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끄적끄적 거리는 중이다. 

보통은,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마는 편인데 한번씩 모아서 블로그에도 올리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1.
길을 걷다가 자세가 꾸부정한 사람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자연스래 내 자세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바로 서고자 노력하는 나를 본다. 교사든, 반면교사든 결국 우리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보고 삶의 자세를 바로 잡는다.

타자는 나의 거울이고, 나는 누군가의 거울이다. 혼자선 결코 자신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관찰과 성찰은 언제나 함께 걸어야 한다. 관찰이 없는 성찰은 자서전적 해석에 빠지기 쉽고 성찰이 없는 관찰은 삶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기에.


2.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나는 좋은 영향을 주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둘째는 자신의 때를 기다리는 것. 관계론의 핵심은 '다양함'이고, 존재론의 핵심은 '기다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꽃과 나무는 알아서 자란다. 좋은 토양과 물, 비료를 만난다면 말이다. 다만 기다림이 필요할 뿐. 하지만 기다리는 것 이것이 진정 어렵다. 카프카는 모든 인간의 실수는 ‘Ungeduld’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모든 죄를 파생시키는 주된 죄는 이것 한 가지일지 모른다고도 했다. 독일어 ‘Ungeduld’의 뜻은 사전에 딱 네 단어로 풀이되어 있다. ‘조급, 성급, 초조, 안달’


3.

어제 저녁엔 심톡이 있었다. 대략 지금까지 10번 넘게 진행되면서 하나 느낀 점이 있다. 나는 심톡 한번 한번의 성공이나 실패 혹은 사람들의 반응보다,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는 것. 잘 하고 못 하고가 있는게 아니라, 하고 안 하고가 있을 뿐이니까. 그리고 앞의 것들이 행동에 초점을 맞춘 거라면, 뒤의 것은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마치 작가들이 ‘글을 잘 쓰는 것’ 보다 ‘글을 매일 쓰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듯. 

그리고 한가지 더. 사람들에게 나눌 만한 질문을 던지고, 적절한 사람들(진지하면서도 한편 가벼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초대하면, 의미있는 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 결국 핵심은 ‘적절한 사람’ 그리고 ‘적절한 주제’다. 그 두 가지가 ‘주연'이고, 나를 비롯한 나머지는 ‘조연’에 불과하다. 그렇게 매번 주연이 빛나게 하는 것이 앞으로 심톡의 중요한 역할이 될 듯 하다. 다음 호스트는 또 누가 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서 설렌다. 그 누구도 함께 할 수 있고, 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으니까.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곤 한달 전에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 어제 즐거웠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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