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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노트/강의 리뷰

[강의] 축적의 시간_2부. 유령이 된 리더들_이정동 교수

지난 1부 '천재는 잊어라'에 이어서 2부 강의 정리다.
1부를 간략히 3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창의적 아이디어는 도움이 안 되며, 그 자체로 틀린 말이다.
- 새로운 개념 설계를 위해선 시행 착오를 통한 '스케일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앞으로 우린, 일시적 총력 동원이 아니라, 장기적 경험 축적의 사회로 가야 한다. 

1부 내용은 이 링크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대안 제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2부. 유령이 된 리더들
1) 유령이 된 리더들

지금까지, 한국의 성취는 놀랍다.
60년대 아르헨티나는 우리보다 3배 더 잘 살았지만, 지금은 우리가 3배 더 잘산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산업 잠재력은 고갈되어 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새롭고 혁신적인 신산업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선 그 놀라운 리더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화 <식스센스>에는 유령이 등장한다. 그들의 특징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심지어 죽었다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자꾸 이것저것 귀찮게 부탁한다." 


유령의 특징은 우리 시대의 리더의 그것과도 같다. 
왜, 어떤 이유로 우리의 리더들은 유령같은 취급을 받고 있을까?

이 대목에서, 이정동 교수의 실제 사례가 언급된다. 
어느 날 한 대표가 보낸 편지에 감동을 받아서 회사에 강연을 갔다.
그런데, 대표는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하더라. 나중에 만나서 물어보니 그가 한 말.   
"교수님 이야기를 우리 직원들이 듣고 반성을 해야 했는데, 그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바로, 이 지점이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유령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라. 빨리, 실수 없이, 6개월 내에"

지금 우리의 리더들은 한국 산업의 1단 로켓을
아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었다.
벤치마킹해서, 실수 없이, 빨리 빨리 일하는 사람들. 

결국, 단기 성과주의와 벤치마킹을 강조하는 오랜 습관을
빨리 버리지 않으면 결코 앞서 나갈 수 없다. 

"기존 산업계에서 리더십의 전형은 빨리 벤치마킹하고, 
조기에 계획을 수립한 다음, 빠르고 충실한 실행을 지시하고 감독하는 것이다.
총력동원이라는 개념에 익숙해서 동질성과 일사분란함을 요구한다." 
<축적의 길> 

2) 한국 리더의 3가지 습관 

한국의 성장 방식은 3가지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벤치마킹' '임시방편' 그리고 '빨리빨리'

최초에 성공적인 개념을 수입 혹은 벤치마킹한다.
그러니 스케일업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모두가 바쁘니까. 

습관 1. 벤치마킹

앞서 설명한 벤치마킹 모델은 놀랍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여전히 작동하려고 한다. 
대표적 사례가 3D 프린터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구입했던 물건이다.

사실, 그것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제조업 혁신을 되살리기 위해선, 프로토타이핑이 필요한데, 
"그 비용을 어떻게 낯출 수 있을까" 해서 만든 것이 3D 프린터다. 

하지만, 이러한 맥락을 모른채 그 결과물만 구입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만의 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답만을 사는 것. 
그것이 한국 리더의 첫 번째 습관이다.

습관 2. 빠른 실행

우리 산업의 중요 문제는 '빠른 실행'이다. 
빨리 빨리와 임시변통은 필연적으로 규칙을 파괴한다.
사실, 정말 좋은 개선 아이디어는 규칙을 파괴하지 않는다. 업데이트 시키지.

"이번에는 그냥 가자!"
임시변통으로 규칙을 파괴하고 나면,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후에 규칙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고 기록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 기록을 남기는 행위가 오점이 된다.  

반대로 실행을 하고, 기록을 남기고, 다시 시행착오를 하면, 
그 모든 경험은 조직의 자산이 된다.
학습하는 조직은 그렇게 탄생한다. 

습관 3. 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은 자원이 부족할 때 일어난다.
이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필연적으로 '정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정답 가운데 시행착오의 가능성이 가장 작은 것,
그곳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버리는 전략이 선택과 집중이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답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시키면 이렇게 된다. 

1) 자원이 너무 많이 몰린다.
2) 실패하면 피해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
3) 실패가 가장 적은 루트를 채택한다. 
4) 결국 혁신은 실패한다. 

선택과 집중을 좋아하는 리더는 그야말로 옛날 리더다. 
이 사고방식은 '모든 성과'를 자신의 임기 안에서 끝내고자 하는
'단기 성과주의'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스몰베팅 전략은 사회문화적으로 꼼꼼하고, 정직한 기록문화 위에서 그 빛을 발한다. 
도전적 시도와 실패가 있었을 때, 그 실패한 결과만으로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하고, 
그로부터 경험을 잘 보전하고 활용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는 문화가 필요하다."
<축적의 길> 

3) 고수가 없는 사회

우리나라의 문제는 '고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은 여러 분야를 골고루 맡는다.
하지만, 그 결과 '미세한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의 고수는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은 여러 분야를 부지런히,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분야에 오래 머물 수 없는 구조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이다. 
허나, 그것은 진짜 아는 것이 아니다.

고수의 부재는 우리 사회의 행복과도 연결되어 있다. 
순환 보직은 '비슷비슷한 수준의 과장’만을 양산한다. 
그 결과, 과장들의 약속은 많아진다. 

그들의 역량이 비슷비슷하기에, 승진을 위해선
결국 '인간 관계'를 통해서 차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 부서를 바꾸어가면서 함께 평범해져 간다. 
그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은 '정치'다.
즉, 순환 보직은 고수을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고수는 다르다. 
책상 제작의 고수는 제빵 고수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를 비교하지 않는다. 질투하지 않는다.
그저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울 뿐이다. 
 
그래서, 고수가 많은 사회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질투가 적고, 비교적 행복하다. 
이 모습은 현재 선진국의 모습에 가깝다.

참고로, 이번 단락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일본의 '지로의 꿈'이란 작품이다. 


김 한장도 그냥 굽지 않는 모습,
매일같이 조금씩 자신을 계발시키는 자세.
진짜 고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명작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서 보시길. 

“한번 직업을 결정하면 당신은 그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일과 사랑에 빠져야 해요. 절대 불평해선 안 되죠.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 당신의 인생을 헌신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밀이에요.
그리고 명예롭게 사는 비결이죠.”  지로 

4) 리더가 변화를 이끈다. 

리더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하지만, 변화에 적절한 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변화를 위해선 리더부터 바뀌어야 한다. 

마시멜로 테스트가 있다.
그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시사점은 단순히 '끈기'와 '버텨라'가 아니다. 

조금 더 테스트 해 보니,
집안이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빨리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안 먹으면 누군가 뺐어 먹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실험 결과,
선생님이 마시멜로 2개를 주겠다고 한 말을 지키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후에 그냥 먹어버린다. 
참으면 보상이 있을 거란 말을 더는 믿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마시멜로 테스트는 비단 '개인의 끈기'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환경과 조건'의 문제이기도 하다.
"조직에서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바로 '리더'다. 

다시 말해, 과감한 시도는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누구에게 보상을 줄 것인가? 어떤 행동을 권할 것인가? 
구성원들과 어떤 신뢰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리더는 자신의 선택을 통해 '조직의 끈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5) 당신이 바로 리더다.

우리 사회는 이 3가지 단어에 길들여져 있다. 
빨리빨리, 임시방편, 벤치마킹
언듯 보면 희망이 없어 보인다. 
우리 사회의 리더는 모두 유령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기 전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여러분은 여러분이란 기업의 유일한 리더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필연적인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가? 
그러한 당신과 우리가 바라 마지않는 리더십을 
당신은 당신에게 행하고 있는가?" 

여기 있는 모든 이가 그러한 리더가 될 때, 
우리나라도 스케일업 강국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술 선진국은 다음의 다섯 가지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다양한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축적한 고수들이 많다. 
2) 다양하고 탐색적인 도전을 많이 하면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키워나가는 스케일업 전략이 몸에 배어 있다. 
3) 도전적 시도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현장이 있다. 
4) 사회 곳곳에 축적된 시행착오의 경험이 존제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조합될 수 있는 개방적 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다. 
5) 시행착오의 위험을 공유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과 시행착오를 장려하는 문화가 뒷받침되어 있다." 
<축적의 길>

여기서 강의는 끝난다. 리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 
매번 듣는 말이지만, 다시 한번 공감 & 반성이 되는 메시지다. 

우리는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축적하지 않은 것 뿐이다. 
누구인들 처음부터 그럴까, 지금부터 하나씩 쌓아나가면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다큐를 정리하며 느낀 것이지만, 최근에 읽은 책 <그릿 GRIT>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많았다. 
앞선 주제를 개인 관점으로 옮기면, 거의 똑같다.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해 보시길.
그릿은 성취를 이렇게 정의한다. 재능 X 노력^2 = 성과


“작업이 수월해지고 메켄지의 기술이 향상되면서 하루에 만들어내는 작품의 수가 늘어났다.
재능 X 노력 = 기술

동시에 그가 세상에 내놓은 훌륭한 작품의 수도 증가했다. 
기술 X 노력 = 성취"
<그릿>

그래서, 이 방정식을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재능 X 노력^2 = 성과 

결국, 무언가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는 일.
그것이 유일한 성취의 비법이다. 


글을 마치며, 

축적의 시대 1부와 2부를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 


1부. 천재는 잊어라
- 창의적 아이디어는 도움이 안 되며, 그 자체로 틀린 말이다.
- 새로운 개념 설계를 위해선 시행 착오를 통한 '스케일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앞으로 우린, 일시적 총력 동원이 아니라, 장기적 경험 축적의 사회로 가야 한다. 

2부. 유령이 된 리더들
- 장기적 경험 축적의 사회로 가기 위해선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 
- 기존의 '벤치마킹, 임시방편, 빨리빨리'의 습관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고수'를 양성해 내야 한다. 
- 쉬운 것은 아니지만, 리더가 먼저 '환경과 조건'을 바꾼다면 축적하고 기록하는 '스케일 업' 문화는 형성될 수 있다.
그리고, 당신도 자기 자신의 리더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시작하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기록하고, 축적하고, 공유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