루베리, 배 같은 과일이나 치즈, 생선, 고기, 올리브 오일 그리고 ‘좋은’ 지방분을 함유한 음식이 여기에 해당된다. 즉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생리전증후군의 증세도 가벼워진다. 당분이 높은 음식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일과 채소, 통밀 등으로 교채하자 탈출 시도나 폭력 행위를 비롯한 여러 문제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80
+ 무슨 책을 보느냐 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말에 공감이 되었다. 내가 가장 신경쓰지 않는 것.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 언제나 그 부족함을 지적은 하지만, 행동은 더딘 나다. 설탕이 아니라 ‘좋은 음식’이 포도당에 좋은 대안이 된다는 건 기쁜 소식이다. 이 글을 보지 못했다면, 설탕을 계속 탐식하는 나를 너무 쉽게 용인하는 일이 벌어졌을 테니. 

- “피로할 때는 잠을 자라” ... 수면 결핍은 포도당 활성화 과정을 방해하고 단기적으로는 자기 절제력을 잃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당뇨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의 연구에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직장인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81
+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6-7시간은 자려고 하는데, 그건 정말 잘하는 것 같다. ㅋㅋ

3. 체크리스트의 간략한 역사
- 자기 절제의 첫 번째 단계는 분명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안고 있는 문제는 목표의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어떤 장애물도 없이 달성하기 어려운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84-85

- 통제 집단인 경우 조가 커피숍에 앉아 생각하는 ‘미래의 시간’은 보통 일주일가량의 미래인 데 비해, 헤로운 중독자의 경우에는 겨우 한 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 이러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사고의 지평은 모든 종류의 중독자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 단기적인 생활 태도는 중독성을 불러올 가능성이 많으며, 중독에 빠져 빠른 보상에만 집중함으로써 삶의 관점이 또다시 좁아진다. 93
+ 이 실험도 재미있었다. 미래의 시간이 다 다를 수 있구나. 중독에 걸린 사람은 정말 오늘만 사는 것 같긴 하다. 삶의 관점은 좁아지고, 이런 말만 반복하겠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뭐, 하고 싶은거 하고 죽어야지. 그건 아주 놀라운 합리화다. 사실 그런 사람일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 되려 진짜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는다. 오늘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을 산다. 가짜로 오늘만 사는 사람과 진짜로 오늘만 사는 사람의 차이는 이처럼 크다. 

- 프랭클린의 결로은 이렇다. “전체적으로 내가 그토록 열망하던 완벽함에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노력 덕분에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었다.” 96
+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에도 나오는 말. 

-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어야 할까? .... 연구자들은 매일매일의 계획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실험에 임했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틀렸다. 학습 습관이나 태도에서 월별 계획을 세운 학생들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다. ... 월별 계획은 일일 계획보다 장기적으로 잘 실천되었으며, 실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다. ... 일일 계획의 또 다른 문제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 인생이란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럴 떄 우리는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월별 계획은 조정이 가능하다. 96-97
+ 지난 번에 와우 수업 때 계획의 변증법을 하면서 나 역시 이런 결론에 이르른 것 같다. 한달 텀이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하나씩 행동만 설정하고, 한달에 전체 목표 달성을 체크하고, 일년 단위로 장기적 목표 체크하기. 

- 인간의 기억은 완성된 일과 완성되지 않은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일까? ... 이 연구를 비롯해 수십 년 동안의 실험을 통해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즉 끝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은 마음속에 계속 떠오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 일을 완성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마음속에 남았던 이러한 미진함은 사라진다. 108
+ 나도 왠만한 건 완결 짓고자 한다. 완결을 지을 때 그 머릿 속 깨끗함은 정말 내 삶에 힘을 준다. 하지만 뭔가 미진하게 남아있으면 힘을 뺀다. 완결을 맺는 것! 그게 중요하다. 나에게도, 나의 머릿 속 뇌에게도. 

- 지속적으로 머리를 어지럽히는 생각은 무의식이 끝내지 못한 임무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었다. 무의식이 의식에게 당장 일을 끝내라고 잔소리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무의식이 의식에게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스스로 계획할 수 없는 무의식은 그 대신 의식에게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그리고 기회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일단 계획을 세우면 무의식은 의식을 더 이상 채근하지 않는다. 111
+ 모든 일을 완결할 수 없다면 이후에 어떻게 하겠단 계획 세우기! 그것도 아주 좋은 팁이다. 내가 하는 방식이 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있는 글을 많이 볼 때가 있다. 그럼 그걸 읽고 있는게 아니고 그저 링크만 복사해서 모아 놓는다. 하루 정도 시간이 생길 때 링크를 찾아서 스크랩을 많이 하는데 그럴 때 보면 중요한 자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료도 있다. 그렇게 한번에 모아서 처리하면 훨씬 더 시간을 처리할 수 있단 생각이다. 일단 중요한 일이 아닌 건, 미루자. 그리고 한번에 처리하자. 

4. 결정의 피곤함
- 결정의 피곤함에서 비롯된 문제는 CEO의 경력뿐 아니라 지친 판사 앞에 끌려나온 흉악범의 형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 ... 지칠 때까지 쇼핑을 하다 보면 의지력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현실적인 면에서 이 실험은 장기간 쇼핑의 위험성을 보여주었다. 122

- 판단은 힘든 정신적 영역이다. 판사는 연이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때마다 이들의 뇌와 신체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의지력의 핵심 성분인 포도당을 소모한다. ... 의지력과 결정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결정하는 것 자체가 의지력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더욱더 결정하기가 어렵다. ... 그래서 결정을 유보하거나 회피할 구실을 찾는 것이다. 이때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은 때때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즉 죄수를 그냥 감옥에 가두는 것이다. 129
+ 그래서 중요한 결정일수록 ‘피곤할 때’ 내려선 안 된다. 의지력이 고양되었을 때 내리는 판단과 소진되었을 때 판단은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기에. 그리고 분명히 피곤할 수록 소극적이 되는 건 분명하다. 직장인들이 직장을 잘 그만두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 같다. 직장을 그만두기 위해선 엄청난 ‘도전 정신’과 ‘결단’이 필요한데, 평소 일에 치이다 보면 그런 결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모이지 않을 것 같다. 하루 하루 먹고 사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회사로부터 나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 영리한 마케팅 담당자는 이러한 결정 피로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 당신의 충동 조절력이 가장 약해지는 시점에 사탕이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37
+ 캬. 그래서 마트에 그렇게 사탕이나 콜라가 많이 보이는 구나. 유혹에 넘어가지 못하고 몇번 집어 넣은 적이 있는데, 이젠 속지 말아야지. 이런게 마케팅이라면 참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나쁘다. 그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을 독립시키지는 못할 망정 더 의존하게 만들다니. 

- 단기적인 보상에 대한 유혹을 견디는 것은 부자가 되는 비결일 뿐 아니라 문명의 발달한 비결이기도 하다. 인류 최초의 농부가 곡식을 바로 먹어버리는 대신 밖으로 나가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137
+ 장기적 관점, 관계적 시야가 아니라면 어찌 씨를 뿌릴 수 있었을까? 처음에 그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동물이나 곤충들 중에서 ‘사회적 집단’을 가진 무리들은 모두 ‘미래’를 준비한다. 벌도 그렇고 개미도 그렇다. 사회와 개인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그게 ‘의지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재미있는 주제다. 





5. 돈은 다 어디로 갔는가
- 자아인식은 어떤 도움이 될까? 가장 탁월한 해답은 심리학자 찰스 카버와 마이클 샤이어의 핵심적인 통찰로부터 나왔다. 즉 자아 인식이 자기 조절을 돕기 때문에 ‘진화했다’는 것이다. ... 거울이라는 존재가 사람들의 모든 행동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왔다. 거울을 통해 자기 모습을 보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기 보다 자신의 가치관을 따르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 거울은 사람들이 좀 더 열심히 실험에 몰두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또한 누군가가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을 바꾸라고 강요하자 거울 앞에 있는 사람은 여기에 저항하고 자기 의견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147
+ 거울은 사람을 멈추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모습과 자아 이미지를 비교하게 한다. 자기 성찰이 바로 그런 매커니즘에서 펼쳐진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불러오게 되고, 그러한 조건에서 우린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차린다. 우리에겐 거울이 필요하다. 그 거울을 깨끗하게 닦고, 자주 불러오는 것은 우리의 숙제다. 

- 그는 5시 30분에 일어나 커피를 마신 다음 목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전날 쓴 원고를 30분 동안 읽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30분 동안 책상 위에 놓인 시계를 보면서 글을 썼다. 그는 25분마다 250단어를 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 쓴 단어를 일일이 헤아려 확인한 것은 물론이다. 트롤럽은 “시간이 흐르자 자동적으로 250단어가 튀어나왔다”고 회상했다. 148
+ 명장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습관. 일정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나에게 선사하기. 바쁘단 핑계로 가장 못하고 있는 나의 부덕. 

- “천재 작가라면 이런 집필 방식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난 한 번도 나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천재라고 생각해도 이 같은 속박을 택했을 것이다. 불복종을 허락하지 않는 법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이는 물방울이 떨어져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은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아도 매일 하다 보면 헤라클레스가 단숨에 해치운 일 이상을 이룰 수 있다.” 149

- “나는 내 문학 경력을 통틀어 한 번도 창작 작업에 늦은 적이 없다. ‘모방’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 적도 없다. 필요한 시기보다 훨씬 빨리 완성한 원고가 항상 내 책상 안에 들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날마다 그리고 매주 작업한 분량을 꼼꼼하게 기록한 조그마한 일기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올해 나에게 영향을 미친 단어 중에 하나가 ‘치약’이다. 아마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거 같은데, 짜면 쭉 나오는 치약이 되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존재가 되는 것. 그러한 몸을 만드는 것이 올해 하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였는데 아직 멀었지만 작년보단 나아졌다고 본다. 예전에는 글을 쓸려고 딱 앉으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꽤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이젠 뭐라도 무슨 말이라도 주절주절 거리는 힘은 생겼으니까. 

- 이런 종류의 비교는 당신이 자신만의 자료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경우 더욱 그 힘이 커진다. ... 견고한 심리학적 원칙, 즉 “공공 정보는 개인적인 정보보다 효과적이다.”는 원칙을 실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다른 이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쓴다. ... 게다가 한 사람이 아닌 온 세상이 당신의 행동이 알려진다면 변명은 더욱 어려워진다. 157
+ 나에게 이러한 채널은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일상과 이런 저런 생각들을 공유한지 몇 년이 되는데 그게 꽤 큰 ‘나침반’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그렇게 살고 있나? 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걸 실천에 옮기는지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된다. 

6. 의지력은 강화할 수 있는가
- 예상 외로 가장 훌륭한 결과는 올바른 자세를 연습한 집단에서 나왔다. 아주 귀찮은 충고는 예상보다 훨씬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부정한 습관을 극복함으로써 학생들은 의지력을 강화할 수 있었고, 자세와 상관없는 다른 과제들도 더 잘해낼 수 있었다. ... 특히 성실하게 충고를 따른 학생에게 발전은 더욱 두드러졌다. 169
+ 하나의 의지력이 다른 영역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는 점. 예를 들면 운동하던 사람들이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도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그런 힘이 아닐까.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에 익숙해졌고, 자기조절력도 향상되었을 거라 예측해 볼 수 있다.

- 한 분야에서의 자기 절제 훈련이 삶의 모든 부분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 비싸고 신선한 음식이나 건강한 음식 대신 돈을 아끼기 위해 싼 식료품의 유혹에 굴복할 것이라는 연구자들의 예상은 여기서도 빗나갔다. 오히려 이들은 전체적인 자기 절제력이 향상되어 건강한 식료품이 기꺼이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175

- 놀라운 의지력을 소유한 블레인조차도 자기 절제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처리할 때는 우리와 똑같은 문제에 직면한다. 즉 며칠이나 몇 주 동안이 아닌 몇 년에 걸친 꾸준한 자기 훈련이라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인내심에서 비롯된 기술이 필요하다. 181
+ 의지력은 주의 훈련으로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력 또한 한계는 있다. 이후에 언급되겠지만, 가장 강력한 의지력 훈련은 바로 ‘정체성’과 ‘관계’의 힘이 아닐까. 올바른 자아이미지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주의를 강화시키는 간단한 훈련들을 거듭하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7. 어둠의 심연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 글을 쓴다는 행위는 일종의 선체적 예방 조치로써 스탠리가 의지력을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용한 전략이었으며, 이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은 자신을 도덕적으로 묶어두는 것이다. ... 대중적 페르소나를 창조한 스탠리는 스스로 그에 맞는 삶을 강요했다. 194
+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게 도달하기 위해서 부단 애를 쓰는 것. ‘자아와의 간격'이 지나치거나, ‘가짜 자아 만들기’에 혈안 되지만 않는다면, 그 방법은 좋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가짜 자아’를 만들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절제를 발휘하는 삶은 고통이다. 자기 절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짜 자아’와 ‘가짜 자아’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아닐까. 그러한 바탕 위에 절제를 발휘할 때 더 빛날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교수들은 준비가 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한 다음 한꺼번에 집중적인 에너지를 발휘해 1-2주 몰아서 집필했다. 또 다른 교수들은 꾸준한 속도로 하루에 1-2쪽씩 집필하고, 어떤 이들은 그 중간의 방식을 취했다. 몇 년 후 교수들을 추적해 본 결과, 보이스는 그들의 지위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에 1-2쪽씩 꾸준히 집필한 교수들은 업무적으로 상당히 훌륭했고 대부분 종신교수가 되었다. 하지만 이른바 ‘폭풍 집필’을 한 교수들은 성과가 훨씬 나빴다. 많은 이들이 중간에 자리를 잃었다. 따라서 젊은 작가와 촉망받는 교수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는 이러한 결과와 다르지 않다. 즉 매일 집필하라. 204
+ 이런 맥락의 단락은 나에게 참 중요하다. 매일 하는 것의 소중함을 매일 매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그의 접근 방식에는 자기 절제의 올바른 원칙이 있었다. 즉 고귀한 생각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 종교적인 사람들이 자기 절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스탠리 같은 무신론자들이 다른 종류의 초월적 개념이나 극기 훈련 등을 통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스탠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자신이 ‘신성한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강한 믿음이었다. 212
+ 앞서 말했지만, 나는 이 부분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장발장이 자신이 누구임을 고백했을 때라던지, 자베르를 살려줄 때라던지.. 그런 선택에 순간에서 엄청난 결단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형성된 자아 정체성은 결정을 돕는다.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8. 알코올 중독자 에릭 클랩튼과 메리 카의 금주에 성스로운 존재가 도움이 되었을까
- AA 역시 분명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성취하도록 회원들을 돕는다. ... 또한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혹은 매일 연락하는 후원자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또한 강력한 모니터링 장치라고 볼 수 있다. ... AA에 대해 좀더 긍정적으로 설명하면, 모임이 사회적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 AA모임에 만나는 사람들 자체가 12단계나 신에 대한 믿음보다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즉 사람들이 바로 신인 것이다. 224
+ 정체성 보다 한 단계 위의 수준이 있다. 바로 ‘관계성’이다. 나는 누구와 관계 맺고 있는가? 그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나는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인간은 결국 가장 강력한 사회적 동물이며, 관계 속에서 다양한 자아를 출현시킬 수 밖에 없다. 직장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아버지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은 '아내와 아기'가 주는 힘이고, 내가 힘들 때 날 무너지지 않게 만들어 준 것도 바로 ‘가족’이 주는 힘 때문이다. 우리는 각기 떨어져있지만 깊숙한 곳에선 서로 연결된 군도처럼 존재한다. 홀로 떨어진 섬이란 없다. 

- 연구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습관 개선에는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담배를 끊이면 나머지 한 사람도 끊을 확률이 크게 높았다. ... 혼자 사는 사람들은 계속 흡연하는 데 반해, 대부분의 비흡연가와 생활하는 흡연자는 담배를 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비만 연구에서도 사회의 영향을 이와 비슷하게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229
+ 아마 '행복은 전염된다'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것일 것이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사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이 사실은 사실 엄청난 비밀을 밝히고 있다. 나의 변화는 내 주변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 나는 세상에, 세상은 나에게 의존하는 관계라는 것. 그리고 나는 그 모든 변화의 시작점이자 주체라는 것. 외부란 없다는 것. 하나하나가 너무도 중요한 앎들이다. 그 앎을 내 삶으로 체화시키고 싶다. 나의 변화로 주위가 변화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싶다. 

- 중요한 것은 종교가 자기 절제의 핵심적인 두 가지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의지력과 모니터링 기능 향상이 바로 그것이다. ... 독실한 신자들은 기도하기 위해 일상적인 활동을 멈추는 자기 절제 훈련이 생활화되어 있다. ... 종교는 또한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자기 절제에서 또 다른 중심적인 단계 중 하나다. 신앙심 깊은 사람은 때때로 누군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그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하다. 즉 자신이 속한 공동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다. 교회에 규칙적으로 참석하는 사람이라면 공동체의 규범이나 규칙에 따라 행동을 조절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230 - 233
+ 나는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교회 시스템은 극찬하는 편이다. 밥 먹기 전에 기도하는 것도 얼마나 좋은 자기 절제 ‘습관’인가.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것도 그렇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도 모두 모두 너무도 훌륭한다. 물론 그 시스템을 악용해서 오로지 ‘친목질’에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훌륭하다. 그리고 이건 종교성을 떠나서 모든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되는 구조이자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모델을 꿈꾸고 있고. 

- 심리학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인맥을 쌓기 위해 종교 활동이 참여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신앙인에 비해 자기 절제력이 그다지 높지 않음을 발견했다. 234
+ 어디에나 존재하는 예외들. 

9. 강한 아이로 키우기
- 대체로 자아는 높은 자존감의 덕을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가는 오만함이나 자만 같은 부작용을 감당해야 하는 타인이 치르는 경우가 많다. 247
+ 이 단락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일단 번역에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존감’은 사실 맥락적으로 보면 ‘자신감’에 가깝다고 본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천지 차이다. 여기서 부턴 내 생각이지만 일단 말해본다. 자존감은 ‘비교로 인한 우월감’에 기반하지 않는다. 그건 자신감의 영역이다. 자존감은 오로지 ‘자아 효능감’에 기초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믿을 때 자존감은 향상될 수 있고, 예를 들면 ‘뭐라고 하나라도 잘 하는’ 아이들은 그 영역에서 만큼은 ‘자아 효능감’을 발휘하고, 그것은 자신을 지켜주는 자존감 형성을 돕는다. 나의 경우엔 ‘책 읽는 것’이었다. 운동도, 음악도 못하는 내가 만약 책 까지 안 읽었더라면 나는 아주 낮은 수준의 자존감에 허우적 거렸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의 뉘앙스는 좀 다르다. 자신감은 ‘타인으로 오는 효능감’에 가깝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내가 이렇게 책을 읽고 있는데, 다른 애들은 나보다 못 읽는걸 본다. 그럴 때 ‘자신감’이 생긴다. 아, 내가 이렇게 잘 읽는구나! 라는 오만함과 자만도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과 자신감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여기선 같이 쓰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 자존감은 ‘오만 혹은 자만’과 어울리는 단어도, 개념도 아니기에. 

- 아시아 일부 문화권에서는 일찍이 미국이나 다른 서구 문화권에 비해 자기 절제라는 덕목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 미국 토박이 엄마들의 고나심사는 자녀의 자존감을 고취하는 것이었다. 반면 중국 엄마들이나 ‘중국식 자녀 교육’을 자신의 책 <타이거 마더>를 통해 열렬히 변호한 에이미 추아는 이런 주제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53
+ 이 단락은 정말 비판할 점이 많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타이거 마더’는 애착 육아 관점에선 빵점의 책이다. 관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일단 육아 자체가 정답이 없다. 뭐가 좋으니 뭐가 안 좋으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애착도 마찬가지. 하지만 자기 절제에 방점을 찍는 육아가 다른 육아에 비해서 더 좋다라고 말하는 건 어패가 있다. 자기 절제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해볼 수는 있지만, 균형잡힌 설명은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알기에 ‘정서적인 공감과 배려’를 존중하는 방식이 아이의 자존감을 더 길러준다고 알고 있고, ‘엄격함과 훈육’을 기반으로 한 타이거 맘은 되려 아이의 자존감을 해치고, 심하게는 자녀에게 의존하는 ‘헬리콥터 맘’을 양산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들었다. 일부 뉴스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의 성공은 강업적 양육이 아니라 가족 차원의 노력과 자녀의 호응이 결합할 때 나오는 성과라고 하면서, 단순히 ‘양육’에의 편향성은 일축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의 관점만 이야기하는 건 좀 아쉬웠다. 

- 부모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바로 엄격함과 민첩성 그리고 일관성이다. ... 연구자들은 가혹한 처벌이 문제 해결에 예상 외로 효과적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 오히려 처벌 속도가 더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256
+ 이 부분은 상당히 공감했다. 속도와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 하지만 그게 정말 어렵다는 것. ㅠㅜ

- 보상과 관련해 가장 강력한 논쟁은 심리학자들이 과잉 정당화 효과라고 일컫는 것으로서 요컨대 보상 때문에 놀이가 일로 변한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좋아하는 일에 보상을 받기 시작하면 그 일을 돈을 벌기 위한 노동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 우리는 이 논리에 찬성할 수 없다. 첫째, 성적에는 이미 외부적 보상의 성격이 있다... 둘째,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잘 하는 것은 성인에게 중요한 요소이므로 성적을 잘 받아서 돈을 받는 것도 어찌 보면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다. ... 돈은 가치를 상징한다. 263
+ 책을 읽으며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이다. ‘성적을 잘 받아서 돈을 받는 것도 어찌 보면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는 속으로 ‘헐’이라고 외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모든 것이 화폐로 교환될 수 있다는 ‘의심없는 인식’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다니엘 핑크의 ‘드라이브’란 책에서도 보상과 처벌이 주는 부작용을 책 내내 이야기 하고 있고, 나 역시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면서 그 부작용을 수 없이 목격하고 있다. 나는 수업할 때 상품이나 보상이 없다. 가장 잘 하면 크게 박수를 쳐줄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나한테 뭘 달라고 한다. 상품 없냐고 한다. 왜 상품이나 보상이 그들을 움직이게 해야 하나? 그 즐거움은 학습의 즐거움을 뺐는다. ‘과정’을 보지 못하고 ‘결과’만 보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지. 솔직히 말하면 이번 단락은 책 전체적인 신뢰성 마저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아쉬웠다. 마지막 문장도 헐이다. ‘돈은 가치를 상징한다’ 무슨 소리인가? 언제 돈이 가치를 상징한 적이 있었는가? 돈은 가치 판단의 매개체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음을 저자에게 꼭 말하고 싶다. 

10. 다이어트에서 최악의 상황
- ‘아무렴 어때 효과’라고 일컫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보통 하루에 섭취하는 최대 칼로리에 대한 일정한 목표가 있다. 그런데 실험실에서 마신 큰 밀크셰이크 두 잔처럼 예상치 못한 이유로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그날의 다이어트를 실패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늘은 이미 마음속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한 날이라고 여기므로 그다음엔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284
+ ㅋㅋㅋ 웃기다. 나도 그럴 때가 있다. 이미 망한 날은 완전히 더 망가뜨릴 때가 있는데, 그걸 전문 용어로 '아무렴 어때’라고 한다니.. 

- 이들은 과체중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다이어트는 신체를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신호에 의존하도록 만든다. ... 결국 언제 먹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 체계가 무너지고 만다. 특히 일정한 양을 정확하게 먹어야 하는 다이어트를 할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287

- 계속되는 유혹에 저항하려면 잃어버린 의지력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의지력을 재충전하려면 포도당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영양학적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290
+ 재미있는 역설적 관계. ‘포도당’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선 ‘포도당’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 해답은 사실 앞서 나왔던 거 같다. ‘건강한 음식’이 답이라는 것. 포도당 섭취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면 그나마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 매일 체중을 재는 사람들은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훨씬 성공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 왜 수감자들은 살이 찔까 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연구하던 중 아주 단순한 관찰과 감독 조차도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죄수들이 허리띠를 하지 않고 몸에 달라붙는 옷 또한 입지 않기 떄문이다. 297
+ 거울이 없으면 누구나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어떤 실험 중에 이런 것도 기억난다. ‘권력의 사다리’를 올라가면 갈 수록, 공감 능력은 더 줄어든다는 것. 왜냐하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주위 사람들이 ‘거울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관리 감독을 받지 않으니, 자제력은 더욱 무너지고, 게다가 결정해야 할 일은 많기에 의지력 소모는 크다. 올라갈수록 망가지기 쉬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견제받지 않는 조직은 반드시 부폐하고 만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선 안 될 것이다. 

- 디저트를 거부하는 데는 의지력이 필요하지만, 마음에게는 “절대 안돼”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중에”라고 하는 편이 훨씬 부담이 적은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갈망도 줄거들고 실제 섭취도 줄어든다. 304




11. 결론 : 의지력의 미래 
- “우리는 관리자와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간단히 세 개 정도의 목표를 세우라고 합니다. 세 개 이상의 목표를 세우면 안 되고, 세 개 미만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매주 지난 주에 한 일을 확인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이번 주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를 각각 세 개씩 정하지요. 자신이 세운 목표 중 하나나 두 개 정도만 달성하고 나머지는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목표를 끝마치지 못한 상태에서는 다음 목표로 건너뛰지 못합니다. 이런 방법은 단순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을 엄격하게 지키도록 해줍니다.” 321
+ 아주 좋은 전략이다. 하기로 한 것을 하지 않을 때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도 이렇게 해야 겠다. 

- TV쇼가 너무 재미있게 일에 집중할 수 없다면, 나중에 다시 시청하겠다는 마음으로 녹화해두라. ... 나쁜 습관을 미룰으로써 나중엔 그 일의 특별한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324

- 그는 매일 아침 체계적으로 작업했다. 챈들러는 전문 작가라면 최소 하루에 네 시간 정도는 자신의 일을 위해 시간을 비워둬야 한다고 믿었다. ... “글을 쓰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 그러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326
+ 이것도 좋은 전략이다. 아예 시간을 비워두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글을 쓰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얼마나 힘들어진 세상인가? 그걸 지킬 수 있다면 정말 대박이다. 일단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자기 절제의 여러 가지 장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바로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무엇보다 이타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선 단체에 더 많이 기부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 내면의 절제는 타인에 대한 친절함으로 이어진다. 332
+ 포커스란 책이 있다. 감정 지능으로 유명한 다니엘 골만이 쓴 책. 그 책에서 ‘주의력’과 ‘공감’ 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들이 많다. 세세하게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결론은 이러했다. 결국 사람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만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의력’은 사실 ‘자기 절제력’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주의가 산만한 사람일수록 장기적으로 보기가 어렵고 절제도 힘들다.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기도 어렵고, 더불어 공감어 어렵다고 한다. 참 생각할수록 우리의 삶, 모든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다. 




독서 후 성찰

나에게 이 책은 좋은 타이밍에 읽은 ‘선물 같은 책'이다. 왜냐? 최근 들어 나의 의지력(자기 절제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시점이었고, ‘명확한 분별력’이 없었기 때문에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도 적지 않았기 떄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의지력’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이런 종류의 책도 오랜만에 읽어본다. 이런 종류라고 하면 뭐랄까. 수많은 연구와 사례들로 이루어진 양질의 자기계발 책을 말한다. 최근에 기억나는 책들은 ‘습관의 힘’, ‘스위치’, ‘드라이브’ 등이 있다. 예전에는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말이지, 작년인가 부턴 정말 좋다고 알려진 책들만 드문드문 보는 편이다. 다시 한번 느꼈다. 역시 책은 편향되게 봐선 안 된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이런 연구 결과 및 객관적 데이터가 가득한 책을 보니 되려 시원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 과학의 한계가 있기에 100% 객관적 진리를 실험을 통해 발견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가설과 실험에 기대어 진리에 접근하겠다는 자세’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접근을 지지한다. 

중간 중간 글에서도, 그리고 수업축제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9월을 상당히 만족스럽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 까닭을 찬찬히 돌아보면, 역시 ‘의지력의 발휘’와 ‘모니터링’이 한몫 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루에 하나씩 정하고, 그것을 하는 것. 아주 간단한 실험이지만, 그것이 지속되면서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나는 즐거움을 느꼈다. 내 의지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사실도 기뻤고, 수업에 나왔던 지식을 실천에 옮긴다는 사실도 성취감을 주었다. 그렇게 9월이 끝나고 10월이 왔다. 나는 더욱 고양되었고, 특히나 친밀감을 읽고 너무나 감명을 받은 터라 판을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프로젝트를 하나 더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이름하야 ‘친밀함 프로젝트’. 내가 정말 어려워하는 과제를 스스로에게 주었다. 하루에 한명을 떠올리고, 가급적 연락하기. 의도도 좋았고, 아주 훌륭한 프로젝트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시기였다. 10월 들어서 나는 더욱 바빠진 일정을 보낼 수 밖에 없었기에.. 

10월에 원래 주어진 수업 일정은 32개였다. 꽤 많은 수업이지만, 그래도 초반에는 괜찮았다. 이미 일정이 나와있었던, 예상 가능했던 수업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변화든 예상 가능할 때는 스트레스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10월 7일, 아는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갑작스런 캠프 일정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또 하나의 소식. 예산 문제 때문에 11월부터 초등학교 수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이런 일들이 동시에 펼쳐졌다. 나는 고민해야 했다. 원래 11월, 12월에 하기로 했던 곳에서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어느 정도 타격이 생기기에, 내 힘이 닿는한은 최대한 힘을 써봐야 했다. 그래서 오는 강의 요청은 왠만해선 막지 않았다. 그렇게 3일이 추가되었다. 일정이 없는 와중에 3일이면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나름 빡빡한 일정에서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3일이 사라지니, 나도 나름대로 신경이 쓰였나 보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일정이 변경되면서 성찰일지와 자기절제 프로젝트도 꼬이기 시작했다. 친밀함 프로젝트는 시작도 못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0월 중순부턴 아예 신경을 끊고 살아가기 시작했고, 수업 중 왔다 갔다 하면서는 게임 방송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마 자아가 고갈된 상태가 많았을 것이다. 성찰 일지도 올해 중에선 가자 많이 밀렸다. 한번 쓰는 것을 놓치기 시작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에라이 될 대로 되라지. ‘아무렴 어때’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전반적 이야기들이 더욱 쏙쏙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허긴 10월에는 유난히 ‘단것’도 많이 사먹은 것 같다. ㅎㅎㅎ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10월 말이 되어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어느 정도 바쁜 일정이 사라지자 ‘성찰’이 시작되었다. 사실 성찰보단 ‘반성’을 더 많이 했다. 중간 중간 분명 깨어있을 수 있는 시기도 있었음에도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은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내 의지력의 빈약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 2-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한 의지력은 기르지 못한 것이다. 그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책에서 말하는 요지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자. 의지력은 은유가 아니다. 분명히 실제적인 힘에 가깝다. 온갖 유혹이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의지력’을 보존하는 건 필수에 가깝다. 그렇담 의지력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우리의 뇌에서 오고, 뇌는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당분은 에너지 상승을 가져다 주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음식’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자기 절제의 시작은 ‘목표 설정’이지만, 중요한 것은 ‘적절한 목표’다. 자기 절제의 적은 ‘결정’이다. 결정의 피곤함은 우리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이처럼 ‘의지력’은 우리 삶에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 힘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저자는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거울 - 정체성’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수록 의지력을 발휘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둘째 ‘습관’이다. 한 분야의 의지력은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기에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주효한 전략이다. 마지막 ‘관계’다. AA그룹처럼 자신의 의지력을 체크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힘이다. 인간은 결국 혼자서 스스로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구성하기에 더욱 그렇다. 

뭐, 아쉽지만 그럴 때도 있다. 언제나 인생은 계획보다 크기에, 좌절하지 말자. 아니, 되려 감사하게 생각하자. 지금이라도 돌아올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말이다. 나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그로부터 가능성을 도모하는 행동은 더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교훈을 얻은 것이 11월 초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11월에 새롭게 시작하는 훈련이 있다. 바로 태극권 훈련이다. 자세가 좋지 못한 까닭에 예전 부터 태극권을 배우고 싶었는데, 11월 중순부터 일정이 그나마 여유가 생기므로 약간 무리해서라도 운동을 시작하고 싶었다. 주의력을 기르고, 자세를 바로 잡음으로서 전반적인 자제력이 길러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지속하는 훈련은 ‘자기 조절력 프로젝트’다. 좀 더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마트폰 시간을 체크하는 앱을 깔기도 했고, 일부러 홈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서 (자각하기 위함임) 새로운 기능을 설정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작은 습관도 정했다. 걸을 때는 음악도, 팟케스트도 듣지 않고 그냥 걷기로. 언제나 뭘 하면서 걸어가다 보니, 걷는 것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졌단 생각이 들어서 그런 조치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소소하게 일상을 바꿔가는 느낌이 참 좋다는 걸 느낀다. 책은 다 읽었지만, 나의 의지력을 재발견하는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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