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 10월에 읽은 책


두 달에 걸쳐 본 책은 총 8권이고, 그 중 선정한 책은 3권이다. 

'학습하는 조직' '기업문화 오디세이' 그리고 '조직행동 연구'

3권의 책 모두 나의 장기적 관심사에 부합하는 책이자, 

깊은 연구가 동반된 양질의 책이다. 결론은 좋았다 :) 




2017년 9월

[경영] 넷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_지나 키팅

[학습조직] 학습하는 조직_피터.M.센게 

[리더십] 실패한 탐험가 성공한 리더_마곳 모렐 

[조직문화] 기업문화 오디세이 1_신상원



9월의 책을 한권 고르라면, 피터 센게의 '학습하는 조직'이다. 

2010년에 <제 5경영>을 읽은 경험이 있지만, 번역 때문인지 정말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개정증보판을 읽게 되었는데, 그 동안 시스템 사고에 대해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훨씬 쉽게 읽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해가 아니라 실천이다. 

 

[시스템 사고, 개인적 숙련, 정신모델, 공유 비전 구축, 팀 학습]

학습하는 조직의 유명한 이 5가지 개념은 학습 조직을 구축하고자 애쓰는 나같은 사람에겐 평생의 숙제가 될 것이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고 삶에 이끌어내기 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꼭 해내고 싶다. 우선 나부터. 


"개인적 숙련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항상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결과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그들은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대하는 태도로 자신의 삶을 대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평생 학습에 전념한다. 

... 그러한 의미에서 개인적 숙련은 학습조직의 주춧돌, 즉 정신적 토대이다." (학습하는 조직 p.30)



그리고 9월의 책을 한권 더 고르고 싶다. 

사실, 학습하는 조직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아무 조건없이 최고의 책으로 선정 할 그런 책이다. 

기업문화 오디세이가 바로 두번째 9월의 책이다. (아직 2권과 3권은 읽지 못했다. 조만간 구입해서 볼 예정이다.)


물론 책이 선정 된 배경에는 맥락이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에 내가 깊이 고민하던 부분을 너무나 통찰력있게 서술했다. 

인문학(철학, 종교, 인류학, 신화 등)과 조직 문화를 연결한 저자의 경험이 나의 배경(인문학과 신화에 관심이 많은)과 연관성이 있어서 더 좋았다. 

조직 문화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분들, 그리고 깊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독을 권한다. 


개인적으론 이번에 '기업문화 오디세이'를 읽으면서 나의 인생 주제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나 역시 인문학과 경영, 리더십, 조직문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으니까. 저자인 신상원 작가님도 기회가 닿는다면 꼭 뵙고 싶다. 


그 외에 '실패한 탐험가, 성공한 리더'는 

최근에 '위대한 기업의 선택'에서 아문센 리더십 비유가 너무 와 닿아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다가 발견했다. 

어니스트 섀클턴의 리더십을 담은 책인데, 조만간 섀클턴의 리더십을 따로 공부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 책은 다소 실망이다. 넷플릭스에 아주 아주 관심있는 사람들만 찾아보길 :) 




2017년 10월

[자기계발] 구본형의 필살기_구본형

[조직행동] 조직행동연구_백기복

[자기계발] 타이탄의 도구들_팀 페리스 

[역사]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_설민석




10월의 책을 한권 고르라면, 당연 백기복 교수의 '조직행동 연구'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북러닝' 과정에서 신청해서 본 책이다. 과정만 이수하면 공짜로 책을 볼 수 있다는 :) 


예전부터 조직 행동에는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전공 서적을 통해서 심리, 리더십, 의사소통 등 다양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열망도 커졌다. 좋은 책을 나 혼자 공부 하려니 아쉬웠다. 


개인과 집단, 조직이란 단계를 통해서 상관 변수들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문제와 대처 방안이 달라지는 점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어쩌면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된 분야가 '리더십'과 '조직문화'인데, 

이 책과 지난 달 '학습하는 조직'과 '기업문화 오디세이'가 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줄 예정이다. 

앞서 말했지만, 조직문화와 리더십, 그리고 인문학은 내 평생의 과제가 될 듯 하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좋다는 평이 많아서 봤는데, 팀 페리스의 기존의 책(4시간)을 알고 있던 터라, 솔직히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한번에 몰아넣은 느낌이다. 가성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론 그릿(GRIT)이나 스위치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과장이 많고, 전하고 싶은 메세지도 많아서 다소 산만하다. 하지만, 중간 중간 통찰은 무척 돋보인다.


그 외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리디북스에서 0원에 대여하길래 빌려봤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깊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딱 그 정도이니, 가볍게 볼 사람들에게 추천. 


마지막으로, 구본형의 필살기는 관련하여 리뷰를 작성했다. 링크는 여기로.



  1. 조아하자 2017.10.31 20:32 신고

    저도 요즘에는 일반적인 서적보다는 특정분야 전문도서에 점수를 더 주게 되더군요...

언젠가_이런_서재를_가질수_있을까


2017년 7월

[리더십] 워렌 베니스의 리더_워렌베니스
[자기계발]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_토니로빈스 
[리더십] 어댑티브 리더십_로널드 A.하이페츠
[경영] 메이난 제작소 이야기_카마다 마사루
[경영] 커피 드림 (이디야 커피)_문창기 


사실, 어댑티브 리더십도 아주 좋은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잘 소화했다고 보기가 어렵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삶에 적용해야 하는 책이라 이번 순위에선 빠졌다. 

참고로, 토니 로빈스의 베스트셀러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읽게 된 경위가 재미있다. 
돌이켜 봤을 때 7월은 사실상 ‘넷플릭스의 달’이었다. 옥자를 보고자 가입했고, 딱 한달만 써보자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영상을 봤다. 
그래서 영화도 많이 보고 다큐도 봤는데, 그 중에서 재미있게 본 것이 ‘토니 로빈스’의 <멘토는 내 안에 있다>는 다큐다. 

예전에 내가 꽤 젊었을 때 (ㅎㅎㅎ) 랜드마크 포럼이나 아봐타를 비롯한 다양한 코칭 세션에 참가한 바가 있기 때문에,
내가 참가하지 못한 워크샵을 다큐로 풀어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영상을 보고 이어서 책을 봤다. 책도 뭐 나쁘진 않았다.
다만 설명이 좀 지난했다. 이 책 역시 내가 살면서 풀어내야 하는 책이다. 사실 독서라는 과정이 원래 그렇다. 
결국 할 수 있어야 ‘아는 것’이다. 




2017년 8월

[자기계발] 그릿_앤절라 더크워스
[경영] 축적의 시간_서울대 공과대학
[경영] 축적의 길_이정동
[영어] 영어책 한권 읽어봤니_김민석 
[역사] 사피엔스_유발 하라리 

넷플릭스를 뒤로 하고 (ㅎㅎㅎ) 8월엔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 

그래서 고르기가 어렵다. 그릿도, 축적의 길도, 가벼운 책으로 ‘영어책..’도 좋았다. 
하지만, 역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 8월의 책은 ‘사피엔스’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은 한번쯤 사서 읽어보시길. 생각의 지평이 진심으로 넓어진다. :)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은 강의를 먼서 보고 나서 엄청 공감하면서 읽은 책인데, 다행히 글을 썼다.
다큐와 책의 내용을 번갈아가면서 썼기 때문에, 참고하고 싶은 분들은 ‘1편’ ‘2편’ 링크를 따라오시면 된다. 

그릿도 좋은 책이었다. 마치 ‘습관의 힘’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최근 연구 결과까지 풍부하게 제시하고, 또 개인의 경험까지 더해지면 좋은 책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주제를 품을 것인가.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6월 25일.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간다. 
뭐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은데, 돌아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남은 반년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 구별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할 듯. 

반년을 돌아보며, 그간 읽은 책을 정리했다. 신기하게도, 한 달에 평균 5권을 읽었더라. 총 30권. 
읽은 책의 종류로는 역시 관심사인 HR과 경영, 그리고 조직개발이 많다. 
거의 절반 정도는 그러한 듯. 부족했던 지식을 채워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얼개는 그려진 것도 같다

연초 계획은 읽은 모든 책에 평점을 달고 짧은 리뷰를 쓰려 했지만, 
역시 인생은 살아봐야 한다. 3-4권 하다가 말았다는 슬픈 현실이 날 기다린다.
결국 부랴부랴 한달에 한권의 ‘최고의 책’을 선정했다.
그리고, 짧은 코멘트를 남기는 것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그래도, 6월을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남은 2017년은 좀 더 분발해 보자고. 화이팅.  



2017년 1월

[인문]모든 것은 빛난다_휴버트 드레이퍼스, 숀 켈리 
[브랜딩] 본질의 발견_최장순 
[리더십] 리더_제임스 쿠제스 
[소설] 색체가 없는 다나자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_무라카미 하루키 
[HR] 설득하지 말고, 납득하게 하라_한철환 




1월의 책은 제임스 쿠제스의 리더다. 벌써 3번째 읽는 책이다. 
리더십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 

그 다음 책으론 2권을 뽑고 싶다. 
모든 것은 빛난다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책이다. 인문학의 효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 
또한, '설득하지 말고, 납득하게 하라.’도 훌륭한 실용서다. 
리더십 철학이나 이론을 다룬다기 보단, 대화와 상황 중심의 실질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7년 2월

[인문]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_이수영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1-2권)_이영도 
[트렌드] 트렌드 코리아 2017_김난도
[HR]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_닐 도쉬, 린지 맥그리거
[HR] 반영조직_구기욱






2월의 책은 어쩌면 상반기 최고의 책 중의 하나다. 닐 도쉬의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사실, 나에게 있어 좋은 평가를 받는 책은 언제나 ‘맥락’을 내포한다. 책을 읽을 시점에 내가 갖고 있는 문제 의식을 의미있게 다루는 책이었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이론과 실험이 적절한 조화를 갖췄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다.
이수영의 에티카도 좋은 책이지만, 2번째 읽는 책이라 크게 언급하진 않으려 한다 :) 스피노자 입문서론 아주 좋은 책!



2017년 3월
[학습]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헨리 뢰디거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3권)_이영도
[HR] 인사관리시스템 3.0_이용석
[경영] 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_벤 웨이버
[HR]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_라즐로복 (2회독)






3월의 책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다. 작년에 이어서 2번째 읽는 책. 
읽다 보면 구글에 입사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
참고로, ‘인사관리 시스템 3.0’도 좋다. 앞선 맥락과 비슷하다.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효용 가치가 높다.  
평소의 나는 국내 저자의 책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논리나 사례가 단단하다. 
인사쪽 업무를 하는데 좋은 기반이 될 것 같다. 



2017년 4월
[강연] 테드 토크_크리스 앤더슨 
[경영] 위기감을 높여라_존 코터
[리더십] 어떻게 360도 리더가 되는가_존 맥스웰
[정치] 국가란 무엇인가_유시민
[코칭] 이너게임_티모시 골웨이




4월의 책은 ‘이너게임’을 제외하고 선정했다. 3번째 읽는 인생 책이 포함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니까. 
선정된 책은 '국가란 무엇인가’ 탄핵 정국도 있었기에 몰입도도 높았고, 유시민 작가의 책 중에서도 꽤 좋은 편이다. 
사실, 대부분의 책은 만족하지만, 예전에 읽는 청춘의 독서는 약간 아쉬운 편이었기에. 

참고로, 유시민 작가는 나의 롤모델이다. 
정치나 경제 분야의 확고한 전문성, 말과 글빨, 그 외 다방면의 관심사와 지혜. 정말 닮고싶다. 
알쓸신잡과 썰전을 통해서 매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2017년 5월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4권)_이영도
[글쓰기] 서민적 글쓰기_서민
[HR] 와이저_캐스 R. 선스타인
[경영]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5월의 책은 눈물을 마시는 새! 대략 2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3개월이 걸렸다.
내가 책을 보는 것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 무엇보다 주중에는 나에게 필요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그 어느 때보다 HR 및 조직문화 관련한 책을 많이 보는 건, 그 원칙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마새는 주말에 틈틈히 읽을 수 밖에 없었고, 오래 걸렸다. 
관련해선 이미 글을 썼다. 링크 참고.  



207년 6월
[리더십] 루키 스마트_리즈 와이즈먼
[경영]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_게리 헤멀
[HR] 자유주식회사_브라이언 M. 카니, 아이작 게츠
[경영] 위대한 기업의 선택_짐 콜린스 
[자기계발]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_구본형
 





6월의 책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어쩔 수 없으니 2권을 모두 선정하는 수 밖에. 
‘자유주식회사’와 ‘위대한 기업의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자유주식회사'는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추천받은 책인데, 앞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와 맥락을 함께한다. 
질문이 재미있다. "회사에 자유를 풀어두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품은 책은 많지만, 
이렇게 다양한 사례를 담은 경우는 드물다. 
조만간 책 리뷰를 따로 한번 쓸 생각이다. 





두 번째 선정 책 ‘위대한 기업의 선택’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경영 구루인 ‘짐 콜린스’의 작품이다. 
사실 몇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별 관심은 없었다. 
내심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넘어서는 원칙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하지만,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경영학 책이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인생의 지혜를 담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 역시 조만간 책 리.. 리뷰를.. 쓸 수 있을까? ㅋㅋ


작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마지막 

9월부터 12월까지.

이제 끝이다.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하게 리뷰를 남겨야겠다. 

몰아서 일기 쓰는 건 이제 그만 ㅠㅜ






2016년 9월 
48. 플레이_김재훈, 신기주
회사에서 여럿과 함께 본 책이다. 넥슨이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런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49. 직업으로서의 소설가_무라카미 하루키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이다. 잘 그런 편이 아니지만, 충동 구매한 책이기도 하다. ㅎㅎㅎ 군대 시절에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봤다. 그 당시에 느낀 ‘하루키'라는 거장의 정신세계를 훔쳐보고 싶다는 욕심에 구입했고, 읽으며 감탄했다. 가지런한 일상, 아직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가려는 모습. 그런 점이 가장 감동스러웠다. 

50. 종의 기원_정유정
2016년에 상당히 뜨거웠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문장 하나하나가 사람을 옥죄는 그런 맛이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봤던 “내 소설에서는 파리 하나도 그냥 지나가지 못해요”라는 저자 인터뷰가 더욱 인상깊게 남아있다.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소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51. 풀꽃도 꽃이다_조정래
이 소설은 끝까지 읽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내가 ‘소설’에 관심이 많았을 때라 그런가? 읽으면서 편하지 않았다. 조정래 작가님은 워낙 거장이시다. 그의 문제의식이나 메시지에도 꽤 공감했다. 하지만, "그것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그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던 표현 방식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 "말하고 있는가, 보여주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밖에 없다. 

52.살이있는 학습조직_데이비드 A. 가빈
학습조직에 관한한 제 5경영과 더불어 기준을 제시하는 책. 솔직히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이 넘 많아서 아쉽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정
말 주옥같다.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몇 가지 인상깊은 부분을 남긴다.    


p. 7 "학습은 본질적인 속성상 자발성과 자율성을 전제로 한다. 즉 자발적, 자율적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일어나지 않는 활동은 학습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자율적이지 않은 학습 속에서는 지식이 창출되기 어렵다." 

p. 25 "많은 경영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직원들의 관심이 분산된다는 이유로 학습에 대한 가치에 회의적이다. … 경영자들은 가시적인 업무성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어떠한 업무활동도 주목하지 않는다. … 특히 고찰과 분석과 리뷰가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는 거의 경영자들의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그 결과 가치의 충돌이 발생한다." 

p. 27 "기업에서의 학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술적이고 철학적이며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것이며 학습의 결과가 실제 업무에 적용돼서 조직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을 충족시키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p.40 "학습조직은 과거의 경험을 성찰하고 이로부터 얻은 교훈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가르쳐주고 공유하며 같은 실수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모종의 조치를 취한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생산적인 성공보다 생산적인 실패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아는 것이다." 


2016년 10월 
53.홀_편해영
지난 가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더불어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도와준 책. 
이 책에 대해선 간단하게 코멘트 했던 기억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4.변신_카프카
거의 10여년 만에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읽었다. 소설이란 장르의 극강의 사례를 접하고 싶은 마음에 펼쳤던 것 같다.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책을 다시 읽는 기쁨이다. 

55.지적자본론_마스다 무네아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 어렵지 않게 쓰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은 그리 얕지 않다. 
다행히 이와 관련해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6.Day 1 - 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_김지헌, 이형일 
우리 회사와 아마존이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이 책을 봤다.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제프 베조스의 혜안이다. 그는 인터넷이 제대로 태동하기도 전에 인터넷 상거래를 예측했고, 이를 넘어서 개인화까지 예측했다. 솔직히 소름끼쳤다. 같은 현상을 보면서, 누군가는 전혀 다른 것을 보는구나. 그런 점을 강하게 깨닫게 해준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Day 1'이기에, 우리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

57.유능한 관리자_마커스 버킹엄
강점 혁명으로 유명한 마커스 버킹엄의 책이다. 유능한 관리자가 있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지, 그들은 어떻게 인재를 양성하는지 그 핵심 능력을 정의한다. 여러가지 내용은 나오지만, 결국 강점으로 돌아온다. 직원의 강점을 발견하고, 적절한 자리에 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게 읽진 못했다. 

"관리란 직원들 내면에 영향을 미쳐 각자의 재능을 성과로 표출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2016년 11월 
58.진정성이라는 거짓말_앤드류 포터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고 뭐 고전처럼 어려운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읽었고 한번에 정리 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추천하는 것은 '인문학'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그러하다. 이 책이 가진 놀라운 점은 하나의 현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인문학이 가진 놀라운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썰을 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놀랍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나의 단점도 생긴다. 이젠 진정성을 위시로 한 전략이나 마케팅이 그리 예뻐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사는 곳은 망원동이다. 요즘에 희안하게 핫해지고 있는 동네다.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같이 '10년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인테리어를 꾸민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진정성을 가지려는 사람들, 그렇게 상품화하려는 상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동네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망원동 스타일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가짜다. 그리고 오랜 동안 그곳에서 평범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은 되려 망원동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너무 평범하니까. 이제 우리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유기농 채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테루아르의 특색이 담기지 않은 저급한 와인을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가? 어디서 돈 주고 살 없는 가보. 희귀 골동품, 예술품으로 집 안을 채우는가? 다음 휴가는 관광객으로 붐기고 기념품 장사꾼들이 귀찮게 하는 상업화된 유럽이나 아시아 관광지보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오두막을 빌리거나 포르투칼에서 농가를 한 채 빌릴 예정인가? 경쟁성 있게 돈 되는 사업 아이템인 '과시용 진정성'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59.사람을 읽는 힘 DiSC_메릭 로젠버그 등
회사에서 행동 유형 검사지를 만드는 일을 했어야 했고, 몇 가지 참고한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유형 검사를 좋아한다. 물론 인간이 그렇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느냐? 하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가진 지식을 가지고 감히 말씀 드린다면 사람은 몇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단, 한 가지 검사로 볼 수는 없다. '애니어그램' 'MBTI' 'TA'등 다양한 레이어로 사람을 보면, 그나마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게 가능해진다. 그러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기에, 이 책은 쉽고 좋은 책이다. 

60. 나사, 그들만의 방식_찰스 팰러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담은 책. 앞서와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에 봤던 책이다. 4가지 다른 유형에 따라서 어떻게 조직관리를 해야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러한 노하우를 담았다. 상당히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NASA에서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실제 사례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61. 스프린트_제이크 냅 등
구글 벤처스의 효과적인 아이디어 개발 프로그램. 어떻게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지, 일주일 동안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아주 자세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디자인씽킹에서 다루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긴 한데, 약간은 다르더라. 부트 캠프 준비 하느라 봤던 책이고,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볼만 하다. 

62. 아불류 시불류_이외수
사내 독서모임에서 추천 받아서 본 책. 군대 있을 때 본 '벽오금학도'를 마지막으로 이외수 작가의 책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봤다. 요즘 얼마나 각박하게 살았는지, 이런 에세이류를 볼 기회가 없었다. 나란 인간 ㅠ 인상깊었던 몇 구절.

"천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쪽보다는 당신이 직접 천사가 되는 쪽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 p.89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다." p.91

2016년 12월
63. 당신은 전략가입니까_신시아 A.몽고메리
개인적으로 경영에 대한 책은 어느정도 보는 편이었지만, 전략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사실,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속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쓰여 있어서 놀랐다. 전략에 대해 접근하기 쉽게 썼다는 점은 가장 먼저 인정하고 싶다. 전략에 대해서 평소 등한시 했던 나에게 일침이 되는 문장이 있어서 소개한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이는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 당신과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기업문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회사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동기가 아무리 고상해도 기업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위험하다." p.34

"전략가가 되려면 자기 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과 매일매일 마주해야 하는 용기와 관대함이 필요하다." p.35

64. 피로사회_한병철
연말에 읽은, 값진 철학책이다. 우리나라보다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었다.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데, 그 내용은 다소 어렵다. 개념어들도 낯설고, 더 중요한 것이 우리가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념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가치가 만들어낸 갈등과 소외를 다룬 책이다.  
 
"이상 자아에 비하면 현실의 자아는 온통 자책할 거리밖에 없는 낙오자로 나타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모든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 자기 강제의 덫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 질병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 질환들은 모든 자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를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P.103
 
65. HRD 플래닝_이희구
회사에서 HRD를 맡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점이 많다. 그런 점을 극복하고자 읽은 책. 업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66.심플을 생각하다_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을 개발한 일본 네이버 사장 '모리카와 아키라'의 이야기. 제목 처럼 책도 심플하다. 분석적인 편은 아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편이지만, 듣다 보면 맞는 말이 많다. 본질을 툭툭 건드리기 때문이 아닐까.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회사가 성장하고, 대박 상품을 더는 만들지 못하는 회사가 망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심플한 법칙이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도 모두 대박 상품이 터진 결과로 나온다. ... 따라서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 그것 이외에는 없다." 

67. 성격이란 무엇인가_브라이언 리틀
솔직히 번역이 좀 아쉬운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좋았다. 성격에 대한 성실한 분석이 탄탄하다. 하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이 책과 관련해서 약간의 글을 썼는데, 곧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68.인사이드 애플_애덤 라딘스키

애플의 비밀을 파해친 책.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잡스가 살아있었을 때의 애플이 더 재미있었지만. 





지난 번 글에 이어서, 


'1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2번째.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읽은 책이다. 






2016년 6월 
35.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_권도균 
아는 형님에게 좋은 책이라고 소개 받아서 본 책이다. 스타트업 문화에 빨리 익숙해지고 싶었던 나에게 좋은 책이었다. 최근에 본 ‘심플을 생각하다’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대단히 분석적이라기 보단 한 분야의 대가가 자신의 직관과 경험을 가지런히 정리한 책.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수년이 지나도 결과 없이 항상 비슷한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은 ‘좋은 일을 한다’는 선한 의도만으로 인정 받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 … 기업가는 수필가가 아니다. 몽상가도 아니다. 기업가는 행동하는 사람이고 행동의 결과를 손에 넣어야만 만족하는 사람이다."

36. 속도에서 깊이로_윌리엄 파워스
사내 독서 모임에서 처음으로 읽은 ‘지정 도서’다. 당시에 스마트폰을 들면서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품고 잠을 드는 내 모습을 반성하고자 추천 했었는데, 지금 내 행동을 돌아보면 거의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 깊이 있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게 참 힘들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선.

37. 딜리버링 해피니스_토니 셰이
이 책은 재포스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자 읽은 책이다. 보면 볼 수록 우리 회사와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다. 특히 10가지 운영원칙 같은 경우에 더욱. 개인적으론 토니 셰이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 그런 커뮤니티를 끌어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나는 ‘슈사이트’라는 도메인 이름을 구입했다. 웹사이트는 준비되었고 필요한 것은 딱 하나였다. 신발. 나는 동네 신발가게로 가 판매 상품들의 사진을 찍어서 웹사이트에 올렸다. 웹사이트에 소개된 신발이 팔릴 때마다 나는 가게에 가서 그 신발을 산 후 고객에게 배송했다. 인터넷 기술을 신봉하는 사람이 택한 방식치고는 참으로 원시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방식은 통했다. 사람들이 신발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 ‘좋은 아이디어 같기는 한데…’라는 어정쩡한 자세를 버리고 내 발상이 좋은 아이디어임을 굳게 믿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굴러가게 하기만 하면 되겠지." 

38. 아직도 가야할 길_모건 스콧 펙
201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한 책이다. “삶은 고해다.”라는 첫 문장으로도 유명한 책.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졌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책으로 줄 수 있는 가치를 모두 가진 책이며, 그야 말로 좋은 책의 표본이다. 나중에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더 깊어지자. 



"삶은 고해다. … 이것이 위대한 진리인 까닭은 진정으로 이 진리를 깨닫고 나면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면, 즉 진정으로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된다. 일단 받아들이게 되면 삶이 힘들다는 사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힘들다는 이 진리를 제대로 깨닫기 못한다. … 그들은 마치 삶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것처럼, 다시 말해 삶은 응당 편안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2016년 7월 
39.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_사토 오오키 
디자인씽킹에 관심이 많은데, 일본은 어떤 특색이 있을까 궁금해서 본 책이다. 넨도를 보다 보면, 일본의 IDEO를 보는 것 같다. 이 책도 정리하려고 모아둔 자료는 많은데 정리를 못 했구나 ㅠㅜ 

"‘나는 센스가 없어서 못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꺼내는 데 있어 센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좋아하느냐의 여부이기 때문이죠. … 누구보다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할 것. 누구보다도 그것을 더 많이 좋아할 것. 그것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흥미를 갖고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것들에도 도전해볼 것. 이런 것들을 의식하며 매일의 과제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습을 하루 거르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3일이나 걸린다고 하죠.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매일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의식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40. 왜 책을 읽는가_샤를 단치
독서에 관한 책은 일년 중 2-3권은 꾸준히 읽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읽고 읽어도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게 독서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독서를 하는 마인드에 대한 책으로, 저자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다행히 얼마 전에 정리했던 글이 있다. 


41. 철학의 모험_이진경
이 책을 봤던 게 기억이 난다. 아마 입사 후에 계속 경제 경영 서적만 중심으로 보다가, ‘에라이, 보고싶은 철학 책 그냥 읽어야지’하면서 꺼내 든 책이다.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지은 이진경 작가의 책이며,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철학 입문서로 아주 훌륭하다. 

42. 멀티 플라이어 이팩트_리즈 와이즈먼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리더십 책 중의 하나, 멀티 플라이어. 이 책의 후속작이 나왔다고 해서, 설명 들을 것도 없이 일단 샀다. 읽어보니 ‘교육 업계’를 중심으로 연구했던 결과더라. 기존의 책을 엎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부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던 책. 그나저나 멀티 플라이어는 정말 강추다. ㅋㅋ

"독재자는 실수하는 사람을 공격하려 한다. 해방자는 그 실수에서 배우려 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은 학습하지 않고는 나오지 않는다. 학습은 실수를 통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해방자는 생각하고, 배우고, 실수를 하고 그 실수의 폐해로부터 회복하는 빠른 사이클을 만들어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해방자는 이 사이클을 신속하게 회전시켜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게 하고 기민하면서 야심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

2016년 8월 
43. 유니타스 브랜드 (브랜드 내재화)_권민
우리 회사에서 발간 된 책이기에, 나오자마자 바로 봤다. 이에 대한 리뷰는 여기로 :) 

44. 여행의 기술_알랭 드 보통
솔직히 말해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약간은 아쉬운 책이다. 이 책이 아쉽다기 보단 다른 책들이 훨씬 좋았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 :) ‘불안'이나, '철학의 위안’ 수준으로 즐겁게 읽은 건 아니나, 그래도 역시 훌륭한 책이다.

45. 보보스_데이비드 브룩스
‘보보스’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게 된 배경이 바로 이 책이다. 미국의 새로운 상류 계층을 나타내는 용어로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 사실 이 책이 궁금했다기 보단, ‘소셜 애니멀’, ‘인간의 품격’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브룩스의 책을 보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 

“보보 자본주의의 이 세상에서 근로자들은 죽어라고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창조자들이다. 그들은 이런 저런 것들을 실험하고 꿈꾼다. … 회사가 만일 그들을 지겹게 하거나 억압하면, 그들은 나가 버리고 만다. 그것은 특권의 궁극적인 표시이다. … 그러므로 이것은 저속한 의미의 자기중심주의, 좁은 자기 이익이나 무심한 축적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고상한 자기중심주의이다. 이것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을 택할 때는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건설적이고, 경험적으로 다양하고, 감정적으로 풍요롭고, 자존심을 고양시키고, 끊임없이 도전적인 직업을 선택한다. 이것은 배움에 관한 것이다.” 

46. 나는 남과 무엇이 다른가_정철윤
약간은 평이해서, 빨리 본 책이다. 꼼꼼히 읽기 보단, 그 안에 있는 몇 가지 질문을 탐색해 보고자 했다. 기억이 남은 건 ‘남’의 정의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서 말하는 ‘남'이란 그냥 나를 제외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목표로 하는 자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바로 ‘남’이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야 한다. '나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것을.  

47. 성공하려면 액션러닝하라

회사에서 '액션 러닝'과 비슷한 프로젝트를 실천할 뻔 했는데, 그 때 참고하고자 한 책이다. 액션 러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과 사례가 정리 잘 되어 있다. 좋은 책이다.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나에게 2017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사색과 정리’가 부족할 때, 

‘자기화’ 시키지 못할 때, '나만의 의견'을 만들지 않을 때,  

결국 책을 읽었다는 기억 정도만 남게 된다. 


블로그를 돌아 봤다. 포스팅이 좋은 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5년 8월까지 그래도 리뷰를 썼더라. 그 이후론 가끔 글만 썼던 기록이 있다. 

영 아쉽다. 신년 미션을 가동하자. ‘1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그래야, 새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비워야 채워진다.

밀린 숙제를 한번에 하는 건 정말 싫지만, 이것도 업보다. 
올 한해 읽은 책(68권)을 정리 해보자.  

첫 번째 미션 :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1. 베스트 책 선정

2. 한줄 리뷰

3. 간혹, 글귀 남기기 





2016년 1월 

1. 학문의 즐거움_히로나카 헤이스케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만의 이론을 세우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 


“좋은 조건이 한없이 계속되면 뿌리만 발달하게 되어 버섯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노화해서 죽어 버린다. 놀랍게도 5백년에 걸쳐서 뿌리만 발달하고 고사한 송이버섯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버섯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가? 어떤 시점부터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조건이 주어지면 된다.”

 

2.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_에릭 부스

일상을 예술처럼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이 책의 목적은 매혹적인 것들과 끝없이 교감하는 우리의 타고난 예술적 권리를 되찾는 데 있다. 예술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일상적인 삶의 연속이다. 우리 모두는 예술의 일부분으로서 예술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매일 예술가처럼 살고 있다. …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결과물이 아름다우면 그것이 곧 예술이다.”

 

3. 이방인_알베르 카뮈 

이방인은 리뷰를 남겼지. 링크는 여기로 :) 


4. 나의 한국현대사_유시민

한국의 근현대사만큼 드라마틱한 역사도 드물다. 요즘 핫 한 유시민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5-8. 은하영웅전설 1-4_다나카 요시키

중학교 때 보고, 오랜만에 다시 본 은하영웅전설 시리즈. 오랜만에 양웬리를 만나서 즐거웠던 기억. 





2016년 2월 

9. 일과 창조의 영성_파커 J.파머

2016년 베스트 책 중 1권. 행동과 관조, 자아와 커뮤니티. 지혜를 찾는 이들은 모두 필독. 




"건강한 공동체는 각 개인의 고독과 정체성을 그대로 두는 공동체다. 만일 그 구성원들이 그들 자신의 고독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계속 남의 고독을 침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동체에 가져가는 것은 우리 자신밖에 없으므로 고독 속에서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관조의 과정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남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10. 친밀함_매튜 켈리

베스트 책 2권. 커뮤니케이션과 관계에 관한 최고의 책. 절판이 최고의 단점.  

링크는 여기로 :)



"당신의 주요한 인간관계는 당신이 가장 나은 자신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가? 

당신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누군가를 돕고 있는가?"


11. 철학과 굴뚝청소부_이진경

책을 2번 이상 읽는 경우는 드문데, 이건 2번 읽었다. 앞으로도 더 읽을 책. 


12. 행복의 중심, 휴식_울리히 슈나벨

휴식이 필요한 시절에 읽은 소중한 책 :)


"결국 휴식의 기술은 자유 시간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달린 게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휴식이란 밀도 있는 순간을 말한다. 이런 순간은 시간적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까지 확장될 수 있다. 곧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다.”


13-18. 은하영웅전설 5-10_다나카 요시키

이 책은 마치 전쟁 소설같지만, 사실 정치 소설이다. 민주주의와 전체 군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2016년 3월 

19. 일상 예술화 전략_에릭 메이젤

일상을 예술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두번째 책. 


"눕자마자 지금 하고 있는 창조적 작업에 대해 생각하세요. 가령 희곡이라면 혼잣말을 합니다. “자, 앨리스와 한니발이 재2막에서 뭘 놓고 싸우지?” 머리가 정말 생각을 할 수 있게 두세요. 그러면 머리는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필요한 연결 작업을 할 겁니다. 이제 아기처럼 잠드세요. … 일상이 창의적인 사람의 목표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이렇게 생각을 하며 깨어나는 겁니다."


20. 세기의 철학자들은 무엇을 묻고 어떻게 답했는가_박남희

‘철학 아카데이’에서 입문 수업을 들으면서 함께 공부 했던 책. 철학 역사서에 가깝다. 


21. 자기경영노트_피터 드러커

직장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초심을 간직하고자 읽은 책.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읽어봐야 한다. 


22. 지식경영_하버드 비즈니스 클래식 시리즈

“자연스럽게 지식을 공유하는 조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품고 만난 책


23. 기브앤테이크_애덤 그랜트 

2016년 베스트 책 세번째. 올해는 정말 애덤 그랜트에 흠뻑 빠졌던 해이다. "주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파고든 놀라운 책




“통념에 따르면 커다란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능력, 성취동기, 기회다. 성공을 거두려면 재능을 타고나는 것은 물론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기회도 따라 주어야 한다. 그런데 대단히 중요하지만 흔히 간과하는 네 번째 요소가 등장한다. 그것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24. 문명, 그 길을 묻다(세계 지성과의 대화)_안희경

세계 석학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관점이 개인에서 세계로 확대된다. 


25.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_라즐로 복

입사 초기에, 구글의 HR 시스템을 이해하고자 본 책. 아주 훌륭했다. 지금 다시 한번 읽고 싶다. 

“구글의 인사는 관리가 아니다. 과학이다.” 이 한줄로 요약되는 책. 





2016년 4월 

26. 오리지널스_애덤 그랜트 

2016년 베스트 책. 다행히 리뷰를 남겼다. 

여기에 링크 :) 




27. 청춘의 독서_유시민

좀 가볍게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 유시민의 다른 책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28.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_스티브 크룩 

UX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읽은 책. 책은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나에겐 아직 어렵다. ㅠㅜ 


29. 유니타스 브랜드 A 휴먼브랜딩

회사에서 발간 된 책이라, 바로 읽었다. 


30. 유쾌한 이노베이션_톰 켈리

이 책은 디자인씽킹과 관련한 책으로, 그 방면에서 유명한 고전이다. 디티를 알고 싶은 분들께 강추!


"우리는 여론 조사를 위해 시장에서 추출한 소비자 집단인 포커스 그룹에 열광하지 않는다. 게다가 전통적인 시장 조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들과 직접 만난다. 회사 내의 ‘전문가들’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제품 혹은 그 비슷한 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2016년 5월 

31. 창의성을 지휘하라_에드 캣멀

아주 좋은 책인데, 다른 베스트 책에 아쉽게 밀렸다. 픽사의 조직문화를 쉽게 풀어낸 책. 강추! 

다행히 리뷰가 존재한다. 링크는 여기로 :) 


"픽사에선 세 가지 위협 요소가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첫째는 제작비 상승, 둘째는 픽사에 압박을 가하는 외부 경제 상황, 셋째는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므로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픽사 조직문화의 핵심 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너무나 많은 직원이 자체 검열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를 바꿔야 했다." 


32. 지금까지 알고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_브루스 후드 

뇌를 기반으로 한 심리학 책이다.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정리를 안 했더니 기억이 없다. 다시 정리하고 싶은 책. 


“위력은 뉴런의 수가 아니라 연결의 양에서 나온다. 삶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얼마나 많이 갖고 있으냐가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 누구를 아느냐에 있다.” 


33. 대통령의 글쓰기_강원국

당시에 그렇게 유명한 책은 아니었는데, 최근 비선 실세 논란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책. 기본적으로 탄탄한 책이다. :) 


"대통령 스피치라이터의 조건은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얘기하면, 고스트라이터(Ghost Writer)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수위원회를 거쳐 참여정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건 내 연설문이 아니야.” 너무나 치명적인 지적이었다. 스피치라이터에게는 ‘내’가 없다." 


34. 기획이란 무엇인가_길영로  

읽을 당시, 스콜레를 준비하며 알게 된 길영로 대표님의 책. 기획에 대한 책으로 아주 훌륭하다, 아직도 가끔 참고한다.  




일단, 여기까지 정리하자. 

남은 6월부터 12월은 다음 주 포스팅을 통해서 :) 


지난 5-6월 리뷰에 이어서 이번에는 올해 7-8월에 읽은 책 리뷰다. 리뷰를 쓰면서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책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 때의 기억이 함께 떠오른다는 점이다. 올해 여름은 참 힘들었고, 뜨거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추운 한 겨울에 리뷰를 쓰고 있다.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읽은 책에는 그 책을 읽은 밤의 달빛이 섞여 있다." 그래, 책을 읽는다는 건 그런거다.  

7월 
철학을 권하다_줄스 에반스
깊은 인생_구본형
메논_플라톤
성격의 재발견_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퀴즈쇼_김영하

8월 
철학의 위안_알랭 드 보통
함석헌 평전_김성수 
옥수수와 나_김영하
친밀함_매튜 켈리
생산적 책읽기 50_안상헌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_권용선




2015년 7월 
38. 철학을 권하다_줄스 에반스
올해 7월의 책은 바로, <철학을 권하다>이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책과 느낌이 비슷하다. 실제로 줄스 에반스도 함께 인생학교를 만든 사람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철학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삶을 사랑하는 기술’ 이기에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다. 사실, 나도 조금만 더 내공이 쌓이면 로컬 ‘인생학교’ 버전의 심마니스쿨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이 책에는 참고로 내가 재미있게 들었던 프로그램인 ‘랜드마크 포럼’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더 흥미로웠는데, 저자의 생각에 아주 동의하진 않지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순 있을거라 본다. 8월에 읽은 <철학의 위안>과 그 궤를 함께하는 책으로, 두 권 모두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비슷하면서 다른, 그런 책이다. 



참고로,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하나요?'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땅, 부, 명성, 철학은 이 셋 중 그 어떤 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이를 뒤집어보자. 철학은 이 셋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약속한다. 다시 말하면, 철학은 삶의 소유물이 아닌, 삶 그 자체를 자각하게 한다. 철학자들은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를 구별하는 사람들이며, 진짜 철학자들일 수록 그 분별력의 수준이 높다. 그 힘을 갖고 싶다면, 삶의 본질에 닿아 살아가고 싶다면 당신도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도, 줄스 에반스처럼, 당신께 '철학을 권한다'. 


39. 깊은 인생_구본형
내가 존경하는 구본형 선생님의 책이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나는 선생님께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간접적으론 이렇게 책이나 글로.. 직접적으론 선생님의 제자분들을 만나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분, 그리고 그 삶의 향기에 많은 이들을 도취시키신 분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은 아주 얇다. 하지만 이야기의 깊이는 그리 얇지 않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를 원하는, 탁월함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은 한 권의 동화책이다. 아랫 부분은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들이다. 한번 읽어보라. 
 
"내가 사하라 사막을 여행할 때였다. 천지가 모래였다. 그때 거대한 케러벤들이 수백 마리의 낙타 떼 위에 짐을 실고 가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일시에 내 여행의 모든 목적이 충족되는 듯했다. 그러나 30분이 지나자 수십 마리 혹은 수백 마리가 10여 킬로나 길게 이어져 나타나는 낙타 떼와 캐러밴은 더 이상 볼거리가 되지 못했다. 경이로움은 평범함으로 바뀌었다. 시시해졌다. 그때 사막의 아름다운 모래 굴곡 사이로 황금빛 사자 한 마리가 보였다. 사자는 조용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한 마리로 족했다. 나는 지칠 줄 모르고 그 사자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아름다운 석양이 찾아왔고, 그 사자는 꼬리를 가볍게 칠렁이며 지는 해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우린 언제 황금빛 사자가 되는가? 우리의 평범함 속에 감추어진 위대함의 씨앗은 어느 때 발아하게 되는가? 언제 우리는 그 시점을 계기로 과거의 그 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가?"

"나는 간디나 체 게바라처럼 크고 빛나는 별은 아니다. 나는 작은 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빛나야 할 운명을 가진 별’이다. 사람은 모두 별이다. 자신의 내면에 커다란 빛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 장막으로 빛이 가려진 별들. 이 평범한 별들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창조해냄으로써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움별, 그 별이 바로 나임에 틀림없다."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40. 메논_플라톤
사실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기 보단, 손에 잡혀서 읽은 것이 맞다. 대부분의 고전이 그렇듯, 지금 쓰는 언어가 아닌지라 이해 하긴 어려웠지만, 소크라테스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진실인가?”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되묻는다. 이 질문에서 빠져나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도, 당신도, 모두 그렇다. 


41. 성격의 재발견_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이 책의 미덕은 ‘방대한 조사’와 ‘원리에 대한 설명’이다. 지난 달,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 다소 ‘읽기 쉽게’ 쓰기 위해서 몇몇 소중한 맥락을 생략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읽기는 다소 어렵지만’ 앞서 빼먹은 맥락을 지혜롭게 잘 배치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조사에 근거했기 때문에 직업과의 연관성이나, 전공과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나의 성격유형과 지금 내가 일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신기했다. 만약, 내가 원래 전공대로 엔지니어링으로 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의 강점이나 성격유형은 전혀 살릴 기회가 없었을까? 아님 그 안에서 나름의 살 길을 찾아서 지금처럼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인생은 참 모를 일이다. 이 책은 리뷰가 있다. 링크는 여기 


42. 퀴즈쇼_김영하
이 책을 읽었을 때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 때는 한 여름,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고자 고른 책이 바로 김영하의 <퀴즈쇼>다. 나는 평소에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다른 읽을 책들이 많은 편이기에. 하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는 한 두권 꼭 챙겨 읽는다. 학교 다닐 때도 그랬다.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에는 왠지 소설에 손이 갔었다. 나름 고생한 나에게 주는 쉼이라고 볼 수 있겠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오랫동안 읽고 싶었지만, 막상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상 소설가다. 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탁월한 작가의 말솜씨였다. 특히 이 부분! 대단히 공감되었던 구절이다. 리뷰를 쓰다가 중단했는데, 어서 마무리 해야겠다. 

그 순간 나는 길거리에 그대로 멈춰 서고 말았다. 아니다. 바로 그 정신, ‘그깟 사만원 때문에’라고 말하는 바로 그 정신 때문에 나는 세상에 속아넘어가는 것이다. 다른 자들의 밥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사만원 때문에 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사기를 치고 또 누군가는 그 사만원 때문에 해도 뜨기 전에 가게에 나와 알바를 족치는데, 오직 나만이, 이 한심한 이민수만이 ‘그깟 사만원 때문에’ 라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방값 이십구만원짜리 고시원에 살면서, 천원짜리 컵라면에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이나 먹는 주제에 말이다. (p.112)


2015년 8월
43. 철학의 위안_알랭 드 보통
8월에는 정말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 그래서 유난히 행복했던 달이다. 이 책도 그 책들에 포함된다. 앞서 철학을 권하다와 비슷한 맥락이라, 올해 8월의 책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기엔 모자람이 없다. 그리고 난 이 책들을 통해 나의 관심사를 알 수 있었다. 나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진정으로 일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을 다루고 싶고, 정말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게 나의 관심사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든 함께해요. ㅋㅋ :) 


44. 함석헌 평전_김성수 
함석헌 선생님은 내 마음의 스승들 가운데 한 분이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시대가 가진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바로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는 것이다. '어른다운 어른'이라고 불릴 만한 함석헌 선생님의 삶을 따라가면서, 나 역시 그러한 뜻과 의지를 닮고 싶었고, 퀘이커 교에 대한 이해도 좀 더 깊어질 수 있었다. 그 분의 삶을 따라 자신의 삶도 바친 저자 ‘김성수’ 선생님의 삶도 대단히 존경스러웠다. 나는 과연 무엇에 나 자신을 온전히 바칠 수 있을까?  


45. 옥수수와 나_김영하
지난 번 퀴즈쇼에 이어서, 소설 책이 끌리기에 이어서 본 책이다. 3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었는데, 모두 읽은 건 아니고 김영하 작가를 비롯한 몇몇 단편만 읽었다. 그리 인상 깊진 않았다. 기억에 남는 건 슬라보예 지젝 뿐이다. 


46. 친밀함_매튜 켈리
올해 8월의 책을 선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바로 이 책과 뒤에 나올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책 때문이다. 두 권 모두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도저히 결론이 나지 않기에, 결국 모두 선정하기로 했다. 어차피 아무도 안 보는 나만의 기준인데 뭐 어떠랴. 이 책은 지금 절판이라 구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주위에 워낙 많이 썰을 풀고 다녀서, 중고 서적으로 구한 분들이 꽤 있다. 읽고 나선 모두 하나 같이 말한다. ‘진짜 좋은 책이다’라고! 당신에게도 추천합니다. :)


하지만 정 구할 수 없다면, 참고하시길. 


47. 생산적 책읽기 50_안상헌
그야 말로 가볍게 읽은 책이다. 독서에 입문하는 사람들 대상으론 괜찮을지 모르나 나에겐 잘 맞지는 않았다. 중간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책읽기는 완전한 책읽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상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책만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독서에 실패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책을 읽어도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다는 생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책을 읽어도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책읽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결과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런 문장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다. 왜냐, 나는 그 생각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작가 주세페 폰티지아는 이렇게 말했다. “배우기 위해, 즐거워지고 싶어서, 글을 쓰기 위해, 또는 연설을 하기 위해, 회상하기 위해 책을 읽지 말라. 아무런 목적 없이 독서를 해야 한다. 현재를 읽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 독서하라.” 나는 생산적 책읽기 그 자체가 필요하다곤 인정하지만, 그것이 책읽기의 모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되려 요즘 같이 바쁜 세상일수록, 아주 비생산적, 비효율적 책읽기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깟 책 좀 결과 없이 보면 어떠랴! 그것으로 나의 지친 마음을 달랠 수만 있다면, 친구들과의 대화 꺼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고 난 생각한다. 
 

48.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_권용선
친밀함과 더불어 올해 8월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린비의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를 알게 되었고, 그 다음 책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이어서 읽게 되었다. 굳이 벤야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 아주 높게 평가하는 책이다. 인간 벤야민에 대한 호기심을 엄청나게 증폭시켰던 책이자, 엄청나게 많은 문장을 초서했던 기억이 생생한 책이다. 어서 블로그에 옮겨 놓아야 하는데 말이지. ㅠ 



"그가 특별한 존재인 이유는 그가 그 무엇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들에 대한 빛나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되지 않았던 그의 선택, 혹은 탁월한 위치 감각에 있다. 그는 어느 하나의 장소 혹은 위치를 점유함으로써 영향력 있는 지식의 권력자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끊임없이 위치 이동하고 시선의 위치를 바꾸며 글쓰기의 패턴을 교정하면서 매번 다른 것들을 만들어 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분류 불가능한 것들의 존재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

이 문장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들뢰즈가 말했던 ‘노마즈’의 삶. 그것을 온 몸으로 살아낸 사람이 발터 벤야민이 아닐까. 나 또한 끊임없이 이동하고, 시선을 바꾸고, 매번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하게했던 책이다.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나의 목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올해 읽은 책 리뷰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손을 놓으려고 하면 다시 잡게 되는 목표다. 아무리 명색이 블로그인데 독서 리뷰까지 미뤄지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하지만 하지 못할 핑계는 많이 생각난다. 바쁘단 핑계,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핑계, 독서 축제 해야 한다는 핑계, 아직 못한 일이 많다는 핑계.. 모든 핑계를 넘어서서 지금 당장 블로그 리뷰를 쓰자. 그래야 나의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것 같다. 서두르자! 

5월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_로먼 크르즈나릭
불안_알랭 드 보통
생태요괴전_우석훈
에티카, 자유의 긍정의 철학_이수영
강점에 집중하라_마커스 버킹엄
남자의 물건_김정운
딜리셔스 샌드위치_유병률

6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_이진우
피터드러커 자서전_피터드러커
30분에 읽는 니체_로이 잭슨
포트폴리오 인생_찰스 핸디
작가수업_도러시아 브랜디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_폴 D 티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_사사키 아타루





2015년 5월 
25.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_로먼 크르즈나릭
올해 인생학교 책을 꽤 봤다. 아주 양질의, 권할 만한 책이란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 정리가 잘 되어있다. 좋은 책이다. 아래의 글이 이 책의 지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삶의 고수는 일과 놀이, 노동과 여가, 몸과 머리, 공부와 휴식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두 가지 중 뭐가 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무엇을 하든 그저 탁월함을 추구하고 그에 걸맞게 완성할 뿐, 그것이 일인지 놀이인지는 타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 자신은 언제나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나 역시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살기로 마음 먹은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려는 사람, 자신만의 천직을 찾으려는 사람,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분명 초서까지 마쳤는데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구나. 오늘 중으로 올려야겠다. 
 

26. 불안_알랭 드 보통
2015년 가장 많이 본 작가 한 명을 뽑으라면 단연 나에겐 알랭 드 보통이다. "지금까지 나는 왜 이 사람의 책을 읽지 않았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관심사와 지향점이 비슷한 작가다. 인생학교를 왜 만들었는지도 공감이 가고, 또 그가 기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기에. 불안이란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불안에 대해서 예전에 TED강의가 있었다. 나도 한번 포스팅 한적이 있고. 


그 내용을 면밀하게 담은 책이다. 각박한 현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워낙 에티카를 재미있게 읽어서 순위는 밀렸지만, 그래도 5월 최고의 책 중의 하나다. 


27. 생태요괴전_우석훈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팟케스트 <나는 딴따라다>에서 우석훈과 선대인씨가 말하는 걸 인상깊게 들었었다. 공감도 많이 했고.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우석훈 씨의 책이라기에, 또 가볍게 읽고 싶었던 책이 필요했기에 빌려 봤다. 솔직히 약간 짜맞춘 느낌이 들긴 했지만, 신자본주의로 인한 부작용들을 요괴로 설정하고, 그것을 물리치기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주제는 흥미로웠다.

나는 희안한 습관이 하나 있다. 좋은 책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빌려본 책은 가급적 초서를 하는 편이다. 왜냐면, 앞으로 그 책을 볼 일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책도 초서를 했다. 초서 말미에 내가 이런 글을 적었더라. 옮겨본다.  

"그냥 내 생각. 교육도 마찬가지. 대학이나 외국의 유명한 프로그램 다 좋다. 하지만 그것에 의존한다면 결국 생태계는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언제나 생산자는 따로 존재하고, 우린 교육을 소비하는 사람이 될 뿐이다. 희망은 로컬이다. 우리가 만든 교육을 우리가 소비하는 것.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어 보는 것. 조금 어설퍼도, 조금 낯설어도, 조금 불편해도 그래도 이용하는 것.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꼭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모두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또 듣는 것. 세상 모든 사람이 학교가 되는 것 말이다. 

고객은 왕이 아니다. 고객은 노예다. 우리를 왕으로 떠받드려는 사람들일 수록, 기업일 수록 경계하라. 그렇게 왕이라는 기분에 취할 수록 나는 더욱 더 그들에게 예속된다. 노예가 된다. 나는 그들에게 돈을 내고, 그들은 나에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지배한다. 고객이라는 말에는 너는 그저 나에게 돈이나 내고 기분이나 좋아해라. 라는 말이 들어있다. 그러니 깨어있자. 우리 모두"
 

28. 에티카, 자유의 긍정의 철학_이수영



내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충분히 이해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물론 No다. 하지만, 에티카에 감명받고 마음이 움직이는가? 라고 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100% Yes!라고 외친다. 올해 나에게 단 한권만 고르라고 해도 이 책을 고를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흠뻑 빠졌던 사람이 바로 스피노자다. 올해 5월의 책으로 선정했다. 

나는 지나친 고전 만능주의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전을 일단 읽기 시작해라. 이해를 못해도 그냥 읽어내려가라. 그래야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천재 그거 해봐야 뭐 좋을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에게 독서는 즐거움이다. 내가 몰랐던 것을 인식하고, 세상을 달리 보이게 하는 힘이 독서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에티카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그 언저리를 살펴본 느낌이고, 그것만으로도 올해는 만족스럽다. 고전에 너무 목맬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읽을 때가 되면 다 알아서 읽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을 필두로, 스피노자에 대한 관심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일단 니체를 좀 더 읽었고, 들뢰즈에 대한 책도 몇권 샀다. 철학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삶에 대한 철학을 공부하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단 생각은 아주 커졌다. 스피노자가 꿈꾼 세상. 자유롭고 능동적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나도 그것을 함께 꿈꾼다. 나와 함께 할 사람들도 어서 이 책을 읽어보시길! 


29. 강점에 집중하라_마커스 버킹엄
강점 혁명에 이어서 읽은 책. 뭘뭘 하라! 라는 식의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강점 카드를 적기엔 좋은 책이었다. 강점 혁명과 셋트로 보면 괜찮을 책이나, 한권만 권한다면 역시 강점 혁명이다. 링크는 여기


30. 남자의 물건_김정운
이 책은 다행히도! 블로그에 올렸었다. 김정운 교수님의 책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재미가 있다.
그분 삶을 존경하기도 하고. 링크는 여기로


31. 딜리셔스 샌드위치_유병률
이 책은 누군가의 페북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려서 찾았다가, 한참을 보고 다시 꼽아 두었던 기억이 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글쓰기와 관련한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의 미덕이 있다면 글을 써야겠구나!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이 책도 옮겨적었었다. 글을 쓰며 그래도 이때는 내가 꽤 부지런했었다는 사실을 재 확인한다. 링크는 여기로




2015년 6월 
32.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_이진우
니체에 대한 글을 쓸 때 참고했던 책이다. 꽤 길게 써 보았던 [프리드리히 니체를 만나다] 여기로 링크
이 당시 나는 스피노자에서 자연스럽게 니체로 관심이 옮겨지게 되었고, 일단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알고보니 이진우 교수님은 한국니체학회 회장이시더라. 니체가 있었던 지역을 방문하면서 적은 에세이다.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니체의 삶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고. 사실 일반 분들께 니체 입문서로는 이후에 읽었던 고병권 작가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더 권하고 싶다. 


33. 피터드러커 자서전_피터드러커
내가 존경하는 어른이자 상상 속 멘토, 피터 드러커 옹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다. 하지만 그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개인적으론 드러커옹의 책으론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2009년에 경영에 대해서 한참 관심이 많았을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인문학 책들을 더 읽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다. 이 책은 길게 리뷰했었다. 링크는 여기 
 

34. 30분에 읽는 니체_로이 잭슨
이 책은 핸드북이다. 니체에 대한 글을 쓸 때 참고한 책. 짦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얇은 책이다. 


35. 포트폴리오 인생_찰스 핸디



올해 6월의 책! 책을 읽다 보면, 내 삶을 한번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찰스 핸디의 선택이 역시 옳았음을 재확인한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 독립적 프리에이전트를 꿈꾸는 사람들, 1인 기업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 역시 이미 블로그에 써 두었었다. 링크는 여기로. 


36. 작가수업_도러시아 브랜디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책. 작가수업을 이제서야 읽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다. 요즘은 결론이 명쾌한 책이 좋다.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부럽고. 결론은 이것이다. 글을 쓰는 자가 작가다.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일단 써라. 쓰다 보면 된다. 핑계 만들지 말라. 


37.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_폴 D 티저
나는 지금까지 에니어그렘을 위주로 공부해왔다. 그러다 보니, MBTI는 비교적 소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와우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그 첫 시작이 이 책이다. 아주 쉬운 책이고, 누구나 MBTI를 배울 수 있게 써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에니어그램과 같은 이유이다. 
이 책의 잘못은 아니고, 절대 기질이나 성격은 책을 통해서는 온전히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 처음에 어렵지 않게 이해했다고 생각한 MBTI를 온전히 이해한건 10월이 넘어서니까. 책으론 한계가 있다. 


38.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_사사키 아타루
아. 이 책도 강렬하다. 이번 달에 읽은 책 중에서 3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일본의 니체라고 불리는 사사키 아타루. 그가 말하는 어조도 특이하고,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다. 앞서 작가수업과 딜리셔스 샌드위치가 읽고 나면 글이 쓰고 싶어지는 책이라면, 이 책을 되려 읽고 나면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아니, 사실은 책이 아니다. 위대한 인간의 정신을 미친듯 읽고 싶어진다. 니체가 그랬고, 사사키가 그랬듯. 

"갑자기 출현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았고 누구도 부하로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됩니다. 어디러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명령을 듣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따르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명령이라는 것은 들을 수 없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정보를, 즉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편합니다. 

왜냐하면 그 명령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으로부터의 명령은 자기가 바꿀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신이니까요. 그러면 당연히 확실한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지도 없이 이국의 숲을 비틀거리며 방황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이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다는 건,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 비슷한 감정에 시달리게 합니다. …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한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읽은 책에 대한 짧은 리뷰다. 지금 9월인데 이제 4월까지 완료했다. 다른 포스팅보다 많이 미뤄져서, 올해 안에 완성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앞으론 이것보다 글은 더 짧게, 핵심만 추려서 빨리 써야겠다. 그래도 돌아보니, 3월과 4월에 그나마 책을 많이 읽었더라. 

3월
삶에 내게 말을 걸어올 때_파커 j 파머
보이지 않는 고릴라_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디자인씽킹 강의노트_리팅이 외 지음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_연지원
거대한 사기극_이원석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4월
인생학교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존 폴 플린토프
고민하는 힘_강상중
도산에 사는 즐거움_이황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_파커 j 파머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_피에르 바야르
호모 코뮤니타스_고미숙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_엄윤숙, 한정주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요시다 타로



2015년 3월 
10.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_파커 j 파머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분, 파커 파머다. 이 책도 초서를 하고, 리뷰를 적었었다. 링크는 여기로. 나에게 정말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파커 파머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가진 철학과 사상과 내가 가진 생각들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계기로 퀘이커교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의 함석헌 선생님으로 유명한 퀘이커 교는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한국 모임에 나가보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만큼 나에겐 큰 영향을 미친 책! 올해 3월의 책!

11. 보이지 않는 고릴라_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내가 강의 때 자주 사용하는 영상이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 그것인데, 내가 그걸 좋아하는 이유는 ‘맹점’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맹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도 모르는 그 영역.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것. 무조건적 믿음을 멀리하고, 좀 더 회의하고 탐구하는 것. 그것의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우리가 얼마나 착각하는 존재인지 알게 하는 책이다. 착각에 대한 사례가 많고 풍부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술술 잘 넘어가진 않았던 책. 

12. 디자인씽킹 강의노트_리팅이 외 지음

이맘때쯤 디자인씽킹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참고 삼아서 본 책이다. 나는 대부분의 책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책은 그리 높이 평가하진 않는다. 이 책을 높이 사지 않는 이유를 보다보면, 내가 책을 고르는 이유를 알듯 하다. 1. 저자들의 경험이 일천하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정말 디자인씽킹의 대가들인지, 그런 생각이 들진 않았다. 물론 대가들만 책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책을 선호한다. 개인적 선호이지만, 하여튼 깊이를 추구하는 편이다. 2. 깊이가 없으면 실용적이어야 함에도, 비교적 덜 실용적이었다. 정말 이 책을 보고 디자인씽킹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3. 사례와 분석이 부족하다. 깊이도, 실용도 떨어진다면 ‘성실함’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방대한 자료 조사를 비롯한 사례들. 예를 들면, 디자인씽킹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주관적이었다. 그냥 디자인씽킹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귀결되었다. 결론적으론, 비판적 사유가 부족한 책이 아닐까. 란 생각을 했던 책이다. 미덕도 있다. 디자인씽킹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는 점. 그 점을 제외하곤 아쉬운 점이 훨씬 컸다. 추천하지 않는 책. 

13.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_연지원

이 책은 출간 된 책은 아니다. 와우스토리연구소 내부에서 보는 책으로, 출간되어도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연지원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으론, 균형감각을 들 수 있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당히 지혜로운 관점에서 자기다운 삶의 길을 제시한다. 5개의 지침이 나오는데, 함께 생각해 볼만 하다. 1) 자신만의 길이 가라.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3) 점진적으로 준비하여 과정을 즐겨라. 4) 두려움에 맞서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5) 완벽을 찾지 말고 현재를 잡아라.  

14. 거대한 사기극_이원석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책이다. <긍정의 배신>이란 책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 책의 한국 버전이라 할만 하다. 그는 자기계발을 자위행위나 마약과도 같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자조(스스로를 돕는) 사회가 아니라 공조(서로를 돕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론은 다소 뻔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판하는 자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나 역시 시크릿, 리얼리티 트렌서핑을 비롯한 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공감한 바가 있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러한 책은 읽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그러한 맹목적 믿음에 대항하기 위해서 요즘들어 역사와 철학책을 보는 것이 아닐까. 요즘 나는 건강한 회의주의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15.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_이와사키 나쓰미

그랬구나. 이 책을 읽었었다. 내가 이맘 때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이틀 정도 누워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어려운 책은 보기 싫고, 가볍게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솔직히 말해, 아플 때 봤던 책이라 별 느낌도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피터드러커 옹의 말씀을 이렇게 소설책으로 보니 그저 반갑고 고마웠던 기억만 남아있다. 스토리로 연결해서 대가들의 메지시를 전한 시도는 아주 좋았다. 내가 가야할 길이기도 하고. 




2015년 4월
16. 인생학교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존 폴 플린토프

이 책도 블로그에 올렸었다. 링크는 여기. 이 책은 알랭드보통으로 대표되는 ‘인생학교’ 시리즈의 일부이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다.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군인들은 그들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 된 것은 어떠한 엄청난 정치적 결단이 아니었다. 그 원인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세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대한 사건들로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행동하는 사람들의 힘, 그것이 세상을 움직인다. “희망이란 소파에 앉아서 당첨되기만을 꿈꾸며 손에 꽉 쥐고 있는 복권이 아니다. 희망이란 문을 깨부수는 도끼이다. 희망은 행동을 필요로 한다." 
 
17. 고민하는 힘_강상중


꽤 오래 전에 유명했던 책이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읽었다. 아직 기억 남는 것은 ‘근대성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다.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우리 모두가 고립됨을 넘어서길 원한다. 고립됨을 넘어서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그것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깨닫는 것, 그것이 근대성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와 비슷한 맥락을 읽었다. 그리고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자아’를 비롯한 근대적 시각이구나. 철학과 인문학은 그 너머를 제시하지만, 그것이 물질화되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아직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 5월의 책!

18. 도산에 사는 즐거움_이황

와우스토리 연구소에서 함께 읽었던 책. 링크는 여기. 그렇다. 4월은 안동 여행으로 기억되는 달이다. 연구소 10기 연구원들 (와우광땡)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고, 그 여행을 앞두고 읽은 책이 이 <도산에 사는 즐거움>이다.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느낌 점. 사유의 깊이는 옛날 사람들을 따라가기 어렵구나 라는 것이다. 언듯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분명 예전보다 공부할 환경이나 조건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이번에 안동을 가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 호젓한 풍경 속에서 옛 선비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 느끼고, 생각했을까. 게다가 그 시대는 스마트 폰도 없지 않은가? 옛 선비들의 생각에 더욱 접근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지금은 서양 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40세가 넘어선 동양철학을 위주로 공부하고 싶단 기존 생각을 더욱 두터이 했다. 

19.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_파커 j 파머

이 책은 여기서 왈가 왈부 하기 보단 그냥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절판이라는 점. ㅠㅜ 파커 파머의 관련 도서들을 대신 읽으며 누군가 다시 재출간하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는 없다. 올해 5월의 책으로 하고 싶지만, 지난 달과 저자가 겹치기에 패스. 내 마음 속 최고의 책 5에 언제나 들어간다. 링크는 여기

20.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_피에르 바야르

아, 책을 꼭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게 한 책.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작의 자유를 얻는 것, 전체적 시야를 잃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꼭 책을 섬세하게 읽는 것과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기존의 내가  아무리 그래도 책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선 읽고 해야지! 라는 생각에 강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선 분명 그러한 시각에서 자유로워졌다. 특히 책을 지나치게 주의해서 읽는 행위는 되려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동의하는 바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라면 한번 꼭 읽어볼 만한 좋을 책. 

21. 호모 코뮤니타스_고미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링크는 여기로 이 책도 결국 결론은 ‘공동체, 커뮤니티’였지만, 그에 이르는 과정은 달랐다. 바로 ‘돈’이란 주제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언제나 느끼는 점이 있다. 책을 잘 읽히게 쓰신다는 점. 나도 이런 식으로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고전들을 엮어 나가며 생각을 펼쳐나가고 싶다. 이 책의 결론을 적어본다면 이렇다. "돈은 수단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돈은 우리의 관계를 위한, 공부를 위한, 삶을 위한 수단이 될 때 빛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공동체는 돈을 축적해선 안 된다. 서로 안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때서야 돈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공감. 공감. 

22.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

분명 과거에 읽었던 책이지만, 그때는 테스트만 했지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이번에 함께 공부하면서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잘 인식하게 하는 ‘언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강점 세계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하지만 하나의 한계도 있는데, 이러한 강점 발견 작업은 단순히 책에서 주어진 테스트 도구나 독서만으론 어렵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번에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비교, 대조해 가면서 파악했고, 덕분에 더 명확한 인식에 다다를 수 있었다. 파커 파머의 말이 맞다. 혼자서 자기객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에겐 ‘타자’란 거울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함께 해야 그 값어치를 발휘하는 책이다. 링크는 여기

23.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_엄윤숙, 한정주

4월에 안동에 여행다녀 오면서 봤던 책이다. 왠지 어울리는 책이었다. 과거에 한번 봤던 책이지만, 이런 책은 종종 가볍게 봐주면 좋다. 자세와 태도를 가지런하게 만들기에 옛 사람들의 말씀처럼 좋은 것이 없다. 

24.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요시다 타로


쿠바의 아바나에 대한 이야기다. 대략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쿠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쇠퇴하고 자본주의가 득세했던 시기에, 쿠바는 조용히, 하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도시농업을 시작하는데, 그 과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쿠바 사례는 그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쿠바의 경제제재가 미국에 의해서 풀렸단 뉴스를 들었다. 과거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단순히 ‘잘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되려 걱정되었다. 앞으로 그들은 앞으로 ‘식량, 에너지 독립’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지난 번 도입 글에 이어서, 이제는 각각 책에 대한 한줄 리뷰다.
우선 1월과 2월에 읽은 책들이다. 바로 스타트


2015년 1월 
1. 어떻게 살 것인가_유시민 

+ 나는 유시민이란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가 한참 유명해지고, 활동 할 당시의 나는 정치에 전혀 무관심이었으니까. 하다못해 100분 토론에도 관심이 없었으니까.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꽤 좋아하는 사람이다. 올해 초, 유시민이란 사람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자 해서 산 책이 <나의 한국현대사>였고, 빌려서 본 책이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란 책에 대해선 초서를 한 적이 있다.링크입니다.어떻게 살 것인가, 핵심은 이것이었다.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자.”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이다. 

2. 블리스, 내 삶의 신화를 찾아서_조지프 캠벨

+ 내가 진행하는 독창적인 수업 중에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가 있다. 사실 작년에 매달 심톡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워크샵을 디자인하고, 또 진행해보는 경험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 만들게 된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기존에 있던 것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이 <자신찾>에 애정이 생겼다. 이 책은 이 워크샵을 하루짜리 워크샵으로 확장시키고자 해서 들여다 본 책이다. 조지프 캠벨이 새롭게 만든 책은 아니고, 그가 했던 말을 잘 편집해서 ‘주제’에 맞게 배열한 책이다. 하지만 꽤 재미있게 편집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세계관과 잘 맞아 떨어져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 올해 1월의 책!

3.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_이희석

+ 올해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 바로, 와우 스토리 연구소의 10기 연구원이 되는 것이다. <와우랩>이란 이희석 선생님을 필두로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진 커뮤니티다. '마음을 나눈 사람들의 자기실현 학습 커뮤니티’ 굳이 비교하자면, 구본형 변화연구소의 연구원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희석 선생님도 구본형 선생님의 제자이기도 했고, 느낌도 비슷하다. 원래 나는 구본형 선생님께 한번 배워보고픈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 작고하시면서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와우랩과 인연이 닿아서 올해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 독서축제란 이름으로 숙제를 하는 것이 있는데, 이 책이 첫 책이다. 나의 합류는 다소 늦게 이루어져서 이번 책은 리뷰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분실하는 바람에 꼼꼼히 리뷰도 못 하지만, 읽는 동안은 ‘독서법’에 대한 좋은 개론서라고 느껴졌다. 

4.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_짐 로허

+ 앞서 설명한 <와우랩> 2번째 책이다. 이 책의 초서와 리뷰는 여기. 링크입니다. 일반적인 자기계발 서적과 비교했을 때,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특히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다'라는 점에서 아주 공감했다. 충분한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 영적’ 에너지가 있어야, 짦은 시간에도 몰입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 수 없다는 점. 공감한다. 마지막 장에서 언급된 목표, 현실, 행동도 유익했다. 목표는 나의 내적 가치와 자기 이익을 뛰어넘는 것. 현실 인식은 진실과 대면하고, 자기 기만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행동은 지속적인 의식의 활용으로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 이 책에선 리츄얼의 중요성을 많이 언급하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 제대로 된 리츄얼이 없단 생각도 한다. 아직 일상을 가지런하게 만들지 못했다. 다시 한번 재독하고 싶다. 

5. 유태인의 공부_정현모

+ 2015년 1월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한 때이자, 특히 1월 22일엔 우리 재원이가 태어난 날이다. 그래서 1월 중순 이후에는 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사실 우린 자연출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1달 먼저 태어나는 사람에 결국 종합병원에서 낳아야 했지만) 그 과정에서 교대역 <메디플라워>라는 곳에서 상담도 받고, 교육도 듣고 있었다. 자연출산으론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출산을 앞둔 분들에게 내가 많이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고. 여기서 대기하면서 읽었던 책이 <유태인의 공부>다. 마음에 드는 몇 문장이 있었다. 하지만 구입해서, 아주 몰입해서 볼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란 정도의 책이었다. 


2015년 2월
6. 희망의 인문학_얼 쇼리스

+ 2월도 갑작스런 1월 출산의 여파 때문에 많은 책은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은 정말 의미있게 읽었다. 바로 <희망의 인문학>이다. 너무 좋게 읽어서 리뷰를 남긴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구나. 그때 쯤 정신없어서 그런가보다. 핵심은 인문학이 ‘(물질적, 정신적)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얼 쇼리스는 여기서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어찌보면 이 책은 오랜 나의 질문에 나름의 해답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비 앞에 있는 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결국 인문학이란 회의하고, 탐구하여 기존의 ‘나의 공간’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정의지만,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인문학이란 나의 공간을 뛰어넘어 ‘타자의 공간’에 합류하는 것이다.라고. 얼 쇼리스는 이를 정치적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얼 쇼리스도 동의하는 건, 정치적 삶을 살기 위해선 가장 먼저 ‘성찰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성찰적 사고란, 나의 생각에 대해서 그리고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능력이다. 이것이 없다면, 우린 나를 이해할 수도, 서로를 이해할 수도, 사회를 이해할 수도 없다. 그리고 우린 괴태의 말마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경멸한다. 즉, 타자의 공간에 합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성찰’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 연결고리를 배웠다. 고마운 책이다. 올해 2월의 책!

7. 인생수업_엘리자베스 퀴슬러 로스

+ 와우랩 3번째 책.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던 적이 있었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책이고, 나는 이상하게도 베스트셀러를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책도 대충 봤던 거 같긴 한데 제대로 기억이 나진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할 때는 잘 안 보다가, 시간이 지나서 뒤늦게 읽고 좋다고 선전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당시 내 관심사를 굳이 바꿔서까지 읽고 싶지는 않은 것일 뿐. 그랬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 였고, 이번 <인생수업>도 그런 책이다. 읽고 나니,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리뷰는 과거에 적었다. 링크입니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은 앞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비슷하다.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그리고 배우라.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8.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_진 리들로프

+ 2월에 한참 육아에 관심이 많을 때 봤던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바로 ‘안고 다녀라’라는 것. 이 책에 나오는 예콰이족의 경우, 아이를 항상 안고 다닌다. 그렇게 언제나 아이를 안고 일을 하고 일상생활을 한다. 그럴 경우 자라서도 우리가 걱정하는 응석받이가 되기보단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자라고 있다고 증언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을 지키는 육아법이라고 말하는 책이 이 책이다. 물론, 소수 민족의 육아법을 예로 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 사회와 너무나 다른 맥락에 있기 때문에 이것만이 육아의 진리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분명 우리 사회는 주 양육자와 아이의 밀착을 너무나 관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100% 밀착이 너무나 힘든 건 알지만, 이런 책들로 인해 적어도 20-30%에서 40-50%까지라도 올려놓을 수 있다면 그건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9. 올바른 생계수단에 대하여_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의 엄청난 책이다. 인도의 성자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높게 치는 사람이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오쇼 라즈니쉬를 비롯한 많은 성자들은 가짜다. 스피노자가 말했듯,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뿐만 아니라 드물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별의 교단 해체를 선언한,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권력을 뒤고 하고, ‘진리는 네 안에 있다’고 말한 사람이다. 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그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그래서 존경하는 사람이다. 이 분이 썼던 글을 옮겨 적은게 있는데 아직 리뷰를 쓰지 않았다. 조만간 올려야 겠다. 하나의 문답만 올려보도록 하겠다. 크리슈나무르티의 핵심적 사상을 말하고 있다고 느껴지기에. 

Q. 어쨌거나 문제는 제가 어떻게 보통의 평균적인 평범한 사람은 안 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A. 내가 한마디 더 하자면 이렇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어떻게”라고 말하지 말아라. 어떻게라는 말을 쓴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와서 무엇을 하라고 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보호막이나 어떤 체계가 누군가를 끌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 너는 자유를 잃게 되는 것이고, 네 스스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네 고유한 행위와 고유의 사고력을, 그리하여 네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라고 묻는다는 것은 네가 중고품 인간으로 되었다는 뜻이거든. 그것은 시야의 전체적인 감각과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본질적인 정직성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남아 있는 길을, 그리하여 지금의 이 모습을 넘어서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거지. 절대로, 절대로 “어떻게”라고 묻지 말아요. 

물론 이것은 심리적인 영역에서 하는 말이다. 자동차를 조립한다거나 컴퓨터를 만드는 문제등에서는 반드시 “어떻게” 라고 물어봐야지. 그런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서라도 배워야만 해. 그러나 심리적으로 자유롭게 되는 문제에서, 그 원천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 행위들을 알아채고,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라보고, 단 하나의 생각이라도 그 본성을, 그 근원을 관찰하지 못 하고 지나쳐버리는 것이 없어야만 한단 말이다. 관찰하고 바라보고 하는 것을 말하는 거다. 인간은 책으로부터라거나 또는 어떤 심리학자로부터라거나, 혹은 복잡하고 교활하며 박식한 학자나 교수로부터 배우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배우는 점이 훨씬 더 많아요. 

그런데 이게 정말로 어렵단다, 얘야. 이게 너를 아주 갈기갈기 찢어놓을지도 몰라요. 참으로 많은 것들이 있지, 소위 유혹이라고 불리는 것들 말이다. 생물학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하는 따위들 말이지. 그리고도 네 자신은 사회의 잔인성으로 하여 생매장이 될 지도 몰라요. 당연히 네 스스로 홀로 우뚝 서야 하지만, 그것은 강제나 의도나 또는 욕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네 주위와 내면의 거짓들을 이해하기 시작해야 하는 것이에요. 감정이나 희망이나 하는 것들까지도 말이다. 그렇게 네가 거짓들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알아채기 시작할 것이고, 지성이 생겨나겠지. 네가 네 스스로에게 빛이 되어야만 하는 거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이지.

1983년 5월 30일
브록우드 파크

크리슈나무르티가 자기 자신에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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