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1.10.18 30분 글쓰기 (21:25~21:55)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라는 책에서 본 글이다.
"모르는것에서 앎이 생겨나고, 잘 아는 데서 모르는 것이 생겨난다."
중국 남송의 성리학자 주희는 "독서를 할 때는 가장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 뜻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끝내 일을 이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정이는 "뜻을 세워 근본을 정하고, 몸가짐을 공경하고 가지런히 하여 뜻을 붙든다."고 했고, 사양좌는 "사람은 반드시 가장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 뜻이 서게 되면 근본이 있게 된다."고 말했다.
주희는 "학문을 하는 도리는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고 사색하는 일이 가장 앞자리에 있고,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고 사색하는 일의 핵심은 독서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는 모르는 것에서 앎이 생겨나고, 잘 아는 데서 모르는 것이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 허균 '한정록 중 올바른 가르침'
제목이 의미가 깊다. 올바른 가르침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누가 어떻게 가르쳐야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이 글의 주제는 모르는 것에서 아는 것이 생겨나고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보일 지 모르나, 내가 아는 선에서도 진리에 가깝다.
무지를 자각하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것에서 아는 것이 생겨나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으로 부터 나온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다 보면 막 히는 것이 생기고 그렇게 나의 무지를 인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는 것에 모르는 것이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학습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학습하는 사람은 그럴 수 없다.
2009년부터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자랑하는 사람부터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아는 사람까지.. 혹은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까지..
3년이 지난 지금와선 전문가를 대하는 나름대로 나의 기준이 하나 생겼는데, 그건 2가지로 요약 될 수 있다.
1.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가?
2. 스스로 무엇을 모르고 있고 무엇을 아는 지 분별할 수 있는가?
나는 이 두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으면 다름대로 전문가라고 인정한다. 왜냐면, 위의 두 질문이 그리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성격의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1.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은 '정의'를 알고 있고, 또한 그것은 '나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가지고 있다. 즉,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그 구조를 머릿 속에 정확히 넣어두었는가? 라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게속 공부 하게되면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머리에 아는 단어는 많고 무언가 많은 시간을 공부했음에도 상황이 바뀌면 하나도 모르는 문제라고 생각되게 되고,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지만 단어 하나하나 정의부터 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그것과 관계맺는 단어, 대응되는 단어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면 언젠가 그 맥락과 이치를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 우리는 '아하'라는 말과 함께 무지에서 '지'로 도약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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