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얼마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다. 그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하루키 소설이었다." 


INSIGHT
하이다는 웃었다. “대학에서 그런 걸 배울 거라고는 애당초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내가 여기서 얻고자 하는 것은 자유로운 환경과 시간뿐이에요. 그것 말고는 딱히 바라지도 않아요. 자신의 머리로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학문적인 장에서 논하는 것은 원래 이론적 정의가 필요하죠. 이건 정말 귀찮은 이야기에요.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현실주의자 볼테르가 한 말이에요.” “너도 그렇게 생각해?” “무슨 일이건 반드시 틀이란게 있어요. 사고 역시 마찬가지죠. 틀이란 걸 일일이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틀을 깨부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돼요. 사람이 자유롭게 위해서는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틀에 대한 경의와 증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늘 이중적이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에요.” p. 85

나는 내용 없는 텅 빈 인간일지도 모른다. 쓰쿠루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용이 없기에 설령 일시적이라 해도, 거기서 쉴 자리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밤에 활동하는 고독한 새가 사람이 살지 않는 어느 집 지붕 뒤편에서 한낮의 안전한 휴식처를 구하듯이, 새들은 아마도 그 텅 비고 어두컴컴한 조용한 공간을 마을에 들어할 것이다. 그렇다면, 쓰쿠루는 자신이 공허하다는 것을 오히려 기뻐해야 할지도 모른다.” p.291

그때 그는 비로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영혼의 맨 밑바닥에서 다자키 쓰쿠루는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 피 흘리지 않은 용서는 없고, 가슴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다. p.363


REVIEW
예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 그야말로 하루키 소설이다. 
솔직히 소설 속 수 많은 떡밥이 제대로 해석된 것은 아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어리둥절한 부분도 많다.  
한 가진 분명하다. 색깔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누군가의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의 확인.

  






WHY
“이 책은 두 번째 읽는다.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이 들 때마다 읽을 만한, 최고의 리더십 책이다."


INSIGHT
“우리는 존경받는 리더의 특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신뢰성이 리더십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성원들은 다른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리더를 원한다. 리더의 말이 신뢰할 만하다는 것, 리더가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을 이끌 지식과 기술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자신의 신뢰를 지키는 데 하상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십 제 1법칙이다.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을 믿지 못하면, 그 메시지도 믿지 못한다.” 

그렇다면 신뢰성은 과연 무엇인가? 신뢰성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리더가 믿을만한 사람인지를 판단할 때, 먼저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행동을 지켜본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본 후에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신뢰할 만한 사람이군’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리더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몸소 실천할 때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계를, 심지어 자신의 인생까지 그의 손에 맡긴다. 이 깨달음은 신뢰받는 리더가 되는 방법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 제 2법칙이다. “말한 대로 행동하라.” 


REVIEW
리더십의 정석과도 같은 책이다. 부지런한 실험과 체계적인 정리가 인상적이다. 
살면서 리더십에 대해서 궁금할 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 

개인적으론 리더십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리더십은 곧 ‘신뢰’다. 




WHY
“겨울에는 인문학을 읽어야 하니까 :)” 

INSIGHT
“길버트나 윌러스 둘 중 누가 그들 사이에 놓인 간극을 메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월러스가 취한 니체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우주에서 유일한 행동 주체이다. … 이와 반대로 길버트는 루터의 후기 견해를 따른다. 길버트에 따르면, 우리는 신의 신성한 의지를 순수하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일 뿐이다. … 이 둘 사이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 (p.104)

“계몽주의에서는 독립을 위해 애쓰는 모든 삶의 방식이 칭송을 받는다. 자율적 존재로서 스스로 만든 법만을 자신에게 부여하는 자기 충족성이야말로 칭찬받을 만한 것이다. 하지만 중세인들에게 있어서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천국의 기쁨을 물리친다는 것은 곧 죄의 본질에 다름 아니었다.” (p.227)

기독교가 길을 잃은 것은 그 기본적 방향성 때문이 아니라 전체주의적인 방향 전환 때문이라는 비판이 이 속에 내재되어 있다. 기독교가 자신만이 참된 신앙이라 고집할수록, 그리고 전체적이고 유일하며 초월적인 진리라고 주장할수록, 그것은 더욱 고립에 빠질 것이고 공동체 정신을 잃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초월적이고 신성한 것을 추구하면 할수록 여기 지상에 이미 주어져 있는 공동체적 행동과 다양한 선들은 포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p.293) 

“열광하는 군중과 하나가 되어 일어설 때가 언제이고, 빠져나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구분하는 기예는 어떻게 계발할 수 있을까?” “광적인 지도자의 전체주의적인 선동에 휩쓸려본 경험을 통해서만, 그리고 그것의 위험하고 황폐한 결과를 경험할 때만, 따를 만한 지도자와 배척해야 할 지도자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p.372-373)

REVIEW (라기 보단 정리). 
고대 그리스는 ‘만신전’이 존재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일하는 하나의 원리는 없었다. 그저 각기의 탁월함을 추구했을 뿐.
중세에 들어서, 우주적 위계 질서가 잡힌다. 그리고 모든 의미는 신에게서 나온다. 다른 어떤 가치도 신 앞에선 무가치하다. 
데카르트는 의미의 재설정자다. 모든 행위의 주체는 ‘자아’가 된다. 호메로스가 말했던 ‘경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답은 무엇일까? 

모비딕의 다신주의, 이는 다양한 의미와 진리로 구성되는 세계다. 모든 즐거움과 슬픔을 느끼는 것, 그것을 이 책은 제안한다. 




WHY
“회사에서 돌아다니던 책을 발견했다. 브랜딩 관련 책임에도 인문학적인 제목이 흥미로웠다. 
그것이 이 책을 펼친 이유다.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INSIGHT
“원하는 것, 즉 욕망은 마케팅에서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된다. 니즈와 원츠.
니즈는 1차 욕구, 원츠는 2차 욕구다. 1차 욕구가 '뭐든 먹고 싶다'라면,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의 2차 욕구는 '부드러운 음식'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 차제의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1차인지 2차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니즈조차 업다면 워너츠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 

마케팅에서는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판매한 일본 마케터들의 스토리가 유명하다. 음식을 밖에 두면 냉동고, 안에 두면 냉장고가 되는 그들에게 냉장고는 불필요한 물건이었다. 냉장고에 대한 1차 욕구 자체가 없던 것이다. 미국과 유럽 마케터가 모두 실패했지만 일본 마케터들은 1차 욕구를 만들어냈다. 연구를 통해 이누이트족 남성의 평균 수명이 10년 짧다는 것을 분석했다. 자연 상태에서 보관한 생선에서 육안으로 안 보이는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 원인이 냉장고를 쓰지 않아서라고 생각했고, 이누이트족들은 10년을 더 살기 위해 냉장고를 구입했다. 하지만 기존에는 디자인, 경제성, 효율성과 같은 2차 욕구를 건드렸기에 판매에 실패했다. 결국 이누이트족을 상대로 하는 냉장고 판매는 '헬스 케어 사업'으로 정의될 수 있었다. 업의 정의는 그래서 중요하다.” (P. 65)


REVIEW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나름의 공식을 전개하였다. 그것이 꽤 설득력있고 참고할 만하다. 
실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그 공식을 설명하는데,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개념을 다루는 전반부에 비해서 중반 이후까지 계속 반복되는 구성이 아쉽다. 


안녕하세요?
이번 달 리뷰를 남깁니다. 

제가 주기적으로 글을 공유하다보니, 그리고 이런저런 독서모임도 참석하다 보니, 종종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책은 주로 언제 읽나요?”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나요?” “책은 왜 읽나요?” 등등.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건 워낙 좋아하기에 신나게 대답하지만, 지금까지 제 의견을 명확하게 정리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책 읽기로 글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지 않더군요. ‘독서’를 주제로 선정하자, 제 깊은 곳에 이상한 욕심이 고개를 쳐듭니다.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굳이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진 적은 거의 없었는데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쓸 수 있었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의 욕심이 저를 자극합니다.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저를 압박하지 않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한번 써 보겠습니다. 글을 쓰며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책을 인용하게 되었고 딱히 대표할 만한 책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담고 있기에, 기준이 되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바로,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력” 입니다.

PS : 참고로, 글을 쓰다보니 다소 길어지고 말았네요. 그래서 1부와 2부로 나뉘고자 합니다. 1부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2부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 입니다.







1.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

많은 이들이 묻습니다. "왜 책을 읽나요? 특별히 어떤 계기가 있나요?” 그러면 전 대답합니다. “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읽기 시작했고, 그 계기도 있습니다.” 지금도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 멋진 순간은 아닙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불안해서 읽었습니다. ‘독서’라는 고상한 말보단 ‘발버둥치기’가 더 잘 어울리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렇게 습관이 되었고, 지금은 솔직히 별 이유 없습니다. 그냥 읽습니다. 제가 처음에 책을 읽게 된 계기, 그곳으로 거슬러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감 못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남자는 군대에서 살짝 철이 듭니다. 철이 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단지 ‘혼자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동안 뭘 할까요? 처음에는 잡 생각이나 잡담을 합니다. 이런 저런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거없는 자신감까지. 그러다 더 시간이 지나면 적막함이 슬그머니 찾아옵니다. 소란스런 생각들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대학생’ ‘아들’ ‘친구'이란 껍질을 벗어버린 저를 말이죠. 그게 2003년이었습니다.

변화는 ‘객관적 자기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거기서 벗어나고자 아둥바둥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저를 봤습니다. 덜컥 걱정이 들더군요. “전공 공부는 정말 싫은데” “졸업하고 달리 할 것도 없고”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 전 뭐라고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읽었습니다. ‘발버둥’이란 말보다 적확한 표현은 없을 것 같네요. 고상한 이유 따윈 없었습니다. 뭐라고 하고자 그렇게 저는 제 주위에 놓인 책들을 주워들었습니다. 월간지 '좋은 생각'부터 자기계발서, 판타지 소설, 종교 서적, 등등. 맥락도 흐름도 없는 파편적인 독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 간 300여권을 읽었습니다.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물론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도 인간성을 갈고 닦을 수 있겠지만 혼자 조용히 자신과 마주 서는 시간이 자아 형성에는 필요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멍하니 있는 시간도 즐거운 법이다. 독서는 정신적인 긴장을 필요로 한다. 이 적절한 긴장이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독서는 혼자 하는 듯싶지만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쓴 사람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다. ... 뛰어난 인물이 공들여 조탁한 문장을 혼자 음미하는 시간. 이런 시간에 얻게 되는 것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p.75

그 결과, 제가 얻은 결과물은 초라합니다. 겨우 ‘읽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자발적 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적고, 휴가 나와서 볼 때의 기쁨. 그렇게 ‘책에 목 말라 본 느낌’은 아직도 생생 합니다. 책 읽기, 구절 옮겨적기, 생각 끄적거리기. 그렇게 보냈던 2년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소박하면서,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렇게 '책'에 흠뻑 빠져 본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비교적 늦게 알았지만, 더 어릴 때 그런 경험을 한 분들은 더더욱 행운이겠죠. 그것은 값진 경험입니다. 그 순간 만큼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목적이 아니라,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 그것이 자발적 몰입을 이끌어내는 첫 번째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독서력>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독서는 장거리 달리기'라고 말합니다. 독서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머리가 그리 좋지 못한 저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그래서 독서는 정직합니다. 그저 꾸준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장거리 여정에서 '즐거움'은 독서가의 가장 큰 우군입니다.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책을 읽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어떤 어떤 실험에서 아이큐는 높지만 평소에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혔더니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대답이 나왔다. 그때 그 사람은 “난 아이큐가 꽤 높은 편인데 이해할 수 없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은 독서를 잘 모르기에 나온 발언이다. 독서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장거리달리기나 행군과 비슷하다. 특별히 발이 빠를 필요가 없다. 날마다 달리고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면 대부분 장거리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된다. ... 독서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꾸준히 하는 것’이 힘이 된다.” P.45


2. 경험하면 되지, 굳이 책을 읽어야 하나요?

여기까지 쓰자, 예상되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래 좋겠다. 당신이 그럴 수 있었던 건 군대이니 가능한 일이지, 요즘 이렇게 바쁜데 어떻게 그게 가능 하겠어?" '즐거움'이란 달달한 용어 정도론 설득이 안 된다는 것,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깊이 묻습니다. “살아가기도 바쁜 일상에, 굳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나요?” 그럼에도 저는 “네”라고 대답합니다. 적어도 독서는 많은 이에게 ‘자아 발견의 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무가내로 책을 읽던 당시에 저는 우연히 심리와 종교, 인문학과 교육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끌리는 저를 볼 수 있었고, 이후로 몇 년간 제 전공인 ‘공학’을 뒤로 하고 관련 책을 읽는데 시간을 바쳤습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넓혀 갔던 것이죠. 다방면의 독서가 주는 유익은 분명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디에 끌리는지' 자연스럽게 나를 이끄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지도 분명해 집니다. 그렇게 나의 강점과 약점, 흥미를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굳건히 하지 않으면 쉬이 휩쓸려 버리고 마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나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독서를 신뢰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되물을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책을 가지고 어떻게 나를 발견한다는 말이야? 니가 ‘경험’을 안 해봐서 그렇지, 경험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최고야.” "... ..." 잠시 말문이 막히지만, 다시 반론해 보겠습니다. '경험과 이론' 이는 지난 번에 언급한 ‘본성과 양육’처럼 아주 오랜 논쟁거리입니다. 서양 철학사를 돌아봐도 합리론과 경험론은 서로 기나긴 평행선을 달리죠. 경험주의자는 이론가들을 ‘해본 것이 없다고’ 쉽게 얕잡아 봅니다. 그리고 이론가는 경험주의자를 ‘그게 다인줄 안다’며 무식 하다고 비하하죠. 저는 이 논쟁을 아래 책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 강유원의 <몸으로 하는 공부>에 나오는 글입니다.




"몸은 인간에게 가까운 것이어서 겪어서 알게 된 것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중의 하나는 바로 ‘겪어서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전쟁을 겪어본 사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그 주제에 관한 한 거의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가능하다. 즉 “낙동강 전선에서 압록강 전선까지 모든 전쟁을 겪었느냐’는 반론 말이다. 오히려 몸으로 직접 겪어보지 않고 전체를 이론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태의 실상을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 수도 있는 것이다. 몸으로 겪어봐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할 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경험과 이론 둘 다가 겸비되지 않으면 그것은 제대로 된 지식이라 하기 어렵다. ... 이걸 흔히 ‘지행합일’, 또는 ‘지행일치’ 라고 한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실망 하시겠지만 결국, 답은 ‘둘 다’입니다. 겪어서 아는 것과, 책을 읽어 아는 것. 모두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되려 경험주의자일수록 책을 더 읽어야 합니다. 반대로 책을 읽는 이들은 총을 매고 전쟁터로 나아가야 하겠죠. 제 삶을 봐도 그렇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호기심'이 많아지고, '경험'에 목 마르게 됩니다. 그 결과, 삶에 뛰어드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다시 말해 지식과 경험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책을 통해 관심사를 넓히고, 행동으로 검증하고, 다시 책을 통해 성찰하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선 순환. 그 반복을 통해 ‘나'를 더 알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책을 읽는 두 번째 이유, 바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적어도 저에게 책은 그런 존재입니다.

"‘독서는 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로서 책을 읽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책 읽는 습관이 있으면 체험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말일까? 하지만 이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체험을 하는 일과 책을 읽는 일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불타오릴 수 있다. 예를 들면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 방랑>을 읽고 아시아 여행을 꿈꾸는 젊은이가 있다. 책에 이끌려 여행에 나서는 경우는 흔하다. ... 독서가 계기가 되어 체험하는 세계가 확대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해 자신이 체험한 일의 의미가 확인된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는 공감대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p.97


3. 만약 읽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이렇게까지 설명 했음에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래, 읽는 것은 좋아. 인정해. 하지만 읽지 않으면 어떻게 되지? 별다른 일이 생기는건 아니잖아?" 예전에 저는 이 답을 어렵게 답했지만, 이젠 비교적 쉽게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아무리 운이 좋게 대통령이 되어도 '탄핵'이란 위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독서는 곧 ‘사고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실질적 문맹률(문해력으로 보면 75%에 달합니다. OECD 중 최하위입니다.)은 엄청나게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을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드라마나 예능은 대통령을 비롯한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손 안의 스마트 폰은 우리가 전지전능해 졌다는 착각을 하게 합니다. 무엇이든 '검색'하면 다 알 수 있지만, 깊은 '사색'은 사라졌습니다. 과거엔 지하철에서 책 읽는 이를 그나마 볼 수 있었으나, 이젠 거의 드뭅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러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합니다. 전 그것이 솔직히 두렵습니다. 홍세화 작가의 책 <생각의 좌표>에 나오는 글을 옮겨 적습니다. 




"네 경로(독서, 토론, 직접견문, 성찰)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은 주체적인 반면, 제도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은 주체적이지 않다. 독서와 토론, 직접견문과 성찰은 내가 주체적으로 행하는 것이지만, 제도교육과 미디어에서 나는 주체로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객체이며 대상일 뿐이다. 세상 사람들 중 책을 읽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소수다. 문제는 과거에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날엔 책을 읽지 않아도 스스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엔 제도교육이 보편화되었고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사람들의 의식세계는 빈 채로 남아 있지 않고 채워진다." <생각의 좌표>

홍세화 작가가 말했듯, 책을 읽지 않아도 현대 사람들은 여전히 무언가를 듣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과 글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책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말은 특별한 장애가 없는 한 누구나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하지만 읽고 글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그 차이가 재미있습니다. 구술문화에 속하는 이들은 ‘추상’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해머, 톱, 손도끼 등을 보여주며 공통점을 말하라고 하니, 그들은 ‘연장’을 떠올리지 못합니다. 대신에 이렇게 대꾸했다고 합니다. “톱은 나무를 썰고, 손도끼는 통나무를 가르죠.”

구술문화권 사람들은 자신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도 곤란을 느낍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들은 인격을 기술하는 대신 신상을 늘어놓습니다. “나는 우츠구르간 출신이죠. 무척 가난했고 지금은 결혼해서 자식도 있어요.” 이러한 ‘인식 능력’의 차이는 아주 중요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적 사유’는 문자 문화의 영역이며, 훈련에 의해 단련됩니다. 저는 이 차이가 지금의 우리나라, 그리고 광화문에서 볼 수 있는 세대간 갈등을 설명하는 하나의 근거라고 봅니다. 절대적인 가치 하나만을 쫓은 사고 방식, 그 맹목성을 닮아가지 않으려면 스스로 ‘언어의 한계’를 넓히고 '사고의 주체성'을 길러야 합니다. 그렇게 내 안에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공존시킬 수 있어야, 결국 ‘주체적인 자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세 번째 이유, 단순합니다.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함입니다.

"독서의 폭이 좁으면 한 가지 사실을 절대시하게 된다. ... 눈앞의 한 가지 신비에 마음이 빼앗겨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된 사람은 지성이나 교양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나는 대학 시절에 신비주의 단체를 조사해본 적이 있다. 그런 단체의 교리를 철저히 믿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어느 지점에서 사고가 정지되어 있었다. 절대적인 가치관을 하나 받아들임으로써 다른 것은 부정하는 사고방식에 빠져 있었다. ... 어떤 철학적인 문제에는 강한 면을 보이지만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음미하는 관용적인 태도를 볼 수 없었고 한 가지 삶의 방식만을 모범으로 삼는 경향이 강했다. 모순되고 복잡한 사실들을 마음속에 공존시키는 것. 독서로 기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복잡성의 공존이다. 자아가 한 덩이의 단단한 바위라면 부서지기 쉽다. 복잡성을 공존시키면서 서서히 나선 모양으로 상승해가야 한다. 그래야 강인한 자아를 기를 수 있다.” p.69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책을 왜 읽어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 자문하면서 답해 보았습니다. 설득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누가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저 제 생각을 좀 더 다듬어보기 위한 노력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지?” 책 읽는 방법으로 다시 써 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정리

1. 책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다. 단, 자발적으로 읽는 경우에.
2. 책을 통한 지식과 경험을 통한 앎은 모두 중요하며, 책은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3.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다양한 생각을 공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내 에버 노트엔 묵은지처럼 오래된 글이 꽤 있다. 

분명 책을 읽을 땐 신나게 옮겨 적었지만, 아무 곳에서도 활용되지 못한 글들. 이들은 분명히 나에게 들어와 감화를 일으켰음 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감동을 주기엔 실패했다. 그리고 내 게으름을 분명하게 직시하게 해 주는 내 소중한 거울이다. 오랜만에 그 중 하나를 들춰보았다. 

오늘 다룰 책은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란 긴 제목의 책이다. 무려 1년 반 전에 읽은 책이고, 저자는 권용선 작가다. 아주 유명한 책은 아닐지 모르지만, 지금도 당시에 읽었을 때의 흥분과 감동이 남아있다. 적어도 나에겐 의미있는 책이 분명한데, 무엇보다 벤야민이란 사람을 만나게 해준 것이 가장 감사하다. 이 책을 대략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발터 벤야민’은 이동하는 자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벤야민이 위대한 것은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이 아니다. 그의 존재 방식, 끊임없이 ‘이동하는 노마드’로서 존재했던 균형 감각, 거기에 그의 위대함이 있다. 그는 그 무엇도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리저리 방황한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되고자 했기 떄문에 자신의 능력과 욕망에 따라 움직여 다녔다. 내가 가장 부러웠던 것, 닮고 싶은 것도 거기에 있다. 나 역시 하나의 정체성으로 갇히는 것을 경계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그것을 상상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싶다. 방향성은 있지만, 예상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으면 한다. 그것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인, ‘노마드’라고 부른다. 

"그가 특별한 존재인 이유는 그가 그 무엇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들에 대한 빛나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되지 않았던 그의 선택, 혹은 탁월한 위치 감각에 있다. 그는 어느 하나의 장소 혹은 위치를 점유함으로써 영향력 있는 지식의 권력자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끊임없이 위치를 이동하고 시선의 위치를 바꾸며 글쓰기의 패턴을 교정하면서 매번 다른 것들을 만들어 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분류 불가능한 것들의 존재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 P. 20

"앞서 말했듯이 그는 그 무엇도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리저리 방황했던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되고자 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욕망에 따라 움직여 다녔다. 그에게서는 자신의 고유한 영토를 만들고 그곳에 안주하는 정착민의 특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성격은 오히려 척박한 불모의 땅을 찾아다니며 쓸 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졌던 유목민의 것에 가깝다. 유목민은 벤야민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파괴적 성격’을 지닌 자이다." P. 26


2. 벤야민의 비평이란, ‘그들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의 비평은 일반적인 개념과 다르다. 그는 ‘철저하게 그들이 되어보는 것’을 비평이라 여긴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나’라고 하는 자의식적 관념으로부터 거리를 둬야 한다. 앞서 말했듯, 그것은 발터 벤야민에게 있어서 하나의 ‘존재 방식’이다. 하나의 관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하는 ‘노마드’의 것. 그 독특한 정체성이 비평의 방식까지 바꿔놓았다. 그의 어떤 경험이 그러한 철학을 낳게 했을까. 더욱 궁금해진다. 

"벤야민이 되고자 했던 ‘비평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격의 비평가들처럼 작품을 해설하고 평가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 벤야민은 비평적 대상으로 삼았던 예술가 혹은 연구자들을 통해 무엇인가 그들 안에 있는 고유한 가치를 발견했고, 그것을 철저하게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때로는 개념의 형태로, 또 때로는 방법적 틀로 전유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실험을 통해 그는 새로운 글쓰기를 발명했고, 자기 당대에는 없는 새로운 직업을 창안하고자 했던 것이다. ... 그는 대중적인 동의나 학문적 권위를 획득하는 일에 일관되게 무심했고, 비평가라는 제도적 칭호가 필요했던 것도 아니다. 그가 의도했던 것은 오히려 ‘비평’이라는 개념을 그 자신이 철처히 실천하는 데 있었을 뿐이다. 

... 그의 비평 작업은 자신 안에 있던 카프카와 프루스트와 보들레드를 발견하는 것, 철저하게 그들이 되어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기 안에 있는 수천 수만의 작가들, 작품들, 언어들을 발견하고 해석하고 평가하고 위치시킴으로써 자신을 객관화한다. ... 때문에 그에게 있어 1인칭의 표상 형식은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된다. 1인칭 형식으로부터 스스로를 탈각시켰다는 것은 그 자신이 주체의 자의식적 관념으로부터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자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P.36-39


3. 중요한 것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것. 
과거에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기’ 벤야민은 그것을 거의 완벽하게 해낸다. "문학적 몽타주. 말로 할 건 하나도 없다. 그저 보여 줄 뿐. 가치 있는 것만 발취하거나 재기발랄한 표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같은 일은 일절 하지 않는다. 누더기와 쓰레기를 목록별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으로 그것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도록 해줄 생각이다. 즉 그것들을 재인용하는 것이다.” 파편들을 새롭게 연결함으로써, 매번 하나의 별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마셜 맥루한이 말한 '미디어가 곧 메시지'란 사실을 벤야민은 누구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했다. 

"벤야민은 개념적인 언어로 사물들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써 이념적 층위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것을 위해 ‘인용부호 없는 인용술’이 동원된다. 벤야민은 그것을 ‘문학적 몽타주’라고 불렀다. 

벤야민의 문학적 몽타주는 언어로 만들어진 문장들이 본래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공간에 재배열 되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로 구성된다. 이때 각각의 파편들은 자기의 고유성을 유지한 채로 새로운 장소에서 이웃한 것들과 관계 맺음으로써 전혀 다른 효과를 생산한다. 각각의 파편들이 하나의 별처럼 자기를 드러내고, 그들 사이에 관계의 선분이 그어질 때마다 매번 하나의 별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문장들을 배열하는 것, 이것이 벤야민이 시도했던 문학적 몽타주 혹은 문학적 스테인드글라스의 조성법이다.” P.83

4. 참을 수 없는 세계란, 상상할 수 없는 세계다.
'변화’는 언제 시작될까? ‘지금 이 모습’을 참을 수 없을 때 시작된다. 다시 말해, ‘불만’을 가지지 않는 자는 변화할 수도 없다. ‘항구적인 일상적 진부함의 상태’를 살아가는 것은 그래서 재앙이다. 고민할 것도, 더 나아질 것도, 생각할 것도 없는 안전한 삶. 그것이야 말로 가장 불안한 삶이 아닐까. 벤야민은 이를 ‘판타스마고리아’의 세계라 부른다. 그는 그것을 참을 수 없었다. 니체의 언어로 표현하면 ‘말세인의 삶!’ 

"참을 수 없는 세계란 어떤 것인가. 불편과 부당, 폭력이 만연하는 세계? 혹은 차별과 빈곤과 착취로 얼룩진 세계? 물론 이런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도 참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더 끔찍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가리는 세련된 판타스마고리아의 세계에서 배짱 좋게 잠자는 일이 아닐까. 참을 수 없는 세계란 어쩌면 새로움에 대한 강박적 추구에도 불구하고, ‘권태와 무위’ 속에서 ‘항구적인 일상적 진부함의 상태’를 살아가게 하는, 그런 세계가 아닐까. 이런 세계는 사유의 불가능성을 조장한다. 반복되는 삶의 패턴들 속에서 사유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조장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아무것도 사유할 수 없는 상태를 사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거, 그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 출구는 그때 만들어진다.” P.167
 

5. 노동자는 어떻게 ‘소비자’로서 훈련받는가?  
자본주의은 노동자와 결과물을 분리시키고,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을 다시 구매하는 소비자로 만들어 버린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모두 ‘생산자’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소비하고, 소비하기 위해 노동하는 자는 결코 ‘집단의 잠'에서 깨어날 수 없다. 앞서 말했던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 사는 이들은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없다. 그들은 멈춰있는 자들이며, 고정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벤야민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를 자기화하는 ‘허의의식’을 갖는 것, 그리고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분업, 자기 노동이 노동자 자신을 소외시키는 현실 속에서 노동하는 인간의 자기소외는 필연적이다. 부르주아 세계는 프롤레타리아에게 허의의식을 심어 줌으로써 노동을 자본의 도구로 만들고, 노동의 결과물인 상품으로부터 노동자를 소외시키며,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을 다시 구매하는 소비자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착취를 전면화한다. ... 부르주아 계급의 심리적 토대는 그의 전 시간을 자본가로서 타인의 노동을 착취하고 감독하고 생산물을 판매하는 데 바침으로써 자본주의 생산이 고도화되었을 때 만들어진다. 곧, 부르주아의 계급적 정체성은 그가 지닌 재화(화폐)를 소비할 때가 아니라, 자본가로서 잉여적인 것을 생산하고 축적할 때 만들어진다는 점을 그는 맑스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벤야민이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생산하는 자로서 ‘노동자’가 어떻게 ‘소비자’로서 훈련받게 되는지이며,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하는 것이다."
 

발터 벤야민  


오랜만에 보는 글이라 두서가 없다. 당시에 인상깊은 글을 남겼기에, 다시 쓰려니 말문이 막힌다. 역시, 바로 바로 쓰는 것이 최고다. 그 순간 느낀 생생한 깨달음은 쉬이 날아가는 법이다. 어쨌든 앞서 나의 글을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지향하는 바를 3가지 정도만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 멈춰있는 것보단 움직이는 것
-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정체성을 고집하는 것도, 지금 상태에 머무는 것도 모두 여기에 해당이 된다. 이를 위해선 역설적이게도, 지금 내가 누구인지,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는지 집요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움직이려면 지금의 내가 멈춰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기에. 변화는 지금 이 모습을 참을 수 없을 때 일어나기에. 
 
두 번째 : 말하기 보단, 보여주는 것. 
- 소설가 김훈은 이렇게 말한다. '개념어는 사어다’라고. 개념으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어리석다. 나도 예전엔 그것을 몰았지만, 지금은 절감한다. 그리고 절망한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인지 잘 알기에. 나 같은 게으름뱅이는 다시 태어나도 제대로 못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차근차근 노력하는 수 밖에. 

세 번째 : 소비하기 보단, 생산하는 것. 
- 근대는 사회가 ‘생산자’를 '소비자’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대부분은 그것에 쉽게 길들여졌지만, 몇몇 지식인들은 예민하게 반응했고, 그 본질을 꿰뚫어보았다. 현대에 와서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더욱 강건해졌다. 이제 사람은 너무나 쉽게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었다. 일에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주말이면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주중엔 온라인 쇼핑을 하며 ‘소비’를 통해 ‘자신’을 만들었다. 벤야민은 이를 두려워한 사람이다. 나 역시 이것이 두렵다. ‘내 이름을 거는 것'은 그래서 무섭지만, 중요하다. 살이있는 동안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불만족한 상태를,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자기만의 균형 감각을,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것을 위해 벤야민은 싸웠다. 나도 그렇게 싸우고 싶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리뷰입니다.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새해가 되면 무엇을 하나요? 축하 문자를 주고 받나요? 해돋이를 보러 가나요? 저는 뭔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저 뿐만은 아니죠. 1월 1일이 되면 "올해는 뭔가 달라질거야!" 라고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영어 학원과 헬스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립니다.

처음 계획처럼 목표가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가장 우울한 날이 되곤 합니다. "나는 역시 안 되나봐.” “이럴 바엔 목표를 괜히 세웠어.” 쉽게 포기해 버린 자신에 대한 실망이 가득합니다. 그것이 적절한 목표인지 검토하기 보다는, 그저 쉽게 패배를 인정하고 말죠. 새해 첫 글이니 만큼, 이번엔 목표 설정에 대해서 써 보고자 합니다. 작년 이맘 때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 이 책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상당히 좋았거든요. 그때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제 언어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 해 드릴 책은 브라이언 리틀의‘성격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과연 '목표 설정'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요?




1. 지금의 나는 타고나는 것일까?

인간은 무엇에 좌우될까요? 타고나는 '본성'과 길러지는 '양육'만큼 오래된 논쟁도 없습니다. 각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산처럼 많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본성과 양육'과는 다른, 한가지 새로운 변수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바로 ‘열망’입니다. (역자는 이를 자유 특성이라고 해석 했습니다만, 의미 전달을 위해서 '열망'이라고 옮겼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몰입할 때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열망’인데요. 돌이켜 생각하면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더러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변해버린 경험, 다들 한번씩 있을 겁니다. 저자는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어머니나, 프로의식을 가진 가수를 그 예로 듭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원래의 성격을 넘어서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만들거나,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이 내성적인 성향을 뛰어 넘어서 ‘더 멋진 가수'가 되도록 이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왜 자유 특성에서 나오는 행동을 하는 걸까? 이유는 많지만, 특히 중요한 이유가 둘 있다. 프로 의식과 사랑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반친화적 성향이 강하지만 가족을 깊이 사랑했고, 생물 발생적 자아에 순종하는 수동적인 선택을 하기보다 성격을 벗어나 행동해야 그 사랑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마커스는 프로 중에 프로이고, 그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동료 뮤지션과 후원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자극을 주어야 했다. 조용히 뒤로 사라지고 싶은 원래의 생물적 기질을 억누른 채 그가 꾸준히 보여준 것은 바로 이런 프로 의식이다.” (p.90)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생은 단순히 ‘주어지는 설정값’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제3의 본성, 열망. 그것은 나를 이겨내도록 합니다. 저의 예를 들고 싶습니다. 어릴 적 저는 꽤 오랫동안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 하는 만큼만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대기업 엔지니어인 선배들이 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저항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27살이 되어서야 목표를 정했는데, 당시의 저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라이프 코치’가 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거기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열망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향 이었지만, 더 많이 교류하고 배워야 했기에 모임을 찾아 다녔 습니다. 매번 읽고 싶은 책만 읽었지만, 전방위적인 지식이 필요했기에 ‘일년 100권 읽기’에 도전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도,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 입니다.

저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열망. 이 두 가지가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아 왔는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아질 내 모습을 의지처로 삼아 나아갈 때, 변화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목표 설정은 삶의 질을 높이는게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


2. 내 삶은 내가 조절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내가 원하는 것은 분명히 얻을 수 있다고 믿나요? 아니면 외부의 환경에 쉽게 좌우된다고 믿나요? 저자인 브라이언 리틀은 이를 ‘내부 지향’과 ‘외부 지향’이란 단어로 정의합니다. '내부 지향'은 삶을 조절하는 힘이 내부에 있다고 보고, '외부 지향'은 그 힘이 외부 상황에 있다고 보는 성향입니다. 쉽게 말해, 외부 지향은 삶이 우연적 요소나 운명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 편이죠. 실제로 그들은 우연이 개입될 여지가 높은 일에 더 많이 투자한다고 합니다. 농구로 들자면 비교적 확률은 높지만 점수가 낮은 2점 슛 보다, 불확실하지만 점수가 높은 3점 슛을 선호하는 것도 ‘외부 지향자’라고 하죠.

예상하겠지만, 많은 경우 ‘내부 지향자’가 ‘외부 지향자’에 비해 삶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들은 상황을 운에 맡기지 않습니다. 필요시 만족을 보류한 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도 ‘내부 지향자’입니다. 힘든 시험에선 ‘열심히 공부하기’ 단추를, 멋진 상대를 만나면 ‘매력 발산하기’ 단추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선 ‘낙천주의’ 단추를 누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통제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 그것은 독이 됩니다. 믿음이 강할 수록, 그 좌절도 크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제나 '인생'은 '계획'보다 큰 법입니다.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 마저 완벽하게 통제하려 한다면, 삶은 엉망이 됩니다. 저의 경우, 회사를 들어오기 전 3년 동안 1인 기업가로 활동 했는데요. 제 노력과 상관없이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고 (메르스 사태), 큰 노력 없이 운 좋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농부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마음말이죠.

우리는 어려서부터 운명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한계는 우리 상상에서 나올 뿐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조절력이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음 스트레스 연구에서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단추라든가, 요양원 연구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주기를 바라는 노인들의 비현실적인 기대라든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삶이 엉망이 되고 그 뒤로 고통을 경험한 여성의 가슴 아픈 사연과 증언 등이 그런 경우다. (P.160)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혜는 ‘균형’에서 옵니다. "나는 뭐든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목표를 세우지 않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워봐야 뭐해,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오히려 꼼꼼하게 목표를 잡고 삶을 통제하고자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균형잡힌 관점’을 획득해서 목표를 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자, 그렇다면 목표를 정했다고 칩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떻게 하면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모두 나름의 ‘새해 목표’를 가지고 있겠죠?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각자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총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요소 “이 목표는 나에게 얼마나 의미있는가?. 두 번째 요소 “이 목표는 얼마나 성취(관리) 가능한가?” 세 번째 요소 “이 목표는 얼마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지지받는가?” 마지막 요소 “이 목표를 추구할 때 얼마나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는가?” 여러분은 목표 실현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목표의 의미가 중요할까요, 관리 가능성이 중요할까요, 타인의 지지가 중요할까요, 긍정적 감정이 중요할까요. 하나만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작년에 이 질문을 받고, 저는 개인적으로 ‘목표의 의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미없는 목표는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취(관리) 가능성’입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쉽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기쁨을 느끼나요? 하루에 업무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하나하나 지우면서 즐거움을 느낀 경험이 다들 있으시겠지요. 하기로 한 것을 할 때, 우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은 성취의 반복'입니다. 눈으로 즉각 변화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 매일 출퇴근 2시간 독서와 매주 1편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이 올해의 작은 목표입니다. 별 것 아닌 행위의 반복이지만, 궁극적으로 제 나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어떠한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나요?

앞에서 의미 있는 개인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놀랍게도 그 답은아니요다. 대단히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해도 삶의 질은 아주 미미하게 향상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관리 가능한 목표에 관해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관리 가능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을까?  우리 연구 결과를 보면 목표의 의미보다 성취 가능성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공산이 크다. (P.277)

이 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가 의미있고, 성취 가능하고,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면 삶은 분명 더 나아집니다. 하지만 일상이 의미 없는 목표로 소비되고, 무질서하고, 타인의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마음이 끊임없이 고통스럽다면? 삶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목표를 재구성하는 편이 낫겠죠.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새해 목표는 안녕한가요? 함께 돌아봅시다. 그리고, 더 성장할 나를 위해 올 한해도 화이팅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정리

1. 사람에겐 제 3의 본성 '열망'이 존재하며, 이것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2. 목표에 대한 지나친 통제는 좌절을 부르며, 균형적 지혜가 필요합니다.
3.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마지막 

9월부터 12월까지.

이제 끝이다.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하게 리뷰를 남겨야겠다. 

몰아서 일기 쓰는 건 이제 그만 ㅠㅜ






2016년 9월 
48. 플레이_김재훈, 신기주
회사에서 여럿과 함께 본 책이다. 넥슨이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런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49. 직업으로서의 소설가_무라카미 하루키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이다. 잘 그런 편이 아니지만, 충동 구매한 책이기도 하다. ㅎㅎㅎ 군대 시절에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봤다. 그 당시에 느낀 ‘하루키'라는 거장의 정신세계를 훔쳐보고 싶다는 욕심에 구입했고, 읽으며 감탄했다. 가지런한 일상, 아직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가려는 모습. 그런 점이 가장 감동스러웠다. 

50. 종의 기원_정유정
2016년에 상당히 뜨거웠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문장 하나하나가 사람을 옥죄는 그런 맛이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봤던 “내 소설에서는 파리 하나도 그냥 지나가지 못해요”라는 저자 인터뷰가 더욱 인상깊게 남아있다.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소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51. 풀꽃도 꽃이다_조정래
이 소설은 끝까지 읽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내가 ‘소설’에 관심이 많았을 때라 그런가? 읽으면서 편하지 않았다. 조정래 작가님은 워낙 거장이시다. 그의 문제의식이나 메시지에도 꽤 공감했다. 하지만, "그것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그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던 표현 방식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 "말하고 있는가, 보여주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밖에 없다. 

52.살이있는 학습조직_데이비드 A. 가빈
학습조직에 관한한 제 5경영과 더불어 기준을 제시하는 책. 솔직히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이 넘 많아서 아쉽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정
말 주옥같다.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몇 가지 인상깊은 부분을 남긴다.    


p. 7 "학습은 본질적인 속성상 자발성과 자율성을 전제로 한다. 즉 자발적, 자율적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일어나지 않는 활동은 학습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자율적이지 않은 학습 속에서는 지식이 창출되기 어렵다." 

p. 25 "많은 경영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직원들의 관심이 분산된다는 이유로 학습에 대한 가치에 회의적이다. … 경영자들은 가시적인 업무성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어떠한 업무활동도 주목하지 않는다. … 특히 고찰과 분석과 리뷰가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는 거의 경영자들의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그 결과 가치의 충돌이 발생한다." 

p. 27 "기업에서의 학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술적이고 철학적이며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것이며 학습의 결과가 실제 업무에 적용돼서 조직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을 충족시키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p.40 "학습조직은 과거의 경험을 성찰하고 이로부터 얻은 교훈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가르쳐주고 공유하며 같은 실수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모종의 조치를 취한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생산적인 성공보다 생산적인 실패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아는 것이다." 


2016년 10월 
53.홀_편해영
지난 가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더불어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도와준 책. 
이 책에 대해선 간단하게 코멘트 했던 기억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4.변신_카프카
거의 10여년 만에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읽었다. 소설이란 장르의 극강의 사례를 접하고 싶은 마음에 펼쳤던 것 같다.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책을 다시 읽는 기쁨이다. 

55.지적자본론_마스다 무네아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 어렵지 않게 쓰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은 그리 얕지 않다. 
다행히 이와 관련해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6.Day 1 - 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_김지헌, 이형일 
우리 회사와 아마존이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이 책을 봤다.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제프 베조스의 혜안이다. 그는 인터넷이 제대로 태동하기도 전에 인터넷 상거래를 예측했고, 이를 넘어서 개인화까지 예측했다. 솔직히 소름끼쳤다. 같은 현상을 보면서, 누군가는 전혀 다른 것을 보는구나. 그런 점을 강하게 깨닫게 해준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Day 1'이기에, 우리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

57.유능한 관리자_마커스 버킹엄
강점 혁명으로 유명한 마커스 버킹엄의 책이다. 유능한 관리자가 있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지, 그들은 어떻게 인재를 양성하는지 그 핵심 능력을 정의한다. 여러가지 내용은 나오지만, 결국 강점으로 돌아온다. 직원의 강점을 발견하고, 적절한 자리에 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게 읽진 못했다. 

"관리란 직원들 내면에 영향을 미쳐 각자의 재능을 성과로 표출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2016년 11월 
58.진정성이라는 거짓말_앤드류 포터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고 뭐 고전처럼 어려운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읽었고 한번에 정리 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추천하는 것은 '인문학'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그러하다. 이 책이 가진 놀라운 점은 하나의 현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인문학이 가진 놀라운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썰을 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놀랍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나의 단점도 생긴다. 이젠 진정성을 위시로 한 전략이나 마케팅이 그리 예뻐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사는 곳은 망원동이다. 요즘에 희안하게 핫해지고 있는 동네다.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같이 '10년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인테리어를 꾸민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진정성을 가지려는 사람들, 그렇게 상품화하려는 상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동네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망원동 스타일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가짜다. 그리고 오랜 동안 그곳에서 평범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은 되려 망원동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너무 평범하니까. 이제 우리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유기농 채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테루아르의 특색이 담기지 않은 저급한 와인을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가? 어디서 돈 주고 살 없는 가보. 희귀 골동품, 예술품으로 집 안을 채우는가? 다음 휴가는 관광객으로 붐기고 기념품 장사꾼들이 귀찮게 하는 상업화된 유럽이나 아시아 관광지보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오두막을 빌리거나 포르투칼에서 농가를 한 채 빌릴 예정인가? 경쟁성 있게 돈 되는 사업 아이템인 '과시용 진정성'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59.사람을 읽는 힘 DiSC_메릭 로젠버그 등
회사에서 행동 유형 검사지를 만드는 일을 했어야 했고, 몇 가지 참고한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유형 검사를 좋아한다. 물론 인간이 그렇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느냐? 하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가진 지식을 가지고 감히 말씀 드린다면 사람은 몇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단, 한 가지 검사로 볼 수는 없다. '애니어그램' 'MBTI' 'TA'등 다양한 레이어로 사람을 보면, 그나마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게 가능해진다. 그러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기에, 이 책은 쉽고 좋은 책이다. 

60. 나사, 그들만의 방식_찰스 팰러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담은 책. 앞서와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에 봤던 책이다. 4가지 다른 유형에 따라서 어떻게 조직관리를 해야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러한 노하우를 담았다. 상당히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NASA에서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실제 사례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61. 스프린트_제이크 냅 등
구글 벤처스의 효과적인 아이디어 개발 프로그램. 어떻게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지, 일주일 동안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아주 자세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디자인씽킹에서 다루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긴 한데, 약간은 다르더라. 부트 캠프 준비 하느라 봤던 책이고,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볼만 하다. 

62. 아불류 시불류_이외수
사내 독서모임에서 추천 받아서 본 책. 군대 있을 때 본 '벽오금학도'를 마지막으로 이외수 작가의 책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봤다. 요즘 얼마나 각박하게 살았는지, 이런 에세이류를 볼 기회가 없었다. 나란 인간 ㅠ 인상깊었던 몇 구절.

"천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쪽보다는 당신이 직접 천사가 되는 쪽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 p.89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다." p.91

2016년 12월
63. 당신은 전략가입니까_신시아 A.몽고메리
개인적으로 경영에 대한 책은 어느정도 보는 편이었지만, 전략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사실,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속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쓰여 있어서 놀랐다. 전략에 대해 접근하기 쉽게 썼다는 점은 가장 먼저 인정하고 싶다. 전략에 대해서 평소 등한시 했던 나에게 일침이 되는 문장이 있어서 소개한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이는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 당신과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기업문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회사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동기가 아무리 고상해도 기업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위험하다." p.34

"전략가가 되려면 자기 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과 매일매일 마주해야 하는 용기와 관대함이 필요하다." p.35

64. 피로사회_한병철
연말에 읽은, 값진 철학책이다. 우리나라보다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었다.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데, 그 내용은 다소 어렵다. 개념어들도 낯설고, 더 중요한 것이 우리가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념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가치가 만들어낸 갈등과 소외를 다룬 책이다.  
 
"이상 자아에 비하면 현실의 자아는 온통 자책할 거리밖에 없는 낙오자로 나타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모든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 자기 강제의 덫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 질병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 질환들은 모든 자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를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P.103
 
65. HRD 플래닝_이희구
회사에서 HRD를 맡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점이 많다. 그런 점을 극복하고자 읽은 책. 업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66.심플을 생각하다_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을 개발한 일본 네이버 사장 '모리카와 아키라'의 이야기. 제목 처럼 책도 심플하다. 분석적인 편은 아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편이지만, 듣다 보면 맞는 말이 많다. 본질을 툭툭 건드리기 때문이 아닐까.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회사가 성장하고, 대박 상품을 더는 만들지 못하는 회사가 망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심플한 법칙이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도 모두 대박 상품이 터진 결과로 나온다. ... 따라서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 그것 이외에는 없다." 

67. 성격이란 무엇인가_브라이언 리틀
솔직히 번역이 좀 아쉬운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좋았다. 성격에 대한 성실한 분석이 탄탄하다. 하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이 책과 관련해서 약간의 글을 썼는데, 곧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68.인사이드 애플_애덤 라딘스키

애플의 비밀을 파해친 책.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잡스가 살아있었을 때의 애플이 더 재미있었지만. 





지난 번 글에 이어서, 


'1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2번째.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읽은 책이다. 






2016년 6월 
35.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_권도균 
아는 형님에게 좋은 책이라고 소개 받아서 본 책이다. 스타트업 문화에 빨리 익숙해지고 싶었던 나에게 좋은 책이었다. 최근에 본 ‘심플을 생각하다’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대단히 분석적이라기 보단 한 분야의 대가가 자신의 직관과 경험을 가지런히 정리한 책.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수년이 지나도 결과 없이 항상 비슷한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은 ‘좋은 일을 한다’는 선한 의도만으로 인정 받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 … 기업가는 수필가가 아니다. 몽상가도 아니다. 기업가는 행동하는 사람이고 행동의 결과를 손에 넣어야만 만족하는 사람이다."

36. 속도에서 깊이로_윌리엄 파워스
사내 독서 모임에서 처음으로 읽은 ‘지정 도서’다. 당시에 스마트폰을 들면서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품고 잠을 드는 내 모습을 반성하고자 추천 했었는데, 지금 내 행동을 돌아보면 거의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 깊이 있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게 참 힘들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선.

37. 딜리버링 해피니스_토니 셰이
이 책은 재포스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자 읽은 책이다. 보면 볼 수록 우리 회사와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다. 특히 10가지 운영원칙 같은 경우에 더욱. 개인적으론 토니 셰이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 그런 커뮤니티를 끌어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나는 ‘슈사이트’라는 도메인 이름을 구입했다. 웹사이트는 준비되었고 필요한 것은 딱 하나였다. 신발. 나는 동네 신발가게로 가 판매 상품들의 사진을 찍어서 웹사이트에 올렸다. 웹사이트에 소개된 신발이 팔릴 때마다 나는 가게에 가서 그 신발을 산 후 고객에게 배송했다. 인터넷 기술을 신봉하는 사람이 택한 방식치고는 참으로 원시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방식은 통했다. 사람들이 신발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 ‘좋은 아이디어 같기는 한데…’라는 어정쩡한 자세를 버리고 내 발상이 좋은 아이디어임을 굳게 믿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굴러가게 하기만 하면 되겠지." 

38. 아직도 가야할 길_모건 스콧 펙
201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한 책이다. “삶은 고해다.”라는 첫 문장으로도 유명한 책.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졌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책으로 줄 수 있는 가치를 모두 가진 책이며, 그야 말로 좋은 책의 표본이다. 나중에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더 깊어지자. 



"삶은 고해다. … 이것이 위대한 진리인 까닭은 진정으로 이 진리를 깨닫고 나면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면, 즉 진정으로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된다. 일단 받아들이게 되면 삶이 힘들다는 사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힘들다는 이 진리를 제대로 깨닫기 못한다. … 그들은 마치 삶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것처럼, 다시 말해 삶은 응당 편안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2016년 7월 
39.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_사토 오오키 
디자인씽킹에 관심이 많은데, 일본은 어떤 특색이 있을까 궁금해서 본 책이다. 넨도를 보다 보면, 일본의 IDEO를 보는 것 같다. 이 책도 정리하려고 모아둔 자료는 많은데 정리를 못 했구나 ㅠㅜ 

"‘나는 센스가 없어서 못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꺼내는 데 있어 센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좋아하느냐의 여부이기 때문이죠. … 누구보다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할 것. 누구보다도 그것을 더 많이 좋아할 것. 그것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흥미를 갖고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것들에도 도전해볼 것. 이런 것들을 의식하며 매일의 과제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습을 하루 거르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3일이나 걸린다고 하죠.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매일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의식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40. 왜 책을 읽는가_샤를 단치
독서에 관한 책은 일년 중 2-3권은 꾸준히 읽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읽고 읽어도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게 독서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독서를 하는 마인드에 대한 책으로, 저자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다행히 얼마 전에 정리했던 글이 있다. 


41. 철학의 모험_이진경
이 책을 봤던 게 기억이 난다. 아마 입사 후에 계속 경제 경영 서적만 중심으로 보다가, ‘에라이, 보고싶은 철학 책 그냥 읽어야지’하면서 꺼내 든 책이다.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지은 이진경 작가의 책이며,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철학 입문서로 아주 훌륭하다. 

42. 멀티 플라이어 이팩트_리즈 와이즈먼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리더십 책 중의 하나, 멀티 플라이어. 이 책의 후속작이 나왔다고 해서, 설명 들을 것도 없이 일단 샀다. 읽어보니 ‘교육 업계’를 중심으로 연구했던 결과더라. 기존의 책을 엎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부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던 책. 그나저나 멀티 플라이어는 정말 강추다. ㅋㅋ

"독재자는 실수하는 사람을 공격하려 한다. 해방자는 그 실수에서 배우려 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은 학습하지 않고는 나오지 않는다. 학습은 실수를 통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해방자는 생각하고, 배우고, 실수를 하고 그 실수의 폐해로부터 회복하는 빠른 사이클을 만들어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해방자는 이 사이클을 신속하게 회전시켜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게 하고 기민하면서 야심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

2016년 8월 
43. 유니타스 브랜드 (브랜드 내재화)_권민
우리 회사에서 발간 된 책이기에, 나오자마자 바로 봤다. 이에 대한 리뷰는 여기로 :) 

44. 여행의 기술_알랭 드 보통
솔직히 말해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약간은 아쉬운 책이다. 이 책이 아쉽다기 보단 다른 책들이 훨씬 좋았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 :) ‘불안'이나, '철학의 위안’ 수준으로 즐겁게 읽은 건 아니나, 그래도 역시 훌륭한 책이다.

45. 보보스_데이비드 브룩스
‘보보스’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게 된 배경이 바로 이 책이다. 미국의 새로운 상류 계층을 나타내는 용어로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 사실 이 책이 궁금했다기 보단, ‘소셜 애니멀’, ‘인간의 품격’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브룩스의 책을 보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 

“보보 자본주의의 이 세상에서 근로자들은 죽어라고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창조자들이다. 그들은 이런 저런 것들을 실험하고 꿈꾼다. … 회사가 만일 그들을 지겹게 하거나 억압하면, 그들은 나가 버리고 만다. 그것은 특권의 궁극적인 표시이다. … 그러므로 이것은 저속한 의미의 자기중심주의, 좁은 자기 이익이나 무심한 축적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고상한 자기중심주의이다. 이것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을 택할 때는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건설적이고, 경험적으로 다양하고, 감정적으로 풍요롭고, 자존심을 고양시키고, 끊임없이 도전적인 직업을 선택한다. 이것은 배움에 관한 것이다.” 

46. 나는 남과 무엇이 다른가_정철윤
약간은 평이해서, 빨리 본 책이다. 꼼꼼히 읽기 보단, 그 안에 있는 몇 가지 질문을 탐색해 보고자 했다. 기억이 남은 건 ‘남’의 정의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서 말하는 ‘남'이란 그냥 나를 제외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목표로 하는 자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바로 ‘남’이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야 한다. '나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것을.  

47. 성공하려면 액션러닝하라

회사에서 '액션 러닝'과 비슷한 프로젝트를 실천할 뻔 했는데, 그 때 참고하고자 한 책이다. 액션 러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과 사례가 정리 잘 되어 있다. 좋은 책이다.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나에게 2017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사색과 정리’가 부족할 때, 

‘자기화’ 시키지 못할 때, '나만의 의견'을 만들지 않을 때,  

결국 책을 읽었다는 기억 정도만 남게 된다. 


블로그를 돌아 봤다. 포스팅이 좋은 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5년 8월까지 그래도 리뷰를 썼더라. 그 이후론 가끔 글만 썼던 기록이 있다. 

영 아쉽다. 신년 미션을 가동하자. ‘1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그래야, 새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비워야 채워진다.

밀린 숙제를 한번에 하는 건 정말 싫지만, 이것도 업보다. 
올 한해 읽은 책(68권)을 정리 해보자.  

첫 번째 미션 :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1. 베스트 책 선정

2. 한줄 리뷰

3. 간혹, 글귀 남기기 





2016년 1월 

1. 학문의 즐거움_히로나카 헤이스케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만의 이론을 세우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 


“좋은 조건이 한없이 계속되면 뿌리만 발달하게 되어 버섯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노화해서 죽어 버린다. 놀랍게도 5백년에 걸쳐서 뿌리만 발달하고 고사한 송이버섯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버섯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가? 어떤 시점부터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조건이 주어지면 된다.”

 

2.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_에릭 부스

일상을 예술처럼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이 책의 목적은 매혹적인 것들과 끝없이 교감하는 우리의 타고난 예술적 권리를 되찾는 데 있다. 예술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일상적인 삶의 연속이다. 우리 모두는 예술의 일부분으로서 예술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매일 예술가처럼 살고 있다. …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결과물이 아름다우면 그것이 곧 예술이다.”

 

3. 이방인_알베르 카뮈 

이방인은 리뷰를 남겼지. 링크는 여기로 :) 


4. 나의 한국현대사_유시민

한국의 근현대사만큼 드라마틱한 역사도 드물다. 요즘 핫 한 유시민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5-8. 은하영웅전설 1-4_다나카 요시키

중학교 때 보고, 오랜만에 다시 본 은하영웅전설 시리즈. 오랜만에 양웬리를 만나서 즐거웠던 기억. 





2016년 2월 

9. 일과 창조의 영성_파커 J.파머

2016년 베스트 책 중 1권. 행동과 관조, 자아와 커뮤니티. 지혜를 찾는 이들은 모두 필독. 




"건강한 공동체는 각 개인의 고독과 정체성을 그대로 두는 공동체다. 만일 그 구성원들이 그들 자신의 고독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계속 남의 고독을 침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동체에 가져가는 것은 우리 자신밖에 없으므로 고독 속에서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관조의 과정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남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10. 친밀함_매튜 켈리

베스트 책 2권. 커뮤니케이션과 관계에 관한 최고의 책. 절판이 최고의 단점.  

링크는 여기로 :)



"당신의 주요한 인간관계는 당신이 가장 나은 자신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가? 

당신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누군가를 돕고 있는가?"


11. 철학과 굴뚝청소부_이진경

책을 2번 이상 읽는 경우는 드문데, 이건 2번 읽었다. 앞으로도 더 읽을 책. 


12. 행복의 중심, 휴식_울리히 슈나벨

휴식이 필요한 시절에 읽은 소중한 책 :)


"결국 휴식의 기술은 자유 시간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달린 게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휴식이란 밀도 있는 순간을 말한다. 이런 순간은 시간적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까지 확장될 수 있다. 곧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다.”


13-18. 은하영웅전설 5-10_다나카 요시키

이 책은 마치 전쟁 소설같지만, 사실 정치 소설이다. 민주주의와 전체 군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2016년 3월 

19. 일상 예술화 전략_에릭 메이젤

일상을 예술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두번째 책. 


"눕자마자 지금 하고 있는 창조적 작업에 대해 생각하세요. 가령 희곡이라면 혼잣말을 합니다. “자, 앨리스와 한니발이 재2막에서 뭘 놓고 싸우지?” 머리가 정말 생각을 할 수 있게 두세요. 그러면 머리는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필요한 연결 작업을 할 겁니다. 이제 아기처럼 잠드세요. … 일상이 창의적인 사람의 목표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이렇게 생각을 하며 깨어나는 겁니다."


20. 세기의 철학자들은 무엇을 묻고 어떻게 답했는가_박남희

‘철학 아카데이’에서 입문 수업을 들으면서 함께 공부 했던 책. 철학 역사서에 가깝다. 


21. 자기경영노트_피터 드러커

직장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초심을 간직하고자 읽은 책.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읽어봐야 한다. 


22. 지식경영_하버드 비즈니스 클래식 시리즈

“자연스럽게 지식을 공유하는 조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품고 만난 책


23. 기브앤테이크_애덤 그랜트 

2016년 베스트 책 세번째. 올해는 정말 애덤 그랜트에 흠뻑 빠졌던 해이다. "주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파고든 놀라운 책




“통념에 따르면 커다란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능력, 성취동기, 기회다. 성공을 거두려면 재능을 타고나는 것은 물론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기회도 따라 주어야 한다. 그런데 대단히 중요하지만 흔히 간과하는 네 번째 요소가 등장한다. 그것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24. 문명, 그 길을 묻다(세계 지성과의 대화)_안희경

세계 석학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관점이 개인에서 세계로 확대된다. 


25.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_라즐로 복

입사 초기에, 구글의 HR 시스템을 이해하고자 본 책. 아주 훌륭했다. 지금 다시 한번 읽고 싶다. 

“구글의 인사는 관리가 아니다. 과학이다.” 이 한줄로 요약되는 책. 





2016년 4월 

26. 오리지널스_애덤 그랜트 

2016년 베스트 책. 다행히 리뷰를 남겼다. 

여기에 링크 :) 




27. 청춘의 독서_유시민

좀 가볍게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 유시민의 다른 책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28.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_스티브 크룩 

UX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읽은 책. 책은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나에겐 아직 어렵다. ㅠㅜ 


29. 유니타스 브랜드 A 휴먼브랜딩

회사에서 발간 된 책이라, 바로 읽었다. 


30. 유쾌한 이노베이션_톰 켈리

이 책은 디자인씽킹과 관련한 책으로, 그 방면에서 유명한 고전이다. 디티를 알고 싶은 분들께 강추!


"우리는 여론 조사를 위해 시장에서 추출한 소비자 집단인 포커스 그룹에 열광하지 않는다. 게다가 전통적인 시장 조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들과 직접 만난다. 회사 내의 ‘전문가들’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제품 혹은 그 비슷한 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2016년 5월 

31. 창의성을 지휘하라_에드 캣멀

아주 좋은 책인데, 다른 베스트 책에 아쉽게 밀렸다. 픽사의 조직문화를 쉽게 풀어낸 책. 강추! 

다행히 리뷰가 존재한다. 링크는 여기로 :) 


"픽사에선 세 가지 위협 요소가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첫째는 제작비 상승, 둘째는 픽사에 압박을 가하는 외부 경제 상황, 셋째는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므로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픽사 조직문화의 핵심 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너무나 많은 직원이 자체 검열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를 바꿔야 했다." 


32. 지금까지 알고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_브루스 후드 

뇌를 기반으로 한 심리학 책이다.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정리를 안 했더니 기억이 없다. 다시 정리하고 싶은 책. 


“위력은 뉴런의 수가 아니라 연결의 양에서 나온다. 삶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얼마나 많이 갖고 있으냐가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 누구를 아느냐에 있다.” 


33. 대통령의 글쓰기_강원국

당시에 그렇게 유명한 책은 아니었는데, 최근 비선 실세 논란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책. 기본적으로 탄탄한 책이다. :) 


"대통령 스피치라이터의 조건은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얘기하면, 고스트라이터(Ghost Writer)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수위원회를 거쳐 참여정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건 내 연설문이 아니야.” 너무나 치명적인 지적이었다. 스피치라이터에게는 ‘내’가 없다." 


34. 기획이란 무엇인가_길영로  

읽을 당시, 스콜레를 준비하며 알게 된 길영로 대표님의 책. 기획에 대한 책으로 아주 훌륭하다, 아직도 가끔 참고한다.  




일단, 여기까지 정리하자. 

남은 6월부터 12월은 다음 주 포스팅을 통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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