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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트/어쨌든 내 생각들

[글 연습] 당신은 우주비행사다. 당신의 완벽한 하루를 설명하라. Q. 당신은 우주비행사다. 당신의 완벽한 하루를 설명하라. 위잉 위잉. 우주정거장 회전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오늘은 우주 비행 364일째. 드디어 내일이면 지구로 돌아가는 날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지퍼를 내리고 수면실에서 나왔다. 내가 가장 먼저 일어난 모양이다. 다들 매미처럼 이리 저리 매달려 자고 있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한편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짠하다. 한 모금 물을 마시고 나와 사령실로 들어갔다. 언제나 나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역시, 지구다. 태양계 셋째 행성이자, 인류의 고향 그리고 모든 생명의 어머니. 지구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지구는 푸른 베일을 감싼 신부와도 같다.”고 했고, 유진 서넌이란 우주인은 “지구는 우주의 오아시스다.”라고 했다고 하던데.. 더보기
[글 연습] 화초가 살아야 하는 이유 Q. 화초가 죽어가고 있다. 화초에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 이 질문은 그저 상상이 아니다. 놀랍게도 ‘실제 상황’에 가깝다. 글을 쓰고, 나의 시선이 향한 곳은 오른쪽이다. 그곳에는 우리 집의 유일한 식물이 하나 있다. 2014년이었나, 집들이 선물로 받은 식물인데 이 험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열심히 살아준 고마운 친구다. 나와 아내, 재원이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존재하는 ‘생명체’라고도 볼 수 있다. 이파리를 보니 이미 노랗게 물든 흔적이 보인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여지껏 식물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다. 그나마 아내가 가끔 물을 주는데, 이번에는 물 주는 시기가 조금 지났나 보다. 화초를 노트북 옆으로 가지고 왔다. 그리곤 자세히 봤다. 같은 방에 있었던 세월은 이미 2년.. 더보기
[글 연습]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땡. 1초가 지났다. 방금 1초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언뜻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노트북 자판에 손을 올리고, 검지와 중지, 그리고 약지를 약간씩 움직였을 뿐이다. 그리고 화면에는 이런 저런 글씨가 쓰여지고 있다. 그 순간, 땡. 다시 일초가 지났다. 그 사이 내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심장은 쿵쾅 쿵쾅 뛰면서 온 몸에 피를 보냈을 것이고, 폐는 열심히 숨 쉬며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와 장은 소화를 시키고 있겠지. 뇌.. 그래, 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땡. 뇌는 ‘1초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을 이리저리 연결하면서 언어를 찾고, 연결하고 있을 것이다. 확실.. 더보기
[짧은 단상] 가을이다 #독서 #책읽기 #가을 현대인들에겐 책 볼 시간이 없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책 볼 시간이 도저히 없다. 내가 유일하게 책을 마음놓고 볼 수 있는 시간은 오로지 '지하철'뿐이다. 지하철 이외의 장소에서 책을 본 기억은 나름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하던 시기뿐이다. 2012년을 기점으론, 앉아서 책을 읽은 적은 손에 꼽는다. 앉으면 보통 필사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강의를 준비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기에. 먹고 살아야 하니까. 책을 읽기 위해 나는 하나의 전략을 세웠다. 일단 강의장소가 멀면 멀수록 보통은 주저하지만, 난 마다하지 않는다. (되려 속으론 반긴다.) 비효율적인 동선을 많이 만들수록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나기에. 작년엔 그 정도가 심해서 매주 오산, 일산, 남양주, 시흥, 성남을.. 더보기
[공부]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 공부하는 이유얼마 전에 피터 드러커의 이란 책을 봤다. 그 중간에 폴라니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만난 가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가문이었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사람이 칼 폴라니다. 그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옮겨보면 이렇다. 네 사람 모두 나를 쳐다보며 합창이라도 하듯이 동시에 말했다. “아주 훌륭한 생각이군요. 월급을 자신을 위해 쓰다니! 우리는 그런 소린 생전 처음 들어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아요.” 나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카를의 아내인 일로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는 논리적인 사람들이죠. 빈은 헝가리 피난민들로 넘쳐나고 있어요. …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지만 카를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 더보기
[단상] 괴테와의 대화_대작을 쓰지 말라 괴테와의 대화 _요한 페터 에커만 #대작을 쓰지 말라 그는 내가 이번 여름에 시를 쓰지 않았는지 물으면서 말을 꺼냈다. 나는 시를 몇 편 쓰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가능하면 대작을 쓰는 것을 피하도록 하게.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재능과 탁월한 노력을 겸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작 앞에서는 고생하는 법이기 때문이네. …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던가!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것만 착실히 했더라면 백 권의 책이라도 썼을 텐데 말이야. 현재는 언제나 현재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네. 시인의 마음속에 날마다 솟아오르는 사상이나 느낌은 그 모두가 표현되기를 원하고 또 표현되어야 하네. 그러나 보다 큰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것.. 더보기
[단상]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정상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정상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이다. 오늘 아침에 한 서울시 광고를 봤다. 서울시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세요. 그러면서 한 예시로 이 나와있었다. 강아지를 키운 적은 없지만 비글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재미있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상인 비글은 어떤 존재인가? 다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고뭉치. 말썽쟁이. 악마견. 파괴자. 등등 실제로 집안을 다 부숴버린다. 주인 입장에선 난감하다. 태도를 바꿔야 할 강아지다.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 정말 그런가? 아니다. 비글은 정상이다. 비글을 그저 자신의 본성대로 행동할 뿐이다. 다만 자신이 있어야 할 적합한 곳이 놓여진 것이 아니다. 비글에게 어울리는 곳은 어디일까? 비글을 검색해 봤더니 이렇게 나온다... 더보기
[비판] 교육부의 '학생자살 예방대책' 비판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나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보다가, 열을 받았고, 혼자 주절주절 대다가 글을 한번 써보기로 했다. 링크는 여기.http://www.huffingtonpost.kr/2015/03/12/story_n_6860802.html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육부의 '학생자살 방지대책' 3가지... 가능할까?3월 13일, 교육부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2015년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학생자살 예방대책'을 확정했다. 키워드는 스마트 폰과 아파트 옥상이었고, 대책의 핵심은 자살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봉쇄하는 것이었다. 1. 학생의 스마트폰 감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 사회관계망서.. 더보기
[목표] 2015년을 디자인하며 지난 토요일, 지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올해 목표를 세우기 위해 박영준 코치님이 진행하는 Design 2015 워크숍에 참여했다. 사람을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해서 생각할 때 배운다고 하는데, 역시 그랬다. 하루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2014년을 배울 수 있었고, 2015년이 시작될 수 있었다. 코치님께 미리 감사를. 워크북에 정리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없었던 일이 될 수 있기에, 블로그에 다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1) 긍정경험 / 작년 한 해 나에게 있어 내 삶을 풍요롭게 한 경험은 무엇인가? - 아내와의 출산 준비 및 태교했던 시간들.- 심톡을 매월 지속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대화들.- 질문 디자인 연구소를 만나고 코치님들과 영향을 주고 받았던 것. - 삼성크.. 더보기
[칼럼] 영어학원과 헬스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영어학원과 헬스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미국에서 비만은 심각한 문제다. 1억 2,500만 명 이상이 과체중이며, 6,000만 명 이상이 비만이다.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어떠하든 과체중이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저명한 강사들이 내놓은 견해와는 달리, 비만 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으리란 걸 알고 있다. 비만이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처럼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걸까?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비만이 문제라기보다 해결책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식은 성적인 학대를 받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방어기제다. 내가 면담한 소녀가 비만이 된 까닭은 그렇게 돼야 그 남자가 그만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