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안 읽은 책 돌아보기, 마지막 

9월부터 12월까지.

이제 끝이다.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하게 리뷰를 남겨야겠다. 

몰아서 일기 쓰는 건 이제 그만 ㅠㅜ






2016년 9월 
48. 플레이_김재훈, 신기주
회사에서 여럿과 함께 본 책이다. 넥슨이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런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49. 직업으로서의 소설가_무라카미 하루키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이다. 잘 그런 편이 아니지만, 충동 구매한 책이기도 하다. ㅎㅎㅎ 군대 시절에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봤다. 그 당시에 느낀 ‘하루키'라는 거장의 정신세계를 훔쳐보고 싶다는 욕심에 구입했고, 읽으며 감탄했다. 가지런한 일상, 아직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가려는 모습. 그런 점이 가장 감동스러웠다. 

50. 종의 기원_정유정
2016년에 상당히 뜨거웠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문장 하나하나가 사람을 옥죄는 그런 맛이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봤던 “내 소설에서는 파리 하나도 그냥 지나가지 못해요”라는 저자 인터뷰가 더욱 인상깊게 남아있다.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소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51. 풀꽃도 꽃이다_조정래
이 소설은 끝까지 읽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내가 ‘소설’에 관심이 많았을 때라 그런가? 읽으면서 편하지 않았다. 조정래 작가님은 워낙 거장이시다. 그의 문제의식이나 메시지에도 꽤 공감했다. 하지만, "그것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그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던 표현 방식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 "말하고 있는가, 보여주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밖에 없다. 

52.살이있는 학습조직_데이비드 A. 가빈
학습조직에 관한한 제 5경영과 더불어 기준을 제시하는 책. 솔직히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이 넘 많아서 아쉽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정
말 주옥같다.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몇 가지 인상깊은 부분을 남긴다.    


p. 7 "학습은 본질적인 속성상 자발성과 자율성을 전제로 한다. 즉 자발적, 자율적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일어나지 않는 활동은 학습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자율적이지 않은 학습 속에서는 지식이 창출되기 어렵다." 

p. 25 "많은 경영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직원들의 관심이 분산된다는 이유로 학습에 대한 가치에 회의적이다. … 경영자들은 가시적인 업무성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어떠한 업무활동도 주목하지 않는다. … 특히 고찰과 분석과 리뷰가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는 거의 경영자들의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그 결과 가치의 충돌이 발생한다." 

p. 27 "기업에서의 학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술적이고 철학적이며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것이며 학습의 결과가 실제 업무에 적용돼서 조직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을 충족시키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p.40 "학습조직은 과거의 경험을 성찰하고 이로부터 얻은 교훈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가르쳐주고 공유하며 같은 실수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모종의 조치를 취한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생산적인 성공보다 생산적인 실패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아는 것이다." 


2016년 10월 
53.홀_편해영
지난 가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더불어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도와준 책. 
이 책에 대해선 간단하게 코멘트 했던 기억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4.변신_카프카
거의 10여년 만에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읽었다. 소설이란 장르의 극강의 사례를 접하고 싶은 마음에 펼쳤던 것 같다.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책을 다시 읽는 기쁨이다. 

55.지적자본론_마스다 무네아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 어렵지 않게 쓰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은 그리 얕지 않다. 
다행히 이와 관련해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로. 

56.Day 1 - 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_김지헌, 이형일 
우리 회사와 아마존이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이 책을 봤다.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제프 베조스의 혜안이다. 그는 인터넷이 제대로 태동하기도 전에 인터넷 상거래를 예측했고, 이를 넘어서 개인화까지 예측했다. 솔직히 소름끼쳤다. 같은 현상을 보면서, 누군가는 전혀 다른 것을 보는구나. 그런 점을 강하게 깨닫게 해준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Day 1'이기에, 우리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

57.유능한 관리자_마커스 버킹엄
강점 혁명으로 유명한 마커스 버킹엄의 책이다. 유능한 관리자가 있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지, 그들은 어떻게 인재를 양성하는지 그 핵심 능력을 정의한다. 여러가지 내용은 나오지만, 결국 강점으로 돌아온다. 직원의 강점을 발견하고, 적절한 자리에 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게 읽진 못했다. 

"관리란 직원들 내면에 영향을 미쳐 각자의 재능을 성과로 표출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2016년 11월 
58.진정성이라는 거짓말_앤드류 포터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고 뭐 고전처럼 어려운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읽었고 한번에 정리 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추천하는 것은 '인문학'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그러하다. 이 책이 가진 놀라운 점은 하나의 현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인문학이 가진 놀라운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썰을 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놀랍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나의 단점도 생긴다. 이젠 진정성을 위시로 한 전략이나 마케팅이 그리 예뻐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사는 곳은 망원동이다. 요즘에 희안하게 핫해지고 있는 동네다.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같이 '10년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인테리어를 꾸민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진정성을 가지려는 사람들, 그렇게 상품화하려는 상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동네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망원동 스타일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가짜다. 그리고 오랜 동안 그곳에서 평범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은 되려 망원동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너무 평범하니까. 이제 우리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유기농 채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테루아르의 특색이 담기지 않은 저급한 와인을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가? 어디서 돈 주고 살 없는 가보. 희귀 골동품, 예술품으로 집 안을 채우는가? 다음 휴가는 관광객으로 붐기고 기념품 장사꾼들이 귀찮게 하는 상업화된 유럽이나 아시아 관광지보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오두막을 빌리거나 포르투칼에서 농가를 한 채 빌릴 예정인가? 경쟁성 있게 돈 되는 사업 아이템인 '과시용 진정성'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59.사람을 읽는 힘 DiSC_메릭 로젠버그 등
회사에서 행동 유형 검사지를 만드는 일을 했어야 했고, 몇 가지 참고한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유형 검사를 좋아한다. 물론 인간이 그렇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느냐? 하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가진 지식을 가지고 감히 말씀 드린다면 사람은 몇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단, 한 가지 검사로 볼 수는 없다. '애니어그램' 'MBTI' 'TA'등 다양한 레이어로 사람을 보면, 그나마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게 가능해진다. 그러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기에, 이 책은 쉽고 좋은 책이다. 

60. 나사, 그들만의 방식_찰스 팰러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담은 책. 앞서와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에 봤던 책이다. 4가지 다른 유형에 따라서 어떻게 조직관리를 해야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러한 노하우를 담았다. 상당히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NASA에서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실제 사례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61. 스프린트_제이크 냅 등
구글 벤처스의 효과적인 아이디어 개발 프로그램. 어떻게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지, 일주일 동안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아주 자세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디자인씽킹에서 다루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긴 한데, 약간은 다르더라. 부트 캠프 준비 하느라 봤던 책이고,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볼만 하다. 

62. 아불류 시불류_이외수
사내 독서모임에서 추천 받아서 본 책. 군대 있을 때 본 '벽오금학도'를 마지막으로 이외수 작가의 책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봤다. 요즘 얼마나 각박하게 살았는지, 이런 에세이류를 볼 기회가 없었다. 나란 인간 ㅠ 인상깊었던 몇 구절.

"천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쪽보다는 당신이 직접 천사가 되는 쪽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 p.89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다." p.91

2016년 12월
63. 당신은 전략가입니까_신시아 A.몽고메리
개인적으로 경영에 대한 책은 어느정도 보는 편이었지만, 전략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사실,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속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쓰여 있어서 놀랐다. 전략에 대해 접근하기 쉽게 썼다는 점은 가장 먼저 인정하고 싶다. 전략에 대해서 평소 등한시 했던 나에게 일침이 되는 문장이 있어서 소개한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이는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 당신과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기업문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회사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동기가 아무리 고상해도 기업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위험하다." p.34

"전략가가 되려면 자기 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과 매일매일 마주해야 하는 용기와 관대함이 필요하다." p.35

64. 피로사회_한병철
연말에 읽은, 값진 철학책이다. 우리나라보다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었다.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데, 그 내용은 다소 어렵다. 개념어들도 낯설고, 더 중요한 것이 우리가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념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가치가 만들어낸 갈등과 소외를 다룬 책이다.  
 
"이상 자아에 비하면 현실의 자아는 온통 자책할 거리밖에 없는 낙오자로 나타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모든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 자기 강제의 덫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 질병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 질환들은 모든 자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를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P.103
 
65. HRD 플래닝_이희구
회사에서 HRD를 맡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점이 많다. 그런 점을 극복하고자 읽은 책. 업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66.심플을 생각하다_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을 개발한 일본 네이버 사장 '모리카와 아키라'의 이야기. 제목 처럼 책도 심플하다. 분석적인 편은 아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편이지만, 듣다 보면 맞는 말이 많다. 본질을 툭툭 건드리기 때문이 아닐까.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회사가 성장하고, 대박 상품을 더는 만들지 못하는 회사가 망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심플한 법칙이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도 모두 대박 상품이 터진 결과로 나온다. ... 따라서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 그것 이외에는 없다." 

67. 성격이란 무엇인가_브라이언 리틀
솔직히 번역이 좀 아쉬운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좋았다. 성격에 대한 성실한 분석이 탄탄하다. 하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이 책과 관련해서 약간의 글을 썼는데, 곧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68.인사이드 애플_애덤 라딘스키

애플의 비밀을 파해친 책.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잡스가 살아있었을 때의 애플이 더 재미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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